"부모님처럼 느껴져 힘든줄도 몰라요"

“도우미 활동이 비록 힘은 들지만 노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긍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의 가정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조인옥씨(63·평택시 평택동). 조씨는 평택시가 관내 40여명의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가정도우미에 자원한 뒤 하루 4시간씩 주 5일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도우미에는 조씨 이외에도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8명이 조씨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용변·목욕·간병에서부터 청소를 비롯한 세탁·취사에 이르기까지 가정일을 돌봐주고 있으며, 때로는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등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이웃의 따뜻한 온정을 심어주고 있다. 2년여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도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항상 웃음띤 얼굴을 잃지 않기에 노인들도 이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아껴주고 있다. 가정도우미들의 이같은 참봉사활동을 뒤에서 지켜봐 온 김영기 계장은 “넉넉지 못한 환경인데도 사비까지 보태 내부모, 형제처럼 보살펴 주는 모습을 볼때마다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씨는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인들의 얼굴이 항상 어른거려 나도 모르게 노인가정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며 겸손해 했다./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살아있는 해병정신, 두생명 구했다

물놀이를 하다 조류에 휩쓸린 조카와 조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삼촌이 작전중인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구조됐다. 특히 장병들은 이같은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은채 복귀해 묵묵히 근무해오다 감사를 표하러 부대를 찾은 삼촌에 의해 뒤늦게 알려져 두배의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4시20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담수호 수문 앞. 2001년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중 통신선로 가설을 위해 이곳을 지나던 해병대 흑룡부대 무선반장 김영훈 하사(22)와 통신병 이영승 상병(21)은 최형련씨(35·옹진군 백령면 진촌2리)로부터 다급한 도움요청을 받았다. “물에 빠진 딸과 이를 구하려던 형이 조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가고 있다”는 긴박한 내용이었다. 김 하사 등은 지체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최씨의 딸 지인양(9·백령초교 2)과 형 형춘씨(47·인천시 만수동 주공아파트)는 소아용 소형튜브에 겨우 몸을 의지한 채 조류에 휩쓸려 빠른 속도로 바다쪽으로 밀려 가고 있었다. 이들은 바람이 빠져가는 튜브에 몸을 의지한채 해안에서 120m나 떨어진 곳까지 떠내려갔으며 힘겹게 조류를 헤치며 다가온 김 하사 등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30여분만에 구조될 수 있었다. 김 하사 등의 이같은 선행은 지난 24일 흑룡부대를 찾은 형춘씨에 의해 주위에 알려졌다. 김 하사는 “그 자리에 만약 다른 해병이 있었더라도 우리와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 상병도 “얼마전 실시한 전투수영을 통해 수영실력이 많이 향상돼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군 생활중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부모님처럼 느껴져 힘든줄도 몰라요"

“도우미 활동이 비록 힘은 들지만 노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긍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의 가정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조인옥씨(63·평택시 평택동). 조씨는 평택시가 관내 40여명의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가정도우미에 자원한 뒤 하루 4시간씩 주 5일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도우미에는 조씨 이외에도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8명이 조씨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용변·목욕·간병에서부터 청소를 비롯한 세탁·취사에 이르기까지 가정일을 돌봐주고 있으며, 때로는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등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이웃의 따뜻한 온정을 심어주고 있다. 2년여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도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항상 웃음띤 얼굴을 잃지 않기에 노인들도 이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아껴주고 있다. 가정도우미들의 이같은 참봉사활동을 뒤에서 지켜봐 온 김영기 계장은 “넉넉지 못한 환경인데도 사비까지 보태 내부모, 형제처럼 보살펴 주는 모습을 볼때마다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씨는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인들의 얼굴이 항상 어른거려 나도 모르게 노인가정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며 겸손해 했다./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장애아도 일반아도 "우린 친구"

장애아동과 정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지난 21일 파주시청 광장에서는 ‘파주사람들의 아버지 모임’회원 가정과 일반참여 가정 등 15가정과 관내 햇빛동산, 울타리공동체, 교남어유지동산 등 정신 지체아 시설 장애아 15명간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장애아동들에게는 사회체험을, 정상인들에게는 ‘장애아가 아닌 장애우(障碍友)’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한 가정이 장애아동 1명과 한조를 이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직접 차비도 지불하고 간식도 함께 먹으며 장애아동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특히 서울 혜화동 소재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애들아 용궁가자’를 관람하며 함께 노래하고, 웃고, 박수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처음 장애아동들을 대했을때는 어색해 하던 일반가정의 어린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순순한 장애아동들을 보며 자신들의 인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현진양(11·금촌초교 4년)은 “처음 장애를 갖고 있는 언니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니까 오히려 친 언니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가를 느꼈고 앞으로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라는 생각을 갖고 생활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아파트 관리·운영 훤히 비쳐요"

동대표들의 회의를 주민들이 TV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생중계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일신삼익아파트는 지난 20일부터 입주자대표회의를 직접 생방송, 509세대 전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 운영과 관련된 현안 사항을 모두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캠코더를 아파트 경비를 위해 설치한 CCTV선에 연결하고 이를 다시 지역 유선방송으로 부터 배정받은 채널에 연결, 각 가정에서 실시간에 회의 내용을 직접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소요 경비는 3만8천원. 그 것도 마이크 1대를 추가 구입 하는데 사용됐다. 이같이 일신삼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회의 내용을 생중계하게 된 것은 지난달 20일 서원현씨(44·고양시 럭비협회 회장)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서 회장은 아파트 단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관리 비리는 입주자들이 아파트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서 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주민 참여도를 높히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고안해 내게 된 것이다. 회의 내용도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입주자 입장에서 진행하는 등 매우 모범적인 자치 운영형태를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은 “주민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이사가기 싫을 만큼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생중계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 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