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공항, 대한민국 AI 클러스터로”

“인천공항을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클러스터로 만들겠습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은 이제 교통 기능 시설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AI 혁신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NVIDIA) 등 같은 빅테크 기업들을 유치하고, 대학과 연구개발(R&D) 센터를 함께 만들어 AI 클러스터 허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5천600만㎡(1천700만평)의 부지에 4개의 활주로와 2개의 터미널이 있으며, 곳곳에 엄청난 유휴부지가 있다”며 “특히 주변에 민가가 없어 민원 걱정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AI 기술을 인천공항에서 연구하고, 공항이 가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전 세계에 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세상이 원하는 기술 발전을 인천공항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인천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23년 6월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2년 전 “인천공항을 국민의 신뢰 속에서 전 세계 공항을 선도하는 초일류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내세운 이 사장. 이제는 공항을 교통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AI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인천공항 개항 24주년을 맞아 ‘항공 AI 혁신허브 비전’을 발표했는데. A. 인천공항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글로벌 팬데믹 사태를 경험했다.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공항산업의 구조적 취약성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했다. 코로나19 이전 7천만명인 여객은 팬데믹을 거치며 95%가 증발, 350만명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결국 인천공항이 가진 인프라의 장점과 이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접목해 새로운 일을 벌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바로 AI 혁신 허브다. 외부 변수에 관계 없이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종전의 틀을 넘어서는 공항산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절감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이 새로운 전략이자 비전인 ‘교통 인프라로서 공항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공항’으로 나아가는 것, 즉 ‘인천공항 4.0’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공항 운영의 새로운 모델로서 지난 3월 이 같은 신규 패러다임을 선포했다. 지난 ‘인천공항 2.0’은 안전하고 신속하며 편리한, 말 그대로 전통적인 교통시설로서 공항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공항이다. 이어 ‘인천공항 3.0’은 문화예술 등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을 제공하며 여객에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는 공항이다. 이번 ‘인천공항 4.0’은 공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인재와 기술이 모여 혁신기술을 창출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세상을 바꾸는 공항’으로서의 인천공항을 의미한다. 오늘날 글로벌 기술 패권을 주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서 AI 기술과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AI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고, 관련 산업 육성 여부가 곧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척도가 될 것이다. 공항 산업에도 안전·보안, 스마트, 여객경험 등 공항 운영 전반에서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천공항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발전 전략을 적극 찾고 있다. Q. 항공 AI 혁신허브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A. 항공 AI 혁신허브란 공항을 중심으로 AI와 관련한 세계적인 기업들과 인재들이 함께 모여 일하고, 연구하는 AI 캠퍼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대한민국 ‘AI산업의 실리콘밸리’로서 인재양성과 산업육성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먼저 항공 AI 데이터센터와 R&D센터(빅테크, 스타트업, 유수 대학 등)를 유치하고, 비즈니스센터를 개발하는 초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스타트업,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해 공항 안에서 ‘기술개발-실증-진화’로 이어지는 AI 산업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다. 인천공항은 여의도의 20배에 이르는 5천600만㎡(1천696만평)의 부지가 있고, 공항 평상시 사용량의 배 이상의 풍부한 전력(270㎿)도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서 첨단기술의 스마트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세계 200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등 AI 허브 구축의 최적지로서 강점을 지닌다. 현재 국내외 AI 인프라 기업, 서울대·카이스트, 역량 있는 AI스타트업 등으로 구성한 2개 컨소시엄을 최우수 및 우수제안자로 선정했다. 본 사업자 공모를 위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AI 혁신생태계 구현방안 구체화 뒤 오는 7월 사업 공모를 해 연말까지 민간투자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Q.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A. 지난 2024년 6월 취임 이후 코로나19로 멈추다시피 한 공항 운영을 빠르게 정상화했다. 그 결과 여객과 화물,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세계 Top3 공항’으로 우뚝 섰다. 코로나19 당시 인천공항은 종전 8천억원의 흑자 기업에서 8천억원의 적자 기업으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항공산업의 한계를 절감했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미래 성장전략의 발굴 및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대전환으로 공항 운영사업 본연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항복합도시 개발 다변화, 해외사업 활성화 등 사업 구조 혁신·다각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공항 4.0 구현으로 세계 공항 산업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쉬프트 선도에 나서고 있다.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2024년 3월 디지털대전환 선포, 동년 4월 첨단항공복합단지(MRO) 기공식, 7월 비전2040 및 공항 4.0시대 선포, 11월 4단계 그랜드 오픈 등이 있다. 인천공항의 디지털대전환(DX)은 AI, 로봇 등 최첨단 기술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여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공항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글로벌 공항산업의 DX를 선도하는 공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여객 추진사업으로는 공항 접근성 개선 및 이동 보조를 위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실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 지능형 교통관제시스템으로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 모니터링 강화로 돌발·비정상 상황에 신속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 안면인식 출국수속 서비스를 환승장 및 탑승구까지 전면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공항 시설물·길안내, 체크인 로봇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 로봇도 운영하고 있다. Q. 인천공항은 수년전부터 해외사업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A. 지난해에는 사업 규모 4조원의 마닐라공항 개발운영사업 등 모두 5개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 1천47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해외사업 성과를 창출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마닐라), 베트남(롱탄) 등 국가 수도·최대공항 사업을 수주했으며, 중동에서는 연 매출 46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사업을 연장했다. 앞으로는 세계 최고 공항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K-공항’ 모델 수출을 추진, 오는 2030년까지 최소 10개의 해외 공항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해외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해 대규모·장기간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공항, 몬테네그로 2개 공항의 민관투자개발(PPP) 사업 등 지역별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개발·운영을 통해 축적한 강점을 바탕으로 공항건설·운영·서비스·IT 기술 등 전 분야의 역량 있는 민간기업과 함께 K-공항 서비스 상품 모델을 구성, 해외 시장 동반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Q. ‘최초 인천 출신’ 인천공항 사장으로 취임 후 공항과 인천 간 상생 발전을 위한 노력은. A. 인천공항은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공항으로서 단순한 교통인프라를 넘어 인천의 최대 랜드마크이자 도시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정착했다. 2024년 기준 인천공항의 직접 생산유발효과는 인천지역총생산(GRDP)의 36%에 이르는 약 44조원이다. 인천지역 최대 지방세 납부 기업, 대한민국 출입국 인원의 73%, 전체 수출입 금액의 32%를 차지한다. 인천공항 종사자만 9만4천여명으로 인천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공항은 인천의 경제부터 산업, 브랜드가치, 미래성장 기반까지 도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반시설로, 인천공항과 인천의 발전은 불가분의 관계기도 하다. 특히 인천은 관문공항을 보유한 ‘공항 도시’로서 공항을 중심으로 미래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다양한 성장전략을 모색하면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정책을 펼쳐왔다. 지난 2016년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연말 ‘희망나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천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18억원의 성금을 기부, 누적 성금 200억원을 기록했다. 또 항공기 소음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와 협력적 상생발전 및 신뢰구축을 위해 지역소통협의체 운영 및 지역상생발전 과제 발굴 및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지역 정가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 등을 궁금해 하고 있는데. A.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거나, 또는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면 그 때 공식적인 입장을 내겠다. 다만 지금은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경기인터뷰] 유봉성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장 “시민의 法 친구…든든한 동행”

“시민의 친근한 법 친구로서 애환을 함께 하며 성장해 나가는,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5월 회장 연임에 성공, 2021년부터 4년째 경기중앙법무사회를 이끌고 있는 유봉성 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유 회장은 경기중앙법무사회 회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연구, 강의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촉발된 법무사회 업황 악화, 전세사기 피해자 속출 등 직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시민 속으로 가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자’는 명제를 등불로 삼고 있는 유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현안,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봤다. Q. 경기법무사회장 연임 1년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 A. 2021년 5월 회장에 처음 당선될 때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외부 활동이 극도로 제약됐던 때라 법무사회 내실을 다지고 회원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자 각종 교육 프로그램 시행에 집중했다. 비대면으로 경매, 공매, 개인 회생 및 파산 관련 강의를 하고 관련 사례 및 법 해설집도 제작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상담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행정고시로 입직해 오랜 세월 근무하다 법원공무원 교육원 교수 생활도 하고, 지금도 강의를 20년째 진행하며 쌓아온 지식을 회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전파하고, 이를 통해 회원 역량을 향상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지난해와 2023년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모아 법무사무원 교육을 전개, 그 학생들이 취직하는 성과도 이뤘다. 이후에는 주택 가격과 전세 가격이 급등하며 많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며 부동산 경기 불황이 오니 회원들의 사무실 운영이 어려워지며 사기도 떨어졌고, 또 한쪽에서는 전세 사기 사건이 많이 일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시부터 지금도 임대차 보호법 피해자 상담에 많이 집중하고 있으며, 회원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Q. 법무사의 역할을 시민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A. 법무사는 주택이나 건물을 구매할 때 필요한 부동산 등기이나 법인 등기부터 시작해 경매, 채권 압류·추심, 공탁, 개인 회생 및 파산, 가압류 가처분 등 보전 처분, 상속 분야에서는 한정 승인이나 상속 포기, 상속 파산 등 개인 생애 전반에 마주하는 모든 법적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해결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또 소송이나 재판 분야에서도 변호사 달리 법정 출석 대리권만 없을 뿐, 재판에 필요한 서류 작성, 제출을 대리함으로써 권리 구제를 주장할 수도 있다. 특히 임대차 관련 소송이나 대여금 청구 소송, 건물·토지 인도 소송, 집행법상 소송 청구 이의 재판, 지급 명령 신청 등 일정 사건 유형은 법무사가 더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개업 전 법원·검찰 등 공공기관에서 해당 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해 온 실무자로 경력을 쌓았기에 당사자에게 가장 적절한 조처할 수 있는,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무적 장점 외에도 변호사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며, 전문 분야 상담이 필요할 경우 법무사회 연계 변호사도 추천할 수 있다. Q. 일반인의 법무사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경기법무사회의 계획은. A. 법원 주변을 벗어나 각 시·군 구청이나 창업 보육센터, 지식산업센터에 사무실을 개소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는 시청이나 구청에 법률 상담센터를 설치하는 ‘마을 법무사’ 제도를 도입, 확대해 주택 임대차 분쟁이나 전세사기 문제 등 법무사가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도우려 협의하고 있다. 주택 매매나 임대차 과정에서 공인중개사가 개입하지만,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엔 법무사가 문제 해결에 훨씬 적합하며, 피해 시민 입장에서도 마땅히 상담을 요청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와 협의가 완료되면 공공기관 내 상담, 찾아가는 상담 등을 전개하면서 민원실에 홍보물을 비치, 시민들에게 법무사가 익숙해지도록 다가갈 방침이다. 또 최근 버스 광고를 통해 법무사의 역할을 알리는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중앙법무사 산하 17개 지부를 거점으로 시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화 상담을 활성화하고 있기도 하다. Q. 전세사기 속출로 법무사 역시 피해자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세사기의 주 요인과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은. A. 먼저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하는 구조적 허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사실 주택 분양, 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는 소유권 이전 등기 과정을 법무사가 직접 검토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는 법무사가 관여할 틈이 없는 게 현실이다. 또 가장 흔한 오해가 계약서만 사전에 잘 검토해도 전세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 통상 ‘임차인이 얼마의 전세금을 내고 언제까지 주택을 임대한다’는 전세 계약서 자체가 잘못돼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계약서만 봐서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며 해당 부동산의 권리관계를 면밀하게 파악,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기부 등본에는 없는, 주택을 임차할 때 공시된 권리관계를 분석해 주택 가격과 임차인의 변제 순위, 상황에 맞춰 어떤 조치를 취해야 유사 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등을 법무사가 파악해야만 전세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 일례로 다가구주택은 실제로는 단일 건물에 여러 호실이 있지만 법률상으론 한 채로 취급받는, 단독주택을 쪼개 임대하는 구조다. 이 중 한 호실을 임차했을 때 사고가 발생한 뒤 등기부등본을 떼보면 그 호실은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주택 임차 계약 전 법무사를 통해 자신보다 먼저 들어온 세입자가 얼마나 있고, 변제 순번은 어디에 있는지, 해당 부동산이 안전한지 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국회도 ‘임차권 등기’ 의무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임차권 등기는 모든 부동산에 대한 권리관계를 등기부 등본에 공시하는 것을 말하며, 일반인도 주택에 대한 모든 권리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일반인은 임차 계약 체결 전 체납 세금이나 가압류, 저당 상황, 선순위 채권자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도록 해야 전세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Q. 현재 경기법무사회가 당면한 현안이나 과제는 무엇인지. A. 부동산 불경기 심화로 법무사 운영 여건이 악화하고 전세사기 속출로 경·공매 사건이 대폭 증가로 관련 민원인 요구도 많아지면서 회원 업무 역량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일선 법무사들이 특정 영역에서 전문가로 홍보할 수 있도록 자체 교육 훈련과 시험 과정으로 자격을 부여받게 해 관련 의뢰가 접수되면 해당 법무사를 추천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각 지역 법원에 등기 관련 업무 분산을 요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가령, 상속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재는 가까운 법원 등기국에 타 지역 부동산이나 토지 상속 관련 등기를 신청, 처리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서울중앙지법, 수원지법 등에 사건 쏠림이 심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판단 기관인 법원이 민원인 서류를 작성해주는 등 깊이 관여해 향후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법원이 직접 등기 민원을 해결하기 보다는 법무사에게 업무를 분배하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Q. 경기법무사회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 중인 사회공헌 활동은. A. 현재 법원 민원실에서 제공 중인 법률 상담을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전세임대차 상담센터’를 경기 지역 17개 지부와 시청·구청에 설치, 전세 피해자 구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세무사회, 회계사회, 공인중개사회 등 유관 단체와 협의체를 구성, 시민들에게 전문 영역 공동 상담을 제공하는 공동상담제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전개 중인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법률봉사, 장학금 지원 사업도 지금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지역 법무사들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A. 일선 법무사들이 여러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극 다가서 줄 것을 당부한다. 또 업무 중에는 신뢰, 성실을 바탕으로 의뢰인의 애로사항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방향을 제시, 시민 권익 보호에 진력해 주길 바란다. 시민들에게는 경기중앙법무사회가 받고 있는 사랑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경기인터뷰]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전례 없는 변화 시기, 혁신 노력"

“안전한 집을 짓는 것,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것, 주차장 빈 자리가 어디인지 찾아주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일상’의 대부분이 저희 연구의 성과물입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삶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16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선규 전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장(64)이 이제 막 ‘임기 반년 차’를 맞게 됐다. 과학기술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무슨 역할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을 만나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6개월 차다. 소회와 함께 임기 내 목표를 전하자면. A.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원장으로 취임한 지난해의 경우는 과학기술계 전반에 있어 전례 없는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던 전환의 시기였다. 1964년 관련 통계 수집 이래 처음으로 정부 R&D 예산이 삭감됐고,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에서 해제되면서 출연연 체제 전반에 대한 혁신이 요구됐다. 그만큼 저희도 저희만의 정체성과 공공적 역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다. 지난 반 년을 단순한 ‘적응 기간’으로 여기고 싶지 않았다. 건설연이 직면한 각종 도전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시간으로 보내려 노력했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R&D 삭감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연구 확대 및 재정 운용의 효율화’, ‘출연연 혁신 방안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로 정비’, ‘국민이 신뢰하고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 연구성과의 창출 및 현장 확산’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이 안에서 저희 건설연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화하고, 또 실현하기 위한 4대 핵심 과제(▲미래를 선도할 성장 기반 구축 ▲융복합 연구개발 생태계의 활성화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선도 ▲K-스마트건설의 국내 확산 및 글로벌 진출)를 제시하기도 했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이다. Q. 건설연의 주요 현안, 특히 ‘경기도 지역’ 안에서 집중하고 싶은 부분은. A. 저희 연구원의 4대 역할과 책임(R&R, Roles and Responsibilities)은 ‘재난•재해 대응, 탄소중립 달성, 미래공간 조성, 건설 생태계 혁신선도’다. 이에 부합하는 각종 연구 사업을 추진 중인데, 경기도와 밀접한 건 두 가지로 축약된다. 먼저 재난•재해 대응과 관련, 화성시에 소재한 국내 최대 화재안전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화재 안전성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싶다. 대형 물류시설과 공장이 밀집한 경기도 지역의 화재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또 산업공단 화재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위험물 시설의 내화•방화 기준을 개선하는 한편, 물류시설법 개정과 재난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물류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미래공간 조성 관련해서는,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협력 도로 인프라 검증이 가능한 연천 SOC 실증연구센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최초로 강우•강설•안개 등 악천후 재현 실험시설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실증하는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목표로, 인프라 성능 검증 및 관련 평가•기준 수립을 위한 연구 수행하고 있다. 그 밖에 연구 분야 뿐만 아니라 기관 경영 측면에서도 저희는 경기북부권 유일의 출연연으로서, 고양시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경기 침체, 이 외 예상치 못한 어려움까지 더해졌을 텐데 ‘최대 고충’은 무엇인가. A. 올해 정부 R&D 예산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9조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지만 지난해 R&D 관련 예산이 삭감된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인지라, ‘선택 및 집중’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이를테면 글로벌 시대에 맞는 과학기술 인력 운영을 위해 해외 우수 연구 인력이 유입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가 생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부 주도 R&D는 과거에 기술을 축적하던 ‘추격형’에서 현재 파급력을 앞세우는 ‘선도형’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이를 제도화 하기 위한 전방위적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 도전적인 연구 문화를 정착 시키기 위해 연구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실패에 대한 관용이 뒷받침되는 기반이 마련되는 게 절실하다고 본다. 또 단기 성과나 논문•특허 중심의 정량 평가에서 벗어나 실용적 성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저희 건설연의 경우 우수한 시공 능력을 가진 K-건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 기술력 제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보태지길 바란다. 결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형 연구 성과 창출이 요구되는 시점인데, 저희 같은 출연연들에겐 위기이자 기회와 같다. 그동안 성장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온 이들에겐 기회일 것이고, 토대 없이 급성장해 바닥을 다져 놓지 않은 이들에겐 위기일 것이다. 저희는 ‘기회’로 보고 AI 건설 및 첨단 모빌리티 인프라 등 실질적 성과와 체감도 높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Q. ‘스마트 건설 확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등 건설기술계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A. 한줄로 설명하자면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가속화에 대응해 ‘K-스마트건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R&D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저희는 기술을 첨단화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생태계 전환을 통해 인간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K-스마트건설을 추구해 기술, 산업, 가치를 선도하고자 한다.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이슈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건설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창업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주체가 협업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 건설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건설연이 국가와 국민에 기여함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단기적인 기술 진보를 넘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며 더 나아가 글로벌 이슈 해결에도 기여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융복합형 연구 체계를 구축해 중앙정부, 지자체, 산업계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R&D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아가는 건설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경기인터뷰] 이인재 인천대 총장 “혁신·연구 대학 거듭… 지역 거점 국립대 도약”

“인천대를 혁신·연구 대학, 그리고 지역 거점 국립대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지난 10일 4년의 임기를 시작한 이인재 제4대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62)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천대를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천대를 합리적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인천의 대표 대학, 지역 거점 국립대로 자리매김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대는 정책평가단 온라인 투표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 교수를 단독 후보로 교육부에 추천했고, 교육부는 최근 이 총장을 공식 임명했다. 이 총장은 인천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공법학 법학 학사, 서울대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시카고대학교 로스쿨 법학 석사, 뉴욕대학교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 총장은 2008년부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대외협력부총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Q. 인천대 4번째 총장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A.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인천대의 미래를 맡겨준 교수, 학생,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인천대가 자타가 인정하는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총장 선거에서 ‘변화와 도약’을 강조했는데. A. 인천대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1979년 사립대학으로 출발해 1994년 시립대학 전환, 2009년 송도캠퍼스 이전, 2010년 인천전문대와 통합, 그리고 2013년 국립대학법인 전환 등 새로운 도약을 거듭해 왔다. 이처럼 인천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학이다. 다만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변화와 도약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대학 구성원의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있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에 따른 변화의 지향점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창의적 커리큘럼, 교육 방식 및 교육과정을 도입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내는 혁신 교육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둘째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의 우수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이와 동시에 첨단 분야의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셋째로 지역에서의 교육·연구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시민과 공감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 우뚝 서야 한다. 이와 같은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한다면 인천대가 틀림없이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학생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학교 주요 현안과 해결 방안은. A. 대학 교육의 수요자는 학생이고, 대학은 학생을 최우선에 두고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확대에 주력할 생각이다. 우선 학사제도는 산업과 사회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유연한 방향으로 개편하려 한다. 여기에는 전공 선택의 유연성 강화, 융합 자유전공 확대, 마이크로 전공 개발, 다른 대학과의 공동학위제도 도입 등이 있다. 또 학생 주도의 토론식 과목인 그레이트북스(GB) 프로그램 확대, 산학 연계 교육 내실화 등도 있다. 이런 방향으로 학사제도 개편이 이뤄지면 학생들의 선택권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 또 경쟁력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의 환경 개선, 교육 인프라 확충, 교수법 지원 등 강의 개선 프로그램 확대와 우수 강의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도 생각하고 있다. 교육 투자가 단순한 지표 관리나 평가 목적이 아닌, 학생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특히 캠퍼스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쓰겠다. 학생들이 오래 머물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캠퍼스를 재구축할 생각이다. 학생 편의시설 확충, 문화공간 확대, 체육시설 리모델링 등을 할 예정이다. 또 기숙사 신축을 통해 원하는 학생 모두가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구상이다. 여기에 학생들이 주도하는 캠퍼스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 인천대만의 특색있는 캠퍼스 학생 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대학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점진적으로 확대 유치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들겠다. 또 학생들이 외국의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도 확대하려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유연하고 포용적인 사고방식을 갖는다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역량이 갖출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Q.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A. 인천대는 송도, 미추홀, 제물포캠퍼스 등이 있다. 캠퍼스마다 특색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운영할 방침입니다. 송도캠퍼스는 교육과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미추홀캠퍼스는 산학협력 캠퍼스로 재편할 생각이다. 이중 제물포캠퍼스는 시민생활 캠퍼스로 조성하려 한다. 제물포 캠퍼스 발전 방향은 단기적으로 캠퍼스 공간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제물포캠퍼스의 주차장을 지역 주민과 인근 상가에 개방해 실질적인 이용 편의를 제공했다. 올해에는 운동장 개방과 함께 낡은 건물을 철거해 캠퍼스 환경의 개선과 안전성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실천적 조치다. 장기적으로는 제물포캠퍼스를 공공의대 캠퍼스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인천대의 교육적 역할 확대와 지역사회 보건복지 기여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해 초 ‘공공의과대학 설립 방안 연구 결과 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제물포캠퍼스를 공공의대 부지로 활용하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단발적인 논의가 아닌, 대학 차원의 장기적 구상으로 추진 중인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다만 이 방안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산학 컴플렉스 조성 등 다양한 대체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물포캠퍼스를 유휴 공간으로 방치하지 않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핵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물포캠퍼스 활용은 인천대의 책무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제다.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캠퍼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Q.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 방식이 있다면. A. 대학이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대학 발전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비전 공유를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조직에서 공감과 협력의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참여 구조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려 한다. 단과대학 학장 추천제를 도입해 각 단과대학에서 추천한 인사를 총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단과대학 자율성과 의견 반영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 전체 학과장 회의를 정례화해 교수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학과의 의견을 대학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공식 소통 채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체 구성원을 위한 소통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온라인 ‘총장에게 바란다’ 플랫폼을 통해 구성원 의견이 총장에게 직접 전달되고 주기적으로 피드백이 이뤄지는 체계를 마련하겠다. 소통은 쌍방향이 기본이다. 학교 추진 정책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단순한 의견수렴 차원을 넘어, 쌍방향의 의사소통에 기반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 한다. Q. 조직 문화 개선이나 행정 효율성을 높일 방안이 있다면. A.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조직 문화와 효율적인 행정 체계가 필요하다. 이는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조직이나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 경쟁과 갈등이 아닌 협력과 신뢰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 혁신 교육을 위한 교육 부서의 재편,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을 위한 대학원 기능 강화, 캠퍼스 글로벌화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의 정체성을 높일 방안이 있다면. A.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방법은 우선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교육, 연구, 사회봉사의 영역에서 인천대가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학으로 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역 거점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천시의 전략 산업과 연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대응,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와의 협력 체계 구축, 기초학문 육성 지원 확대 등은 단순한 지표 개선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축이다. 또 ‘열린 캠퍼스’ 정책을 확대하겠다. 시민들이 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미 송도캠퍼스 도서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제물포캠퍼스 역시 주차장 공유, 운동장 개방, 노후시설 정비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 프로그램도 강화하려 한다. 인천시 및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교육·진로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 이처럼 지역 거점 국립대학은 지역과 함께 지역의 문제를 연구하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어야 한다. 인천대가 바로 이 같은 모델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인천시와 군·구, 기업 등 대외협력 전략이 있다면. A.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인천시는 물론 군·구 등 지자체, 그리고 지역 기업들과의 전략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다. 단순한 교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교육·연구·인재 양성을 연결하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인천시와의 관계는 단순한 행정적 협조를 넘어 공동 전략을 수립하는 수준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천TP를 중심으로 한 RISE 대응이 있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전략산업, 예를 들어 바이오헬스, 스마트 물류, 탄소중립 기술 등에 맞춰 인천대의 첨단 학과와 연구소를 매칭하려 한다. 이를 통해 인천대가 지역 산업의 연구개발(R&D)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군·구와의 협력 역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연수구, 미추홀구 등 학교와 가까운 지자체와는 청년 창업 지원, 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동 운영, 도시재생 연계 연구 등 생활밀착형 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도 핵심 전략이다. 우선 산학협력단 체계 전반을 혁신할 계획이다. 대형 연구과제 유치 중심의 ‘탑-다운’ 방식과, 지역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바텀-업’ 방식을 병행해 보다 균형 잡힌 산학협력 구조를 구축할 것이다. 중소·중견기업들과의 공동 R&D,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인천대 졸업생의 지역 정착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 Q. 인천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인천대는 이제 단순한 ‘지역에 있는 대학’이 아니다. 인천대가 인천이라는 지역의 전략과 발전을 함께 설계하고 주도하는 지역 사회의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인천시민들이 인천대의 발전을 지지하고 도와줬다. 인천대는 시민의 사랑과 지원으로 성장해 온 대학이다. 인천대가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경기인터뷰]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AI·바이오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道 경제 뒷받침”

“기업들이 경기도 안에서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소통하겠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경제부지사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곤 원장은 기획재정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명실상부한 경제전문가다. 그런 그가 경과원장에 취임한 후 조직 내부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 정책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기업인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들의 애로사항이 경과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끔 내부의 지원 제도부터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미래성장산업 육성, 역동적 혁신생태계 조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일류 경영혁신 추진이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정하고 이에 걸맞은 지원 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혁신 성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후 두 달여가 흘렀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A. ‘체감·책임감·확신’. 취임 후 두 달 동안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키워드다. 도내 많은 기업인을 만나며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기업인들의 고충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그 목소리가 곧 경과원의 사업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 돼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을 강화해 경기도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깊게 느꼈다. 민관 협력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경과원이 그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Q. 취임식 대신 현장 행보를 먼저 택한 이유가 있다면. A. 경제가 어려운 지금 취임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글로벌 경제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취임 첫날 형식적인 행사보다 도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위한 전략 점검부터 시작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다변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14개국 19개소의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경과원의 핵심 과제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기반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실행기관의 역할에 집중하겠다. Q. 과거 경제부지사 당시와 지금 경과원장 역할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A. 경과원장은 정책 수립에서 실행까지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는 자리다. 경제부지사는 도정 전체를 조망하며 정책 수립과 큰 방향을 설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이었다면 경과원장은 그 정책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더 깊게 보게 됐고 기업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지금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이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이를 경기도에 체계적으로 피드백해 경과원이 추진하는 지원사업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겠다. Q. 올해 처음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하는데 기대하는 목표와 방향은. A. RISE 사업은 경기도 휴머노믹스의 첨병이자 기회수도 실현의 밑거름이 되는 전략사업이다. 대학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공동체 구축이 목표다. 국가적으로도 처음 시도하는 구조적 전환 사업으로 경과원은 이를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람 중심의 투자 확대다.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현장 연계형 교육을 강화해 산업현장과 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다. 올해 첫 RISE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시작했음에도 2월 교육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시·도로 선정돼 135억원의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총 6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대학·지역사회 상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이라는 4대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대학-산업-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RISE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AI·바이오 산업 육성이 경과원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이란 전략적 방향과 맞닿아 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A. AI와 바이오 분야는 인력 양성, 클러스터 구축, 네트워킹이라는 세 개의 톱니바퀴가 유기적으로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 AI 분야에서는 판교·고양 중심의 AI캠퍼스를 통해 2천여명이 수료하고 60명의 전문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양시에 ‘경기북부AI캠퍼스’를 추가로 열어 도 전역의 AI 인재 양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광교 바이오허브 내 랩스테이션을 통해 14개 딥테크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고 연말까지 24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험실, 첨단 장비, 컨설팅이 집약된 창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AI와 바이오라는 양 축을 중심으로 도민이 참여하고, 기업이 성장하고,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Q. 지난해 1조2천억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조성했는데 활용 방안은. A. G-펀드는 스타트업 천국을 위한 마중물이다. 선제적 자금 조성과 전략산업 투자, 투자 선순환 구조 생태계를 통해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려 한다. 당초 2026년까지 1조원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1조2천억원 조성을 달성했다. 또 전략사업 중심 투자를 통해 지난해에만 AI·바이오·탄소중립 등에 3천968억원 규모의 5개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조성된 펀드로는 ▲스타트업 4호(175억원) ▲탄소중립 2호(1천250억원) ▲미래성장 4~6호(2천543억원) 등이며 AI, 바이오, 반도체,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및 탄소중립과 규제샌드박스 분야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G-펀드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혜 기업 중 코스닥 상장 25개사, 예비 유니콘 16개사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도내 기업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위기 극복 DNA가 있다.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특히 지역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많은 현장을 찾고 기업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를 경과원의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경과원이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와 변화를 제공하는 동반자로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위기 극복과 성장의 길에 함께하겠다.

[경기인터뷰] 솔비 아닌 화가 권지안, “예술에 녹인 진심 닿길”

하얗고 깔끔한 오픈형 갤러리에 살랑이는 바람이 분다. 벽면에 형형색색 전시된 여러 그림들은 그 흩날리는 바람과 꽃·나무·폭포 등의 ‘자연’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품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사이사이를 잇는 하얀 선이 유독 눈에 띈다. 심장박동 같기도 하고 실오라기 같기도 하고 오선지에 놓인 음표 같기도 한데, 누군가는 안정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슬픔을 느낀다. 이 뒤편으로 더해지는 잔잔한 물소리가 괜스레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 이곳은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서울 강남구의 <FLOWERS FROM HEAVEN> 전시회. 가수 ‘솔비’로도 알려진 화가 권지안(40)이 2년 만에 개인전을 진행하고 신작 30여 점을 공개했다. 권 작가는 천국에 있는 아버지를 향한 애도의 서사를 넘어, 예술의 감각을 통해 사랑과 기억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권 작가를 만나 예술 활동의 신념과 개인적 목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문화·예술 매체나 방송·연예 매체가 아닌 경기도 일간지와의 인터뷰, 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군포에서 태어나 고등학생까지 산본에서 지냈으니 경기도는 제 고향이다. 또 제가 매년 수원시에 있는 영유아 양육보호시설(경동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경기일보가 취재를 와주기도 했다. 그런 연을 고려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경기도랑 인연이 깊다고 생각해 이번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Q. 가장 먼저 이번 전시를 포함해 보통의 창작활동 기저에 어떤 감정을 갖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추상적인 생각들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행’하게 되는가. A. 저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이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을 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꿈을 이뤘음에도 꿈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할까.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제 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1년 주변의 권유로 처음 미술을 시작했다. 당시 저는 전문 입시학원이 아니라 동네 초등학교 앞에 있는 작은 미술학원을 갔다. 이전까지는 혼자 잘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학원을 다녔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아는 세계에서 좀 더 다른 세계를 알아가는 그 과정들이 정말 보람찼다. 이후 점점 저의 부정적인 시각들이 사그라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긍정적인 마음의 씨앗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싶으면서 미술이 제 삶의 희망이자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됐다. 캔버스 앞에서 누구에게 인정받거나 평가받지 않고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것, 그게 제 ‘실행’의 원동력이었다. Q. 개인전 <FLOWERS FROM HEAVEN>은 작가가 직접 부른 곡 ‘Flowers from heaven’에서 출발한다. 노래와 미술의 결합처럼 ‘퍼포먼스의 융합’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 같은데. A. 저의 의도도 그렇다. 제 작품은 고정된 결과물인 것 같지만 사실 작업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들이다. 또렷하게 정지된 느낌이 아니라 항상 흐르고 있고, 쏟아지고 있고, 불고 있는, 그러한 생명력을 주고 싶다는 게 주안점이다. 우리의 숨도 그렇듯이, 꽃이 바람에 닿아 “나 살아 있어!”라고 하는 것처럼 살아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시각, 그에 대한 고민, 그 속에 들리는 음률을 캔버스에 담는 게 가장 저 다운 활동이라 생각한다. 저는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추모곡 ‘Flowers from heaven’의 가사를 썼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노래니까 하고 싶은 말을 다 쓰고 싶었는데, 그 어떤 단어로도 저의 상실감이나 그리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가사를 지우고 허밍으로만 노래했다. 이번 전시가 그 허밍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림에 들어간 ‘하얀 선’은 저의 허밍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멜로디와 캔버스를 통한 퍼포먼스, 그러한 예술 활동이 저의 작업 산물인 것 같다. Q. 그렇다면 권 작가 창작활동의 중요한 매개체는 ‘살아있는 풍경’일까. A. 최근에 자연을 많이 그리고 있는데 그 생각 저변에는 아버지가 계신 곳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천국에 계실 텐데 ‘과연 천국은 어떤 곳일까’를 점점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과거 프랑스 전시에 초대됐을 당시 지베르니에 갔는데 모네의 정원을 다녀오면서 ‘천국은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도 더욱 천국이라는 곳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제가 상상하고 머무는 곳이 천국이지 않겠나.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어디든 천국이고,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모든 곳 또한 곧 천국이다. 생전 아버지는 플로리스트셨기 때문에 돌아가신 후 꽃에, 풍경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저는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종종 고민하는데, 그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엔 늘 꽃, 나무, 물, 하늘이 같이 있더라. 이러한 생각들의 연결선에서 제가 풍경을 매개체로 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게 된 것 같다. Q. 사회 곳곳에서 마찰도, 갈등도 많다. 예술활동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좋았던 시기가 있었나 되묻고 싶을 정도로 매번 힘든 환경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각자 개개인은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저를 포함해 모든 이들이 디스토피아가 일상이 된다 하더라도 유토피아를 상상하면서 게을리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흐르니,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하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그렇다 보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않겠나. 스스로의 코어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를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해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휴머니즘이 있는데, 저는 그게 예술이자 창의라고 본다. 매사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삶을 사시길 희망하며 그러한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한다. Q. 끝으로 경기도 독자에게 한마디. A. 음악이건, 미술이건, 방송이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오래도록 하고 싶다. 항상 기회를 감사히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언젠가는 많은 분들께 저의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아울러 앞으로 경기도와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제가 느낀 추억들이 많은 곳이니까, 그 추억들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등에 대한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일상에 가까이 있다.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다름을 존중하고, 그런 예술의 특성들이 지역의 분위기를 그려가기도 한다. 모든 지역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끔 예술 환경이 넓어져 서로의 진심이 닿는 순간이 많아지길 바란다. 저 역시 미약하게나마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다. 제 진심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잘 산 삶’이 아닐까.

[경기인터뷰] 이재훈 국선전담변호사, “소외받는 약자 위해 변론할 것”

“늘 소통과 경청의 자세로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인 변론을 하겠습니다.” 이재훈 인천지법 국선전담변호사(39)는 “매일 고민하고 다짐하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한 지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많으면 1개월에 30건 이상의 새로운 사건들을 맡아 변호하고 있다. 1년에 300건이 넘는 사건 변호를 맡는 셈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사건에 대한 감정이 무뎌지기 마련이지만, 이 변호사는 늘 피고인 입장에 선다. 이 변호사는 “국선전담변호사로서 맡은 소임을 성실하게 다하려고 한다”며 “그 과정에서 피고인의 삶 전반을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소외된 사람들이 법 앞에서 평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초·중·고교를 모두 인천에서 나온 뒤 변호사가 됐다. 인천지법 우수국선변호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선전담변호사의 장점과 단점, 역할 등에 대한 이 변호사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Q. 국선전담변호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A. 형사소송규칙은 법원이 관할구역 안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 중에서 국선변호를 전담하는 변호사를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위촉돼 형사국선 사건만을 전담하는 변호인이다. 따라서 사선변호인으로서 별도의 사건을 수임해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위촉된 법원에서 재판부가 배정되면 1개월에 22~ 30건에 이르는 새로운 사건을 배당받아, 해당 재판부의 형사국선 사건을 변호할 수 있다. Q. 국선전담변호사가 되려면? A. 각 고등법원에서는 해마다 12월경 국선전담변호사 선발 절차를 공고한다. 1월 중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평판 조회 등을 바탕으로 1차 서류전형을 한 뒤 2차 구술 면접을 통해 2월 초순경 최종적으로 국선전담변호사를 선발한다. 선발된 국선전담변호사는 위촉과 동시에 배정된 법원에서 형사국선 사건을 맡게 된다. Q. 국선전담변호사를 선택한 계기와 이유는? A. 국선전담변호사에 위촉되기 전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근무했다. 동시에 공익 활동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남부지방법원, 대법원의 국선변호인 업무를 병행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와 연계된 포털사이트의 무료 법률 상담업무를 맡은 적도 있었다. 당시 사회의 소외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변론과 상담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국선변호인을 통해 사건을 진행한다는 점 자체로 다소 위축된 자세로 재판에 임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따라 누구든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고, 이러한 변호인의 조력은 경제 사정과 기타 사정에 따라 달리 판단되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사회의 이면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익적 관점에서 법률적 조력을 담당하고 싶었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국선전담변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면 이러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보다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A. 무죄, 집행유예 및 선고유예 등 좋은 결과의 판결을 선고 받았을 때는 매번 기분이 좋고 보람도 있는 것 같다. 특히, 1심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을 변론하면서, 항소심에서 원심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무죄판결을 선고받았던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또 지난 2024년 인천지법 우수 국선변호인으로 선정돼 감사장을 받았는데, 법원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기보다는,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를 받은 것 같아 그동안의 업무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국선전담변호사로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기초생활수급자로서 홀로 거주하던 고령의 피고인이 원심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항소한 사건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낸 일이다. 첫 접견 당시 피고인은 모두 똑같은 변호사이고, 그 누구의 말도 듣거나 믿고 싶지 않다고 진술을 거부하는 등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접견 과정에서 끊임없는 설득과 소통으로 끝내 마음을 열었고, 재판에 임해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 받았다. Q.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지? A. 1개월에 30건에 이르는 새로운 사건을 배당 받고 있지만, 피고인이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맡은 사건에 병합해 함께 재판을 받기도 한다. 많을 때는 피고인 1인당 10건에서 25건의 사건을 병합해 한 적도 있었다. 또 CCTV 등을 통해 범행의 사실관계가 증거 기록에 모두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이 다소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경우 일차적으로는 피고인에 대한 변론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설득을 하기도 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성실한 변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 및 의무와는 별개로 기본적 인권과 권익 보호라는 명분 아래 오로지 피고인을 위해 변론해야 했던 점이 심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 Q. 국선전담변호사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가장 큰 장점은 소외 받은 취약계층에 대한 형사국선 변호를 통해 공익적인 측면에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들 수 있다. 이밖에 국선전담변호사는 위촉된 법원에서 배정된 재판부를 전담해 형사국선 사건을 맡기에, 비교적 다른 변호사들에 비해 형사재판 변론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재판 일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업무 조율이 가능하며, 사건수임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국선전담변호사의 경우 사건수임 및 결과에 대해 금전적인 이익이 분리돼 있다. 유죄 및 무죄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피고인의 변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형사국선 변호만을 전담하기에 피고인 입장에서 다소 일방향적 시각으로 기록을 검토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법무법인에서와 달리 민사재판은 일체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Q. 피고인 중엔 취약계층도 있지만,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있다. 변론하며 어려움은 없는지? A. 국선전담변호사 업무를 하며 담당하는 사건들 중에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으로 상당한 이슈가 되는 사건도 종종 있다. 다만,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피고인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살핌 받아야 한다. 변호인은 범죄에 따라 상응하는 적절한 형사처벌이 이뤄지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피고인을 위해 변론하는 업무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로 유죄 판결을 받는 것은 다르다. 가급적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증거 기록과 피고인의 주장에 근거해 변론에 집중하고 있다. 또 중대한 범죄 혐의를 받는 피고인을 변호할 때 변호인이 사회적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그에 상응한 형사법의 적용으로 적정하고 정당한 판단을 받기 전에 여론재판으로 변호인과 피고인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은 다소 염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변론 과정 전반에 걸쳐 사건의 내용과 피해자와의 관계 및 여러 내용을 모두 배제한 채, 지나치게 피고인에 대한 일방향적인 변론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올해 기준 국선전담변호사를 맡은 지 5년이 됐다. 현재 마지막 위촉 기간에 해당해 2026년까지는 국선전담변호사로서 맡은 바 소임을 성실하게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의 삶의 전반을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변론 과정에서 늘 소통과 경청의 자체로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적극적인 변론을 해나가고자 한다.

[경기인터뷰]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지속가능한 수원시 만드는 데 최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기관으로서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 사회적기업 육성의 새 표준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병진 제7대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은 13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경쟁력은 경제·사회·환경 지속성에 달려있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생생한 골목형 상권 조성을 위한 소상공인 역량 강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사회적 기업 활성화, ‘새빛하우스’를 주축으로 한 도시 재생 등 재단의 핵심 사업에 내실을 기할 것을 밝히고 각종 공모사업 응모를 통해 조직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취임 후 두달여가 흐르며 재단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이사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역점 사업, 각오를 들어봤다. Q. 취임 70일이 지났는데, 그 간의 소회와 새 다짐은. A. 재단 이사장직 공모에 응모하면서 봐왔던 재단의 모습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재단이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온몸으로 받았다. 또 재단의 사업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시행하면서 시민에게 재단이 하는 일이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아쉬운 점도 함께 인식했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재단 홍보, 시민 소통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우리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많이 알려지는 게 재단 홍보도 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 신청 접수가 마감된 노후 집 수리 사업 ‘새빛하우스’의 경우 전년 대비 31% 증가한 2천967가구가 접수됐고,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 사업도 1년 전보다 6배 더 많은 지원이 있었다. 모두에게 지원 사업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과 소상공인들이 수혜층이 될 수 있도록 시 협력 예산 확보에 노력하도록 하겠다. 또 우리 재단은 향후 사업 다각화, 조직 혁신을 위한 중장기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중장기 TF’도 발족했다. 상반기 안에 재단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 2026년까지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다. Q. 도시 재생, 도시 문제 해결 등이 재단의 핵심 사업인데, 올해 주안점은. A. 일단 도시 재생 분야에서는 ‘2026년 내 새빛하우스 3천가구 실시’를 최대 목표로 들 수 있다. 2022년과 2023년 2년간 1천96호를 진행했고 올해 1천호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3천호 지원이 무난하게 완료될 것이라고 본다. 노후 집 수리는 주택 성능 개선을 위함도 있지만 도시 경관 개선을 통한 도시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특히 취약계층에게는 비용의 100%를 지원하고 있어 주거복지 향상 측면도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수리를 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광복회, 수원시와 지난달 MOU를 맺었다. 지역 독립 운동가 후손, 독립유공자의 자택 9가구를 선정했고 그들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시와 재단이 주거 환경 개선을 책임지는 게 핵심이다. 또 수원시는 도내 최대 규모 인구와 급격한 도시화로 크고 작은 도시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도시간 ‘격차’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수원지역 동서간 격차가 컸다. 대규모 도심과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영통 등과 상대적으로 낙후되면서 수원 군 공항 소음, 고도 피해 도 안고 있는 권선구 일대 간 격차가 바로 그것이었다. 민선 8기에 들어선 현재는 오는 5월 탑동 이노베이션 밸리 분양을 시작으로, 최근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경제자유구역이 추진되고 있어 서부 지역 수원의 새 중심으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 문제도 있는데, 재단은 이 부분은 도시 재생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현재 세류동과 연무동 원도심 재생이 완료 단계에 있고 서둔동 일대가 올해 뉴빌리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 도시 재생이 새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체, 협동조합 결성을 지원하고 각종 생활 기반을 형성해 자생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끌어낼 예정이다. Q. 탄핵정국 등으로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재단의 구상은. A. 현재 재단 내에는 ‘상권활성화 센터’가 있으며, 지역의 10만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일대일 컨설팅, 소상공인 주도 행사 운영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행궁동 상권을 관광 수요와 연결하는 ‘글로컬 상권 창출팀’(가칭) 사업을 새로 운영하고 상권 활성화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상권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재단은 지역 상권 곳곳의 특성을 파악하고 도약 방안을 찾고자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씩 재단 직원들이 5인 1조로 팀을 나눠 지역 곳곳의 골목 상권을 탐사하는 ‘탐수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 직원들은 각 상권을 거닐며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상권 주변 명소도 돌며 상권의 특색과 맛집, 발전 가능성 등을 취재해 토론하고 결과보고서를 만든다. 이 보고서는 재단 SNS를 통해 공개돼 상권 홍보에 쓰일 예정이며 우수 보고서가 나온 팀에는 별도의 시상도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상권 활성화에 나서야 할 재단 직원들이 먼저 수원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통합 채용 전형으로 우리 재단 역시 수원 지역 출신이 아닌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들이 수원에 대해 잘 알게 됨은 물론 외지인 시각에서 지역 상권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확실한 상권데이터 분석과 상권 특화 사업 발굴로 수원이 활력있는 지역상권 보호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핵심 사업인데, 사회적 기업 정착의 중요성을 설명하자면. A. 앞으로 재단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사회적 기업 지원이 될 것이다. 고령화와 저성장 구도가 지속되면 점차 취약계층으로 계층 하락을 겪는 시민이 발생할 것이며 사회적 경제 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이 그들 대한 일자리와 서비스를 창출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역 사회적 기업은 노인, 장애인,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해 지역 경제 선순환 구도를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공공경제와 기업경제가 구성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회적 경제는 제삼의 영역을 담당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재단은 사회적 경제 기업을 위해 우선 공간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영동시장에 위치한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가 입주기업 공간을 제공하고 각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사장으로서 판로 확보를 위한 기업 매칭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과도 MOU를 맺어 5월5일 어린이날 행사에 사회적경제기업 홍보 부스, 판매 장터도 꾸릴 예정이다. 또 수원 스타필드 등 지역 내 대규모 점포와도 협업을 추진해 KT 야구 경기장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판매 공간을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과 시민이 대면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취임 직후 사회적기업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사회적 기업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이 자리를 빌려 차기 정부에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싶다. 현재 정권에서는 사회적 경제 전반에 대한 지원 예산이 예년 대비 64% 삭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가 나라의 주요 경제 주축이 될 예정인 만큼 새 정부가 사회적 경제 지원을 다시금 확대해 주길 바란다. Q. 임기 중 꼭 추진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A. 재단 역할 및 기능 강화, 사업 다각화 및 혁신성 제고를 임기 중 꼭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우리 재단 내부에는 수원의 4대 하천을 관리하는 ‘물 환경 센터’가 있다. 하지만 임기 중에 조직 명칭을 ‘환경지속센터’(가칭)으로 변경하고 그 기능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하천 관리를 넘어 탄소중립 실천, 기후 변화 및 기후 위기 대응도 병행해 나가고자 한다. 또 새빛사우스 역시 민선 8기 임기인 2026년까지 3천가구가 지원될 계획인데, 민선 9기에도 이를 비롯한 각종 도시 재생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한데, 현재 재단 예산은 시 출연금과 대행 사업비로 구성돼 있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재단은 향후 각종 공모 사업에 적극 응모해 국·도비 사업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작게는 재단 사업 다각화를, 넓게는 시 재정 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수원 시민에게 한 마디. A. 수원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수십년간 수원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수원 토박이로서 어떻게 하면 수원이 지속가능한 도시 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왔다.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 구성원, 전문가 등과 함께 수원이 생동감 넘치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도시재단은 도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민·관 협치를 시행하는 전국 유일한 융복합 기관이다. 수원도시재단이, 수원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도록 다양한 시민 체감형 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린다.

[경기인터뷰]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K-뮤지컬 펼칠… 탄탄한 꿈의 무대 키울 것”

바야흐로 뮤지컬 열풍이다. 해외에서 비싼 값에 들여와 일부만이 누리는 공연으로 인식됐던 뮤지컬이 창작의 시대, 800만 관객 시대를 거치며 전체 공연 시장 매출을 떠받치는 주요 산업이 됐다. 뮤지컬 관련 일자리와 학과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뮤지컬 산업은 어떤 고군분투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안착했을까. 노래와 영화, 드라마, 소설에 이어 세계시장에서 한국문화 열풍을 잇는 또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을까. 2021년부터 ㈔한국뮤지컬협회를 이끄는 이종규 이사장은 “뮤지컬 산업진흥법 제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창작자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이어진다면 한국 뮤지컬은 단순한 향유의 문화 예술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Q. 제11대에 이어 12대까지 한국뮤지컬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A. 우선 협회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로 확대됐다. 지난 1월 제9회 행사가 열린 가운데 10주년을 올해 준비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작자 육성’ 사업을 4년 연속 맡으며 창작의 토대를 튼실히 다졌고 2년 전 ‘국제뮤지컬 콩쿠르 사업’을 출범해 뮤지컬 꿈나무들이 국제무대에서 꿈을 키우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제1회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협회가 함께했는데, 젊은 친구들의 끼를 발산할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재밌고 뜻깊었다. Q. 한국 뮤지컬 산업의 성장세를 설명해 달라. A. 현재 뮤지컬 산업의 시장 규모는 4천500억원대에 안착했다.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1년께 2천억원 규모에 도달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져 1천억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2022년에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며 곧바로 4천억원 선에 안착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등이 컸다. 공연과 라이브 예술에 대한 갈증이 누적돼 있다가 폭발적인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Q. 한국에 뮤지컬이 뿌리내린 게 30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규모가 15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성장 요인은 무엇인가. A. 인프라와 콘텐츠 두 축이 고루 성장했다. 우선 공연예술은 공급이 있어야 소비가 따라온다. 신규 공연장에 해외 창작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됐다. 2011년 처음으로 뮤지컬 산업이 2천억원을 돌파했는데 그해에 서울에 전문 뮤지컬 공연장인 블루스퀘어와 디큐브아트센터가 각각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를 끌고 왔다. 두 번째, 콘텐츠 측면에서 우리나라 제작자들의 도전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지원이나 뒷받침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뮤지컬 뿌리를 심고 해외 시장도 개척 중이다. Q. 예전엔 대작 위주였다면 최근엔 중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도 성행하고 있다. A. 해외의 유명한 작품을 서로 국내로 들여오려 경쟁한 시기가 2000년대 초반이다. 이 시기에 국내 뮤지컬 시장의 기초를 닦았다.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작품을 비롯해 라이선스 대작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인프라를 추가 공급하면서 해를 거듭하며 창작물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를 필두로 2009년 ‘영웅’, ‘광화문 연가’, ‘프랑켄슈타인’, ‘그날들’, ‘웃는 남자’ 등 창작 뮤지컬이 대극장에서 상연됐다. 요즘엔 창작 뮤지컬 신작이 한 해에 30~40편 나온다. 지난 1월 어워즈 창작 초연에 출품된 작품만 34개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창작 초연 출품작이 연간 10편 내외였는데 초연작이 급증했다. 인프라와 콘텐츠, 중소 극장의 물량들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급성장한 것이다. 이 기세가 갑자기 꺾이진 않을 거다. 이러한 바탕에서 뮤지컬 산업 규모는 이제 5천억원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거라 판단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한국 뮤지컬 산업의 현 상황과 과제,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Q. 급성장한 만큼 부작용도 있지 않나. 높은 제작비, 부익부 빈익빈, 스타 캐스팅 의존, 프로덕션의 열악한 수입성 등이 문제로 뒤따르는데. A.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이를 해소하려면 창작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중소 공공 공연장이 필요하다. 특히 신작은 리스크가 있지 않나. 그동안 블루스퀘어와 샤롯데, 디큐브 등 대극장 이 외에 대학로를 중심으로 꽤 좋은 중소 공연장이 리모델링되거나 공급됐다. 급증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 잘돼야 부익부 빈익빈이 줄어들고 국가적인 콘텐츠 대작도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다. 또 우수한 창작자 양성과 제작 투자펀드 등 뮤지컬 전문 펀드 등의 투자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뮤지컬 산업진흥법 제정이다. Q. 뮤지컬 산업진흥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2024년 6월 국회에 상정됐다. 뮤지컬 산업 진흥을 의무로 규정하고 그 아래 사업 조사 연구, 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 저작권 보호, 수출 지원, 전담 기구 지정, 국가의 재원 확보 등이 주요 골자다. 전체 산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자는 거다. 뮤지컬은 그동안 공연법에서 연극의 하위 장르로 분류돼 있다가 2023년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법령상 처음 명시됐다. 그럼에도 아직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 정책 발표를 보면 여전히 예전의 공연법으로 분류된 경우가 많다. 뮤지컬법으로 산업의 데이터 및 산업 효과 측정, 데이터 및 히스토리 관리 부분을 일원화해 지원하고 효과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 진흥의 파급효과는 국제 경제에 이바지한다. Q. 그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신하는 근거가 있나. A. 케이팝, K-무비, K-드라마에 이어 K-클래식까지 세계에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을 합친 장르가 뮤지컬이다. 춤과 노래, 연기, 무대예술, 오케스트라, 가상현실(VR), 첨단영상기술 등이 가미된 종합예술이다. 뮤지컬을 한 번 올리면 100~200명의 인력이 달려 든다. 또 세계시장에 수출하면 국가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다. 지원 시 흥행과 산업 확장에서 장기 지속성이 충분히 있다. ‘오페라의 유령’ 등 잘 만든 뮤지컬 하나가 수십년간 리바이벌되면서 새로운 배우와 연출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가져오는 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 열매는 국가 콘텐츠산업 경쟁력을 이바지 하는 데 쓰인다. Q. 한국 뮤지컬의 해외 시장 진출 상황이 궁금하다. A. 특히 일본, 중국에서 한국 작품의 IP를 많이 사간다. 영미권 중 브로드웨이에선 ‘어쩌면 해피엔딩’, 웨스트엔드에선 ‘마리퀴리’ 공연을 했다. 이 외에 지속적으로 수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뮤지컬 전담 진흥법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정부에선 장르가 워낙 많다 보니 장르 전담 기구 설립이 부담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앞서 말했던 산업적 잠재력이다. 업계의 이익에 머무는 것이 아닌 국가 전체 경제에 기여하는가, 부가가치를 가져오는가를 봐야 한다. 영화의 경우 1999년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투입하면서 하나의 장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지원과 진흥책으로 K-무비가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본다. Q. 지난해 협회와 경기문화재단의 ‘제1회 경기대학생뮤지컬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업의 의의와 결말을 평가한다면. A. 재단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을 했다. 경기도에 뮤지컬과 직간접적 관련된 학과가 60개가 넘는다. 첫 행사인데도 뜨거운 참여 열기와 높은 수준에 놀랐다. 대학생들이 좋은 공연장에서 경연을 펼치고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와서 심사를 해 기량을 평가받고 또 이를 위해 오랜 기간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한 에너지를 일으킨다. 개인은 물론이고 해당 학과에 기량이 개선된 노하우가 쌓일 거다. 이러한 여정 후 마침내 전문 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뮤지컬협회가 프로그래밍과 심사 전반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보람을 느꼈다. Q. 뮤지컬은 아직 ‘서울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경기지역에서도 관련 학과 등과 연계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A. 서울에 집중됐다는 것은 공연 소비와 함께 생산 역시 집중된 것을 의미한다. 과연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고민거리다. 지역 브랜드에 너무 집착한 목적 사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가 난립해서도 안 된다. 거점별 단계가 필요하다. 특히 경기도엔 주요 권역별로 좋은 공연장이 많다. 광역재단과 기초재단이 어떻게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경기대학생페스티벌 등의 사업을 지속하면서 도내 학생들에게 기회를 듬뿍 주고 장기적으로는 창작자들을 위한 트랙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기인터뷰] 조규청 한국올림픽성화회 회장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 방향타 역할에 최선”

국내 체육계에서는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이른바 ‘엘리트 체육’의 위기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시절 비선 실세의 딸과 연관된 사건이 이슈가 돼 촉발된 체육계 문제는 끊임없이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작용하면서 위축되고 있다. 체육계에 대한 변화와 개혁의 요구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국위선양에 앞장선 체육인들의 명예는 땅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작금의 상황에 대해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청춘을 불사르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체육인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한국올림픽성화회는 국가대표선수회와 더불어 경기인 출신들의 모임이다. 특히 올림픽성화회는 경기인 출신 대학교수들이 모여 만든 지식인 단체로 한국 스포츠 발전의 방향타 역할을 하며 20년을 이어왔다. 올림픽성화회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여성 회장이 된 14대 조규청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교수는 체조 선수 출신으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장애인체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과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다. 작은 체구에도 남성을 능가하는 강단과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조규청 회장을 만나 올림픽성화회와 한국체육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Q. 창립 20주년을 앞둔 한국올림픽성화회는 어떤 단체인가. A. 1996년 경기인 출신 교수들이 설립한 단체다. 대한민국 제2의 건국이라는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전문체육의 발전을 위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대외적으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인 영웅들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올림픽성화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명예 회복·유지는 물론, 국민의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문화를 기반으로 행복한 삶 향유의 주도적 역할을 실현하고자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각종 스포츠 현안을 가장 냉철하게 대처해 그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올림픽성화회 첫 여성 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여가 지났는데 소회는. A. 선진화 시대에 새삼스럽게 여성이라는 존재를 논한다는 것이 너무 식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신체적 기술과 선천적 기능을 다루는 스포츠의 특성상, 남성이 아닌 여성이 회장을 맡았다는 사실에 대한 작은 관심의 발로가 이슈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편견이 뒤따른다는 것에 큰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기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과제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체육의 외향적 발전 문제를 초월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 종목별·지역 간 발전 불균형 해소, 향후 전문체육 정책 방향 등을 위한 역할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여성만의 섬세함과 예리함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속도가 아닌 방향 설정에 그 무게감을 두고 해답을 찾으려 한다. Q. 취임 당시 전문체육의 비전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재정적 지원을 천명했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A. 올림픽성화회의 특징은 전문체육 출신 경기인 출신 교수들이 모인 단체이기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현장과 직접적으로 교육사업을 실행할 수 있다. 이론은 물론 실기까지 겸비한 전문 자질을 함양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스포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문체육의 지원이 될 학교체육 활성화와 종목 특성을 살린 종목별 지역 선정과 재정지원 방안은 시급한 상황이다. 그 해결책의 장기 플랜은 국가 기관에서 행하겠지만, 우리 올림픽성화회 임원들은 집단의 장점을 살려 좀 더 디테일하고 전문적이고 실천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후배들의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재정적 지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회장 임기가 2년이다. 취임 후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솔직히 진행 과정에서 시일이 너무 오래 걸려 임기 내 성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림픽성화회 정관 내규 규정으로 별도의 사업 운영에 대한 기관을 둬 수익 창출과 재정 운용을 담당할 부속기관의 필요성을 느껴 자문을 구하는 중이다. 이러한 것들이 실행된다면 다음 회장은 보다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Q. 회장께서는 선수와 심판 등을 거쳤다. 최근 전문체육 위기 의식이 강한데. A. 근래 들어 전문체육의 위기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 저변에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가 표면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수 수급의 난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언택트(Untact) 온라인 시대의 특성과 입시 위주 교육 현장에서 신체를 움직이는 행태의 부재가 스포츠 활동 미비로 이어져 전문체육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크게 축소돼 출전한 것이 이러한 현실을 대변해 준다. 전문체육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저변 확대를 위해 먼저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 운동부를 활성화시키고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유소년·청소년 선수의 전국대회 출전 회수 제한 조정이 필요하다. 지방 교육청과의 선수 책임 문제에 대한 효율적 조정도 요구된다. 이와 함께 선수촌의 운영 변화와 운동시간에 대한 효율적 정책 논의, 전문체육 발전의 원천적 기반인 스포츠클럽 확대·지원이 절실하다. 전문 선수의 사회적 보장·경제 지원 확대, 정부의 스포츠정책 기관에 경기인 출신 전문가 등용 등 정책 변화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Q. 학자로서 그동안 많은 논문을 썼다. 어떤 연구에 주안점을 뒀는지. A.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학문적 소양 또한 기독교 문화 키워드로 체육 석사논문을 작성했다. 그 후 성향을 접목한 선택으로 고교 미션스쿨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기독교 문화예술 내용의 연구에 매진했다. 1997년 크리스찬 에어로빅을 창안해 기독교 TV에 7개월(25개 작품 안무) 동안 출연했다. 지속적인 논문 기술을 연계하던 중 ‘예수 찬양 댄스’로 상표 특허를 내고, 기독교 전문 학회지와 체육학회 등에 3개의 논문을 게재했다. 박사학위를 보건과학대학 재활과학을 전공하면서 ‘시니어 움직임 재활’의 내용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크리스찬 건강 재활’ 저서를 집필할 예정이다. 저의 대부분 논문은 질적 연구의 형태를 띠고 있고 SCI 및 KCI 75편의 논문과 20편의 저서를 게재, 편찬했다. 2014년 대한체육회 체육상 연구부문 최우수상과 2019년 한국올림픽성화회 연구상을 받았다. 퇴임 후에도 새로운 이론을 창안하는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Q. 회장께서는 석사학위 두 개와 박사학위 세 개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학구파 체육인인데 이유가 있나. A. 결론부터 말한다면 늘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학부 외에는 목적 달성을 위해 학위과정을 들어간 적이 없다. 무용학과 진학 전에 초등학교부터 기계체조 선수 활동을 했었지만, 운동 상해가 빈번하면서 가족의 반대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학부 시절 석사과정 입학 자체가 실력을 인정받는 지름길이었던 현실에 도전하고자 본격적인 학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미션스쿨 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후 신학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돼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하게 됐고, 교직에 종사하다 보니 보다 효율적인 가르침을 위해 교육학 박사를 취득하게 됐다. 전문대로 옮기면서 전공의 부족함을 인식해 국립대학 체육학과에 입학,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4년제 대학에 근무하면서 재활 전공에 관심을 가져 재활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따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연구할 학문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또 도전할 생각이다. Q. 현장에서의 많은 경험과 교육자 입장에서 한국 체육과 체육정책에 대해 조언한다면. A. 한국 체육정책의 문제점은 아직도 부족한 생활체육에서 이어지는 전문체육의 축소다. 그리고 체육시설 낙후와 행정적인 지원이 저조해 스포츠 산업이 시대적 환경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선수·지도자 불공정 선발, 갑질 문제, 입시 비리, 편파 판정, 승부조작, 인격적 폭력, 금품 수수, 부정 청탁 등 부패로 인해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현실 타개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불평등 없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조성의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연령별·수준별·목적별로 맞춤형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그리고 국민 영웅인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확장시켜 스포츠 현장의 자립 기반을 높여야 한다. Q. 올해 올림픽성화회의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소개해 달라. A. 스포츠 각 기관과 학회들에서 다소 부족할 수도 있는 영역을 교수 집단인 우리 올림픽성화회에서 현장을 직접 경험한 전문 기능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이론을 발제하고 학술적 논리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전문성 확립을 위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 그 일환으로 선진국다운 정성적 평가를 기점으로 한 즐겁게 스포츠를 행할 수 있는 문화를 확대시킴으로써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선순환적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인기 종목과 지역적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과 재정적 운영 방법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성장하겠다. 전문체육의 중장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명확한 질의와 냉철한 평가를 시행하는 단체가 되겠다. ‘지닌 스포츠인, 갖춘 스포츠인, 이루는 스포츠인’의 슬로건 달성으로 스포츠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한국올림픽성화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경기인터뷰] 정우철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지역과 상생하는 중앙회될 것”

MG새마을금고중앙회 60여 년의 역사는 조합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중앙회는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고자 ‘풀뿌리 금융’을 실천하며 금고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역동성을 발판으로 전 경영지표 전국 1위, 생산성 전국 1위를 목표로 경영 건전성 및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정우철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초우량 금융협동조합으로의 성장을 위한 올해의 포부를 들어봤다. Q.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A.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금고의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며 투명한 운영을 도모하고자 지난 1973년 3월 최초로 마을금고연합회로 창립 출범했다. 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1976년 1월21일 설립됐으며, 1990년 12월 수원 장안구에 터를 잡아 올해로 35년째 현 지역본부 사무소에서 경기도 내 28개의 시와 3개의 군을 포함한 지역의 새마을금고를 지도, 감독, 육성 및 금융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지역본부 소관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1984년 1천억원에서 2024년 64조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일궈내 오고 있다. 관내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09개의 금고, 514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 고객은 약 473만명이며, 총자산은 64조2천억원 규모다. 경기도 관내 각 새마을금고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대형화돼 가고 있으며, 13개 지역본부 중 경기지역본부 관내 새마을금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Q.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의 올해 중점 사업은. A.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2025년 주요 사업으로 새마을금고, 중앙회 및 지자체 협력 사회공헌사업 발굴을 통해 민관 협력 사회공헌을 강화하며, 서민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대출 및 가계대출에 한층 더 집중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가계대출 증대 지원 방안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지역금융기관으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상생 네트워크 협약을 추진한다. 도시와 농촌 새마을금고 간 교류를 통해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와 농촌의 동반성장으로 지역사회 균형발전에 기여하고자 도입된 사업으로, 경기본부는 도농 새마을금고 상생 네트워크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물품구매(지원), 방문교류, 공동대출 등의 후속 사업을 활성화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포상을 하는 등의 계획을 적극 이행할 것이다. 또 지난해 추진한 지역 상생의 날 협력사업도 이어간다. 지난해 처음 개최돼 회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MG새마을금고배 파크골프대회 개최를 올해도 준비 중이다. 특히 지자체별 개최 방식 면에서도 더욱 세분화해 시군구 협의회별 개최 방식으로의 변화를 통해 지역 밀착형 사업으로 진행해 새마을금고와 회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마을금고 문화사업으로 정착시키고 회원의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새마을금고들이 연계해 대출을 실행하는 플러스(PLUS) 연계대출 사업 등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사업에도 집중한다. 플러스 연계대출은 중앙회 차원에서 경기도 관내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의 동반성장을 위해 우량한 대출 물건을 취급하는 사업으로, 본부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일정 수준 이상 사업성이 확보된 플러스 연계대출 사업을 추진해 관내 새마을금고가 건실한 재무구조를 마련할 것이다. 이 외에도 보유 대출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현장에 직접 방문, 점검을 실시하는 등 대출을 취급하고 관리하는 데에 있어 중앙회의 재무적 안정성과 수익성 기여는 물론, 조합원의 신뢰를 이어갈 계획이다. Q. 이번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에 대한 평가는. A. 이번 선거는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의해 실시되는 최초의 선거로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진행해 왔다.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새마을금고이사장을 선출하는 선거 투표에 직접 참여 함으로써 회원의 의사가 새마을금고에 반영된 민주주의의 가치와 이념이 실천된 선거로, 새마을금고는 회원들과 더 깊은 신뢰와 유대감이 형성됐고 회원 또한 새마을금고에 대해 남다른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마을금고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마을금고의 투명한 경영을 끌어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선거로 새마을금고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신 새마을금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Q. 지역 상생 활동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A. 새마을금고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MG희망나눔 사랑의 좀도리운동 사업이 있다. 마을금고가 설립된 1960년대 당시 금고 지도자들은 술 안 먹기, 빈 병·폐품 모으기 등을 통해 조금씩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좀도리 저축을 권장했는데, 이는 새마을금고 육성의 밑거름이 됐다. 이와 같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실천운동이 바로 ‘사랑의 좀도리운동’이다.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1998년부터 시작해 새마을금고와 중앙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이는 ‘사랑의 좀도리운동’이 새마을금고의 존재 이념과 부합해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경기본부는 지역 내 사회적 배려 계층을 위한 대규모 지원사업을 전개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상생 관계를 구축하고자 추진하게 됐으며, 해마다 임직원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모금을 진행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나누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자원봉사활동 및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사랑의 집수리 사업도 추진해 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9가구를 지원해 도배, 단열 및 창호공사를 실시, 기본적인 거주 환경개선에 도움을 드렸으며 특히 장애가 있는 대상자의 단순 주거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문지방 제거, 안전바 설치 등을 지원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금융소비자의 합리적인 금융소비를 돕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금융교실도 운영 중이다. 금융지식 취약계층(아동, 청소년, 시니어)을 대상으로 금융·경제 상식과 금융사기 피해예방, 재무설계 등 금융교육을 제공, 현명한 금융소비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목표하에 질 높은 금융교육을 학교 등 지역사회에 꾸준히 제공해 오고 있다. 향후 다문화가정, 자립 준비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활동강사를 대상으로 스팟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익법인, 비영리단체 등에 특장차를 지원, 기동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 MG희망나눔 특장차 지원사업도 좋은 평가를 받는 지역 상생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에 이동식 세탁 차량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공복지서비스 효율화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에 특장차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또 새마을금고의 상부상조 정신 실천과 더불어 지역사회 내 나눔문화 가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어린이날 물품 지원사업인 온정 나눔행사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Q. 끝으로 금고와 회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새마을금고가 62년이란 긴 세월 속에 서민금융협동조합의 책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새마을금고 가족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 덕분이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새마을금고 및 회원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100년, 150년 미래를 위해 새마을금고와 함께하고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경기인터뷰] 이재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 “지역, 주민의 친근한 이웃 될 것”

“변호사에게는 따뜻하고 기댈 수 있는 협회가, 시민들에게는 권위적이고 딱딱한 구태를 벗어나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갈 수 있는 변호사회가 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진 제26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은 16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모토를 ‘소통하는 변호사회’, ‘따뜻한 협회’라고 강조했다. 모토는 두 가지지만 그 안에는 여러 현안에 대한 이 회장의 고민이 녹아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이하 경기중앙회)는 수원고등법원과 회생법원 유치, 광교 법조타운의 확장세로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외적 성장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는 회원 소속감 저하, 그에 따른 지역 민원 증대 등 과제도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이제는 변호사가 외딴 성에 사는 딱딱한 전문가 집단’으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의 업무가 지역 사회 내 분쟁 해결인 만큼 지역 사회에 신뢰 받는, 따스한 영향력을 끼치는 변호사가 돼야 위상을 정립할 수 있고 결국 양질의 수임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임기 중 ‘지역과 주민에게 따뜻한 경기중앙회’를 이루고자 하는 이 회장에게 경기중앙회의 현재와 과제, 그리고 내일의 구상을 들어봤다. Q. 소통하는 변호사회, 따뜻한 단체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취지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은 A. 먼저 ‘소통하는 변호사회’ 공약을 구현하기 앞서, 좀 더 진정한 소통이라는 의미가 뭘까 고민해봤다. 소통 의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 경청, 공감, 진정성이라 생각했다. 이를 먼저 회원들과 적용해 본다면 경기중앙회에는 최근 몇 년 새 많은 일이 있었다. 지법, 고법 신청사가 지어지며 원천동 법조타운에서 대규모 이동이 있었고, 변호사회관 건립도 했고, 직역별 투쟁 문제로 외부에 힘을 써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건의사항을 받아들이는 점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회원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변호사의 목소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사법고시를 패스해 사법연수원을 거치는 단일화된 경로로 변호사가 배출됐다면 이제는 연수원에 더해 로스쿨 출신도 있고, 사기업 법무팀 등 송무와 같은 변호사업이 주가 되지 않는 변호사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목소리의 수도 많이 들었다. 회원 수가 지난해 대비 150명 정도 늘었는데 이는 법원과 변호사회관이 위치한 지역이 급격하게 도시화하며 유입 인구, 법률적 니즈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와 방향성, 충고 등을 듣는다. 이를 임기 중에 최대한 모아 실천에 옮겨나가는 게 목표다. ‘따뜻한 단체’도 의미가 상통하는데, 올해 100명의 변호사가 입회했다 하면 이들 중 절반은 5년 안팎으로 타 지역회로 옮겨간다. 그때 경기중앙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냥 호수가 넓었던 것만, 사건 경유나 총회 외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이에 회원들이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을 채워주고, 재미와 의미가 있는 행사를 진행하며 회원들에게 뭔가 따뜻함을 안겨줄 수 있는 단체가 되고자 하고 있다. 이에 기억에 남고, 더 나아가 경기도에 남고 싶은 생각이 드는 변호사가 생길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와 사업을 구상해 나갈 예정이다. Q. 수원지법·고법 광교청사 신축, 회생법원 탄생, 사건 집중 등으로 경기중앙회가 겪고 있는 변화와 과제가 있다면. A. 법원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경제성, 익명성에 초점을 둔 변호사들이 많아졌고, 경기중앙회에 대한 이들 변호사의 소속감이 결여돼있다는 게 변화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변호사가 지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경제적으로 수임료가 높은 사건을 맡을 수 있다면 언제든 떠나갈 수 있고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변호사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두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첫째는 과대·과장 광고로 인한 의뢰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고, 변호사회에 대한 변호사들의 소속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변호사에 대한 소비자 민원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유는 광고와 실제 변호사 활동 간 괴리도 있고, 지역에 오래 있을 생각이 없으니 민원이 있어도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이름을 걸고 살아가고자 하는 변호사와 전제부터 다른 상황이다. 과대·과장 광고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개선에 나서기로 해 경기중앙회 역시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하지만 변호사 소속감 결여 문제는 ‘따듯한 단체’를 이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협회에 대한 회원의 소속감 함양은 비단 경기중앙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를 넘나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따듯해지면 의뢰인에게도 따듯해지게 되고, 민원은 그만큼 줄어들며 시민들에게 한층 질 높은 상담과 변론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역 사회에서도 경기중앙회 위상이 다시 정립되고 그것은 각자 변호사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Q. 일반 주민이나 영세 기업체가 변호사 사무실 문을 두드리긴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이다. 법률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경기변호사회의 계획이나 방침은 A. 변호사에 대한 주민 접근성 향상은 참 어려운 과제다. 변호사는 공익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결국 경제적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어도 자신의 업을 잠식해 가며 무료변론 또는 소송에 나서준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좀더 가깝고, 친근하고, 저렴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역 변호사들에게 봉사에 좀 더 나서달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우리에게 수임료를 제공하는 의뢰인, 보수를 주는 주체는 크게 보면 지역사회다. 그만큼 우리도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수원특례시에도 경기중앙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이야기했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 상공회의소, 경제인 단체, 의료단체 등 지역의 여러 단체를 만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수렴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고자 한다. Q. 전세사기에 대한 도민 피해도 지속되는 실정이다. 경기변호사회가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상 중인 지원 방안은 A. 수원시 방문 당시 우리 경기중앙회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으며 경기도에도 같은 사항을 전달했다. 현재 변호사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은 법률 상담으로 생각되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업무를 하면 어떨까 구상하고 있다. 특히 경기중앙회 회장 취임 후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 때, ‘발생한 사건에 대응하는 것보다, 오히려 사건을 예방하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더 현명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안이 나왔는데, 모두를 공개할 순 없지만 임대차계약서 작성 시 등기부등본만 제대로 확인하면 일부 피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변호사회에 의뢰하면 계약서는 저렴하게 검토해 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세입자들이 법률서비스를 받는 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계약서라도 검토할 수 있다면, 변호사와 협회가 이에 동의해 준다면 전세사기 위험 여부에 대한 의견을 미리 개진해 피해를 일부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다음 달 초 전국 지방회장단협의회 의제로 올려 논의를 본격화하려 한다. Q. 올해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계획하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이 있다면 A. 경기중앙회는 매년 연말에 사랑의 열매를 대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 돕기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외 지역 변호사들이 취약 계층 아이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비를 보조하고 있고 지역소년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격려하는 ‘삼겹살 데이’도 연례행사로 전개하고 있다. 또 훌륭한 후배 법조인 양성을 위해 아주대에도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중앙회는 경기 지역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에 기여를 하는 여러 공헌 활동을 발굴하고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Q. 끝으로 경기도민, 변호사들에게 한 말씀 A. 변호사들에게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시대적, 사회적 전환을 받아들이고 지역사회와 소통에 더 나서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고 싶다. 이제 우리는 알고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지역사회에 시민들과 나눠야 한다. 그렇게 나눈 복은 반드시 되돌아와 변호사들을 고양하고, 수임 환경을 개선하리라 생각한다. 주민들께는 경기중앙회가 주민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변호사는 뭔가 권위적이고 딱딱하고, 만나기 어렵다는 시쳇말을 넘어 친근한 이웃으로 신뢰받는 변호사가 되는 데 전념하고 있으니 믿고 성원을 보태주기를 바란다. 반드시 화답하도록 하겠다.

[경기인터뷰] 이호원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장 “빈틈없는 국경 보안 올인”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공항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및 계류장을 만드는 4단계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고 30여년에 걸친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1억600만명을 수용하는 공항이 됐다. 홍콩과 두바이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이 같은 인천국제공항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공항의 관문을 지키는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더욱 바빠졌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에 맞춰 문을 연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2018년 법무부 소속기관 직제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관명칭을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으로 변경, 내·외국인들에게 빈틈 없는 출입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호원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장(지원국장, 청장 직무대리)은 “글로벌 시대와 발전하는 인천국제공항과 발맞춰 신속하고 편리한 출입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뿐만 아니라 불법 난민 등에게는 엄정히 대응해 많은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국경관리 체계 유지와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Q.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역할과 소임을 설명한다면. A.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으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내·외국인의 출입국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한 국경 관리’와 ‘편리한 출입국 심사’라는 두 가지 비전을 바탕으로 1천여명의 직원들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의 국경을 수호하고 승객들에게 최상의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와 세계에서 최고의 공항이 된 인천국제공항의 증가한 여객 수요에 맞춰 신속한 출입국 서비스 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혼란한 시국에 청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각오는. A. 앞서 말했듯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 되면서 우리 출입국의 업무 중요성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늘어난 외국인 난민 신청과 여객 수요에 맞춰 출입국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출입국 기관의 장으로서 직원들과 함께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만들겠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심사를 해 국경 안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승객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Q. 최근 인천지역의 난민 신청 건수가 늘어나면서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A.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법 제6조(출입국항에서 하는 신청)에 따라 공항에서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에 대해 7일 이내에 난민 면담을 해 정식 난민인정 심사에 회부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인천공항에서는 난민신청자가 난민인지 아닌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관련 법에서 정한 불회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난민인정심사에 회부해 국내에서 정식 난민심사를 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의 누적 난민 신청 건수는 2024년 말 기준 1만7천76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다. 2023년에는 3천930건, 지난해에는 3천764건의 난민 신청이 들어왔는데 국내 전체 신청 건수의 20% 넘는 숫자다. 이런 점에 비춰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법 제정 취지에 맞게 자격 있는 신청자에게는 신속히 난민인정 신청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도록 배려하겠다. 또 난민인정 신청의 근거가 없거나 난민인정제도를 남용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신청에 대해서는 사전 단계에서 걸러냄으로써 난민인정 심사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난민의 증가로 불법 취업 등을 목적으로 허위 난민 신청을 하는 경우도 이따금 생기고 있다. 대응 방안은. A.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허위 서류를 이용해 난민제도를 악용하거나 난민 브로커를 통해 허위 난민신청하는 사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등 엄격히 대처하고 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해 9월에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중국인 256명에게 허위 난민신청을 알선하고 대가로 7억원을 챙긴 중국인 브로커 일당을 인천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파키스탄 등 외국인 171명에게 허위로 난민 지위를 꾸며 신청하고 돈을 챙긴 한국인을 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허위로 난민을 신청한 외국인은 추후 체류 기간 연장 시 조사 후 강제 퇴거하고 법을 악용한 허위 난민 신청자와 알선 브로커는 관련 법에 따라 앞으로도 엄정히 대응하겠다. Q. 외국인 노동자 역시 증가 추세인데, 외국인 체류 관리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최근 법무부 차원에서 한국의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심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외국인의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는 외국인의 유입에 따른 국민고용에 미치는 영향, 불법체류 가능성, 사회통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역시 불법 체류 가능성 등을 신경쓰면서 법무부의 방침을 따르고 있다. Q.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여객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효율적인 승객 관리 등 타국이나 대한민국의 다른 공항과 비교해 차별화된 점이 있는지. A.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2008년 자동출입국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현재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출국 심사까지 자동심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더욱 신속하고 편리한 출입국 심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탑승자 사전확인시스템(I-Prechecking)을 운영해 효율적인 승객 관리는 물론 빈틈없는 국경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탑승자 사전확인 시스템은 입‧출항 항공기 예약승객에 대해 탑승권 발권단계에서부터 항공사에게 승객 명단을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탑승 적격 여부를 조기에 확인, 탑승 부적격자의 발권을 제한한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공항은 2005~2016년 국제공항협의회에서 주관한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출입국심사서비스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정 제2회 정부혁신 세계 최고 사례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Q.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역을 돕는 활동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것이 있는지. A.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등을 통해 인천지역의 이주민가정 아동들에게 매월 150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약 3억8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전 직원은 이주가정 아동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직접 마련한 기부금으로 매월 정기 후원하고 있으며, 설과 추석 등 명절을 맞아 후원금과 함께 후원물품도 전달하고 있다. 현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와 협력해 지역사회 이주배경 가족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도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나눔과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직문화 조성에 힘쓰겠다. Q. 올해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있는지. A. 인천공항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메가 허브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8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이후,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8년간 추진해 온 제2터미널 4단계 확장 사업이 2024년 12월 완료됐다. 이번 공사 마무리로 인천공항은 연간 약 1억명의 여행격을 수용하고, 630만t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춘 세계 3위 수준의 공항이 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연간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메가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도 출입국 심사장 확장 및 출입국심사대 증설 등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속적인 혁신과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출입국심사 체계를 구축하고 국경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인터뷰] 조희수 경기중기청장 “중소기업 지원 허브 역할, 위기 극복 함께할 것”

경기도에 자리잡은 21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이자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등 대내외적 혼란으로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놓여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조희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경기중기청의 역할을 강화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올해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미래의 방향을 들어봤다. Q. 취임 1년을 맞이했는데 소회는. A. 지난해 2월 경기중기청장으로 부임 후, 120회가 넘는 현장 방문을 통해 수많은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본부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소수의 의견, 협단체장 의견을 중심으로 듣고 정책화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실제 개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정책이 의미 있게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 1년 경기중기청에서의 시간은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밀착형 행정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전달하는 한편, 기업 애로 해소 정책화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기관의 허브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 Q. 정국불안, 트럼프 취임 등 한국경제에 대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방향에 대해 알려달라. A. 여러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은 앞으로도 녹녹하지 않을듯 하다. 이에 정부는 우선 위축된 내수경기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경기회복기가 도래하면 우리경제 도약을 이끌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예산 15조3천억원 중 50% 이상을 1분기에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산을 조기 집행해 내수 활성화의 마중물을 붓고, 동행세일 등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1분기에 예산의 50%를 집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대부분의 사업을 1분기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반기까지는 예산의 75%까지 집행이 예정돼 있다. 조심스럽지만 추경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만큼 추경을 활용해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책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올해 경기지역 중소기업이 주목할 만한 지원정책이 있다면. A. 올해도 예전과 같이 중소기업의 창업, 성장, 글로벌화에 이르는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른 지방중기청과 다르게 우리 경기지역에 특화된 몇 가지 사업을 소개하자면 우선 ‘레전드50+’ 사업을 지난해보다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레전드50+ 사업은 각 경제지표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50%를 넘게 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매출, 수출 등 아직 중소기업의 비중이 50%가 되지 않는 분야에서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역마다 주력산업을 지정해 이에 맞춘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종합적 지원 사업이다. 참여기업은 정책자금, 산학연R&D, 스마트공장 구축 등 8개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 경기지역은 미래차, 뿌리산업에 이어 지난해 바이오헬스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지정했으며 162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 R&D 사업’도 기업들이 주목할 만 하다. 경기중기청은 지난해 반도체, AI 등 지역특화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성장R&D 100개사(120억원) 및 기술혁신R&D 57개사(244억원) 등을 대상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자율형 혁신바우처의 경우 올해 시작되는 사업으로 2월 중 공고를 진행, 평균 매출액 120억원 이하, 주업종이 가구제조업, 섬유제조업인 소기업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은 기업당 정부지원금 5천만원 이내에서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기초지자체·경제 유관기관들과 협력체계를 대폭 강화해 경기도 내 혁신가치 발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하도록 하겠다. Q. 수출실적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시장이나 현장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인가 A.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실적은 2024년 360억달러을 달성하면서 2023년 343억달러에 비해 약 4.8% 성장했다. 그럼에도 현장 체감 경기와 괴리가 있는 것은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내수 중심 기업으로 수출실적 증대를 직접적으로 체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하지만, 주로 대기업이 생산하는 반도체 등 특정 산업 중심인 것도 파급효과에 한계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비교적 괜찮은 상황인 반면 내수중심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 중심의 기업들도 수출로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규모가 전세계 톱 10 안에 올랐기 때문에 내수를 넘어 각 기업들은 글로벌 단위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국내시장만 바라보기만 한다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Q.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기중기청의 노력은 A. 경기중기청에서는 수출바우처 사업 등을 통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지원하고 혁신 소공인에 대한 해외인증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저변 확대에 나선다. 또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지정하고 수출 규모확대와 수출국 다변화를 맞춤 지원하고 있다. 수출과정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경기지역 소공인 무역기술장벽 대응 역량강화 사업’도 새로이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소공인의 수출 기업화를 위해 해외인증 획득, 전문 교육 프로그램, 맞춤 컨설팅 등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Q. 반대로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있다. 이에 대한 지원책은 A. 수입에서 가장 큰 문제인 원자재 가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달청의 ‘원자재비축 사업’을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조달청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를 적정한 구매 적기에 비축해 두고 원자재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일정 물량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경기중기청은 조달청과 협력해 경기도 내 기업들에 원자재 수급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이미 고환율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 부담을 완화할 필요도 있다. 이에 경기중기청은 중소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저리융자로 지원하고, 소상공인에게는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저리로 융자를 지원한다. Q. 자영업 소상공인의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대위변제율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지역 상황은 어떤가? A.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고물가, 최근 정치·경제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가 인상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대출 연체율은 ‘2019년 0.4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0.52% 기록했으며 경기도 소상공인 점포의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2022년 0.59에서 2024년 1.01로 두 배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소상공인의 대출 연체율과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으로 신속한 내수활성화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을 통한 소비촉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경기중기청은 정부기조에 따라 정책 예산을 1분기에 조기 집행, 내수가 조속히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2025년 동행축제’를 계획 중으로 5월 시작해 9월과 12월에 맞춰 경기지역 소상공인 판매전, 전통시장 연계 행사, 기타 이벤트 및 사은행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행축제 기간에는 소상공인의 판로확대 및 제품홍보를 위해 대형유통사와 협업한 판매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경기중기청은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원해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되고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당분간 대내외 경제·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내수 회복 지연, 투자·소비 감소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한 여러 경험이 있다. IMF 외환위기를 지나 벤처IT 강국으로 만들고, 미국 부동산 금융위기에서 먼저 벗어나는 등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 기업인, 소상공인 모두가 협력하고 혁신을 지속한다면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중기청은 앞으로도 내수촉진과 소비활성화를 적극추진하면서, 자금·인력·판로·수출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혁신가치를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제고하겠다.

[경기인터뷰] 김가영 “남녀 통합 최다 우승 ‘새 역사’… 당구는 내 운명”

여자프로당구협회(LPBA) 출범 후 3쿠션에서 통산 13회 우승을 하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기록을 쓰고 있는 김가영(42·하나카드). 그는 지난 1997년 여자 포켓볼의 유망주라는 타이틀에서 이제는 남녀 당구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당구 여제’다.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6전 전승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가영은 3~7차 대회를 비롯해 최근 8차 대회까지 6연속 우승과 함께 총 36연승을 달리는 등 ‘무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짠물 당구’로 유명한 인천 출신의 김가영은 “당구라는 것은 이제 인생의 한 축으로 숙명과도 같은 존재”라며 “목표로 하는 한계치를 뚫을 때까지 당구를 손에서 놓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구가 누군가에겐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Q. 프로당구에 데뷔한 지 29년차 베태랑 선수가 됐다. 당구란 어떤 의미가 있나. A. 10살 때 처음 큐를 잡아 1997년 14살에 포켓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당구를 친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실 30대까지만 하더라도 지도자, 화가 등 다른 직업을 그렸던 적도 있다. 당시 ‘인생의 2막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2019년 LPBA 출범과 함께 3쿠션 선수로 전향해 타 종목에서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게 내 운명인가’, ‘이번 생에 당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구나’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나에게 당구란 이번 생의 숙명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당구라는 분야가 전반적으로 개선해야할 점도 많이 있다. 원래 KBF(대한당구연맹) 소속이었는데 LPBA가 생기면서 초청 선수로 1게임 뛰었다가 영구 제명 당했다. 20여년 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당구선수로서 활동을 해오면서 메달도 많이 따고 우승도 많이 해왔지만 당시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 아직까지 당구라는 이미지에 대해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이 있지만 LPBA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Q. 당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A. 당구 인생의 시작은 아버지다.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고, 처음에는 취미로 당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당구의 원리부터 치는 것까지 모든 것을 교육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당구를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치고 있다. 1990년 대 당시 당구를 치는 친구도 많이 없었기는 했지만 사실 그 나이 또래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당구 인생에 있어 유일한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뿐이다. 지금도 아버지와 당구에 대해 연구하고 훈련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버지만큼 내가 잘하는 점, 못하는 점, 집착하는 특징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당구에 대한 디테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논쟁도 많이 한다. 한 번은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과거 경기 때 친 것을 보면서 당구장에서 연습했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웃었다. 가족들은 항상 경기 영상 등을 보며 지적하기 바쁘고, 좋은 소리는 잘 하지 않는다. 오늘 시합에 대한 분석과 함께 ‘공을 그렇게밖에 못치냐’, ‘디펜스 생각안하냐’부터 표정, 의상까지 지적을 한다. 가족들과 함께 당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떠드는 게 정말 재미있다. Q. ‘남녀 통합 최다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며 ‘당구 여제’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A. 열심히 하다보니 결과가 따라 온 것 뿐이다. ‘당구 여제’라고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에게나 붙여주는 칭호가 아닌 만큼, 무게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항상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매일 8시간 이상은 당구에 투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직장에서 일하는 만큼은 당구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체력 훈련 비중을 높이고, 게임 감각이 떨어진 것 같으면 게임 수를 늘리는 등 그날 그날 상황에 맞춰 집중하는 분야가 다르다. 또 개인 훈련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연구를 하기도 한다. 몸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꾸준히 웨이트를 하는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른 선수보다 떨어지거나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Q. 당구에 있어 나의 강점과 약점은. A. 가장 큰 강점은 유연하게 당구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큐대를 잡은지 벌써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당구를 쳤다. 미국 프로 생활만 10여년을 했고, 중국, 대만 등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많은 특이한 상황들을 접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를 헤쳐나가고 결국 우승까지 이뤄냈다. 당구 뿐만이 아닌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정신력, 즉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어떠한 틀에 박혀있지 않고 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험, 상황들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당구를 침에 있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하게 칠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자학을 많이 하는 점이 있다. 남 탓을 잘 안하고 다 내 잘못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실수해도 괜찮아’하고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편이다. 스스로 연습량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자책을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끝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설령 좀 많이 아플지언정 내 부족한 점을 들여다보고 이를 극복해내기 위해 온 힘을 쏟으려 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우고 가장 많은 우승을 달성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포켓볼을 치던 과거에 원했던 목표는 이미 이뤄냈고, 보통의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우승을 몇 개 더하고, 커리어를 더 쌓아야지’ 하는 목표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만족할만한 목표를 세우고 그 한계치를 넘어서고 싶다. 사실 작년에는 성적도 좋았고, 우승도 많이 했지만 생각했던 에버리지 목표치보다 조금 모자라기도 했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아닌 실력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한계를 뛰어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 선수가 올랐던 경지, 세웠던 기록들은 이미 한참 전에 넘었다. 이것을 뛰어넘었다고 만족하는 것은 스스로 한계치를 정해놓는 꼴이다. 부족한 면을 인정하고 최적의 기술을 조합하는 등 약점을 보완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내가 치고 싶은 당구란. A. 사람들이 당구 시합을 보면서 ‘당구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사실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 비해 힘이 부족하고 선수층이 얇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힘으로 당구의 길을 만들면, 여자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을 보완해 다른 식으로 해결을 할 때 놀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묘한 쾌감과 함께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치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이나 노약자 분들처럼 조금 힘이 없어도 당구를 칠 수 있다는 것, 꼭 남자처럼 파워풀하게 하지 않더라도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재미있게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를 위해 계속 증명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Q. 언제까지 당구를 치고 싶은지.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당구를 치는 동안 항상 탑에 있었다. 종목이 뭐든 한 번 밀리면 안되는 성격이다. 1~2번 등수에서 밀리는 게 아니라 이제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애들을 못이기겠다는 생각이 들면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권에서 밀린다거나 이제는 더 이상 당구가 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은퇴 결심까지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 그냥 ‘더 잘하자’라는 목표 뿐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빨리 가서 당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경기가 있다. 반대로 그들에게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김가영’이란 선수의 시합을 보고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경기인터뷰] 이호식 kt sports 대표 “흔들림 없는 운영…팬들에게 희망 주는 구단 이끌 것”

“구단의 흔들림 없는 운영 기조를 바탕으로 역량 있는 감독 영입과 선수 육성, 성장, 성적이 선순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지난 2023년 12월 kt sports 최초의 체육인 출신 CEO로 취임한 이호식 대표이사(68)는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kt sports를 ‘팬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사격, 여자 하키, e-스포츠 등 5개 종목을 운영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kt sports는 지난 한 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평생 체육인’인 이 대표를 만나 그의 철학과 미래 비전을 통해 kt sports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Q. kt sports 대표이사에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는. A. (지난 2023년 12월 취임 후) 먼저 우리 kt sports가 운영하는 5개 종목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선수단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야구단과 농구단의 연고지인 수원시와 각 종목 스포츠 단체 관계자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야구단은 팀 이름에 걸맞게 ‘마법 같은 여정’을 펼쳤다. 정규리그 최초로 5위 결정전을 이기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와일드카드전 최초 업셋 승리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농구단은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17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사격 국가대표 박하준은 대한민국 첫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우리 kt 그룹과 대한민국 사격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한 해 kt sports 소속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Q. 대표께서는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를 거친 kt sports 최초 체육인 출신 CEO다.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이 스포츠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는지. A. 다년간 현장에서 체득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직원들이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인내하고 기다려 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또한 ‘스포츠 전문가’로서 저를 인정해주고 신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지역 유대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임직원과 선수단 모두가 일하기 좋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게 최우선 목표인데, 직원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Q. kt는 수원 연고 프로야구단과 농구단 외에도 여러 아마추어팀을 지속 운영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단을 소개해 달라. A. kt sports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e-스포츠와 사격, 여자 하키까지 5개 종목을 운영하는 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수원 연고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는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며 팬들에게 사랑 받는 ‘신흥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창단한 e-스포츠 구단인 ‘롤스터’는 25년간 한국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가면서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격과 여자 하키는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올림픽 등 각종 세계 대회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Q. 프로야구 막내 구단인 kt wiz가 1군 데뷔 10주년이 됐다. 짧은 기간 통합우승을 이루고 꾸준한 성적을 내는 강팀으로 자리매김 했는데 구단 운영의 기조는. A. 이제는 어엿한 KBO의 일원이 되었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다. 지난 2021년 통합 우승에 이어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정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구단의 흔들림 없는 운영 기조를 바탕으로 역량 있는 감독 영입과 선수 육성, 성장, 성적이 선순환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통해 팬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구단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최근 야구 커뮤니티에서 뜬금없는 구단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팬들이 많이 궁금하는데 입장은. A. 먼저 우리 kt와는 관련이 없는 일방적인 내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kt sports는 흔들림 없는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김영섭 구단주님께서 매년 야구장과 농구장을 방문해서 선수단을 격려하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다. 그룹 임직원들도 kt sports 대한 관심이 많다. 매각설은 낭설일 뿐이다. Q. 유서 깊은 사격팀과 여자 하키팀을 비롯, 최근에는 e-스포츠 팀을 통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보람도 있고 애로 사항도 있을 것 같다. A. 우리 kt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 인기 프로 스포츠단 운영을 비롯해 프로게임단과 아마추어 종목을 운영하며 ‘균형 있는 체육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야구, 농구를 포함 e-스포츠와 사격, 여자 하키에서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의 국가대표 13명을 배출했다. 사격에 출전했던 박하준은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고, 여자 하키 역시 국내 최강으로 국가대표의 산실이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어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불안감 없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조성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갖고 있다. Q. 2022년부터 kt sports는 ESG 경영을 통한 지역사회와 상생을 선언했다. 지역 밀착형 사업과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A. ESG 경영은 기업의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 kt sports는 수원시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10년 째 진행 중인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이다. 구장 내 ENA 홈런존 운영과 구단 입장 수익 중 일부를 적립해 만든 후원금으로 수원 지역 사회복지시설 15곳과 취약계층 175가구에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 지난 2022년 ‘수원특례시와 함께 하는 kt sports ESG 경영 선포식’을 통해 구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도입해 친환경 구장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야구 인구의 저변 확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공헌 사업이다. kt 알파 쇼핑과 연고지 내 고교 야구부와 유소년 야구단에 야구 물품을 지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연고지 독립 야구단인 수원 파인이그스에도 야구 용품과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전담 조직 구성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 연계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Q. 2025 새해 kt를 사랑하는 스포츠 팬들에게 덕담 한마디 하신다면. A. 지난 한 해 우리 kt sports는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도 우리 kt sports 임직원과 선수단은 팬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단단히 다지며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2025년 을사년 새해, 팬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는 성취감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경기인터뷰]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사회적 기여에 집중”

“경기도주식회사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겁니다.” 지난 10일 경기일보와 만난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자신감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고양시장을 지내고 현재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직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재준 대표이사는 을사년인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확대해 경기도주식회사가 사회적으로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준 대표이사를 만나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의 성과를 들어보고 2025년 경기도주식회사의 목표를 들어봤다. Q.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개월여가 지났는데, 소회는. A. 소회를 전하기엔 3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흥미롭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고양특례시장에서 경기도 출자회사로 이동하는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적성이 맞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 제8,9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도에서 운영하는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 사업 모델에 조금 혁신을 더 하면 또 다른 혜택을 도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걸 피부로 깨우쳤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찾게 됐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며,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Q.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의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대표적으로는 중소기업지원사업과 배달특급이 있다. 중소기업은 사실상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많은 자본금을 가진 대기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에 마케팅 비용은 또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고, 우리 지역에 있는, 우리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기업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에 공감해 우리가 자체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돼 주자는 생각을 하게 돼 추진하는 사업이 중소기업지원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주식회사 플랫폼을 이용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방식과 시흥 꿈상회와 같이 사회적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판로를 개척해 주는 방식이 있다. 라이브쇼핑에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노출했을 때 기본적으로 5배 이상 매출이 오른다는 것도 입증됐다. 이 외에도 해외 판로 개척을 할 수 있도록 해외 역직구, 해외 채널 등 수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의존하는 마케팅이 아닌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통,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는 등 중소기업과 함께 판매 전략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경기도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특급은 이미 도민에게도 잘 알려진 경기도주식회사의 사업이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플랫폼 사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양대 산맥으로 배달업계를 이끌고 있다. 우리 배달특급이 배달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가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크진 않지만, 용인특례시에서는 1년에 43만건, 화성특례시는 35만건, 연천은 연 10만건에 이르는 배달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배달업계가 기피하는 도농복합도시에서 배달특급의 입지는 오히려 크다. 가평에서는 연 4만8천건의 배달 실적을 올리는 등 외곽지역에서 배달특급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Q. 경기도주식회사에서 구상하고 있는 올해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아무래도 배달특급에 힘을 더 싣고자 한다. 배달특급은 굉장히 좋은 사업인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모션 지원금은 최근 3년 사이 87억원에서 37억원으로 절반 이상 삭감됐고, 그 여파로 거래 비용도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 플랫폼을 활성화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도농복합도시에서 배달특급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을 기반으로, 음식 배달뿐만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1인 노인 가구 등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병원에 동행한다거나, 필요한 생활물품을 배달해 주는 등의 방식을 통해 배달특급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민간 배달앱과 협력하는 등 영업전략의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이더가 많은 민간배달앱이 라이더를 채워주면, 우린 다회용기 배출량을 줄여주는 방식을 도입해 사업에 대한 활성화를 기대하고 민간배달앱의 장점과 공공배달앱의 장점이 경쟁 관계가 아닌 공생적 경쟁 관계로 가야 한다. 대구 대구로, 광주 먹깨비와 함께 사회적 가치 제품, 사회적 경제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공공배달앱이 뭉쳐 사회적 경제 제품을 판매하거나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업을 유치해 수익성을 창출하고자 한다. 기존 태양광 사업,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의 경우에는 현재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도입해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많은 사회적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수익금을 창출하면서도 사회 기여를 높이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끝으로 경기도와 경기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도주식회사는 출자기관이다. 경기도 예산을 지원받지만, 여러 경제 정책이나 소상공인, 사회적 경제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중소기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동시에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그러나 경기도 예산은 매년 줄어가고, 우린 대규모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기업과 경쟁해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경기도주식회사와 배달특급에 했던 지원과 기조를 강화해야지, 축소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 역시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십사 한다. 배달특급을 이용하면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데,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중소상공인은 도태되고 사회에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우리 이웃이라고 생각해 의식 있는 소비, 가치 있는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배달특급, 우리 중소기업과 경기도주식회사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경기인터뷰] 최소연 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 “차(茶) 정신 되새겨, 아름다운 사회되길”

차와 예절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 마음을 다잡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문화다. 규방다례보존회는 이런 한국 전통차문화와 예절을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까지 알리고 있다.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 11호 규방다례 보유자인 최소연 이사장은 차와 차문화가 가진 힘을 믿는다. 전통, 예절, 생활, 과학, 청결을 존중하는 차문화가 활성화한다면 우리 사회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 이사장은 “차밭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차를 파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그저 사람들이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차를 가까이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 사회가 더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일보는 최 이사장을 만나 규방다례보존회가 이룬 그동안의 성과와 한국 차의 매력,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Q. 교토지부를 개설한 지 내년이면 10년이다. 10년 동안 발전한 점이 있다면. A. 교포 3세 일본인 3명이 규방다례 대학원과정과 시험을 마치고 인천시 무형문화유산 제11호 규방다례 전수자 자격을 취득하는 등 한국의 규방다례 문화를 배워갔다. 이들로부터 지난 2016년 시작한 교토지부는 처음에는 인원도 적고, 시작하는 단계라 한국지부에서 활동을 많이 도와줬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교토지부 자체 활동이 늘었다. 현재 교토지부는 우메코지 공원 녹색관, 효고현 다카라즈시카 교실, 교토부 교타나베 교실 등에서 차문화 강좌를 하고 있다. 특히 오사카 아베노 긴테쓰 문화살롱에서는 300차례 이상 강좌를 열었으며 현재 수강자는 50여명에 이른다. 또 해마다 6월 쿄토 요시다 신사에서 차 이벤트 ‘요시다산 다과회’를 열고 한국 차 소개와 시음, 한국 차문화 홍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교토 노트르담여자대학, 오사카코리아국제학원, 교토 국제고등학교 등에서 특별 강좌를 열었다. 특히 교토 국제고등학교에서는 정기적인 강좌로 이어져 2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마다 한과 교실, 전통문화 강좌, 봄·가을 다과회, 본부 연수, 차산지 연수, 한국 차 이벤트 등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전통 차문화를 접하고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교토지부 회원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해외에서 한국 차문화의 영향력을 더 넓히기 위해서는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 차문화와 차별화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한국 차문화의 매력은. A. 여러 나라에 나가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한국 차는 ‘살아 있는 차’라고 평가한다. 일본 차는 가루차를 중심으로 하고 자세 역시 오랜 시간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한다. 중국은 차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도’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차를 두고 맛보게 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한국 차문화는 다르다. 자세에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기 편하다. 예의를 차림과 동시에 자유롭게 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차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통하면서 타인이었던 너와 내가 우리가 될 수 있다. 언제든지 차를 두 손으로 받고, 윗사람에게 먼저 따라 주는 예절을 배우며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도 익힐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이 차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우리의 차도 매력이 있다.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Q. 학생들과 인천시민들에게 차문화를 알리기 위한 교육도 필요한데, 하고 있는 교육이 있다면. A. 지난 2007년부터 가천대학교 메디컬 캠퍼스에서 ‘한국의 차문화’ 등 차문화 관련 교양 수업을 하고 있다. 수강 신청이 열리고 1분 만에 정원이 다 찰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강의에서는 차란 무엇인가부터 차의 종류와 차가 자라는 과정, 다도법, 전통의상 입는 법 등을 가르친다. 강의에서는 호(號)를 가장 먼저 정하는데 호는 지은 사람의 개성이나, 성품, 직업, 취미, 특기를 반영한다. 강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 올바른 인성과 마음을 다잡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인천 시민대학에서 차문화 관련 강의를 개설, 60여명이 수강했다. Q. 직접 집필한 어머니 이귀례 명예이사장의 평전 출간을 앞두고 있다. 평전은 어떤 내용이고, 어떤 계기로 쓰게 됐는지. A. ‘한국 차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제목으로 오는 2월5일 나올 예정이다. 총 5부로 이뤄져 있으며 차에 눈을 뜨게 된 계기부터 시작해 차문화 토대를 만들기 위해 활동한 내용, 차문화 협회 설립, 규방다례 지정 등 차인으로서의 삶을 전체적으로 담았다. 또 전국 박물관장, 인천시 무형문화재 이사장 등 문화인으로서의 삶도 함께 기록했다. 부록에는 차인들의 추도사도 실었다. 어머니는 한국 차문화의 거목이셨지만 여태 종합적인 인문학 평전이 없었다. 올해가 타계한 지 10주기가 되는 만큼 직접 어머니를 그리며, 차인으로서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다. 책을 쓰는 데 1년 정도 걸렸는데 어머니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차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기회가 됐다. Q. 차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올해 목표는. A. 한국 차문화를 알릴 수 있는 해외지부를 늘리는 것이 오랜 염원이자 올해 목표다. 다양한 국가를 다니며 다른 나라의 차문화를 살펴보고, 해외지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 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차문화와 차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수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차문화 활동은 경제적 이익을 내거나, 대접받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자금 지원에도 한계가 있고, 차문화에 대한 관심도 줄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차문화 활성화는 인성 교육, 전통 계승 등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규방다례가 인천시 문화유산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수자를 배출하며 전통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경기인터뷰] 수원사 세영스님 “지역 사회의 등불이 되주고 파”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행궁 동쪽 성곽길에 자리잡고 있는 수원사. 1920년 4월8일 ‘수원불교포교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 사찰이다. 2014년 수원사 주지로 부임해 현재 회주인 세영스님은 1976년 정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교육대학원 종교교육학과를 수료했다. 조계종 초심호계원장, 제11·12·14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사회부장과 호법부장,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여주 신륵사 주지, 평택 만기사 주지를 지내고 ‘포교·복지·행복’이라는 평생의 수행 원력으로 쌓은 공덕을 나누고 있다. 세영스님은 최근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세영스님을 만나 한국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했던 지난날에 대한 소회와 나눔의 집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수원사에 부임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수원사는 어떤 곳이며, 어떤 일을 해왔나요. A. 수원사는 불기 2465(1920)년 4월8일 당시 용주사 주지셨던 대련스님이 수원 지역 불자들을 위해 ‘수원불교포교소’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습니다. 여러 스님의 정진과 노력으로 전국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하는 가장 모범을 보이는 사찰 중 하나로 꼽히지요. 수원사에 주지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수원사가 지역사회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랐습니다. 사찰음식관과 다도체험관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머물렀다 갈 수 있도록 했지요. 특히 도심사찰로서 수원 및 인근지역 불자들의 정신적 귀의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복명상교육센터와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Q.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이웃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는데, 스님에게 복지란 무엇입니까. A. 어린 시절에는 염세주의였어요. 인생이 허무하고 덧없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방황하다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절을 찾게됐습니다. 처음 불교 사회에 들어와서도 방황의 연속이었어요.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했던 때가 스물 아홉으로 기억합니다. 주변에서 주지 스님을 하면 잘할 것이라고 추천하면서 얼떨결에 주지가 됐지요.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고심하다가, 처음으로 학교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택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도 했지요. 종교인으로서의 사명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됐어요. 그러던 중 환경운동의 선구자 도법스님을 만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고민하게 됐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지요. 불교사회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었고, 그에 대한 답으로 ‘사회복지 활성화’를 찾게 됐습니다. 그렇게 사회문제가 내 문제가 됐고 사회적 책임감을 깊이 느끼게 됐습니다. Q. 운영하는 복지 법인이 상당히 많을 걸로 압니다. A. 여주 신륵사에서 주지 스님으로 있을 때도 장애인 작업장, 아동복지센터 등 14곳의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했습니다. 수원사에 와서도 팔달노인복지관, 서호노인복지관,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영통어린이집, 영보노인요양원, 영보자애원(여성 노숙인 요양시설), 영보정신요양원 등 7곳의 사회복지기관을 운영·지원하면서 지역 사회의 등불이 돼주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Q. 12월5일 나눔의집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 나눔의 집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였어요. 이곳에 가면 역사의 아픔이, 한 여성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나눔의 집에 다녀온 날이면 가슴이 아파서 잠을 못 이루기 일쑤였지요. 이러한 울림을 전 국민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Q.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A. 과거 잊힌 시기 한국불교가 나서서 위안부 피해 여성의 보금자리를 만든 공간인 만큼, 후대에 아픈 역사를 기억할 공간으로 남겨놓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나눔의집 역사관을 활성화해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생활시설로 설립된 나눔의집은 이제 그 역할을 마무리하고 역사관으로의 전환을 준비할 때입니다. Q.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나눔의집 역사관은 성노예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 역사관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지요. 지금도 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역사관을 찾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역사관을 어떤 법적 지위로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나눔의 집이 역사 기록과 추모, 교육사업을 하는 곳으로써 전환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의 고견을 듣고 있습니다. Q. 그럴려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해 보입니다. 후원금 감소 등 운영상의 어려움도 뒤따를 것 같은데. A. 최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나눔의집 내년도 예산안과 지난해 역사관 관람 현황, 진행 중인 역사관 사업, 사업 완료 시기와 소요 비용 등 전반을 검토했습니다. 그간 논의돼 온 여러 안들을 비롯해 다시 한번 행정적 법적으로 전반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감소하고 있는 후원금 역시 고민의 일부분이고, 이 외에도 무거운 고민 많이 남았지만 앞으로 고생할 거라 마음먹었습니다. 격려도 질책도 모두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 설립 초심의 목표를 이어가겠습니다. 나눔의집의 제2도약기로 삼고 설립자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운영하고자 합니다. Q. 경기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십니까. A. 나를 사랑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자신을 존중하는 자세가 우선 돼야 합니다. 타인의 우울하고 화난 감정을 지나치게 내 감정으로 끌어오면 자신을 갉아먹게 됩니다. 살아있는 존재 자체가 기적이지요. 우리는 하루하루 기적 같은 날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범사에 감사하고, 감사를 실천한다면 더 희망적이고 더 행복한 나날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이 너무 많은 이들이 감사하지 않으면 욕심이 자신을 망가뜨리지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다가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한다면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2025년에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라도 잘되고, 모두가 원하는 바가 이뤄지길, 평안해지길 소망합니다.

[경기인터뷰] 이정희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 아낌없는 愛너지 지원”

어린이들의 든든한 후원자.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고 후원자가 있기에 성장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 바로 초록우산이다. 지난 1948년 설립된 초록우산은 어린이 구호사업을 시작으로 1981년 민간 최초로 전국 불우아동결연사업을 운영하며 국내 아동복지를 선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1981년 처음 문을 열고 어린이의 행복한 성장을 돕기 위해 돌봄, 자립, 교육, 건강·안전, 주거 등의 영역에서 복지사업을 벌여 왔다.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 외에도 본부는 법·제도 및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옹호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실현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경기일보는 지난 20일 이정희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을 만나 후원회장을 맡은 계기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회장은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어린이들이 바로 미래세대 주인공”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해 이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Q.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평소에도 지역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활동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도 참여했는데 이때 관심을 갖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마주하게 됐는데 당시 든 생각이 ‘아이들에게는 보호자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였다. 출발선이 다른 아이들, 특히 자신의 재능이나 꿈을 펼치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 탓에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록우산은 70년 이상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온 유서깊은 비정부기구(NGO)로 고문 자격으로 인천후원회와 인연을 맺었다. 초록우산 아동들을 위한 사업, 특히 ‘인천의 인재, 인천에서 키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 ‘인천 아이리더’ 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인천의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초록우산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이후 우리 지역사회와 제가 어린이들을 도와야만 한다고 판단, 후원회장직을 맡았다. Q. 후원회장의 주요 역할은 무엇이며,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 A. 후원회장은 주로 초록우산에서 아동을 돕기 위해 벌이는 여러 사업을 널리 알리고 후원을 요청하는 일을 한다. 후원자들이 없으면 초록우산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없다.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인데 후원회장의 주요 역할이 가장 어려운 셈이다. 아직도 후원을 청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디든 가면 초록우산의 홍보대사가 돼 초록우산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익숙해졌다. 저를 도와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우리 미래세대 어린이들을 도와달라는 말이기에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어린이들을 돕자고 청한다. Q.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 임기 동안 또는 임기 이후에라도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는지. A. 인천지역본부는 ‘인천 아이리더’ 인재양성사업, 소외계층 아동을 돕는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휼륭히 해내고 있다. 이미 제가 후원회장을 맡기 전부터 이어온 사업들이며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하고 있다. 우선 이 사업들은 앞으로도 계속 훌륭하게 잘 이어가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점차 접어들고 있다. 한국에 입국해 체류하는 외국인 아동들 수 역시 이와 비례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모 혹은 자신이 국제 이주의 경험을 가진 이주배경 아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중 인천지역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어나 문화, 정체성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의 이혼, 가족과의 별거, 새로운 가족 형성 등 실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주 배경 아동도 대한민국을 빛낼 글로벌 인적 자원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는 방법과 지원책이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다문화 가정이나 어린이들 역시 우리나라 구성원이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Q. 초록우산 인천본부의 비전은. A. 초록우산에도 필요하지만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어른들에게도 행복한 세상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가 행복하게 해야 할 대상인 아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현실이라 생각한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아동들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다 보면 소외된 아동과 그 가정을 돌보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사회복지시스템을 잘 갖춰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하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사각지대는 늘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각지대를 초록우산이 먼저 발견하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편복지로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뭉치면 아동이 행복한 세상에 가까워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저출산에 대한 걱정이 줄어드는 세상으로 연결되리라 믿는다. 초록우산 인천본부는 어두운 곳에서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기꺼이 찾아 도움을 주고 이들이 우리 미래에 밝은 빛이 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 Q. 우리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우리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고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 어른들은 너희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희망과 꿈을 품고 행복하게만 자라주길 바란다. 혹시 너희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이는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니 행여 스스로를 탓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어른들은 항상 곁에서 보이지 않을 때에도 너희를 돕고자 노력한단다. 부디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우리의 미래를 빛내주길 바란다. Q. 예비 후원자들에게 당부 한 말씀. A. 아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고 사랑을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 믿음과 지지를 든든한 토양 삼아 사랑이라는 거름으로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타인에게 돌려주는 성인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생각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그 단 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힘든 삶을 겨우겨우 살아내기도 한다. 도움을 청하는 일도 어렵지만 도움의 손길을 처음 내밀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웅크린 어린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두운 곳에 웅크린 아이들이 있기까지 내가 돌보지 않았다는 작은 책임도 있다 생각해 주시고 용기내어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 지금보다 더 많은 후원자들이 주변의 아이들을 돕는 어른이 돼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변 아이들에게 사랑과 존중의 시선을 보내주시고 초록우산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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