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재위 1418∼1450)의 철학을 삶, 생성, 시정(時政), 자신(自新) 등 세종실록에 실린 용어를 역추적, 세종의 통치철학을 최초로 정리한 책자가 발간됐다. 수원대 법정대학장을 지낸 커뮤니케이션학자 김광옥 교수(수원대 명예교수)가 펴낸 ‘세종 이도(李?)의 철학’이다. 이 책자는 인간과 시대에 대한 행도(行道)의 원리로 이도의 기록을 용어 중심으로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학 정신을 체계화 내용으로 세종 즉위 6백 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한글날 일반에 공개됐다. 저자 김광옥 교수는 “세종에 관한 책이나 연구는 많았지만 의외로 용어는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세종사상의 얼개 작업의 일환으로 용어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 책을 만들었다”며 “세종실록 속에는 ‘생생’(生生)이 169건, ‘생민’(生民) 114건, ‘변역’(變易) 15건 등이 쓰여지면서 역대 임금 가운데 세종이 앞서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생지락’(生生之樂)은 총 16건 중 세종시대가 8건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삶 속에서 사람이 새로워지는 ‘생민’(거듭나기)과 사물이 새로워지는 변역, 즉 ‘새로나기’의 원리와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세종의 철학정신을 역 추적했다”고 강조했다. 1부에는 생의 길로 정신적 소민과 경제적 하민이 민, 그리고 생민으로 가는 길, 2부에는 생성의 길로 세종은 사유와 사맛을 통해 통찰의 정치와 육조 이후 예정형공은 곧 생인, 생재, 생효, 생지, 호생, 생산의 행도 등을 담고 있다. 3부에는 생생은 사람이 거듭나 생민이 되어가고 사물이 신제나 창제를 통해 새로워지는 변혁, 경장, 창제의 과정, 생생지락과 함께 누리는 공향, 공락의 세계를 서술했다. 생생과 생민, 변역이라는 용어와 함께 업, 마음, 직, 사풍, 사맛, 연민, 민본, 실용 등의 단어에 주목하면서 세종 철학의 궤적을 찾아간 세종의 애민 정신을 이어가는 세종인문도시 여주시민을 비롯 전 국민이 한번쯤 접해볼 만 한 책으로 평가된다. 저자 김광옥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신문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동양방송, 중앙일보 등 언론계에 종사한 인물이다. 세종과의 인연은 2005년 세종실록 강독을 들은 이후 2013년부터 세종실록 전문 강독회에 참여하면서 돈독해졌다. 세종과의 인연이 이번에 ‘세종 이도의 철학’이라는 책 출판으로 이어졌다. 경인문화사. 674쪽. 4만5천원. 여주=류진동기자
출판·도서
류진동 기자
2018-10-3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