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발생한 라돈 침대 사태는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우리나라를 라돈 침대 사태가 발생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라돈에 무감각하기만 했던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라돈에 집중됐다. 최근에는 학교는 물론 일부 아파트 건축자재에서도 다량의 라돈이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져 라돈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무색ㆍ무미ㆍ무취로 침묵의 살인자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라돈측정 센서 개발에 성공한 (주)에프티랩은 기존 센서보다 크기도 작으면서 다른 제품과도 결합하기 쉬운 범용 라돈센서 개발에 성공,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전직원이 27명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에프티랩의 기술연구소를 찾아가 보았다. 에프티랩은 지난 2001년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라돈이 주력 산업은 아니었다. 광운대학교 전자물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플라즈마 물리학을 전공한 고재준 대표이사는 당시 출시된 플라즈마 TV를 연구하면서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연구장비와 계측기 등을 주문 생산형으로 만들어 나갔다. 2012년에는 IoT(사물인터넷) 스마트센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에 꽂아서 사용하는 초소형 방사능 측정기를 개발해 냈다. 그러다가 2014년 에프티랩은 큰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국내 라돈계의 대부격인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장인 조승연 교수가 에프티랩을 찾아오면서다.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이라면 라돈 센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조 교수의 판단이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전 세계를 통틀어 시장에는 라돈센서가 없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라돈을 관리해 온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고가의 측정기 외에는 빠르게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라돈센서를 개발해 내지 못했던 것이다. 라돈은 비활성 기체로 화학반응을 전혀 하지 않아 측정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 일을 오랜 개발 끝에 에프티랩이 해냈다. 에프티랩은 지난 2015년 라돈측정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2016년 세계 최초 고감도 실시간 라돈센서인 RD200M과 이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 라돈 측정기 라돈아이를 세상밖에 내놓았다. 깡통 모양을 한 RD200M은 이온화 챔버 방식으로 깡통이 센서 역할을 해 라돈 측정을 불과 1시간 내로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미국 등에 보급된 기존 측정기는 작동시킨 뒤 이틀 뒤 평균값을 내는 데 불과했다. 에프티랩의 라돈센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6개국에 특허가 등록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원천특허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에프티랩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라돈센서를 실내 공기질 관련 장치 또는 건축물의 자동 공기질 관리 등 다양한 산업과 제품에 융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마침내 올해 기존 RD200M 센서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육면체 모양으로 다양한 라돈측정 융합제품에 적용이 용이한 소형 라돈센서인 RS9A를 개발해 내는 데 이르렀다. 에프티랩은 지난 6월 이 센서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센서 전시회인 sensors expo 2019에 출품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에프티랩은 2017년 10월부터 라돈지도와도 같은 라돈넷(radon-net.com)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라돈아이를 통한 라돈농도 정보로, 전 세계 어느 지역에 라돈농도가 높고 낮은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도 실시간 측정값을 그래프로 확인하는 IoT 기술은 라돈 측정시장에서 세계 최초의 일이다. 신형 라돈센서는 올해 4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권혁준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인터뷰]고재준 ㈜에프티랩 대표 침묵의 살인자 라돈 해결사 대한민국 넘어 美 시장 도전장 내 돈 내고 극장에서 영화보고, 비행기와 지하철을 타는 데 정작 내가 마시는 공기 질이 어떤지는 알 방법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는 쾌적한 공기서비스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에프티랩 고재준 대표는 상자 안에 라돈가스를 주입해 반응하는 모습이 담긴 자신의 노트북을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화면 속에는 여러 개의 하얀 줄이 마치 목표물을 향해 거세게 돌진하듯 이리저리 뒤엉켜 찌르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저게 바로 라돈입니다. 저 녀석한테 한 방이라도 맞은 폐 세포는 회복할 수 없고 죽고 말죠라며 라돈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시로 측정해 라돈 농도를 낮춰야만 하는 이유입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라돈센서 개발에 이어 올해 소형 라돈센서인 RS9A까지 잇달아 개발해 낸 고 대표의 머릿속은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1일자로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까지 마쳤다. 고 대표는 미국은 1천400만 개 단독주택이 라돈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 중 500만 개 주택에 라돈 저감장치를 설치하려고 합니다며 하지만, 저감장치 설치 이후 관리 기술이 없다는 게 문제죠. 우리 센서를 각 가정에 설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고 대표는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이란 회사 슬로건대로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 드리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혁준기자
국내ㆍ외 스포츠 발전을 위한 막중한 자리에 있는 만큼 체육인들이 꽃길을 걸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38)은 지난 3년 간의 선수위원 활동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계가 나갈 방향과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제시했다. 유 위원은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부천 내동중 시절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발탁 돼 두각을 드러냈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부문 금메달을 비롯해 유수의 국제 대회를 통해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은퇴 이후에는 2016년 IOC 선수위원 당선에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5월 31일에는 대한탁구협회장으로 당선되며 행정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체육인이다. 유 위원은 지난 3년 간의 시간은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라며 그 기간 동안 키워온 역량을 체육인을 위한 활동에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IOC 위원에 당선된지 3년이 경과했다. 국내ㆍ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데 향후 계획은. 선수 시절부터 스포츠 교류와 행정에 관심을 가진 만큼 모든 활동이 배움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6년 선수위원 활동 시작과 동시에 안투라지 커미션(Entourage Commission)에 몸을 담았다. 안투라지 커미션은 선수 관계자인 코치, 학부모, 미디어를 지원하는 위원회다. 이후 은퇴 선수들의 인생 설계를 도와주는 커리어플러스 에듀케이터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마케팅 커미션과 선수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올해부터는 올림픽 교육위원회에 소속돼 후배 체육인에게 접목할 수 있는 교육적 요소를 탐구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4년 LA 올림픽에서는 선수대표자 조정위원회로 선임돼 활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겸하고 있는 대한탁구협회장 등 요직은 나 자신을 위한 꽃길이라기 보다 후배 체육인들이 꽃길을 걸어나갈 수 있는 가시밭길이라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많은 역할을 했다. 남북 평화 무드 조성에 어떤 역할과 활동을 하고 싶은가. 우리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경제 상황이 개선되는 걸 확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하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며 평화 무드는 계속 익어가고 있다. 이런 극적인 변화를 목격한 역사의 산 증인인만큼 스포츠가 국내ㆍ외 다양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남북 평화 무드가 조성될 수 있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함께하겠다. 다만 지금까지 스포츠가 정치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 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앞으로 없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가 정치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적극 돕겠다. -최근 체육계에 화두로 떠오른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개인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 체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양은 학교 수업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탁구를 하면서 동료를 위한 헌신, 애정을 배웠고 지도자를 향한 존경과 존중을 배웠다. 또 학교 수업에 충실하지 못했어도 선수시절부터 IOC와 스포츠 국제 교류에 관심을 갖고 영어공부를 해왔다. 시선을 학교 수업 참여 여부가 아닌 학교에서 어떤 소양을 배우느냐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가 설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모든 체육인이 그 동안 수업을 들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국가로부터 통제를 당했다는 듯이 묘사되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해외의 의사, 박사 출신 운동선수들을 지켜봤다. 이들은 수십년 간 시행착오, 여론 수렴, 각종 대안 마련을 거쳐 만들어진 시스템 덕분에 육성된 인력들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 같은 과정 없이 불과 3달만에 마련된 권고안을 체육계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만 권고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현실을 반영한 정책안 마련으로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 더 나아가 엘리트ㆍ생활 체육 모두 목소리를 내 한명의 리더십이 아닌 모두의 목소리가 각 종목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문화 조성이 갖춰진다면 현재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권고안 관련 논쟁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체육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체육계에서 시대와 체계가 변해도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게 있다면 바로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다. 목표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체육계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이는 승부지상주의라는 막연하고 애매한 표현 대신 각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묘사돼야 마땅하다. 지금의 발전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소년 올림픽과 세계 군인 체육대회라는 해외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 청소년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단순 경기 소화 외에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얻으며 강연을 통해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세계 군인 체육대회도 참가자들이 캠프 파이어 등을 통해 만남을 갖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한 지 오래다. 이제 우리도 어린 선수들이 국내외 각 대회에서 경기장 밖에서도 경기에만 올인하는 문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나부터 먼저 해외의 좋은 모델을 참고해 후배 체육인들이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우리 사회가 나날이 발전하며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과 후배 체육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체육인으로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발판삼아 국격이 상승한 점은 물론 스포츠 산업 분야의 인식 증진이 이뤄진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 1988년 당시 서울 올림픽을 보고 자란 소년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넘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이 됐듯 체육계 전반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목표 의식이다. 과거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느라 수업을 듣지 못하는 환경이었지만 외국어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느끼고 공부에 나섰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20년 간 갈고 닦은 외국어 공부가 빛을 발했다.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고자 선수촌에서 적극적인 유세를 하는데 외국어 능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현대 사회는 정보를 얻을 곳이 많으니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이들이 뚜렷한 목표를 갖기에 앞서 다양한 경험을 접하면서 꿈을 그려나가길 바란다. 고된 과정이라는 생각보다 즐긴다고 생각하면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향후 이들이 걸을 꽃길을 만드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며 국내ㆍ외 체육계 전 분야에 공헌하겠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 정리=권오탁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1982년 8월5일 부천 출생 2002 부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 現 IOC 선수위원 現 대한탁구협회 회장 現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 現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선수관계위원장 現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現 경기대학교 석좌교수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인간의 건강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다. 이에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의학은 미래 의료서비스로 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핵심 요소인 신약개발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기존 신약개발 플랫폼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가 상용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성훈 서울대 의약바이오컨버젼스 연구단장(61ㆍ서울대 교수)은 바이오산업의 기술 혁명을 선도하려면 새로운 방향 설정과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존 신약개발 과정에서 간과됐던 공학적 디바이스, 정보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접목돼야 기술 혁신이 이뤄진다고 확신한다. 바이오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타깃 팩토리를 구축해 난치병을 치료하겠다는 김성훈 단장. 각종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따내며 한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의 수장을 맡아 신약개발플랫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단이 하는 일은.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은 지난 2010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일환으로 출범해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구단은 신약개발 타깃 발굴에서 후보물질 도출까지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 확률 등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세계 최우수 연구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신약타깃 개발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간 약물효능검증기술(IVIM Technology), 3차원 세포배양기술(MBD), 세포투과형 항체기술(Orum Therapeutics), 췌담도암 검증기술(Oncotag Diagnostics) 등을 관련 기술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연구단은 지난 9년간 논문 322건을 비롯해 특허 출원 326건, 특허 등록 96건, 기술이전 29건, 창업 6건의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 - 연구단의 기술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연구성과를 소개해 달라. 학술적인 측면에서 연구단 선정부터 연구방법까지 연구단의 전반적인 소개와 약물 표적과 물질을 빠르게 찾는 타깃팩토리 내용이 지난해 9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IF 35.724)에 실렸다. 또 연구단은 단백질합성효소(ARS)들이 합성 외에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ARS가 어떻게 신약개발에 활용될 수 있고, 약물개발 가능성에 대한 내용은 지난 5월 신약개발 최고 권위지 네이처 리뷰 드러그 디스커버리(Nature Reviews Drug Discovery, IF 57.00)에 게재됐다. 아울러 매년 셀-네이처-사이언스(CNS)급 논문을 평균 2편 이상 출간해 국제적인 연구 조직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연구단은 우수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들을 도출해 (주)대웅제약, JW중외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국내 제약회사에서 연구단이 발굴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활발하게 스핀오프 창업도 추진해 (주)온코태그디아그노스틱(췌담도암 검증기술), (주)메타포어(엑소좀 분리기술), (주)오름테라퓨틱 (세포투과형 항체기술), 아이빔테크놀로지(주)(생체 현미경 기술), (주)에이바이오테크(콜라겐 생산 및 항체 제조) 등을 창업했고, 바이오분야의 우수인력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최근 의료분야 스타트업에 3D 바이오프린터 기술을 이전했다. 3D 프린터와 바이오의 결합은 생소한데. 3D 바이오프린터 기술은 바이오 분야와 공학 분야가 융합돼 산출된 최첨단 융합형 기술이다. 이 기술은 3D 프린팅 기술의 응용 및 발전 분야로서 콜라겐과 같은 생체물질을 활용해 바이오잉크를 세포 및 다른 바이오 물질과 결합시켜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 바이오프린터의 기능성을 크게 개선해 세포가 죽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은 바이오 기술과 공합 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실제와 같은 기능을 갖는 생체기관 및 조직을 제작할 수 있어 완성된 제품이 나오면 기존 3D 바이오프린터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상용화되는 제품의 완성까지 이뤄질 경우 융합기술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는 어떠한가. 저명한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에 의해 유명해진 단어인 통섭, 즉 학문 간 학제간 통합이 이제는 바이오산업의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바이오산업은 이제 단순 실험실 생물학 연구에만 집중하지 않고 타 학문 분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AI 분야 및 빅데이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이다. 연구단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해당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 -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은.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글로벌 기준으로 비춰보면 규모 면이나 질적으로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특히, 규모가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미약해 좋은 타깃 및 물질들이 발굴돼 산업계로 이전돼도 로열티 규모 등이 매우 작다. 또한, 아직은 학문 간 융합을 통한 결과물 산출에도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에서도 세계적인 트렌드에 따라 타 분야와의 융합을 적극 추진해 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바이오산업의 혁신방안은. 바이오산업 분야는 그 특성상 단기투자로는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수 없다. 당장 산업화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연구 주제 및 아이템에 투자하는 근시안적인 시야로는 큰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 멀리 바라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학계, 산업계, 투자사가 함께 할 수 있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관련 부처들이 힘을 모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R&D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의 건강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바이오산업은 핵심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생명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 과학과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의 미래 비전과 목표는. 연구단은 지난 9년간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의 타깃 팩토리를 슬로건으로 혁신적인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제 연구단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기초연구, 산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는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지난해 4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구단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러한 부분을 적극 강조했다. 연구단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이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초연구에서 산업화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기술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와 함께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암과 주요 난치성 질환을 중심으로 새로운 치료제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주요질환으로 연구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겠다. 홍완식기자 김성훈 연구단장은 1958년 7월10일 서울 출생 現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前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2003년 이달의 과학자상(과학재단) 및 한국과학상(과기부) 2006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자상(과기부) 2012년 대한민국 학술원상(학술원) 2015년 호암상(호암재단) 2015년 제8회 기술사업부 유공자 장관표창(산업부) 2018년 보건의날 근정포장(보건복지부)
경기도 내 31개 시ㆍ군이 민선 7기 출범에 따라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ㆍ체육 분야에도 해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른 나이에 보수와 진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젊은 정치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콘텐츠ㆍ프로그램을 생산하는 엔지니어, 남다른 기량으로 일찌감치 세계무대에 본인의 역량을 뽐내는 예체능인 등 도를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들이 하나둘씩 각 분야에서 저마다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각분야별 ‘경기도를 빛낼 인물 30인’을 선정했다. 이들 30인이 각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 또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 정치 분야 오종택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 “왜곡된 보수의 이미지를 바로 잡고 자유중심주의 가치를 다시 정립하겠습니다.” 1995년생으로 수원에서 살아온 오종택씨는 현재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에서 회장직을 맡으며 활발한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평창 올림픽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4~5천여 개의 태극기를 무료로 배포, 청년 보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전용기 청춘포럼 이사 :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바른 세상을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1991년 태어나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용기씨는 진보 성향의 단체인 ‘청춘포럼’에서 경기지역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내 대학교 총학생회 연합의 시국선언을 기획하며 수도권 대학가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한 변화를 가져왔다. 김형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 “청년이 강한 나라, 젊은 보수의 힘으로 만들겠습니다.” 1976년 안성 출생인 김형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은 고향인 안성에서 보수의 미래를 재건하고자 청년 당원들과 소통하며 조직 정비에 힘 쏟고 있다. 또 전 안성시의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2006년 지방선거 선거운동에 돌입, 본격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는 도당 청년위원장으로서 차세대 보수 기수를 내다보고 있다. 문상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원시(갑)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 “청년들의 정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하겠습니다.” 1981년 생인 문상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원시(갑)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은 도내 각 청년위원장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도당 청년위원회 기획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경기도 청년 정치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으며 젊고 새로운 정치모델을 만들어냈다. 이나영 경기도의회 의원 : “최연소 의원의 패기로 청년정책의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1986년생인 이나영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ㆍ성남7)은 지난 2016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9대 도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위원 및 예산결산특별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후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경기교육 발전과 청년문제 해소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의원 : “대(大)호(虎)의 기상으로 도민이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시대를 만들겠습니다.” 1986년 수원시 율전동에서 태어난 황대호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ㆍ수원4)은 10대 도의회 제2교육위원회와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염태영 수원시장선거캠프 청년정책팀장을 시작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 사회 분야 유투버 ‘옹즈(Onze)’ 오승현씨 : “시작 단계지만 좋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은 만큼, 앞으로 유투브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패션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1994년 의정부에서 태어난 오승현 씨는 지난해부터 유투버 ‘옹즈(Onze)’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해외 패션 브랜드까지 두루 섭렵할 정도로 패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그는 유투브와 브이로그를 통해 자신의 ‘유투버 미래’를 그리고 있다. 주재학 게임업체 ‘드레이크마운트’ 대표 : “독창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저에게 사랑받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난 주재학씨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게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첫 대표작인 ‘드레이크&트랩’은 제8회 경기도 게임창조오디션에서 우승작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송태훈 청소년방송 운영위원회 위원장 :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청소년 사진기자가 되겠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송태훈 운영위원장은 지난 2016년부터 미디어경청에서 활동하며 사진기자의 꿈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사진분야 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기자 활동을 시작했으며 평창올림픽 특별취재를 가는 등 전국을 누비며 활동을 하고 있다. 이가영 안양 화창초등학교 교사 : “미래의 희망인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는,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사가 되겠습니다.”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가영 선생님은 올해 교사 3년차로 학생들과 행복 가득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평생의 밑거름이 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즐거운 수업시간이 될 수 있도록 때로는 연수를 듣기도 하고 밤낮없이 연구한다. 이충민 이천시 꿈의학교 협의체 대표 : “경기도교육청 ‘꿈의 학교’를 통해 서울과 지방의 ‘메이커 문화’ 격차를 극복하겠습니다.”이충민(28) 이천시 꿈의학교 협의체 대표는 2017년부터 서울과 지방의 ‘메이커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이천 나만의 제품 만들기 꿈의 학교’를 운영하며 이천ㆍ용인시 학생들에게 ‘메이커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첫 해에는 3D프린터, CNC머신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코엑스 ‘핸드메이드 페어’에서 판매했다. 학생들이 개발한 제품으로는 3D프린터로 만든 반지에 교통카드 기능을 넣어 만든 ‘반지 교통카드’ 등이 있다. ■ 경제 분야 김성훈 (재)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ㆍ서울대 약대 교수 : “암(癌) 정복을 비롯해 경기도를 의약 바이오융합의 연구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장은 2010년 정부의 글로벌프런티어사업에 선정, 경기도에 1천400억 원 규모의 대형 연구단을 배출했으며, 신약연구를 통한 암 정복에 첫발을 내딛었다. 김 단장이 이끄는 연구단은 고효율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출발, 연구단 보유 기술을 활용한 기업을 창업 및 창업 지원해 생명과학기술분야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홍병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그래핀 융합기술 연구센터장 : “그래핀 실용화 연구에 앞장서 치매 치료법을 개발해 내겠습니다.” 홍병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그래핀 융합기술연구센터장(서울대 화학부 교수)은 그래핀 실용화 연구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무려 100배 강하면서 유연한 물리적 특성으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치매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순호 프로게이머 : “경기도를 넘어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전진하겠습니다.” 지난해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경기도 지역 본선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선발된 권순호(본명 현병욱) 선수는 아마추어 프로게이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KeG 전국결선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디어유 1인 크리에이터 : “당신만을 위한 디저트를 소개합니다.” 디어유(본명 함지윤)는 달콤한 디저트 레시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푸드 크리에이터로 ‘1인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 대표 콘텐츠인 ‘디어유의 디어유’는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디저트 제작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이재광 청년농업인·경기도4-H연합회장 :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ㆍ농촌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이재광씨(30)는 3대째 벼농사를 지어온 노하우로 고양에서 7만 2천727㎡(2만 2천여 평) 규모의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다. 지역 특성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해 저온순환건조 및 최첨단 도정시설로 쌀을 가공ㆍ판매한다. 경기도4-H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1만여 회원을 이끄는 이씨는 지난 2013년 경기도지사상,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각각 받았다.이영순 농업연구관·농학박사 : “로열티 없는 품종개발로 종자주권을 확립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1993년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한 이영순 박사는 새로운 장미 품종 ‘그린뷰티’를 개발해 1998년 화훼강국 네덜란드로 수출, 국내 최초로 해외로부터 로열티를 받았다. 장미 10품종을 에콰도르, 케냐 등 20개국에 451만 주를 판매해 로열티를 거둬들이고 있으며,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을 개발해 국제화훼박람회에서 수상했다.■ 문화 분야문태국 첼리스트 : “마음을 울리는 첼리스트가 되겠습니다.”수원 일월초등학교를 졸업한 첼리스트 문태국은 2006년 제15회 성정 전국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1년 프랑스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첼로계에서 핫한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곽민규 서(SEO)발레단 기획팀장 : “수원에 다채로운 발레 프로그램을 보급해 시민들의 감성을 촉촉 적시겠습니다.”곽민규(32) 서발레단 기획팀장은 연기전공자로 지난해 초 서발레단에 기획팀장으로 입단하면서 경기도와 인연을 맺게됐다. 지난 4월 서발레단이 수원SK아트리움 첫 상주단체로 선정되면서 어린이발레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린 이야기가 있는 발레 공연 등으로 수원시의 발레 대중화에 앞서고 있다.현지윤 미술작가·영화감독 : “미술과 영화를 통섭하는 작업을 계속하겠습니다.”수원 행궁동에서 3년여 간 ‘코뿔소프로덕션’의 대표로 활동 중인 현지윤(32) 작가는 현대미술 회화를 전공한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본인의 할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출품한 단편영화 ‘사부인’이 지난 2014년 제7회 서울노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상영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기반으로 꾸준한 개인전과 작품 출품 등을 통해 미술과 영화를 두루 섭렵한 인재로 거듭났다.목채윤 시나리오 작가 : “세상을 아는 척 교만하지 않고 제 나이에 맞는 시선으로 세상을 대변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계간 수원문학 대변인을 맡고 있는 목채윤(23) 작가는 올해 계간 수원문학에서 소설ㆍ시나리오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소문학에서도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23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벌써부터 ‘결혼 꼭 해도 돼?’(씨네2000)ㆍ‘3일의 추억’(너울엔터테인먼트)ㆍ‘나만 빼고 다 행복해보여’(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TV광고와 공공기간 관련 영상에도 광고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안건용 대금연주자 : “경기도를 넘어 세계에 국악을 널리 알리겠습니다.”1989년 고양에서 태어난 안건용 대금연주자는 국립국악 중ㆍ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해 현재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을 맡고 있는 등 소위 국악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지난 2011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동상, ‘제3회 대한민국 대학국악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경기도를 넘어 한국 국악 인재라는 평을 받으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김강태 피아니스트 : “더욱 열심히해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김강태 피아니스트(21)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클래식 인재육성 발굴 프로젝트 ‘경기 영아티스트’ 출신이다. 뛰어난 곡 이해력과 열정적이고 감정적이나 절제를 잘하는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강태 피아니스트는 서울대학교 기악학과 재학 중이며 지난 2015년 해외파견콩쿠르 1위, 2016년 베이징 국제음악 페스티벌&아카데미 협주곡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하며 클래식계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이현진 경기민요 소리꾼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처럼 겸손하게 목표를 향해 성장해나가겠습니다.”1998년 의정부 출신 이현진 소리꾼은 경기도무형문화재 제 31호인 경기소리를 전수받아 경기민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제1회 판소리명가 장월중선 명창대회에서 학생부 민요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경기민요계에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한ㆍ일 전통민요 교류공연, 제19회 샌프란시스코 한국의 날 전야제 초청공연 등을 하며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경기민요를 알리고 있다.■ 체육 분야테니스 스타 정현(한국체대) : “자만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경기도가 배출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ㆍ한국체대)은 현재 세계랭킹 23위의 정상급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정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성인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선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16강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한국인 최초로 4강에 진출해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을 열광시켰다.IOC 선수위원 유승민 : “선수시절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올림피언들을 위한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부천 출신의 유승민(35)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현재 한국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맡아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후 2016년 IOC 선수위원으로 출마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돼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여자 역도 ‘제2 장미란’ 박혜정(안산 선부중) : “장미란 언니처럼 세계 최고의 역도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소녀 헤라클레스’ 박혜정(15ㆍ안산 선부중)은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역도의 기대주다. 역도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만에 출전한 전국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용상과 합계서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박혜정은 올해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중부 +75㎏급에서 부별신기록과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탁구 여중생 국가대표 신유빈(수원 청명중) : “2024년 파리 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신유빈(14ㆍ수원 청명중)은 한국탁구의 미래인 중학생 국가대표다. 다섯살 때 TV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신유빈은 5학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선수들을 연파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로 당당히 성인무대에서 언니들과 맞서 밀리지 않는 신유빈의 눈은 세계로 향하고 있다.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성남시청)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서도 금메달을 차지하고 싶습니다.”안양의 자랑 ‘빙속 괴물’ 김민석(19ㆍ성남시청)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ㆍ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2014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김민석은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이어 올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천500m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동메달을 따내고 팀추월 경기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골프신동’ 임채리(용인 상하중) : “더욱더 샷을 가다듬어 LPGA 그린을 접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임채리(13ㆍ용인 상하중)는 일찌감치 ’골프 신동’으로 불리며 골프용품 전문 업체 CF모델로 활동하고 후원을 받아온 떡잎부터 남달랐던 유망주다. 5살때 골프 클럽을 잡은 그녀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아시아 챌린지에서 아마추어 부문 우승을 차지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튜디오모꼬지(대표 변권철)는 지난 2009년 설립돼 다양한 어린이 콘텐츠를 기획ㆍ제작하고 있는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다.한국과 중국에 각각 기획팀과 제작팀을 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을 내놓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다양한 외주 제작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았고, 2015년에 이들의 대표작인 TV애니메이션 ‘고고다이노’가 중국 로타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해 탄생했다.이후 2016년 SBS에서 ‘고고다이노’ 시즌 1ㆍ2가 방송됐고, 다수 케이블채널에서도 전파를 탔다. 또 지난해 시즌 3가 EBS에서 전격 방영됐고, 오는 8월 시즌 4 역시 방송 예정이다. 이밖에 영실업의 인기 완구인 ‘콩순이’의 애니메이션 제작도 맡는 등 점차 여러 콘텐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꿈 하나로 도전한 애니메이션 제작 올해 37세의 젊은 사업가인 변권철 대표의 도전은 ‘우리의 놀이로 아이의 꿈을 움직인다’라는 기업 캐치프레이즈에서 그 의지가 느껴진다. 기업 이름인 ‘모꼬지’마저 순 우리말로 ‘함께 모여 놀다, 놀이하다’라는 뜻이다. 변 대표는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닌 방송과 극장에 우리 작품을 걸자는 창작자의 마인드로 창업했다.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개인 작품에 대한 욕망이 크다”면서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적은 인원이 월급을 가져가면서 임대료와 장비 대금까지 지불하니 운영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외주를 받으면서 기업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2009년 창립 후 4년여 기간 외주 제작을 하다 보니 앞서 직장에 다니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낀 변 대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창작 애니메이션을 준비했다. 그는 “문득 독립한 목적이 상실하지 않았나 싶었다. 회사를 다시 세팅할 필요를 느껴서 2013년 한창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활발할 즈음에 중국 진출에 대한 생각을 가졌다”며 “우연히 마켓에서 알게 된 제작사인 로타 스튜디오와 첫 번째 창작 애니메이션 ‘고고다이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시작한 (주)스튜디오모꼬지는 1억 원의 기부금을 토대로 경제적 부담 속에서 위험을 감수했다. 이 같은 위험을 변 대표는 철저한 시장 파악과 애니메이션 분야의 전문성으로 극복했다. ■ 글로벌 시장을 읽는 눈 변 대표가 창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기 시작할 무렵 ‘뽀로로’를 필두로 키즈용 애니메이션 바람이 불어닥쳤다. 이에 변 대표는 포화된 내수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방향을 바꿨다. 변 대표는 “뽀로로의 영향으로 3~5세 아이들 대상의 기획을 했다. 중국 부모들도 유입이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건전한 유아용 애니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서둘러 중국 제작사를 설득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모티브로 로봇을 결합한 ‘고고다이노’를 개발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할 수 없어 합작을 통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16년 ‘고고다이노’는 한국 SBS와 중국 지역방송 위성TV에서 2개의 시즌이 전파를 탔고, 중국 링동 완구회사에서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한 해 동안 100만 개가 팔렸다. 국내 완구사의 제품도 40만 개가 나가는 성과를 이뤘다. 변 대표는 “‘고고다이노’만으로 15억 원의 매출액이 발생했다. 시즌 3편부터는 EBS가 투자해서 시즌 3가 지난해 8월 말 방송했고, 올해 8월에 시즌 4가 방송된다. 시즌 1ㆍ2에서 캐릭터가 8개에 불과한 것이 20개까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시즌 3에서 300만 개의 완구가 판매돼 시즌 1ㆍ2보다 3배나 판매량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공은 성장세인 중국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빠르게 받아들일 것으로 판단한 것이 주요했다는 게 변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사드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은 만큼 5년 이상 파트너인 로타 스튜디오와 견고한 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며 “‘고고다이노’가 매년 아이들과 부모들이 기다리는 애니메이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좋은 기업·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주)스튜디오모꼬지의 미래 부천 춘의테크노파크 건물에 있는 (주)스튜디오모꼬지의 사무실 곳곳에는 각종 캐릭터 피규어와 게임기, 탁구대 등 놀거리가 가득 차 있었다. 사무실 컴퓨터에는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배려한 칸막이와 빛가림막이 나뭇잎 모양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고고다이노’ 메인 캐릭터인 ‘렉스’의 대형구조물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고,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기는 직원들이 수시로 이용하고 있다. 변 대표는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 요구돼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하고, 4.5일 근무는 물론 탄력근무까지 실시하고 있다”면서 “여느 애니메이션 회사의 PC방 같은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해 휴식공간과 일하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매칭해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내년 하반기 방영 예정인 창작 애니메이션 ‘벅스트론’은 2016년 서울 프로모션 플랜(SPP) 대상을 받기도 했다. 변 대표는 “앞으로 상생하는 패밀리 파트너사를 구축하고 싶다”면서 “방송사 배급이나 라이선싱 사업으로 확장해 종합 콘텐츠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언론사를 비롯한 미디어 업계에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에서는 기사작성, 독자와의 소통, 가상비서 서비스 등 ‘로봇저널리즘’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지난 2016년께부터 ‘LA타임스’와 ‘로이터’ 등은 속보 기사의 일부를 로봇으로 대체했다. 단문 몇 단락 수준이긴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한 기사를 작성해낸다.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컴퓨터 기술의 힘이 로봇기자, 이른바 AI 기자를 탄생시키게 한 것이다.■ AI 기자 인간을 앞서다 “대형 백화점에서 화재 발생! 사회부 AI 기자 속보 전송!!”, “리히터 규모 8.0 지진 발생 ! 기상 전문 AI 기자 가동!” 조만간 신문 및 방송 편집국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 벌써 이런 현상은 시작됐다. 네이버에 ‘AI 기자’라고 검색하는 순간 ‘AI 기자의 기사를 보시겠습니까?’ 라는 항목이 나온다. ‘결과보기’를 클릭하면 AI 기자가 쓴 기사 100여 건을 살펴볼 수 있다. 대부분 AP연합뉴스에서 보도한 것으로 사건사고, 스포츠 경기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사실만 봐도 AI 기자는 이미 우리의 삶 속에서 기자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앞서 대형 재난현장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에 활동하는 AI 기자들도 더러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8월8일 오후 9시께 중국 쓰촨성 인근. 갑작스레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 지진국 소속의 지진대망센터는 지진 발생 24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중국의 대표 SNS에 △지진 발생 위치 △진앙지의 지형 △현지 거주 인구 △과거 지진 발생역사 등의 내용이 담긴 속보를 쏟아냈다. 해당 속보에는 기사뿐만 아니라 위치 지형도 4개와 도표 1개도 같이 첨부됐다. 비슷한 시각 중국의 언론사들이 보도한 쓰촨성 지진은 내용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지진대망센터의 발표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부족했다. 특히 지진대망센터가 보도한 내용들은 상세한 설명도 많아 독자가 이해하기 훨씬 쉬웠다. 지진대망센터가 보도한 내용을 쓴 기자는 다름 아닌 AI 기자였다. AI 기자는 지진 발생 직후 19분 후 자동으로 기사를 써 25초 만에 완성했다. 속보가 약 5분 뒤에 나온 것은 사람의 검사를 거치는 시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에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기자가 있다. 그 기자의 이름은 헬리오그래프(Heliograf). 워싱턴포스트가 개발한 AI 기자다. 이 AI 기자는 올림픽 경기결과와 메달획득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 인간을 대신해 큰 활약을 펼쳤다. AP 통신의 ‘워드스미스(Wordsmith)’ AI 기자 역시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 경기 결과를 전달하고, 기업 실적 기사를 도맡아 전송하면서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6월20일 매일경제와 싱크풀이 선보인 AI 로봇기자 ‘아이넷’이 주목을 받았다. 아이넷은 한발 늦은 데이터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돕기 위해 고안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아이넷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황과 종목을 분석해 객관적인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의 손과 머리로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보도 아이넷 알고리즘은 몇 분만에 이를 가독성이 높은 기사로 만들어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특히 아이넷은 크게 4가지 분야인 △전일 시황 △개장 시황 △수주 공시 △로봇 특징주의 기사를 쓴다. 투자자는 아이넷 기사를 활용해 개장 직전부터 장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정보를 제공받아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할 수 있다. 이처럼 AI 기자는 사건 발생, 스포츠 경기 결과, 주식 시황 등의 면에서 이미 인간 기자의 속도와 정확성, 자료 분석력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AI 기자, 한계가 없다 그동안 언론계에서는 AI가 아무리 발달 할지라도 ‘저널리즘’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만’해 왔다. AI 기자가 쓰는 기사는 단순한 스트레이트 기사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AI 기자들 역시 사건 발생, 스포츠 경기결과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사를 쓰는 스트레이트 기사에 불과했다. 아이템을 선정하는 일, 현상을 분석하는 일, 출입처에서 정보 소스를 제공 받고 기사를 쓰는 일 등 여전히 인간 기자가 AI 기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런 경계조차도 조금씩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약 6개월 전 로이터의 연구개발팀은 ‘로이터 트레이서(Reuters Tracer)’를 발표했다. 이는 일종의 추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스스로 이슈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스스로 최근 이슈와 관련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택하고 우선순위까지 정한 뒤 제목, 내용을 요약, 작성해 기사를 내보낸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로이터 트레이서는 매일 전체 트위터의 2%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갯수로는 약 1천200만 건. 2%의 전체 트위터 중 절반은 무작위로 추출하며 나머지 절반은 로이터 측에서 따로 작성한 트위터 계정 리스트에서 추출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이 시스템의 출입처는 트위터이고 출입처에서 받은 자료를 이 시스템이 능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또 이 시스템은 여러 사람이 같은 주제에 대해 일제히 말문을 열었는지를 통해 발생시기를 파악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그것을 추출하는 일을 해낸다. 이후에는 스스로 뉴스의 가치를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로이터 트레이서는 주요 매체, 언론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당 데이터와 내용이 진실이라고 판단을 내리면 인공지능은 제목과 요약문을 작성해 로이터에 전달한다. 로이터 트레이서가 만드는 인공지능 뉴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템 선정 단계를 거쳐 기사로 진화한다. 이처럼 단순한 기사작성만 하던 AI 기자가 이제는 능동적으로 아이템을 선정하고 중요 뉴스를 분류해 기사까지 작성하는 것이다. 그것도 순식간에. ■ AI 기자 활용과 언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AI 기자 활용은 중요해질 것이다. 노동의 효율면에서 인간이 AI 기자의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CEO 역시 “AI 퍼스트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언론사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정일형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수십 년 뒤에 편집국에는 인간 기자와 AI 기자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직까지는 AI 기자의 한계점이 눈에 보이는 단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는 희미해지고 AI 기자는 인간 고유의 능력까지 뛰어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계는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 AI 기자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AI 기자가 인간 언론인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의 부분도 있지만,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언론계는 더 효율적이고 편하게 성장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수기자
“우리나라는 IT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전자산업, 휴대전화와 같은 통신기기 등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가 신성장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 조 회장이 밝힌 대한민국과 경기도 경제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장점은 동북아에서 물류 부분이다. 이웃나라 중국은 엄청난 석유 화학을 수입하고 있다. 울산과 여천에 석유화학단지가 있지 않은가. 동북아 장점을 살려 제조업, 특히 석유 화학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식을 활용한 부가가치로 그중에서도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과거에도 정부가 서비스업을 강조했지만, 이익집단 간 갈등 등의 이유로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금융 등 지식서비스산업에 대해 규제 완화에 나서 민간의 활동영역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경기도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과 인천까지 확대하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며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밀집된 지역에서 생활하는 탓에 교통비와 통신비, 전기료 등 1인당 공공시설 이용료가 세계에서 가장 싼 곳 중 한 곳이라는 게 이유다. 가장 값싸게 주변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기도가 지난 최고의 강점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경기도는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시설과 인터넷과 같은 통신, 전력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 가장 값싸게 이들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도권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며 “이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이해당사자와 소통해 하루빨리 규제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경기도는 북으로는 군사보호구역, 동쪽으로는 상수도보호구역, 서울 주변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다. 이것도 모자라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까지 너무나 많은 규제에 갇혀 있어 안타깝다”며 “산업시설과 주택시설, 상업시설이 들어서기가 불편한 지역이 많다. 이와 같은 규제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완화하고 해제해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수한 의료인력, 첨단화된 시설 등 의료서비스도 수많은 규제 때문에 발전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조 회장은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규제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전 규제가 많고 노동시장에서 유연성이 떨어져 기업은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최근 이슈를 일으킨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 역시 노동시장에서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는 곧 우리나라 경제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것에 불과해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미중 통상분쟁과 글로벌 보호주의무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출 단가를 떨어뜨려야 하고, 다른 관세 부과에 대비해 기업들이 원가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기업들의 원가 절감과 수출 단가 인하를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국내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각종 규제 문제가 철폐돼야만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이른바 ‘기업과 재벌 때리기’ 역시 기업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경쟁력 향상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지나친 대기업 옥죄기 규제는 오히려 제살깎아먹기 현상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마치 신드롬을 일으키는 것처럼 기업들이 성장을 회피하고 해외로만 빠져나가려고 하는 데 이는 사전적인 장치인 재벌 규제에 따른 것”이라며 “이렇게 볼 때 사후적인 장치가 더 필요한 것으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현실적 주체는 다른 대기업인데 대기업의 확장을 규제해 경쟁정책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정부의 시장 및 자원배분에 대한 개입과 권한이 지나치게 큰 점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진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과 관련해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을 저해하는 인기영합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번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안은 결국 재벌 오너를 규제하겠다는 것으로, 여론을 의식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산물”이라며 “공정위의 획일적인 사전규제는 대기업의 투자와 각종 자유로운 경쟁을 제약해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떤 거래가 부당한지에 대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규제 대상만 확대하는 건 문제이지 않은가? 시급한 권력 분산화 대상은 대기업이나 재벌이 아니다. 기업집단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규제하는 나라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정치적 포퓰리즘에 취약한 공공기관 개혁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요금의 정치적 결정과 제왕적 대통령제를 단편적인 예로 들었다. 공공기관 개혁을 통한 공공부문의 축소와 민간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 회장은 공공요금 억제와 임대주택 문제 등 ‘정부의 힘’은 궁극적으로 ‘대통령 권한’에서 비롯되는 만큼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 정부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공기업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제고를 위해 감사원 기능을 재검토하고, 방만 경영을 이유로 공기업의 감사와 경영 감시 등으로 자율경영을 제약하는 것은 문제를 악화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폐지하거나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개혁은 진보냐 보수냐의 진영논리와 무관하게 필요하다”며 “공기업 임직원과 노조의 설득이 중요하다. 공공기관에 대한 규제완화와 경영 자율성 보장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정치권 합의로 공공개혁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2월 한국자원경제학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에너지 전환 정책은 석탄과 원자력에너지 사용 감소와 온실가스ㆍ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 정책이다. 안전성을 위해 원전을 줄여나가야 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높여 환경을 생각하고, 기후 변화를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다.조 회장은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으로 균형을 맞춰서 시행해야 한다. 한꺼번에 급히 시행하다 균형이 무너지면 전기 공급이 불안정하게 돼 전기요금이 급상승하게 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서서히 장기적으로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서 “단기간에 많은 해외자원개발을 하려는 것도 성급하겠지만 이를 백안시하고 부정하는 것도 문제다. 옥석을 가려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차분히 따지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 경험을 잘 공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는 현재 에너지가격체계의 왜곡 요인을 자세히 살펴 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가격이 정착돼야 하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수력과 가스(천연가스) 등과 같은 에너지원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가격체계와 전력시장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청정에너지를 활용하는 기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시대를 비롯해 동북아의 중심인 경기도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지, 또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통일을 대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천300만 도민이 밀집한 경기도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경쟁력이 강한 지역이다. 경기도가 한반도 경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경기도민께서도 큰 리더십과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혁준기자 조성봉 회장 주요 약력 △1958년 11월 28일 출생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경제학박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포럼 회원 △전력산업연구회 이사 △자원경제학회 회장
인텔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 2017’(CES 2017)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기술을 선보였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화제를 모은 인텔은 이 행사에서 5G 모뎀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기가비트급 속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량과 사물인터넷, 무선 광대역 등의 기술은 이 자리에서 미래를 바꿀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5G 기술이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의 완벽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또 내년 3월 5G 상용화 서비스를 확정하면서 5G 시대를 위한 연착륙에 나서고 있다. IT 강국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5G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 교통정리 끝난 5G 주파수 경매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나설 것입니다”. 지난 6월1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나란히 최대 대역폭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032640]를 포함한 3사의 총 낙찰가는 시작가보다 3천423억 원 늘어난 3조 6천183억 원이다. 이번에 열린 주파수 경매는 3.5GHz, 28GHz 대역 모두 주파수 양을 결정하는 1단계와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됐으며 총 낙찰가는 1단계와 2단계를 합쳐 결정됐다. SK텔레콤과 KT가 총 3.5GHz의 280㎒(메가헤르츠)폭 가운데 각각 100㎒폭을 손에 거머쥐었고, LG유플러스는 나머지 80㎒폭을 가져갔다. 이어 실시한 2단계 위치 경매에서는 LG유플러스 3.42∼3.5㎓, KT 3.5∼3.6㎓, SK텔레콤 3.6∼3.7㎓ 대역을 확정했으며 LG유플러스는 351억 원, SK텔레콤은 2천505억 원에 해당 위치를 확보했다. 경매에 참여한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3사는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업체는 낙찰받은 주파수를 올해 12월부터 사용하며 이통사들이 낸 주파수 할당 대가는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의 재원으로 쓰인다. 이처럼 5G 주파수 낙찰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결정되면서 통신 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낙찰가가 4조~5조 원이 될 경우 통신 요금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낙찰가가 4조 원을 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힘을 잃게 됐다. ■ 정부의 5G 청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혁신성장을 견인할 ‘혁신성장동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이 계획은 제14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미래성장동력 특별위원회에서 심의ㆍ확정했다. 이번 시행계획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I-KOREA 4.0) 등과 연계해 성장동력의 조기 성과창출에 역점을 뒀다. △혁신성장분야별 향후 5년간의 중장기 로드맵 △추진체계 △분야별 규제현황 및 개선계획 △기술분류 및 핵심기술 발굴 등 체계적인 실행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조 3천334억 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2년까지 총 9조 2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핵심의제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조기 구축된 5G 인프라를 2022년까지 전국망으로 확대하고 아울러 3천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연결기기를 보급해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5G 인프라와 신산업 서비스를 접목해 통신산업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발굴ㆍ검증하며 차세대통신 분야 연구개발은 오는 2022년까지 약 5천76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IoT와 관련해 벤처기업 등이 자본금 등에 대한 부담 없이 IoT를 융합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허가제를 등록제로 완화한다. 이와 더불어 초고속ㆍ실시간 IoT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과 창의적 신규 서비스 도입 촉진을 위해 주파수 공급을 확대한다. 산업용 IoT 서비스 수요 확대에 대비해 초고속ㆍ근거리 IoT주파수 125MHz 폭을 확보하는 등 고용량ㆍ실시간 영상용 주파수도 내년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내년 3월 ‘5G시대’ 본격 시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여의도 매리어트 파크센터에서 KT, SKT, LG유플러스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서비스를 공동 개시하는 데 합의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사 최고경영자가 한 자리에서 모여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점을 밝힌 것이다. 유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사업자간 ‘최초’ 경쟁을 지양하고 우리나라가 최초가 되는 ‘코리아 5G 데이(Korea 5G Day)’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3사가 보조를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5G 시대에도 통신비 인하 이슈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5G 시대에 국민의 통신비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를 많이 연구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를 많이 보고 있다”며 “망 투자뿐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G는 주로 B2C(소비자용 서비스)와 관련됐지만 이제 B2C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5G는 B2B(기업용 서비스), 다시 말해 공공적 성격이 사회전반에 걸쳐 있어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정부가 제시한) 일정에 맞춰서 상용화하고, 단말기 등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들 통신 3사는 이달까지 장비업체 선정을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상용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 5G 시대에 사라지는 랜선… ‘와이어리스’ 세상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회사원 김민재씨(35)는 퇴근길에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를 내려받아 보는 게 취미다. 1.5GB가 넘는 영화 한편을 1초 만에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지하철에서도 ‘터치’ 한번으로 간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 퇴근길을 여유롭게 만끽하고 있다. 회사원 차은혜씨(32)는 입체 영상 회의로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회의를 한다. 동료가 바로 옆에 앉아 회의를 하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에 실제와 헷갈릴 때도 있다. 동영상과 같은 대용량 회의자료도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다. 내년 3월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벌어질 풍경이다. 4세대(4G) 이동통신 LTE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5G 기술로 일상생활이 점점 편리해질 전망이다. ‘와이어리스(wireless)’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은 물론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랜선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선 랜을 대체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5G는 자율 주행차 기술을 한 단계 높일 전망이다. 5G는 자율 주행차 기술 가운데 필수 설비로 꼽히기 때문이다. 5G와 관련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6월, 에릭슨과 함께 5G 시험망 장비 개발을 마치고 시연에 성공했다. 2016년 12월에는 국내 벤처기업 3곳과 손잡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6월 에릭슨과 함께 5G 시험망 장비 개발을 마치고 시연에 성공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국내 벤처기업 3곳과 손잡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에릭슨엘지는 지난 2016년 말 발간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Ericsson Mobility Report)’에서 표준화가 완성될 것으로 보이는 2020년 이전에 통신사업자들이 사전 규격에 맞춰 5G 네트워크 조기 구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남=정민훈기자
‘5G 올림픽’, ‘스마트 올림픽’. 지난 2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차세대 통신인 ‘5G’를 선보였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 당시 5G 기술을 이용해 밤하늘을 수놓았던 무인드론 쇼는 전세계 시청자들을 한순간에 매료시켰다. 이 장면을 본 외신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한자리에 모인 올림픽을 ‘사상 최대의 하이테크 올림픽’이라고 극찬했다. 올림픽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 차세대 통신 5G.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동력 5G의 미래를 들여다 봤다. ■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지난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1천218대의 무인드론 쇼는 전세계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인텔의 드론쇼는 드론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며 장관(壯觀)을 연출했다. 인텔은 역대 가장 많은 1천218개의 무인드론으로 상공에 스노우보드 선수와 오륜기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 모습을 올림픽플라자에서 본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무인드론쇼 이후 단 한 명의 조종사가 한 대의 컴퓨터로 조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의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개막식 뒤에는 차세대 통신인 5G에 과감한 투자를 한 KT의 노력이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KT는 LTE보다 최대 속도가 20배 빠른 5G 시험망을 주요 경기장과 체험 존에 적용해 타임 슬라이스, 싱크뷰, 옴니뷰 등 다채로운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KT가 보여준 타임슬라이스는 100여 대의 카메라가 160도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하고 나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기술이다.이 기술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스키 하프파이프 등 종목에 구축돼 올림픽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싱크뷰는 올림픽 시청자가 선수 시점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기술이며 선수의 이동경로와 기록을 한 화면에 담아 제공하는 옴니뷰도 크로스컨트리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또 5G 실감형 서비스를 적용한 TV 중계를 통해 안방에서도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영국 이코노미스트, 프랑스 르피가로, USA투데이 등 외신들은 이 기간에 평창동계올림픽의 혁신 기술로 5G를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은 “관중들은 사상 최대의 하이테크 쇼도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5G 시범 서비스 성공적… 이제는 세계무대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첨단 ICT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한 KT의 5G 커넥티드 버스, 현대차의 자율주행 체험 차량, 한컴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한 지니톡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8개 언어의 음성, 문자, 이미지 번역을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곳곳에 투입된 각종 로봇은 한국의 ICT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계의 이목이 모인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인 5G 시범 서비스 데뷔 무대를 마친 KT는 세계무대 진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KT는 최근 2021년까지 5G 세계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2018 KT 통합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1년간의 재무 비재무적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 KT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1년 5G 커버리지를 의무구축 수량 대비 100%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5대 플랫폼(미디어, 스마트 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 가치 향상) 매출액을 전체 서비스 매출액 대비 30% 달성, 기가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분야 누적 투자액 13조 원 달성 등의 목표를 담았다.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은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 기반 에너지 시장을 혁신시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생산·소비·거래 전 영역의 지능형 서비스가 제공될 계획이다. 금융거래 플랫폼은 금융인텔리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빅데이터, AI 기술력을 활용해 금융통신 융합플랫폼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기로 했다. KT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지역에 5G 시범망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내년에는 5G를 상용화하고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이 결합한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中 ‘화웨이’를 넘어라… 5G 장비 치열한 경쟁 예고 차세대 통신 ‘5G’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KT는 세계무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세계 1위 이동통신 장비업체 중국 ‘화웨이’와 5G 장비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기업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에 국내 5G 이동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5G 주력망인 3.5GHz 핵심 장비를 전격 공개하며 화웨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서 앞서며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장비 공급 업체에 도전장을 낸 삼성전자의 이날 발표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기술력과 경쟁력을 외부에 공개한 삼정전자는 이날 “이 장비는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56)은 이 자리에서 제품 경쟁력과 관련한 질문에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뢰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발전해오고 있고 이러한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가격이라는 것은 물건을 사용자에 맞게 설치하고 망을 완성하는 다양한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만족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를 고려한 장비공급 업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차별화와 이노베이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5G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수인 3.5GHz와 고주파 28GHz로 나뉜다. 저주파수인 3.5GHz는 상대적으로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전송 속도가 빠르다. 반면 28GHz는 도달거리가 짧지만 넓은 대역폭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용이하다.삼성전자는 그동안 28GHz 대역의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왔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화웨이(28%)와 비교해 점유율 3%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장비업체 세계 1위를 상대로 삼성전자가 얼마나 선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IT 코리아 위협하는 ‘화웨이’… 그들의 저력은? 중국의 ‘화웨이’는 높은 기술력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을 겸비했다. 이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저주파수인 3.5GHz 대역의 통신장비 성능은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화웨이의 저력이 발휘된 건 4G 기술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2009년부터다. 화웨이는 2009년부터 5G 기술과 관련한 장비 연구개발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투입한 비용만 450억 달러(약 50조 5천여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7억 4천800만 달러(약 8천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이처럼 일찍이 5G 통신장비 업계에서 두각을 보인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를 차지했다. 에릭슨이 27%로 2위, 노키아가 23%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는 3%로 5위에 기록됐다. 화웨이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국내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기술 사용 특허 비용도 대폭 낮추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5G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안방 시장까지 넘보는 화웨이로 인해 5G 시장에 중국 기업만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비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우리나라에 연착륙할지 또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를지 초미의 관심사다. 성남=정민훈기자
30조 원. 2025년 5G(5세대 이동통신)가 전국에 가져올 사회경제적 가치다. 2030년에는 그 가치가 47조 원을 넘어선다. 수십조 원의 ‘돈다발’을 가져올 5G는 진정한 미래 먹을거리다.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5G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 기술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7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5G는 엄청난 속도를 바탕으로 시속 100㎞ 이상의 자율주행 자동차 내 실시간 주변 감지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실시간 입체영상 구현ㆍ고화질 영상의 쾌속 전송 등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 생태계 구축을 도울 전망이다.이에 경기도는 일찌감치 관련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5G 쟁탈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월 5G 기반의 자율주행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자율주행 생활화에 한 발짝 앞섰고, 지난달 VRㆍAR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제 포럼을 개최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5G 선도하는 경기도’를 두고 도민 누구나 의구심을 품지 않고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 ■ 판교 제로시티 중심 ‘자율주행차 사업’ 가속 도는 민선 6기부터 자율주행차 사업에 주목,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도가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판교 제로시티와 화성 K-city다. 제로시티에는 5G 자율주행버스가 지난 5월부터 시범 운행되고 있으며, K-city는 오는 12월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실험 단지로 조성된다.특히 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 공간을 조성, 자율주행차ㆍ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ㆍ5G 등 관련 기술을 융합ㆍ활성화하는 오픈 플랫폼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도는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모터쇼인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율주행차 현실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 셔틀 전시 △자율주행자동차 싱크로나이즈드 드라이빙 △자율주행 산업박람회 △자율주행 국제포럼 등을 보여줌으로써 도민들의 관심과 기업의 참여를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 4~5월 ‘판교 5G 자율주행 버스 체험 프로모션’을 운영해 도민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은 관련 정보를 듣고 시승하는 등 앞으로 판교 곳곳을 누비게 될 자율주행차를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이에 민선 7기에서도 기존 행보를 긍정적으로 판단, 판교 제로셔틀을 큰 축으로 해 기존의 자율주행차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개발하고 있는 제로셔틀은 국내 최초 레벨 4단계가 적용된 자율주행차다. 4단계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모든 안전 상황을 스스로 모니터링하며 주행하게 된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연구원 등과 협력해 경기도형 4차산업 모델을 발굴ㆍ연구할 것”이라며 “미래 이동수단 대표모델로 제로셔틀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VRㆍAR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관련 기업 육성 도는 2020년 세계시장 규모 140조 원에 육박하는 VRㆍAR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ㆍ영국ㆍ일본ㆍ중국ㆍ캐나다 등 5개국 기관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VRㆍAR 관련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도는 지난달 19일 ‘글로벌 개발자 포럼(Global Developers Forum 2018, 이하 GDF 2018)’을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 ‘함께 하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3일간 VRㆍAR 산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각국 VRㆍAR 분야 전문가 20인이 연사로 참여했다. 특히 도는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캐나다 BC 디지털 미디어 산업협회, 두바이 VRㆍAR협회, 중국 액토즈소프트, 일본 도쿄 XR 스타트업 등 5개국 파트너와 ‘VR 글로벌 협력벨트 조인식’을 가졌다.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확대, 포럼 등 지속적 교류를 약속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는 ‘경기 VRㆍAR 창조오디션’을 통해 관련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등을 응원하고 있다. 오디션은 성장가능성이 큰 도내 VRㆍAR 관련 기업을 육성해 시장진출과 후속투자 유치까지 연계하는 사업으로 현재 4회째 진행되고 있다. 오디션 선발 기업들은 6개월간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맞춤형 멘토링과 국내외 비즈미팅 프로그램 참석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또 최대 1억5천만 원의 개발자금을 제공한다. 이밖에 입주공간 제공, VRㆍAR 테스트베드의 시설과 장비 무상 사용 등 혜택도 있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는 VRㆍAR 등 콘텐츠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업 지원을 위해 2014년 성남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ㆍ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2015년 수원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와 북부 의정부(경기문화창조허브), 올해 서부 시흥(경기문화창조허브)을 차례로 개소했다”며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도내 콘텐츠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7.8%로 국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인터뷰]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원 자율주행연구 실장경기도 자율주행차 최적지… 기업 참여가 속도전 가속 “인프라와 기술을 모두 갖춘 경기도는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이 뿌리내리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원 자율주행연구 실장(경기도 자율주행정책 자문관)의 자신감이다. 10년 넘게 ‘자율주행자동차’ 한우물만 판 김 실장은 융기원에서 자율주행자동차 분야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그는 ‘경기도 자율주행자동차 현실화’를 준비하고자 판교 제로 셔틀 운행 시험에 열중하고 있다.우선 김 실장은 모든 지자체 중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 경기도가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R&D(기술개발)에 머무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성과물을 직접 시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도민이 직접 서비스를 받으며 해당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연계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작은 국가에 버금가는 인구와 면적 △도내 소재한 완성차 생산 기업 △판교를 중심으로 구축된 IT 생태계와 실증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김 실장은 서울과 지방이 각각 제조업(인프라), IT 생태계(기술) 등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고 자평한다. 이어 그는 앞으로 산업 구조 자체가 경기도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끔 변화한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중심의 자동차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새로운 교통 수요를 만들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까지 탄생한다는 것이다.김 실장은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은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기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4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속도전에서 이기기 위해 산업이 관(官)을 중심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며 “관은 민(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ㆍ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보다 많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김태희기자
자율주행차 ‘씽씽’… 차에서 느긋하게 서류 검토출근 준비를 마친 A씨가 승강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승강기에 접목된 IoT 기술을 통해 이미 A씨가 주차장으로 향하는 것을 알고 있던 A씨의 차량은 지하주차장 출구에 먼저 와 대기하고 있다. 승강기에서 내린 A씨는 대기하고 있는 차량에 곧바로 탑승, 목적지를 입력한 뒤 오늘 처리해야 할 서류들을 읽기 시작한다. 목적지가 설정된 A씨의 차량은 신호등, 도로, 다른 차량 등과 스스로 통신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자율주행을 통해 사고 없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A씨를 이동시킨다.미국 명의가 한국 환자 ‘원격 수술’ 80세가 된 B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관 내 종양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고자 병원을 찾았다. 혈관 깊숙이 자리를 잡아 제거 난이도가 높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 의사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기로 결정됐다. 초고신뢰 저지연 통신(Ultra-Reliable and Low Latency Communications) 기술이 접목된 원격 의료 수술을 통해 환자는 경기도에서, 의사는 미국에서 종양 제거 수술에 참여한다. 자동주거관리시스템, 출근길 준비 알아서 ‘척척’오전 7시20분, A씨가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알람이 시끄럽게 울린다. 원래 설정된 알람시간은 7시30분이지만 A씨 아파트의 자동주거관리시스템이 IoT(Internet of Things)로 연결된 출근길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하고 설정된 시간보다 10분 먼저 알람을 울렸다. A씨가 침대에서 내려오자 자동주거관리시스템은 CCTV에 탑재된 동작 캡처(Motion Capture) 기술을 통해 A씨의 기상을 확인, 집안의 전등을 모두 켜고 곧바로 씻을 수 있도록 적절한 물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골목길 주택 화재… ‘소방드론’ 출동! 경기도의 한 골목길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골목길이 비좁아 소방차량 진입에 시간이 걸리자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소방드론을 이륙시킨다. IoT 기술이 접목돼 먼 거리에서도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한 드론이 살수 장비를 매달고 화재현장 상공으로 이동한다. 수십 대의 드론이 화재가 난 건물 주변을 둘러싼 뒤 일제히 물대포를 뿜어대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신속하게 화재가 진압된다. 물류단지에선 로봇 “바쁘다 바빠” 물류단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C씨는 최근 회사에서 도통 할 일이 없다. 과거에는 물건 분류, 물품 이동 등 직접 몸을 써가며 단지로 들어오는 수많은 물건들을 정리했지만, 몇 년 새 물류단지의 모든 업무를 로봇이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C씨의 업무라고는 로봇들이 분류한 물건들이 혹시 수량이 다른지, 원래 가야 할 곳이 아닌 다른 구역으로 이동되진 않았는지 점검하는 것뿐이다. 5G 네트워크, 고층빌딩 철통 보안경기도의 한 고층빌딩에서 도시가 떠나갈 듯 긴급한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이 소리는 5G 고용량 네트워크가 적용된 감시카메라가 건물 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움직임을 발견했을 때, 주변에 알리기 위한 경고음이다. 몰래 건물에 침입한 인물을 포착한 보안시스템은 곧바로 모든 출입구와 창문을 폐쇄하고, 건물 내의 모든 조명을 점등해 침입자를 당황하게 한다. 경고음이 울림과 동시에 이미 경찰에 신고가 접수, 침입자는 미처 몸을 피할 새도 없이 검거된다.스마트팜 구축… “농사가 참 편해요!” 대규모 영농사업을 하는 D씨는 5G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서 농부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을 볼 일 없이 실내에서만 농사를 짓고 있다. 스마트팜 구축을 완료해 모든 농작물의 생육관리를 실내에 있는 관리시스템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분석,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광활하게 넓은 대지에 파종을 하거나 물을 뿌리는 것도 드론과 로봇들이 진행하기 때문에 수확능력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뤄내는 데도 성공했다.공사장엔 ‘건설로봇’ 24시간 ‘뚝딱뚝딱’건축전문가 E씨는 최근 가족들과 만날 시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주말까지 일에 몰두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건물의 설계를 끝마치고 시공에 들어가면 수년이 지나야 완공을 할 수 있어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5G 기술이 접목된 건설 로봇들이 근로자 대신에 현장에 투입되자 공사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간과 달리 로봇은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을 진행, 빠른 시일 내 건설을 마무리하다 보니 E씨도 곧바로 다음 설계에 들어가야 해서다.채태병기자 [인터뷰] 장경희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주거·교통·건강 등 5G가 챙기는 세상Q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될 5G 기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준다면.A 기존의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 LTE 기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5세대 통신기술로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 5G 기술은 △NSA(Non-Standalone) △SA(Standalone) 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NSA는 기존의 LTE와 5G가 융합된 형태의 과도기적 이동통신 기술을 뜻하고, SA는 모든 송수신 영역을 5G 무선망을 통해 처리하는 순수 5G 기술을 말한다. NSA는 지난해 12월 표준화가 끝났고, SA는 올해 6월에 표준화가 됐다.국내 5G 시장의 경우 이미 전국에 LTE 통신망이 촘촘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NSA 표준을 따르는 게 유리하다. 한국과 달리 LTE 통신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국가들은 SA 표준을 따라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Q 오는 2019년 상반기부터 5G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혼란 없이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이 접목될 수 있을지.A 정부가 내년 3월부터 5G 기술을 본격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통신사들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World Wide First’, 즉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이 5G 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이 세계 최초에는 장점과 단점이 따른다. 먼저 장점은 역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3대 통신사의 매출액은 30조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시설 투자가 7조 원에 불과한데 홍보 예산으로는 10조 원을 사용하고 있다. 5G 기술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라는 브랜드를 형성할 수 있게 되면 이 홍보비를 크게 줄여 시설 투자 등 미래 가치를 높이는 분야에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아니면 같은 10조 원의 홍보비를 사용한다 해도 세계 최초라는 이름으로 해외 광고 효과가 수직으로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단점으로는 아직 5G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구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니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다.아무래도 5G 첫 세대는 수요가 별로 없어 무턱대고 사업 규모를 크게 계획했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공급과 수요의 적정선을 고려해 5G 이동통신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접목했을 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Q 5G 기술이 우리 사회에 접목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A 현재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5G 융합사업은 크게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교통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미디어 △스마트 재난안전 등의 5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주거, 교통, 건강 등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5G 기술이 접목돼 영향을 미칠 것이다.이 가운데 가장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가 바로 교통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이미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5G 기술을 통해 전기, 가스 등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낭비를 줄여 환경오염 등의 문제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희귀병이나 난치병 치료를 위해 거금을 들여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원격 수술 등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수명 연장 등의 건강 분야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채태병기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신성장모델 발굴과 미래의 성쇠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특히 경기도에는 첨단산업, 지식기반산업, 연구능력의 40% 이상, ICT 산업의 30%가량이 몰려 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혁신역량은 경기도가 단연 1위다. 인구 1천300만 명의 경기도가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중추인 만큼 경기도가 돈이 되면 대한민국 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경기연구원 이정훈 연구기획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도 변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변하고 있다. 여기에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변화 속에 새로운 변화가 튀어오르고 있다.앞으로 10년 패러다임 전환을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끌고 갈 것이냐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경기도 특성에 맞는 4차 산업혁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경기도가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본부장은 한국 경제 성장 엔진의 증축이 돼야 할 경기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과거에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높은 기술력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성장동력이었다. 과거 성장동력은 중국 등 후발국가로 이전했고, 이미 한국은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제는 IT 중심, 인공지능(AI)과 빅테이터들과 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제조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 도시와 생활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구(舊)제조업에서 새로운 제조업으로 변해야 하는 변곡점 위에 서 있다는 얘기다. 그는 “스마트한 제조업을 위해 경기도가 중심이 돼야 한다. 앞으로는 도시에 공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사람들과 호흡해야 새로운 물건이 생산된다. 따라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팩토리가 미래성장의 핵심 모델이다. 경기도가 선도해야 하고, 지방과 같이 공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본부장은 구글을 예로 들었다. “구글은 자율자동차 등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은 자동차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자동차가 가면서 생기는 도시와 산업의 변화다. 자율자동차는 택시와 셔틀버스가 많은 데 도시에 이를 보급하면 사는 공간과 일자리, 쇼핑을 연계해 준다. 자동차가 산업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며 “또한, 교통사고와 주차공간 부족과 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되면서 우리의 생활양식의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이런 일들을 경기도가 주도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촉발은 앞으로 자율자동차와 블록체인 등 인터넷 혁명이 10년을 좌우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도가 공공헬스케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제는 병이 나면 병원에 가서 단순히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이러한 질병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관리를 하는 것이다.공공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하면 치료에 쓰는 비용체계에서 예방과 진단으로 전환해 건강 증진은 물론 의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 본부장은 “도시가 스마트화되고 건강한 삶과 미래를 위해 경기도가 선도적 실험을 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결국, 자율자동차와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등 미래 도시와 산업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분야에 대해 경기도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최대 역점 사업인 일자리 창출로 화제를 돌렸다. “흔히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오면 일자리 대란이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본에서 작년 5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발표한 통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지 못하면 오히려 여러 가지 요인 등으로 고용쇼크를 불러온다고 밝혀졌다.현재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는 어디에서 오는가? 지방의 구 산업도시에서 온다. GM과 조선소 사태를 빚었던 군산과 울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구 산업의 침체로 도시 고용쇼크가 왔다. 전국적으로 지방에서의 제조업 고용률이 대폭 감소했다. 지방 제조업 기반이 위축돼서다. 하지만, 경기도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전국의 일자리 감소를 경기도가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전체적으로 산업을 고도화 성장시켜야 한다. 그래서 거기서 나오는 세금과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고용의 문제를 완화해야 한다.물론 국가나 지자체가 어느 정도 보조를 해줘야 할 것이다. 기본 소득을 보장해주고, 미래형 복지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 공유경제 등 새로운 고용시스템을 만들어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산업과 복지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경기도는 그런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경기도에 맞는 혁신성장 방향은 무엇인가? 이 본부장의 대답은 ‘수도권 규제 완화’ 였다. 수도권 규제가 발목을 잡아 대한민국 전체의 손실로 이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손흥인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워서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것과 똑같다고 예를 들었다.이 본부장은 “규제가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만큼 해묵은 규제를 풀고, 그 이후에 균형발전 방식을 찾아야 한다”면서 “첫째로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 개정안에 수도권이 빠져 있다. 반드시 수도권이 포함돼야 한다. 자율자동차와 헬스케어, 블록체인 실험 등을 하려면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도내 소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협력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혁신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잘난 기업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판교에는 수많은 IT 기업과 혁신모델, 스타트업 캠퍼스 등 혁신기관들이 있다. 경기북부와 광명 등에 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혁신주체들이 협력해 다양한 실험을 통한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협업 촉진을 위해 경기도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혁신과 성장은 공유경제를 통해서 이뤄지는 만큼 정부와 경기도가 나서 적절한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는 미국의 ‘글로벌 시티 팀 챌린지(Global City Team ChallengeㆍGCTC)’ 프로젝트를 꺼냈다. 정치 도시인 워싱턴에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다.그는 “GCTC는 미국정부의 혁신 아이디어다. 사회문제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시행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개별적으로, 고립돼 진행되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이 발굴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미국이 추진한 프로젝트다. 현재 미국 정부와 지방정부, 기업, 도시, 대학, 청년 등이 협업과 공유를 통해 실현 가능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자 모여들고 있다. 개인이 똑똑한 사람에 의한 혁신이 아닌 개방과 공유에 의한 혁신으로 가야 한다. 경기도가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판교가 거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ㆍ중소기업이 상생하지 못하면 미래는 절대 밝지 않다”고 단언했다. 제아무리 잘난 대기업이라 해도 독자적인 모델로 일어날 수 없고, 혼자 혁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유능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많이 양산하고 그들과 협업해야 대기업도 살고 한국경제가 사는 길이라고 했다. 단적인 예로 구글은 혁신적 스타트업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창업의욕을 북돋우면서 생태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기술 역량이 강화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경기도가 공유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의 불완전한 요들을 보완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소상공인과 저소득층 등에 대해 현장밀착형의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을 통해 정책이 의도하는 순기능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화상태로 경쟁 심화, 건설업 및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경기도의 세밀한 정책적 보완도 함께 주문했다. 끝으로 이 본부장은 경기도민에게 이제는 행정이나 전문가가 무엇을 앞장서서 하기보다는 토대와 환경을 만들어주면 도민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임을 같이 인식하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도는 청년기 같은 곳이다. 아직 덜 정비된 곳 있고, 성숙하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활기가 넘치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다”며 “앞으로는 경기도민 개인 각자의 역량을 모아 도민이 주체가 되어 혁신을 일으켜 발전하는 시대가 왔다. 경기도민으로서 자부심과 사명을 가지고 경기도 천 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권혁준기자 이정훈 교수 주요 약력1962년 11월 28일 출생서울대 지리학과 졸업ㆍ동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경기연구원 창조경제연구부장ㆍ전략연구센터장대한지리학회 부회장4차 산업혁명 경기도 모델 구축 및 실행계획 연구 등 다수 연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울려 퍼진 오연준군의 청량한 목소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소 짓게 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채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자 남북의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4·27 판문점 선언도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남북 관계의 훈풍을 타고 경기도에도 희망의 꽃씨가 내려앉았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아야 했던 접경지 마을 주민들은 이제는 언제 통일이 될지 기대감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연스레 남북평화협력시대 속 통일의 길목이자 전초기지가 될 경기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경협을 위한 ‘한반도 신(新)경제구상’에 생태·환경·평화관광을 주제로 DMZ와 민통선 주변지역을 아우르는 ‘접경지역 평화벨트’를 포함시켰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기일보가 만난 전문가들 역시 모두 경기도가 통일 한반도의 중심지가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접경지역에 북한 유학생들을 위한 시장경제 교육시설 마련과 북한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도 농업 기술 전파 등을 제시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파주·연천·포천 등 인접지역과 교차 관광을 통해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정광진 북방문제연구원 원장은 철로·육로·통신 등 교류협력을 활발히 진행시켜 이질감을 해소하고 판문점 및 DMZ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83.5%는 장기적(79.6%) 혹은 이른 시일 내(3.9%)에 남북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대적 소명이 되어가는 통일을 향해 이제 우리는 큰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남북정상을 비롯 우리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띄운 그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구예리기자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울려 퍼진 오연준군의 청량한 목소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소 짓게 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채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자 남북의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4·27 판문점 선언도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남북 관계의 훈풍을 타고 경기도에도 희망의 꽃씨가 내려앉았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아야 했던 접경지 마을 주민들은 이제는 언제 통일이 될지 기대감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연스레 남북평화협력시대 속 통일의 길목이자 전초기지가 될 인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경협을 위한 ‘한반도 신(新)경제구상’에 생태·환경·평화관광을 주제로 DMZ와 민통선 주변지역, 서해5도, 한강하구를 아우르는 ‘접경지역 평화벨트’를 포함시켰다. 이에 인천은 강화와 서해5도, 한강하구 지역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서해 평화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경기일보가 만난 전문가들 역시 모두 인천이 서해 평화 통일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미 간 협상 내용을 이행하고 이와 연결되는 4·27선언 이후 남북 간 분야별 당국자 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데 인천이 통일의 전초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광진 북방문제연구원 원장은 철로·육로·통신 등 교류협력을 활발히 진행시켜 이질감을 해소하고 접경지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83.5%는 장기적(79.6%) 혹은 이른 시일 내(3.9%)에 남북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대적 소명이 되어가는 통일을 향해 이제 우리는 큰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남북정상을 비롯 우리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띄운 그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주영민기자
지난 10년여 동안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인천시의 대북사업 대부분이 멈춘 상황에서 최근 정부 발 남북관계 개선은 서해 5도와 강화도 등 접경지역을 품은 인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은 제12 연평해전을 비롯해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항만과 3곳의 경제자유구역이 집중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군사적 긴장감 탓에 인천시가 그동안 내세웠던 동북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뻗어나가는데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최근 불기 시작한 남북, 북미 정상회담 훈풍은 인천시가 구상하는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중심 인천’의 주춧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통일 전초기지 인천,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로 인천은 통일을 향한 전초 기지로 지목된다.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장도 이를 인식하고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중심 인천을 제1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을 정도다. 대표적인 정책이 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이다. 이는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황금의 평화 삼각축’을 중심으로 황해권 경제블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을 통합해 경제통일을 염두에 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인천을 중심으로 영종도와 강화를 잇는 도로를 개설하고 향후 강화~개성 간 도로 개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제1·2 외곽순환도로와의 연결을 통해 수도권에서 개성을 거쳐 평양과 남포~신의주를 연결해 서해안경제벨트를 구상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서해평화협력의 시대를 맞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크게 4가지 방향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UN 평화사무국 송도 유치 등 조직 부문과 남북 공동경제자유구역 등 경제 부문, 인천-개성간 고려역사문화복원 등 문화 부문, 영종~신도~강화 연도교 등 교통 부문이다. 이들 4개 부문은 각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예산지원이 필요한 사업과 시 자체추진으로 가능한 사업,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가능한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 UN평화사무국 유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박차 인천시는 UN평화사무국 인천 송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성과로 북한에 대한 UN의 경제제재 조치 해제가 선행돼야 추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해평화협력청 신설은 현재 시 정책기획관실 산하 남북교류팀을 확대 재편하거나,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려면 조례제정 등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은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황금의 평화 삼각축(Golden Peace Triangle)’의 황해권 경제블록 구축이 목표다. 인천~해주~개성을 연계한 남북 공동경제자유구역은 경제자유구역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며 영종~신도~강화 연도교(땅길)·백령공항 건설(하늘길)·인천~남포 항로 개설(바닷길) 등은 국토교통부의 사업추진 의지가 중요하다.이에 영종~신도~강화 연도교와 백령공항 건설은 국토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 등이 앞으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와 연계해 접경지역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로 강화에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교동면에 3.45㎢ 규모로 들어설 교동평화산업단지는 남측의 토지·자본과 북측 노동력을 결합한 생산단지다. 개성공단 생산비용과 남측 생산비용의 중간 수준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구상이다. 해주 경제특구와 개성공단, 남쪽의 교동평화산단이 물류거점의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서해 5도 주민들… 정부 차원 화해 무드 NLL 해상 파시 실현 기대감 서해 5도 주민들은 정부 차원의 화해 분위기가 민간 차원까지 확대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해상 파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가 긴장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상 파시’를 통해 일종의 바다 위 개성공단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통일 이후 서해 5도가 대규모 해상관광단지로의 변모를 꿈꾼다면, 통일을 준비하고 우리 바다를 위협하는 중국어선을 막기 위해서 남북이 협력하는 길이 바로 해상 파시다. 해상 파시란 바다 위에 부선(바지선)을 띄워 북한어선이 잡은 수산물과 우리 수산물을 함께 판매하는 해상 시장을 의미한다. 조업은 남·북한이 자체적으로 하되 중간지대에 시장을 열어 교류하면 양 국가 간 경제적 이익을 꾀할 수 있다. 애초 연평도는 조기 파시로 유명했다. 연평도 조기 파시는 5~6월에 열렸는데 이때 섬마을에는 어선과 고기를 사는 상선 등 수천 척이 몰려들었다. 선주와 선원, 전주(錢主), 객주(客主), 색주, 색시들이 음식과 술 옷 장사, 선구점, 약사, 이발사 등 인구 3천명에 불과한 섬에 수만 명이 들어와 시장처럼 북적거렸다. 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를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하고 해상 파시 및 한반도 해양평화공원을 조성하려면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고위급회담, 실무회담 등 앞으로의 협의가 중요하다. NLL 일대를 재조정하려면 남북 간 군사회담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 동북아 문화역사 중심지… 고려역사문화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인천시는 인천을 동북아 문화·역사 중심지로 만들고자 고려역사문화복원을 위해 인천과 개성 간 교류를 시작으로 남북공동조사, 남북학술교류, 역사문화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 또 영종도에 한반도 최초의 평화민속촌을 남북이 공동으로 건립해 서해평화시대 문화역사관광의 주요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특히 고려역사문화복원 추진 및 교류 정례화는 지속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중단됐던 사업이기에 현 상황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남북 간 학술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역사문화 복원이라는 과제는 남북의 공동관심사로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 고려문화의 북한지역 중심지라면 몽골침입 시 피란수도였던 강화가 남한의 고려문화 유산 중심지이다. 강화도 고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주영민기자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남북이 하나가 된다면, 그 중심엔 연천이 있을 겁니다”휴전선과 인접한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서 만난 이명록 이장(75)은 요즘 살맛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철책에서 불과 4㎞가량 떨어진 접경지 마을인 이곳에 최근 들어 ‘평화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일 섭씨 38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찾은 삼곶리 마을은 접경지내에 위치한 곳이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여느 농촌 마을과 다름 없이 평화로웠다. 27가구에 나눠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있는데 주로 콩, 율무, 벼 등의 농작물을 정성껏 키우고 있다.평화로운 삼곶리 마을도 불과 4년 전인 2014년 10월에는 북한의 고사기관총탄이 날아들던,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었다. 특히 총탄이 연천군 중면사무소 주민 대피소 옆에까지 떨어져 주민들은 언제 전쟁이 일어날 지 모르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살아야 했다. 이명록 이장은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북한군이 탈북자 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지를 향해 기관총을 발포했고 그 중 일부가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안 맞아서 다행이지, 정말 큰일 날 뻔 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불안의 나날을 살던 이곳 마을에서 ‘평화’,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시나브로 샘솟고 있다. 주민들의 얼굴엔 편안한 미소가 흐르고 전쟁에 대한 공포감 대신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외지인들에게도 최근 전파되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심지어는 최근 “땅을 살 수 없냐”는 문의도 생겨났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곳 주민들이 남북화해 분위기를 가장 실감하는 것은 대남 방송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전만해도 북한군은 밤낮없이 대남방송에 열을 올렸다. 조용한 농촌마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엄청난 소음 공해에 매일같이 시달린 이곳 주민들이다. 이 이장은 “이제 대남방송이 없으니 잠을 편이 잘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웃음지었다. 삼곶리를 지나 민통선 더 안쪽에 위치한 연천군 횡산리 마을도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된 후 상황이 바뀌고 있었다. 이전에는 군부대의 철저한 경계와 관리감독 하에서 하루하루를 살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군부대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이곳 거주 주민들의 출입이 편해지는 등 삶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횡산리 마을 은금홍 이장(70)은 “그동안 연천 주민들의 피해의식이 컸는데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후에는 기대감이 생겼다”면서 “이 분위기가 통일로 이어진다면 연천은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道 접경지역 발전 청사진포천 디자인빌리지 등 맞춤형 인프라 조성… DMZ 활용 관광자원 개발북한과 인접한 경기북부는 그 동안 안보를 위해 희생만을 강요받아 왔다.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 마다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각종 중첩 규제에 발전은 커녕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제 더 이상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방치하고 희생을 당연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경기도 접경지역 발전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살펴봤다.■ 지역특화 인프라 구축경기도는 우선 지역특화 디자인센터 건립, 파주 산업형 교류발전지구 조성 등 접경지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특화 디자인센터 건립은 포천, 양주, 동두천 지역의 섬유, 가구, 패션디자인산업의 기반을 활용해 아시아의 디자인산업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도는 오는 2022년까지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일원에 국비, 지방비 포함 366억 원을 들여 디자인빌리지 특화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업형 교류발전지구는 남북교류를 위한 거점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공간 활용과 남북교류 협력거점으로 통일경제특구 지정과 병행해 파주시 장단면, 문산읍 일원에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접경지가 자연생태 학습장으로파주지역의 경우 초평도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수리에코타운, 생태농업 테마마크 조성 등을 추진한다. 초평도 자연생태학습장은 분단의 역사와 함께 자연생태 그대로 보존돼 있는 임진강 내 유일한 섬 초평도를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조성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생태자원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접경지역 지원특별법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국비 240억 원, 지방비 240억 원 등 총 4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한탄강 주상절리길 생태경관단지 조성 사업은 포천시 관인면 중리 일원에 오는 2022년까지 150억 원을 들여 조성해 자연생태학습장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체험, 안보 관광의 중심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전국 반환 미군 공여지 중 유일하게 민통선 내 위치한 공여지로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인근 안보 관광과 연계한 관광밸트를 구축해 안보체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연천 지역에서는 임진강 평화공원 조성, 녹색생활체험관 건립, 연천 DMZ 농촌체험관광 특화단지가 추진 중이다. 임진강 평화공원 조성은 오는 2022년까지 연천군 군남면에 평화공원을 조성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임진강 부근의 DMZ 생태문화 지원을 연계한 문화관광자원 개발로 연천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이선호기자
남북정상회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76, 4선, 전남 목포)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 김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 역사적인 6·15 1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주역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4·27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원로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역사적인 만남에 기여했다.3차 남북정상회담은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전쟁위기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던 한반도에 평화모드가 형성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 향후 한반도 정세를 박 의원 만큼 정확하게 분석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본보는 박 의원을 만나 남북 간, 북미 간향후 전망과 한반도 평화의 궁극적 지향점인 통일에 대해 들어봤다.■ “2년내 핵폐기 어렵다고 본다” 가장 먼저 북미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북한 핵폐기 전망에 대해 물었다. 박 의원은 “근본적으로 북한 핵 문제는 남북 간, 북중 간의 문제도 아닌 북미 간의 문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나 성의있게 신고하고 (핵) 폐기하고 검증받느냐에 달려있지만 미국도 상대적으로 얼마나 북한에게 해주느냐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북한과 미국은) ‘말 vs 말’이었지만 정상회담 합의 후에는 ‘행동 vs 행동’”이라며 “김정은도 트럼프도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탔기 때문에 죽느냐 사느냐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2년내 핵폐기를 전망했었는데 가능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제가 전망한 것이 아니다”면서 “폼페이오(국무장관)와 트럼프(대통령)가 ‘2020년 트럼프 임기때까지는’이라고 (시점을) 말했다. 저는 그 문제는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맨 처음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3단계를 주장했었다”며 “모라토리움, 동결, 그리고 북미관계에 신뢰가 구축되면 완전한 비핵화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 대통령에게 주문한 ‘안전운전’의 의미는 문 대통령에게 ‘과속하지 말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며 속도조절도 주장한 바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광폭행보 하는데 남북관계 좋아지는 거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아무리 좋아져도 북미회담 성공해서 발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그러니 속도 조절하는 것이다. 차라리 처음처럼 북미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역할은 해야 되는 게 좋지 않겠나. 다행히 문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천명해서 잘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기준’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경제지원이다”라고 분명하게 답했다. ■ “교류협력 하다 보면… 통일 발현” ‘한반도 비핵화와 핵폐기가 논의되고 있는데 통일은 언제쯤 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박 의원의 답변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한반도에서 전쟁하지 않고 교류협력 하다 보면, 북한 조금 더 개방시켜서 시장 경제 발전되면 자동적으로 통일은 발현될 것이다. 처음부터 통일하자고 하면 안된다.” 그러면서 그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김정일한테 전쟁 억제하고 잘 지내면 약 30년 후에는 통일될 것 같다고 말했더니, 김정일이 50년이라고 얘기하더라. 만일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인해 10년 안 잃어버렸으면 김대중 대통령 말대로라면 통일이 12년 남았고 김정일 말대로 하면 32년 남았다.” 박 의원은 “(통일이) 얼마 안 남은 것이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햇볕정책도 통일 정책이 아니라 포용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남쪽이 북쪽을 포용하다 보면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못 다 이루신 꿈을 문재인 정부가 이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의 못 다 이룬 꿈이 ‘통일’ 아니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도 생전에 통일된다곤 안했다”면서 “통일에 지향점을 두고 나아가지만, 햇볕정책은 북한을 포용해서 한반도 전쟁을 억제하고 교류 협력를 통해 발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총리의 얘기가 전적으로 맞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씨앗 뿌린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경기도의 통일 준비 ‘접경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통일을 위해 어떤 준비해야 해야 되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남북관계는 어차피 좋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며 몇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통일이 요원하지만 개성공단 같은 공업단지를 북한에 짓고 경기도 접경지역에 기숙사를 만들어서 거기서 출퇴근하면 안전하게 산업단지 공단을 유지할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이 개혁 개방과 관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특히 시장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북한 유학생들 수 백명 수 천명을 다 받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접경지역에 교육시설이나 대학을 활용해서 교육시키고 기숙사 혹은 출퇴근 시키면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지금 북한이 우선 시급한 것이 식량 문제”라면서 “경기도 농업 기술이 얼마든지 진출해서 농업 구조 개선은 물론 식량과 야채, 과일 등 이런 기술을 충분하게 전파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고 제시했다. ■ 개성공단과 주한미군 평택시대 하지만 박 의원은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전부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었다. 뜨거운 감자다”면서 “(논의) 해야하긴 하는데 UN 안보리 제재, 미국 자체 제재의 위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야지만 남북관계 교류 협력 합의가 발효된다. 개성공단도 근본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성공해야만 재개될 수 있다. 당장은 안된다”며 “북미회담이 잘 되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주한미군의 개념을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자,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반도 미군 철수론이 가끔 나오는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동북아시아의 안전을 위해서, 세력균형을 위해서 통일이 돼야 한다. 미군은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이) 왜 ‘미군 철수하라고 난리냐’고 물으니 김정일이 ‘그건 국내 정치다’ 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후 2개월 있다 한국 언론사 사장들과 8월 평양 방문했을 때 DJ가 그 얘기는 굉장히 중요하니까 다시 한번 물어보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이)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27 판문점회담 때도 미군 철수문제는 단연코 안 나왔을 것이다”면서 “북한은 유훈 통치를 한다. 김일성-김정일 등 자기 아버지가 동북아 세력 균형을 위해서 미군은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옮긴 것은 세계에서 제일 큰 미군기지인데, 나는 경기도의 안보와 경기도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평택 미군 기지를 확정해준 김대중 정권, 건설해준 노무현 정권에게 경기도민들은 감사해야 하고 표도 우리 줘야한다”며 크게 웃었다. 대담=김재민부장 / 정리=정금민기자 박지원 의원 주요 약력전남 진도 출생제14대 국회의원민주당, 국민회의 대변인국민회의 경기 부천소사지구당 지구당위원장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변인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제2대 문화관광부 장관대통령비서실 실장18대 국회의원 당선(전남 목포·무소속)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민주통합당 최고위원·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원내대표19대 국회의원 당선(전남 목포·민주통합당)20대 국회의원 당선(전남 목포·국민의당)국민의당 원내대표 추대·비상대책위원장 추대·당대표 당선민주평화당 창당 발기인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만남이다. 이날 남북 양 정상은 회담의 성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양 정상은 판문점 선언 서두에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 판문점 선언을 통해 사실상 종전 및 평화를 선언한 것이다. 한반도는 분단과 대립의 시대를 벗어나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판문점 선언을 기반으로 경기도 등 남북교류협력 인프라가 조성된 지방자치단체가 앞장 서 한반도에 그어진 휴전선을 없애야 할 시점이다. ■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과 판문점 선언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1년만에 이뤄진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다.3차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리던 이전의 정상회담과는 다르게 최초로 군사분계선에서 열렸고, 김정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첫 북한 최고지도자가 됐다. 이날 군사분계선을 가운데 두고 손을 맞잡은 양 정상은 한반도를 나누고 있던 경계선을 가볍게 넘었다. 양 정상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각계각층의 협력과 교류 활성화, 이산가족 상봉,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등을 약속했다.5월 26일 4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6·12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협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다짐했다. 또한 6월 12일 싱가폴에서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조성, 한반도 비핵화 등을 합의하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 평화의 길이 이어지고 있다.불과 수개월 전 북한과 미국이 핵단추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한반도에 전쟁의 긴장감이 감돌던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판문점 선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위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 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판문점 선언은 냉전시대에서 평화시대로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한반도 질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이 이행된다면 정전협정에 기초한 소모적인 분단 체제가 청산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자치단체 인프라를 이용한 남북 사회문화 교류협력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사회문화 교류협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나름의 방법을 통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보와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단기성 행사로 끝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이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이를 수정·보완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교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분위기 속에서 전개될 사회문화 교류는 민·관이 각 영역에서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단기적으로 정권 내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조급함보다는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변화된 남북관계는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고, 이는 원점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세팅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전 교수는 사회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 사회문화에 대한 정보화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회문화 교류 관련한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 △북한 사회문화에 대한 정보 개방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협력에 대한 제도화 등의 과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의 남북교류 협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북한과 접경지역을 두고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는 현재 통일기반조성담당관과 남북교류담당관을 각각 두고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사회문화 교류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평화적 통일 기반의 토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및 계층으로 심화 확대될 필요가 있다.전 교수는 “양적인 교류협력을 넘어 제도화되고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안정적으로 한반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갖춘 지자체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적극적인 지자체의 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반도 평화시대 경기도의 역할 한반도에 유례없는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면서 경기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바람은 파주와 연천, 김포 등 북한과 접경을 마주한 경기도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7월 1일 남북교류협력에 따른 경기도의 대응 전략과 사업을 제안하는 ‘남북평화협력시대와 경기도의 역할’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및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평화체계 구축 등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는 남북평화협력시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도와 경기북부는 지정학적 특성상 남북협력의 전진기지로 지역발전과 더불어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재도약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남북경제협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기회와 함께 통과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평화협력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과 국제사회의 투자는 북한지역에 집중돼 경기북부는 경의선, 경원선 등의 철도와 여타의 남북 간 도로들이 지나가는 단순 ‘통과지역(Bypassed Zone)’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북부가 미래 통일 한반도에서 수도권의 변두리 또는 남북경협 신개발 루트에서 방치된 지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역할과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야 한다. 이에 연구원은 남북평화협력시대에 대비한 경기도의 주요 전략사업으로 △한반도 통합에 대비한 경기북부 ‘신 종합발전구상’ 수립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컨트롤타워 및 플랫폼 구축 △한강하구 남북공동 활용 △임진강수계 공동 관리 △통일경제특구 유치 및 한반도 국제협력지대 추진 △남북 농업협력시스템 구축 및 북한 지역개발 참여 △접경지역 공동 방역·방제 강화 △비무장지대 생태평화안보 관광지구 조성 △북한 내 ‘옛 경기도’ 지역과 교류협력 강화 △남북 사회문화 및 인적교류 확대 △경기북부 남북연결 철도·도로망 강화와 경원선 복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남북경제협력사업 참여 등을 제안했다. 김동성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평화협력시대의 최대 수혜지가 될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통일경제특구, 국제협력지대 등 인프라를 구상·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통일’이라는 단어에 유독 한(恨)과 서러움을 느끼는 한반도지만 지난 4월과 6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8천만 남ㆍ북한 국민들이 분단 이래로 ‘통일’이라는 단어에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워진 시대가 도래한 만큼 통일 한반도 시대를 염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사회ㆍ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산재한 대한민국에 통일 한반도 시대에 대한 준비는 피할 수 없는 과제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이다.이에 대해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제 남ㆍ북한은 경제적 교류 이상으로 문화ㆍ관광 교류까지 신경써 다가오는 통일 한반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새 시대 속에서 민관 가릴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선두주자이자 좋은 선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 뚜렷…문화ㆍ관광 분야 교류 가능성 높은 가운데 과거 사례 참고 필요 남북 관계는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2월에 있었던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화해 분위기가 뚜렷히 조성됐다. 특히 분야별로는 사회, 문화, 관광, 경협 순으로 화해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는데, 경협과 달리 사회, 문화, 관광 분야는 남북의 상호 제재가 보다 더 빨리 풀릴 가능성이 높고 양측 국민 간 교류시 공감대가 훨씬 빨리 형성되기 때문이다. 홍 위원은 대표적인 예로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등을 들었다. 그는 “당시 남북의 벽이 일시적으로나마 허물어지면서 민족 의식이 고취된 만큼, 문화ㆍ관광 분야의 교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교류 이후의 긍정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남북 간의 관광 분야 협력 사업이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동반한 점을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18일 시작해 2008년 7월 중단됐으며 중단 당시 연 관광객 40만 명, 누적 관광객 200만 명으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경제적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및 관광 매출액 증가로 남북의 지역 경제활성화가 이뤄졌고 북한에게도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아울러 대규모 물적ㆍ인적 교류로 남북한 신뢰 형성의 단초와 민족통일의 시발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 중 동해와 DMZ 등 군사적 측면에서 예민하던 지역들이 개방되면서 긴장감이 해소됐고 군사분계선을 관통한 관광객의 출입과 왕래가 이어져 화해ㆍ협력 무드가 조성되는 등 상호 이질감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금강산관광 19주년의 의미와 과제’ 조사에 따르면 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 전문가 90여 명 중 약 91%가 금강산 관광이 단순 관광 상품이 아니라 남북한 화해 및 교류의 출발점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 금강산 관광 재개와 맞물려 개성 관광 재개도 가능성 높아…경기도도 교차 관광 앞세워 관광자원 개발 기회 맞을 것 홍 위원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금강산 관광 뿐만 아니라 개성 관광 재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개성 관광은 문화자원인 태조왕건릉, 박연폭포, 고려 성균관, 선죽교 등이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누적 관광객이 12만 명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 재개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전망이다. 특히 개성은 서울에서 불과 70~80㎞만 떨어져 있어 당일관광이 가능한데다 북한 관광 경험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이 약 90%에 이를 정도로 유망 관광지역이다. 홍 위원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 가능성은 높다고 보여지며 관광 재개 시 남북경협 기업들의 사업재개와 강원도 고성의 지역경제 재활성화 등으로 남북 모두에게 윈-윈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홍 위원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 많은 경기도도 관광 분야 교류로 현재의 관광자원을 활용ㆍ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파주, 연천, 포천 등 인접지역의 단순 방역ㆍ방제 교류를 시작으로 관광 분야로의 교류 확대 시 교차 관광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과거 동ㆍ서독은 서로 관광객이 방문하면 숙박 및 쇼핑에 있어서 특가를 제시하거나 현금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교차 관광을 유도해 원활한 교류를 한 바 있다.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도 차원에서 북측의 양해를 전제로 문화ㆍ관광 자원이 적은 접경지역이더라도 교차 관광을 통해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기존 방안인 DMZ 생태평화공원을 평화ㆍ자연 측면에서 하나의 관광자원화 하는 것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홍 위원의 생각이다. ■ 경제ㆍ문화ㆍ관광 교류만큼이나 보건ㆍ의료도 중요…경기도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의 선례 돼야 현재 만월대 발굴사업과 겨레말큰사전 작업 등 민족혼과 역사를 강조한 사업은 지난 보수정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진행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제ㆍ문화ㆍ관광 교류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홍 위원은 보건ㆍ의료 부문의 교류도 하루 빨리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연말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진료한 북한군은 북한 내에서 출신 성분과 영양상태가 좋은 편이었지만 국내에서 진료 받던 당시 건강상태가 열악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도내 진보 성향을 가진 지자체장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남북 교류가 시작되면 이전 세대보다 더 원활한 움직임을 보일 예상이 일고 있다. 특히 홍 위원은 “도가 맡아야 할 역할은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라며 “타 지역보다 경제ㆍ인구 규모가 큰 만큼 북한과 열띤 교류를 할텐데 남북 균형 발전과 산업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일자리 마련’ 이라는 말처럼 남북 경협이 시작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내수 경제가 활성화 돼 복지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볼 때 도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 남북한의 균형 발전 및 동북아에서의 입지 강화 등을 위해 지금부터 NGO, 국제 기구와 연계한 남북 교류 시작을 준비해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모든 교류ㆍ협력을 정부와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민간 차원에서의 활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 대북 제재가 풀린 상태가 아니지만 NGO단체의 인도적 지원ㆍ활동 등이 예고된 가운데, 이 같은 민간 기관에 대한 정부와 도의 절차 간소화 및 대북 교류 허가가 미리 준비돼야 한다. 남북 교류의 열쇠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인데 이를 위해 NGO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홍 위원은 “NGO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정부가 챙기지 못하는 소규모 대북 지원 활동 및 현장 방문, 봉사 활동 등”이라며 “정부보다 더욱 자주, 세밀하게 할 수 있는 만큼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있어서 도와 NGO가 협업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탁기자 홍순직 위원 주요 약력중앙대 경제학 박사 (경제정책, 북한경제 전공)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경제분과 정책위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객원연구위원현(現) 북한연구학회 부회장, 중앙대대학원(동북아학과)ㆍ숭실대대학원(안보공익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