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토지리정보원과 '고정밀 공간정보 구축' 맞손

네이버는 국토지리정보원과 국가 공간정보 활용 및 공간정보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토지리정보원이 보유한 공간정보와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기술, 네이버 지도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중점 사항이다. 이를 통해 공간정보 서비스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정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3자는 공간정보협의체를 구성하고 고정밀 공간정보 구축·활용 증진을 위한 과제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국토지리정보원의 ▲항공 사진 및 위성·정사 영상 ▲3차원 공간정보 ▲실내 공간 정보 등 국가 공간정보와 네이버랩스의 도시 단위 디지털트윈 설루션 등 첨단 공간지능 기술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국가 공간정보의 정밀도와 위치 정확도, 데이터 확장성을 크게 성장시킬 예정이다. 또한 공공기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공간정보를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연구개발(R&D)과 기술 확산을 위한 지원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이번 협력은 위치 및 장소 정보 최신화, 연계 서비스 발굴 등 민간에서의 투자와 노력이 국내 공간정보산업 전반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내 대표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서 꾸준히 연구하고 축적해 온 기술들이 사용자 편익과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KT "가입자 250만명 이탈 및 위약금 2천500억 예상"

SKT가 유심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 250만 명 이상의 이탈과 위약금 약 2천500억원 지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CEO)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SKT 해킹 관련 청문회에서 "해킹 사태 이후 약 25만 명 정도가 이탈했고 곧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들이 다른 통신사들로 빠르게 이동하자, SKT는 고객 신뢰 회복에 대해 조사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서 SK텔레콤의 신뢰가 상실된 많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고객 신뢰 회복을 다루겠다"고 했다. 다만 위약금 면제 결정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권 해석을 참조해 이사회·신뢰회복위원회와 상의해 위약금 면제 여부 결정하겠지만, 파장이 큰 부분이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사업자에게 상당히 심각한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쉽게 결정할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위약금 면제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이날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SK쉴더스가 이반티 VPN 장비의 해킹과 관련해 우려한 것을 SK텔레콤이 공유받았냐"는 질문에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최태원 "SKT 유심 해킹 사고, 불편·불안 초래"...대국민 사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에서 일어난 고객 유심 정보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 회장의 사과는 사고 이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 지금도 많은 분 피해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사고 이후 소통 미흡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어 수습 방침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SKT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 수습에 보안을 넘어 안보 문제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최초 인지한 사이버 공격으로 고객 유심(USIM) 정보 일부가 탈취된 이후, 민관 합동 조사단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개최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학습시키려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이용자 불안 증폭

AI(인공지능) 신산업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이용자의 상당수가 AI에 개인정보를 학습시키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AI 기반 헬스케어 ▲특정 화풍(지브리, 바비 등) 이미지 생성 ▲업무용 AI 비서 등 AI를 활용한 로운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통점은 질 높은 서비스와 결과물을 제공받기 위해선 얼굴, 신체, 사용자 성격 등의 프라이버시를 AI에 ‘누적’ 학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인공지능기본법’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15일 전국 만 13~69세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에 달하는 67.0%가 AI 이미지 생성을 위해 업로드한 사진이 무단으로 쓰일까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또한 63.1%의 이용자는 ‘내 사진이 AI 학습에 이용될까 걱정된다’, 48.1%는 ‘AI에 사진을 업로드할 때 주저했던 적이 있다’고 답하며 불안감이 큰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AI만의 정보 학습력이 이용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므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건윤 한경국립대 정보보안전공 교수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AI는 인터넷 환경에서 정보를 학습하며 불특정 다수의 정보를 임의로 수집한다”며 “이용자가 원한다면 기업 웹사이트의 회원가입 정보까지 쉽게 가져와서 학습이 가능하다. 이런 구조가 이용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법적 보호 수준에 대해서는 “AI로 인한 개인정보 탈취 및 유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기준이 매우 모호하고, AI가 개인정보를 학습해 피해를 입었다고 증명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법적 보호가 미흡하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AI 업계 종사자들이 현장에서의 프라이버시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직접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개보위가 개최하는 ‘제3차 개인정보 미래포럼’에서는 AI 신기술 및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확보 방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신 교수는 “AI가 이미 수집한 정보 중에서 개인정보를 구별해내고 정보 제공 시 제외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보 수집 전뿐만 아니라 수집 후의 개인정보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T “유심 보호서비스 가입 2천만명 전망…매장 유심 교체 집중"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와 관련해 4일 기준 유심(USIM) 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심 보호서비스는 자동으로 가입되고 있으며, 현재 1천991만명이 가입한 상태”라며 “오늘 중으로 2천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와 관련해서는 “어제까지 약 95만6천 건이 완료됐고, 현재 하루 평균 20만건씩 예약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며 “누적 예약은 약 760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황금연휴 출국 인원이 많았던 전날, 공항에서만 약 2만개의 유심이 교체됐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 확보에도 나섰다. 김 센터장은 “5월 말까지 유심 재고는 약 500만개이며, 내일부터는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이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 가입 중단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으며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태로 인한 집단 소송 및 법적 대응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회사가 져야 할 책임과 질책은 당연히 감수하겠다”며 “다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주시 LG유플러스 LGD용지, 경기북부 최초 AI데이터 센터 확정

LG유플러스가 파주 월롱면 LGD산업시설용지에 6천억원대 축구장 9개 규모 AI데이터 센터(AIDC) 건립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의 AIDC 건립은 파주시의 초거대 데이터센터로 LG계열사 집적화 첨단산업단지 구축 등을 목표로 유치에 나선 성과다. 파주시는 LG유플러스로부터 최대 6천156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로는 지난달 29일 자체 공시를 통해 월롱면 일대 부지에 AIDC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하이퍼스케일급 AIDC 설립을 위해 LGD가 보유한 산업시설용지(구 희성전자) 부동산을 1천53억원에 매입했다. LGD의 불요불급한 부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LG유플러스는 신규 사업부지 확보가 목적이다. 하이퍼스케일급은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다. 부지 면적은 약 7만 3천712㎡로 축구장 약 9개에 달하는 크기다. 이는 LG유플러스가 기존에 보유한 하이퍼스케일급 IDC ‘평촌메가센터(1만7천282㎡)’의 4.2배, ‘평촌2센터(7천550㎡)’의 9.7배 규모다. 이번에 구축하는 파주 IDC는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로 경기북부에선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경기도로부터 해당 지역 관리계획변경승인도 받았다. 도는 민선8기 경기북부종합발전 아젠다 추진계획에 LCD 지원사항을 포함시켜 박차를 가하게 됐다. LG유플러스가 건립할 AIDC는 인공지능 연산 특화형 데이터센터로, 현재 설계를 마무리한데 이어 구 희성전자 건물철거 및 착공, 오는 2027년 초 완공할 계획이다. 정해오 평화경제과장은 “시는 이에 맞춰 행정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지원 중이다. 향후 기업의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의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파주에 AIDC를 구축하는 건 생성형 AI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파주시 또한 LG유플러스의 첨단하이테크산업이 평화경제특구 유치와 경제자유구역지정을 앞둔 가운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성사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인한 전력·용수 확보와 주민 민원발생 여부다. LG유플러스 측은 “파주시 관련 조례에 따라 주민들에게 소상히 정보를 제공하는등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경기도 관리기본계획 변경이 승인된 사항이고 기반시설(전력,용수 등)은 LGD 사용량 범위에서 산업단지에 건립되고 주민 민원 발생 소지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AI시대에 발 맞춰 파주 센터를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된 국내 대표 ‘AI 데이터센터’로 키워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일 시장은 “이로써 파주는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첨단산업 기반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평화경제특구 유치,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 등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연착륙 정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왕좌’ 흔들…삼성전자, 1분기 실적 SK하이닉스에 밀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다시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과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패권 재편의 조짐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HBM 공급 차질…고부가 메모리 전략 ‘차질’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1분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졌다. HBM은 AI 서버용 GPU 수요 폭증과 함께 급부상한 차세대 메모리로, 수익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상징하는 분야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의 공급이 늦어졌고, 주력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대한 인증도 지연되면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은 일부 이익을 냈으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에서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업부의 손실이 전체 반도체 수익 구조를 크게 약화시켰다. 30년 지킨 메모리 1위, SK하이닉스에 내줘 삼성전자는 1993년 이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 삼성전자가 34%, 마이크론이 25%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삼성전자의 기술 주도권에 균열이 생겼다는 방증이며, 경쟁사 대비 대응 전략의 속도와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AI 산업 수요에 발맞춘 HBM 개발 속도와 고객사 확보 역량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조직 재정비와 기술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HBM 관련 인력을 지난해 말부터 확충하고, 수율 개선과 공정 안정화를 위한 투자가 병행되고 있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환율이 전사 실적 방어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6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치보다 30%가량 높은 수치다. 가장 큰 견인차는 스마트폰 부문이었다. 2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디자인 변화와 AI 기능 강화가 소비자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고환율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수출 비중이 큰 사업군에서 이익률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관세 강화 정책에 대비해 범용 메모리 선주문이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의 반격, 시간은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HBM 시장에서의 품질 검증, 고객사 확보, 수율 개선 등이 급하다.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HBM과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얼마나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TSMC와의 기술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 3나노 이하 공정의 수율 안정화는 물론,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고객사 중심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 중이며, 내부 조직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 패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증설보다 기술과 고객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로드맵 재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상반기 내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메모리 반등세가 본격화되려면 하반기 AI 서버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져야 한다. HBM 공급 확대도 중요한 변수지만, 주요 고객사의 테스트 통과 및 인증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파운드리 역시 주요 고객 이탈로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태다. 당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삼성전자는 기술력 회복, 고객사 신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실적보다 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SK 해킹' 대형 입간판 세워 놓고…선 넘는 마케팅 논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반사이익을 보려는 타 통신사 일부 대리점들의 선 넘는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마케팅이 진행 돼 국민 불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타 통신사 대리점 매장 앞에 'SK해킹'이라는 대형 입간판을 세워두고 호객하는 사진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걱정되시죠?" "유심 수급 지연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즉시 통신사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 및 LG유플러스는 대리점들의 이런 마케팅 방식은 본사 차원 지침이 아니라면서, 지속적으로 현장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29일에도 3만명 넘는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하며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이후 이틀간 7만명 넘는 이탈 흐름이 이어졌다. 28일에는 SK텔레콤 가입자 3만4천132명, 29일 3만5천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했다. 29일 KT로 간 가입자 2만1천2명 가운데 2만294명이 SK텔레콤에서 온 번호이동이었고,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한 1만6천275명 가운데 SK텔레콤에서 온 경우가 1만5천608건에 달했다.

네이버, 다양한 선거 정보 담은 ‘21대 대선 특별페이지’ 개설

네이버 주식회사(이하 네이버)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대선 특별페이지를 개시하고 뉴스·여론조사·선거정보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 측은 지난 29일 다양한 선거 관련 정보를 담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별페이지’를 오픈하고, 후보자 정보 관련 서비스 운영 기준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선 특별페이지는 ▲각 언론사가 직접 뽑은 주요 선거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 PiCK’ ▲언론사의 여론조사 보도, 분석, 특집 기사 등을 모아 보는 ‘여론조사’ ▲선거 당일 방송사 특보 생중계, 출구조사 결과 등을 제공하는 ‘특집 라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언론사가 댓글 제공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네이버 뉴스 언론사별 댓글 선택제'도 대선 기간 동안 동일하게 운영된다. 선거 부분 뉴스의 댓글 정렬 옵션, 운영 여부는 언론사의 정책에 따라 제공된다. 본인 확인을 거친 계정만 24시간 내 최대 20개의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선거 기간 접수된 후보자 관련 댓글 삭제 요청은 KISO 정책 규정에 따라 처리되며, 관련 법령에 근거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른다. 네이버 측은 "뉴스 댓글 집중 모니터링 전담 담당자를 확충하는 등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각 부서 핫라인을 구축해 매크로 활동,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네이버는 기사 내 특정 댓글에 일정 기준 이상 공감, 비공감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해당 기사에 안내 문구를 표기하고 언론사에도 알림을 발송하는 기술을 전날부터 적용했다. 댓글 작성, 공감 참여에 있어 대립이나 갈등이 과열되는 양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이름, 사진, 출생, 직업, 학력 등의 후보자 정보를 제공한다. 후보자 이름에 대한 자동완성 및 검색어 제안 기능도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때와 같이 제한된다. 이 기능은 오는 5월11일 대통령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시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이 기능에 대해 "이용자의 다양한 검색 형태를 고려해 후보자의 이름을 정확하게 입력할 경우 자동완성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가 오타로 추정되어도 후보자명을 검색어 제안으로 노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 매크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돈 빠져나가는 거 아니야?"…'SKT 해킹' 이용자 이탈 가속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로 이용자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4천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8천729명이 SK텔레콤에 새롭게 가입하면서, 가입자 수가 2만5천403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이날 KT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2만1천343명, LG유플러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1만4천753명이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SK텔레콤은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해킹에 대한 이용자 우려가 커지면서, 26일 1천665명이 이탈한 데 이어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큰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8천729명이 유입한 데에도 이 같은 보조금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가입자 2천300만 명으로 통신 3사 중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2위인 KT는 1천만 명 중반대, LG유플러스는 1천만 명 초반대다. 이번 해킹 사태로 이탈이 이어지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 순위에 변동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기준 총 23만 명이 유심 교체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유심을 교체하기 전까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경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