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힘, 세계를 품다] 경기도 1천년 저력… 역경 딛고 힘차게 날아오르자

번영 앞의 고난이다. 전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흔들리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거친 파도가 평택항에서 팔달산(경기도청) 너머로 밀어닥쳤다. 외세 침략과 내부 분쟁 속에서도 1천 년의 역사를 지켜온 경기도가 두려워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구호가 난무한다. 각종 변수로 인해 미래를 확신할 수 없고 과거를 활용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고난 뒤의 번영이다. 500년 역사의 고려가 쇠락하고 대한민국의 근간을 마련한 조선이 500년 이어졌다. IMF 대란이 빚어지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국정 문란이 벌어지고 촛불 혁명이 일어났다. 대외 무역 여건, 한반도 평화, 4차 산업혁명, 기후 환경 등 변수로 움츠러든 경기도가 밝게 웃을 날이 머지않다. 경기도의 미소는 대한민국의 행복과 직결된다. 이는 어느 경기도민의 의견이 아니라 양ㆍ질의 데이터가 입증하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중심, 경기도라는 수식어는 수많은 언론인, 정치인, 공직자의 입을 오갔다. 경기도가 움직이면 대한민국이 들썩이며, 경기도의 전진은 대한민국을 견인한다. 이 같은 경기도와 동고동락하며 성장한 경기일보는 1988년 8월 8일 창간, 경기도의 성공을 기원하며 31개 시ㆍ군 내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창간일에 빽빽이 자리한 8(八)은 곡식을 가르는 모양에서 유래, 번창ㆍ풍족 등을 의미한다. 8의 중첩 속에서 공멸보다는 공생, 위축보다는 확장, 다툼보다는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경기일보는 고난과 번영이 교차하는 2019년, 창간 31주년을 맞아 경기도의 힘과 경기도의 미래 등 두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우선 경기도의 힘을 조명한다. 울타리를 헤치고 나가 전 세계로 뻗은 경기도의 손길은 아시아에 머물지 않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라과이, 노르웨이 등 6개 대륙 내 27개국이 경기도와 자매결연ㆍ우호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광교테크노밸리, 시화반월산업단지 등에 소재한 강소기업은 우수 제품을 수출하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경기도의 저력은 시대와 맞물려 폭발력을 응집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을 수 없는 평화(6ㆍ25 전쟁의 유산)와 환경(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는 생태 보고)의 상징인 DMZ(비무장지대)가 한반도 평화의 흐름을 타고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호(號)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꽃을 피우고 있다. 국제 검색 사이트인 구글에서 기본소득(Basic Income)을 검색할 때 연관 검색어로 Korea가 올라올 정도다.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주도한 경기도의 공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 미래를 진단한다. 올해는 경기지역 정치 변혁의 분기점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 사이에 위치, 도내 지방자치의 안착과 중앙정치의 비중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31개 시ㆍ군의 단체장, 지방의원이 함께한 지방자치는 지방분권ㆍ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도민의 손으로 선출될 경기지역 의원 60명도 관전 포인트다. 경기도의 발전만큼은 한 목소리로 지지해야 할 의원들 면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경기도의 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기도의 힘과 경기일보의 저력이 같은 목표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세계를 품은 경기도를 향한 카운트 다운도 함께 시작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축이 되는 경기도.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1천350만 경기도민은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이다. 여승구기자

[인천의 힘, 세계를 품다] 바다·하늘길 관문… 인천의 저력 날아오르자

짜다. 인천은 짜다. 세상을 잔뜩 머금은 바다를 닮아 짜다. 바다가 어디든 흘러가듯,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은 짜다. 이제 세계 속의 인천이다. 서울의 변두리 위성도시, 매연 가득한 공업도시로 가둔 인천의 부정적 이미지는 벗겨진지 오래다. 세계의 하늘과 바다, 땅을 모두 잇는 글로벌 도시가 바로 인천의 새로운 이름이다. 300만 인천시민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77억 세계인의 0.039%에 불과하지만, 하늘길과 바닷길을 모두 가진 글로벌 시민이기에 가능하다. 인천의 항만시설과 공항시설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물류의 동맥으로 자리매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린 인천의 항공바이오로봇 산업 등은 세계로 뻗은 길을 따라 무한한 성장동력을 제공한다. 그동안 제조업을 기반 삼아 드디어 4차 산업혁명에 눈을 뜬 인천시민의 자부심은 물류와 신산업에서 나온다. 인천의 발전과 동고동락하며 성장한 경기일보는 1988년 8월 8일 창간, 인천의 성공을 기원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창간일에 빽빽이 자리한 8(八)은 곡식을 가르는 모양에서 유래, 번창풍족 등을 의미한다. 8의 겹침 속에서 공멸보다는 공생, 위축보다는 확장, 다툼보다는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경기일보는 2019년 창간 31주년을 맞아 인천의 힘과 인천의 미래 등 2개의 화두를 제시한다. 우선 인천의 힘을 조명한다. 인천의 상징인 인천항은 지난 1883년 개항 이후 성장을 거듭해 글로벌 물류 및 해양관광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오는 12월 개장을 앞둔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바닷길을 품는다. 대한민국 물류 중심지인 인천신항은 배후단지 개발로 몸집을 한껏 부풀린다. 대한민국의 하늘을 여는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글로벌 공항으로 성장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제2여객터미널과 함께 4단계 확장 사업까지 모두 마무리하면 연간 여객 1억명의 메가 허브 공항으로 등극할 날도 머지않다. 세계에서 이름난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은 이미 인천공항의 뒤로 물러났다.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하는 인천바이오헬스밸리는 인천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오는 2022년 말까지 조성을 모두 마무리한 이후에는 인천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수백여개의 기업 유치와 수만명의 일자리 창출은 고스란히 인천의 새로운 힘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의 미래를 진단한다. 2019년은 인천의 정치 변혁 분기점이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사이에 위치, 인천의 지방자치 안착과 중앙정치 비중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장, 군구 10곳의 단체장, 지방의원이 함께한 지방자치는 지방분권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제도가 정착하기 시작한 인천은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인천의 자치분권 법령 사전협의제는 자치분권의 제도적 보장 및 자치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국회에서의 중앙 정치도 인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과거 정치 일선에서 외면받은 인천이다. 그러나 인천은 최근들어 국회부의장과 국회 사무총장, 그리고 여당 원내대표까지 배출하고 4~5선 중진의원도 나오며 이들이 국회에서 인천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목소리를 대변할 수록 정부의 인천 지원은 늘어나고, 인천의 발전은 속도를 낼 수 있다. 결국, 오는 2020년 시민의 손으로 선출할 인천의 국회의원 13명은 매우 중요하다. 인천의 발전만큼은 한 목소리로 지지해야 할 의원들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들 힘과 미래가 모두 어우러졌을 때 인천은 짠 바다처럼 세계를 품을 것이다. 김민기자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지역 발전·공익언론 역할 기대”

지방일간지로서 인천경기지역 독자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경인지역의 대표언론으로 성장해 온 경기일보의 창간 31주년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인천광역시의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경인지역의 실상과 생활정보를 충실히 전하기 위해 밤낮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경기일보는 항상 시민의 눈과 귀가 돼 시의성 있는 주제 선정과 통찰력 있는 분석,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공동체 문화를 주도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들 한명 한명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주시고 현장감 있는 소식과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지역 언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시기 바라며,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공익언론으로 무한히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제8대 인천시의회도 경기일보의 발전을 기원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새롭게 변화하는 열린 의회를 구현하며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기일보의 창간 31주년을 축하드리며, 경인지역 최고의 언론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언론사로 한걸음 더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교육 성장, 든든한 길동무”

수도권을 대표하는 경기일보 창간 31주년을 인천의 모든 교육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경기일보는 민주언론 구현 신뢰사회 건설 지방문화 창달이라는 사시를 충실히 실천하며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언론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지난 31년 동안 오직 정론직필에 힘쓰며 알차고 새로운 소식, 심층보도로 언론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훌륭하게 해 오신 경기일보 임직원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경기일보는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인천교육의 비전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인천교육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고 있습니다. 경기일보의 관심과 격려는 인천교육이 전국 최초의 무상교육시대를 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인천교육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성적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속도 보다는 방향을 찾아가는 교육을 실천할 것입니다. 경기일보가 인천시교육청의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 인천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성원해주시길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경기일보 창간 31주년을 축하드리며, 경기일보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행복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 “바른 시정운영, 아낌없는 조언을”

경기일보 창간 31주년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1년 전 민주언론을 구현하고, 신뢰사회를 건설하며, 지방문화를 창달하겠다는 포부로 창간한 경기일보는 오늘날 명실살부한 지역 최고의 정론지로 우뚝 섰습니다. 인천과 경기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며 정론직필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신항철 대표이사 사장님과 김기태 인천본사 사장님, 임직원과 기자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에 충실하며 국민과 독자를 위해 힘쓰는 경기일보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민선7기 인천시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향해 출발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경기일보를 비롯한 언론과 시민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인천시는 도시브랜드 가치와 주민생활만족 부문에서 에 큰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께서 더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자부심을 높이실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저도 시민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시민을 위해 힘쓰는 시장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일들에 있어 경기일보의 아낌없는 충고와 격려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경기일보 창간 31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300만 인천시민의 눈과 귀, 입이 돼 주시길 바랍니다. 시정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창간사설] 일본 경제 보복, 위기의 땅도 수도권이고 극복의 땅도 수도권이다

일본의 부품 소재 수출 규제가 한 달 째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이다. 포토레지스트, 불산, 폴리이미드 3종을 묶었다. 규제 전 일본 수입 비중이 각각 93.2%, 41.9%, 84.5%였다. 규제가 노린 건 우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대체가 불가능하거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누가 봐도 한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해코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상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은 꿈쩍도 안 했다. 그렇게 한 달이 갔다. 이제는 백색국가 제외까지 공포했다. 안 그래도 반도체 시장은 위기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분기 실적은 매출 16조 900억 원, 영업이익 3조 4천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26.8%, 영업이익 -70.7%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은 매출 6조 4천522억 원, 영업이익 6천376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38%, 영업이익 -89%다. 일본 정부의 부품 수출 규제는 바로 이런 때를 골랐다. 작정하고 고통을 주려는 심산이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이다. 그 반도체의 중심이 경기도다. 용인, 화성, 평택(이상 삼성전자 공장)과 이천(SK하이닉스 공장)이 생산기지다. 경기도가 대책을 내봤다. 소재부품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수원시는 중소기업 특별안정자금 30억 원을 내놨다. 용인시도 100억 원 규모의 피해업체 특례보증 지원책을 마련했다. 화성시도 반도체산업혁신생태계 조성 계획 등을 제시했다. 시민들이 모여 일본 규탄 성명을 냈다. 협력 업체들도 들고 일어났다. 하지만, 당장 불을 끌 수단은 없다. SK하이닉스는 결국 감산 결정까지 갔다. 이게 지금 눈앞의 현실이다.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다. 대책은 없는 건가. 이대로 있어야 하는 건가. 경기ㆍ인천시민의 걱정이 깊어간다. 그 절망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6일 삼성전자가 낭보를 전했다. 세계 최초로 6세대 낸드를 실전 공급했다. 기존 반도체 성능을 10% 이상 높였고, 동작전압은 15% 이상 줄였다. 이렇게 개발된 기업용 PC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글로벌 PC 업체에 공급했다. 한 단계 앞선 기술로 시장 우위를 유지하는 초격차 전략이 만들어낸 또 한 번의 승전보다. 일본에게 보란듯이 이뤄낸 성과다. 삼성은 향후 차세대 라인업의 개발 일정을 더 앞당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진친 연구원들이 이뤄낸 결과다. SK하이닉스의 새역사도 진행 중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다. 448만㎡(약 135만 평)짜리 단지다. 120조 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팹(Fab)을 만든다. 예상되는 핵심 입주 기업만 50개가 넘는다. 2028년 완공이다. 이천~용인~수원~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망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벨트다. 수출을 위한 공항 접근성이 최적지다. 여기에 수도권이 갖고 있는 고급 두뇌에 대한 접근성도 최고다. 부품 소재로 딴죽 걸 수 없는 규모의 경쟁을 향한 청사진이다. 이 계획을 수도권에 마련해 놓지 않았다면 어찌할 뻔했나. 경기도 강소 기업의 활약도 크다. 센서텍이라는 도내 기업이 있다. 자동차 후진 센서 기술을 갖고 있다. 자동차는 반도체에 이은 수출효자 종목이다. 일본의 파상 공세에도 건재하다. 7월까지 225억 달러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8% 증가다. 그 중심에 센서텍이 있다. 초음파센서 기술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기술 하나로 시작해 10여 년만에 이룬 기적이다. 무라타 등 일본 업체들을 국내 시장에서 밀어냈다. 인도 타타모터스에까지 수출한다. 일본의 경제 침략을 막아낸 방패다. 부천테크노밸리에서 싹 터온 경기도 기업이다. 또 다른 센서텍들도 수도권 전역에서 뛰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표적이다. 2013년 870개, 2014년 1천2개, 2015년 1천221개, 2016년 1천306개로 입주 기업이 늘고 있다. IT(68.1%), CT(12.4%), BT(11.8%)-2016년 말 기준- 등 첨단 기술이 모여 있다. 가벼운 생활 소재에서 첨단 우주 소재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 반도체 산업, 자동차 산업, 통신 산업에 피를 공급하는 심장이다.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 우리 산업의 힘은 청계천에서 나온다 했다. 최첨단산업 21세기, 이제 그 힘은 경기도의 기술산업 집적단지에서 나온다. 마이니치 신문이 사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아베 정권이) 눈앞의 인기를 얻으려고 장기적인 국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아사히 신문도 이렇게 밝혔다. 일본 기업들도 이번 조치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냉정한 분석이다. 우리 판단도 그렇다. 갈등의 시간은 일본에 가혹하게 흘러갈 것이다. 우리 반도체가 타격을 받는 시간, 이미 쇠약해져 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은 소멸할 것이다. 이 위대한 극복의 순간이 지금 수도권에서 시작되고 있다. 또 한번 분명히 입증되는 명제다. 수도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규제가 웬 말인가.

문희상 국회의장 “대한민국 미래 이끄는 언론미디어”

경기일보 가족 여러분,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경기일보의 창간 3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 했습니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논어의 말씀입니다. 정보의 홍수시대입니다. 정확한 사실과 진실을 가려내고, 독자에게 세상을 바르게 보는 관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의 기본 역할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입니다. 미디어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미디어기술의 혁명 속에서 독자와 이용자의 콘텐츠 욕구를 충족하는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 또한 미디어의 기본입니다. 언론사의 역할과 발전을 위해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 경기일보는 민주언론구현, 신뢰사회건설, 지방문화창달이라는 사시를 바탕으로 31년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변화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언론미디어의 기본을 지키려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창간 31년의 길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경기일보가 걸어온 역사의 자부심을 이어나가 수도권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언론미디어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경기일보 창간 31주년을 축하드리며, 경기일보 가족과 독자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글로벌 리더를 키우자]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경기도 일상 폭넓게 보는 혜안 훈련… 외교 잠재력 쌓아야”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경기청년이라면 대한민국 축소판인 경기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최대한 폭넓게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지난 1일 한국국제교류재단 KF글로벌센터에서 만난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외교는 평소에 잘 다져놔야 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지만 외교문제 역시 꾸준한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문제가 발생할 때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글로벌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시형 이사장은 한국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와 달리 진취적이고 모험심이 있다면서 글로벌마인드를 기본적으로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 이사장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들이 국제관계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심을 두고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재 양성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이시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국제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글로벌 인재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이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평소 옆집에 100만 원을 빌리려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가서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겠나. 평소에 사과 한 쪽이라도 주고받으면서 인간관계를 쌓아야 한다. 외교의 경우 별일 없는 국제관계도 꾸준히 관계를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평상시에는 못 느낀다. 외교란 당장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일상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모르지만 일이 잘못돼봐야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한일 관계도 거슬러 올라가서 봐야 한다. 남ㆍ북한과 미국의 관계 진전 등 동북아 정세의 역학관계에서 일본이 소외되면서 법원 판결 문제까지 불거지자 문제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작부터 일본 정치인 및 국민이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분석하는 전문가가 필요했고, 앞으로도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미군기지, 휴전선 등이 보여도 생각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그런게 있기는 하지만 의미는 안 느껴진다. 눈이 있어서 사물을 보는 게 아닌, 사물을 보려는 의지가 있어서 눈이 생겼다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내가 한국을 국제사회에 반듯하게 올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게 글로벌 리더가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래야 사물이 그렇게 보일 것이다. - 글로벌 청년 리더들이 성장할 기반으로서의 경기도를 어떻게 보고 있나.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경기도는 중요하고 다양한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경기지역 청년들이 글로벌 청년 리더로서 성장할 기반이 고르게 펼쳐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경기지역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소재지일 뿐만 아니라 공업ㆍ농업ㆍ축산업ㆍ어업 등 다양한 사업이 발달해 글로벌 청년 리더의 양성을 통해 세계화를 선도할 잠재력이 매우 높다. 아울러 교육기관(대학, 외국어고 등), MICE 산업(KINTEX 등), 벤처 기업(판교)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청년 리더 육성 시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9개 도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곳인 만큼, 확률적으로도 더 많은 인재 육성 가능성을 보유했다. - 외무공무원으로 활동한 경험에 비춰볼 때 국제교류 시 글로벌 리더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국어는 많이 하면 좋지만 하나쯤은 잘하고, 두세 개 정도 더 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스페인어와 러시아어의 경우 효과가 크다. 우리도 외국사람이 한국말을 하면 반갑겠지만, 한국사람이 스페인 사람과 러시아인에게 그들의 말을 하면 어느 나라보다 상당한 호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스페인어의 경우 국제교류의 장에서 스페인어를 하는 대사가 20여 명은 되기 때문에 여러 대사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역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과거와 달리 식민지 시대의 울분에만 묶여 있기보다 미래지향적인 것을 보기 위해 세계 속 국제관계를 다양하게 봐야 한다. 축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예를 들어 축구경기에서 박지성, 손흥민 선수만 쫓아다니면서 경기를 보기보다 운동장 전체를 보면서 볼이 오가는 등 큰 그림, 넓은 그림으로 봐야 더욱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남북관계만 좁게 보지 말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관계를 통해 국제정세를 바라봐야 한다. 나아가 세계의 난민이나 유럽의 종교 문제 등에도 평소 관심을 둬야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 세계 속에서 활약할 청년 리더들을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이런 자질을 키우려면 젊은이들이 세계에 대한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자리와 교육 등이 필요한데,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외교 역량 강화 위한 교육, 인턴십, 상호 교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외교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글로벌 인재 육성과 국제교류를 위해 펼치는 주요 사업으로는 △글로벌 챌린저 △공공외교 아카데미 △국민공공외교 프로젝트 △청년공공외교단 △청소년 공공외교 캠프 △한중청년교류(한국 청년 중국 파견) △한베청년교류(한국 청년 베트남 파견) △공공외교캠프 등이 있다. 글로벌 챌린저의 경우 공모로 선발한 청년 40여 명을 해외 싱크탱크ㆍ박물관ㆍ도서관 24개 처에 3~10개월간 파견하는 사업이다. 우드로윌슨센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시카고국제문제연구소(CCGA),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유럽의회,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미국 의회도서관, 하버드대 도서관 등이 주요 파견처다. 2011년부터 21개국 62개 처에 311명을 파견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UNDP(유엔개발계획), UN Global Pulse, 에어비앤비 코리아, 통일부, 한국국방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외 주요기관에 진출하게 됐다. 또 공공외교 아카데미는 국내 주요 대학을 공공외교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 관련 정규강좌 개설 지원 및 우리 국민 대상 공공외교 입문실무 강좌 제공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 총 15개 대학이 참여해 2019~2020년 총 49개 정규강좌와 58개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민공공외교 프로젝트는 우리 국민의 공공외교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참여 확대 위해 국민이 기획한 공공외교 프로젝트 시행에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공공외교에 관심이 있는 20~30대 청년 100명을 모집, 팀을 구성해 국내에서 주한외국인 대상 공공외교 활동 시행하는 청년공공외교단 사업과 17~19세 청소년 대상 공공외교 기본교육, 토론, 길거리 공공외교 활동 시행을 통한 우리 청소년의 공공외교 역량강화를 도모하는 청소년 공공외교 캠프도 진행 중이다. - 마지막으로 21세기 서희를 꿈꾸는 경기청년들에게 조언하자면. 우리 청년들의 외국어 교육에 대한 열의, 다양한 해외 경험에 대한 열망참여 등은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편이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도 활발한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청년들의 국제화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외교의 근본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통상과 영사다. 기업이 타국에서도 제대로 보호받도록 하는 게 외교의 역할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참여형 외교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발맞춰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국민과 청년들이 낸 아이디어를 공공외교에 적용하는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우리 청년들이 국제교류의 첨병으로서 세계무대에 나가 활약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청년들의 국제적 역량을 강화할 인턴십 참여기관 확대는 물론 외국청년과의 교류사업 등을 지속하고 활성화해나가겠다. 최현호기자 이시형 이사장은  1957년 경북 의성 출생  서울대 외교학 학사  서울대 대학원 국제정치학  제14회 외무고시 합격  주미국 대사관 참사관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지원 대사  주폴란드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 외교통상부 G20 대사 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 경기도청 국제관계대사  제12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글로벌 리더를 키우자] 유태경 감독·중앙대 교수 “VR콘텐츠 영역 무궁무진… 가상현실 미래 세계 넓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오늘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콘텐츠가 생활 곳곳에서 우리 곁에 물씬 다가왔다. 첨단지식 역량을 토대로 신성장모델을 발굴하는 경기도에선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세계무대로 뛰어들 인재를 양산하기 위해 연일 관련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선보인 시각적인 특수효과로 유명한 덱스터 스튜디오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유태경씨(44)는 업계 영역 확장에 앞장선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십수 년간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하며 VR툰(VR과 웹툰의 합성어)이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한 감독이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고 있는 교수이기도 하다. 유태경 감독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게 될까?했던 많은 일들이 지금은 실제로 현실화됐다. 느리지만 VR 산업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어느덧 기술에 스토리를 담아 사람의 감정이 움직이게 된 만큼 앞으로 청년 인프라 발전과 성장 동력 발굴 등을 더욱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ㆍ드라마ㆍ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VFX(Visual EffectsㆍCG 기반 시각효과 또는 특수효과)가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꽤 오랜 기간 영화 시각효과 업계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했다. 평소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에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각효과에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각효과 일을 하며 시야를 넓히다 보니 VR에도 주목하게 된 것이다. 본래 그래픽을 만드는 일을 해왔던 터라 VR산업에 발을 들이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콘텐츠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시각효과와 VR은 접점이 많지만 VR은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줘야 해 조금 더 게임 제작에 가깝다. 이 미묘한 차이들에서 관심을 품게 됐다. -언제부터 이 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했나. 2016년 이전까지 눈앞에서 움직이는 영상은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단순히 학계에서만 논의되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6년 오큘러스라는 상품(VR기기)이 출시되면서 VR이 일상에 들어왔다. 이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소폭 발전해 가능했던 일이라 의미가 있다. 과거 청년 시절엔 관련 산업 인프라가 열악한 탓에 꿈을 키워가는 과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노력하고 도전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산업이 확장됐으니 많은 청년들이 도전하길 희망한다. 궁극적으로 현 시점에서 VR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VR을 통해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등 단순 기술을 넘어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VR툰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조의 영역, 살려주세요 등 작품이 칸ㆍ부산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하기도 했는데. VR툰을 통해 현 시점에 VR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싶었다. 현재 VR 장비는 장기간 쓰기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하기도 하고 일부는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면서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어떠한 것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웹툰이다. 웹툰과 결합된 VR 속에서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생동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1회 관람시간도 7분가량으로 짧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뿐더러 기존 VR 영상에 비해 비교적 정적인 만화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어지러움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VR툰 작업 과정은 어떠한가. 첫 번째 작업은 VR툰으로 제작할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후 원작의 스토리를 토대로 VR 스토리텔링에 적합한 구성과 호흡으로 각색해 콘티를 제작한다. 다음으로는 콘티에 사용한 이미지를 이용, 사운드가 포함된 영상을 만든다. 이후 단계부터는 3D 그래픽 프로그램과 게임 엔진을 이용해 시각효과나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과 유사한 단계로 제작을 진행한다. 마지막 과정에서는 유저 피드백 과정을 거치게 된다. VR은 관객의 경험이 무척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때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저테스트를 기반으로 디테일을 보완하는 작업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큰 비중으로 진행되는 식이다. -그렇다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들을 중시하나.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은 관객들이 겪게 될 경험을 디자인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콘텐츠를 개발할 때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VR 기기 자체의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관객이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끔 이런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그 아이디어가 최종 결과물의 단초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순간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꼬박꼬박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교직에 입문해 차세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양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전이 밝은 시장인가. 영화 시각효과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테크니컬 디렉터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개발자가 아닌 기술과 예술을 함께 이해한 창작 과정의 기술 인력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엔지니어 파트와 이피스트 작업자가 나뉘었다면 이제는 하나로 합쳐졌고, 시대도 이러한 인재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전 역시 무척 밝다고 생각된다. 전 현업에 종사하다 교직에 뛰어든 케이스다 보니 실무적인 부분을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테크니컬 디렉터가 되기 위해선 논리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데, 청년(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넓은 시각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곤 한다. 다만 이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청년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본인의 한계를 미리 정하는 경우가 있다. 제 역량에 비해 성과를 못 내는 일이 없도록 꾸준히 용기를 북돋는 게 제 역할 중 하나다. 아직 초창기에 있는 분야라 국내 성장이 세계로 뻗어나갈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기회의 가능성이 높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기술력을 비교하자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동력과 지원이 필요할지. 기술력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지만 분명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다. 다만 인력과 관련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절대적인 연구 인력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은 상황이다. 국내 실력자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커 교직에 발을 딛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제가 몸담고 종사했던 분야에 우수 고급 인력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안정적인 산업 구조가 형성되고 유지돼야 더 많은 인력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국내에서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나 대학원이 태부족한 실정이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층에서의 관심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 끝으로 예비 글로벌 청년에게도 한마디. 저는 테크니컬 디렉터 양성에 집중하는 한편 VR툰처럼 다양한 분야와 VR을 접목하는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VR과 음악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예컨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은 스마트폰으로 관객들이 하나의 음을 전송하면 이를 수집해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향효과를 내던데, 이러한 기법에 VR을 활용하는 건 어떠할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각효과 부분에서는 그래픽으로 구현한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보려 한다. 구체적인 감정 표현까지도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 기존의 다른 분야와 융합해보고 싶다. VR을 이용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여지가 많은 긍정적인 시장인 만큼 지금 나오는 콘텐츠들이 최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청년들 역시 국내 시장에 머물기보단 세계 시장을 바라보며 고민과 도전을 거듭, 향후 관련 산업이 커지길 희망하며 다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연우ㆍ김태희기자 유태경 감독은  중앙대학교 기계설계(학사)  " 컴퓨터 특수효과 영상 (석사)  " 예술공학 (박사)

[환경재앙, 함께 막자_프롤로그] 다가오는 환경 재앙… 지금이 골든타임

항상 푸르를 것만 같았던 지구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미래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수자원과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는 대기오염, 사고 발생 시 막대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원자력에 대한 이슈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ㆍ인천 역시 이 같은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년 물 부족으로 인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으며,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탓에 중국발 미세먼지 및 원자력발전소로 유발될 수 있는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31주년을 맞아 물 부족과 미세먼지, 탈 원전 등에 대해 조명해 보고 이들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본다. ■ 물 부족 현상, 해법은 중수도빗물 등 활용하는 물 재이용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04년 7억 명 수준이었던 물 부족 영향 인구가 오는 2025년에는 28억 명으로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물 부족 국가도 31개국에서 45개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도 세계의 인구가 오는 2025년에는 83억 명, 2050년에는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 수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물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에 이르면 세계적으로 약 50개에 달하는 국가에서 30억 명가량의 인구가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 과거와 달리 물이 석유와 가스 등의 자원처럼 일부 국가에만 허용된 희소한 자원으로 변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물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경기도는 지난 2013년부터 6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2013년 광주시에서 가뭄으로 인해 25세대의 가구에 생활용수가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천여 세대의 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같은 기간 농업용수 부족으로 메마른 도내 논ㆍ밭의 면적도 7천500여㏊에 달했다. 이처럼 경기도가 물 부족 문제로 허덕이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풍족하지만 대부분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등 유실되고 있어,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수자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수도와 빗물을 활용하는 물 재이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제는 버리는 물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시점이다. 과거 수자원이 풍족하던 시절에는 이 같은 버리는 물에 대한 관심도가 적었지만, 날이 갈수록 수자원이 부족해지고 수질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수도는 한 번 이상 사용한 물을 식용이 아닌 다른 형태의 용수로 재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중수도는 화장실ㆍ청소ㆍ소방ㆍ냉각ㆍ조경 용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중수도는 버려야 할 물을 버리지 않고 재이용하는 것이다 보니, 하수 발생량을 감소시켜 수질 보전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빗물을 저장하고 재이용할 수 있는 시설 역시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는 수자원을 붙잡아두는 효과가 있다.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한반도는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돼 있어 경사가 급해, 물이 바다로 유실되는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다며 공급 차원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물 부족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 재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반복되는 잿빛 하늘 농도는 깊어지고, 지속 기간은 늘어나고 과거 봄철에만 황사로 인해 일시적으로 누런 하늘이 보였던 한반도지만, 최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눈을 뜨기도 어려운 잿빛 하늘이 계절에 상관없이 펼쳐지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해 학교들은 일제히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길거리의 모든 사람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맨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실제 경기지역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ㆍ경보 발령 횟수는 지난 2014년 17회(362시간)에서 지난해 72회(1천360시간)로 급격히 증가했다. 불과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주의보ㆍ경보 발령 횟수는 4.2배, 지속시간은 3.7배 늘어난 것이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 초미세먼지의 발생도 증가하는 것이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나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며, 크기가 매우 작은 탓에 인간의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침투, 심장질환 및 호흡기 질병 등을 초래한다. 이처럼 매년 악화일로를 걷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 역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약 4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편성해 △친환경자동차 구매 지원 △수소연료 전지차 보급 △전기버스 구입비 지원 △취약계층 마스크 지급 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기오염의 주범인 노후 경유차 등의 운행제한도 적극 홍보ㆍ독려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발생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제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 수도권과 인접한 중국 원자력 발전소 유사시 사고대책 전무 중국은 동남부 해안을 따라 산둥성 하이양 원자력발전소(원전), 스다오완 원전 등 135개에 달하는 원전을 조성해 가동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 원전 사고 발생 시 서해안을 사이에 두고 500㎞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전의 경우 폭발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일대가 방사능 등으로 오염돼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는 끔찍한 비극을 가져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에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후타바군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추면서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전원이 멈춤에 따라 원자로를 식혀 주는 역할을 하는 긴급 노심냉각장치가 작동을 중지한 탓에 폭발이 발생한 것이다. 2011년 3월12일 1호기에서 첫 수소폭발이 일어나고 이후 14일에는 3호기 수소폭발, 15일에는 2호기 수소폭발 및 4호기 수소폭발 등 폭발사고가 잇따르면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원전 내 오염기체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됐다. 이 방사성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해 미국, 유럽,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검출되기도 했다. 약 8년이 지났음에도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 이 같은 비극을 선례로 삼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바람을 기준으로 중국 원전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약 30시간 후면 서해안을 통해 인천지역까지 낙진 및 방사성 물질이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방사능 누출 등 대규모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 요인이 감지된다면 이를 철저하게 막기 위한 예방훈련 및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태병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100년 전국체전 주인공은] 100년 체전 신화창조, 경기도 가즈아~

한민족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간 서울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역사적인 100회 전국체전에서 체육웅도 경기도가 사상 첫 종합우승 18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가운데, 경기도에 밀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겪은 서울시가 개최지 프리미엄을 앞세워 24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정상을 지키려는 경기도와 빼앗으려는 서울시의 대혈전이 예고되고 있는 전국체전을 57일 앞두고 경기도의 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설 주요 선수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육상 28연패 질주를 이끌 스프린터 육상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서울 전국체전에서 종목우승 28연패 달성을 이룰 전망이다. 경기도의 종합우승 18연패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할 육상에서는 차세대 스프린터 이재성(양주 덕계고)이 100m와 200m, 400m 계주, 1천600m 계주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전국체전서 무관(無冠)에 그쳤던 이재성은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최소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또 2년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대학 단거리 1인자 고승환(성균관대)도 대학무대 마지막 전국체전서 4관왕에 오르겠다며 스파이크 끈을 조이고 있다. 200m와 계주 두 종목서 무난한 우승이 예상되는 고승환의 4관왕 달성 여부는 100m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자 일반부의 철각 이민정(시흥시청) 역시 주종목인 200m와 400m 계주에서 무난한 금메달이 예상되는 가운데 100m서도 우승할 경우 3관왕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 외에도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인 트랙에서 여러명의 2관왕이 배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수영 경기체고 트리오 트리플크라운 도전 수영에서는 경기체고의 고교생 국가대표인 경영 이근아와 김민석, 다이빙 김영택이 트리플 3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달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계영 400m, 혼성게영 400m서 거푸 대표팀의 한국신기록 작성에 앞장선 이근아는 자유형 50m와 100m 계영 등에서 3관왕을 기대하고 있다. 경영 남고부 개인혼영의 간판인 국가대표 김민석은 지난해 2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등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작년 다이빙에서 4관왕 묘기를 선보였던 국가대표 김영택 역시 3관왕을 넘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김영택은 듀엣 종목인 싱크로다이빙 3m 출전은 하지 않고 개인 종목인 스프링보오드 1m와 3m, 10m 플랫포옴 다이빙서 안정적으로 3관왕에 도전한다. ■ 고교생 볼러, 3관왕을 향해 던져라 체전 사상 첫 종목 우승 6연패에 도전하는 볼링에서는 고교생 볼러들이 다관왕에 도전하며 금빛 스트라이크를 날릴 전망이다. 남고부에서는 지난해 개인전과 3인조전, 5인조전에서 우승해 3관왕에 올랐던 고교생 국가대표 박동혁(광주 광남고)이 2년 연속 3관왕 이상을 바라보고 있고, 청소년대표인 박상혁(양주 덕정고)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앞세워 지난해 성적(2관왕) 이상의 다관왕에 도전한다. 여고부에서는 송탄고 듀오 김민희와 신혜빈이 다관왕을 놓고 내부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막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여자 일반부에서는 개인전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강수진(평택시청)과 베테랑 이나영(용인시청) 등이 다관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 괴력의 力士들 금메달 3개는 기본 전국체전 종목 중 대표적인 다메달 종목인 역도에서 경기도는 남자 일반부 109㎏급에서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서희엽(수원시청)이 3관왕을 벼르고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기량을 다지고 있는 서희엽은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지난해의 아픔을 교훈 삼아 3관 바벨을 들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여고생 국가대표 출신 64㎏급 김한솔(수원 청명고)도 이변이 없는한 가장 확실한 3관왕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용상에서 아깝게 1㎏ 차로 금메달을 놓쳐 2관왕에 머물렀던 여자 일반부 49㎏급 이슬기(수원시청)도 3관왕의 괴력을 발휘해줄 유력한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 우리도 100회 체전 빛낼 다관왕 후보 이들 외에도 핀수영에서는 김유준(경기체고)이 남고부 표면 200m와 400m, 계영에서 3관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다관왕 후보는 아니지만 육상 남자 일반부 3천m 장애물경주에서 4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백전노장 김영진(경기도청)과 여자 사이클의 간판 이혜진(연천군청), 사격 여자 공기소총의 1인자 김설아와 샛별 금지현(이상 경기도청) 등도 100회 전국체전을 빛낼 선수로 기대되고 있다. 2회 연속 2관왕이 기대되는 양궁 여대부 차송희(경희대)와 소프트테니스 최강자 김진웅(수원시청), 펜싱 남자 사브르의 신성 오상욱(성남시청), 기계체조 여고부서 2관왕이 유력한 여서정(경기체고), 롤러스포츠의 유가람(안양시청), 양궁 남자 일반부 이우석(국군체육부대 전역 예정ㆍ코오롱), 남자 유도의 미래 이준환(의정부 경민고) 등이 100회 전국체전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 경기도, 총력 지원으로 수성 다짐 경기도는 개최지 서울시의 거센 도전 속에 연승행진의 가장 큰 고비를 맞이한 이번 체전에서 수성을 위한 총력 지원을 펼친다는 각오다. 경기도와 도체육회는 첫 18연패 달성을 위해 6억2천만원의 인센티브 예산을 확보했다.이는 서울시가 토너먼트 경기에 대한 시드배정과 국군체육부대(상무)의 단체종목 개최지 출전, 개인종목 득점에 대한 가산점 등 개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정상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단체 종목 및 개인단체 종목, 개인 종목 토너먼트 경기의 경우 1,2회전 승리 시 차등을 둬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종목단체에도 예년에 비해 입상 포상금을 100% 인상해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3년동안의 평균치 득점과 비교해 100점 단위로 상향 득점시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우승 경쟁을 벌일 서울시에 비해 높은 점수를 득점한 단체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둬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지자체, 브랜드로 말한다_인터뷰]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경기도는 물론 지자체마다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브랜드는 넘쳐나는데 지역민은 물론 제3자에게 각인될만한 브랜드는 드물다. 이병민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1980년대 이후 도시 마케팅은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지만 개발, 도시 판촉, 축제 등 도시 홍보수단으로만 활용되면서 도시 정체성과 이미지를 모호하게 만든 부작용도 생겼다며 로고와 슬로건을 만드는 것에만 관심을 두면서 일회적인 브랜드가 우후죽순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지역마다 브랜드가 넘쳐나지만, 성공사례도 드물다. 그렇다. 많은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이지만, 로고와 슬로건을 만드는 것에만 관심을 두면서 일회적인 브랜드가 우후죽순 탄생했다. 지자체의 브랜드 로고는 대부분 해, 산, 강이고 슬로건은 최고를 나타내거나 문화관광의 도시 등 천편일률적인 메시지가 상당수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브랜드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인가. 브랜드는 경제적, 공공의 운영방식, 문화, 사람, 관광, 이주, 투자 등 다양한 요소들이 관련됐다.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역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성과 중심만 내세우면 성공 사례를 만들기 어렵다. 단순한 환경과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개성과 가치, 도시디자인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 -지역의 관광ㆍ문화, 스토리와의 결합도 중요할 듯한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는 도시 브랜드지수 측정 항목에서 6P를 강조한다. Presence(국제적 지위), Prerequisites(기본적인 도시속성), People(도시주민의 친절성), Place(아름다움, 쾌적성), Potential (경제적, 교육적 기회), Pulse(재미, 역동성)이다. 영국의 에든버러는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재미 요소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옛 수도로서 갖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해 관광상품으로까지 브랜드를 활용한다. 눈여겨 볼만하다. -경기도 역시 세계적인 브랜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고민을 짚어본다면. 경기도는 그동안 타지역과의 차별적인 이미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기반이 미흡했다. 우선, 경기도의 브랜드 역량이 어디쯤 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브랜드가 가진 경쟁우위를 진단하고, 어떤 목표 집단에 맞출 것인가, 지역문화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등을 판단하는 거다. 즉, 상향식으로 지역도민의 입장에서 고민해 우리의 지역 이미지는 무엇이며, 내외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 -DMZ를 세계적인 대표 브랜드로 구축해 나가고 있는데. 경기도를 대표할 브랜드로서 DMZ 등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 이를테면 생태적인 콘텐츠 스토리 등을 개발하는 거다. 고객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체험 방문 등 전략 역시 함께 갖춰 이미지를 확고히 안착시키는 방안 으로 단계별로 나아가야 한다. 간접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전략과 실제 지역으로 방문, 즉 직접 체험을 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관광상품 등 말이다. K-POP과 DMZ를 결합한 축제 개발도 한 방법이다. 정자연기자

[4차산업 이끌 경기 청년기업]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타난 청년 실업 문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결은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청년 실업이란 15~29세의 일할 의사가 있는 청년(경제활동인구)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2000년대 7~8%에 불과했던 청년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6월 기준 10.4%(약 45만3천 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경제가 만성적인 청년 실업 문제에 시달리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늦어짐에 따라 결혼과 출산이 지연, 고령화 사회 속에서 저출산 문제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에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청년 친화형 기업단지 조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수원시뿐 아니라 경기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꿈의 일터로의 도약을 위해 델타 플렉스가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다채로운 문화활동 청년 친화 이미지 UP 약 7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원산업단지(Suwo n Industrial Complex)는 올해 초 수십 년간 사용해온 명칭을 델타 플렉스(Delta Plex)로 변경했다. 수원산업단지는 권선구 고색동 일원 125만7천여㎡ 규모로 지난 2006년부터 2016년에 걸쳐 조성된 수원시 유일의 산업단지다. 단지 내에는 IT(정보통신)ㆍBT(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 1만4천여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대한민국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초 변경된 명칭인 델타 플렉스 중 델타는 수원산업단지를 항공에서 촬영했을 때 삼각형 모양이었던 것을 표현하며, 플렉스는 단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콤플렉스에서 콤을 제외한 것이다. 콤플렉스는 정신적 용어로 강박관념, 열등의식 등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어 채택되지 않았다. 이처럼 수원산업단지가 델타 플렉스로 명칭이 변경된 이유는 과거 매연과 중노동 등을 연상시키는 굴뚝이 높이 솟은 공장들이 모인 산업단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다. 기존의 부정적인 산업단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청년들에게 첨단산업의 중심지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자 델타 플렉스가 탄생한 것이다. 입주 기업들로 구성된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과 수원시는 명칭 변경뿐 아니라 단지 내 다채로운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고색뉴지엄 운영을 통해 청년층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권선구 산업로 85(수원산업1단지)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은 연면적 1천81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시설이다. 고색뉴지엄에는 여러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실을 비롯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공간도 마련돼 있다. 수원시는 델타 플렉스가 청년을 위한 일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색뉴지엄에서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7월에는 델타 플렉스 내 근로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도자 체험, 어린이 생태체험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가죽공예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8월에는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캘리그래피 부채 만들기, 스트링 아트, 도자기 페인팅, 드림 캐처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기획했다. 이처럼 델타 플렉스는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문화활동뿐 아니라 보육시설,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청년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사통팔달 최고의 입지 편리한 출퇴근 환경 조성 경기남부지역의 교통 중심지인 수원에 위치하고 있지만 델타 플렉스는 아직 교통 인프라가 완벽하게 조성돼 있지 않다. 이에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과 수원시 등은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인 서울과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 나서고 있다. 먼저 출ㆍ퇴근에 불편을 겪는 델타 플렉스 내 근로자들을 위해 수원역과 병점역에서 무료 출ㆍ퇴근 셔틀버스(J-BUS)를 운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6월 기준)에만 총 2만3천여 명(월평균 약 200명)에 달하는 델타 플렉스 내 청년 근로자가 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역의 경우 1층 환승센터에서, 병점역은 병점초등학교 앞에서 승차하며 출ㆍ퇴근 시간대 총 3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해 청년 근로자가 편하게 델타 플렉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시는 오는 2020년 문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고색역 개통과 관련해 델타 플렉스 활성화 및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수원시정연구원이 고색역 개통 전후 산업단지 교통문제 분석과 대책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중교통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델타 플렉스의 교통 활성화 방안을 찾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주차ㆍ대중교통 노선 확충ㆍ신호체계 등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효율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강구한다.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델타 플렉스의 교통여건 및 문제 해결 방안을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인터뷰]원영덕 수원시 경제정책국장 스타트업 유치 젊은 피 수혈 청년 취업지역 경제 활성화 Q 델타 플렉스의 청년 일자리 중심지 도약을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A 우선 과거의 굴뚝산업을 연상시키는 기존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명칭을 변경했다. 또 3단지의 수원시 기업지원센터 내 14개의 유망 중소기업 및 7개의 스타트업을 유치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메이커스페이스를 청년 및 기업들에 제공해 3D 프린터 교육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며 신제품 개발을 돕고 있다. 또 델타 플렉스의 성장을 위해선 청년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무료 셔틀버스 지원과 함께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고색역 관련 연구용역도 추진 중이다. Q 앞으로 델타 플렉스가 나아갈 방향은. A 델타 플렉스의 성공은 곧 청년 실업률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델타 플렉스에는 우수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80% 이상 자리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연구 및 개발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이를 위한 여러 지원 정책으로 기업들의 뒤를 단단히 받쳐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주목할 수 있는 핵심 산업단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수원시민 및 지역의 기업체 등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최근 수원시는 경기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델타 플렉스 1ㆍ2ㆍ3단지의 관리권 및 지정권 통합을 이뤄냈다. 그동안에는 델타 플렉스에서 어떤 사업을 전개할 때 시와 도, 양쪽에서 행정절차를 이중으로 처리해야 하는 탓에 신속한 추진이 불가능했다. 이번 관리권ㆍ지정권 통합을 통해 수원시는 적극적으로 델타 플렉스 활성화 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델타 플렉스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청년 친화형 기업단지로 도약, 미래산업을 책임질 핵심 산업단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내달라. 채태병기자

[경기도, 브랜드로 말한다] G브랜드 날개 달고 세계 속 경기도 접수… 평화·공존의 DMZ·왕실도자 명맥 잇는 경기도자

브랜딩은 마케팅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 소다. 경기도도 고유의 문화적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왔다. 특히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된 DMZ(비무 장지대)와 왕실도자의 명맥을 잇는 경기도자는 세계에 경기도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자원이다. 경기도는 DMZ의 길목으로써, 왕실도자의 생산지로써 차별화된 전략으로 DMZ와 경기도자를 경기도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역사ㆍ생태ㆍ문화ㆍ예술이 공존하는 DMZ 세계의 이목은 지금 DMZ(비무장지대)에 쏠려 있다.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DMZ는 평화와 공존의 공간임이 재확인됐다. 경기도는 김포, 파주, 연천을 접경지역으로 두고, DMZ를 활용한 많은 사업을 진행해 왔다. 불과 2000년대 초까지만해도 군사적 완충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지역개발에서 소외됐지만, 평화시대가 도래하며 사회경제적 완충지대 및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로 변모했다. 경기도는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오는 9월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 일원에서 학술, 문화, 예술,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준비 중이다. DMZ 포럼, 세계생태평화축제, 라이브 인(Live in) DMZ, DMZ콘서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중에서도 DMZ 포럼에는 북측 인사가 토론 패널로 참가해 북한 경제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달 11일 강원도, 문화재청과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북측 참여와 성과 도출을 위해 협력하고,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기초문헌실태를 조사를 맡게 됐다. 경기문화재단도 DMZ와 접경지역을 기록하고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위치한 마을의 기록을 보존하고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경기북부 마을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속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북부 접경마을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우리 이웃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했다는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가져왔다. 앞서 DMZ브랜드마을 육성 사업을 통해서도 민통선 내에 위치한 통일촌을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켰다. 마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을박물관과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을탐방길을 조성해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DMZ를 중심으로한 본격 사업에 나선다. DMZ와 경기북부의 문화, 예술, 역사, 생태 자원을 발굴해 살아있는 박물관인 에코뮤지엄(Ecomuseum) 조성한다는 것. 에코뮤지엄은 일정한 지역을 범주로 정해 그 지역의 주민 스스로 지역의 유산을 발굴하고, 조사 및 연구, 기획,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016년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와 협력해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DMZ 에코뮤지엄사업으로 경기북부의 지역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명소화로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DMZ에는 역사, 생태, 평화, 문화 등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다. 경기도는 DMZ의 길목으로 이미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DMZ를 잘 활용한다면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DMZ를 경기도의 대표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DMZ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DMZ에는 많은 자원이 분포 돼 있지만, 안보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정부 부처와 연계하고, 인근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다각도로 발굴해야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 왕실 도자의 명맥을 잇는 경기도자 경기도자 또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빼놓을 수 없다.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제작하던 곳이다. 1467년(세조 13)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된 후부터 1884년(고종 21)까지 약 400여 년 간 선조들의 혼이 담긴 우수한 자기가 생산됐다. 약 220여 개소의 가마터가 발견될 정도로 조선백자의 연구와 생산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백자의 명성은 광주에 분원이 들어서기전인 세종 때부터 이미 널리 알려졌으며, 당시 중국 명나라의 황제나 사신에게 백자를 만들어 진상하기도 했다. 경국대전에는 사옹원의 분원 사기장이 380명이고, 인조 3년 7월의기록에는 2명씩의 봉족이 있어 1천440명이 어기 만들기에 참여했다고 기록 돼 있어 당시 분원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1994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도자기 경매사상 세계 최고의 낙찰가인 99억 원에 팔린 조선백자철화용문항아리(17세기 광주 선동리 관요에서 제작)와 일본인이 소장하다 39억 원에 낙찰된 청화백자보상화당초문접시(15세기 초 경기 도마리 관요에서 제작) 등이 모두 광주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경기도자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영민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장은 광주 분원은 5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복원 작업 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분원이 복원된다면 그 가치는 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광주시가 나서 하루빨리 복원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성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세계적으로 도자 시장이 침체됐을 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도자 산업의 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것들을 연속사업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경기도자문화의 저변 확대와 도자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한국도자재단의 역할이 크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 도자의 명백을 잇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10회를 맞이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대한민국의 대표 도자 축제로 자리잡았다.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을 비롯해 도예인들을 위한 창작 교류 행사, 워크숍, 레지던시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명장 시연, 아트마켓, 초청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9월27일~10월13일까지 광주, 이천, 여주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 도자문화뿐만 아니라 북한의 도자를 새롭게 조명, 새롭운 가치를 확립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국내 유일의 도자문화전문페어인 G-세라믹페어도 개최하고 있다. 도자 판로 확대와 소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획, 한국도자공예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1만9천994명이 참가해 1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관람객 수는 42%, 매출은 34% 오른 수치다. 올해는 12월 3~8일까지 서울 양재 AT선터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매년 지속적인 해외 전시 및 마케팅 행사에 참여하며,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경기도자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시장을 타켓으로한 신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도내 도예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상품 개발을 공모해 외부 번문가의 멘토링, 체계적 상품 개발 및 유통 채널 확보, 해외 페어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경기도자산업이 부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확립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성있는 공방 중심의 도자문화를 형성해 도예인에게는 시장의 안정성을, 도민들에게는 질높은 문화향유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환경재앙, 함께 막자] 경기도 ‘미세먼지와의 전쟁’ 선포

설탕 알갱이보다 작은 입자를 가진 미세먼지가 매년 계절이 변할 때마다 국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전국이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암을 발병시키는 요인으로도 지목,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최근 발생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그 농도가 과거보다 더욱 짙어졌음은 물론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져 국민 삶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지역 미세먼지 역시 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는 전방위적 미세먼지 대책을 펼치며 미세먼지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도내 31개 시ㆍ군 또한 지역 환경과 여건에 맞게 각종 미세먼지 대비책을 꺼내며 내일의 맑은 하늘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기도 내 미세먼지 현황을 분석하고 도내 지자체별 미세먼지 대응책을 살펴보면서 미세먼지의 현실을 짚어본다. ■ 해마다 심해지는 미세먼지 5년 새 주의보ㆍ경보 4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 동안 경기도에 내려진 미세먼지(PM10) 주의보와 경보,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와 경보는 각각 횟수와 지속시간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150㎍㎥(경보는 평균 300㎍㎥) 2시간 지속 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75㎍㎥(경보는 평균 150㎍㎥) 지속 시 내려진다. 우선 최근 5년간 경기도 전역에 내려진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ㆍ경보를 보면 2014년 17회(362시간)에서 2015년 60회(946시간), 2016년 37회(459시간), 2017년 74회(1천139시간), 지난해 72회(1천360시간)로 증가세를 보인다. 2016년에 한 차례 감소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계속 발령시간이 증가해 2014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5년간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 ㆍ경보 횟수는 4.2배, 지속시간은 3.7배 늘었다. 인체에 더욱 해로운 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만 따로 놓고 보면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ㆍ경보는 2014년 16회(347시간)에서 2015년 12회(153시간), 2016년 10회(153시간)로 감소했다가 2017년 30회(686시간), 지난해 43회(1천88시간)로 크게 증가했다. 초미세먼지는 일반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아 호흡기 깊숙이 침투, 폐 조직에 붙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혈관으로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지역 미세먼지는 과거보다 더 짙어지고 오래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크기까지 작아지고 있어 도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 북부권 5년간 1천273시간 가장 나쁨 4개 권역별(북부ㆍ동부ㆍ중부ㆍ남부)로 비교 시 지난 5년간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경보ㆍ주의보가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북부권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과 파주 등이 위치한 북부(서북)권역에는 지난 5년간 총 1천273시간 경보ㆍ주의보가 지속됐으며, 총 74회가 내려져 4개 권역 중 가장 많은 경보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는 경기북부 지역이 중국과 북한 등 외부에서 오는 대기오염 물질의 요인을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경기북부지역에 몰려 있는 염색공장이나 자동차 도장 시설, 대형 음식점 등 규모가 작은 대기오염 배출 시설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대규모 공장 등이 위치한 용인과 평택 등 남부권역이 1천190시간으로 뒤를 이었으며, 가평과 양평 등 동부(동북)권역 917시간, 성남과 안산 등 중부권역이 886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횟수로 비교 시에는 남부권역(68회), 중부권역(65회), 동부(동북)권역(53회)순이다. 연도별로 보면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경보ㆍ주의보는 2014년 동부(동북)권역(103시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됐으며 2015년 남부권역(274시간), 2016년 북부(서북)권역(200시간), 2017년 남부권역(384시간), 지난해 남부권역(384시간)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비교 수치는 대기오염 경보제 발령권역 조정으로 인해 실제와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17년 대기오염 측정 현실화를 위해 도내 4개 권역의 명칭과 권역 내 시ㆍ군을 조정한 바 있다.(표1 참고) ■ 미세먼지 잡아라 道, 전방위 대책 추진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고자 경기도는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세먼지가 도민들의 삶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를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경기도는 올해 1조 8천902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 중 미세먼지 대응에 405억 원을 반영했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자동차 구매,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등에 282억 원이 편성됐으며, 전기버스 구입비, 취약계층 미세먼지마스크 지급 예산 등에 213억 원이 반영됐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 6월1일부터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노후 경유차 등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조치(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를 시행 중이다. 현재 도는 도내 17개 시ㆍ군 내 59개 지점에 설치된 118기의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CCTV를 활용, 도내에서 운행되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도내에는 43만여 대에 달하는 5등급 경유차가 등록돼 있다. 또 중국발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서 중국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3월 ㈔한중문화청소년협회, 중국국제청년교류중심 등과 함께 제3차 중국사막화방지 조림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150ha 면적에 경기도 녹색생태원을 조성, 연간 5만 5천 그루씩 총 27만 5천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사업비는 경기도가 매년 1억 5천만 원씩 총 7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내 시ㆍ군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살수차 122대와 소형도로청소차 22대를 도내 시ㆍ군에 지원한다. 도는 도내 22개 시ㆍ군에 살수차 122대와 관련 인력을 임차해 활용할 수 있는 예산 18억 3천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도내 10개 시ㆍ군에 소형도로차 구입비의 50%인 26억 4천만 원도 함께 지원한다. 또한 도는 올 연말까지 도민들의 이동이 많은 도내 도심지역 곳곳에 미세먼지 신호등 107대와 대기오염전광판 31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설치지점과 가장 가까운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측정한 대기측정결과와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색을 통해 알기 쉽게 표기한 시설이다. 대기오염 안내 전광판에는 오염물질 농도,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발령 상황 등이 표시된다. 이밖에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도내 각 지역의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을 돌며, 위반업소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지난 6월 부천시와 합동으로 오전ㆍ온수 산업단지 등 부천지역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50개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 관련법을 위반한 19개소를 적발했다. 지난 4월에는 김포시와 합동으로 양촌ㆍ학운 등 김포지역 일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70개소를 점검해 총 12건의 위반사항을 저지른 10개소를 적발했다. ■ 도내 시ㆍ군 미세먼지 해법 찾기 고심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인 도내 시ㆍ군 역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경기 남부지역 지자체인 평택시와 화성시, 이천시, 오산시, 여주시, 안성시는 평택ㆍ당진항 및 충남 화력발전소 등의 원인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에 공감대를 표하고, 지난 4월 미세먼지 공동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근 화력발전소 및 제철소, 에너지시설, 평택당진항 등 경기도 남부권의 차별적 미세먼지 원인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해당 지역 국회의원 및 충남 시군과도 상호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남시와 남양주시, 광주시, 구리시, 양평군, 서울 송파구 등 6개 지자체는 지난 6월 미세먼지 공동 대응 지방정부 연대 선언식 열고 미세먼지 문제 공동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는 선언식을 통해 미세먼지 해결을 최우선 공동과제로 설정, 미세먼지 환경기준 조기달성,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 사업 발굴과 우수사례 공유, 미세먼지 피해 저감을 위한 공동 대응과 사업 추진, 대기 질 관련 예산 확보 공동 노력을 해나가기로 약속했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달 11일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다. 용역에는 △수원시 미세먼지 배출원 전수조사 △내ㆍ외부 미세먼지 발생원인 분석 △분야별 특성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분석 △미세먼지 발생량 개선목표 설정 △시민 건강보호 대책 마련 △저감 대책별 경제성 분석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내년 9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파주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비산먼지 건설공사장에 대해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하도록 가동시간 조정과 공사장, 현장 도로 주변에 살수차 운행을 강화하도록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또 도로변에 적체된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상가 및 인구 밀집 지역 등에도 도로변 살수차 5대를 운영한다. 이연우ㆍ김태희기자

[지자체, 브랜드로 말한다] 지역 특색 살린 생태·문화산업… 글로벌 도시 예약

문화산업과 생태자원은 더는 지역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고, 끌어오는 힘을 발휘한다. 지역별 문화예술ㆍ생태ㆍ전통문화사업을 국가 브랜드이자 세계에서 통용되는 브랜드로 키워내려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앞장서는 것도 문화와 생태 자원이 가진 힘 때문이다. 도내 시ㆍ군에서도 문화, 관광, 역사 등을 결합한 지역에 맞는 브랜드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 마을, 문화 브랜드로 도시 경쟁력 키우기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광명의 대표 문화 브랜드다.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업사이클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공연, 교육을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인 이 센터는 폐자원을 예술로 바꿔 광명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다소 모호한 이미지였던 광명을 전시, 예술의 공간으로 알린 것.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한 2016년도 지역문화브랜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작가들을 해외 공간, 작가와 연계하면서 해외 진출의 다리 역할도 한다. 평택 웃다리문화촌은 평택 지역에 방치된 폐교를 평택시, 평택문화원, 지역주민, 문화예술가 등이 함께 생활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문화재생 사업이다. 문화예술 강좌와 체험 행사, 장승과 솟대를 만드는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활동, 농촌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문광부의 지역문화브랜드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창단한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은 안성의 지역 문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우리의 풍물놀이를 신명나게 표현하는 풍물놀이패를 통해 안성의 이미지와 시민의 자긍심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이다. 안성시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풍물단이 창단하면서 브랜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매년 해외 공연에 초청되고 지역에서도 대표 공연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안성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더욱 브랜드화를 확대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역사에 다양한 콘텐츠 결합 차별화가 힘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지자체들도 문화, 관광유산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며 세계적인 도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수원화성은 수원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이와 연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마련됐다. 밤을 테마로 한 수원화성 달빛동행, 행궁야사, 수원야행 등을 기획해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하며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의 문화관광해설, 자전거택시도 야간까지 연장 운영하고, 화성어차의 코스 다양화도 꾀하는 중이다. 화성을 내세운 역사적 가치만으로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다양하게 구성된 콘텐츠와 최근 개장한 수원유스호스텔, 수원컨벤션센터 등도 활용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역사적 유산과 문화를 결합한 남한산성문화제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남한산성문화제는 올해 경기관광대표 축제에 선정됐다. 그동안 세계문화유산으로 존재한 남한산성에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게 주효했다. 역사를 담은 뮤지컬, 남한산성의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접목한 신규 역사 킬러 콘텐츠 발굴과 성곽투어마당, 세계체험 마당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통해 프로그램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남한산성을 소재로 한 관광캐릭터 깡두리도 개발했다. 광주시 문화예술팀 관계자는 앞으로 뮤지컬, 연극 등을 통해 단순여행지가 아닌 역사 공부와 순례길 등 힐링관광지가 되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제로 도약하도록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유망주] 양학선부터 박인비까지… 빛나라 ‘향토의 별’

77억 세계인의 영원한 화합을 다짐하는 스포츠 대축제 2020 하계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까지 16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33개 종목 금메달 339개를 놓고 전 세계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지향했던 금메달 10개 이상 메달순위 10위 안에 드는 10-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서 전통의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 펜싱 유도 골프를 비롯해 구기종목에선 12년 만에 부활한 야구와 축구 우생순의 감동 핸드볼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 올림픽서 활약이 기대되는 향토 스타들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도마의 신 양학선도마 요정 여서정 환상 연기 펼친다 체조 남녀 도마 1인자 양학선(27수원시청)과 여서정(17경기체고)이 환상적인 도마 연기를 준비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도마의 신 양학선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허벅지 부상과 아킬레스건 수술로 좌절을 맛보며 2016 리우 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준비한 양학선은 올해 3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해 7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6월 코리아컵 대회에서도 무난히 1위를 차지해 다가올 도쿄 올림픽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또 도마 요정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을 앞세워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작년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은 올해 코리아컵 대회에서 우승하며 도쿄 올림픽의 희망을 키웠다. ■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라 태권 자매 심재영이아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태권도 여자 46㎏급 심재영(24)과 57㎏급 이아름(27ㆍ이상 고양시청)이 올림픽 금빛 돌려차기에 도전한다. 한국 태권도의 매운 맛을 선보일 경량급 최강 심재영은 올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17년 무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심재영은 체력 향상에 역점을 둔 훈련과 더불어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꿈을 이룬다는 각오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아름 역시 올림픽 유력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가 무산 돼 좌절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를 제패하며 다시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유도 3총사 조구함안창림안바울, 종주국서 金메치기 도전 유도 종주국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펼쳐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00㎏급 간판 조구함(27ㆍ수원시청)과 73㎏급 안창림(26ㆍ남양주시청)이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한 조구함은 세계 2위의 기복 없는 플레이로 리우올림픽 2위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1위)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또 2018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다양한 발기술과 체력을 앞세워 2004년 아테네 대회 이원희 이후 끊긴 체급 금맥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서류 허위 제출로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풀린 66㎏급 안바울(25남양주시청)은 속죄의 한판승을 통해 리우올림픽 준우승의 아쉬움과 그동안의 잘못을 만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 검객 오상욱최수연, 펜싱서 칼의노래 부른다 2015년 사브르 최초 고교생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처음 단 오상욱(23ㆍ성남시청)은 2019 세계펜싱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과 카이로 그랑프리 우승, 부다페스트 월드컵 준우승,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 최근 연이은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김준호(26ㆍ화성시청), 하한솔(26ㆍ성남시청), 구본길(30ㆍ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또 여자 펜싱 사브르의 미녀 검객 최수연(29ㆍ안산시청) 역시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 등 대회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수연은 내년 올림픽에서의 금빛 찌르기 선봉에 나선다. ■ 특등 사수 이대명, 도쿄 하늘에 정상 총성 울린다 고교 3학년 때 사격 황제 진종오가 수립한 공기권총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사격의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대명(31ㆍ경기도청)은 성인 무대에 올라서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50m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기권총 단체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리우 올림픽에선 부담감에 예선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혼성팀전 은메달, 2018 창원 세계선수권대회서 2관왕을 명중시키며 내년 도쿄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빛 총성에 도전한다. ■ 골든 샷 다지는 태극 골퍼 박인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성남의 딸 박인비(31ㆍKB금융그룹 )가 올림픽 2연속 골든 샷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지배한 골프 여제로, 2016년 올림픽 개인전서 우승했다. LPGA투어 통산 19승으로 여전한 관록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도쿄에 가기 위해서는 내년 6월 29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야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 우리도 있다! 도쿄 주인공을 꿈꾸는 숨은 스타들 앞에서 언급된 선수들 외에도 메달을 꿈꾸는 향토 태극전사들이 즐비하다. 역도 남자 105㎏급의 2017 세계선수권자인 서희엽(27ㆍ수원시청)과 태권도 남자 58㎏급 김태훈(25ㆍ수원시청)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또 유도 여자 52㎏급의 정보경(29ㆍ안산시청)은 직전 대회 48㎏급서 은메달을 따낸 경량급 강자로 금메달 메치기에 재도전한다. 이 밖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도쿄에서 부활하는 야구에선 베이징 기적을 일궈낸 선발 투수 김광현(31ㆍSK)과 괴물 타자 강백호(20ㆍKT)를 비롯해 다수의 경기ㆍ인천 연고 프로팀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전망이다. 더불어 인천시청과 SK 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이 포함될 여자 핸드볼과 인천시체육회ㆍ평택시청 선수들이 대거 포진할 여자하키 등에서 우생순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이광희기자

[환경재앙, 함께 막자] 동아시아 脫원전, 인류 파국 막을 ‘소중한 기회’

인류가 건설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는 고도의 과학 기술이 모인 총 집합체다. 그만큼 안전하다고 여겼고 사고에 대비한 3중, 4중의 안전장치가 있다. 하지만 재앙에 가까운 방사선 누출 사고는 인재와 자연재해에서 모두 자유롭지 못했다. 최초의 원전 사고는 지난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 섬에서 일어났고 19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는 인재로 인한 대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전 사고는 당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에서 일어났다. 이들 국가는 당대 최고의 과학기술과 인재들을 보유했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 당시 세계 2위 국력을 가졌고 기술대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원전 사고는 반복됐다. 이들 사고는 주변 지역을 초토화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는 수백~수천㎞까지 방사능이 누출돼 주변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인접국 일본뿐 아니라 공격적으로 원전을 늘리는 중국의 원전 사고 위협은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동남부 해안을 따라 수백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데 산둥 반도의 경우 인천 등 수도권과 불과 300킬로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인재로 시작한 3대 사고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한국 내 원전 사고와 함께 중국의 원전 사고에 대비하고 동아시아 탈원전을 주변국과 함께 해나가야 하는 이유다. ■ 세계 최강대국, 원자력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미국에서의 원전 사고 1979년 3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에서 원자로의 냉각장치 파열로 핵연료가 누출됐다. 가동한 지 3개월만이었다. 발전소 2호기를 거의 전출력으로 운전하다가 물을 공급하는 펌프에서 고장이 일어난 것이다. 경수로 안을 냉각하는 긴급노심냉각장치가 작동했지만 직원이 계량을 오판해 냉각장치 작동을 멈추게했고 냉각장치가 파열됐다. 대량의 핵연료가 외부로 누출됐고 핵발전소 인근 80km 이내의 주민 가운데 임신부와 아동들이 일시적으로 대피했다. 일부 주민들은 피폭됐다. 원자로도 사용불능이 됐다. 약 10억 달러의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을 봤다. 스리마일섬 사고 조사특별위원회의 케메니보고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기술의 불완전함, 규제행정의 결함, 방재계획의 결여 등을 사고원인으로 지적했다. 미국 원자력 발전사상 최대의 사고였고 원전을 가진 세계 각국에 원자력 누출사고의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 인재에 의한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전 유럽을 떨게 하다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연방이던 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서 수차례에 걸친 수증기수소화학 폭발이 일어났다.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알려진 이 사태도 인재였다. 지역 정치인과 원자력발전소 책임자가 원전을 가동한 성과를 내고 중앙 정부에 보고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동한 결과였다. 후에 밝혀진 얘기지만 원전은 자체적 결함도 있었다. 구소련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를 알고도 침묵했다. 상명하복식 경직된 공산당 조직 체계와 원전 직원들의 무책임함이 인류 최대의 방사선 누출 사고를 만들어냈다. 체르노빌 사고 원인은 인재중에 인재였던 셈이다. 원전 사고 직후 2명의 직원은 그자리에서 사망하고, 원자로 등은 파괴됐다. 발생한 화재의 소화작업에 나선 직원과 소방대원들은 심각한 방사선에 노출돼 대부분 사망했다. 원자로 주변 30km 이내에 사는 주민 9만 2천명은 모두 강제 이주됐지만 6년간 발전소 해체작업에 동원된 노동자 5천722명과 이 지역에서 소개된 민간인 2천510명이 사망했다. 방사능은 바람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고, 수천㎞ 떨어진 한국 일부 지역에서도 낙진이 검출됐다 ■ 지진 쓰나미에 의한 후쿠시마사고도 인재 2011년 3월11일 14시 46분 일본 동북 지방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으로 쓰나미(tsunami)가 발생해, 해안을 덮쳤다. 쓰나미로 수만명이 사망하고 센다이와 후쿠시마 일대는 쑥대밭이 됐다. 전원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전의 가동이 멈췄고 방사선 누출 사고가 났다. 당초에는 10m가 넘는 쓰나미를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로 여겼지만, 이미 10년 전 일본 내에서는 최대 15.7m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 결과를 내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당시 보고를 받은 도쿄전력 간부들은 토목학회에 수치 타당성을 검증시키는 등 시간을 끌다가 묵살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쓰나미 방재를 위한 방재 시설은 10m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비용이 문제였다. 더 높은 방조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2009년 도쿄전력 주요 간부들이 모인 회의에서도 당시 지진대책 담당 부장이 14m 높이의 쓰나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당시 경영진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100만t의 오염수가 방류되거나 저장탱크에 쌓여있고 일본 곳곳에서는 방사능 핫스팟(방사능이 모여있는 구역)이 발견되고 있다. 수백㎞ 떨어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일본의 중심부인 도쿄도까지 방사능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 인재에 의한 원전 사고 유럽과 한국에서 탈핵 바람을 일으키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 반대 여론이 강했던 유럽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탈핵 운동 바람을 일으키는 결정타가 됐다. 사고 직후 독일은 2022년까지 17기인 모든 원전을 완전 폐쇄하기로 했다. 2011년 17기의 원전 중 8기가 즉각 영구 정지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탈핵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츠벤덴도르프 원전은 1978년 완공됐지만 가동도 하지 않은채 폐쇄했다. 세계 2위의 원전 대국 프랑스도 2025년까지 원전 17기를 폐쇄하고, 원자력 발전 비중을 50%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도 탈핵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묻기 위해 투표를 했고, 유권자 58.2%가 탈원전을 선택했다. 한국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017년 본격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첫 발걸음이다. 문제는 탈원전을 두고 국내 반대 여론이 크다는 것이다. 독일 사례에서 보듯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갈등을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자국의 동남부 해안을 따라 엄청난 수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중국의 원전 사고에 주변국인 한국은 대비가 필요하다. 앞선 3번의 대형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이 주변국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란다 슈로이어 뮌헨공대 교수는 많은 주변국들이 핵에너지 없는(탈원전) 독일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소통과 지원을 통해 주변국의 원전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

[국내외 원전사고, 대책 서두르자] ‘원전 사고 피해’ 獨 남부도시 뮌헨을 찾다

원전 사고는 인명뿐 아니라 물과 농산물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세계 4위의 경제 대국 독일도 주변국 원전 사고로 인해 총 3억6천400만유로의 직접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지우기 위해 유무형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들었다. 원전 사고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독일의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 뮌헨을 찾았다. 전통 시장인 빅투알리엔에서 체르노빌 사고 이후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아직도 하고 있는 상인과 시민들을 인터뷰 했고, 탈핵 관련 전문가인 미란다 슈로이어 뮌헨 공대 교수를 만났다. ■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먹거리 우려 시민들은 체르노빌 사고 이후를 생생히 기억한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1천㎞ 떨어진 독일과 북유럽 등에서도 방사능 피해에 의한 먹거리 안전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200년 넘는 뮌헨 전통시장 빅투알리엔은 뮌헨의 중심인 마리엔 광장에서 매우 인접한 유서 깊은 시장이다. 7월 8일 오전 9시께 시장에서 만난 상인과 시민들 중 일부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를 생생히 기억하거나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었다. 30여년간 채소 가게를 운영해온 빅터 발데르씨(58)는 집안 가업으로 93년도 부터 채소가 가게 일을 도왔는데 당시 시민들의 먹거리 불안은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독일 남부뿐 아니라 동유럽 목축지대에서 온 우유와 고기 등도 불신감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시민 레니 발렌슈타인씨(36)는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체르노빌과 가장 멀리 떨어진 프랑스와 스페인산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금도 동유럽산은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아직도 먹거리 불안은 남아있다. 하지만 33년이 지났고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방사능 우려는 많이 희석됐다. 독일은 이런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주변국의 원전 폐쇄 등 탈핵 운동을 도와 원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1천㎞ 밖에서 날아온 체르노빌 방사능, 독일 숲과 들판에 악영향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1천㎞ 떨어진 독일에 날아온 방사능 낙진은 독일 남부를 포함해 곳곳에 영향을 끼쳤다. 방사능 물질인 세슘 137이 특히 영향을 준 지역은 남서부 잉골슈타트의 도나우습지(Donaumoos), 바이에른주 가르미시-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 베르히테스가덴(Berchtesgaden), 그리고 바이에른 숲이다. 여전히 현재 이 지역의 버섯과 야생돼지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농업에도 큰 손실이 발생했다. 사고 이후 독일 시민들은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야외를 출입하거나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 같은 먹거리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는 시민들의 불신을 낳았다. ■ 독일, 방사능 오염 제거 등에 막대한 비용 투입 독일은 이를 해결하는데 많은 다른 비용도 지불했다. 얀 베커(Jan Becker)의 원자력 비평 그룹인 아우스게슈라흐트. 데(Ausgestrahlt.de)가 포스팅한 지난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비용에는 체르노빌 석관 건설에 대한 9천700만 유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대한 2천600만 유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의 방사능 측정에 약 700만 유로, 방사능 오염 제거에 3천400만 유로, 1986년에서 1995년 사이에 농부들에게 보상금으로 약 2억 유로가 투입됐다. 뮌헨 공대 미란다 슈로이어 교수 獨 원전 단계적 폐쇄 재생 에너지로 전환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은. 원전의 단계적 폐쇄 결정은 2011년 6월 11일 정부 내각 결정에서 이뤄졌다. 그 결정은 먼저 원자로 8기를 폐쇄한 뒤(변압기의 오작동으로 2009년 비상 폐쇄된 가장 오래된 원자로인 Krummel를 포함) 다음 해 나머지 9기의 원자로를 폐쇄하는 것이었다. 이 결정은 의회의 양원에 의해 승인됐다. 나머지 9기의 원자로 폐쇄는 다음과 같이 계획됐다. 2015년 그라펜라인펠트(Grafenrheinfeld), 2017년 그룬트레밍(Grundremming B), 2019년 필립스부르크(Philippsburg 2), 2021년 브록도르프(Brokdorf), 그론데(Grohnde) 그룬트레밍(Grundremming C), 2022년 이사르(Isar 2), 네칼베슈테임 운트 엠덴(Neckarwestheim, and Emden) 등 9기다. -탈원전은 왜 필요한가. 원전을 포기해야하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 인재, 자연재해, 테러 위협은 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Three Mile Island, Tokaimura(우라늄 재처리시설), 체르노빌, 후쿠시마에서 중대한 사고를 목격했으며, 그 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사고들도 있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핵 연구개발과 원자로 개발에 들어갔다. 이것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개발을 막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원전을 탈피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핵을 개발하지 않거나 폐기하기로 결정한 국가와 지역,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장려하는 곳은 대표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유럽 덴마크,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이 있다. -원전 안전을 위한 주변국과의 연계는. 유렵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원자력과 핵융합에 관한 연구를 추진한 유라톰(EURATOM) 조약은 원자력 안전 기준과 감시를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독일은 유라톰조약을 통해 원자력 안전 문제와 관련된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 독일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원전 안전과 탈핵에 대한 유럽의 분위기는 잘 형성돼 있는 상태다. 국가 및 지역 수준의 재해 관리 기관은 수년에 한 번 원전을 중심으로 재해 관리 훈련을 한다. 주변국과의 연합 훈련도 있다. 한국도 주변국과의 소통을 통해 원전 사고 훈련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탈원전 비용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비용문제에도) 국민의 뜻이었기 때문에 원전 폐쇄는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지난 2016년 독일 헌법 재판소는 에너지 기업(RWE, Vattenfall)이 원전의 조기 폐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판결했다. 실제 지불액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10억 유로 정도로 추산된다. 원전 노동자를 돕는 다양한 정책들도 추진 중이다. 독일 전역에서 폐쇄된 원전 관련 노동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돕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원전 해체와 핵폐기물 처리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전업이 가능하다. - 탈원전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주변국과의 노력은. 2000년 독일은 재생에너지 비율은 6%, 2010년에는 약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까지 그 비율은 23.5%를 달성했고 2018년 약 37%의 전력량을 생산했다. 수십년 간 소통해온 다른 유럽 국가들도 공동체 정신으로 함께 하고 있다. 스위스는 2034년까지 원자력을 단계적으로 폐기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는 원전 자체가 없다. 이들 국가도 재생가능한 전력 용량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다만 주로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폴란드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미비해, 꾸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 재생 에너지 확대는 필연적으로 원전을 줄여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다. 한국 독자적으로만 탈핵을 추진할게 아니라 주변국인 중국일본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주재홍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4차산업 이끌 경기 청년기업] 코나투스

37년 만에 택시 심야 합승이 합법적으로 부활한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나투스가 개발한 반반택시에만 한해서다. 지난달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반택시에 한해 예외적으로 택시 합승 서비스를 허용했다. 그동안 택시 심야 합승은 불법이었다. 심야에 강남이나 홍대에서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였고, 특정시간에 수요(승객)가 몰리면서 선택권은 공급자(택시기사)에게 달려있었다. 즉 택시기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승객들의 자발적 동승보다는 택시기사에 의해 반강제적 합승이 대부분이었다. 승객을 골라서 태워 출발하거나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다른 손님이 올라타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불거지는 안전사고들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반반택시는 합승이 아닌 동승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과기부의 허용을 받았다. 승객이 자발적인 의사로 다른 합승객과 함께 가기 때문에 합법적 행위라는 해석이다. 반반택시를 개발한 코나투스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심야승차난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지난해 10월 설립됐으며 현재 경기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다. 최근 기존 택시기사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타 차량공유 서비스와 다르게 코나투스는 택시 안에서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고자 반반택시를 개발했다. 반반택시 서비스는 지난 1일 정식 출시 됐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39)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만 택시가 7만 5천대가 있고, 전국에는 27만대가 있다. 택시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 숫자에 대적하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기보다는 택시 그 자체로부터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택시 정류장 등 승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곳들은, 아무리 택시가 길게 줄지어 승객을 기다려도 대부분 한 명씩 타기 때문에 택시 줄과 승객 줄이 빠르게 줄어들지 않는다. 코나투스는 목적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동승해서 가면 택시 줄과 승객 줄이 동시에 빠르게 줄어들 것 같아 반반택시 서비스를 고안해냈다. 반반택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이동 구간이 비슷하고 동승을 원하는 승객들에게 호출료를 받고 합승을 중개한다. 운영 개념은 이렇다. 예를 들어 택시비 3만 원이 나오는 거리에 합승객 2명이 택시를 타면 1만 5천 원씩 나눠낸다. 여기에 더해 택시 호출이 어려운 퇴근시간이나 심야 시간대에는 승객이 최소 1천 원부터 3천 원의 플랫폼비를 더 붙여 택시를 부른다. 2명의 승객이 각 3천 원씩 플랫폼비를 쓰면, 플랫폼비 총 6천 원 중 5천 원은 택시기사로 가기 때문에 기사는 총 택시비(3만 원)와 함께 5천 원의 수익을 추가로 얻는 구조다. 승객도 동승을 함으로써 택시비를 저렴하게 내고, 택시기사는 동승 서비스로 운임비를 더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이다. 반반택시는 합승으로 불거지는 사건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자체 안전장치를 만들어냈다. 본인 실명인증, 동승 전용보험, 동성끼리만 합승(필수) 등이다. 이와 더불어 동승객들이 서로 매칭되는 과정에서 기사가 개입할 수 없다. 승객 매칭이 되면 기사는 픽업 장소 등 매칭 정보만 받는다. 김 대표는 일단 안전이 필수이기 때문에 신원 확인은 물론이고 동성 매칭은 필수다며 승객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은 할 수 있는 대로 다 적용을 시켜놨다고 강조했다. 반반택시는 다른 차량공유 서비스에 비해 택시기사의 호응도가 높다. 국내에서 택시 합승은 불법이지만 반반택시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것도 택시조합의 적극 찬성 의견 덕분이다. 김 대표는 규제샌드박스 통과했을 때도 이례적으로 택시기사들이 반반택시에 반대할 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택시 단체에서도 반반택시를 택시혁신이라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반반택시는 출시 전 총 2천700명의 택시 기사들이 사전가입이 돼 있다. 최근 공유경제의 명목으로 출시된 차량, 택시 공유 서비스 타다, 우버 등 때문에 택시 업계의 반발이 컸다. 기존 택시 업계가 이들 신생 업체와 상생이 불가능하다는 입장 탓에서다. 그동안 공유 업체와 기존 택시 업체의 갈등을 극복할 뾰족한 묘수가 없는 가운데 반반택시가 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다른 차량 공유 업체는 택시 밖에서 공유가 이뤄지지만 반반택시는 택시 안에서 공유가 일어나기 때문에 기사님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반반택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합승에 대한 규제를 이례적으로 풀어준 것도 사회적 문제를 잘 해결해보라는 뜻이기 때문에, 반반택시가 코나투스에게만 특혜를 주는 게 아닌 심야승차난, 불쾌한 택시탑승 경험 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