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철거 갈등에... 과천 입주민 극단선택 시도

과천의 한 아파트 주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과천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분께 과천의 한 아파트 주민 A씨(60)가 아파트 온라인 게시판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미 A씨가 다량의 우울증 약을 복용한 상태로 배우자와 함께 관리사무소에서 발견됐다”며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병원에 강제 보호조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아파트 온라인 게시판에 “나는 죽음으로 이 상황을 고발합니다”라는 내용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유서에는 “2년이 되도록 편의시설 소음문제를 해결해보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힘들었다”며 “‘실외기를 철거하고 이전 설치하면 모든 편의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말들이 나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에도 “실외기 소음과 진동 민원을 빨리 해결해주세요”, “입주민과 입대의 간에 충분한 협의하고 해당 입주민도 의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아파트 편의시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이 단지 내 편의시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놓고 2년 넘게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에는 실외기 철거를 요구하는 아파트 입주민의 소송까지 벌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계용 과천시장 "제2경인고속도로 교량 아래 체육시설, 원안대로 추진 노력"

신계용 과천시장은 제2경인고속도로 하부체육시설 조성사업 부지 내에 계획된 것과 관련해 “체육시설이 원안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시는 관내 체육시설 확충 필요성과 개발제한구역으로 인한 관내 사업부지 확보 어려움 등을 감안해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교량 하부를 활용, 테니스장, 풋살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구역별(A‧B구역) 실시설계 대부분을 완료하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도로점용 사전협의 등 행정절차 이행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GTX-C노선 민간사업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 측에서 고속철도 노선 일부 환기구가 A구역 내에 설치되는 내용이 담긴 계획을 과천시에 통보했다. 이에 시는 “현대건설컨소시엄 소속사인 ㈜삼보기술단 실무자 측과의 면담을 통해 계획한 체육시설과 중복되지 않도록 환기구 위치를 주변 녹지로 이동시키는 등의 여러 대안을 검토‧마련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해 ‘대안을 검토하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관내 체육시설 부족으로 시민 불편이 커, 많은 시민이 해당 체육시설의 확충을 고대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 컨소시엄 측과 지속 협의를 통해 체육시설이 원안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월드푸드테크 조성사업' 잰걸음

과천시가 서울대 산학협력단 및 한국푸드테크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푸드테크 수도권 거점센터(월드푸드테크센터) 건립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이후 친환경·개인맞춤형·비대면 식품 소비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등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기존 식품 산업에 혁신을 꾀하는 신산업이다. 9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대 산학협력단 및 한국푸드테크협의회과의 협업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 R&D센터 내 월드푸드테크센터를 설립헤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디테크타워 미래홀에서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 등과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산업 분야인 푸드테크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월드푸드테크센터 유치를 위한 입주공간, 제반 시설 및 관련 인프라 등의 조성을 지원하고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한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월드푸드테크센터 입주 기업들이 산업을 선도하도록 기술 및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고 해외 푸드테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계용 시장은 “앞으로 산‧관‧학이 협력해 성공적으로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과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푸드테크산업 발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이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푸드테크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과천이 한국푸드테크산업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경영평가 위해 수천만원짜리 고액 과외”

한국마사회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외부 컨설팅에 수천만원대 고액을 지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기관 경영평가 컨설팅 관련 예산 집행 내역’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두 곳의 민간회사로부터 총 3천420만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업인 마사회 기관 경영평가는 2021년 E등급(아주 미흡), 지난해 D등급(미흡) 등을 받았지만 올해 6월에는 부채비율 등 각종 경영지표는 큰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B등급(양호)을 받아 여권에선 ‘고액 과외성’ 컨설팅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경영평가를 위한 민간업체 컨설팅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와 유사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 올해 경영평가 자문을 위해 550만원을 지출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경우 지난 5년간 외부 컨설팅 관련 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기관 모두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마사회와 동일한 ‘양호’ 성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법인카드 예산을 통해서도 경영평가 평가위원 면담 등의 명목으로 올해 총 55차례에 걸쳐 526만6천700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소고기, 참치 전문 고급 식당에서 한 회에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은 “민간 컨설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과도한 수준의 혈세를 쏟아붓는 일은 경영평가를 기관의 내실 아니라 평가를 위한 평가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며 “마사회는 민간 컨설팅 비용에 집행되는 예산을 적절하게 재검토하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마사회 내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경영평가와 관련해 과거에도 2020년 1천870만원, 2021년 1천375만원, 2022년 660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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