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자체 개발한 ‘노 와이어(No Wire)’ LED 기술이 유럽 전역에서 특허 보호를 인정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을 도용한 세계 6위 LED업체인 에버라이트가 제기한 특허 무효소송을 유럽 특허청 항소재판부가 지난달 말 기각, 서울반도체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로써 서울반도체의 노 와이어 기술인 와이캅(WICOP) 특허는 유럽 18개 회원국에서 인정받을 게 됐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8년 영국 특허 법원의 판결을 시작으로 지난 7년 동안 5개국에서 진행된 16건의 에버라이트와의 특허 소송에서 100% 승소했으며, 조명,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와이캅 기술과 관련된 소송은 물론 LED 원천 특허 기술을 가리는 소송에서도 모두 승소, 해당에서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여 년간 새로운 빛을 만들기 위해 매년 매출의 10%(1억 달러) 가량을 연구 및 개발(R&D)에 투자하며 자연의 빛을 내는 ‘썬라이크(SunLike)’ 노 와이어 기술인 ‘와이캅’ 등의 개발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LED업계에서 1만8천여 개의 광반도체 특허를 보유하며 이번 소송에서도 첨단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정훈 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 대표이사는 “특허 침해 판결 이후에도 제품 번호만 바꿔 판매하는 교활한 기업들과 침해 행위를 알면서도 몇 센트 아끼려, 특허 침해 제품을 사용하는 거대 기업들이 젊은 창업자들과 혁신하는 기업들을 절망시킨다”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이 24일 안산시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협의회(ERT) 주최로 개최된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했다. 나눔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출범한 대한상공회의소 ERT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이주배경 가족의 국내 정착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날 프로젝트에는 정부 및 지자체, 경제계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사회적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민근 시장과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배상업 법무부 외국인정책본부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 정부·지자체·경제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이주배경 가족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저소득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에 아동 학업환경 및 재능개발 지원과 미등록 이주아동 및 중도입국자녀에게는 제도권 밖 난민 자녀 등의 생활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경기지역 상공회의소와 기업들은 외국인근로자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지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주배경 가족 토크 콘서트에서는 ▲이주배경 청소년 ▲결혼 이주여성 ▲외국인지원 상담사 ▲지원시설 종사자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패널로 참여, 한국 정착 시 겪는 어려움과 건의 사항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우리 다문화어린이합창단의 작은 음악회 공연도 선보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앞으로 경제계도 이주배경 가족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근 시장도 “안산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도시인 만큼 이주배경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적응하고 원활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산을 방문해 주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단원구 성곡동을 비롯한 지역 세 곳에 화물트럭 등 대형 차량 임시주차장 조성을 끝내고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24일 시에 따르면 대형 차량 임시주차장은 단원구 성곡동 821번지(274면), 초지동 666-2번지(205면), 초지동 671-8번지(106면) 등으로 총 주차면수는 585면이다. 시는 주거지 주변에 불법으로 밤샘 주차하는 화물트럭 등 대형 차량들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하고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형 차량 주차공간 조성에 주력해 왔다. 시는 팔곡이동 95번지 일원에도 대형 차량 임시주차장(190면)을 조성해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선부동에도 380면 규모의 대형 차량 공영차고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형 차량 임시주차장이 운영됨에 따라 밤샘 주차행위 단속도 강화된다. 대상은 2.5t 이상 영업용 화물차, 전세버스 등으로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차고지로 신고한 곳에 주차하지 않고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밤샘 주차하는 경우다. 이민근 시장은 “화물트럭 등 대형 차량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해 주민에게는 안전한 일상, 대형 차량 운전자에게는 안전한 주차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가 오는 10월 중 정부 측에 ‘경기 경제자유구역(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인 가운데 안산사이언스밸리(Ansan Science Valley)에 대한 지구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9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민선8기 역점 사업인 경제자유구역 사동 ASV 지구의 추가 지정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된 안산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청과 지구개발계획 준비에 이어 ▲기업투자 유치 ▲주민설명회 ▲산-학-연 기관과의 협력 등 행정력을 집중,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중지를 모으고 있다. 안산 ASV 지구는 거점 대학인 한양대 ERICA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교육·연구기관들과 경기TP를 중심으로 LG이노텍을 비롯, 200여 개 중소벤처기업들이 집적해 있으며 4천600여 명의 우수인력이 근무하는 산·학·연 클러스터 구역이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데이터센터 준공과 미국 반도체 솔루션 공급기업 인테그리스(Entegris)의 코리아 테크놀로지센터 유치 및 착공,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과 제조혁신 종합지원을 위한 디지털전환허브 개관, 로봇직업교육센터 공모 선정 등 첨단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혁신역량을 바탕으로 인접한 스마트허브(반월·시화국가산단)와 연계한 ‘첨단로봇·제조’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 글로벌 경제자유도시로의 발돋움은 물론 정부 추진 과제인 세계 3대 로봇 강국으로의 도약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20일까지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를 마친 상태며, 앞으로 한양대 ERICA캠퍼스 혁신파크에 대한 국토부 사전 협의를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 사동(ASV)지구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통해 제조업 위주인 안산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IT·로봇·스마트제조·신재생에너지 등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첨단로봇·제조 특화도시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장윤정 의원(민주, 안산3)이 어린이집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AI 푸드 스캐너’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AI 푸드 스캐너는 식판을 촬영, 아이들이 섭취한 음식의 양과 영양 성분을 분석해 학부모 등에게 헬스케어 리포트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이번 추경에 AI 푸드 스캐너를 도내 어린이집 총 100곳에 5대씩 6개월 동안 임대 형식으로 배치하기 위해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장 의원은 어린이집 아이들의 식습관과 교육 현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교사들의 업무 과중은 물론 급식 분석데이터를 보고 아이의 편식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반대로 아이에게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였다는 이유로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며 교권 침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어 “AI 푸드 스캐너를 설치, 사용하는 중·고교의 자문 결과 2초 이상 스캔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오히려 퇴식 줄이 길어지고 학생들이 사용을 꺼리는 등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한 유익한 사업도 있겠지만 무분별한 도입은 도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관련된 사업은 좀더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병 AI 국장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유엔 세계식량계획에서 AI 푸드 스캐너를 통해 잔반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둬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다”고 말한 뒤 “향후 사업계획 수립 시 제기된 여러 우려 사항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기본소득당은 한양대 에리카컨벤션 사파이어홀에서 기본소득당 안산시지역위원회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립 총회를 통해 용혜인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총회에서 안산시위원장에 선출된 용혜인 의원은 “안산에서 초·중·고를 다니며 꿈을 키웠고, 세월호 참사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생명이 우선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저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간직한 안산에서 저 용혜인이 직접 기본소득당의 정치를 바닥부터 일궈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설립된 안산시위원회는 기본소득당의 첫 번째 지역위원회로 용혜인 의원이 직접 준비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안산의 당원 및 주민,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청취하며, 안산시위원회의 초석을 다졌다. 용혜인 의원은 안산시의 급격한 인구 유출과 산업의 약화를 언급하며 “안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정치 한복판을 넘어 전국 곳곳 내 일터와 내 동네, 삶과 생활의 현장에서 직접 시민과 만나며 뿌리를 깊게 내리겠다”며 “그 결실로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기본소득당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산지역 국가산단 가동률이 전 분기에 비해 상승했으나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안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가산단의 2분기 가동률은 전 분기 대비 3.1%포인트 오른 83.2%로 조사됐다. 가동 기업 수는 1만2천441곳으로 전 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으며 생산액은 12조4천7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고용 인원은 14만8천944명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인원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평균 15만953명이었으나 올해 2분기 14만8천944명으로 평균 수치 대비 2천9명 감소했는데 가동 기업 중 72%(기계 41.4%, 전기전자30.7%)를 차지하는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업종에서 2.7%(1천133명), 기계업종이 0.9%(475명)의 고용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수출입 통관 현황을 보면 수출은 1만7천636건에 5억7천200만달러로 금액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고 건수 기준 전월 대비 6.6%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7.5% 늘었다. 수입은 5만6천709건에 4억1천300만달러로 금액 기준으로 전월 대비 6.2%, 전년 동월 대비 9.8% 줄었으며 건수 기준으로 전월 대비 9.6%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0.7% 증가했다. 6월 무역수지는 1억6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20.1%, 전년 동월 대비 11.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예금은 16조229억원으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으며 기업 대출 또한 24조1천473억원으로 전월 대비 1.9% 늘었다. 같은 기간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4억4천507만2천kWh로 전월 대비 1.9%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 동안 산업재해 승인을 기다리는 도중 사망한 노동자가 무려 16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산재 선 보장제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재해를 신청한 뒤 승인을 앞두고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는 역학조사 기간 또한 지난 2017년에는 178일이었던 것이 지난해의 경우 634일로 지난해가 사상 최장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안산병 국회의원이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산업재해를 신청한 노동자가 승인을 받기 전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 기간 중 사망한 숫자가 총 163명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 및 직업환경연구원이 각각 수행하는 역학조사 처리 기간도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노동자가 직업병으로 산재를 신청하면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와 질병 간 인과관계 확인을 위해 재해조사를 하고 필요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데, 신규‧희귀 직업병 및 대규모 역학조사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수행하고 일반 역학조사는 직업환경연구원이 담당한다. 두 기관의 역학조사 기간을 종합한 수치를 연도별로 보면 2018년 298.9일에서 매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634.6일로 역대 최장시간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는 640.1일로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산재 신청시 업무상 질병 처리기간 장기화는 산재 노동자들이 치료기간에 절실하게 필요한 산재 요양 및 휴업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도 지난 2월 산재제도 감사 후 “집중처리 기간 운영을 통해 장기 미처리 신청건 해소, 인력운영 개선 및 재해조사 전산 자동화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적했으나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년 산재 역학조사 기간에 사망한 사건들이 대부분 산재 승인율이 50%를 넘고 있어 재해 또는 역학조사 장기화에 따른 노동자 보호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산재 승인을 기다리며 발생하는 안타까운 죽음과 가족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조사기간 단축은 물론 산재 선 보장제도가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시가 강원도 고성군과 친선 결연을 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22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방화시대의 협력자로 강원도 고성군과 손을 맞잡고 두 도시의 공동 번영은 물론 시민 행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식은 이민근 안산시장과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함명준 고성군수와 용광열 고성군의회 의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지자체의 미래를 위한 교류의 시작을 축하했다. 안산시와 고성군은 지난 2019년 고성·속초 산불화재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과 구호 물품 전달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앞서 고성군은 지난해 안산시에 친선 결연을 제의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고성산불 메모리얼 데이에 초청,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친선 결연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행정, 경제, 문화, 예술, 교육, 체육, 관광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서로 다른 다양한 자원의 공유와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함명준 군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도시가 서로의 지역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근 시장도 “이번 협약을 통해 금수강산 고성군과 서해안 대표 산업도시 안산시가 새로운 미래를 그리게 됐다”며 “앞으로 양 지자체의 장점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소중한 인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로 힘들었던 지난 여름, 트럭에 방역물품을 싣고 안산동 곳곳을 누비는 이들이 있었다. 다름 아닌 ‘안산동 새마을지도자회’가 그들이다. 총 17명의 지도자로 구성된 이들은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며 보수도 없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호식 부회장(62)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안산동 새마을협의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7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역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서로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부회장이라는 게 저에게는 부담스러웠지만 이왕 할 거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한 달, 두 달, 1년, 2년이 지났다. 다 합치면 벌써 11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회원들은 소외된 이웃에게 여름에는 삼계탕을, 겨울에는 김장김치와 직접 재배한 감자, 파, 무로 만든 음식을 나눈다. 여기에 계절 꽃 식재를 통한 쌈지화단 조성, 관내 환경정화 및 제초작업, 쓰레기 줍기 등 청결운동을 주도하며 쾌적하고 깨끗한 안산동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들었던 2020년, 이 부회장은 도농 복합지역 특성상 노인 인구가 많은 안산동이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점과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해충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방역취약지역을 조사해 집중적인 방역활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이웃을 위한 그의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부회장을 아는 지역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는 누구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나 참 신기하게도 어디에 있든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 부회장과 새마을지도자들은 안산동을 찾는 모든 사람이 가을을 느낄 수 있도록 가을 꽃을 심기 위해 모였다. 꽃을 심기 전에 정돈되지 않은 주변 환경이 더 눈에 들어왔고 이를 본 그는 묵묵히 청소한 뒤 꽃을 심었다. 이 부회장은 “이제 신체적으로 힘들 때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가 없이 누군가에게 무언인가를 해줄 수 있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지역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