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슬기샘' 본격 가동

부천시는 이달부터 시·구·동 산하 모든 직원들의 업무에 관한 지식과 자료를 담은 행정지식관리·자료관 시스템인 ‘슬기샘’을 구축, 본격 운영하고 있다. 우리말로 일을 분별있게 잘 처리한다는 뜻의 ‘슬기(지혜)’와 샘물처럼 솟아난다는 의미의 ‘샘’을 합쳐 이름 붙여진 이 시스템은 시 산하 1천900여명의 직원들이 업무처리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 성공, 실패 사례 및 새로운 아이디어 등 지식관리를 체계화하고 지식창고에 저장, 공유토록 해 업무 생산성 향상 및 조직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슬기샘은 업무 관련 지식관리 이에 직원 개개인의 일정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마이 포털’ 레이아웃 구성과 개인웹사이트 만들기 등의 환경 설정 각종 기안의 결재 및 미결재와 진행 등을 보여주는 전자결재 교육신청과 온라인 회의방 등으로 구성된 업무지원방 지시사항과 제안방 및 표창 등을 관리하는 게시판 등으로 짜여져 있다. 시는 슬기샘의 활성화를 위해 지식활동이 우수한 부서나 직원, 동호회 등을 선정해 월별, 분기별, 연말 등에 개인 및 단체 포상과 인사고가에 반영하는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클로즈업/의정부 지역 중개업소 수수료 횡포

최근 의정부지역에 서지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중개수수료 과다 등 위법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신고된 토지거래건수는 모두 260건으로 지난 2001년 150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이에 따른 법규 위반 중개업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중개수수료 과다 징수 4곳, 휴폐업신고 미이행 5곳 등 모두 13곳을 적발, 영업정지와 과태료 등을 부과했다. 장암동 H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0월 인근 신규 아파트거래를 성사시킨 뒤 법정수수료 보다 30만원이 비싸게 중개수수료를 받아 영업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고 신곡2동 S공인중개사,민락동 Y공인중개사 등도 금오동 신규택지 주변 땅과 아파트 거래와 관련,법정 수수료보다 10~20만원 높은 중개수수료를 받아 영업정지 6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의정부2동 H공인중개사와 가능1동 H부동산 등도 휴업 및 폐업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영업하다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부동산중개인 이모씨(54)는 “회룡역 부근인 호원동과 금오동 신개발지 주변에서 아파트와 택지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중개업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린 전매나 일반 거래시 과다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적발된 건수보다 더 많은 중개업소들이 음성적으로 위법행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담직원이 태부족,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의정부=김현태기자khtⓐkgib.co.kr

겨울여행/소양호 인제 '빙어축제'

매년 이맘때면 꽁꽁 얼은 소양호 한 가운데서 발동동 구르며 조그만 얼음구멍으로 춤추는 이들을 기다리다 못해 건져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맑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은빛 물고기, 바로 ‘냉수의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를 잡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추위를 한번에 날려버릴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얼음의 호수로 떠나보자. 담수어종으로 6℃∼10℃의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빙어는 남한 일대의 맑은 호수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속이 투명한 은빛 물고기다. 빙어의 이름은 옛 기록에서도 보인다. 옛 기록에 나오는 빙어의 이름은 과어(瓜魚)다. 몸에서 오이 향이 난다고 해서 오이 과(瓜)자를 써서 과어(瓜魚)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또 제천 지역에서는 속이 텅 빈 물고기라 해서 공어(空魚)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빙어의 몸은 매우 가늘고 길쭉하며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빙어만이 갖고 있는 기름 지느러미라는 아주 작은 지느러미가 하나 더 달려 있다. 봄철에 태어나는 빙어는 여름에는 수온이 낮고, 아주 맑고 깊은 물 속에서 살고 좋아하는 먹이는 새우 등 갑각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작은 곤충 등이며 봄철 번식기가 되면 얕은 물로 거슬러 올라가 알을 낳은 뒤 그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남면 소양호 일원에서는 ‘제6회 빙어축제’가 열린다. 인제 빙어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빙어낚시대회와 빙어 시식회 등 빙어를 주제로 한 행사와 빙상볼링, 얼음축구대회 등의 레포츠 경기, 그리고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얼음빛을 띤 은빛 빙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빙어축제는 꽁꽁 얼어붙은 소양호의 강심에서 개최되는 인제군만의 고유한 축제이다. 특히 눈 덮힌 내설악이 내뿜는 은빛 눈가루와 그 은빛 눈가루를 뒤집어 쓴 채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소양호 수몰지역 및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민속놀이 및 세시풍속은 근래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인제군 남면에서 온몸을 꽁꽁 얼어붙히고 있는 소양호는 설악산 구비에서 흘러내리는 눈 시린 계곡물과 방태산을 휘돌아 흘러내리는 내린천이 합쳐져 만들어진 전국 최대의 산정호수로 특히 이맘 때면 맑고 푸르른 소양호 일대의 300만평이 빙판으로 얼어붙는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곳 소양호 일대의 얼음나라를 찾아드는 살결 하얀 요정, 빙어떼들이다.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봄철 산란을 위해 소양호 일대를 찾아드는 빙어떼는 겨울 강태공들의 마음을 한꺼번에 휘감는다. 꽁꽁 언 얼음 아래로 흐르는 맑고 푸르른 물 속을 마치 천사의 옷깃처럼 헤엄치는 빙어떼가 없었다면 소양호의 겨울은 너무나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지도 모른다. 빙어낚시는 낚시대와 채비(바늘묶음 등)도 간단하다.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은 견지낚시. 준비물은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대와 가는 바늘이 7개가량 달린 도깨비바늘, 미끼로 구더기만 있으면 된다. 얼음구멍을 뚫기 위해 얼음끌과 덧얼음을 걷어 올리는 얼음 뜰채도 필요하다. 보통 현장에서 견지대와 채비세트 5천원, 미끼 2천원 내외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얼음구멍도 이미 뚫려 있는 경우가 많다. 낚시방법은 바늘에 미끼인 살아있는 구더기를 꿰어 빙어의 주된 유영층인 수심 3∼4m 되도록 드리운 다음 견지대를 올렸다 내렸다하는 일명 고패질을 한다. 고패질은 떼지어 다니며 한마리가 먹이를 물면 따라 무는 빙어의 특성을 이용한 것. 빙어가 입질하는 감을 잡았어도 곧바로 낚아채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고패질을 계속해야한다. 그래야 여러마리를 한꺼번에 낚아올릴 수 있다. 챔질 할때도 너무 힘을 주면 안된다. 빙어의 입은 피라미보다 약해 자칫 바늘에서 떨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 빙어 요리의 으뜸은 당연히 빙어회이다. 빙어는 크기가 작아 한번에 먹기가 좋다. 특히 깨끗한 물에서 갓 잡은 빙어는 초장에 바로 찍어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살아 있는 빙어를 초장에 찍어먹을 때는 반드시 꼬리를 잡고 빙어의 머리 부분에 초장을 찍어 바로 한입에 집어넣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건 초장이 묻은 살아 있는 빙어가 꿈틀댈 때마다 식도락가들의 옷은 온통 초장으로 범벅이 되고 말 것이다. 또 빙어는 육질이 매우 연하고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담백한 맛이어서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향긋한 오이 내음이 나는 맛을 쉬이 잊지 못한다. 그 외에도 빙어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튀김, 조림, 무침, 국 등의 요리로도 널리 이용된다.

안산/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설날 아시아거리축제 준비 한창

“지난 3년간 반월공단에서 열심히 근무해 모은 돈으로 고국에 돌아가 팜농장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올 설날은 한국에서 마지막이면서도 뜻깊은 명절입니다” 15일 오후 5시께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경 없는 마을’입구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산업연수생 모라메드 알리씨(27)는 보름 앞둔 설날을 맞아 열릴 아시아거리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쁜 표정이 역력했지만 즐거운 모습이었다. 아시아거리축제는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돌보고 있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가 원곡동 주민공동체와 공동으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준비하는 행사. “외국인 근로자들이 잠시 고향을 잊고 자신들의 나라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이벤트입니다 그야말로 아시아들인의 퍼포먼스가 연출될 겁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41)도 이들의 축제를 같이 도와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대략 1천500여명. 지난 80년대초 반월공단 조성과 함께 모여 들어 불야성을 이뤘던 이 일대는 IMF한파 등의 여파로 침체됐던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래서 비록 매달 100만원을 밑도는 급여(일당)로 어렵게 살고 있지만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거나 저축을 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 그동안 막노동 현장에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나름대로 어려움을 서로 나누며 토닥거려주는 이웃이 된 지 이미 오래됐다. 주민 박모씨(47·여·부녀회장·안산시 원곡동)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성실하고 착하게 지내고 있다”며 “자신들이 먼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있어 이젠 아주 편안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이들을 정겨운 이웃으로 받아 들인 지 오래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이들을 돕기 위해 창업협동조합과 매월 둘째 및 넷째 일요일 등마다 이들을 위한 금융기관인 ‘국경없는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출신 근로자 40명은 박 목사의 도움으로 노동조합을 결성,운영중이다. 들은 3년 후 고향에 돌아가 음료수 생산공장을 창업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인 엠 가든씨(28)는“ 40명이 주주가 돼 음료수공장을 차리기 위해 생산과정을 배우고 판매 및 경영기법을 분담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젠‘희망의 땅’이 된 한국에서 가슴을 설레이며 설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산=최현식기자 choihs@kgib.co.kr

이천/이천 기영아파트 사용승인 안받은채 사전입주

이천시 부발읍 가산리에 ㈜기영이 153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건축하면서 당국으로부터 준공은 물론 사전 사용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분양가구 100여가구중 60여가구를 사전 입주하게 하는 바람에 해당 가구 입주민들이 자녀들을 전학시키지 못하는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해당 가구 입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는등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기영(대표 이영원·충북 충주시 용산동)은 지난 2000년 5월 부발읍 가산리 494 일대 12필지 부지 1만2천683㎡에 4개 동 153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아 임대아파트를 짓고 있다. 기영은 그러나 최근까지 준공은 물론 사전 사용승인도 받지 않고 지난해 8월 이후 분양된 100여가구중 60여가구를 사전 입주시켰다. 이때문에 해당 가구 입주민들은 전입에 필요한 주민등록 이전 등이 불가능해 자녀들의 학교 전학문제를 비롯 우편물 수령 등의 피해는 물론 임대보증금에 대한 채권 확보 등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기영은 최근까지 상수도 원인자 부담금은 물론 정화조 준공,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대금 지불 등 준공검사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입주민들은 “수개월동안 어려움이 계속돼 거리에 나앉게 될 형편”이라며 “건설업체와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은 잘못도 있지만 당국도 빠르게 대처해 고통이 하루 속히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영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어려워 계획된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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