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것은 8할이 결핍이었다.” 15세 여공에서 매년 1천여 건의 행사가 열리는 지역 대표 웨딩홀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정미섭 대표(46)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자신을 단련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2005년부터 오산컨벤션웨딩홀뷔페를 운영해오며 지속적인 장학금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또 사기를 당하거나 메르스 같은 외부 요인으로 경영상 위기를 맞았지만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신규채용을 확대하는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 3월 국세청의 ‘2018 아름다운 납세자’에 선정됐다. 어린 시절 결핍을 컴플렉스로 남겨두지 않고 오히려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쉼 없이 달려온 정 대표. 자신을 ‘열정 에너자이저’라고 소개하는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본다. Q. 국세청의 아름다운 납세자에 선정되면서 어린 시절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A. 평택 시골마을에서 6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시도때도없이 빚쟁이가 집으로 들이닥쳐 두 다리 뻗고 맘 편히 자보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다. 중학교 때는 생활보호대상자였고 결국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계량기 만드는 공장에 들어가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친구들은 모두 학교에 가는데 나만 석회가루 날리는 공장으로 출근하면서 눈물을 흘릴 때도 많았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컸다. 그러면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잔업을 마친 밤 9시부터 주경야독하며 1년 뒤 평택 한광여고에 입학할 수 있었고 혼자 힘으로 졸업한 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동안은 어린 시절 얘기를 감추고 살았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잘 살아왔다고, 그 시절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고 얘기할 수 있게 됐다. Q. 웨딩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대학졸업 후 의류회사에 다니다 부도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2000년 스물일곱 살부터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게 바로 웨딩숍이었다. 신부 메이크업부터 드레스, 식장 대여, 식 진행, 신혼여행 예약까지 결혼식 전반을 담당하는 컨셉이었다.모아놓은 돈 2천만 원에 1천700만 원 대출을 받아 시작하려다 보니 시내가 아닌 인천의 공장지대에 숍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직접 광고벽보와 현수막을 붙이고 다니고 인근의 공장과 회사를 돌아다니며 주변에 결혼할 사람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발로 뛰었다. 지하방에서 살며 밤마다 드레스를 빨고 그 무거운 걸 아침에 어깨에 짊어지고 출근하던 일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됐다.Q. 사업을 하면서 부침도 많았을 텐데 그럴 때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A. 고객들이 나의 진정성을 알아준 덕분에 사업이 날로 커졌고 2005년에는 이곳 오산컨벤션웨딩홀을 운영하게 됐다. 인맥도 없는 새로운 곳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니 어려움이 있었고 영업이사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은 남들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새벽마다 관광버스에 올라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며 웨딩홀 홍보를 하고 음료를 협찬했다.이런 노력에 사기로 생긴 빚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업은 파도와 같았다.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300명 예약을 받았는데 결혼 당일에는 친인척 100명만 모습을 보였고 곧이어 지역에 행사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다 파티팩 서비스를 시작했다. 밖에서 잔치를 못하니 집에서 소규모로 할 수 있도록 잔치음식을 진공 포장해 택배로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출장뷔페전문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또 혼인율과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웨딩산업 자체에 위기가 왔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도시락 사업과 구내식당 사업도 시작하게 됐다. 사업을 하다 보니 무엇이든 한 번에 갑자기 고꾸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위험을 감지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만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Q.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A. 열정이다. 항상 꿈의 영토를 확장하고 살아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하려는 사람에게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나도 늘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불안 초조하다. 하지만, 매일 아침 큰 소리로 “나는 성공할 것이다”를 세 번씩 외치고, 다이어리에 좋은 글귀나 나에 대한 다짐을 적으며 내공을 다지고 있다.도시락사업을 시작할 때는 매일 다이어리에 ‘도시락매장 1층 오픈’이라는 목표를 수백 번씩 빼곡하게 적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느냐 아니냐는 천지차이다. 그렇게 간절하게 하다 보니 정말 지난해 도시락 매장을 웨딩홀 건물 1층에 낼 수 있었다. Q. 앞만 보며 달려온 것 같은데 지치진 않나. A. 물론 지칠 때도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2009년이었다. 수억 원의 사기를 당한 지 얼마 안 돼 설상가상으로 신장암 진단까지 받았다. 웨딩홀 사업을 접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나를 잡아준 것이 바로 사람들이었다. “사장님,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가 해볼 테니까 우리를 믿고 요양하고 오세요”라고 말하던 직원들의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또 생각지도 못했던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우리 웨딩홀을 선택해주셨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그때 ‘사람만이 답’이라는 인생의 정답을 알았다. 지금도 가끔 내가 잘하고 있나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나를 믿는 사람들, 나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곤 한다. Q.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한데. A. 초등학교 졸업식 때 어느 독지가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현금을 보고 너무 기뻐 엄마랑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다짐했다. 나도 크면 이렇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이후 2005년부터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오고 있다.모교인 산대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우리 아르바이트생 중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선별해 전달하기도 하고 사회단체에 기부도 하고 있다. 웨딩홀 이름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합치면 연 7천만~8천만 원가량 된다. 또 지역 내 봉사단체나 후원회 등에도 몸담고 있으며 재능기부로 청소년 대상 강의와 성공경영특강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만 있다면 살아있는 한 이같은 지역사회 환원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Q. 힘든 청년기를 보냈고, 현재는 청년들을 고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생각은.A. 물론 열정으로 사는 이들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젊은이들의 책임감이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일자리가 없다고들 하는데 우리도 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새벽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학력이 높아진 청년들이 힘든 일을 찾아서 하려 하지 않는다. 여기에 최저임금도 오르고 속속 폐업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아지면서 나 자신도 불안하고 힘든 시기가 또 왔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고자 하는 열정과 실천력이 강했고 남들의 두 배로 움직였다. 청년들도 ‘내가 잘하면 내가 오너가 될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기회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많다. 인식을 조금만 달리해 힘든 시간을 견뎌냈으면 한다. 구예리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앞으로 2022년, 2023년쯤이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게 될 것입니다. 특히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차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V2X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대폭 감소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자율주행차 라이다(LiDAR)센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정종택 ㈜카네비컴 대표이사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국내 소개될 때 대부분 업체가 해외에서 센서를 수입해 국내 도로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원천기술 개발 자체에 주목했다. 국내에는 관련 산업이 없어 많은 사람이 우려했으나 기술 개발에 주력한 정 대표는 마침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정 대표의 ㈜카네비컴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주변에 레이저 빔을 발사한 후 반사되는 것을 감지해 차량 주변의 물체를 인식,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다(LiDAR) 센서 원천기술이다. 두 번째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에서 최대 27Mbps급 전송속도를 지원하며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간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웨이브(WAVE) 통신을 이용한 V2X 기술이다. 정 대표는 이 두 핵심기술과 기존의 레이더와 카메라를 융합하면 자율주행차의 꿈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포 해양대학교를 졸업한 정 대표는 과거 대형 선박 기관사로 근무하며 엔지니어로서의 전기, 전자 기술을 익혔으며, 배에서 내린 후 인천 서구 오류동의 자동차 전장 회사에 입사하여 자동차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인천 부평에 ㈜카네비컴 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전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벤츠, 현대모비스, 롯데렌터카 등을 주 거래처로 한 사업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자사 제품의 유럽 판매를 위한 지사를 설립하였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R&D 센터를 신축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장업체로서의 기반을 다진 상태다. 정 대표는 “라이다. 센서를 자동차뿐 아니라 바다에서 운항하는 선박에도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자율주행의 핵심 원천기술로 꼽히는 라이다(LiDAR)센서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미국에서 이 센서 1개당 1천700만원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센서를 자체 개발해 원가를 대폭 낮추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 중이다. 센서의 핵심은 광학(光學)이며 내부는 전자부품과 관련 소프트웨어로 이뤄졌다. 이 라이다센서 원천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일부 업체만 보유 중이며 국내에서는 ㈜카네비컴이 유일하다. 우리 라이다센서는 독자 개발한 광학계를 이용한 구조로 해외의 센서와 전혀 다른 구조이므로 이른바 ‘카피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국내 많은 업체와 연구소, 대학 등에 자율주행차 연구 붐이 일었다. 그런데 각 기관은 해외로부터 센서를 수입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더라. 그래서 저는 원천기술 개발에 주목했고, 지난 2014년 전자부품연구원에서 핵심기술을 이전받은 이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세계적 수준의 라이다센서를 개발하게 됐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120억원 상당의 정부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도 이뤘다. Q.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은데 당장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할 수 있나?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다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최우선적으로 우리 사회가 자율주행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고 본다.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 센서가 매우 비싸서 상용화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또 각종 규제와 보험문제, 사람들의 관습, 도로 인프라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라이다센서를 이용한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 시점은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상용화에 나서는 약 2022년~2023년쯤 되지 않을까. 이 시기쯤 되면 고속도로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 3단계(레벨 3)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Q. 라이다센서는 활용 폭이 클 것 같다. 자동차 이외 분야로 확장할 계획인가. A. 라이다센서는 모든 이동체에 적용할 수 있다.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이며 산업용 기기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용에는 생산설비, 이동체, 로봇, 드론 등이 해당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육상을 넘어 해상 분야에 라이다 센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분야는 10m, 자동차는 약 150m 정도의 감지 거리면 사용하는 데 문제없다. 선박의 경우 선박의 길이와 운항 특성상 300m에서 1㎞까지 감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선행 연구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앞으로 장기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Q. 자율주행의 또 다른 핵심기술인 웨이브(WAVE) 통신을 이용한 V2X 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웨이브는 V2X 시스템을 위한 하나의 통신 표준 기술이라 이해하면 된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에서 최대 27Mbps 급 전송속도를 지원하며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간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V2X 기술은 각각 차량 간의 통신서비스인 V2V, 차량과 도로 구조물과의 통신서비스인 V2I로 나눌 수 있다. 이 기술들을 자율주행에 적용할 수 있는데 우선 V2V서비스를 적용하면 차량 추돌 방지를 지원한다. 차량 위험상황이나 저속차량에 의한 차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자율주행차량에 통보해 2차 사고를 예방하게 한다. 또 긴급차량의 구난·구조현장 도착시각 단축을 위해 긴급차량 주행상황을 전방의 차들에 전달하게 된다. 아울러 도로 주행차량의 고장·사고발생으로 야기되는 차량 직접사고 및 2차 사고를 예방하게 된다. V2I 서비스를 적용하면 도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되는데 우선 도로위험구간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잠재적 위험 및 실시간 돌발상황에 대해 전방상황 정보 및 안전운행 정보를 받게 된다. 또 차량 주행에 위험을 끼치는 노면상태나 기상 관련 상황정보 및 안전운행 정보를 받게 된다. 아울러 도로의 각종 작업 상황(공사, 청소 등)에 대한 상황을 전달해 안전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대해 위치기반의 교통정보를 도로 주행 차량 단말기에 제공하게 된다. 현재 ㈜카네비컴에서는 국토부 과제로 스마트 자율협력 주행 도로시스템 개발과, 산자부 과제인 한-이탈리아 기술교류를 통한 유럽형 ITS-G5 개발의 단말기 파트를 담당하는 등 기술 개발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대학교와 자율주행차 V2X 통신 산·학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해 WAVE 통신 기반 주변차량 및 인프라 정보 송수신 시스템 제공을 위한 연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오랫동안 신성장산업 기술개발에 힘써왔는데,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관심이 기업을 성장하게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항제철을 세우는 등 중화학공업에 많은 투자를 하여 성과를 이루었고 그 결과가 3만불 시대의 토대가 되었다. 지금의 4차산업 시대에도 이러한 투자 개발은 필요하다.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다. 기업이 기술개발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대담/한동헌 인천본사 경제부장 정리/양광범기자 사진/송길호기자
오는 10월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 경기지부 신사옥이 문을 연다.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신사옥은 지상 5층, 지하 5층의 연면적 1만3천712㎡(4천148평) 규모로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건강검진 시설과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경기지부 뿐만이 아니다 이달 강원지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울산, 광주전남지부가 차례로 개원한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건협의 전신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의 기생충 퇴치 역사와 현재의 기생충병을 조명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기생충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이 같은 발전의 중심에는 채종일 회장이 있다. 2016년 취임 이후 매일이 불철주야다. 그에게 건협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건협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건협은 건강검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이다. 1964년 창립된 이래 건강검진은 물론 보건교육, 질병예방사업, 기생충질환 관리 사업, 사회공헌활동 등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경기도와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시·도에 16개 건강검진센터가 있으며, 250여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2천4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적재적소에서 국민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신사옥을 많이 개원했다. 추진 배경과 과정은. 건강검진 및 질병예방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검진센터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협회는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장비를 보강하고, 장소가 협소하거나 낙후된 지역의 검진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2015년에 충북세종지부, 서울동부지부 신청사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이달 강원지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울산, 경기, 광주전남지부가 차례로 신청사를 개원한다. 넓어진 검진 공간, 우수한 검진 시설로 지역주민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경기지부도 오는 10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1964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설립된 경기지부는 연인원 30여만명의 검진고객이 방문하는 경기도 대표 검진기관이다. 특히 ‘암 발견 잘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기치로 지난 한해만 476명의 암을 발견했다. 10월 완공 예정인 신청사는 1번국도 수원종합운동장 옆에 지상 5층, 지하 5층 연면적 13,712㎡(4천148평)의 규모다. 신청사에 맞는 의료인력과 최신장비 등을 구축해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든든한 건강동반자가 되겠다. -지난해는 기생충박물관을 개관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건협의 전신은 ‘한국기생충박멸협회’다.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진행했던 ‘기생충박멸사업’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사에서 가장 우수한 예방사업으로 손꼽힌다. 1969년 학생을 시작으로 지역주민, 사업장, 군인에 이르기까지 3억5천638만여명을 검사하고, 8천576만여명에게 투약했다.그 결과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 충란 양성률이 1971년 84.3%에서 2012년 2.6%로 획기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러한 성과로 2001년 3월30일 WHO 제54회 세계보건총회 사무국 보고에서 한국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인 회충, 편충, 구충 등의 퇴치에 성공한 국가로 인정됐다.최근 한국인의 기생충은 박멸이 아닌 감염상의 변동 즉,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면모로 바뀌어가고 있다. 전체 국민의 기생충(장내기생충) 감염률은 감소했으나, 기생충의 종류는 다양해졌고,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렵고 전문성을 요하는 특수 질환군의 하나로 변화됐다. 이에 기생충 퇴치 역사와 잔존하고 있는 현재의 기생충병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기생충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해외 교류도 활발하다. 올해 초 외교부장관 표창도 받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지난 1월3일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북한을 대상으로 한 국제보건의료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교부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건협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생충관리분야 ODA 전문기관이다. 통일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등과 함께 1995년부터 한ㆍ중 기생충관리사업, 한ㆍ라오스 기생충퇴치사업, 캄보디아 학생 장내 기생충 관리사업, 몽골 학생 건강증진사업,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건강증진 지원 사업 등을 진행했다.현재는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건강증진 지원사업, 수단 주혈흡충 및 소외열대질환퇴치사업, 미얀마 기생충 관리사업, 북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건강검진 기관과의 차별점을 꼽자면.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는 점이다. 전국 어디에서든 가까운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면, 동일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회성 건강검진이 아닌 평생 건강동반자로서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전문상담사와의 1대 1 상담을 통해 맞춤형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검진 결과 이상자(질환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500여개 병의원과 연계해 신속히 치료 받을 수 있게 한다. 질병 전단계인 건강위험군에는 건강생활실천상담실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증진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또 건강증진연구소를 두고 건협에서 실시한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조사연구활동에 주력하고, 건강검진 전반에 대한 질관리와 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문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생충 조사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건강캠페인과 공개강좌, 보건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오는 8월19~24일 대구 EXCO에서 ‘제14차 세계기생충학회 총회(ICOPA 2018)’가 열린다. 협회는 대구 지하철 3호선 공단역에 기생충 테마역을 조성 하는 등 제5군 감염병을 지원하는 법정단체로써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아울러 검진 전반에 걸친 품질관리와 다양한 보건·의료활동,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국제보건의료지원사업 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건협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당뇨위험군 집중관리 프로그램 등 건강증진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고, 찾아가는 건강증진교실을 비롯한 집단별·계층별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건강증진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특히 품질관리는 국민의 건강관리와도 직결돼 있기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력해온 분야다. 앞으로도 품질관리를 통한 건강검진 발전방안과 전략을 모색하고,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질병의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더불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한 무료건강검진도 확대하고, 1사1촌 사업, 헌혈캠페인, 성금 모금 등 사회공헌활동 또한 전국적으로 펼칠 것이다. -건강검진은 왜 필요한가.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질병에 걸렸더라도 신속한 치료를 통해 빨리 건강을 회복토록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우리 몸은 병에 걸렸을 경우 바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도 있지만, 간질환(간염, 간암)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심각해진 후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검진을 통해 질병 전 단계의 결과가 나올 경우, 체중조절 및 금연, 식습관 관리, 운동실천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용종을 제거하거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등의 사전 예방을 한다면 질병으로 이환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질병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조기 치료로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국가에서 매스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정기적으로 일반건강검진, 국가암 검진 등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건협이 국민 여러분의 건강지킴이가 되겠다. 송시연기자 /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4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남보건대학교는 최근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선도적인 특성화 대학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의 인구는 약 1천300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민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에 반해 경기도를 담당하는 소방관들은 8천여 명이다. 지난해 7월25일 취임해 경기도재난안전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재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에게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 소방 당국의 발전방향 등에 대한 고민을 물어봤다. Q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다. 정부 역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 필요성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나. A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평등한 소방서비스 제공, 소방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소방관이 국가직이 아니다 보니 증원 계획을 세워도 각 지자체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지부진해지기 마련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이뤄져야 한다.다만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소방에 대한 비전과 실질적인 지원의 문제이므로 소방인력 확충, 장비 시설 보강,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구축 등에 대한 목표와 로드맵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 Q 소방 현장 인력 문제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됨에도 전국 모두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실정은 어떠한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어떻게 수립ㆍ추진하고 있나. A 경기도는 지난 2015년 소방력기준으로 2천403명의 현장인력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후 ‘이병곤 플랜’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충원해왔고, 앞으로도 2022년까지 2천여 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그러나 인력증원은 한계가 있으므로 차량위주의 출동부대 편성으로 인한 진압대원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소방서 직할센터의 인력 및 장비를 외곽센터 특성에 맞도록 분산 배치하여 최일선 초기대응인력을 확보했다. 또 물탱크차 위주에서 소화전중심으로의 소방전술 변화를 통해 물탱크차 인력을 진압대원으로 활용하는 등 효율적 인력운영으로 재난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특히 구급대원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에 따른 출동인력 공백 방지 및 양질의 구급서비스 제공과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소방공무원의 부담감 해소를 위해 대체인력을 운영하고 긴급하지 않은 생활안전민원과 각종 안전교육 등도 소방공무원이 아닌 전문의용소방대 등을 육성해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Q 작년 7월 취임 후 많은 일을 했다. 119 생활안전출동기준 마련과 119 소방안전패트롤 출범 같은 전국적 기준을 마련한 정책들이 돋보이는데. A 제천과 밀양화재 이후 재난대응에 대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단계별 점층적으로 대응단계를 높여갔지만, 이제는 재난발생 초기부터 최대한 소방력을 집중해 대응하고 단계별로 하향시키는 추세다. 이런 톱다운 방식의 대응을 위해선 효율적인 소방력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진한 것이 ‘119 생활안전출동기준’이다.단순 문 개방과 같은 긴급하지 않은 사안에 투입되는 소방력을 재난현장으로 투입시켜 재난대응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다. 아직 비응급전화가 줄어들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도민의 높은 의식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비응급 전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119 소방안전패트롤’의 출범도 매번 화재 시 반복되는 비상구 폐쇄와 소방시설 차단, 불법주차 등 화재 안전저해 3대 불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도민들의 불안감도 해소하고, 인명피해를 방지하고자 마련한 방안이다. 처음에는 소방공무원들이 점검을 나온다고 하니 자영업자분들의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최근에는 많이 협조가 되고 있다. Q 최근 구급대원이 주취자의 폭행으로 사망,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는데. A 지난 4월2일 전북 익산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구급대원이 욕설과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받던 故 강연희 소방경이 끝내 5월1일 우리 곁을 떠났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경기도에서도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 88%가 주취자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유형별 대응요령 교육확대, 폭행억제 및 증거확보를 위한 CCTV, 웨어러블캠 지급, 폭행행위 방지장치(구급차 내 비상버튼, 휴대전화 앱) 개발 보급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소방특별사법경찰에 의한 신속 엄정한 수사 및 검찰송치도 추진하고 있다. Q 올해 업무 추진계획을 보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생활안전환경을 조성하고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A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도재난안전본부가 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기반 생활안전환경 조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본부에서는 미래형 스마트 화재예방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 예로 현재 의왕시 도깨비시장에 시범운영 중인 스마트 화재대응시스템이 있다. 이는 점포별로 무선 화재감지기를 설치해서 화재 발생시 자동으로 소방서, 시청, 점주에 통보하는 체계다.또 미래형 재난대응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시군 CCTV와 대형화재취약대상의 영상정보를 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와 연계해 재난영상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재난현장지휘관의 역량강화를 위해 서울의 가상재난훈련센터(ICTC)에 도 현장지휘관을 위탁교육시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경기도 재난환경에 맞는 독자적인 재난지휘훈련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Q 과거부터 현장 소방공무원들과의 조직 내 소통을 강조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를 위한 특별한 시책이 있다면. A 요즘 가장 화두가 되는 말이 ‘소통’인 것 같다. 대형재난현장에서 개개인 한명 한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하는 소방조직 특성상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경기도소방 조직내에는 직급별, 기능별, 계급별, 세대별, 성별 등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서로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각자의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보다 보니 일치된 의견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소통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 예로 단체행동을 할 수 없는 조직특성상 불만요인 등을 공개적으로 건의할 만한 창구가 없다. 이때문에 다소 폐쇄적 소방문화를 열린 소통조직 문화로 개선하고자 누구나 익명으로 자유롭게 본인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자유토론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정말 문제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또 그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돼 많은 부분을 실제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언제나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대해 과분한 사랑과 신뢰를 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화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도민 여러분들 스스로도 철저한 화재 예방을 당부드린다. 김승수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우리 나라가 국제 스포츠 경쟁력에 있어서는 세계 수준이지만, 아직까지 의료지원이나 유망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은 많이 미약합니다. 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선수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 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재활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양ㆍ한방 복수 의사면허 소지자로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수단 주치의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운동선수들을 지원하는 단체까지 설립한 박선구(53ㆍ광화의료재단 이사장) 대한스포츠지원사업단 의료지원단장은 재능 있는 꿈나무 선수들에 대한 ‘건강이력제’ 도입과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케어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스포츠는 단순한 사회의 한 분야가 아닌,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스타선수 한 명이 이뤄내는 국위 선양 및 국가 브랜드 제고는 중소기업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의료지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박 단장은 대한민국 스포츠가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이들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의료지원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 단장을 지난 8일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용인 러스크병원에서 만나 우리 체육의 의료지원 현실과 의료지원사업단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Q 대한스포츠지원사업단은 어떤 단체인가. A 첫 출발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주치의로 갔을 때 600여 명에 가까운 취재진들이 장염과 부상 등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선수단에 비해 의료 케어가 안되는 것을 봤다. 하지만 그들은 선수촌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코리아하우스나 선수촌 입구 등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옷으로 가린 채 주사를 놔주기도 했다.그들이 맡은 역할이나 홍보 등의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싶어서 귀국 후 지원단체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대한스포츠미디어지원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가 전반적인 스포츠사업에 대한 지원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많아 ‘대한스포츠지원사업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Q 사업단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단원들 구성은. A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다문화 가정 스포츠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한 지방에 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스케이팅에 기량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힘들게 운동을 하고 있었으나, 결국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이런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40여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데 의사는 물론, 언론인, 회계사, 변호사,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적극 참여해 주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 많은 인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앞장설 생각이다. Q 단장께서는 배드민턴과 올림픽 대표팀 등 주치의를 여러 차례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리우 올림픽 때 같은 국가대표인데도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의 의료지원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봤다. 대표적인 예가 육상 경보 종목 선수들이 촌외 훈련을 하면서 전혀 의료지원이 없었다. 이유를 물으니 ‘모르겠어요. 저희는 참가에 의미가 있는거 같아서 그런가요?’라고 웃더라. 같은 국가대표지만 종목에 따라서 차별받고 있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스포츠라는게 모든 종목이 뜻과 의미가 있는 것인데…. 두 번째는 배드민턴 꿈나무 선수의 동계 훈련에 갔더니 한 중학교 선수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훈련을 받았다. 무릎을 보니 물이 꽉 차있는데 훈련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훈련하면 무릎이 완전 망가질 수 있는데 시ㆍ도를 대표해서 나오다보니 아파도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우리 스포츠계가 성적 지상주의로 흐르다보니 어려서부터 잘 하는 선수들을 더 잘 보호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Q 재활 전문의로서 우리 스포츠계에 조언하고픈 말은. A 스포츠 의료지원을 하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에 테이핑을 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는 테이핑을 하는 것을 봤다. ‘어디서 이런 테이핑을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해왔단다.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전혀 비효율적인 테이핑인데 지도자들이 단지 경험만으로 선수들에게 테이핑법을 전수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운동 선수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전수하고, 의료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도 스포츠의학 지원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제가 참여하고 있는 ‘스포츠운동의학회’ 등도 이런 맥락에서 구성된 단체다. 하지만 의료진 대부분이 바쁘다보니 참여가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한 지원이 뒤따라줘야 한다. 특히, 고가의 의료장비에 소모되는 소모성 재료 지원 등은 정부나 체육회 등이 해줘야 선수들이 보다 퀄리티 있는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다 많은 의료진들의 도움을 이끌어내고자 ‘열린의사회’ 회장님을 이사로 모셨다. ‘열린의사회’는 의사는 물론, 물리치료사, 간호사 이런 의료진 분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체육계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Q 화제를 바꿔 단장께서는 양ㆍ한방 복수의의 독특한 이력을 지니셨다. 그리고 스포츠재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A 재활의학을 전공한 양의로서 처음에는 상충되는 한의학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었다. 한의원에 갔다가 오는 환자들에겐 ‘다 치료하고 오시라’고 돌려보내기도 했었는데, 개원의 때 노인 환자 한 분이 약물과 물리치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료해도 머리를 떨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봤다. 대학병원 교수님들과 상의를 해서 치료를 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후 며칠동안 보이지 않던 그 분이 내원하셨는데 머리를 떨지 않으셨다. ‘한의원에서 침 한번 맞으니 나아졌다’고 했다. 그 때 충격을 받고 그 한의원을 찾아갔더니 우리 병원 환자분들이 꽤 있었다. 고민 끝에 ‘의사로서 조금이라도 치료를 더 잘 하려면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서른여덟의 나이에 잘 운영되던 병원을 접고 한의대에 입학했다.주위에서는 모두 저를 미쳤다고 했는데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또한 스포츠재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의료 수요의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못살던 때는 목숨을 건져내야 된다는 생각에서 관련 의학과가 활성화 됐지만, 지금은 주로 삶의 질에 대한 의료 분야가 관심사다. 예전에는 일하다 다치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상해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운동 선수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좀더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시작했다. Q 최근 경기도와 장애인체육 의료지원에 대한 협약을 맺었는데. A 사실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비장애인 체육의 인기 종목은 굉장히 열광하지만 장애인체육에 대해서는 장애 등급이나, 유형 등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하지만 장애인 선수들은 스스로 스프츠의 가치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고, 그를 뒷받침할 의료는 필수적이다.기구 하나도 자기 몸에 맞춰야 하고, 또 의료비도 많이 들어가는 등 어떻게 보면 힘겹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 선수들, 특히 후천적 장애로 인해 큰 상실감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 Q 앞으로 의료지원단에서 어떤 일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A 스포츠 스타 한 명이 국위를 선양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그런 훌륭한 선수들을 어린시절부터 보호하고 의학적인 ‘건강이력제’ 같은 것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틀을 다지고 싶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국가대표로 뽑힐 확률이 80%라고 한다.따라서 꿈나무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등을 의학적으로 찾아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 음식 섭취에서부터 영양관리, 과학적인 훈련방법, 테이핑, 의학처방 등을 갖춰 ‘움직이는 중소기업’인 스포츠 스타를 육성하는 데 의학적인 지원 뿐 아니라 경제, 인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도 이뤄내고 싶다. 아울러 의료관광과 한국적인 스포츠 인프라를 접목한 스포츠 의료 목적관광을 이뤄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황선학기자 /사진=조태형기자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임기 3년의 인천상공회의소 제23대 회장에 당선, 지난 22대에 이어 인천 경제계를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한국GM 경영 정상화 논란으로 휘청거리는 인천 경제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왔다. 우선 인천상의가 주축으로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켜 한국GM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GM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또 남동국가산단 등 인천 곳곳에 자리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조속한 한국GM 및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인천지역사회와 인천경제계는 한국GM이 지역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 사태가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인천상공회의소가 이뤄야 할 경제계 현안은 첩첩산중이다. 올해 단행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천 상공인들의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4차산업 혁명 등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도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성공회의소는 정부와 인천시, 관계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경제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한국GM에 대한 GM본사와 정부·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확정된 지난 23일 인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이강신 회장을 만나 올해 인천 경제계 현안과 인천상공회의소의 올해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정부가 한국GM에 8천억원의 자금지원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여파로 인천 협력업체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A.지난 2월 GM 본사가 군산공장 철수를 결정한 이후 물량이 매우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 여파로 한국GM 직접 근로자는 물론 부품 납품 협력업체, 쉐보레 판매 대리점, 부평공장 주변 소상공인 등 수많은 관련 당사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시점에서 이뤄진 한국GM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와 GM 본사, 정부·산업은행의 자금지원 결정은 인천지역 경제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한국GM은 소비자들과 협력사, 이해관계자들과 지역사회에 그동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보내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Q.지난달 제2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앞으로 3년간 인천상공회의소를 더 이끌게 됐다.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3년에 대한 기대는 어떠한가. A.지난 대에 이어 23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다시 일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분과 인천지역 회원사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3년간 인천지역과 중앙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인천이 대한민국 경제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깨닫게 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내외 경제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노동과 환경, 국제교역 등 많은 분야에서 인천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인은 우리 경제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킬 수 있는 힘이다. 인천지역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상공회의소 주도로 각 정당 인천시당에 인천경제 어젠다를 전달했다. 어젠다 발표의 의미는 무엇인가. A.인천지역 경제 발전과 지속 가능한 경제정책 추진을 위해 이번 6·13 지방선거가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해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협력해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를 발표했다. 이를 여야 5개 정당 인천시당에 전달했다. 어젠다에는 인천지역의 각종 산업기반과 교통망, 역사·관광 인프라 등 주요 현안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지방분권시대를 준비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인천경제 어젠다를 지역 공약 실천과제로 반영해 인천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 Q.지난 4월 27일, 남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으로 손을 맞잡고 비핵화와 종전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에 평화의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끊긴 남북 경제협력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데, 인천경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가? A.인천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해 개성공단과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경제협력벨트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환 황해권의 경제·교통의 중심지를 꿈꾸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는 이런 인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10년 남북관계 악화로 인천항과 남포항 간 교육이 중단되고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인천에 본사를 둔 18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는 등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또 북핵 문제에 따른 안보리스크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자본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남북경협이 활성화된다면 인천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진전된 남북관계가 인천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Q.지난 3월 취임식에서 임기 내 송도글로벌센터 조성을 약속했다. 센터 조성의 필요성과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설명한다면 A.인천은 세계와 대한민국을 이어주는 공항과 항만,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을 갖춘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상징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보니 세계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인천경제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임기 중에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인 송도국제도시 내에 국내 기업 글로벌 비즈니스활동을 돕는 인천글로벌마케팅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생각이다. 인천글로벌마케팅센터 내에는 인천기업 우수제품 상설 전시관, 외국 바이어 원스톱 서비스센터,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기업지원 경제단체, 국내외 기업 등을 유치, 인천경제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Q.최저임금 인상 등 전국 현안과 한국GM 사태 등 유독 인천경제계는 너무 악재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천상공회의소의 역할은 A.정부와 인천시, 경제분야 관계기관 등 관계 당사자들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생각한다. 인천 최대 제조업체인 한국GM 조기 경영 정상화에 인천상의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최대 5만명에 이르는 인천지역 협력업체, 관련 종사자들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경영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적극 전달할 수 있도록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 Q.올해 역점사업은 A.지난 몇년간 인천상공회의소 최대 역점사업인 강화산업단지 조상사업을 올해 완전히 매듭짓겠다. 아울러 인천지역 경제의 미래를 위한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할 것이다. 또 회원업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회원업체와 함께하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겠다. 회원업체가 찾아오는 상공회의소가 아니라 회원업체를 찾아가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겠다. 기업경영을 어렵게 하는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아울러 지식재산센터, FTA활용지원센터,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 상공회의소 산하 지원기능도 좀 더 기업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겠다. Q.인천 상공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3%로 예측되고 세계 경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의 경제현안 해결이 더뎌 어려움은 남았지만, 인천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인천지역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섰고 지역 경제규모가 계속 성장하면 앞으로 인천은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한국GM 경영정상화 회복 과정에서 인천시와 인천시민, 인천 기업인들이 하나로 뭉쳐 보여준 거버넌스의 힘은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됐다. 인천상공회의소도 인천경제 발전과 기업·시민 행복 실현을 위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한동헌 인천본사 경제부장 정리=양광범기자 사진=장용준기자
채연석 UST 교수(전 항공우주연구원장)는 1993년 조선 세종 30년 개발된 세계 최초 2단 로켓포인 신기전(神機箭)을 최초로 복원해 발사까지 성공한 로켓박사다. 신기전은 채 교수에 의해 원형 그대로 복원되기 전까지는 유물 없이 기록으로만 존재했을 뿐이었다.고려 말 최무선이 개발한 청동제 총통까지 복원해 장착된 화약을 폭발시켜 화살을 150여m 날려 보내기도 했던 채 교수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도 잘 아는 거북선을 연구하게 된 것은 전국 각지에 전시된 거북선의 복원이 모두 엉터리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그의 연구결과를 보면 수긍이 간다. 임진왜란 때 23전 23승의 경이적인 승리를 기록했던 거북선의 전투형태는 돛을 펴고 노를 저어 가다가 왜선과 맞닥뜨리면 돛을 내리고, 노를 저어 왜선에 가까이 접근해 함포를 쏘아 파괴해 제압했었다.그런데 그동안 복원된 거북선들은 노를 저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함포를 발사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단지 물에 뜨는 모형으로서만 있을 뿐이었다. ‘노’와 ‘함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형태만 거북선이어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원형과 판이하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자신의 이런 내용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함포(艦砲)의 배치를 중심으로 본 거북선의 구조 연구’를 2015년 10월 제5회 세계과학관 심포지엄에서 발표, 국내외 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함포의 배치를 통해 거북선 구조를 처음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채 교수는 ‘파주 임진강 거북선’을 주목하고 있다. 조선 최초라는 역사성을 가졌기에 임진강 거북선은 노를 저어 움직이면서 함포를 쏘는 형태로 복원한 진짜 거북선을 만들어 국내외에 널리 알릴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연구실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 거북선(1592년)을 기준으로 180여 년 전 조선 최초 태종 때(1413년) 임진강 거북선과 200여 년 후 1795년 거북선 등 3가지 유형의 거북선 설계도를 직접 만들어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채 교수를 지난 10일 대전광역시 가정동 UST 에서 만나 임진강 거북선의 역사적 의미 등을 물어봤다. Q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 최초 거북선이 파주 임진강에서 훈련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초에 등장했던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재등장하기까지 무려 180여 년 동안 실록에서 사라졌다. 조선 초 거북선 역사를 정리해 달라. A 조선 3대 왕인 태종 13년(1413년) 태종은 세자와 함께 임진도(임진나루) 근처에서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것 (훈련)을 구경한데 이어 2년 뒤인 1415년 왜선을 격퇴할 수 있는 튼튼한 거북선 제작을 지시했다. 이후 1592년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이 실록에 다시 등장했다. 이처럼 거북선이 180여 년 동안 실록에서 사라졌는데 이는 왜구출몰과 관련이 있다. 고려 말부터 빈번했던 왜구 침입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덩달아 거북선의 기록도 실록에서 사라졌다. Q 임진강이 왜 거북선의 훈련장소가 됐나. A 왜구의 침략회수를 보면 1360년대 28회, 1370년대 112회, 1380년대 122회, 1390년대 69회, 1400년대 50회, 1410년대 10회, 1420년대 18회에 이를 정도로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왜구 출몰이 극심했다. 그리고 임진강까지 올라온 적도 있어서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지점에 거북선을 배치해 왜구의 한양 도성 침입을 사전에 막았을 것이다. 또한 임진강은 한양과 의주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로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라 거북선이 배치되었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임진강에서 거북선이 훈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Q 일각에서 임진강 거북선이 대마도(쓰시마) 정벌에도 나섰다는 견해도 있는데. A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기록을 보면 세종 원년인 1419년 227척의 (1만7천 명) 병선으로 대마도를 공격했다. 이때 경기도에서 10척 등 전국의 큰 배들은 다 동원됐다. 태종은 1417년에 거북선을 튼튼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거북선 건조는 약 1~2년 정도 소요됐다. 따라서 거북선 건조 지시 후 2년 뒤에 있게 되는 대마도 정벌에는 당연히 임진강에서 왜선과 실전 훈련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새로운 전선이었던 거북선이 투입돼 왜선을 제압했을 가능성이 크다. Q 그럼 임진강 거북선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는 무언가. A 이순신 장군이 창제한 거북선은 전투에 참가해 승전했지만 기록상 훈련만 받았던 임진강 거북선과는 크기와 구조 등이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임진강 거북선의 아이디어는 이순신 장군 때까지 전승되어 창제됐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즉 이순신 장군의 빛나는 전승에는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임진강 거북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약 무기도 고려 말 최무선에 의해 만들어져 조선 세종 때 전승 되어 위력이 갈수록 강해졌던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점에서 조선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거북선 역사에서 원조로서의 큰 의미를 보유하고 있다. Q 15세기 초 등장한 임진강 거북선과 16세기 말 다시 등장한 이순신 장군 거북선의 크기 등을 비교해 본다면. A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연구결과 태종 때 임진강 거북선의 길이는 12~14m 정도의 2층 구조였다. 1555년 판옥선을 개발하기 전까지 조선의 전선은 모두 2층이었다. 1층은 물에 잠겼고 2층에서 노젓고 당시의 가장 큰 대포였던 천자포가 2개, 지자포가 3개가 앞뒤에 그리고 현자포가 좌우에 배치됐다. 80명 정도가 승선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반면 이순신 장군 거북선은 더 컸다. 선체 길이는 20여m의 3층 구조였다. 승선인원은 125명 정도(5명이 1조가 되어 노를 저었음). 1층은 수면, 2층은 노젓고 250~300㎏의 천자총통 2개가 전면에 배치됐고, 3층에는 대포만 설치됐는데 지자총통 2개 현자총통 3개, 황자총통 12개가 설치됐다. 거북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박의 크기가 늘어났다. Q 북한은 1994년 3월 국제방송을 통해 임진강이 조선 최초 거북선의 시험장소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에 북한 측 자료를 들여다보기 위해 남북공동 연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A 임진강 거북선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이순신 거북선의 복원 및 시험이 제일 중요하다. 왜냐하면 관련 기록들이 적어서 실제로 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1795년에 발간된 ‘이충무공전서’에서 등장하는 거북선 크기(이순신 장군 거북선보다 8m 정도 더 큼) 등이 좋은 예다. 따라서 임진강 거북선 복원에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면 큰 의미가 있다. 북한에서는 전통 목선 만드는 기술이 아직도 남아 있을 수 있어 이를 남북교류 사업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Q 임진강 거북선의 바람직한 활용 방안은. A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에게 관광거리가 되는 것은 거북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거북선의 우수성은 외국에도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바이킹 해적을 체험(먹는 것, 입는 것 등)하는 관광 상품이 인기다. 거북선도 교육 및 국제적인 관광 및 스포츠상품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우선 노와 함포가 갖추어진 거북선을 복원해 정기적으로 운항해야 한다. 당연히 전통 노를 젓는 체험도 해야 한다. 전통화약 무기 및 거북선이 전시된 박물관도 있어야 한다. 인천항 등으로 오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조선 최초 거북선이라는 역사적인 것을 가지고 엄청난 관광 사업이 가능하다. Q 임진강 거북선과 관련해 당부하고픈 말은. A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설계도는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다 안다. 거북선의 기능은 노를 저어 적선에 접근해 함포를 쏘아 적을 무력화시킨다. 이런 기능을 갖춘 진짜 거북선의 복원이 필요하다. 거북선에서 사용했던 전통화포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었다. 이제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노의 크기와 형태를 연구하고, 대형 포의 발사충격에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거북선을 복원해서 함포도 발사해 봐야 한다. 아울러 파주시는 정부(문화재청)와 협의, 구체적인 연구 및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주=김요섭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도와 서울대학교가 손을 잡고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융합기술전문연구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이 개원 10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경기도와 서울대가 똑같이 자본금을 분담하는 등 공동출연 법인을 앞두고 있어서다. 그동안 융기원은 경기도가 건물을 무상임대해 주고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하면서도 서울대 산하 재단법인으로 운영돼 잡음이 이어져 왔던 게 사실이다.새로운 출발선에 이달 초 융기원 제7대 원장으로 선임된 정택동 원장(서울대 화학부 교수)이 중심에 섰다. 정 원장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융기원 부원장과 1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융기원의 연구역량 강화는 물론, 경기도와 서울대의 공동출연 법인 전화과정에서 경기도와 도의회, 서울대의 협력을 이끌어 내 기관 안정화에 이바지한 공로 등으로 원장에 선임됐다.융기원 내 벚꽃이 만발한 봄날 정 원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융기원의 역할과 이끌어 나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Q 우선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A 우리 융기원은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법인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만큼 주변에서 바라보는 융기원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고 본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원장을 맡게 돼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은 늘 새로운 도전을 불러오는 법 아니겠는가. 융기원의 새로운 반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작정이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융합 R&D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발휘해 가겠다. Q 경기도와 서울대 공동법인 출범 배경과 앞으로 융기원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융기원이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출연 법인이 되는 것은 기관 운영 안정화 확보차원에서 지난 2008년 개원 이래 10년간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와 인재가 모인 서울대와의 성공적인 만남이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유니버+시티’의 협력모델로 대한민국 과학기술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 출범하는 융기원의 핵심은 ‘공공성’이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은 정부와 민간의 경제적 영리추구로 고도화되고 발전해 왔다. 그러나 정작 ‘공공성’은 외면돼 우리 곁의 소외된 이웃들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투자하지 않는 공공의 영역, 즉 보육과 노인복지, 미세먼지와 같은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자는 것이다. 공공의 영역이야말로 우리가 연구하는 과학기술이 이식된다면 사회적 약자를 도우면서 진화하는 과학기술이 될 것이며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고 일자리를 가져다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융기원의 사명감으로 추진하게 될 새로운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의 융합’이 필요하다. 각각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과학기술 그리고 예산, 지식, 인력 등 관련된 전문성들이 서로 완전히 녹아서 융합된 맞춤형 전문성이 창출돼 해결책을 찾는 일종의 연구개발활동이 있어야 한다. 융기원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서비스’ 실현을 위해 구실을 해 나갈 계획이다. Q 올해 추진 방향은. A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4차산업혁명은 지식기반의 산업으로 대부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플랫폼소유 여부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사회다. 융기원은 경기도의 여러 가지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융합기술 플랫폼으로 일명 ‘공공융합플랫폼’을 구축해 경기도 4차산업혁명을 견인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과학기술분야에 새로운 연구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공융합플랫폼’은 민간에서 시장논리로 개발하는 폴랫폼과는 달리 복지, 환경, 안전 등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ㆍ서비스로 도민의 삶과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융합기술플랫폼이다. 예컨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도내 독거노인이나 치매환자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들을 분석하고 의료나 건강관련 필요한 서비스들을 인공지능 기반의 ‘공공융합플랫폼’을 통해 연구개발하는 것이다.연구개발된 서비스를 도내 중소기업이나 청년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술사업화로 연결해 지원한다면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공융합플랫폼은 그야말로 경기도에 가장 필요한 기술서비스가 될 것이며 미래엔 사회적 비용을 과학기술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융기원은 2027년까지 지능형헬스케어, 차세대교통시스템, 미래형도시설계 3가지 분야의 ‘공공융합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눈에 띌만한 연구성과를 소개해 달라. A 우리 융기원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로봇, 암 정복을 위한 치료법 등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를 출범한 데 이어 국내 최고 자율주행 전문가 김재환 박사를 영입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오랜 연구 끝에 작년에 국내 최초로 열린 판교자율주행모터쇼를 통해 대중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현재 1인승 SPM, 자율주행차 ‘레이’, 판교제로셔틀 등 3개 플랫폼을 보유하는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융기원은 다이로스 제트라는 이름의 로봇을 개발했다. 제트는 20대 여성 평균 신장인 163㎝ 크기로 실제 사람을 도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자동차 운전은 물론 잔해 치우기, 코드 연결하기, 문 열고 들어가기, 계단 오르기, 밸브 돌리기 등을 할 수 있다. 작업 수행이라는 능력과 쉬운 보수 유지라는 편리성 두 가지를 해 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한국형 암 정복의 바이오융합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융기원의 자랑이다. 난치성 암의 항암치료를 위한 빅데이터 구축 등 연구개발로 국가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항암물질 및 치료, 진단기술 연구개발 및 특허를 출원했다. Q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대안은 있는가? A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은 과학기술을 모체로 생태계가 조성돼야 새로운 비즈니스와 창업의 기회가 있다.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은 맘껏 실패할 수 있는 마당(플랫폼)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공공의 영역에서 플랫폼을 조성해 그 안에서 인재육성, 기술창업, 연구지원, 정책결정 등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이러한 생태계는 과학기술을 모체로 각 분야가 참여해 하나로 굴러가야 만들어질 수 있다. 행정조직의 적극적 규제완화, 일반인들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등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전방위가 함께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가 진화해야 한다. 실제 자율주행차 한 대만 돌아다녀도 부품, 네트워크, 통신,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수많은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Q 재능 기부 등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활동이 궁금하다. A 경기도 중학교를 대상으로 균형 있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창업기업과 함께 경기지역 곳곳을 돌며, 4차산업혁명관련 연구체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1박2일 프로그램 ‘서울대 융합과학 청소년스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도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융합과학기술 강연과 연구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중 상시운영하는 ‘경기도 대학생 인턴프로그램’은 대학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연구 현장의 실습과 사회생활 등을 미리 경험해 봄으로써 직무 적정성과 진로선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융합과학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 대상으로 ‘찾아가는 융합문화콘서트’도 개최한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사를 초청해 융합을 쉽게 풀어주는 강연들로 구성해 수시로 열고 있다. 이 또한 도민들의 호응이 높다. 앞으로도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 권혁준기자 / 사진=김시범기자
“우리 민족과 수천 년 동안 함께한 한의학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2월 제30대 경기도한의사회장 선거에 당선된 윤성찬 회장은 어려운 한의계 현실을 극복하고 위상을 제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나라 의료를 책임져 왔던 한의학이 현대에 들어 그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경우 중의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중국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양의학 지원에 치중돼 있어 한의학 지원이 비교적 미비하다.윤 회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한의학을 지켜왔던 건 국민의 힘이었다”며 “최근 들어 한의학이 다시 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민과 국민의 지지를 통해 모순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Q 지난 경기도한의사회를 되돌이켜 본다면.A 경기도에서 한의사회 회무를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수원시한의사회장 겸 경기도한의사회 이사로 시작해 그 후 경기도한의사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내고 이번에 경기도한의사회장에 당선됐다.만 7년이 돼 가는데 그동안 한의계에선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매우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한의학을 이끌어왔지만 그동안 한의학에 대한 홍보 부족과, 한의학을 방해하는 상대 단체들의 폄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지난 회무를 되돌이켜 보면 어렵고 고통스러웠지만 큰 보람은 많지 않았던 그런 회무였다.Q 현재 한의학의 가치와 위상을 평가해 본다면.A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한의학이 의료 제도의 중심을 이뤄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식민 정책에 따라 전통 의학인 한의학이 억압받게 됐고 이때부터 서양의학이 일방적으로 성장하게 됐다. 해방 이후에는 미국식 서구 의학이 급성장했으며 서양의학 위주로 법과 제도가 정비돼 왔다. 한의학은 의료기기 사용제한, 국한된 건강보험 등 한의학에 대한 규제, 법과 제도의 모순 등으로 그동안 큰 발전을 하지 못한게 현실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동양의학을 보완의학이라고 부르는데 이 보완의학 시장 자체가 해마다 15%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미국 국립암센터, 하버드의대 병원, MD 엔더슨 병원, 존스 홉킨스병원 등 세계 유명 병원에서는 난치병 치료 등을 할 때 동양의학을 활용하고 접목하고 있다. 중국의 중의학은 세계보완의학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의학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국가 헌법 조문에 담고 있다.이전에는 동양의학 중에서 한의학이 최고 수준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지원 자체가 열악하다 보니 세계 보완의학 시장에서 점유율을 많이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학문의 수준은 최고지만 시장점유율 및 한의학의 영역 확장, 발전을 위해선 이제 국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Q 한의학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논란이 많은데.A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회에서 여ㆍ야가 함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범위 확대)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키도 했고 국민 75.8%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기도 했다. 비단 한의사들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이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해왔고 지난해 말 한의사회, 의사회, 국회 보건복지부 등으로 협의체 또한 구성돼 있지만 합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치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데 “검찰과 경찰, 둘이 알아서 합의해 와라”는 상황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이제는 국회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결정과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받을 권리가 있다.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도 이 권리를 갖고 있긴 마찬가지다. 더욱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난임 치료도 한의학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초음파 같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기에 저출산 관련 질환들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Q 현재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A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지금이다.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큰 문제가 저출산이다. 정부가 수십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출산 극복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로 저출산을 극복하기엔 효과가 너무 미미했다는 게 그 결론이었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아이를 가져라”라고 밀어붙이듯 하는 사업들이 문제였다.이에 반해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아이를 갖고 싶은데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못 갖는 사람들을 지원한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만드는 사업이다. 난임 치료는 서양의학과 한의학, 두 의학이 효과를 갖고 있다.그러나 이전까지 국가에서는 양의학에 대해서만 난임 치료 지원을 해줬다. 이는 마치 핸드폰 생산하는 두 업체 중에 한 업체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줘 싸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꼴이었다. 양의학의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그것이었다.한의계에서는 난임 치료에 대한 지원안을 보건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가져갔지만 계속 반대에 부딪혔다. 심지어 국회에서까지 한의학 난임 치료 지원 권고를 했음에도 보건복지부에서 응답은 없었다. 결국 한의사협회에서 나서서 각 지역에 있는 지자체장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이에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수원시에서 한의약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성과는 매우 좋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에 지원사업 요청, 지난해 처음으로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270여 명 경기도 난임 부부에게 한의학 치료를 진행했다. 올해도 같은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1차 모집을 끝냈고 이달 말까지 2차 모집하고 있다. 예산이 그리 많지 않아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만 44세 이하의 난임 여성에게만 우선적으로 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사실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은 지자체에서 할 일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이 같은 한의약 지원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Q 앞으로 경기도한의사회의 방향은. A 이번 30대 경기도한의사회의 슬로건은 ‘다가가는 한의사회’다. 수백 년 동안 국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한의학이며, 또 그 치료 효과와 가치가 매우 큰 의학이다. 경기도한의사회는 이번 슬로건을 포부로 삼아 우수한 한의학을 도민, 국민에게 좀 더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 현재 경기도한의사회는 3천800여 명의 한의사들이 가입돼 있다. 회원들과 함께 도민에게 한의학 우수함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의료봉사 등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참여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이후로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한의학을 지켜왔던 건 국민들의 힘이었다. 다시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도민, 국민들의 지지를 통해서 이를 타개하고 개선하는 힘을 얻어야 한다. 이 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경기도한의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하겠다. 허정민기자 사진=조태형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가장 많은 생산직 노동자가 모여 있는 경기도는 한국사회의 노동운동에 미치는 영향이 남다르다.지난 1월부터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를 이끌고 있는 양경수 본부장(43)에게 지역 노동문제에 대한 전망과 고민을 물어보았다. 그는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비정규직을 없애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숫자로 보여지는 노동정책 대신 노동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노동자들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시위로 정권을 바꿔낸 경험이 있음에도, 회사에서 받는 불이익이 두려워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삶이 나아질 수 없다고 확신했다.Q 올해 최저임금 등 굵직한 노동 현안이 쏟아져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A 연초부터 근로기준법 개정, 최저임금 등의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현안에 대응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장기적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이를 위한 시간이 전혀 없었다.지난해 대선 국면부터 현재까지 노동 이슈가 많아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바쁜 시간을 쪼개 집행부와 함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노선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 역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운동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내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를 이끌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 Q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노동운동의 방향은. A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민주노총에는 16개 지역본부가 있는데, 서울본부가 조합원이 가장 많지만 생산직 노동자는 경기도가 가장 많다. 물론 경기도본부도 조합원만 10만 6천여 명에 달한다. 그 동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이슈가 전국화되는 경우도 많다.화성시 매향리 투쟁(미군 사격장 폐쇄 요구)이나 평택시 대추리 투쟁(미군기지 이전 반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지역본부들보다 민주노총 연맹 또는 서울본부와 함께 투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입장에서는 한국사회를 책임진다는 관점과 마인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물론 경기도본부는 총연맹의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노동운동의 방향성을 갖기는 쉽지 않다. 다만 경기도본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한다는 게 우리의 노동운동이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다. Q 비정규직 문제는 고질적이면서도 해결이 쉽지 않은 분야인데. A 나 역시 비정규직 노동자 중 한 명이다. 해결은 어렵지 않다. R&D(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면 된다. 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면 정규직 일자리는 생겨난다. 정부와 국민 그리고 기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바라보는 지향과 방향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고용유연화라는 측면으로만 바라보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각 기업이 금융투자에 실패해서 손해를 보고 이를 인건비 후려치기, 비정규직 고용으로 해결하려는 꼼수를 막아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시작은 정부기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이 상시적 업무에는 비정규직을 쓰지 않으면 된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기간제 노동자에게 정규직보다 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면, 사회적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여지는 노동정책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체감할 수 있고 보다 실질적인 의미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Q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부분과 극복해야 할 부분은. A 노동정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담론적 지향은 나쁘지 않다. 비정규직 제로시대, 노동존중 시대, 헌법 근로의 개념을 노동으로 바꾸는 등 방향적으로는 잘 잡았다. 다만 실제로 이를 실현하는 섬세함은 담론적 지향과 역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저임금 산입법 개악과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가 대표적이다.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법외노조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이를 내버려두고 있는데 어떻게 노동계가 신뢰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정권은 노동자들이 앞장서 만든 촛불항쟁의 결과물이다. 이 정권이 잘해야 촛불항쟁도 더 빛을 볼 수 있고 의미 있는 항쟁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정권을 보면 우려스럽고 안타깝다. 정부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지향해야 한다. 최저임금 산입법처럼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선을 긋고 노동자들을 배제한다면, 이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Q 민주노총은 탄생부터 현재까지 정권과의 마찰 등 부침이 많았다.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데. A 그런 인식에 대해 안타까운 점도 많지만 또 민주노총이 부족한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민주노총은 머리에 빨간 띠 메고 팔뚝질하는 모습이다. 보수언론에 의해 왜곡된 부분도 있지만 민주노총이 바꿔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 민주노총의 집회문화가 80년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의제를 국민에게 알리기보다는 우리끼리 모여서 우리의 주장을 표출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 법제화된 언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우리 국민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로 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결국 최저임금 산입법 문제도 국민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겨졌다. 결과적으로 우리 주장은 온데간데 없고 집회로 인한 교통체증, 시민불편 등만 남게 돼 아쉬운 점이 많다. Q 경기도에 맞는 노동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A 우선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청년통장’의 재원을 공공기관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질 좋은 일자리를 가지면 저축하지 말라고 해도 저축하게 된다. 10년 동안 1천만 원은 충분히 모을 수 있다. 지방정부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 경기도에는 생활임금조례가 있다. 하지만 수혜폭은 굉장히 좁다. 생활임금조례가 민간 부분까지 확대된다면 그 파급력은 클 것이다. 경기도 생활임금을 지키는 업체에 도가 인센티브를 주는 등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만약 이런 정책이 실현된다면 경기도 노동자들은 그 어떤 지역보다도 먼저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Q 끝으로 도내 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민주노총이어도 좋고 기업노조, 개별노조라도 좋다. 물론 민주노총과 함께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경기도 노동조합 조직률이 10% 이내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노조가 많아지면 우리 사회는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민주노총에 가입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속은 밝히지 않는다. 혹시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촛불로 정권도 만들었다. 사장의 탄압을 두려워한다면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임성봉기자 / 사진=조태형기자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숨은 주역이 있다. 전세계 92개국에서 날아든 2천920명의 선수와 관계자, 관광객, 미디어들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해온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초로 자원봉사자 권익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지난 2월부터 약 40여일 간 이번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권익위원장과 패럴림픽 권익위원을 맡아 봉사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김도균(53ㆍ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ㆍ한국스포츠산업협회 회장) 위원장을 지난 22일 만나 올림픽 기간 자원봉사자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Q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 권익위원장으로 고생이 많으셨다. A 우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너무나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감사하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인력을 차지한 자원봉사자들은 실질적인 대회 운영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전체적으로 참가한 자원봉사자가 2만1천200여 명 정도되는데, 권익위의 활동은 19개 시ㆍ도 자원봉사센터장들과 자원봉사 전문위원을 합쳐 33명이 권익위원으로 일했다. 그동안 역대 올림픽에서 봉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역할에는 다소 소홀했는데,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자원봉사자 권익위가 설치돼서 봉사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힘을 쏟았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초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환경과 처우 등이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권익위원장으로서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무엇이 문제였나. A 이번 동계대회는 하계올림픽과 달리 설상(雪上) 종목이 많다보니 숙소와 경기장의 거리가 먼 곳의 경우 130㎞까지 떨어져 있었다. 또 엄청난 추위가 평창과 대관령 등지에 몰아쳐 한파로 인한 외부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대회 초반까지 자원봉사자들의 교통편이나 의ㆍ식ㆍ주 문제 등에서 조직위와 서로 원활한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권익위는 그런 문제점들을 파악한 뒤, 조직위에 권익위의 입장을 빌어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봉사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조직위에게 대변하는 것이 권익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Q 조직위에서 자원봉사자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아무래도 대회 준비의 우선 순위에 있어서 자원봉사자가 가장 후순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자원봉사자의 구성을 보면 80% 이상이 20대이고, 30-40대가 5%미만, 나머지가 50대 이상이었다. 자원봉사자의 대다수인 20대의 경우 부모로부터 삶의 윤택함과 경제적인 것을 물려받은 세대이다 보니 자신들의 불만을 SNS를 통해 즉각적으로 표출했다.오히려 이것이 권익위가 문제를 파악하고 빠르게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의ㆍ식ㆍ주와 관련된 문제들보다는 세대간 갈등이 많았다. 따라서 권익위는 갈등과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어려움을 들어주고 조직위에 통보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촛점을 맞췄다. Q 각종 대규모 행사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을 흔히 ‘숨은 공로자’, ‘빛나는 조연’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낀 그들의 소중함은. A 엄청난 추위와 칼바람, 혹한을 견뎌내면서 개막식 때 보여줬던 자원봉사자들의 무한댄스와 더불어 스키점프대 같은 산악지형의 자원봉사자들이 늘 미소 지으며 관중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그리고 봉사자들이 무조건적으로 희생했던 과거와 달리 봉사를 즐기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 봉사활동을 마친 이후 경기장에 삼삼오오 모여서 응원을 하고,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 문화활동을 즐기는 등 자원봉사와 본인 삶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잘 이루는 것을 보면서 예전과 다르게 대회의 한 주인공임을 느꼈다. Q 권익위에서 직무외 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의 방과후 활동에도 많은 신경울 쓴 것으로 아는데. A 직무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다. 방과후에 미래에 대한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교육을 시켰고, 유명 강사를 불러서 강의를 제공했다. 또 레크레이션 댄스라든가 뮤지컬 공연 같은 것들을 즐길 수 있게 해서 봉사자들의 문화적 소양과 함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외국인 자원봉사자들도 꽤 많이 참여해 호응도가 높았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강의자, 공연자들도 모두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졌다는 것이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구급약이 들어있는 ‘안전키트’를 제공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Q 대회 개막전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노쇼(No-Show)’가 우려됐었는데 실제 상황은 어땠나. A 역대 대회마다 자원봉사자 노쇼(불참 사례)가 많았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34%정도였고, 2016 리우 올림픽때가 40%였다. 노쇼가 많은 이유는 직무에 대한 배정 또는 봉사에 대한 환경이 잘못됐거나, 기타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봉사를 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과 비교해봐도 노쇼가 가장 적었고, 권익위가 직접나서 70여건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주면서 봉사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줄었다. Q 권익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원봉사자와 상황이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A 우선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자원봉사자 구성이 다른데, 그중에 한국에서 선교사업을 하시는 70대 부부가 올림픽과 패럴림픽 봉사에 모두 참여하셨던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 봉사하는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까 이분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추위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또 부녀 봉사자 등 부부나 가족단위 봉사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으며,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를 하는 고급인력이 재능 기부를 통해 IBC센터 앞에서 봉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곧바로 패럴림픽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간 분들이 60%가 넘었다. 패럴림픽이 올림픽에 비해 관심과 여건이 떨어지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봉사하는 패럴림픽 봉사자들이야 말로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퍼펙트하다’고 했으며, 앤드루 파슨스 패럴림픽 위원장도 ‘더할나위 없는 완벽한 대회였다’고 극찬을 했다. 그 중심에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자원봉사자에 대한 처우나 규정이 IOC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규정이 IOC에 아젠다로 들어가서 직접 챙겨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Q 끝으로 함께 고생한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이번 올림픽을 통해 봉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것 같다. 우리나라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개념이 도입된 이후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거처럼 조건없는 시간ㆍ노력 봉사가 아니라 이제는 봉사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재미를 얻으면서 진로설계도 함께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서 선발, 교육, 배치를 한 뒤, 봉사가 끝나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봉사보다는 조건 있는 봉사를 통해 행복을 찾고, 봉사자들이 행사의 보조원이 아닌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김광호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평택항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이자 수도권 권문항이다.물동량 지속 증가와 대중국 교육 중심항만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이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최전방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17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62만TEU 달성,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물량처리 1위, 동남아 신규항로 개설 등 평택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민간기업인 출신으로 지난해 9월 평택항만공사의 수장으로 새로이 부임한 황태현 사장은 이 같은 평택항만공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황 사장은 “평택항의 미래 지속성장과 독자적 수익모델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항만공사 집무실에서 황 사장을 만나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Q 부임 뒤 약 반년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말해달라. A 평택항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인근 사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해운물류서비스의 글로벌화 요구로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항만이다. 이제는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다. 이에 평택항의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 중국과 아세안 지역 등과 물류확대는 물론 협력방안을 포함하는 평택의 미래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또 평택항만공사의 비전과 미션을 재검토록 하겠다.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에서 기획, 재무 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장기 글로벌 물류 중심기지로서의 청사진을 세우겠다. Q 전략에 따른 과제도 안고 있을 것 같다. 세부 계획이 있는가. A 먼저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배후단지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항만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착공을 앞둔 항만 배후단지 2-1단계 개발사업에 대해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기업, 학계와 손잡고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또 중국을 넘어 아세안 지역, 미주와 물류확대를 이끌어 도내 중소수출기업들의 보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물류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주요고객인 국내외 선화주 대상 마케팅 강화와 IR 및 국제교류를 적극 펼치고 평택항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속 개발하고 육성하여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 또 경기도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찾아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평택항만공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Q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도 있을 텐데. A 경기도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을 새로이 시도하려고 한다. 도내 우수 중소기업의 물류비를 지원함으로써 평택항 물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경기도 기업이 중국과 교역하면서 평택항을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교역량의 22%인 9만 8천500TEU 정도다. 인천항의 55%(25만 2천TEU)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공사는 소량화물(LCL)을 처리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와 해상물류비 절감 지원책을 마련해 경기도 기업들이 도에서 유일한 국제항인 평택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수출경쟁력도 동반상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또 새로운 사업은 아니지면 해운물류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른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이다. 예산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리고 횟수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총 12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수강생 40명 중 41%인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Q 늘어난 항만세일즈와 화물 유치 인센티브 예산이 눈에 띈다. A 올해 항만세일즈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6억 원이 편성됐다.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평택항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과 함께 국제물류포럼을 통해 교역국 관계자를 평택항에서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화물 유치 인센티브는 올해부터 선사와 포워더뿐 아니라 실화주에도 평택항 기여도에 따라 지급할 계획이다. 화주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는 전국 항만 중 평택항이 최초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12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는 물동량이 늘어났거나 FCL(만재화물) 화물을 새롭게 들여와 항로를 새로 만든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9억 8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올해는 전국 항만 최초로 평택항에 기여한 화주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어서 신규 물동량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70만TEU로 상향설정했다. A 평택항은 지난해 베트남, 홍콩을 운항하는 신규항로를 개설하고 물동량 유치를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64만 444TEU로 전년보다 2.7%가 증가했다.최근에는 동남아 항로를 잇달아 신설하며 현재 총 12개의 컨테이너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물동량이 많이 늘어 중국으로 편중된 물동량을 동남아로 확대할 수 있었다.올해도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 촉진을 위한 항로 다변화 구축과 고객중심의 사업 추진으로 동반성장을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70만TEU 달성에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Q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그렇다. 평택항만공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조직규모 확대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고 한층 견고히 정비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특히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평택항만공사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어 왔고, 미래를 책임질 직원들이야말로 조직의 큰 전략적 자산이다.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공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개인의 가치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부여된 직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이와 함께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평택항만공사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 윤리ㆍ준법ㆍ투명 경영 달성하고자 공사 윤리규범, 기업윤리 자율 실천 프로그램 등 규범을 마련하고 견제와 감사 기능을 강화해 우리 평택항만공사가 청렴 으뜸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지난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1위로 선정됐다. 소감은. A 지난 1월24일 발표한 ‘2017년 경기도 공공기관 고객만족 조사결과’에서 평택항만공사는 92.1점을 획득해 도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기관으로 선정됐다.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지속 구축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지금까지 평택항만공사가 걸어온 시간이 태동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새로운 청사진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로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평택항 발전을 이끌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더욱 견인해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 Q 부임 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택항만공사로 거듭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고 하던데. A 지역사회와 밀착된 사회공헌 활동에도 역점을 둬 경기도와 평택시의 자랑이 되는 항만공사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었다. 평택항이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그동안 민간기업에서 습득한 경영관리역량 및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항만공사를 명실상부한 경기도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대한민국 일류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태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생년월일-1948년 11월 25일▲학력-1967 경복고등학교 졸-1971 서울대학교 상학과 졸▲경력-1986 ~ 2003 포스코 재무담당 전무-2004 ~ 2009 포스코건설 부사장-2014 ~ 2016 포스코건설 대표이사-2015 ~ 2016 제30대 대한체조협회 회장-2017.9 ~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 제7대 사장 조성필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기부와 봉사는 당장 나 자신은 물론 기업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가장 소중한 사회문화입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기부와 봉사는 주변의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 인재들이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고 또 다른 기부 봉사 문화를 확산시키며 결과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결실을 맺게 된다.”라며 기분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황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부친이 중환으로 쓰러지면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형과 누나의 학업이 일시에 중단되는 상황이 인생에 있어 아주 특별한 기억이자 전환점이 됐다. 어린시절 주변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교마저 제대로 다니기 힘든 경험을 해 봤기 때문이다. Q.기부 봉사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A.학창시절 수없이 되내였던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라는 국민교육헌장의 글귀가 어린 시절 삶의 모토가 됐다. 당시 주변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학업을 이어 나가기 어려웠던 경험이 사회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부채의식이 장학회 조직과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모교인 광명중학교에 연간 1천만원씩 10년간 총 1억원 기부 약속을 했고, 올해면 약속한 10년을 모두 채운다. 지난 2002년 광명중 동창을 모아 전국 최초로 CMS(Cash Management Service)로 장학금을 조성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물고등학교, 인일여자고등학교 등 인천 지역 곳곳의 장학회조성 확산시키는데 활용 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재)인중·제고 장학회를 수익자로 하는 1억원 장학금 펀드 조성 보험도 개인적으로 넣고 있다. 기부 봉사 정신은 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도와주리 공기업(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발판이 되기도 됐다. 도와주리라는 말뜻 그대로 도와준다는 헬퍼(Helper)로서의 마음가짐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천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해 나갈 각오이다. Q 공인회계사에서 인천도시공사 감사에 이어 이제는 공사를 이끄는 경영자로 변모했다.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A 1987년 3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고 이듬해인 1988년 10월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합격했다. 경영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1년 6개월 정도 취업을 미뤘고 공인회계사로 첫발은 내디딘 것은 1990년이다. 당시 서울의 대형회계법인을 근무하며 포스코와 대우 등 대기업과 외환은행과 외국계 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1992년 11월 제2의 고향인 인천으로 직장을 옮겼다. 지난 2014년 9월까지 22년간 인일회계법인에서 일하며 인천을 무대로 전문 역량을 강화한 것은 물론, 기업 상장과 관련된 컨설팅과 세무분야에서 업계 인정을 받았다. 10여개의 건설회사와 여러 개의 개 건축 조합 감사 및 컨설팅을 통해 주택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뒤 1993년 인천시 결산감사위원으로 활동, 시영아파트의 원가계산 오류를 밝혀내는 등 지역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2014년 6월초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인 인천희망준비단의 재정 담당 위원으로 합류하면서 공공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상임감사 시절 단순히 감사 업무에 안주하기보다는 당시 심각했던 재정위기에 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사업위험을 관리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사장에 취임 후 책임경영시스템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빠른 시일안에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토대가 됐다. Q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지역 뉴스테이사업을 도시재생과 어우러지는 방식을 넘어 새로운 사업 장르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소회는. A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을 한 마디로 ‘뉴 오디세이’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트로인 전쟁에서 목마를 고안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귀향길에 온갖 시련과 모험을 겪으며 10년만에 고향에 도달한다는 내용이 오디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십정2구역 사업은 그 누구도 걸어본적 없는 모험의 연속이었다는 의미다. 임대사업자가 한 차례 바뀌며 진통을 겪었던 십정2구역 사업은 투자자 유치문제, 정책변화 등 여러 난관에 봉착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민의 애만 태우던 숙원사업인 만큼 공사는 사업정상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다한 끝에 마침내 안정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공사가 610억원의 출자금을 투자해 투자자로 하여금 사업의 안정성을 높인게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610억원을 투자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12년 장기투자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던 부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고, 향후 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인천 대표 도시재생사업의 기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까지 입주를 완료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착공, 2021년 공사를 완료할 것이며 도시재생 뉴딜과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적용, 주민들에게 질 높은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Q 인천도시공사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미래 비전과 목표는. A 인천도시공사가 나아가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정체성은 ‘도와주리 공기업(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이다. 올해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분야의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 기반을 발판으로 인천 전체의 도시를 디자인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도와주리’라는 말뜻 그대로 도와준다는 헬퍼(Helper)로서의 마음가짐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천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경영철학으로 자본축적, 기술축적, 신뢰축적을 삼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공사는 기업 정신을 충분히 발휘해 부채감축을 넘어 자본축적을 이뤄내고 이러한 안정적인 재정여건을 바탕으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만큼, 기술축적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자본축적과 기술축적이 제대로 이뤄지면 인천시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축적을 이뤄낼 수 있다. 현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지방공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화수 정원마을’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일선 군·구와 협력해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Q 검단 신도시사업 등 다양한 사업있어 비정상의 정상화 이끌었다. 앞으로 계획과 방향은. A 서울과 가장 가까운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총 8천51세대 규모의 일반아파트가 올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천시청을 거쳐 검단신도시와 연결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주변에 위치, 공항철도 계양역과 환승해 서울지하철 9호선, 5호선을 따라 서울시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다.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서 4차산업으로 특화된 첨단미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시설과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검단신도시 내부를 남북으로 잇는 한남정맥을 활용한 다양한 콘셉트의 트레킹 코스 등을 만들어 매력적이 살고싶은 명품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재생의 필요성과 함께 지역주민 참여와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위해 인천 중심의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의 적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설립한 인천시 도시재생시원센터를 통해 도시재생 대상 주민과의 의견 조율, 주민협의체 지원, 중간조직 연계 등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는 등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지역 휴먼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황 사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부터 인천에서 회계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인천발전연구원 등 인천지역 공기업에서 비상근감사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2년2개월간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로 근무하며 도시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11월 인천시 대외협력 특별보좌관 등 인천 주요 기관을 거쳤다. 특히, 황 사장은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 시절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계와 리스크 관리중심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 윤리문화 정착 등을 통해 공사의 재정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담·유제홍 정치부국장 정리·주영민기자 사진·장용준기자
“노조가 먼저 양보하면 이는 기업의 더 큰 양보로 돌아오고, 최종적으로는 상호신뢰가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조가 49만 가지고 51을 기업에 양보하는 지혜를 얻었습니다”지난달 22일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제13대 의장으로 취임한 김용목 의장(58)은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신뢰하는 ‘현장’ 구축을 첫 번째 목표로 꼽았다. 김 의장은 ㈜노루페인트 노조위원장과 경기 중부지역지부 의장, 12대 경기지역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한 ‘베테랑 노동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특히 공공기관, 노조, 기업 등에 2천 번 넘게 강연을 다녔을 정도로 뛰어난 연설ㆍ강연실력도 갖췄다. 김 의장이 노사갈등을 해결한 사례들과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호응이 좋다. 김 의장은 지난 1월24일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2018년도 정기선거인대회’에서도 전체 선거인 857명 중 721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701표, 반대 12표, 무효 2표 등 98% 찬성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를 이끌게 된 김 의장은 노사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기업이 오고 싶어하는 경기도, 노동자가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Q 노사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어떤 노동철학을 가지고 있나. A 가장 핵심적인 철학은 ‘49대51’로 설명할 수 있다. 노동자가 49를 가져가고 기업에 51을 준다는 생각이다. 기업 없이 노동자가 있을 수 없고, 노동자 없이 기업이 살 수 없다.결국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노사가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 그 양보의 시작을 노조가 보여준다면, 기업은 노동자를 신뢰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조직력과 힘을 가진 노조가 먼저 한발 물러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게 된다.(주)노루페인트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시절, IMF사태로 휘청거리던 사측의 30% 인력감축안을 받아들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력감축안을 받아들이면 조합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이를 거부하면 회사가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당시 조합원들을 설득해 인력감축안은 받아들이되 사측에 경영정상화 이후 이들을 모두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실제로 경영상황이 호전되면서 수년에 걸쳐 해고자 대부분이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큰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흔들리지 않는 노사 간의 신뢰를 구축했던 계기가 됐다. Q 올해 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이 가장 뜨거운 노동이슈인데. A 최저임금 1만 원은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가계생활과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현행 최저임금도 월급으로 따져보면 주40 시간 기준 157만 3천770원 수준에 불과하다. 소상공인들에게 있어 진짜 어려움은 높은 아르바이트비보다 점포임대료와 가맹점 가맹비 같은 것들이다. 또 높아진 임금을 바탕으로 소비가 늘어난다면 소상공인들의 매출 역시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최저임금인 7천530원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탈법과 편법이 만연하고 있다.특히 최저임금이 올라 기업을 경영하기 어렵다며 외국으로 떠나는 곳도 적지 않다. 최저임금 인상의 취지를 살리려면 단순히 임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면 최저임금을 올려도 리스크를 상쇄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정부와 기업, 노동자에게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제를 던져준 셈이다. Q 한국의 노동 의제는 통상 서울이나 중앙조직을 중심으로 소비될 뿐, 지역에서 논의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A 큰 틀의 의제와 거시적 안목들은 노동운동의 발전과 노동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노동현장에서 구체적인 문제해결 방법들을 제시하지 못하는 의제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현장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과제들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모아지고 거시적인 안목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발현되는 과정들이 필수적이다. 중앙조직의 거시적인 안목과 지역의 미시적인 과제들이 결합돼야 한다는 뜻이다. 각 지역의 노동현장을 도외시한 중앙의 일률적인 사업하달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Q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경기도만의 노동 특성은. A 경기도는 인구 1천300만 명으로 대한민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메가시티다. 지역 총생산 1위, 수출 1위이며 판교 등지의 테크노밸리를 갖춘 지식기반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제조, 서비스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노동이 복합돼 있다. 간단하게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전국 어느 곳을 봐도 이처럼 대한민국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지역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도만의 노동 특성인 동시에 노동운동에 있어 경기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취임하면서 조직력 강화를 천명했는데 외연 확장도 중요할 것 같다. A 내부 단결을 기본으로 소기업 또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유입을 가속화해야 한다. 또 기업들이 말하는 임금 또는 노동자 권리의 하향평준화가 아닌,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단결할 것이다. 소외된 노동자들이 없도록 한 발 한 발 나아갈 생각이다. 구체적으로는 곳곳에 흩어진 노동자들을 산별노조 내지 일반노조의 형태로 하나로 모아내는 방향일 것이다. Q 임기 동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A 재정 부분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할 것 같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도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노조들이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을 위한 요양병원과 노동자들의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병원 설립이 까다로운 국내상황에 비춰봤을 때, 산재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또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이 많아 이들에게 재취업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사업이 필요하다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많다. 이를 위해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노동자의 복지와 노조의 재정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임기 동안 노동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과 한국노총이 가진 역량을 연결시킬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수익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각오는. A ‘통합된 힘을 현장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현장조직이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다. 가능한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들을 생각이다. 이미 앞선 노조 선배들이 현장 속에서 훌륭하게 반석을 닦아 놓았다. 이 반석 위에 경기지역본부를 도약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개인의 영달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리더가 되겠다. 무엇보다 조합원의 권리를 위해 민주노총을 포함한 도내 다양한 시민단체들과도 유대를 강화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대담=이명관 사회부장 / 정리=임성봉기자 사진=김시범기자
“고려사는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아주 중요한 핵심가치 입니다.” 한국중세사학회 고려건국1100주년기념준비위원장이자 박종기 국민대 명예교수가 최근 서울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고려 왕조는 한반도의 실질적인 통일 왕조”라면서 “남북 화합과 통합이 중요한 시점에서 고려사는 큰 교훈이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한 개성 만월대를 비롯해 남북통합의 물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고려 문화의 핵심지역은 경기도”라면서 “경기 정명 천년을 맞은 경기도도 역사 속 의미를 함께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았다.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A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인 1918년에는 일제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고려의 건국을 기념하는 여건이 될 수 없었다. 110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해방이후 처음으로 고려의 역사를 성찰할 수 있는 특별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려 왕조는 한반도의 실질적인 통일 왕조로 볼 수 있다. 오늘날 남북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는 시점에서 고려가 한반도를 통일해 가는 과정을 재조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Q 고려건국1100주년기념준비위원회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 한국중세사학회에서 고려 건국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려건국1100주년기념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준비위에서는 크게 학술사업과 학술행사를 추진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술사업이다. 고려시대의 묘지석을 판독하고, 지난 100년 간의 고려사 연구 성과를 백서로 정리한다. 고려시대에는 지하에 묘지석을 세웠다.묘지석에 세겨진 묘지명에는 고려시대 인물의 전기가 담겨 있다. 평균수명, 가족관계 등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고려사 연구의 블랙박스인 셈이다. 묘지석은 개성에서부터 시작해 200여점이 발굴됐다. 초창기에는 일제 학자들에 의해 많이 판독됐다. 그 자료들이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그대로 보관돼 있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판독할 필요가 있다. 재판독한 자료들과 국내 학자들이 진행한 고려사 연구 성과를 백서로 정리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정리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이다. Q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 것 같다. A 올해부터 2023년까지 5개년에 걸친 사업이다. 약 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많은 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 예산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Q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A 무엇보다 고려시대 자료를 확대하고, 미래 고려사 연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데 아주 중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독에 따라 새로운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도 있다. 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다양한 자료들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고려사 연구에 대한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데 중요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려사는 한국사 왕조 가운데 가장 소외된 학문이다. 고려사에 대한 연구자도 적다. 2015~2016년 2년간 한국사의 각 분야별 연구 논문 숫자를 따져보니 고려사가 7% 밖에 안됐다. 왕조로 따지면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까지 5개 시대다. 평균치인 20%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고려사 연구가 그만큼 취약하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가 활성화 되면 질적으로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단순히 일회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1100주년을 통해 고려사 연구를 활성화 시키고,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Q 학술행사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A 고려건국 일이 음력으로 6월15일, 양력으로 7월25일이다. 올해 7월25일을 기점으로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공동으로 남북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유물에 대한 학술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고려왕조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는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 문물 교류와 고려왕조’(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고려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 고려의 종이, 나전칠기, 불화, 청자, 금속활자는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호평받았다. 고려 왕조가 가지고 있던 국제적인 시각을 다시 조명할 계획이다. 또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하는 공동학술회의가 있다. 국립중앙북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전시 대고려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Q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해 열리고 있는 고려건국 1100주년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展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A 2007년부터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까지 10년동안 만월대 발굴 사업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발굴된 유물들을 디지털로 구현해 선보인다. 앞서 2015년 서울에서 선보였던 전시다. 당초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실물 유물 전시는 물론 남북공동학술대회도 함께 추진하려고 했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전시만 개최하게 됐지만, 남북의 화해와 평화 등을 상징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Q 경기도에도 고려 관련 유물, 유적들이 많다. 하지만 고려 건국 1100주년에 대해서는 체감하기가 어렵다. A 고려 왕조가 천자국 체제를 갖추면서 개성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을 설정했다. 안산 김씨, 이천 서씨, 인천의 인주 이씨 등 고려의 중요한 지배 세력도 경기과 인천에 있었다. 고려문화의 핵심이 바로 경기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1018년 고려 현종 9년에 개성을 둘러싼 둘러싼 외곽지역을 묶어 부르던 것이 경기라는 명칭의 시작이다. 올해 1천년이 됐고, 경기도는 경기 정명 1천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려 건국 1100년과 경기 정명 1천년은 뗄 수 없다. 역사 속에 있는 많은 의미를 함께 찾아야 한다. Q 그렇다면 어떤 준비들이 필요한가. A 경기일대에는 고려 왕릉이 3기, 왕비릉이 2기가 있다. 안성 봉업사지와 같은 고려의 사찰도 많이 있다. 강화도의 경우 고려 왕조의 임시 수도 였기 때문에 궁터와 성터도 상당하다. 이 밖에도 경기, 인천 일대에 고려의 무수한 유물과 유적이 있다.이에 대한 면밀한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보존과 정비 또한 필요하다. 강화도의 해양관방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준비하다 중단됐다. 다시 추진해야 한다. 인문학이라는 속성 자체가 산학 협력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려사 연구는 꼭 해나가야하는 인문학적 과제다. 어느 한 단체와 기관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송시연기자 사진=조태형기자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맏형 격인 경기지역본부 수장으로 취임한 원명희 본부장(55)은 현안해결 전문가로 통한다. 무엇보다 현장근무 경험이 풍부하다.지난 1988년 LH에 발을 디딘 후 남북협력처장, 서울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 광명시흥사업본부장, 법무실장 등 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본사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여기에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기획통이다.원 본부장과 대면한 지난 6일 그는 깔끔한 수트에 안경을 착용하고 한치도 흐트러짐 없는 이미지를 풍겼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기본’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공기업인으로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전국 1등 본부를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Q 올 한해 LH 경기지역본부의 운영방침은. A 경기지역본부는 LH의 핵심이며 선도 본부라고 자부한다. 5개 처, 3개 사업본부, 6개 사업단, 6개 센터, 6PM에서 1천73명의 직원이 37개 사업지구, 59㎢의 토지사업, 34개 블록 2만 8천 호의 주택사업, 17만 6천 호의 임대자산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및 매출액으로서도 공사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공사 전체의 41%에 해당한다. 경기지역본부장으로서 본부의 방대한 조직규모와 사업량에 대해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부심도 크다. 지난 30여 년의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본부에 부여된 경영목표 달성에 주력, LH를 대표하는 선도본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특히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내실을 탄탄히 다져 주거 안정을 위한 맞춤형 주택 공급,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개발사업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Q 무엇보다 현장 방문을 중요시하는데. A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앞장서 현장을 자주 방문할 작정이다. 현장에 가야만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어서다. 현장에서 주민, 담당직원 등 관련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 토론해 탁상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도출하겠다. 나아가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민원 해결을 위해서 주민과 지자체, 지방의원, 국회의원,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중심의 정책과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지자체 공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A 지방 분권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본부 관할 지자체 15곳 중 8곳에 지방공사가 설립돼 있어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LH는 도시 지역개발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감히 자부한다. 40~50년의 연륜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자체ㆍ지방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공사의 다양한 개발경험과 노하우 및 자본조달능력을 기반으로 지자체 및 지방공사와 협력하면 역세권개발,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 지역 맞춤형 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주민 참여와 지자체 요구사항을 수용해 소통해야할 것이다. 지자체와는 지역개발 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택지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각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다품종 사업을 발굴하겠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지역본부가 명실상부 지역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Q 경기지역본부가 계획하는 주택공급 방향은. A 올해 경기지역본부는 성남고등, 화성동탄2, 판교창조경제밸리 등 13개 지구 20개 블록에 1만4천302호(공사전체 대비 22% 수준) 수준의 주택 신규공급을 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에 공급한 7천505호와 비교, 6천800호나 증가한 수치다. 1만4천302호 중 공공분양이 1천233호, 5ㆍ10년 공공임대 5천253호, 영구ㆍ국민ㆍ행복주택이 7천816호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약보합 전망과 정부의 수요와 공급의 양방향 규제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본부 또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공공성 강화 및 공적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Q 서민 안정 주거여건 조성방안은. A 본부는 경기도 남부지역 15개 시에 18만 호의 임대주택망을 활용해 서민들이 주거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또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올해는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반영된 국민 주거안정이라는 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강화, 국민ㆍ영구ㆍ행복주택을 7천816호 공급하고자 한다.특히 저출산ㆍ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년과 신혼, 고령 가구를 위한 수요맞춤형 임대주택 6천74호를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취약계층의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5천774호 및 매입임대주택 1천580호 공급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이밖에 사회적 경제주체 및 커뮤니티 활동공간으로 공공임대상가를 신규 공급하고 외부 복지기관과 협업을 통한 주거안전망 구축 및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Q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본부의 대책은. A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기본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 직원은 물론 용역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 본부는 관내 각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의 날, 해빙기, 우기대비, 동절기 등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장비 안전조치, 발화성, 폭발성 물질취급으로 인한 화재 예방은 물론 지반 이완으로 인한 영향점검, 작업자 안전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점검반을 본부 내 별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저가낙찰, 부도현장 등 관리소홀이 우려되는 현장을 중심으로 산업재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형안전재해가 우려되는 구조물 공사현장 등에 대한 중점관리방안을 별도로 수립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경기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LH는 정부정책사업, 지역 현안사업을 수행하다 보니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지역주민의 모든 민원이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주민과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 한해 LH 경기지역본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권혁준기자 / 사진=김시범기자
“경기도 중소기업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다. 이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완수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의 20여 년 경영 철학은 ‘사랑’이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생산하는 제품에 애정을 주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올해 4기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직에 오른그는 회원사들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회원사들이 추운 날씨에 다치지나 않을까, 또 연락이 끊기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그들의 성공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회원사들의 성공을 위해 회원사 간 교류ㆍ협력의 장을 넓히고 사업경쟁력을 갖춰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드러운 ‘사랑꾼’이자 때론 냉철한 사업가인 그와 지난 8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봤다.Q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는 무슨 단체인지. A 우리 연합회는 도내 소재(경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사 포함) 중소기업 소상공인 연합 기업인 단체이다. 경기도 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며 지역사회 봉사 등 사회적 책임과 회원 기업 간 교류증진 및 정보 공유를 통해 회원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직된 특별한 경기도 토종 경제단체이다. 현재 회원구성으로는 제조, 첨단산업(ITㆍBTㆍCTㆍNTㆍET), 도소매, 중소기업 7천500여 사와 소상공인 4만5천여 명의 서비스업일반회원, 1천200여 사의 운영회원으로 구분된다. 산하조직으로는 동서남북 4개 권역별로 각 시ㆍ군에 19개 지회와 2개의 특별 직능기업협의회(창조기술인, 농생명기업인)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사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주요 10대 애로사항들을 발굴하여 정책건의와 시책의 동기를 제공하며 경기도의 우수경제단체프로그램 사업추진 등 다양한 사업들에 참여하고 있다. Q 중소기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A 나는 공업고와 공업전문대를 나온 공업인이다. 당시 정부는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우수인력을 공고로 유입, 산업일꾼으로 양성하는 정책이 있어 이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나라에서도 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렵다. 우리 중소기업 구조를 보면 대기업 하청업체가 50%에 가깝다. 대기업이 기침 한번 하면 중소기업들은 휘청거린다. 정부는 이제 뿌리기업들이 성장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으로 커갈 수 있게끔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거래를 하고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이대로 가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중소기업에 급여나 세제지원을 강화해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소득을 높여갈 수 있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면서 전체적인 경제의 활력도 불어넣어 질 것이다. Q 중소기업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일자리 미스 매칭이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경기도가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내놨는데. A 매우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도움될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대상 인원이 3천 명인데, 경기도 내 청년들의 수요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부족하다. 또 지원하는 금액도 청년들이 큰 메리트를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우수 인력들이 도내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려면 지원금을 현실성 있게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기왕에 도내 청년과 중소기업을 위해 정책을 냈으면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도록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경기도 중소기업 정책의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은 A 경기도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정책은 상당히 잘 구성돼 있고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정책 실효성 측면에서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수요자인 중소기업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책이 나와야만 ‘아 이런 정책이 있구나’하며 그때서야 알게 된다. 정책을 기획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우리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같이 정책을 만들어야 우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별도로 다루는 부서나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도 일자리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도에서도 역점을 두는 부분이 ‘따뜻한 일자리’ 창출인 만큼 그런 부분이 보완됐으면 한다. Q 경제불황 시기이다. 중소기업의 과제는. A 애국심과 기업보국은 대기업 오너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들도 대단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R&D나 기술경쟁력,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것 외에는 다른 해법이 없다. 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액션플랜을 짜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이것이다. 결국 정면승부로 돌파해야 한다.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정부와 도의 어떤 지원책이 있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Q 최저임금 인상으로 겪는 기업의 어려운 점은. A 정말 큰 걱정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 방향은 맞다. 우리 중소기업인들 모두 그런 인식에는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파고는 높다. 현재 대기업에서는 이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3교대나 야근 등을 안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인건비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부 업체들에서는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이에 대처할 시간과 지원 정책들이 절실하다. 고민이 깊다. 일단 부딪혀 봐야 될 것 같다. Q 평소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중소기업 경영자로 비용이 부담되지 않나. A 우리 연합회만큼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각 지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기부활동을 하는 중이다. 연합회를 통한 활동은 물론 개별 기업 내부적으로도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다들 바쁜 경영일정 속에서도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에 대단히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기업의 성공은 기업인 혼자 이뤄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을 나누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회원사들의 뜻이 모여 큰 물결을 이뤄가고 있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A 임기 동안 특별히 회원사의 서비스를 질적으로 혁신하고 고도화해 우리 회원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가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먼저 경영상 애로와 사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정책과 원가절감과 생산성 제고, 브랜드 육성 등 활용 프로그램들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경영자문 인력풀까지 확충한 프로세스를 MAPPING 한 ‘종합지원 및 활용 생태계 구축’을 조기에 완성하려고 한다. 또한 실질적인 홍보에 주력해 정책 실효성을 높여 관과 업계가 상호 윈윈 하는 정책 지킴이 역할을 수행 하고자 한다. Q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엔 장벽이 많다. 방안이 무엇인지. A 해외 판로개척과 회원사 상호 간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교류에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일본, 중국을 넘어 우리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소위 ‘먹힐 수 있는’ 동남, 서아시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아랍 지역 등 새롭게 열리는 거대 고가의 잠재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 길을 열 것이다.이를 위해 조달청 산하 G-PASS 수출진흥협회, 재외동포재단, 재한일협력재단, 한국ㆍ이란 상공회의소 및 현지와 연결된 각 상공단체들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중장기적 플랜 아래 하나하나 추진해 가고자 한다. Q 회원사간 업종이 다른데 교류 방안은. A 상생 운영과 회원 상호 간 생산적이며 우정 어린 교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자체 폐쇄몰 1분기 내 론칭, 정책기획ㆍ스포츠교류ㆍ여성CEOㆍ교육홍보학습ㆍ대외행사조직ㆍ소상공인 교류 등 각 분과활동을 통한 CEO 만의 교감 프로그램 운용과 경영정보 생성, 정책건의 등 교류 공간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기업 경영 실패와 성공담을 서로 공유하고 문학과 시를 읽는 독서회 등을 통해 어려운 때를 극복할 희망과 긍정의 좋은 기를 불어넣어 모든 회원사가 성장하고 행복한 연합회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Q 끝으로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의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해준다면 A 나는 우리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기업정신, 경영정신, 사명감을 가지면 독일이나 일본 선진국 기업들과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우리 꿈에서라도 도전정신을 잊지 말자. 우리의 역량을 믿는다. 모두 힘내자. 대담=김창학 정치부장 정리=구윤모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성폭력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그 아픔에 공감할 때 진정한 우리 사회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희롱 폭로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처음 시작된 캠페인으로 성추행·성폭력 등 성범죄 피해자들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목소리를 내는 운동이다.한국판 미투 운동에 대해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노력에 서지현 검사의 용기가 더해진 결과물”이라며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가해자보다 오히려 피해자들이 수치스러워하고 피해자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Q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어떤 곳인가. A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고 상담을 하는 기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폭력방지를 통한 여성인권,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뿐 아니라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스토킹과 디지털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폭력으로써 고통받는 여성들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룬다.전국에 있는 해바라기센터(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의 상담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 여성긴급전화 1366, 쉼터와 상담소 등 기관들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지원책과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폭력 매뉴얼 등은 전국의 관련 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배포된다. 또 이곳에 1366 중앙지원단을 두고 직접 상담 전화도 받는 등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첫 관문을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Q 서지현 검사로 우리 사회는 지금 ‘성범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미투운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서지현 검사의 고백은 성 문제에 대한 한국 역사에 중요한 정점을 찍었다. 서 검사의 용기있는 행동은 ‘한국에서 최고위층에 있는 검사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결국 권익위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이번 사건 이전에도 한국의 ‘미투’운동은 진행 중이었다. 1990년대 초반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여성긴급전화 등이 등장하며 상담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미투활동이 이뤄져 왔던 것이다.다만 그때는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기에 미국과 같은 양식의 미투는 처음이지만 수십 년간 한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 그들의 용기있는 고백은 계속됐었다. 단순히 이번 사건으로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문제가 아니라 미투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그동안 진행된 노력과 서 검사의 용기가 더해져 한국 성 문화의 큰 변화시기가 온 것이다. Q 그렇다면 혹시 한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려 했던 적이 있는지. A 지난 2002년 12월 한국 성폭력상담소와 민간 NGO가 처음으로 미국의 ‘Speak Out(스피크아웃)’을 서울에서 진행했다. 스피크아웃은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피해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다. 미국에서는 공개와 비공개 창구 2곳을 마련해 피해자들이 직접 고백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당시 한국 사회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공개 고백에 대한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 이에 비공개 방식으로만 진행됐고, 매해 스피크아웃이 치러지고 있다. 이 역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Q 여전히 대부분의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리기 두려워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A 성범죄 피해자들이 숨는 이유는 ‘수치심’ 때문이다. 자신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구조 자체가 잘못 돼 있기 때문이다. 왜 성희롱, 성폭행을 당하면 수치스러워야 하는가? 그것도 왜 피해자가 수치스러워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그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피해자를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구제해주는 법과 제도만 만든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여성 등 약자에 대한 법은 해외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발전해 있다. 하지만 그 법을 해석하는 국민들의 문화 수준이 아직 성장하지 못했기에 현실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치심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문화가 바뀌지 않고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여전히 뒤로 숨을 수밖에 없다. Q 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이들은 2차 피해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A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예를 들어보자. 그 누구도 피해자에게 “쟤가 원래 무단횡단을 자주한다”라며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설령 피해자가 무단횡단을 일삼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희롱이나 성폭행 모두 똑같은 사고인데 피해자에게만 색안경을 끼고 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지금 서 검사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다. 인격모독부터 “검사인데 그동안 법적 조치를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나?”, “8년 만에 이제 와서 말하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 “승진에 불만을 품은 고발 아닌가?”라는 등의 각종 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2차 피해를 조장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 벌을 줄 수는 없다. 국민들이 변해야 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일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겠는지 돌이켜 생각해보고 그 아픔에 공감해줘야 한다. 따뜻한 공감과 배려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는지, 적극적인 응원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서 검사의 사무실에 배달되는 꽃바구니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한편에서 진정한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Q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국가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A 이번 기회를 계기로 ‘명예훼손’ 등 성범죄와 연관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실 관계를 알려도 가해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는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 무고죄 남용 등 문제제기를 가로막는 관련 법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는 당연하고 이를 넘어 피해자가 사건 전과 동일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피해자는 결국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다.서 검사는 지금 병가를 낸 상태다. 민간 기업에서는 서 검사처럼 병가를 내는 것도 어려운 곳이 많을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못했지만 법적 지원, 의료적 지원, 쉼터지원 외에도 직장 내에서 피해자를 위한 지원제도가 시급하다.무엇보다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의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더 안전한 사회, 더 안전한 직장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 Q 진흥원의 향후 계획은. A 주요 이슈에 대해 매번 ‘사건 이후 포럼’을 열어 이슈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서 검사의 등장 전에도 한국의 미투 운동에 대해 정의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빨리 한국을 강타했다. 이달 열리는 포럼에서 한국의 미투를 짚어보고 향후 진행 추이를 좀 더 살펴본 뒤 여성부 산하 기관으로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또 지금 진행 중인 지원 사업들을 더욱 촘촘히 추진,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일들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또 지금 미투에 동참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창구를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Q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힘내라. 언제나 당신들을 지원하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함께 간다. 미투의 뜻은 ‘나도 역시’ 라는 의미도 있지만 ‘더는 이 꼴 못 보겠다’, ‘앞으로 우리는 성범죄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라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다. 당신과 함께 가겠다. 절대 기죽지 말고 기운 잃지 말고 우리 함께 가자. 혹시 고민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해라. 걱정하지 말라. 변혜정 원장은…1964년 5월18일 서울 출생고려대 심리학과이화여대 여성학과 석·박사2017.11.~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2012.06~ 2017.05. 충북도청 여성정책관2008.03~ 2012.05. 서강대 성평등상담실 상담교수2004.09~ 2008.02. 이화여대 여성연구소 연구교수2002.12~ 2006.01.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장한진경기자
“시민들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라는 것이 쉽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시민들 속에 들어가 시민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가겠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경호 회장은 3년의 임기동안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나눔 실천을 제1의 목표로 꼽았다. 인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영림목재를 경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평소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문화예술, 그중에서도 합창단과 재활원, 핸드볼·농구 등 스포츠분야에서 사회적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해 왔다. 평소에도 주변에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항상 눈에 밟히고 마음에 남았다는 이 회장은 적십자사 회장으로서 더 큰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회장직을 맡았다. 적십자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 아래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보호를 실천하고, 투명하면서도 신뢰받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다각도의 고민을 내놓은 이 회장의 적십자 정신 속에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사회, 사회안전망이 촘촘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따뜻한 배려가 내재 돼 있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최근 기부를 꺼리는 이른바 ‘기부포비아’ 현상 때문에 사회복지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것 같은데. A. 불우아동 돕기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 희귀병 딸을 위해 사용해야 할 기부금 12억원을 가로챈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기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까 걱정이 된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부참여율이 2011년엔 36.4%, 2013년엔 34.6%, 2015년엔 29.9%, 올해는 26.7%까지 떨어지는 등 인천지역 기부 추이가 감소하고 있는데, 감소세가 더 심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부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몇가지 지표가 있는 데 그중 하나가 적십자회비 OCR 지로용지다. 각 세대에 배부돼 은행에서 수납되는 지로용지인데, 이 수치를 보면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현재 기준 동기간 대비를 해보면 지난해보다 1억원이 적게 모금됐다. 1인 고지금액이 1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시민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이들이 있고, 그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 딸이자 누군가의 아빠, 엄마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시민들이 참여해준 기부금이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넘어 삶의 희망과 온기가 되기도 하는 만큼 소중한 기부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Q.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적십자사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나는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특히 적십자 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2004년 인천적십자사 상임위원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회장직을 맡으며 적십자의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들을 지켜봤다. 내가 뿌리를 내린 인천의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적십자사뿐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많은 분이 추천해 준 덕에 기꺼이 자리를 맡게 됐다. 주변 사람들의 힘든 모습들을 바라보며 적십자와 인연을 맺고 기회가 되는대로 좋은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이번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인천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Q. 올 한 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수행해나갈 방침인지. A. 구호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체재를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호사업의 경우,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 분류됩니다. 작년 수해를 통해 보았듯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고, 인천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자연재해 구호계획을 170가구에서 30가구를 늘어난 200가구로 수정해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긴급구호물자를 비축할 생각이다. 또 재난취약계층지원에 300가구 구호목표를 설정, 신규 사업을 전개해 재해발생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취약한 세대를 대상으로 조속한 시일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와 더불어 심리적 지지활동을 위해 재난심리지원활동 계획 역시 전년도 10가구에서 올해 80가구로 대폭 늘려 병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자원봉사자 역량강화다. 올해 실질적인 봉사자 교육과 지역봉사활동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둬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성인 등록봉사원 6천712명을 올해 5천250명으로 조정하고, 청소년적십자 등록 단원도 지난해 1만2천398명에서 올해 1만1천795명으로 조정해 내실있는 조직으로 변모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 수행을 위한 재원조성을 위해 고액 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을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클럽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요 재원이 되는 적십자회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후원회원과 기부금 모집을 확대해 재원조성 위험리스크 감소와 안정적 재원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Q. 올 한 해 회장으로써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그동안 인천적십자사는 위기가정에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문제해결과 심폐소생술·응급처치술 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안전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했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욕구로 다가가지 못했다.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면서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민과 소통하는 인도주의 활동, 진정성을 갖춘 소통활동으로의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충분한 재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나눔이라는 기부를 인천에서만큼은 즐겁고 보람있다는 문화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걷기대회, 계단오르기 대회 등은 스포츠로 분류하고 나눔콘서트와 극장공연 등은 공연예술로 분류한 뒤 기부자가 예술이나 공연, 스포츠 등을 통해 참여하고 즐기는 나눔을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18 함께 걷자, 인천 페스타’와 신규 프로그램인 ‘마음을 치유하는 자선공연’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길을 찾아나가겠다. Q. 마지막으로 시민과 적십자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시민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는 적십자사를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는 고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또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돌아봐 주는 인천시민이 돼 주시길 당부드린다. 앞으로 적십자사는 인도주의 활동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운영을 통해 동북아시아·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적십자의 대표적 맞춤형 결연활동으로 자리 매김한 희망풍차사업에 대해서도 한층 더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 그 길에 언제나 함께해줬던 우리 적십자사 구성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열띤 참여를 부탁드린다. 대담= 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 정리= 김경희기자 사진= 장용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