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시장 노후화 심각… 철골구조물 ‘추락’

인천의 한 전통시장 지붕에서 부식된 철골구조물이 통행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노후화된 전통시장의 시설 안전진단 및 보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께 신포시장 아랫길(우현로 43번 길) 아치형 지붕에서 길이 2m, 무게 20㎏가량의 스테인리스 재질 마감재가 주민이 다니는 통행로로 떨어졌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 조사결과 지붕과 연결된 함석 재질의 상점 처마가 빗물 등에 부식돼 지붕과 처마를 연결하는 마감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철골구조물 낙하 사고는 예고된 사고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가 지난해 전통시장 구조물 안전진단을 벌이면서 해당 처마와 천장 부분의 누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도 지속된 누수가 처마의 부식을 키운 중점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해를 넘기도록 보수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현길 신포상인연합회장은 길쭉하고 날카로운 마감재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맞았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며 10년이 넘은 시설인 만큼 시장 구조물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조사와 보수가 시급하다. 더는 미룰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700여m에 달하는 마감재와 처마 등을 전면교체하기엔 불가능하지만, 지난해 안전진단을 바탕으로 일부 시설을 보수하고자 국비를 확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입찰을 통해 보수업체를 선정하면 곧바로 공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중구 간부공무원 ‘철없는 피서’

인천시 중구의 한 간부 공무원이 을지연습 중 여름휴가를 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안전행정부와 구에 따르면 비상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한 대비절차를 확인하는 을지연습이 매년 1차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을지연습은 전국 시군구와 민간업체 등 4천여 기관 40여만 명이 참여해 오는 21일 종료된다. 인천지역은 아시아경기대회(인천AG)를 1개월여 앞두고 있어 과도한 업무량 등을 고려해 종합상황실 설치 등 일부 연습과정이 제외됐다. 그러나 중구 A 국장(4급)은 을지연습 첫날인 17일부터 이틀간 여름휴가를 냈다. 앞서 안전행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을지연습 중 휴가를 지양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첫 연습인 만큼 어느 해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내실 다지기가 주목돼 왔음에도 참여도와 내실을 끌어올려야 할 간부 공무원이 정부 지침마저 어긴 채 휴가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A 국장은 연습을 회피하려 했다면 이번 주 전체를 휴가 냈을 것이다. 인천이 을지연습에서 제외됐다는 소리에 휴가를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경솔했다며 유학생활하는 자녀가 곧 출국한다. 당초 다음 주께 휴가를 내 자녀와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출국일과 구의회의 의사일정이 겹쳐 휴가를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청라 대우푸르지오 안전진단 믿을 수 없다”

대한건축학회가 청라대우푸르지오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해 기존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의 신뢰도를 부정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8일 청라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수분양자협의회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대한건축학회는 기존 대우건설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각각 진행한 정밀안전진단기관 보고서의 적정성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건축학회는 검토 결과 양 기관이 부실시공 예상 부위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구조해석 및 하중조사를 하지 않고 설계자의 구조 해석을 그대로 인용해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수분양자협의회는 심각하고 중대한 부실시공 사실이 확인됐다며 청라대우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사용승인 처분 취소, 부실시공 전면 재조사, 부실시공 및 사용승인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건축학회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부실시공에 대한 보완 또는 재시공이 이뤄져야 하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입주민 이주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미 지난해 4~6월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구조기술사학회를 통한 정밀안전진단을 거친 만큼 건축물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당시 건축구조기술사학회 조사가 대한건축학회와 달리 현장 중심에 맞는 조사를 진행한 만큼 이번 대한건축학회 검토 결과에 대해 신뢰도가 낮다고 맞섰다. 한편, 수분양자협의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용 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1심은 기각됐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수분양자협의회 관계자는 국회 국정감사, 감사원 재감사를 요청하고 대우건설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며 부실시공에 대한 재조사를 끝까지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대한건축학회 검토 결과는 현장조사도 하지 않은 조사 결과로 신뢰도가 낮다며 입주한 사람도 많은 상황에서 사용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백범 김구선생 항일정신 서린 곳… 쓰레기에 묻힌 ‘독립의 혼’

백범 선생이 머무른 곳이라는데 쓰레기만 가득하네요. 18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중구 내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앞. 100여 년 전 특별한 공간이었음을 알리는 안내 팻말이 눈에 띈다. 이 아파트 일대는 일제강점기 일제에 항거한 백범 김구 선생이 두 차례 옥살이 한 인천 감리서 터다. 백범은 지난 1896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분노해 일본인을 살해한 뒤 이곳에 갇혔지만, 2년8개월 후 탈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팻말 주위로 각종 건자재와 생활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울창하게 자란 수풀은 아예 팻말 상당수를 가리고 있다. 주민 A씨(57여)는 백범 선생의 발자취를 느끼며 수십 년간 이 동네에 살았다면서 어느 순간 쓰레기로 가득해졌는데, 이럴 거면 팻말은 왜 세워 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 1984년 시가 이곳에 감리서 터를 알리는 표지석을 세웠으며, 2010년 구는 표지석을 눈에 잘 띠는 아파트 공개공지(외부 화단)에 옮겨 펜스로 경계를 짓고,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상가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며 일대가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채 방치되고 있어 주민은 물론 외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는 이곳이 사유지로 관리 권한이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중구청 일대에 개항기 일본 조계지 풍경을 재현하고자 수십억 원을 들여 건물 외벽을 꾸미고, 일부 사유지까지 매입해 일본풍 건물을 올린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특히 전남 보성군은 인천서 탈옥한 백범이 은거한 곳을 기념관으로 꾸며 업적을 기리는 데 반해 중구는 일제 모습은 재현하면서, 일제에 대항한 투사의 발자취는 방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관이 직접 나서 감리서 터 관리는 물론, 기념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 관계자는 즉시 해당 공사업자와 사유지 소유주에게 적치물과 쓰레기 처리를 요구할 것이라며 문화재로 가치는 있지만, 지정 문화재도 아니고 방대한 사유지인 만큼 매입 등 보호할 방법이 없었다. 향후 보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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