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시계

시계 남은화<수원 효성초등6> 시계가 거꾸로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아빠, 나, 내동생 모두가 같은 나이여서 함께 학교도 가고 게임도 하고……. 정말 나이가 다 같이 진다면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엄마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 나와 나이가 같아 진다면 이제까지 못했던 얘기들을 할 것이다. 너는 왜 매일 짜증만 부리냐면서……. 과외 같은 건 안해도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는 엄마도 나처럼 매일 문제집 풀고, 학습지하고, 과외를 한다면 내가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를 잘 이해해 주실 것이다. 아빠께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매일 심부름은 나만 시켜서 무척 미웠다고, 또 내동생한테는 자상하고 짜증도 잘 안부리면서 나한테는 짜증을 왜 자주 냈냐면서 나의 심정을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또 매일 밖에서 회사 아저씨들이랑 술을 잡수시거나 손님, 친구들과 어울려서 늦게 들어 오시지만 우리 가족의 나이가 같아 진다면 가족과의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내동생에게는 이제까지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다 참고 때려도 가만히 있었지만 같은 나이가 되면 내가 이제까지 참았던 만큼 때려줄 것이다. 정말로 우리 가족의 나이가 같아 진다면 놀러가는 횟수도 많아질 것이다. 엄마, 아빠께서도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일요일마다 에버랜드도 가고 롯데월드, 공원, 수영장 등……, 정말 신나고 즐거운 주말이 될 것이다. 시간이 거꾸로 간다면 하루 하루가 재미있고 신날 것이다. 그리고 활발한 가족, 대화로 넘치는 가족, 웃음으로 가득한 가족이 될 것이다. 내동생이 꿈은 과학자인데 이 꿈을 꼭 이루어서 꼭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산문]운전기사 아저씨

운전기사 아저씨 오원식<안양 귀인초등4> 나는여름 방학때 수영을 배우기 위해 스포츠센터를 다녔었다. 그래서 스포츠센터 셔틀 버스를 타고 다녔다. 운전기사 어저씨는 두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자상하시고 마음씨도 좋으셨다. 그러나 다른 한 분은 성격이 급하시고 짜증이 많으신 분이였다. 셩격이 자상한 아저씨는 양보운전을 하시고 천천히 운전하신다. 그러나 성격이 급하신 분은 조금만 잘못 하여도 곧장 화를 내신다. 물론 두분 모두 셔틀버스를 운전해 주시는 고마우신 분이지만 이 두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첫번째 그 자상하신 운전기사 아저시는 우리가 버스를 타면 모두 잘 탓나 확인하시고 안전 밸트를 하라고 하신다. 나는 안전밸트가 귀찮고 답답하지만 그 기사 아저씨 때문에 억지로 한다. 그리고 잠시 정차 할 대에는 백밀러를 보시고 뒤에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돌아다니는지 확인하신다. 그리고 장난치는 아이가 있으면 “이 녀석아! 얌전히 하지 않으면 다친다.”하신다. 그래도 장난을 치면 무섭게 혼내 주신다. 혼내실 때는 호랑이 만큼 무서우셔서 우리모두 꼼짝 못하고 얌전히 앉아 있게 된다. 아무리 장난꾸러기일지라도…. 그런데 어느날 우리가 셔틀버스를 타고 나가는데,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급하게 차를 몰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좌우도 보지 않고 말이다. 초보운전이신 모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차는 급정거를 하게 되었다. 그 아줌니는 깜짝 놀라며 차를 세웠고 차에 탔던 우리 모두는 모두 앞으로 와르르 밀려나갔다. 그런데 그 답답하고 귀찮기만 했던 안전밸트 때문에 우리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할 수가 있었다. 운전기사 어저씨가 매번 안전밸트를 매라고 하시던 잔소리가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차 안에서 장난치는 꾸러기 아이들을 무섭게 혼내시는 모습도 고맙고 정겹게 느껴진다. 그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또 한분의 운전기사 아저씨는 신호를 무시하고 황색 불인데도 급하게 몰고 지나가신다. 그럴때에는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그리고 급정거를 자주하여서 우리들을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첫번째 자상하신 아저씨가 좋다. 나도 커서 자동차를 운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운전을 할까? 속도를 내며 신호도 마구 무시할 것인가? 아니면 자상하신 그 운전기사 아저씨처럼 안전하게 신호를 지키고 교통법규를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인가? 대답은 명백하다. 내가 그 자상하신 운전기사 아저씨 덕분에 안전하고 재미있게 수영장을 다닐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나도 커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서두르지 않으며 짜증을 내지 않고 자상한 운전자가 되어야 겠다. 그래서 우리 가족을 보호하고 우리 사회, 우리 국가를 밝게 만드는 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독후감]강아지똥을 읽고

강아지똥을 읽고 정성은<안성 공도초등1> 나는 책 있는것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태어나서 한 달이 지난 이후부터 우리 아버지께서는 틈나는대로 나에게 책을 읽어 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틈나는대로 책을 즐겨 읽는 버릇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자습 시간에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생각하며 교실에서 책을 고르는데 ‘강아지똥’이란 제목의 책이 보였다. 나는 얼른 책을 집어 들고 의자에 앉아 손살같이 읽어 나갔다. 강아지똥이란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길 담 밑 구석쪽에 똥을 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날아 가던 참새 한 마리가 “똥! 똥! 에그, 더러워…”하자 강아지똥은 화가 나서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다. 나도 친구가 놀아주지 않으면 서럽고 화도 난다. 남들이 다 비웃고 더럽다고 말하니 혼자 남게 된 강아지똥이 쓸쓸해 보였다. 친구도 없이 외롭게 겨울을 보내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마도 쓸 곳이 있을꺼야”. 할머니께서 전에 개똥도 약에 쓰려니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모두가 아무 필요 없는 것이라고 놀렸던 흙덩이가 꽃을 피우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된 것을 읽고 이 세상에는 어느 것 하나 필요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길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들풀도, 개울가에 살고 있는 작은 물고기도,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작은 개매들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다 필요하기에 지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꼭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강아지똥이 노란민들레 꽃을 피운 것처럼….

치졸한 판공비 비리 폭로

“직원들에게 복명서도 없는 출장을 달아 출장비를 현금화해 개인통장에 입금시키는 방법으로 국·과장의 판공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초’라고 밝힌 경기도청의 한 공무원이 최근 본보 인터넷 신문을 통해 고위 간부들의 치졸한(?) 비리를 폭로하자 지금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도청은 예상치 못한 돌발 사태에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투고란에서 작성자는 과 및 국의 서무를 보면서 상급자의 비리 독려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여비가 부정하게 인출되어 국·과장 판공비로 쓰여지고 있고 자신이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 매주 월요일은 계원 명의로, 일명 가라출장을 달아 현금화해 월정액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간부는 밥값이 없어 쩔쩔매는 직원들의 야간급식비를 가로채 식당을 전전하며 점심·저녁을 독식하고 있는데 매일 5천원 상당의 금액을 맞추기 위해 식당 주인에게 치사하게 굽신대며 신용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말단 신세를 그는 한탄했다. 심지어 식당 통장에 식대를 넣었다가 세금만 부담하고 다시 인출, 현금화하는 주도면밀한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고 비리 사실을 낱낱이 폭로했다. 작성자는 당장 도청 근처 식당을 뒤져보고 또 부서별로 지출 내역 및 여비·급양비 지출 서류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며 사실 확인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감사원 감사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이 글로 인해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공직사회의 여비 부조리 행태가 내부 고발자에 인해 드러난 것이다. “본의아니게 범죄의 소굴로 들어갔다”고 참담한 자신의 심정을 밝힌 이 작성자는 동료이자 상사들의 부조리를 뿌리뽑아 달라고 수차 부탁했다. 복명서가 없는 이상한 출장. 금액이 크든 작든 주민의 혈세를 가로채고 900만 도민을 기만한 것이 분명하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교량안전검사 믿을 수 없다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양호판정을 받은 교량이 외부용역 검사에서는 대부분 ‘불량’지적을 받았다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수 많은 차량들이 통과할 대규모 교량공사가 날림이라는 게 아닌가. 오래전부터 그렇게 강조하고 있는데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니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경기도가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1·2종 시설물로 분류된 도내 교량 58곳 중 31곳의 안전상태가 불량으로 판명되었다니 경기도의 책임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양주시와 양평군을 잇는 제2양평대교의 경우 1998년 도 자체점검에서는 양호판정을 받았지만 지난해와 올 3월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안전점검에서는 각각 계측시스템 작동 이상과 슬래브 및 벽체균열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천 이포대교와 광동교도 자체점검 결과 이상무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5개월 뒤인 1999년 대운구조연구소가 실시한 정밀점검에서는 신축이음새 방수불량 및 교각 밑부분과 바닥판 균열 등의 하자가 지적됐다고 한다. 포천군 내촌면을 관통하는 진목교 역시 1998년 재가설 직후 자체점검에서는 아무런 문제점도 지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B&T 엔지니어링과 대운구조연구소의 정밀점검 결과 신축이음새 불량으로 부수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교량 58곳 중 31곳이나 이렇게 공사상태가 불량하다면 도대체 자체검사는 눈 감고 했다는 것인가. 현지 출장도 하지 않고 봐주기 식으로 결과 보고를 했다는 것인가. 행정기관의 안전점검이 전문장비없이 육안으로 살피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용역기관의 분석이 사실인 모양인데 그렇다면 경기도 당국, 특히 관련부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최초로 연속압출공법, 다리 상판을 밀어내면서 하단의 박스를 건설하는 공법으로 시공된 제2양평대교는 시공당시부터 하부슬래브의 강도가 하중을 지탱하기에 크게 부족해 교량구조 전반에 걸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기도의회의 지적을 받아 왔다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모양이다. 대부분 시공부실 탓이고, 보수공사가 시급하다는 외부용역 정밀점검 결과에 대한 경기도의 답변과 대책을 요구한다.

가스폭발 무대책인가

27일 밤 시화공단의 자동차용 LPG통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는 대형사고에 대한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또 한번 입증했다. 98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이나 13명이 사망한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그리고 부천 가스충전소에서의 가스폭발 등 대형 가스 폭발사고가 잇따랐는데도 가스통 제조업체에서 부주의로 이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파악된 인명피해는 사망 4명에 15명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부상자 대부분이 중화상이어서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조그만 안전관리 소홀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 오는지 또 한번 극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사고의 직접원인은 자동차공장으로부터 반납된 불량 LPG통의 가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앞으로의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가스통 제조업체의 안이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만은 틀림없다. 반납된 불량가스통을 해체하면서 배출되는 가스를 다른 용기에 보관하기 위한 주입기계가 없는 것이나, 안전관리책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다는 점은 가스통 제조공장측의 중대한 과실이다. 또 불량 가스통내 잔류가스를 제거하기 위해선 수작업이어야 마땅한게 상식인데도 스파크 위험이 큰 ‘에어건’을 사용해 밸브 볼트를 돌려 뺀 것도 믿기지 않는 부주의다. 잔업시간을 연장까지 한 상황에서 밀린 일을 대충 대충, 빨리 빨리 끝내자는 작업현장 분위기가 작은 실수로 이어지고 이것이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가스의 가공할 폭발력을 감안할 때 기본적인 장비도 갖추지 않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스는 가정이나 공장·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기본 연료다. 가까이 해서 편리한 만큼 위험성이 커지게 마련인데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 이상의 가스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이제부터라도 안전수칙을 엄수토록 하는 비상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스를 취급하는 사업자에게는 특히 작업 시작전에 반복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감독을 강화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대통령 성적표

영국 격언 중 “왕이 길을 잃고 헤매면 백성들이 그 대가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의 대통령을 왕과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통치권 차원에서 생각하면 상황이 전혀 다르지도 않을 것 같다. 미국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는 ‘라이딩스 매키비 대통령 여론조사팀’이 미국과 캐나다의 미국사 전공 교수와 역사학자 등 전문가 719명을 포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의 역사학자들을 통해 조사한 미국의 역대 대통령 41명의 종합성적표인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발표했는데 다른나라 얘기지만 수긍이 간다. 이 성적표는 지도력, 정치력, 인사, 업적 및 위기관리 능력, 성격 및 도덕성 등 5개 과목에 걸쳐 점수를 매겼는데 종합순위 1.2.3.4.5위는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이고, 어린 시절 친구들을 요직에 등용함으로써 친구들이 부패사건으로 줄줄이 쇠고랑을 차게 한 워런 하딩은 맨 꼴찌인 41위, 카사노바형인 존 케네디는 15위, 빌 클린턴은 38위를 차지했다. ‘위대한, 정말로 위대한 대통령’, ‘절대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 ‘끔찍한 대통령’, ‘있으나마나한 대통령’, ‘오하이오 갱단 두목’등으로도 논평된 백악관 주인 41명에 대한 분석조사서를 보면 한국 대통령들의 흔적이 저절로 비교된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은 그렇다치고 현재 생존한 전직 대통령들은 이러한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잘한 일도 별로 없는데 너무 말이 많다. ‘내 탓이오’는 없고 전부 ‘네 탓이오’이다. 차라리 잠자코 있으면 중간은 된다고 했다. 과거의 대통령의 언행은 정치적보다는 인간적이어야 하고, 봉사적이어야 한다. 극히 상식적인 진리를 모르는 것 같은 전직 대통령들이 안타깝다. 한국 대통령들의 성적표는 이미 다 나와 있다. /淸河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