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디어 기기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손안의 휴대전화나 태블릿PC로 얼마든지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하지만 스마트 미디어기기 익숙한 세대라면 모를까 오히려 세대간의 격차만 더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출범 1주년을 맞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영역의 미디어를 쉽고 재밌게 교육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센터는 이제 미디어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초대 센터장으로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이충환 센터장은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을 미디어 놀이터라고 정의했다. 이 센터장은 인천은 미디어 기반이 거의 없어 불모지와 같지만 미디어에 흥미를 느끼고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가 대단하다면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유치원생부터 노년층까지, 장애인이나 다문화가정이나 할 것 없이 전 계층을 아울러 미디어로 재미있게 놀고 체험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기초단계부터 전문가 단계까지 다양한 미디어제작, 미디어교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강좌가 정원 20명 마감이지만 항상 2~3배 이상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1년동안 센터에서 교육받은 수료생이 5만3천여명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특히 전국 최초로 지역방송인 CJ헬로비전과 손을 잡고 시도한 시청자 방송제작 프로그램인 경인FM은 방송계에서도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과감한 도전이었지만 매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 센터장은 경인FM은 시청자들이 단순히 방송제작과정을 견학하거나 출연진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대본, 연출, 제작, 출연 등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라며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로 시청자제작단을 꾸리고 매주 1편씩 프로그램을 만들어 CJ채널에서 방영한다. 전국적으로도 매우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이밖에도 매월 1차례씩 성우 배한성, 이영돈 PD 등 전문방송인을 초청해 미디어 교양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미디어 교육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커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놀이터,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의 꿈과 진로, 중년에는 새로운 교육의 장과 재기의 디딤돌, 노년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공간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방송 뿐만 아니라 인터넷, 영화, 신문, 잡지 등 미디어융합 단계까지 전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2016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내년 전면 시행에 앞서 성남시는 관내 46개 중 44개 학교에서 올해부터 1학년 2학기 기간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성남시청, 성남교육지원청 등의 관공서를 비롯해 학부모NGO기업개인사업자까지 발벗고 나서 성남의 자유학기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 이재명)은 성남시를 대표하는 청소년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대응 프로그램 발굴 및 진로교육 지원협의체 구성 등 각종 콘텐츠 개발과 협력확대로 제도의 안착에 기여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제도의 시행에 앞서 철저한 준비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교육에 있어 학생을 상대로 한 시행착오는 있어서는 안되는 생각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성남시청소년재단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청소년 전문가의 시각과 지역의 활발한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의 꿈과 끼를 응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성남시는 97만여 명의 시민 중 19만명(19.4%)의 청소년(만9~24세) 비율을 보이고 있다. 즉 청소년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사회의 책임이 높아짐에 따라 성남시청소년재단은 그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성남시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실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왔다. 2014년부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8곳의 청소년시설에서 자유학기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설 또는 개편해 연간사업에 편성하고 지역학교와 사전협의를 거쳐 신청학교를 사전 모집했다. 지난 3월에는 자유학기제 맞춤사업 설명회를 관내 전체 중학교 자유학기제 담당교사 대상으로 실시해 총 66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자유학기제 대응프로그램이 연계학교 모집을 완료한 상태로서 하반기 진행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시설별로 중점연계학교를 지정, 학교와 협의해 추가적으로 기획사업을 편성하는 등 탄력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 장르도 진로관련 프로그램, 동아리활동, 예술체육활동 등 자유학기제의 기본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각 시설별로 특징을 나타내는 특성화프로그램을 고루 운영하고 있다. 학교지역사회공공기관 함께 하는 청바지 프로젝트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성남중학교 1학년 1개반 26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남시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청바지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청바지 프로젝트는 청소년의 바른 꿈을 지원하는 우리 지역을 뜻하는 말로, 시의 다양한 기업, 공공기관, 소상공인들의 참여를 통해 일터를 개방하고, 청소년은 지역 내 일터에 찾아가 간단한 업무를 체험하며 삶의 현장을 경험함으로써 직업과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는 현장중심의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이다. 성남시 전체 중학교의 참가를 목표로 하는 청바지 프로젝트는 대학 교수와 현직 교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프로그램운영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양성 등 사업 확장 및 내실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시범운영단계에서 60여 개의 기업 및 사업체가 사업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시,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상공회의소,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성남지역 공공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련된 공공기관이 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보유한 네트워크를 가동, 사업의 의미를 알리고 동참을 지원하자 파급력이 컸다. 청소년과 함께 성장하는 성남진로멘토단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안정적인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해 진로탐색 및 직업의 이해를 돕는 성남시진로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하반기 위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하고 있는 성남시진로멘토단은 문화, 경제, 연예, 스포츠, IT, 서비스업 등 사회 각 분야별 전문 직업인과 재능을 갖춘 시민들로 인원이 3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성남시진로멘토단은 20대~40대 청장년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성남지역 46개 중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교육에 강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진로상담, 분야별 직업인과의 만남, 청소년 직업체험, 명사특강, 청소년 진로동아리까지 진로교육 영역의 거의 모든 부분에 활약하고 있어 성남시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 지원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은 매월 1회 진로멘토 상시교육을 통해 진로멘토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역량강화 과정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진로멘토들 간의 교류활동은 물론 개인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성남시만의 자유학기제 대응 프로그램 진로희망학교 성남시청소년재단의 자유학기제 대응 프로그램 중에서는 올해 성남시 전체 44개 중학교에 보급이 시작된 사업이 있다. 바로 중원청소년수련관의 진로희망학교 프로그램이다. 총 5회차로 기획된 진로희망학교는 올바른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의 청소년교육기관과 성남시청소년재단이 함께 기획하고 진로코치 전담 강사진을 별도로 양성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서 실시 2년 만에 성남시 전체 중학교에 자유학기제 정규 수업으로 편성되는 성과를 올린 프로그램이다. 제작단계에서부터 자유학기제 대응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중학교 1학년의 교과와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기획 프로그램으로서 일선 중학교 진로부장들의 요구와 성남시 중학교 1학년의 학사일정을 협의해 운영되고 있는 성남시만의 자유학기제 모델이다. 염미연 성남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는 성남시청소년재단의 자유학기제 대응 사업들은 모두 청소년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역과 함께하고 학교와 협력하는 큰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다양한 소재의 시도가 더해져서 특화된 프로그램 콘텐츠가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문민석강현숙기자 사진 = 성남시청소년재단 제공
모두 무탈하게 국토대장정을 마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인하대학교 국토대장정단이 8월17일 삼척~강릉~평창~횡성~고양~인천으로 이어진 14박15일간 400㎞의 대장정을 무사히 완수했다. 국토대장정의 출발점은 인하대의 정동(正東) 쪽인 삼척이다. 대장정단은 8월 3일 오후 2시, 삼척시의 소망의 탑을 시작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과 횡성, 가평, 의정부, 고양 등을 거쳐 인천까지 400㎞를 종주했다. 대장정단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강릉 통일공원과 공군 비행단을 방문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찾아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지난 8일 평창에서는 대원들의 부모 50여명이 깜짝 응원방문을 했으며 8월 15일에는 최순자 총장이 고양시에 머물고 있는 대원들을 찾아 간식을 전달하고 대장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대장정단은 8월 17일 오후 2시 인하대 정문에 도착, 긴 여정을 끝냈으며 곧바로 해단식을 갖고 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해단식에서 종주를 완수한 학생들에게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인하대의 명예를 드높이고자 인하대 국토대장정에 참가해 총 400㎞의 먼 길을 포기하지 않고 도달한 학생들의 굳센 의지와 정신력은 우리 모두 배워야 할 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토대장정 대장이자 인하서포터즈 대표로 활약, 공로상을 받은 권도완씨(23컴퓨터정보공학과 3년)는 큰 사고 없이 모든 학우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종주에 성공해 매우 기쁘다며 400㎞를 걸으면서 학교를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모두 한 마음 한 뜻이라는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발 전 400㎞라는 길고도 먼 길은 대원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했던 권씨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대원들은 대장정을 시작할 때 각오와 희망을 적은 소감문과 대장정이 모두 끝난 뒤 다시 적은 소감문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대장정 성공의 기쁨을 나눴다. 인하대 측은 대장정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대원들의 글을 유투브 등에 게재해 널리 알리기로 했다. 대장정단은 8월3일 오전 7시30분 인하대 대강당 하나홀에서 발대식을 열었으며, 인하대 재학생 88명, 교직원 17명 등 105명이 참가했다. 인하대 국토대장정 제1회는 전남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 제2회는 경북 포항 호미곶, 제3회는 전남 여수 엑스포에서 출정한 바 있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인하대학교 제공
안양시의정회가 전현직 의원들의 친목과 시의회 자문역할을 넘어서, 안양시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정단체로 재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양시의정회 제9대 권용준 회장(60)은 지난 3월 취임 이후부터 의정회의 화합을 비롯해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양시민의 대의기관인 안양시의회의 초대부터 현재 7대까지 전현직 의원 115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단법인 안양시의정회는 지난 지난 1996년 4월19일 구성됐으며 내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안양시 유일의 의정단체이다. 권 회장은 창립 2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회장을 맞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까지 의정회를 이끌어 오신 선배 의원님들의 귀한 뜻을 소중히 받들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의정회의 재도약을 선배 동료 후배 의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회의 신구 조화와 화합으로 시너지효과 안양시의정회는 시민을 대표해 일해 온 시의회 전직 의원들의 경륜과 현역 의원들의 활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경쟁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지난 3월 의정회장 취임을 준비하면서 9대 임원진 27명을 초대부터 6대까지 의원들을 정당을 떠나 골고루 안배함으로써 의정회의 신-구 조화와 화합을 도모하고 경륜과 활력을 겸비한 명실상부한 의정단체로 도약하기 위해 기틀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의정회의 화합과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비정기 이사회를 매월 정례화하고 정기총회와 송년회, 상조회 등을 활성화 시켜나가고 있다. 새로운 시도와 혁신으로 일하는 의정회 재도약 안양시의정회는 의원들과 친목 도모는 물론 자문역할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통해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정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양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일하는 의정회를 만들기 위한 가칭 안양의정포럼을 수시로 개최해나갈 계획이다. 안양의정포럼은 형식적인 일회성 주제에서 탈피해 시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나하나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의정회의 역할 및 위상 정립을 위해 안양시에 시민참여위원회 의정자문분과 신설을 제안했으며 시의회 홈페이지에 의정회 코너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전현직 의원들과 함께 안양발전에 기여할 터 이같은 의정회의 재도약을 위한 모든 일들은 회장을 비롯해 임원 몇몇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으며 의정회의 회원인 전현직 의원 모두의 힘을 모으고 함께 해야 만이 비로소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권 회장은 강조한다. 권 회장은 안양시의정회 전현직 의원 모두와 힘을 합쳐 안양 발전에 기여하는 의정회,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정회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며 안양시민들께서도 의정회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격려와 조언 보내주시면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한평생 일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삶과 의정활동, 앞으로의 꿈을 담은 권용준의 오래달리기 출판기념회를 오는 9월 9일 개최할 예정이다. 글=양휘모기자 사진=안양시의정회 제공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아이로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글을 다 읽고 나면 각박한 현실과 바쁜 일상생활의 현대인들이 오히려 애잔이에게 삶의 여유를 배우게 된다. 동화 속 애잔이는 실밥 터진 곰인형에서 새어나온 변기 속 물에 뜬 솜이 구름을 닮아 구름똥이라 부른다. 말 못하는 인형도 생명이 있을 것이라 믿고 싶은 애잔이는 길을 걷다 누군가와 부딪혀 다쳐도 자기 것은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상처에 슬퍼한다. 그런 애잔이네처럼 맑고 밝은 집에서 이 동화처럼 살고 싶어 노력해 온 최금왕씨 가족은 이번에 귀촌을 결심했다. 동화작가로 제2의 인생을 연 최금왕씨와 함께 남편 백광흥씨(58)도 30년간 근속한 글로벌 굴지기업인 한국IBM을 지난 3월에 조기 명예퇴직, 제2의 인생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금왕씨 가족은 가영이와 남편이 등산을 좋아해 선택한 충북 단양에서 새둥지를 튼다. 이 결정엔 남편 백광흥씨의 결심이 가장 컸다. 백씨는 대학 졸업 후 1985년 한국IBM에 입사했다. 또래인 아내 최씨와는 1977년 대학 1학년 때 부천의 한 야학에서 교사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첫 만남 뒤 9년이 지난 1986년 결혼했고, 가영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심상치 않았다. 가영이가 3살로 접어들 무렵 당시 아이의 행동에서 자폐성향이 발견됐다. 하지만 좌절할 순 없었다. 세상과 현실에 대한 증오를 오기와 긍적적 마인드로 바꾸어 준 건 가영이었다. 가영이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자주 다닌 국내외여행에 늘 가족이 함께했고, 그 덕에 새보금자리도 찾았다. 지난해 8월 교황이 방한했을 땐 가영이를 잘 아는 수녀님들의 추천으로 초대받아 맨 앞자리에서 교황과 마주보고 미사를 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최씨는 남편은 가영이의 사회복지시설 계약기간(5년)이 후년(2017년 1월)에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단양으로 옮기기 위해 명퇴를 서둘렀다며 내년에 집을 짓고, 내후년엔 그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집은 지인들이 오갈 수 있는 맞춤형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짓는다. 남편은 가족건강과 찾아올 지인들을 위한 요리삼매경에 빠져있다. 가영이의 독립적 생활을 돕기 위해 별도로 예쁜 집을 지을 예정이다. 남편 백광흥씨는 제2의 인생 목표를 명퇴 이전부터 세웠다. 백수(白手)로 백수(百壽)까지 산다는 것. 가영이가 환갑될 때까지다. 백씨는 가영이에겐 자손이 없으니 인생에서 크게 경하해야 할 예순나이까지 아이가 사는 것을 보고 갈 수 있도록 공기좋은 시골에서 부부가 100살까지 살고 싶다고 한다. 최금왕씨의 동화책 구름똥에 등장한 이름(누나 애잔이, 동생 힘찬이, 엄마 아빠, 친구인 수진이와 창호, 강아지, 금붕어, 신부님 등)은 그 대상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그 인물에 대한 바람의 표현이라고 한다. 최씨의 그 바람은 실제로 충북 단양의 한 시골마을에서 현실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는 그간 여러 차례 저희 가족에 대한 언론사들의 취재 문의가 많았으나 일언에 거절했다며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이 이번에 처음 세상에 공개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자폐장애 가족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백씨를 대신해 말했다. 글사진 = 최대억기자
운전을 하거나 길거리를 다니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현수막이다. 특히 교차로나 사거리 등 시야가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은 지자체 행사를 알리는 것에서부터 개업 안내, 아파트 분양, 사원 모집 등 내용이 다양하다. 이들 현수막은 정보제공이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거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량으로 설치돼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34주 동안 거리에 붙어 있다 떼어지는 길거리 현수막들. 용도를 다한 폐현수막은 지자체에서 회수해 대부분 소각 등을 통해 처리되고 일부는 재활용된다고 한다. 폐현수막을 이용해 로프와 장바구니, 앞치마 등 다양한 리폼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는 정보를 수소문해 ㈜닉스월드라는 기업을 찾았다.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둔 ㈜닉스월드 방문해 폐현수막의 가공과 생산공정을 체험했다. 폭염 속 마음가짐 굳건 본격 작업 시작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6일 오후 1시께 ㈜닉스월드를 찾았다. 공장 앞마당에는 폐현수막을 가득 실은 트럭에서 하역작업이 한창이고, 한편에선 젖은 현수막을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병한 이사의 안내로 공장 한쪽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공장 현황과 작업 공정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김 이사에 따르면 1년에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은 대략 5천t으로 대부분 소각 처리되고 재활용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2011년 오산 가장산업단지에서 창립한 ㈜닉스월드는 폐현수막 재활용 업체로는 전국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기술력과 규모를 갖췄다고 한다. ㈜닉스월드는 오산시 및 인근의 화성안산평택시 등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천로프, 줄넘기, 청소용 마대, 앞치마, 시장바구니 등 10여 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천로프와 반사로프는 그 쓰임새가 광범위해 ㈜닉스월드의 주력 생산품. 여름용 작업복인 티셔츠로 갈아입고 로프를 생산하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체험해보기로 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보기보다 쉽지 않을 겁니다라는 김 이사의 염려 섞인(?) 조언을 들으며 공장 안으로 들어섰다. 7단계 공정 거들다 보니 어느새 땀으로 흠뻑 10여 명의 직원이 작업하는 공장 안은 바깥 기온이 워낙 높아서인지 상대적으로 덜 더웠다. 하지만 로프를 꼬는 기계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요란했다. 로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총 7단계의 공정을 거치는데 현수막에서 PP끈과 고정목을 분리하는 공정이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PP끈 분리는 현수막 56장을 겹쳐놓고 가위를 이용해 고정목에서 PP끈을 제거하는 작업인데 가위가 잘 들지 않아 두 번, 세 번 힘을 줘도 PP끈이 끊기지 않았다. 첫 작업부터 낭패가 찾아왔다. 기자의 낑낑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주성 공장장이 가위를 잡는 방법과 PP끈을 자르는 요령을 자세히 가르쳐 주고 몇 번의 시연을 해준 후에야 한 번의 가위질에 PP끈을 자를 수 있었다. 김 공장장과 함께 10여 분 남짓 작업을 했는데, 바닥에는 잘려나간 PP끈이 수북이 쌓였고 이를 마대에 담아 옮긴 후에 같은 작업이 반복됐다. 다음은 고정목을 제거하는 공정으로 PP끈을 제거한 현수막 10여 장을 포개놓고 현수막과 고정목 사이에 쇠 자를 대고 칼로 자르는 작업이다. 이 작업 역시 직원들은 단 한 번의 칼질로 고정목이 깨끗하게 잘려나가는데 23번 칼질을 반복하기를 몇 차례 한 이후에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버려지는 폐기물이 생활 속 안전 일등공신으로 PP끈과 고정목을 제거한 현수막은 50장씩 포개서 정리한 후 낱개의 현수막을 일렬로 연결하는 재봉작업을 한다. 이 작업 역시 보기에는 단순하고 쉬운 것 같았지만, 막상 재봉틀에 앉으니 손과 발이 따로 움직이고 몇 번을 시도한 후에야 23장의 현수막을 연결할 수 있었다. 재봉작업까지 마친 현수막은 다음 공정부터는 기계에 의해서 작업이 진행된다. 일렬로 연결된 현수막은 로프를 만들기 위해 폭이 약 7cm 단위로 재단을 하는데 이 작업은 열선재단기가 맡는다. 열선재단기에서 7cm 단위로 재단돼 둥글게 말려 나온 현수막은 두 단계를 거쳐 최종 완제품인 천로프로 재탄생하게 된다. 먼저 1차 가공공정으로 7cm 단위로 재단된 현수막 3개를 한데로 꼬는 연사가공을 통해 로프의 낱줄을 만들고 이 낱줄을 2차 가공해 최종적으로 천로프를 생산한다. 사회적기업 목적 실천 정직한 땀방울 값진 체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현수막이 도대체 어떻게 처리되나?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공장에서 4시간 정도의 체험은 생각보다 힘이 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 ㈜닉스월드에서는 폐현수막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그냥 현수막이라고 부른다. 김 이사에 따르면 남들이 볼 때 기한이 지난 현수막을 그저 못 쓰고 버려지는 쓰레기나 폐기물로 생각하지만, 우리에게는 로프를 생산하는 소중한 원료이자 재료이기 때문이라고.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한 ㈜닉스월드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도 함께 실현하는 기업을 지향하는 착한 기업이다. 처음 공장을 찾았을 때 거슬릴 정도로 요란했던 기계 소리가 체험을 마칠 즈음에 열정과 정직한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있다는 생각에 마치 신명나는 노랫가락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글 = 강경구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경제민주화 추진을 선포했다. 남 지사는 8월 10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상담센터 개소식과 경제민주화 포럼에 참석해 최근 롯데그룹 사태를 보며 경제민주화가 얼마나 중요한 시대의 화두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며 우리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고 불공정거래를 바로잡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지방정부이지만 불공정거래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기조발제를 통해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 양극화 해소,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경기도형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경제민주화 성공을 위해 정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남 지사는 (경제민주화 관련) 중앙정부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정부의 딸리는 일손을 경기도가 돕겠다. 중앙과 협력하며 반칙을 잡아내고 페어플레이 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경기도형 모델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 김창학기자 사진 = 김시범기자
경기도교육청은 8월 13일 고양 킨텍스에서 2015 교육공동체 500인 원탁대토론회를 열고 학생과 현장 중심의 교육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기교육 길을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 학부모와 교사, 학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선정된 학부모와 교사, 학교장이 10명 단위의 원탁 50개에 모여앉아 경기교육 과제에 대한 진단, 경기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역할 등 의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각 그룹의 토론진행자가 이들의 주장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글 = 송우일기자 사진 = 경기도교육청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8월 7일 대만 총통부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을 만나 대만 관광객이 인천을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교류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유 시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대만 관광객 규모가 중국일본미국에 이어 4위일 정도로 한국은 대만에 친숙한 관광지라며 인천시가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더 많은 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시장은 앞서 오전에는 신베이시청에서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만나 관광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인천관광 홍보 마케팅을 위해 8월 3일 출국한 유 시장은 중국 허난성상하이, 대만 홍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유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중국과 대만에 인천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한 만큼 관광객 증가와 투자 유치에 구체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인천광역시 제공
축구 수도 수원시가 2017 FIFA U-20 월드컵 유치 및 중심 개최도시 선정을 기원하기 위해 도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았다. 수원시는 8월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 앞서 축구동호인과 시민 등 1만8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U-20 월드컵 수원 유치 및 중심도시 선정을 기원하는 수원시민 한마당 대회를 개최했다. 경기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 무예 24기의 시범으로 시작된 수원시민 한마당 대회는 수원시태권도시범단 공연과 치어리더의 수원유치기원 깃발 퍼포먼스가 펼쳐져 열기를 더했고, 시민들은 2017 FIFA U-20 월드컵 중심도시 수원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치며 U-20 월드컵이 수원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또 U-20 월드컵 수원 유치 홍보대사인 박지성과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원 유치에 힘을 보탰고, 수원 선수들은 대회 유치 및 중심도시 선정의 염원을 담은 특별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글 = 안영국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