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식도락 동호회’ 발족 1년만에 참여회원 520

고양시 식도락 동호회(이하 고식동)가 지난 15일 현재 회원 520여명을 넘기며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 회사인 다음(Daum)에서 카페 한 방을 차지하고 있는 고식동은 지난해 10월 컴퓨터 강사인 문성빈씨(36)와 직장 동료 5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음식점이 밀집한 고양시 화정동에 직장이 있는데 ‘점심 때 무얼 먹을까’고민하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고식동을 만들게 됐죠” 고식동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50여명의 회원이 매주 목요일 맛기행을 하고 1개월에 한번 정기모임을 갖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5월 ‘유일한 지역 식도락 동호회’로 다음에 소개되면서 갑자기 회원이 350명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고식동은 식도락을 특별한 취미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찾는 음식점이 주로 청국장, 된장찌개, 자장면집 등이다. 회원은 직장을 다니는 20∼30대가 대부분이며, 남자가 많다. 고식동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번개’다. 회원중 한 사람이 맛있는 집을 발견하면 게시판에 번개 모임 일정을 알리고 참석이 가능한 회원(보통 10명 내외)이 모여 맛을 보고 평가한다. 색다른 요리 비법 코너도 인기가 높다. 결혼 1개월된 ‘새댁’ 이라는 한 회원이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이 알고 싶다고 하자,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등을 이용한 제조법이 곧바로 올랐고 새댁은 고맙다는 답신을 했다. 실명보다 비니, 골목대장 등의 아이디로 더 친숙한 회원들은 고식동을 통해 맛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고양=한상봉 기자 sbhan@kgib.co.kr

문갑도 지킴이, 보일러 고치는 경찰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문갑도. 이 섬에 거주하는 45가구 89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60∼70대 노인이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숱하다. 특히 지붕이 뚫려 여름철 비가 새거나 겨울철 보일러가 고장나면 육지나 큰 섬인 덕적도에서 기술자가 올 때까지 고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인천중부경찰서 덕적파출소 문갑초소장 조철현 순경(31)은 지난 99년 10월 문갑도에 발령 받은 직후 노인들의 이같은 어려움을 직접 보게 됐다. 이후 조 순경 부부는 보일러 고장으로 냉방에서 지낼 노인들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보일러 수리 기술이 없어 자신이 고쳐 줄 수 있는 처지도 못됐다. 몇일밤을 고민한끝에 기술을 배워서라도 자신이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해 주기로 결심했다. 조순경은 곧바로 중구 신흥동 소재 귀뚜라미 보일러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고장난 보일러의 상태를 유선으로 진단한 뒤 하루종일 보일러와 씨름한 끝에 결국 고쳐냈다. 이에 힘을 얻은 조 순경은 우편으로 아예 보일러 관련 전문서적을 구입, 탐독한 뒤 마을 전체의 보일러를 손 봐 주었다. 지난해와 올해엔 지붕이 뚫린 집을 모두 고쳐주고 페인트칠도 해줬다. 임성실 할아버지(73)는 “조 순경은 마을 전체의 귀한 아들이요 맏사위”라며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조 순경은 “진정한 문갑지킴이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며 겸손해 한다. 부평중고와 충북대를 졸업한 조 순경은 98년 결혼한 부인 양미삼씨 1녀를 두고 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광명시 인사

▲보건소장 직무대리 김규태

동수원세무서 징세과 최기춘 조사관

자신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중학생을 구해낸 세무공무원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수원세무서 징세과 정리2계 최기춘 조사관(31·9급)이 바로 주인공. 최조사관은 지난 5일 오후 4시께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가족·친지 등과 여름휴가를 갔다가 쉬고있던중 어른1명과 중학생1명이 탄 고무보트가 뒤집혀 어른은 헤엄쳐 물가로 나왔으나 학생은 급류에 떠내려 가는 급박한 상황을 목격했다. 순간 최조사관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친채 자리를 박차고 거센 강물로 뛰어들어 중학생을 붙잡아 30∼40m를 함께 휩쓸려가는 사투끝에 무사히 물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한껏 물을 먹은 중학생을 구해내기가 무섭게 부모인듯한 사람들은 힘에 부쳐 숨을 고르는 최조사관의 엄지발가락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중상을 입어 유혈이 낭자한 것은 관심조차 두지 않은채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학생만을 데리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광명시 거주 윤순영씨가 중학생을 구한 의인(義人)이 ‘세무공무원’이라는 말만을 듣고 지난 9일 국세청 인터넷에 ‘꼭!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관심을 모으게 됐고 산하 세무서마다 ‘장본인이 누군가’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던 터였다. 끝내 지난 10일, 최조사관이 휴가후 사실을 숨기고 사무실에 나와 슬리퍼 차림으로 근무를 하는 것을 이임락서장이 발견하고 자초지종을 알아내면서 주인공임을 밝혀내게 됐다. /김갑동기자 kdkim@kgib.co.kr

경기북부 경민학원, 광복절 태극기 보급행사 등 충,효

30여년동안 의정부시와 양주군 일대에서 태극기 보급은 물론, 충·효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재단이 있다. 주인공은 경기 북부 최대의 사학 명문인 경민학원(이사장 홍문종·47). 경민학원은 설립자인 홍우준박사(79)의 최대 교육목표인 인성교육을 위해 인사 구호까지 ‘효도합시다’‘효도하겠습니다’라고 정해 사용하고 있다. 경민학원은 또 각종 행사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가 하면, 3·1절과 광복절 등에는 방학중인 학생들과 유치원생들까지 등교시켜 대대적인 기념식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8·15광복절에는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 달아주기 행사를 실시, 학부모들과 시민들에게 국가와 국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학원은 지난 30년동안 농촌마을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해 주었을 뿐만아니라, 각 학교별로 500여개의 태극기를 준비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가정집에 이를 무상으로 달아주고 있다. 이 학원은 올해도 광복절인 15일 경민고 학생들이 태극기 500개를 준비, 호원·가능·신곡·녹양동 등지의 가정집을 방문, 태극기를 전달하며 시민들에게 국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애국심을 함양시켜 줄 계획이다. 특히 경민학원은 학교의 상징물인 정문을 독립문과 효행문, 충의문 등으로 건립, 학생들이 등하교시 국가와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 대학을 중심으로 충·효교육을 위해 효실천본부를 설치, 대학은 조상 뿌리찾기, 중·고교는 충효·효행일기 쓰기와 옛 선조들이 인성교육의 교재로 사용하던 명심보감을 만화로 쉽게 풀이한 뒤 정식교재로 사용하는등 인성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파주 문산종고 박세원군, 매주 빨래,청소등 도와

대입준비에 여념이 없는 고3수험생이 10여년간 외딴곳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팔순 할머니를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파주 문산종고 3학년 박세원군(18)이 화제의 주인공. 박군은 파주읍 봉서리에서도 외딴 곳에 홀로살고 있는 이삼분 할머니(81)를 매주 찾아가 빨래와 집안청소는 물론, 말동무까지 해 주고 있다. 박군이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개월전인 지난 5월. 시력을 잃은데다 치매에 주사까지 있어 인근 주민들마저 피하는 바람에 10여년동안 혼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부터다. “공부를 하다가도 아픈 몸으로 혼자 계실 할머니를 생각나면 괜찮은지 살펴보고 와야 안심이 됩니다”라고 말하는 박군은 일주일에 3∼4번씩 시간을 쪼개가며 대소변을 받아내는등 친자식도 하기 힘든 일을 사랑으로 해내고 있다. 할머니 또한 술을 줄이고 이제나 저제나 박군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산종고 전체 수석을 놓치지 않는 수재이기도 한 박군은 “할머니와의 만남으로 오히려 공부에 더욱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군의 참 봉사활동을 지켜보던 조영자씨(62·문산읍문 산리) 는 “동네 사람들도 발길을 끊은지 오래됐는데 박군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봉사하는 모습에 어른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