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부 동부파출소 성기석 소장

생면부지의 재소자로부터 날아온 편지 한통에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 현직 경찰관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정부경찰서 동부파출소 성기석 소장(경위·49). 성소장은 지난달 중순 무전취식 등으로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김모씨(29)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한순간의 실수로 무전취식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피해자와의 합의에 소장님이 나서 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성소장은 피해자인 의정부2동 소재 K술집 주인 김모씨를 찾아가 이같은 사정을 설명한 뒤 ‘관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받아 낼 수 있었다. 이어 성소장은 지난달 말 이같은 합의서를 안양교도소로 우송했다. 성소장이 합의서를 받아내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동료 김연호 경사는 “평소 의정부역 주변 노숙자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부하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성소장은 김씨의 참회어린 편지를 받고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뛰어 다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성소장은 “수감중인 김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희망찬 내일을 맞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종만기자 leejm@kgib.co.kr

안양경찰서 경무민원실 윤명길 경사

“경찰개혁에 앞장선다는 마음으로 민원인 편에 서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합니다”하루 100여명의 민원인과 100여건의 고소고발사건을 접수하는 안양경찰서 경무민원실 윤명길 경사(48). 경무민원실은 경찰서 직원들조차 격무(?)민원실이라고 부를 정도로 일이 많은 곳으로 정평난 부서이다. 지난해만도 민원접수 2천여건, 고소고발 3천여건이 접수될 정도로 격무부서인 이곳은 민원인들의 고성으로 하루가 시작돼 고성으로 하루가 끝난다. 더욱이 지난해 10월부터는 인터넷민원까지 시작돼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윤경사가 이곳으로 발령받은 이후엔 단 한차례의 민원다툼도 없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표어처럼 항상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찰상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겸손해 하는 윤경사. 경무민원실의 철칙은 1회방문으로 민원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처리해 주는 것. 그래서 윤경사는 때론 점심시간도 제대로 낼 수 없지만 경찰개혁에 앞장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대민원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윤경사는 “경찰의 얼굴인 이곳에서 나자신을 낮추고 민원인들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남한산성 남문 매표소 노점상 이선규씨

최근 50대 주부가 남한산성에서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장면이 관광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성남시 수정구 남한산성 남문 매표소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이선규씨(53). 이씨가 새들에게 모이를 주기위해 나타나면 박새, 줄박새, 흰줄박새 등 각종 야생 조류 수십마리가 제각기 목소리를 높여 이씨를 뒤따른다. 마치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이같은 모습에 남한산성을 찾은 관광객들은 신기해 하며 발길을 멈춰 구경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이씨의 새사랑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30년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몸을 크게 다치자 남문 매표소에서 노점상을 시작한 이씨는 이내 이곳의 새들과 친구가 됐다. 매일 땅콩을 사 마치 아이들에게 젖을 주듯 새들에게 먹이를 줘 왔다. 특히 겨울철 먹을 것이 없을때는 새들이 이씨를 찾아와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처음엔 사람을 경계하더니 이제는 무서워 하지 않고 누구나 잘 따라요” 새들에게 제각기 이름을 붙여준 이씨는 새들만 봐도 특성을 구별해 낸다. “저놈은 성격이 과격하고 저놈은 계집애 같어. 저놈은 많이 굶었어. 저놈은 지금 짝을 찾고 있군. 내가 어려울때 많은 위로가 됐었는데…” 새박사가 다 된 이씨는 매일 이곳에서 자식들을 만나는 것 같은 들뜬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하고 친구처럼 새들을 맞이한다. 바쁠때면 땅콩을 땅에 던져주기도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직접 손으로 먹이를 준다. 새들이 직접 주는 걸 좋아 하기 때문이다. “아주머니, 어떻게 했길래 새들이 손까지 와서 먹이를 먹어요. 참 신기하네요” 16일 남한산성을 찾은 두 남녀가 새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 새엄마 이씨의 모습을 보고 신기한듯 쳐다보며 던진 말 한마디다. /성남=김창우기자 cwkim@kgib.co.k

성남시 환경녹지사업소 청소과 문익수씨

자원 재활용과 관련, ‘반짝’아이디어 낸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성남시 환경녹지사업소 청소과 문익수씨(사진·39·지방화공서기 8급). 문씨는 환경부가 지난해 말 실시한 ‘1회용 비닐봉투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에 ‘1회용 쇼핑봉투 유상판매가격 표기제’란 제안으로 응모, 우수작으로 선정돼 지난달 26일 수상했다. 전국에서 접수된 총 898편의 응모작중 단 19편만이 우수제안으로 엄선된 만큼 이번 문씨의 아이디어는 제안내용면에서나 제도적인 기대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상판매가격 표기제’란 말그대로 겉면에 봉투값을 표기, 사용자에게 ‘봉투를 버리는 것은 곧 돈을 버리는 것’이라고 충고해 주자는 것. 문씨는 지난 99년 2월부터 백화점 등 10평 이상의 판매업소에서 1회용 비닐 쇼핑봉투를 유상판매하고 있으나 사용자들이 자원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쉽게 버리는 현실에 착안, 궁리끝에 봉투 겉면에 가격을 표기해 재활용도를 높이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문씨는 “쓰레기 발생량 및 처리비 감소효과는 물론, 환경오염의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시가 최근 관내 12개 대형 유통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회용 봉투의 연간 사용량은 2천700만장으로, 제작비만도 7억원이 투입되고 있어 문씨의 제안대로 시행할 경우 수십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