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Q.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얼굴이 빨개지고 긴장이 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경험이 많고 남들 보는 앞에서 작은 실수라도 하면 의기소침해 계속 실수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렇게 수줍음을 많이 타고 지나치게 소심한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자녀가 학교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내비쳐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과 수줍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어느 정도로 자주 또 심하게 느끼는지에 따라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수줍음이 심해 친구관계 및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향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내성적인 성향을 파악하셨다면 아이가 보이는 여러 행동이 성향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아이에 대한 이해의 시작점입니다. 아이가 보이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칭찬을 꾸준히 해줘 효능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줘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실수에 민감한 아이라면 ‘실수를 해도 괜찮다’, ‘남들은 너의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줘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조금은 덜 민감해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아이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미리 얘기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은 예민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자극이 제공되는 공간입니다. 예측하지 못한 불안이 엄습해 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아이에게 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줌으로써 아이의 불안감을 조금 낮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주변 친구들에 비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더라도 충분히 기다려 주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아야 합니다. 더불어 아이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때 부모가 과잉반응을 한다면 아이의 불안이 더욱 심화될 수 있으니 평정 상태를 유지한 채 대화해야 합니다. 김다은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 무료 심리상담 받을 수 있나요?

Q. 안녕하세요. 중학교 교사입니다. 저희 학급에 작년부터 친구에게 소외돼 오랫동안 관계문제를 겪어온 학생이 있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많이 어려워 대중교통 이용조차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학생을 도와주고 싶은데 상담복지센터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A.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상담의 주제가 ‘대인관계’ 문제인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경험하며 해결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문제입니다.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 비용부담이 될까 염려가 되실 텐데요. 이런 경우 각 시·군·구 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동반자는 심리상담 뿐만 아니라 내담자에게 필요한 지역 자원을 연계해주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상담 및 복지 분야의 자격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지역 위기(가능) 청소년과 만나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복지지원이 필요한 경우 청소년안전망을 통해 필요한 기관이나 병원 등의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상담 비용이 무료(부모상담 및 심리검사는 유료)로 운영되며 12회기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총 7개의 지역상담실이 설치돼 청소년의 거주 지역에 가까운 상담실로 배정될 수 있으며, 내방상담이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내담자가 있는 가정이나 학교로 찾아가는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 신청은 만 9세~24세의 청소년은 누구나 가능하며,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하면 됩니다. 김장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범죄피해를 당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Q. 범죄피해를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처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알고 있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아이가 경찰서에 가서 사건을 진술해야 하는 데 심리적으로 더 불안해하지 않을까요? A. 청소년기에 범죄피해를 입었을 경우 성인에 비해 후유증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호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해 청소년을 위한 보호와 처우에 대한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범죄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호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면 범죄피해에서 회복되거나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게 돼 피해로 인한 상처가 평생에 걸쳐 고통을 줍니다. 특히 학업 수행 능력 저하, 우울증, 성격장애와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가출, 약물 남용과 같은 문제 행동이나 비행 행동, 나아가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합니다. 청소년 피해자들은 대인관계에 대한 불신과 죄책감, 주위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힘들어합니다. 특히 청소년은 부모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다가 범죄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성인보다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질문과 같이 범죄피해를 입었을 경우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 청소년이 경험하게 될 정서적인 어려움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복잡한 수사 절차에서의 불편함, 가해 학생 처벌의 불확실성과 보복의 두려움으로 인해 피해 청소년들이 경찰 신고를 회피하는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피해 청소년들에게 범죄피해 사실에 대한 신속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지속적인 심리 상담 지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피해 청소년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들의 입장에서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인식의 변화가 가장 필요합니다. 범죄피해 청소년의 심각성을 고려해 심리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청소년들이 다시 밝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서효정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잔소리로 시작해 갈등까지 번지는 대화 어떻게 할까요?

Q.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대화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만나면 자꾸 잔소리만 하게 되니 점점 말을 안 하게 됩니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A.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도 달라지고, 또 아이들의 빠른 문화를 보호자가 따라가면서 대화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꼭 아이들의 모든 문화를 이해하지 않아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표현으로 비난하지 않고 들어줘야 합니다. 또 굳이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기 전 10분, 또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함께 대화하는 것을 약속하고 꾸준히 서로의 하루에 대해 편하게 대화하면 좋습니다. 혹시 감정이 격해지거나, 잔소리가 갈등으로 번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종이나 메신저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사실 가족 간의 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짧게라도 대화가 잘 되는 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적인 거리도 중요합니다. 서로 감정이 격해지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는 날이 선 상태로 서로 대화를 하기 보다는 상황에서 분리돼, 혼자 산책을 가거나 잠시 방에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은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같을 거야’ 또는 ‘나와 생각이 같아야 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의견 차이가 있다면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가족의 경계를 잘 세우고 심리적으로 보호자와 자녀가 잘 분리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정 내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연습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또는 가족상담 기관에서 부모 교육을 통해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재영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청소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Q. 중학생 딸을 둔 엄마입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관련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요. 자녀의 스마트폰 주 사용 패턴이 다양한 SNS를 이용하는 것이라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 더욱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요? A. 심각한 범죄인 온라인 그루밍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접근해 청소년들을 유혹하거나 조종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셜 미디어, 채팅 앱,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가해자는 가상의 다른 사람처럼 신분을 위장하거나, 인터넷 안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청소년의 성적 욕망, 성적 관심사, 인터넷 사용 습관 등을 알아낸 뒤 이를 통해 그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협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사진, 동영상, 메시지, 게시물 등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이뤄지며 피해자로부터 초상권 침해, 프라이버시 침해, 정서적 고통 등을 유발합니다.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이용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나 보호자는 청소년들이 어떤 인터넷 활동을 하는지 파악하고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는 신고가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고 범죄 가해자를 처벌해 재범을 방지할 수 있는 전문 체계 역시 마련돼야 합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에게 디지털 성범죄 위험성에 대해 지도하고, 인터넷의 안전한 사용 습관과 건강한 가치관을 길러 청소년이 온라인 그루밍에 대해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인터넷 사용 시 청소년들이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녀와 관계를 맺고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전소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까 걱정됩니다

Q.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작년에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필요할 것 같아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그 전에는 공부도 숙제도 열심히 했는데 요즘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숙제를 못해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다 스마트폰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됩니다. A. 자녀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해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걱정이 된다고 해서 자녀를 다그치거나 무작정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보다는 바람직한 사용 시간을 설정하고 실천 가능한 전략을 세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스스로 스마트폰 과다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 인해 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해주고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도록 해주세요.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와 사용 후 가정, 학교생활에서 일어난 변화를 탐색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루·일주일 동안의 사용 시간을 기록하거나 사용하기 전, 동안, 후의 기분 변화를 적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예, SNS 또는 게임 등)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실천 가능한 목표를 함께 설정합니다. 매일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목표 시간을 설정해 달성 여부를 기록하고 결과에 대해 함께 나눕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상을 주는 항목도 스스로 정하고 실시하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행동 수정 계획서 및 서약서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항상 확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부모 자녀 간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되는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청소년 개인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소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이유 말하지 않고 학교 가기 거부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아프다고 몇 번 결석하다가 요즘 들어서는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냥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정확한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계속 보내야 하는지 그냥 지켜봐야 하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요? A. 자녀가 정확한 이유도 얘기하지 않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고 걱정되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등교하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등교 권유 전에 자녀가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운지 그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교를 못하는 자녀 또한 부모님보다 더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급하게 등교를 권하는 것은 자칫 자녀와의 갈등을 초래해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자녀와의 대화가 단절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우선 부모님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원하는 학과를 가기 위해 재수를 하기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위해 휴학하고 일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자녀의 마음을 토닥이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교가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많은 학교 밖 교육을 통해 성장한 기업가, 운동선수, 예술인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부모의 불안감으로 자녀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길을 앞서 지시하기보다 자녀보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지지자가 돼 준다면 세상을 무서워해 도망가기보다 용감하게 그 문제를 맞이할 수 있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조금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대인관계 문제가 어려워 등교거부로 자퇴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중학생 때부터 학교에 친구가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친구관계가 힘들고 무섭다고 표현합니다. 자퇴를 하고 나서는 밖에 나가서 활동도 안 하고, 따로 만나는 친구들도 없이 집에만 있고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청소년기는 친구들과 정서적인 유대와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장기적인 코로나19 등으로 학교에서의 대인관계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 원인이 됐을 수도 있으며, 끊임없이 친구들과 부딪혀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등교 거부로 이어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 불안 및 공황장애 등 심리·정서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학업 중단을 통해 아이는 스트레스 상황을 해소했을지라도, 인생을 살아가며 대인관계 문제는 필연적인 부분이기에 이 시기에 스스로를 돌보고 앞으로 건강한 관계형성을 위한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에게는 자력이 생길 때 까지 충분한 시간에 대한 기다림과 가정의 따뜻한 지지로 아이를 독려하고, 아이가 대인관계에 의지가 생겼을 때 비슷한 또래 및 소수 등과 천천히 교류하며 대인관계를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학업 중단이라는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와 만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마다 설립·운영되고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꿈드림)을 추천드립니다. 꿈드림 센터에서는 다양한 영역에 있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센터 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공감대가 있는 또래와의 안전하고 지속적인 대인관계를 경험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심소망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상담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다 알게 되지 않나요?

Q.힘든 문제가 있어 상담을 받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학교 wee클래스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찾아가려고 하니 내가 말한 이야기를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다 알게 될까 봐 겁이 납니다. 비밀은 지켜지는 건가요? A. 힘든 상황을 털어놓고 해결하려고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을 찾은 용기를 정말 응원하고 싶습니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함께할 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막상 찾아가려고 하니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상담은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합니다. 상담에서의 비밀보장이란 상담활동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가 나눈 이야기를 내담자 동의 없이 가족, 친구, 학교 등 제3자에게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말합니다. 비밀보장은 내담자의 사생활뿐 아니라 안전보호를 위해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는 의무적인 약속입니다. 이러한 비밀보장 원칙은 상담동의서와 관련 학회의 윤리강령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상담기록(내용) 역시 이러한 비밀보장 원칙을 기반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보험 가입이나 진학 또는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되지 않습니다. 단, 예외적으로 상담의 비밀이 지켜지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한국상담학회에 따르면 ①내담자의 생명이나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②내담자가 감염성이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가졌을 경우 ③법적으로 내담자에 대한 정보 공개가 요구되는 경우에는 내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 공개 목적에 맞는 최소한의 정보만이 공개됩니다. 이처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상담 내용은 안전하게 비밀보장이 유지되니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wee클래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받으시면 됩니다. 박영선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가족과 거리를 두는 아이, 왜 그런 걸까요?

Q. 딸이 곧 중학생이 되는데 요새 많이 달라져 당황스럽습니다. 문을 닫고 있으려 하고 스킨십을 싫어합니다. 예전에는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어깨를 만지려 해도 뒤로 물러서니까 왜 이러나 싶고 딸과 멀어진 것 같고 뭔가 단절된 느낌이 들어 서운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말씀하신 내용으로 볼 때 그동안 자녀와 친밀하게 소통하며 잘 지내신 걸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녀가 방문을 닫고 있으려 하고 스킨십도 싫어하면 그런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고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자녀가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자녀간 관계가 조금씩 변화됩니다. 영유아기에는 대부분의 시간과 공간을 부모와 함께 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부모 품을 벗어나 활동 영역이 확장됩니다. 부모와 분리된 개별적인 한 개인으로서 심리적 독립을 시작하게 됩니다. 발달단계로 볼 때 자녀가 자신의 영역과 경계를 잘 구축하고 있으며 부모님께 그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가정에 각각의 방이 있고 거실, 욕실 등 구분이 있듯이 사람들 사이에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개인적인 영역인 경계가 있습니다. 가장 친밀한 가족 간에도 경계는 존중돼야 하는데 노크를 하지 않고 방문을 여는 것, 동의 없이 자녀의 휴대전화를 보는 것 등은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특히 우리 몸은 가장 중요한 사적 경계선인데 싫다고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은 경계 침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간에 너무 밀착돼 경계가 없으면 나의 일(욕구와 감정)과 너의 일 사이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경계를 자주 침범하게 돼 자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자녀의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 욕구와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해주시면서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류미숙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모든 일이 불안해요

Q.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망칠 것 같고, 부모님이 나에게 기대하면 부담이 되고, 어떤 일들이 생기면 겁부터 나고, 앞날을 생각하면 안 좋은 일들이 터질 것 같습니다. A. 정상 범주의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로,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입니다. 하지만 불안을 야기할 만한 요소, 상황, 사건 등이 없는데도 지나치게 불안을 느끼고 쉽게 피로해진다면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 활동, 상황에 대해 불안하고 염려하는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일반화된 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범불안장애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도한 불안과 걱정(염려)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불안과 걱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초조하고 신경이 곤두선 느낌이 들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하기가 어렵고 멍한 느낌은 불안과 걱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짜증, 근육의 긴장, 수면장애 역시 연관된 신체 반응입니다. 범불안장애는 뇌의 전두엽과 변연계 등의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을 병행하며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현재 겪는 불안과 걱정이 현실의 위험에 비해 지나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반복적이고 비생산적인 생각들이 걱정과 불안을 만드는 핵심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해당 생각의 목록을 구체화하고 분류해 적어 본다면 이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걱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온종일 불안 증상이 지속한다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완 기술을 훈련해야 합니다. 긴장이 심해지는 상황을 조절하려면 짧은 시간에 이완하는 호흡법 역시 효과가 좋습니다. 매일 1시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 차, 에너지드링크 섭취량도 조절하면 좋습니다. 평상시 휴식과 요가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은경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뉴스 속 사건 사고, 아이들에 안 좋은 영향 있을까 걱정돼요

Q. 큰 사건, 사고가 많아질 때마다 뉴스나 기사로도 여러 사고 관련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요새 PTSD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만약 이런 비슷한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지난해 가장 큰 이슈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10월 이태원 사고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다수의 젊은층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여기에 10대들도 포함돼 청소년들 역시 큰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생존자인 10대 고등학생이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일반적인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외부의 사건은 뇌 기억장치에서 처리돼 자동적으로 흐려지거나 잊히게 됩니다. 하지만 심각하거나 중대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한 경험은 자아형성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사건의 심각성보다 개인이 주관적으로 그 사건에 대해 얼마나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용어인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나타내는 말로 전쟁이나 사고, 자연재해, 폭력, 강간 등 심각한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나타나는 불안감, 우울증, 불면증 등의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상처)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되지만 한 달 이상이 지나도 사건이 끊임없이 떠오르거나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 PTSD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겪었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건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킬 수 있는 복식호흡, 현실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연습, 대처 방법 찾기, 명상 등이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청소년 전화 1388이나 인근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락하면 됩니다. 한송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마음의 문 닫은 아이, 아무리 질문해도 대답 듣기 어려워요

Q.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기운이 없고 우울한 모습을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도 울기만 합니다.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지속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답답함만 커집니다. 아이가 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열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고 싶은데 부모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합니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A. 자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말을 하지 않으니 어머님께서 많이 걱정되시겠습니다. 자녀가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데 침묵한다면,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고 있어 힘들다는 신호입니다.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때,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부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옆에서 도와주겠다는 표현을 하면서 신뢰감을 쌓으세요. 이어 자녀의 행동과 주위 관계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노출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녀의 상처 확인, 용돈 및 물건들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친구 관계, 이성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선배들과의 관계, 온라인상의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좋습니다.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할 경우 자녀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조금 어렵지만 확인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말을 하기 어려워한다면 답답하더라도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공감하면서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도록 권하길 바랍니다. 어머님께서 ‘상담은 이상한 사람들이 받는 것이 아닌,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 받는 것’임을 설명해 자녀가 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백지은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새 학기 학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Q. 겨울방학이 끝나가고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이가 자퇴를 시켜달라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도 별다른 말도 없고 그저 가기 싫다고만 합니다. 아이의 뜻대로 학교 자퇴를 시켜야 하는 건지 다른 대안이 있는 건지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새 학기를 앞두고 학업중단을 희망하는 아이로 인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새 학기가 다가오면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은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두렵고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 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들어보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자신의 현재 감정과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 시간 동안 따뜻한 공감을 보내주신다면 더 큰 격려가 됩니다. 또한 아이의 마음을 지레짐작하며 어려워하기보단 아이의 표현을 통해 나온 이야기로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점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후에도 아이가 여전히 학업중단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학업중단숙려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자퇴·유예 등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나 학업중단 위기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됩니다. 최소 1주에서 최대 7주까지의 숙려 기간을 가지며 전문가와의 상담 등의 활동을 통해 학업중단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제도입니다. 교육청에서 지정된 위탁교육기관 또는 학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에서 상담, 멘토링, 체험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받으며 학업중단숙려제 기간을 갖게 됩니다. 학업중단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전문가의 상담으로 구체화시키고 가정 안에서 충분한 공감과 지지, 쉼을 얻는다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지금을 안정적으로 헤쳐 나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예원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아이의 친구가 가출을 했는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Q. 방학이 되고 중학생인 제 아이의 친구가 집에 자주 놀러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런데 아이의 친구가 저녁시간이 돼도 집에 가려 하지 않고 옷도 며칠째 갈아입지 않은 채 였습니다. 어느 날 아이의 친구와 이야기를 해보니 집을 들어갈 수 없다고 하더군요. 부모님께 연락을 하겠다고 하자 절대 안 된다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 아이를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A. 청소년이 집을 나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 심리적 어려움, 가출팸, 가족해체, 아동학대 등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도우려 해도 명확한 사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호자와 연락을 한다면 집 나온 청소년을 오히려 더 숨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는 청소년을 우리는 과거 가출청소년이라 불렀지만 요즘은 이들에게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정 밖 청소년의 보호를 위해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쉼터를 운영합니다. 청소년쉼터는 가출 등 위기 청소년의 조기 발견을 통한 범죄 및 비행 예방, 생활보호(의식주), 정서적 지지 및 심리상담, 의료 지원, 학업복귀 지원, 취업 지원 등을 통해 가정 밖 청소년의 가정 복귀 및 사회 진출을 지원합니다. 청소년쉼터는 만 9~24세의 가정 밖 청소년이 입소할 수 있으며 보호기간에 따라 일시·단기·중장기쉼터로 구분됩니다. 일시쉼터는 24시간~7일 일시보호 업무를 수행합니다. 단기쉼터는 3개월 이내의 보호 업무를 수행하며 가정 밖 청소년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치료 및 예방활동을 통해 가정 및 사회복귀 대상 청소년 분류와 기관 연계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중장기쉼터는 3년 이내의 보호 업무를 수행하며 가정 복귀가 어렵거나 장기간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자립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관할 지역의 청소년쉼터로 연락하길 바랍니다. 이학권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몸에 문제가 없는데 왜 계속 몸이 아프다고 할까요?

Q. 고3 수험생 엄마입니다. 코로나 확인 판정 후 조금씩 배 통증을 이야기 하다 지금은 거의 등교도 못할 정도로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나름 유명한 대학병원까지 가서 종합검사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아이의 복통이 지켜보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계속 학교도 못 가고 집에만 있을까 봐 걱정입니다. A. 우리가 몸에 문제가 없는데 몸이 아프다고 하면 ‘신체화’ 증상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우리는 ‘마음+몸=나 자신’으로 표현합니다. 마음과 몸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가까운 친구라 서로를 잘 알 수도 있지만 때론 너무 가깝기 때문에 서로를 더 모를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서로가 협력하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몸의 에너지가 소진되면 우리 마음이 ‘정신력’으로 몸을 지원을 해주고, 반대로 마음이 소진되면 몸이 다양한 활동으로 마음에게 긍정적인 바람의 기운을 지원해줍니다. 청소년기의 신체화는 서로의 협력관계의 불균형이 오면 나타납니다. 우리는 보통 신체화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그 스트레스를 신체로 보낸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완벽한 정답도 아닙니다. 몸의 신체화 증상은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몸과 마음의 협력 관계가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하루 동안 너무 많은 것을 하며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을 신경 쓰기 전에 자신의 몸을 먼저 챙기고, 또 마음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에 먼저 충실해야 합니다. 신체화는 간단합니다. 마음이 힘들다면 마음이 쉴 수 있는 방법을 행동하면 됩니다. 몸이 힘들다면 몸이 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됩니다. 진짜 건강하고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포기할지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전정우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남자친구와 사귀는 딸아이를 보면 걱정이 많아집니다

Q. 중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여자 아이다 보니 걱정되는 것도 많고 공부는 소홀하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가만히 지켜봐도 되는 걸까요? A. 아직 어린 아이 같은데, 언제 이렇게 자라서 이성에 관심이 생겼나 하는 마음에 좋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염려되는 마음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보호자 분께서 알고 계시는 것처럼 청소년기에 이성에게 관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잘 지나게 되면 자기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인식하게 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돼 긍정적인 성인의 모습으로 성장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무조건 이성교제를 반대하시는 것 보다는, 자녀가 바른 이성교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자녀와 이성교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그리고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에 대해서 편하게 대화를 나눠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그리고 올바른 이성교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가치관도 알려주세요. 나와 상대방의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화의 기술, 의사표현에 대한 자신감도 필요하다는 걸 함께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이성 친구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해 주세요. 평가하고 비판하는 태도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친구로 인지하고 있고 늘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보내주신다면 청소년들은 스스로 해야 할 행동과 하지 않아야 할 행동에 대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심이 너무 지나치면 자신의 행동을 부끄럽다고 여겨 정말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말을 꺼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으로서 지켜야 할 것과 서로의 성장을 위한 태도를 지켜주는 것을 강조해 주신다면 자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재영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어질러져 있는 아이 방, 언제쯤 스스로 치울까요

Q. 저는 중1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쩌다 방을 들어가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딸의 방은 정리가 안 돼 있습니다. ‘언젠가는 정리를 잘 하게 될 거야’라며 마음 먹다가도 어질러져 있는 방을 보면 화가 나서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타일러 봐도 소용이 없는데 스스로 치울 때까지 그대로 둬야 할까요? A. 습관이 형성되는 것은 우리의 뇌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뇌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다르게 에너지를 저장할 수 없어 다른 부위의 에너지를 빌려 씁니다. 이런 이유로 뇌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습관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좋은 습관이 형성되면 문제가 없지만 나쁜 습관이 형성된 뒤 뇌가 나쁜 습관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손해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바꾸기 어렵다니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무엇일까요? 숙제나 학원, 등·하교 때문에 자녀들이 바쁘기는 하지만 스스로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정리를 했을 때 자녀가 칭찬 받을 수 있는 기준을 정합니다. 집에 올 때 신발 정리하고 들어오기, 다 읽은 책은 책꽂이에 바로 넣기 등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합니다.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과정은 문제 해결 능력, 공간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시간과 생각을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내 책상부터 정리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볼까요? 정리할 수 있는 칸막이나 바구니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작은 정리부터 성공해 칭찬 받는다면 자녀들의 행동이 점차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유경연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MBTI 검사결과가 제 성격이랑 다른 것 같아요

Q. 저는 MBTI검사에서 E(외향형)유형이 나왔습니다. 저는 친구가 많은 편이지만 평소 말이 많지도 않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 성격과 다르게 나온 것 같아 제 유형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제가 외향형이 맞는 걸까요? 저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궁금합니다. A. MBTI 검사 결과가 실제 성격과 다르게 느껴지시는군요. 몇 해 전부터 MBTI가 유행하면서 성격유형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것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성향과 성격을 쉽게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쉽게 검사를 사용할 수 있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MBTI는 개인의 타고난 선천적인 선호 경향을 파악해 심리 유형에 따라 4개의 지표를 통해 인간의 성격유형을 16가지로 분류했는데, 대표로 E(외향형)와 I(내향형)가 있습니다. E는 활발하고 말이 많으며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성격, I는 조용하고 말이 없고 수줍어하며 소극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I도 친밀한 관계에서 E로 보이기도 하며, E역시 낯선 사람 만나기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검사 결과가 실제 성격을 섬세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격이 두 개의 범주가 아닌 스펙트럼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간이 검사 중 일부는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짜깁기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식 검사인 MBTI 한국어판 ‘MBTI FormQ, M(어세스타)’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해당 성격유형의 일반적인 특성과 세부적인 개인의 성격특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MBTI는 기질이나 심리 상태를 깊게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는 MBTI에 비해 신뢰도나 타당도가 입증된 ‘다면적인성검사(MMPI)’와 ‘기질 및 성격검사(TCI)’, 추가로 투사검사인 ‘문장완성검사(SCT)’, ‘그림검사(HTP)’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상담센터에 내방해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깊이 있는 자기 이해와 성장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김장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방황하며 비행을 일삼는 자녀,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저희 아이가 흡연을 하는 것도 모자라 친구들과 음주를 하고 외박을 한 후 집에 들어와 크게 혼을 냈는데 최근엔 절도 행위를 저질러서 경찰서에 불려가기도 했습니다. 혼을 내도 대꾸도 없고 달라지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A. 흡연, 음주 등의 비행 또는 범죄를 저지르며 방황을 하는 자녀 때문에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만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폭발적인 정서 상태와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다양한 부적응 양상이 비행으로 이어지고, 각종 매체의 부정적인 영향 및 친구 관계의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비행을 일으키곤 합니다. 비행 자체에 초점을 맞춰 자녀를 비난하고 혼을 내기보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건전한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족 구성원이 건강한 의사소통 방식을 구축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관심 혹은 부정적인 자극을 행하는 대신 부모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회복하고 자녀와의 관계 및 의사소통의 재구성을 통해 가정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으시면 좋을 것입니다. 자녀 스스로 현재와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갖고 있는 강점과 내재된 자원을 발견하게끔 부모님이 돕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내에서의 긍정적인 지지 경험과 진로 설계를 위한 조력을 통해 자녀는 비행중단의 의지를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녀는 안정적인 심리·정서 상태를 만들어가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전소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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