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차례상을 차리다 보면 웃음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매년 두 번 씩 차리는 상이지만 여기가 맞는지, 저기가 맞는지 헛갈리기 때문이다. 가가례(家家禮)라 해서 가문과 집집마다 차례상 차리는 법과 제사 지내는 절차는 있지만 일반적인 차례상 차림법에 대해 소개한다. 차례상을 바라볼 때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 앞쪽이 남쪽, 지방이 있는 곳이 북쪽이다. 1열에는 제사 때 신위(영정사진 또는 지방)에 바치는 쌀밥 메와 국 갱을 올리지만 설날에는 떡국을 올린다. 2열에는 전과 적을 놓는다. 어류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 것이 보통이다. 3열은 육탕, 소탕, 어탕 순으로 놓는다. 채소 땅에 뿌리를 박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하늘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같은 줄에서는 양(陽)수인 홀수로 놓는다. 4열은 좌포우혜(左脯右醯)로 문어, 명태, 오징어 등 포를 왼쪽에, 식혜를 오른쪽에 놓으며 침채인 나박김치나 동치미, 숙채인 익힌 나물을 가운데에 놓는다. 5열은 조율이시(棗栗梨枾)에 따라 대추, 밤, 배, 곶감 순으로 놓거나 홍동백서(紅東白西)에 따라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배치해야 한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문화일반
장혜준 기자
2013-02-07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