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은 납작 지우개 최윤영<수원 세류초등6> 동그란 집 속엔 누가 살까? 연필도 살고, 지우개도 살고… 연필 가족은 길고 지우개 가족은 납작해서 롱다리와 숏다리라고 불러요. 제일 길고 큰 아빠 회사 갈 준비하고 제일 예쁜 엄마 화장하고 제일 조그만 아기 우유를 먹는다. 지우개 가족은 딱 한 명. 납작한 지우개. 이제 곧 친구가 생긴다. 이제 내 지우개도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 살 것이다.
변덕쟁이 윤소라<수원 영화초등6> 하늘은 변덕쟁이 인가봐. 우산 가지고 나오면 비가 뚝 그치고… 우산 안 가지고 나오면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하늘은 변덕쟁이 인가봐.
문을 열면 박지현<수원 산남초등3> 아침에 문을 열면 맑은 공기 내 입속으로 낮에 문을 열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내 귓 속으로 저녁에 문을 열면 회사 갔다 돌아온 아빠의 모습이 내 눈속으로 밤에 문을 열면 달님의 환한 미소가 내 마음 속으로…
노오란 종이배 이종민<평택 갈곶초등6> 소원적어 띄워 놓은 노오란 종이배 조르르 조르르 흐르는 물에서 살랑살랑 춤을추는 종이배 고추 잠자리 앉아서 땀을 식히고 물고기들 장난감 삼아 놀고 가지요. 노오란 종이배는 단풍구경하다가 가득담은 내 소원을 하늘에 소근소근 말하겠지.
가을 체육대회 김홍성<수원 인계초등6> 오늘은 재미있는 가을 체육대회 아이들이 큰 소리로 응원을 한다. 달리는 아이는 달리고 뛰는데 응원석의 자리는 더워 부채로 부치고 어떤 아이는 나가서 사먹고 있다. 전체하는 경기가 되면 사람 찾고 눈 가리고 뛴다. 청군백군 할 것 없이 재미있는 가을 체육대회
가을비 김다솜<평택 지장초등2> 가을비가 소리없이 사알살 내립니다. 더웠던 지난여름 식혀주려고 사알살 내립니다. 가을비가 소리없이 사알살 내립니다. 동생 깨지 말라고 엄마 깨지 말라고 사알살 내립니다. 가을비가 소리없이 사알살 내립니다. 이제는 정말정말 가을이라고 속삭입니다.
가을 박준형<군포초등 2> 가을은 어떻게 왔을까? 여름과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겨서 왔나보다. 가을은 왜 서늘할까? 여름에 해님이 너무 많이 땀 흘려서 그런가봐 가을은 왜 아름다울까? 해님이 여름내내 몸단장 시켰나봐
초록별 지구별 아름다운별 ‘우주의 신비’를 일고 전효빈<안성 공도초등3> 엄마가 대학원에서 과학을 공부하셔서 가끔씩 과학에 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과학에 관한 쉬운 책도 여러권 사다주신다. 가끔씩 지구는 어떻게 생겼는지 나는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 질 때가 많다. 엄마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큰 보물을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도서관에 가서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했던 우주에 관한 책들을 빌려왔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이 ‘우주의 신비’이다. 책의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별의 일생과 태양의 가족 등은 평소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것들이라 아주 흥미진진했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이 자기 이름을 갖고 있고 그 별자리들은 농사를 짓거나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는데 이용된다니 놀라웠다. 밤하늘을 어쩌다 올려다 볼 때면 잘 보이지도 않고 그저 그런 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각기 이름을 달고 밝기도 다 다르다니 정말 신기하기만 했다. 나는 여러 별자리 중에서 겨울철 밤하늘에 보이는 오리온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이번 겨울에는 밤하늘을 관찰해 보고 오리온자리도 찾아보아야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누가 뭐라 해도 태양의 가족이다. 태양이 거느린 9개의 별들 중에 지구만이 빛나는 초록별이라는 사실과 지구만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지구별에서 살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가장 밝은 별 금성,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화성, 행성중에 가장 큰 목성은 지구의 318배라니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에는 아주 많은 별들이 있고 그 중에는 이름 없는 별들이 더욱 많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별들도 태어나고 죽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별들은 늘 그 자리에서 어제와 똑같은 별이 오늘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별이 태어나서 죽는 일생을 거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초록별인 지구도 언젠가는 없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태양은 지금 한창 젊은 나이라고 하는데 태양도 언젠가는 없어질까? 아직도 궁금하고 알고 싶은 내용이 아주 많다. 과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내가 사는 지구별, 초록별, 아름다운 별을 아끼고 사랑하고 잘 지켜야겠다.
‘지구를 먹어치운 공룡 크니’를 읽고 구혜민<평택 덕동초등2> 크니야 안녕? 나, 혜민이야. 크니야, 너의 나라에는 참 좋겠다. 왜냐하면 먹기만 하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많이 먹는다고 높은 사람이 되진 않아. 많이 먹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높은 사람이 되려면 힘도 세고 공부도 잘해야 된단다. 공부도 잘하고 힘도 세지는 방법을 가르쳐 줄게 첫째, 밥도 많이먹고 운동을 하는거야. 운동중에서도 헬스와 에어로빅을 하는 거야. 너무 많이 해도 몸에 안좋아서 하루에 한번만 하는게 좋아. 나는 브레이드를 하루에 한번씩 탄단다. 둘째, 물을 많이 먹어야 해. 나도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을 때 의사 선생님이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하였어. 너에게 이웃도 있겠지. 나에게도 있단다. 너 이웃은 참좋은 공룡이겠구나. 너도 좋은 공룡이니까? 너의 아빠 엄마도 동생도 좋은 공룡이었으면 좋겠어. 다음에 만나서 궁금한 얘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어. 안녕!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10명 중 4명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일본 1.5명, 미국과 영국 0.9명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지난 1960∼70년대 산업화로 많은 교육기관이 필요했던 시기에 정부가 공교육의 상당 부분을 민간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외국의 사학들이 정부 보조를 거의 받지 않고 운영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사학은 전체 운영비 중 재단이 부담하는 비율이 작년 기준으로 평균 2.2%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의 929개 사립 중·고등학교 중 정부지원을 한푼도 받지 않는 학교는 58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학교들은 학생의 등록금과 정부 보조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니까 건물과 땅만 사적 소유이지 사실상 국·공립학교와 거의 같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립 중·고등학교 이사장은 예산결산권, 인사권 등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사립교육계의 풍토다. 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와 학부모들은 정작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월21일 전교조, 민교협, 참여연대, 흥사단 등 28가 단체가 모여 결성한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 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최근 밝힌 ‘사학의 비리 유형’에 따르면 각종 공사비 과다계상 횡령과 학생실습비 횡령, 물품 구입시 리베이트 수수를 비롯, 회계 부정 횡령, 국가지원금 미사용 착복, 학교 부지 등 수익용 재산 매각 횡령, 그리고 학교비 불법전용으로 부동산 주식투자 등 그 방법이 다양하다고 한다. 물론 사학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파행적인 학사운영으로 물의를 빚은 전국의 49개 중·고등학교와 학교 운영 문제로 분규에 휘말린 8개 사립대학의 실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학이 정도를 걷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립학교는 개인의 사유재산이 아니고, 사학의 자율성도 설립주체의 자율성이 아니라 학생·학부모·교사 등 사학구성원의 자율성으로 인식·해석해야 된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의결 기구와 이사선임 기준 강화, 공영이사제 확립 등을 명시한 사립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립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공공성이 확보될 때 우리의 사학은 진정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중심이 돼 발전할 것이다.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 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사립학교 관련법 개정이 성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