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낭비하는 곤충관찰관

농촌진흥청이 자연상태에서 나비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관찰관이 연료비 부담 등을 이유로 연중 6개월은 개방하지 않아 현장학습장으로의 제역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잠사곤충부는 3억여원을 들여 곤충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1만여평의 곤충생태원을 조성하고 생태원내에 곤충표본전시관, 곤충관찰관 등을 지난 4월29일 개관, 일반인들에게 연중개방키로 해 현장학습장으로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따라 개관이후 현재까지 6천3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나 추위가 다가오면서 곤충관찰관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곤충관찰관이 560㎡이나 망으로만 돼 있어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나비 등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동절기인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으며 이 기간동안에는 곤충연구 또한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연계코스인 잠사과학박물관도 난방시설이 돼 있지 않아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일반인에게 개방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겨울방학 등을 이용해 자연생태계 현장학습장으로 이용하려던 학생들은 내년 5월이 돼야 제대로 견학할 수 있다. 잠사곤충부의 한 관계자는 “곤충관찰관을 겨울까지 가동하기에는 연료비 부담 등으로 인해 사실상 개방하기가 힘들다”며 “연중개방은 무리한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농촌진흥청에서 살아움직이는 곤충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견학하려 했으나 곤충관찰관을 개방하지 못한다고 해 내년으로 계획을 미루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한 관찰관을 수개월동안 가동치 않는다는 것은 예산낭비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벽제역서 통일호열차 추돌 사고

19일 오후 7시17분께 고양시 대자동 벽제역에서 신촌발 의정부행 1535호 통일호열차(기관사 송은동·33)가 역내로 진입하던중 여객선로 측선에서 본선쪽으로 들어와 서있던 화차의 모서리 부분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통일호 열차에 타고 있던 박모씨(33·여·의정부시 가능3동)등 승객 2명이 다쳤으며 통일호 열차의 앞바퀴 2개가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 직후 철도청 보선반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사고 통일호 열차를 능곡역으로 옮겨 보수작업에 들어갔으나 자세한 사고 원인은 22일께나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지난 8월 집중호우때 수해를 입은 선로를 보다 철저히 복구하고 화차바퀴를 고정시키는 버팀목을 규격품으로 사용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사고 화차 9량중 7량에는 모두 약 8천t 가량의 시멘트가 실려 있었으며 화차 바퀴 2곳에 6∼7㎝ 높이의 버팀목을 고여 놨으나 지난 8월 수해로 선로가 약간 비탈져 화차가 버팀목을 넘어 구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높이 15㎝의 규정된 버팀목을 사용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시멘트를 가득 실은 화차가 중력을 이기지 못해 버팀목을 넘어 여객선로에 진입해 있다가 통일호 열차와 추돌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각종 야채류서 맹독성 농약검출

콩나물, 열무, 쑥갓, 부추, 배추 등 경기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야채류에서 기준치를 최고 6배나 초과한 맹독성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야채류의 잔류농약을 검사한 결과 광명 K식품에서 판매된 쑥갓에서 다이아지논 농약이 기준치 0.1mg/kg를 6배 초과한 0.6mg.kg이 검출되는 등 안양, 광명, 성남, 오산 등에서 판매된 농산물중 콩나물, 시금치 등 6개 농산물 13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 안양 B식품에서 판매된 콩나물에서는 카벤다짐이 기준치 0.1mg/kg를 3.7배 초과한 0.37mg/kg 검출됐고 과천시 k식품의 불린콩에서는 카벤다짐이 기준치(0.2mg/kg)보다 높은 0.25mg/kg 검출됐다. 성남시 수정구 Y식품의 열무에서는 엔도설판(기준치 1.0mg/kg)이 1.7mg/kg 검출됐으며, 부천시 오정구 N농산의 얼갈이배추에서는 클로로타로닐(기준치 1.0mg/kg) 2.5mg/kg이 나왔다. 오산 K식품의 부추에서는 카보후란이 기준치(0.1mg/kg)의 두배인 0.2mg/kg 검출됐다. 특히 농산물 검사는 농산물이 판매된 뒤 10여일이 지난후 검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주민들이 음식을 식용한뒤 판매가 금지되는 농산물 농약검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올들어 농산물 농약잔류검사에서 13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그러나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도 이미 판매된 뒤에 수거, 폐기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농산물 농약 잔류검사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대중회집 집단식중독사건 이모저모

○…하루 1천명이 이용하는 대형회집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2차감염이 우려되고 있는데도 업소측이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을 계속해 위생사고에 대한 불감증을 그대로 반영. 식중독 사고가 난 청해수산은 이날 부장급 간부 2명이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이나 치료를 받고간 병원들을 찾아 사태수습에 나서면서도 정작 사고가 발생한 음식점은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 업소측은“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손님이나 찾아오는 고객들을 돌려보낼 수 없어 영업을 하고 있다”며“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 ○…청해수산이 식중독에 따른 입원치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받고도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무성의한 모습을 보여 환자들로부터“책임없는 태도”라는 지적. 김모씨(40)는“20일 오전 9시30분 병원에 온뒤 곧바로 청해수산에 식중독 발생을 알렸으나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관계자가 방문했다”며“고객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대형회집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태도”라고 분개. 이에대해 청해수산 한 간부는“새벽4시까지 근무하다 퇴근하는 업무 특성상 오전시간대에 연락받고 곧바로 병원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며“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 만큼 완쾌만 기원할 뿐”이라고 환자들의 이해를 호소. ○…식중독 환자가 7명이 입원한 수원 권선구 권선동 새한병원은 오전 9시쯤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여기저기서 복통으로 인한 환자들의 비명이 터져나와 병원관계자들이 크게 긴장. 최모씨(40)는“복통으로 비명을 지르는데 옆에서 배를 움켜지고 소리를 지르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청해수산이라고 말해 집단식중독을 알게됐다”며“오전 한때 중환자실은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한편 이날 새한병원은 같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은 환자들이 늘어나자 곧바로 관할 권선구보건소에 집단식중독 사실을 신고. ○…이번 식중독증세는 일가족이 모두 발병한 경우와 12명이 함께 먹은뒤 1명만이 발생하는 등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 새한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씨 가족은 5명이 함께 회를 먹은뒤 3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1명은 외래치료를 받은 반면 아주대에서 치료를 받은 임모씨(32)는 회사동료 12명과 함께 먹은뒤 임씨만 증세를 나타내기도. 이에대해 병원관계자는“음식의 종류와 부위, 양에 따라서 식중독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섭취자의 건강상태도 발생 정도에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초점>대중회집 집단식중독의 문제점

수원시 청해수산의 집단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되던 식중독이 11월 하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이 밤에는 예년기온과 비슷하지만 낮기온이 높다는 점에서 겨울철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월말까지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식중독은 49건 2천301명으로 대부분이 학교급식에 따른 도시락과 김밥 증 비위생적인 제조에 따라 여름철에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식중독은 위생이 생명인 회집에서 발생했고, 집단식중독이 거의 사라지는 11월에 하루 1천명이 이용하는 대중회집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식중독사고가 발생한 수원 세류동의 청해수산은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지난 10월9일 개업, 우럭과 광어 등을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하루 1천여명이 이용하는 대중회집이다. 이날 식중독을 일으킨 환자들은 대부분 우럭과 광어회를 주문한뒤 곁반찬으로 나온 멍게와 석화, 메추리알, 새우, 옥수수 등을 먹었다. 또 함께 먹은 사람들 중에서도 특정인에게는 식중독증세가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증세만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이모씨(64)는 병원에 입원한뒤 하루종일 구토와 설사를 한 것은 물론 배가 뒤틀리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가 내려가면 식중독균도 함께 사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최근 낮기온이 높아지면서 다시 발생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많은 이용 손님 중에 특정인에게만 증세가 나타난 것은 회나 곁반찬 중 특정음식의 보관이나 제조과정 중에 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청해수산측도 음식에 의한 식중독이 확인된다면 회의 경우 서울본점과 대전분점 등과 공동구매한 만큼 단독구입해 조리하는 곁반찬과 보관과정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한병원 이형욱과장은 “환자들을 진료한 결과 음식 섭취후 8시간 이후 증세가 나타난 점으로 미뤄 살모넬라나 클로스티리디움으로 추정된다”며 “클로스티리디움의 특징은 세균이 죽지않고 몸속으로 들어가 용해되면서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권선구보건소 김찬호소장은 “전염성이 강한 이질 등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식중독이 발생해 우려스럽다”며 “4∼5일뒤에 나오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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