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협박해 억지로 전세계약 맺게 하고 대출금 편취”…경찰 조사중

지인을 협박해 전세계약을 맺게 한 뒤 신분증 등을 빼앗아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A씨 등 5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당 중 1명과 아는 사이인 B씨를 협박해 금품이나 신분증 등을 요구하거나 모텔 등에 감금하는 등 위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말 B씨를 부동산중개업소로 끌고 가 보증금 1억3천500만원짜리 전세계약을 맺게 하고 확정일자까지 받은 뒤 B씨의 신분증 등을 도용해 비대면으로 1억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일주일 뒤 전세대출금이 집주인에게 넘어가자 집주인에게 “개인 사정으로 이 집에 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제삼자의 계좌를 통해 대출금 1억원을 넘겨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대출이 비대면으로 이뤄져 A씨 일당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신분증으로 대출받아 가로채는 과정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산시 대부도 지역서 교통약자 위한 똑버스 운영…내달 3일부터

안산시가 대부도에서 교통약자를 위해 ‘이동약자 수요응답형(DRT) 버스인 ‘똑버스’를 운행한다. 현대자동차와 안전생활실천연합 등이 공동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 대상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13일 안산시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현대자동차 및 안전생활실천연합 등과 공동으로 교통이 불편한 대부도 어르신 등 교통약자를 위해 똑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한다. 똑버스 운행을 위해 우선 현대 쏠라티 차량 2대를 시범 운영하고 운행시간은 기존 대부도 똑버스와 동일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요금은 현 시내버스 비용과 동일한 1천450원으로 수도권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특히 대부동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기존 무료교통카드로 연간 16만원까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안전생활실천연합 등은 대부도에 이동약자를 위한 차량과 운영비 일체를 지원하고 안산시와 경기교통공사 등은 행정 지원을 한다. 안산시는 앞서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경기교통공사와 현대자동차 및 안전생활실천연합, 경원여객㈜ 등과 ‘이동약자 이동케어지원 사업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이동약자 이동케어 서비스 제공 ▲이동약자 지원사업을 위한 차량, 플랫폼, 제도적 지원 ▲이동약자 이동케어 지원 활성화를 위한 홍보 협력 등이다. 이민근 시장은 “앞으로 대부도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 충분한 승·하차시간을 주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똑버스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경기교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빌라의 신' 공범 분양대행업자 2명 징역 7∼8년

이른바 '빌라의 신'으로 불리는 전세사기범 일당과 공모해 전세 보증금 54억원을 편취한 분양대행업자들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단독 장두봉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A씨와 B씨 등 2명의 사기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들에게 각 징역 8년과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분양대행업자인 A씨 등은 2020∼2021년 경기도 구리시 소재 150여 세대 규모의 신축 오피스텔 분양 대행을 맡으면서 당시 전셋집을 찾던 임차인들을 '빌라의 신'이라고 불린 최모 씨 일당에게 연결해주는 수법으로 24명으로부터 임대차 보증금 55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임차인 소개 명목으로 1천만∼2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사건 주범 격인 최씨 일당 3명은 임차인이 지불한 임대차보증금으로 해당 주택을 매입하는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주택 소유권을 취득하는 속칭 '무자본 갭투자'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이들 3명이 이 같은 수법으로 보유한 주택은 전국적으로 각 1천200여채, 900여채, 300여채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 일당과 계약을 맺은 임차인들은 임대차 계약 만기가 됐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 일당 3명은 지난 4월 총 31명으로부터 70억여원의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8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최씨 일당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전세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A씨 등의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9시 5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된다.

[2023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4. 안산 ‘경기도미술관’

2023년 6월 현재, 경기도미술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미술관이 아닐까.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에서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가 8일 개최됐다. 8월20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사계는 국민화가로 불리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를 비롯한 유명 작가 41명이 1927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의 제작한 대표작 또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작품 90점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자리다. ■ 사계, 근현대 한국 미술의 뿌리와 줄기 사계는 경기도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가장 큰 전시로 꼽히는 특별전이다. 사계는 지난 2021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여점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46점을 중심으로,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가나아트센터 등 11곳의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전시의 제목을 비발디가 작곡한 사계에서 착안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통찰력 있는 묘사와 조화로운 구성으로 클래식 음악의 고전인 ‘사계’와 같이 참여 작가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수작을 남긴 분들입니다. 동시대 미술의 자양분이 된 이분들의 업적들을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화음처럼 선보이고자 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처럼 대규모의 특별전을 열기에 최적화된 미술관이다. “4개의 전시공간은 순환 통로와 가변 벽을 둬 다양한 동선을 활용하는 전시를 구사할 수 있지요. 특히 8.5m 높이의 천창에는 개패의 조정이 가능한 천창 시스템을 둬 자연 빛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도미술관은 자연과 호흡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경기도민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도 이런 미술관의 특성을 잘 살려 관람 동선을 구성했습니다.” 미술관 관계자의 조언대로 5개의 주제를 따라가며 각 개념의 구간마다 작가별, 시대별 차이를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이 특별전을 가장 알차고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다. ‘새로운 계절’부터 ‘자연으로부터’까지는 동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여성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 ‘또 하나의 계절’과 고향과 가족이 주된 소재인 ‘향수의 계절’은 오랫동안 발길을 잡아끄는 구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봄’은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성찰하도록 이끌어주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 새로운 계절, 자연으로부터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조선 화단은 서양의 기법을 체화해 동양의 기법 및 전통과 조화시키려는 모색이 이뤄진다. 1세대 서양화가인 김종태의 ‘사내아이’(1929)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인성의 ‘석고상이 있는 풍경’(1934)은 서양의 기법으로 조선적 색채와 주제를 탐구한 인상적인 작품이다. TV 화면에 비치는 부처를 바라보는 석불좌상을 등장시켜 깊은 사유로 이끄는 백남준의 ‘TV부처, 1974’(2002)는 새로운 계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물을 고전주의 화풍으로 표현한 도상봉, 한국적 풍토에 맞는 인상주의 미술을 구현한 오지호의 ‘여수항 풍경’(1978), 산의 정기를 거친 터치로 그려낸 박고석의 ‘외설악’(1980), 역사적 고난에 대한 공감을 제주 풍광에 투영한 강요배의 ‘황파 1’(2002) 같은 작품들은 자연적 모티프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 양상을 살필 수 있게 해 준다. ■ 또 하나의 계절과 향수의 계절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또 하나의 계절’로 구성해 남성 중심 화단에서 독립된 예술 세계를 이룩해 낸 소수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남성 중심의 세상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을 비롯해 국내 1세대 여성조각가 김정숙, 여성의 관점에서 조형성을 탐구하고 구현한 박래현과 천경자, 추상화가 방혜자의 작품들이다. 1928년 무렵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나혜석의 ‘자화상’은 시대의 우울을 담고 있는 듯 표정이 어둡다. 반면, 천경자의 ‘누가 울어2’(1989)에 등장하는 여성의 눈빛은 남성의 시선을 제압할 만큼 강렬하고 도전적이다. 식민지와 분단, 전쟁으로 이어진 수난의 시기에도 작가들은 예술혼을 불태웠다.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은 뜨거운 가족애를 화면에 가득 채운 이중섭의 ‘오줌싸개와 달과 개구리’(1950년대 전반)와 함께 관람객에게 빙긋 미소를 짓게 해 준다. 장욱진의 ‘까치’(1987)는 머잖아 반가운 소식이 들릴 것 같은 희망을 보여준다. 한국적 회화의 탐구 과정에서 민족의 혼에 다가선 박생광, 수행하듯 화면을 채운 김환기,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실존적 본질을 추구한 권진규의 작품들은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 것인가? ■ 소통과 교육의 열린 마당 2006년에 개관한 경기도미술관은 다양한 전시와 활발한 교육 활동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성장해 온 수도권의 대표 미술관이다. 경기도미술관은 그동안 무엇을 목표로 어떤 사업들을 벌여 왔을까?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의 정치, 사회, 문화에서 출발해 주제를 심화하는 전시 기획인 ‘경기아트프로젝트’와 동시대 미술의 형식과 내용을 실험하고 글로벌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대미술의 현장’ 주제전이 핵심 사업입니다. 또한 ‘경기작가조명전’과 ‘청년작가전’ 등을 통해 경기도의 중견 작가를 지원하고 신진 작가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의 소장품을 다층적으로 담아내는 ‘상설교육전’은 소통과 교육의 장입니다.” “경기도 대표 공립미술관으로서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 문턱이 낮은 미술관을 표방하며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도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역사적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쁩니다. 많이 찾아주셔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2019년 10월부터 경기도미술관을 책임지고 있는 안미희 관장의 말이다. 경기도미술관의 미션은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미술문화기관’이며, ‘지역을 잇고, 함께 공유하는 모두의 미술관’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세운 목표는 기획의 새로운 도약, 혁신적 교육, 지역과의 협력, 미술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참여미술관의 실현이다. ■ 잘 지내나요?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터를 잡고 있다. 화랑저수지와 숲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멋진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맛도 일품이다. 최평곤 작가의 ‘가족’(2007)은 아이를 안고 좌우에 자녀의 손을 잡은 어머니가 거룩한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다. 미술관의 외관을 화사하게 밝혀 주는 최정화 작가의 ‘꽃꽂이’(2008)는 거대한 꽃과 열매, 잎사귀들로 이뤄진 설치작품으로 가볍고도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과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생명체의 형상을 대비적으로 어우러지게 한 작품이다. 이 밖에도 미술관 실내와 야외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니 함께 감상하기 바란다. 현재 소장품전 ‘잘 지내요?’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모시는 글’에 경기도미술관의 설립 정신이 전달된다. “예술은 삶이 행복한 순간보다 우울하고 외로운 순간에 더 위로가 됩니다. 이번 전시 ‘잘 지내나요?’는 재난이 일상이 돼 버린 것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비극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상처에 필요한 ‘위로’를 현대미술을 통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 ‘잘 지내나요?’가 관객들과 소통의 장을 넓히고, 예술이 동시대와 공감하고 관계 맺기 하는 ‘위로의 방식’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안산시 독일 아헨특구 방문단과 경제협력 논의

안산시가 우호협력 도시인 독일 아헨특구시 경제협력사절단을 맞이하고 수소에너지 분야 교류와 상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독일 아헨특구시 경제협력사절단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은 물론 양 도시 간 기업 및 교육 등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안산시를 방문했다. 안산시를 방문한 사절단은 팀 그뤼테마이어 아헨특구 시장과 벤자민 파다비앙 헤르조겐랏 시장을 비롯해 정계, 교육계, 산업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17명의 전문가 및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날 안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간담회에 참석해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시범도시 사업과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한 소개를 청취하고 ▲수소e로움 충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 ▲반월공단 내 주요기업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를 방문, 양 도시의 수소산업 전략과 도시개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우호 협력도시인 독일 아헨특구시와 교류·협력이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 시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통해 아헨을 비롯한 많은 독일 기업이 안산에 투자하고 우리 기업은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도록 상호 협력과 교류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4월 하노버 박람회 참석차 독일 방문 당시 아헨특구시와 ‘수소분야 우호협력증진을 위한 실행협의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소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수소허브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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