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홍 대한장애인가라테협회 총괄본부장 “무예 통한 상생 도모”

“가라테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권홍 대한장애인가라테협회 총괄본부장(42)은 정통 무예인으로서 공수도(가라테)를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2006년 세계공수도선수권대회 75㎏급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던 그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이자 총감독, 용인대 일반대학원 체육학박사 졸업에 이어 현재는 용인시국제무예센터를 운영하며 선수 육성을 비롯해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용인시공수도연맹 사무국장,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국가대표 피지컬트레이닝 코치 등 따라붙는 수식어는 단순한 직함이 아닌, 지역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열정의 증표다. 특히 그의 관심사가 무예 수련을 통한 건강 사회 구축에 있던 만큼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존재들과 무예로 소통하는 데 집중한다. 약자를 향한 관심은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직장폭력 등 예방 차원의 교육을 비롯해 100세 시대 어르신 건강한 노후를 위한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무예를 오랫동안 수련한 만큼 장기를 살리고 싶었다. 장애인들이 건강, 호신, 체력증진뿐 아니라 삶의 자신감을 찾고 취미 및 특기 개발을 도모할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해주자는 것”이라며 “특히 용인지역에 외국인들이 노동자로, 학생으로 많이 들어와 있다 보니 인종·언어 차별 등 한국 생활 적응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세심한 관리와 지도 덕분인지 선수들의 호응이 커지자 성장을 위해 조직이 필요해졌고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이에 발 빠르게 대한장애인가라테협회가 만들어졌다. 정 본부장은 “협회장인 노영훈 ㈜이앤 대표가 장애인을 위한 물품을 개발해 보급하는 벤처기업가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협회 정신 계승을 위해 임원조직 및 후원, 협찬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협회가 지난 2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식 인정 단체가 되면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선수들은 공인으로 활동이 가능하며 패럴림픽, 데플림픽, 국제연맹 등이 개최하는 공식 대회에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도 가능해졌다. 이에 전문선수 육성, 동호인클럽 개설,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장애인 삶의 질 개선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협회는 11월 열리는 데플림픽 선수 선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5월17일 2차 용인, 최종 6월8일 용인에서 선발전이 열린다. 선수 구성이 완료되면 해외 우수선수, 지도자 초청 훈련 및 전지훈련도 구상 중이다. 이제 협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선 선수, 지도자, 심판 배출과 함께 더 많은 시·도연맹을 조직하는 등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또 실업팀을 창단,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농아인을 비롯해 신체·시각·지적장애 등을 지닌 장애인들이 가라테를 통해 한계를 넘고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용인 영덕1동, ‘아파트 숲해설’로 도심 속 자연과 주민 연결

“집 앞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힐링입니다.” 12일 오전 10시 용인시 기흥구 영덕1동 행정복지센터 뒤편 덕골근린공원. 이 곳에 모인 아이들과 엄마, 아빠, 어르신 등 흥덕마을9단지 우미린아파트 주민들은 박원영 숲해설가의 ‘봄꽃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있었다. 이날 박 해설가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벚나무 종류와 생태 특징, 산벚나무가 팔만대장경 제작에 사용된 역사적 배경,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의 차이점 등을 주민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했다. 또 박태기나무의 붉은 꽃과 콩과식물 특성 그리고 살구나무, 개나리, 수수꽃다리, 자작나무 꽃 관찰 등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며 주민들이 도시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돋보기와 루페를 활용, 나뭇가지와 꽃을 세밀히 관찰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계의 신비를 체험했다. 특히 매화꽃 감상과 벚꽃 개화 시기의 차이를 직접 확인하는 등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이 이어졌다. 이처럼 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기회를 마련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원회가 추진하는 특화사업 ‘아파트 숲해설’은 수목원이나 자연휴양림을 가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지난 3월22일 7단지 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 진행된 첫 번째 숲해설에서는 겨울눈과 매화, 산수유, 목련 등 봄에 피는 꽃을 중심으로 한 해설 프로그램이 성료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단풍나무로 만든 야구방망이 이야기와 매화의 문화적 상징성(김홍도 그림, 퇴계 이황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며 시간을 보냈다. 1회차 이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5%가 이전에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었으며, 프로그램 참여 후 아파트 단지 내 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응답이 75%로 나타났을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위원회에서는 박원영 숲해설가를 중심으로 숲해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종욱 위원을 비롯한 5명의 주민자치위원이 자원봉사 체계를 갖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위원회는 매월 정기적인 숲해설 운영과 계절별 심화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 중이다. 곤충, 새와 관련된 동식물의 생존전략, 나뭇잎과 열매이야기, 식물 성장과 변화 모습을 계절에 맞춘 활동을 통해 도시 속 자연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김태규 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 이웃간 소통을 촉진하고 아파트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원회의 헌신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지역사회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 신월초에 거점형 늘봄공유학교 개소…과밀 지역 맞춤

용인교육지원청 신월 용인늘봄공유학교가 구축돼 지난 10일 문을 열었다. 거점형 신월 늘봄공유학교는 용인시 수지구 신월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 인근 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늘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늘봄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유학교다. 지난 10일 개소한 ‘신월 용인늘봄공유학교’는 용인교육지원청이 직접 운영・관리하는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의 일환이다. 이는 과대·과밀 학교가 많은 수지지구 5개 학교(신월초, 수지초, 정평초, 풍천초, 토월초)의 늘봄 초과수요 해소와 지역과 연계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학교 개별 맞춤 성장 및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지역구 경기도의원, 인근 학교 교장,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또 사업 소개, 용인 특화 ‘SHINE’ 늘봄 5대 추진 방향 공유 및 거점형 용인늘봄공유학교 둘러보기, 늘봄 입실 학생 맞이하기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SHINE’은 Safety(안전한 환경), Health(건강한 시스템), Interest(흥미로운 프로그램), Network(지역교육 협력), Emotion(감동을 주는 교육)을 의미한다. 용인지역 늘봄공유학교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빛나는 삶을 지원하겠다는 용인교육지원청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와 학교밖 교육자원을 모두 연결한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며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오광환 시체육회장, 잘못 덮기 위해 시에 책임 전가 말아야”

용인특례시가 논란의 중심에 선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막말·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오광환 시체육회장이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지난 8일 오 회장은 논란 등에 대해 사퇴를 거부한다며 2018년 체육회 보조금 횡령 정황에 대한 시의 감독소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사실 등 의혹을 제기했다. 오 회장은 이날 시 체육진흥과의 감독 소홀을 주장했다. 2018년 체육회 보조사업비 3억9천만원에 대한 증빙자료가 없어 횡령의 정황이 있는데도 관리를 소홀히 한 시는 처벌받지 않고 체육회 직원만 해임 조치됐으며, 시가 사업 관련 미정산 내역을 조사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체육회 직원의 해임 조치는 직원채용 부적정, 보조사업 미정산, 개인정보법 위반 등 12개 징계사유에 따라 2024년 2월 용인시체육회에서 징계 조치한 사항”이라며 “오 회장이 주장한 보조사업 증빙자료 부존재로 인한 횡령 의혹과는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체육회 지도점검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체육회에 여러 차례 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화재로 인한 문서 소실 등의 이유로 서류 확인이 불가능해 2023년 12월 용인동부경찰서에 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결과 2024년 5월 ‘혐의없음에 따른 수사종결’로 회신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시측은 “오 회장이 2018년 보조사업 미정산 문제를 취임 후 본인 업무 파악 중 발견해 시에 감사를 의뢰해 2023년 7월 체육회에 대한 시의 감사가 진행됐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보조사업 미정산 문제는 오 회장 취임 이전부터 체육회에 수차례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사항”이라며 “오 회장 취임 이후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 여수 워크숍 폭언·욕설 사건 등 체육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는 시의 판단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회장이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인 체육진흥과 A주무관이 부당행위를 하고 있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위반행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주무관은 이미 2024년 7월 자체 인사 발령에 따라 더 이상 체육회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므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공직자 직무수행과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으므로 기피신청 대상도 아니다”며 “해당 주무관의 노조활동은 체육회 관련 직무와 무관하므로 공무원 행동강령상 금지된 직무권한 등을 행사한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2023년 6월 여수 체육회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건에 대해 지난 2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으며, 지난해 4월 체육행사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 섞인 폭언을 내뱉어 현재 소송 중이다. 또 지난달 13일 용인시 종목단체장 모임에서 여성회장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어 각계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오 회장은 막말과 성차별 발언 등의 잘못을 면피하기 위해 꼼수 부리지 말고, 시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밝혔다.

김범석 용인대 경영학과 교수 “가치 중심적 사고로 의사결정 오류 줄여야”

“대안 중심 사고가 아닌, 가치 중심 사고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10일 오후 6시께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벽소홀. 이 곳에 모인 용인대 경영대학원 제41기 최고경영자과정 원우들은 5주차 강의를 수강했다. 이날 김범석 용인대 경영학과 교수는 ‘CEO의 전략적 의사결정’ 강의를 진행, 경영자로서 접근해야 하는 의사결정 요소와 판단 과정에 관해 구체적인 사례를 동반한 수강생들의 참여 유도로 호응을 얻었다. 김 교수는 “경영의 모든 분야에서는 의사결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고, 수 많은 불확실성이 산재한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제한된 합리성·이기심 등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 ‘회상용이성’, ‘지식의 저주’, ‘대표성’ 개념 등 직관으로 판단 착오를 일으키는 유형화 된 실수 상황을 일상에서의 예시와 곁들여 설명했다. 크기가 같은 빨강과 검정색의 두 사각형이 있는 경우 정말 크기가 같은 지 다른 지 판단하려면 직접 변의 길이를 재봐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직관에 의지해 판단하는 사례 등 판단 착오가 어떤 방식으로 일상에서 작용하는지 들여다 봤다. 김 교수는 “인간은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달라 보이지만 같을 거라고 여기지만, 사실 진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직접 재보면 되는 건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며 “인간은 스스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같은 ‘제한된 합리성’으로 인해, 직관의 오류에 빠져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는 인간이 실수할 수 있는 몇 가지 유형화된 사례를 살펴본 뒤,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실천 방향을 점검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본질에 접근하는 사고, 즉 가치 중심적 사고를 연습해야 한다”며 “당면한 문제의 인식과 목표 파악에 공을 들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저혈압 쇼크’ 단국대 유학생 구한 버스기사 이시영씨

한 버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인 유학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단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21일 오후 3시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꽃메사거리를 지나가던 24번 마을버스에서 단국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A씨(여·20대)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자 버스 운전기사 이시영씨(여·54·한비운수)는 곧바로 버스 운행을 멈춘 뒤 A씨에게 달려갔다. 한 승객이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고 있던 A양을 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했다. 이씨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동네 병원 앞에 버스를 세우고 A씨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딱 3분 만이었다. 단국대 학생들도 A씨의 목을 받치고 차가워진 손발을 주무르며 병원 이송을 도와 응급처치에 힘을 보탰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장담할 수 없었던 응급 상황에서 이씨와 단국대 학생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 셈이다.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2~3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병원으로 이송해 주고 병원비까지 대납해 준 이씨에게 홍금기를 전달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금기는 중국에서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수여하는 붉은 비단 깃발이다. 이시영씨는 “쓰러진 여학생이 꼭 집에 있는 여대생 두 딸아이 같아 엄마의 마음으로 1초의 망설임 없이 업고 뛸 수 있었다”며 “단국대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런 위급 상황을 마주하면 용기 내 학생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돕겠다”고 밝혔다.

경찰, '용인 흥덕IT밸리 화재' 강제수사…4곳 압수수색

아워홈 용인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5일 오전 9시부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 전체 공정 및 안전·보건 관련 교육자료, 위험성 평가서 등 서류와 전자정보 등을 확보하는 중이다. 압수수색뿐 아니라 유관기관 합동감식도 진행한다. 경찰 과학수사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고 발생 기계 제작업체 관계자 등이 동참하는 구조다. 합동감식팀은 어묵류를 생산하는 이 기계의 작동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가 있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번 압수수색에 고용노동부는 참여하지 않았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영장을 단독으로 집행했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11시23분께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소재 아워홈 공장 어묵류 생산라인에서 3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닷새 만인 지난 9일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자 발생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장 1명을 형사 입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달 6일에도 어묵류 생산라인에서 러시아 국적 30대 여성 근로자 B씨의 왼팔과 손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난 사실을 파악했다. 이번 사고 기계와 다른 기계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경찰은 두 사고를 유사 사례라고 판단해 병합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 중 한 가지를 충족하면 ‘중대산업재해’로 규정하고 있다. 중대재해 발생 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A씨가 사망한 지난 9일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현장의 동료 직원들에게도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 수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아워홈 용인2공장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국토부에 ‘제2영동연결 민자고속道 전략환경평가’ 검토의견 제출

의왕~용인~광주를 잇는 ‘제2영동연결 고속도로’ 개설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특례시가 국토교통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검토 의견을 제출해 탄력이 붙을 전망이어서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 ‘제2영동연결(의왕~용인~광주)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출했다. 시는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과 공사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사안 등을 담아 국토부에 전달하고 지역주민의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시가 제출한 의견을 자세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가 진행 중인 제2영동연결(의왕~용인~광주) 고속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 의왕 북청계분기점에서 용인 처인구 모현읍(능원리·매산리·일산리·왕산리)을 거쳐 종점인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광주분기점까지 4차로, 32㎞로 계획됐다. 국도 등으로 이어진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직접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로 연결돼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국도 43호선과 영동고속도로(신갈JC~양지IC)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민자적격성 조사를 마친 후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와 기후변화영향평가서(초안)를 공람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평가서를 토대로 모현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소음·분진 피해 방지를 위한 요구와 대책, 고성토와 교각 설치로 인한 마을 분리 및 경관 훼손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개선책과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는 사업 필요성 못지않게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판단, 피해 최소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국토부에 전달했다. 시가 반영을 요청한 의견은 ▲주거지역과의 충분한 이격으로 소음 및 분진 피해 방지 ▲주요 간선도로(국도·국지도·지방도 등)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직접 연결 ▲국도 45호선 IC 신규 설치 반영 ▲지역 단절 최소화 및 경관 훼손 방지 ▲학교와 충분한 거리 확보를 통한 학습권 보장 등이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치고 2029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약 29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제2영동연결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용인은 고속도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을 갖춘 교통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 대상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용인FC 창단 문제 지적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두고 우려를 표하며 시와 의회 간의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장은 9일 용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 시와 의회의 실질적인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먼저 매년 운영비로 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의 비용 문제를 언급했다. 현재 용인시는 이미 경전철 운영비로 매년 300억원가량을 지출하고 있고 지방채 399억원을 발행하는 등 세입 감소의 여파가 이어지고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유 의장은 시가 5천명 정도의 관중을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K리그 2부리그 팀 경기당 평균 관중 약 3천명 보다 많은 수치로 전망의 구체적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클럽하우스 조성, 천연잔디구장 확보 비용은 별도로 필요한 상황에서 시가 축구센터 이전 건립 계획을 변경하면 충당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명확하고 합리적인 계산을 통해 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의장은 축구단 창단이 세수가 부족한 시점에 추진돼야 하는지 의문을 나타내며 지방채까지 발행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재정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또 프로축구 창단 관련 2022년 12월 설문조사에서 70%의 찬성 의견이 나온 데 대해서는 당시 조사 대상이 948명에 불과하므로 구체적인 예산 부담과 운영 방안이 공개된 후 더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이미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던 용인시청 축구단을 성적 부진과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해체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운영 예산은 20억원이었는데 현재 창단 계획만 보면 그 3배가 넘는 예산을 매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 의장은 “프로축구 창단은 매우 어려운 프로젝트로 재정적 부담, 지속가능성, 시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성공 여부와 여야를 떠나 4년 단위의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이슈로 등장했던 만큼 외부 입김을 막아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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