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서명철 건보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장

Q 인천경기지역본부는 전 국민의 30%가 거주하는 수도권을 관할하고 있다. 공단에서 가장 큰 지역본부로 알고 있는데, 인천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된 소회는. A 올해는 건강보험공단이 통합된 단일 보험자로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런 의미있는 시기에 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전국에서 가장 큰 인천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이달 2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지난주까지 지역본부 업무를 파악하고 안산, 화성, 남양주ㆍ가평, 의정부 등 큰 지사부터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설렘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공직 생활을 고향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Q 경인지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용인군 이동면 덕성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옛날 이야기하면 꼰대라는 소리 듣겠지만, 우리 동네는 초등학생 때 전기가 들어왔고 전화기도 이장님 댁에만 있을 정도로 평범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지금은 테크노밸리가 들어서서 아쉽게 그때 고향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얼마 전 고층빌딩이 즐비한 광교호수공원을 지나갔는데 그곳이 어릴 적 오리배 타고 놀던 원천유원지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Q 건보 입사 이후 비서실장, 통합징수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억에 남은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A 본부 여러 부서에 근무했지만 편한 부서보다 국민 가까이에서 힘들게 일했던 부서가 기억에 남는다. 통합징수실은 건강보험뿐 아니라 국민연금, 고용 산재보험까지 4대 사회보험료를 징수하는 부서라 민원도 많고 직원들도 힘들어하는 곳이다. 2016년 전국 동사무소, 지하철역에 설치된 3천800여대의 무인민원발급기에서 건강보험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업무를 개선해서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협업과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업무가 강조되고 있는데 그때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보람을 느낀다. 경영지원실장으로 있었던 2019년은 유독 자연재해가 많았다. 강원도 고성 산불 현장에 신속하게 의료봉사와 빨래봉사단을 파견했고 태풍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를 돕기 위해 전국 지사의 건이강이봉사단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줬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적 가치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 표창과 대한상공회의소 포브스 사회공헌대상을 5년 연속 수상했다. 이러한 경험을 되살려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천경기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Q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제적으로 K-건강보험이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건강보험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A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있어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찬사를 보낸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공단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의료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자발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 대한민국 국민 덕분이라고 여긴다. 뉴스에도 자주 언급됐지만, 코로나 치료에 미국은 비용이 4천300만원 정도 든다. 우리나라는 중증 환자의 경우 1천만원 정도 수준이지만 본인 부담은 0원으로, 건강보험(80%)과 국가(20%)에서 전부 부담하고 있다. 혹시 모를 감염병에 걸려도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건강보험의 우수성을 국민들께서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건강보험 신뢰도가 87.7%(KBS, 2020년 5월), 국민인식조사 사회 부문에서 1위(전경련, 2020년 6월)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건강보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만큼, 앞으로 더 든든한 사회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공단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Q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확대된 서비스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2018년도 건강보험보장률은 63.8%로 정부와 공단은 모든 국민이 병원비 걱정 없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률을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보장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장률을 높이는데 발목을 잡고 있었던 비급여 항목을 모두 급여화하는 것이 소위 문재인 케어의 핵심이다. 지난 1년4개월(2018년 1월~2019년 4월) 동안 국민의 부담이 컸던 선택진료비와 간병비, MRIㆍ초음파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한 결과 우리 국민 3천600만명이 총 2조2천억원의 의료비 경감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자궁, 난소, 유방 등 부인과 초음파와 척추질환 MRI,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 외래진료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문재인 케어에 따라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 관리 걱정 정말 안 해도 되는 것인가. A 보험 재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현재 건강보험은 당초 계획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재정 운영 중에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정부지원 예산을 매년 확대(2018년 3천억원2019년 7천억원2020년 1조1천억원)하고 있고, 그동안 모아둔 누적적립금을 활용해 보험료 인상을 10년치 평균 인상률(3.2%)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의 소중한 보험료로 만들어진 보험 재정을 지키기 위해 건강검진사업을 내실화하고 있다. 또 건강인센티브 제도 등을 통해 국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서 의료수요와 의료비 지출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무장병원 같은 불법 개설 의료기관의 부당청구를 근절하는 등 재정누수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정춘숙 국회의원이 특사경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감사드린다. 꼭 법안이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향후 인천경기지역본부 운영 방향은. A 인천경기지역본부는 관할 40개 지사, 3천600여명의 직원들이 1천600만명의 가입자를 관리하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본부이다. 우리 지역본부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인 시스템에 따라 작동되는 그런 조직이 됐으면 한다. 직원 개개인마다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리더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 등 국정과제의 성공적 수행과 정착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해서 늘 국민의 곁에서 사랑받는 건강보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론에게도 많은 응원과 도움 당부드린다. Q 끝으로 경인 지역주민들에게 한말씀 한다면. A 부임 첫날, 경기도와 인천 노인회장께 부임인사를 갔다가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외부 생활이 어려워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공단에서도 국가건강검진, 어르신 경로당 운동교실 등 국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건강검진을 받는 분들이 작년에 비해 70.8%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건강검진을 미루다 보면 정작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안전을 유지하면서 국가건강검진을 꼭 받아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하기를 바란다. 또 마스크 쓰기 등 코로나19 예방 기본수칙을 잘 지켜 모두 함께 지금의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건강보험은 앞으로도 국민과 가장 가까이서 건강을 지켜드리는 국민의 평생 건강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강현숙기자

[경기인터뷰] 서상옥 한국스포츠시설학회장

스포츠와 건축, 도시계획(재생)이 어우러져 국민들이 안전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선진국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스포츠는 과거 소수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주도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삶의 한 영역으로 자리했다. 특히, 최근 스포츠는 산업의 한 분야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국민 소득과 여가시간이 증대되면서 이제는 복지의 개념으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공이나, 사설 시설 모두 안전성이나, 수요자 중심의 설계와 설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40여년을 스포츠에 관한 연구와 새로운 개념의 뉴스포츠 보급, 후학 양성을 통한 스포츠 관련 융복합 학문의 다변화 등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 있다. 한국민간스포츠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스포츠시설학회 회장에 취임해 스포츠시설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서상옥 회장을 만나 한국스포츠시설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스포츠시설학회 초대 회장을 맡게된 소감은. A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중 융합과 복합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와 건축계, 그리고 도시개발이라는 영역이 함께한다는 점이 스포츠시설학회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휴먼웨어가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 먼저 하드웨어는 시설, 용기구 등을 뜻하는 말로, 스포츠를 하기 위한 기본적 환경요소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스포츠를 위한 규정, 법규, 규칙 등의 제도적인 문제와 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휴먼웨어는 스포츠를 하는 사람, 엘리트 선수 뿐만 아니라 스포츠 동호인, 지도자, 심판, 스포츠행정가, 스포츠메니저, 서포터즈 등 모든 사람들이다. 여기에 덧붙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스포츠시설 관련 연구와 개발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 스포츠와 건축, 도시개발과 재생을 전공한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시설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면서도 두 어깨에 무거운 부담감 또한 갖고 있다. Q 학회 설립 배경과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A 지금까지 스포츠계에서 시설에 관련된 연구와 개발은 관리ㆍ운영에 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학회가 설립됨에 따라 기존에 건축학을 접목시켜 시설 설계와 건축, 관련 도시개발 및 재생의 영역이 한데 아우러져 스포츠시설의 활용과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제공될 것이다. 스포츠시설학회는 스포츠와 건축관계자, 도시개발관계자 등의 다양한 집단 및 영역의 융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설립 초기에는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창립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이후 시간을 거듭할수록 다양한 관심을 가진 분들의 모임으로 변해가고 있다. 앞으로는 스포츠 관련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의견을 많이 수렴하는 집단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Q 스포츠시설은 이용자들의 안전 등과 관련해 상당히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것인가. A 스포츠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안전이다. 이를 위해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가이드라인, 매뉴얼)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그리고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에서 제공되고 있는 제도와 법규의 현상들을 살펴볼 계획이다. 그리하여 스포츠 현장에서 시설을 어떻게 어디까지를 규정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후에는 스포츠시설의 전수조사를 가능케 하려한다. 전수조사를 통해 현상을 파악해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도출하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현장에서 즉시 개선하고 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스포츠 관련 제도와 법률이 지금의 권장법적인 성격이 아닌 강제법적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현장에서 안전을 담보해주는 법적 근거와 제도적 노력을 위해 협회는 노력할 것이다. Q 학회 구성원들이 스포츠 전공자들이 많지만, 전혀 분야가 다른 건축, 도시개발 분야 학자들도 많다.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계획인지. A 스포츠시설을 건설하고, 관리ㆍ운영하는데 있어 초기에는 스포츠계가 해야할 일과 건축계가 하는 역할이 서로 다르다. 스포츠시설을 핵심 키워드로 설정해 각 분야 혹은 영역에서 각자의 SWOT분석(기업의 환경분석을 통해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을 짜는 분석도구)을 통해 자신들의 영역에서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할 것이다. 이후 다양한 논의를 거쳐 현장에서 가장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지면 그 이후는 실행이다. Q 국내 스포츠 시설 중 상당수가 수요자 중심이 아닌, 행정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A 일반적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스포츠시설은 행정주도적으로 결정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행정주도적 스포츠시설의 건설과 관리운영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본같은 경우는 지정관리자제도를 운영해 공공의 문화, 스포츠시설의 민간위탁제도를 도입해 매우 좋은 효과를 낳은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공공의 한계를 민간의 재정과 노하우 등을 통해 시설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제시해 성공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 공공은 손해를 보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적정한 수익자 부담의 원칙을 제시하고, 최고의 스포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스포츠경영법을 현장에 도입해야 한다. 물론 그 해법이 하루 이틀만에 성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확신하고 있다. Q 국내 장애인 스포츠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른 스포츠 시설에 있어서도 장애인 맞춤형 시설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1999년부터 대한장애인럭비협회서 일을 하고 있다. 휠체어럭비라고 하면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전용구장이 아직까지 한 곳도 없는 만큼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있다. 최근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끝나고 그 레거시(유산)로 반다비스포츠센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150개소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하고, 희망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희망적이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시작을 너무 서둘렀고, 조금 더 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장애인 전용의 스포츠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것이 더욱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Q 오랫동안 뉴스포츠 개발 보급에 힘쓰셨다. 미래산업이자 복지차원으로 스포츠가 지향할 점이 많다. 스포츠시설학회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A 약 20여년 동안을 뉴스포츠라는 프로그램의 소개와 개발, 그리고 보급에 힘써왔다. 뉴스포츠를 통해 학교와 생활체육, 그리고 장애인스포츠의 활성화에 미력하나마 기여해왔다고 생각한다. 뉴스포츠는 프로스포츠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의 양적 부족은 물론, 질적인 부분에서도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 이를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단체가 스포츠시설학회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우리들에게 준 사명은 서로 융합하고 복합적으로 관계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만큼 국경을 초월한 문제해결의 방안을 모색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스포츠는 문화이자 산업으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포츠와 문화가 융합하고, 스포츠와 산업이 융ㆍ복합해야만 가능하다. 생활 공간 속에서의 스포츠가 보다 널리 확산되기를 학회는 항상 기원하는 만큼 이것을 실현키 위해선 무엇보다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먼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대담=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 정리=김경수기자

[경기인터뷰] 이홍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인 소상공인골목상권이 먹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이홍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지난 6월 경상원 제2대 원장으로 부임, 경기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자생력 확보를 위한 일전에 돌입했다. 이홍우 경상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사단법인 노동복지나눔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노동자, 즉 땀의 가치를 귀히 여겨온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홍우 원장은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지역경제를 이끌어오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전통시장 지원을 전담하는 경상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8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수원 매산시장 장보기에 나서고 경기지역화폐를 적극 홍보하는 등 현장 중심의 경상원을 이끄는 이홍우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각오, 향후 목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홍우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경상원 2대 원장 취임 소감은. A 어깨가 무겁다. 민선 7기 공정한 경기도의 첫 신설 기관으로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생긴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공격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전통시장 상인들이다. 3명이 창업하면 그해 2명이 폐업하는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학습하고 조직하라고 말했다. 같이 함께 잘사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생적 조직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알고 거기에서 답을 찾아내는 서민경제를 만들어 선순환 경제로 이끌어가겠다. Q 취임 후 지난 한 달간 파악한 경상원에 대해 평가하자면. A 걱정이 크다. 걱정은 두 가지인데 경상원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커서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과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난국을 이기도록 정말 잘 도와드려야 한다는 마음이다. 경상원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한 조직이다. 그 가치는 특화된 것이며, 오직 소상공인ㆍ자영업자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이 같은 조직이 유독 경기도에만 있는 이유는 경기도가 무너지면 전국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 약자인 소상공인을 위한 공정한 룰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공정한 세상이 되기 어렵다. 녹록지 않은 과제지만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상원은 경기상인의병을 통해 방역활동 등 선제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를 생활 속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실질적 대응을 해야 한다. 자영업이 많이 힘들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제가 취임 후 현장을 다니며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많이 힘들다 정도가 아니었다. 생계의 최전방에 계신 이분들이 행복해야 경기도가, 대한민국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민선 7기 첫 신설기관인 경상원은 꼭 필요한 기관이며 그만큼 경기도 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사업 계획은. A 많은 사람이 그간 기본소득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코로나19와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통해 도민들이 기본소득을 체험케 했다.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유일한 돌파구는 지역화폐라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시행되면서 지역화폐 이용이 확연히 늘어났다. 이 기회를 바탕으로 지역화폐를 통한 착한소비가치 있는 소비를 이끌어내 전통시장ㆍ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뤄나갈 것이다. 민선 7기 이재명 지사도 골목에 돈이 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수단으로 지역화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2선, 3선에 있는 골목시장을 조직화해서 비대면 경제에서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이를 위한 골목상권 조직체 건설은 보다 디테일한 사업이다. 아울러 온라인 몰을 만들어 디지털 경제에 대응하도록 하는 등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투 트랙으로 진행할 것이다. Q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인데 경상원만의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발전방향과 보완점이 있다면. A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살아온 삶의 기준이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바뀌었다. 그간 중요한 삶의 변곡점이 있었는데 바로 IMF와 바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는 IMF와 비교해 몇 배나 상상을 초월하는 지점에서 변화가 생겼다.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비대면 경제로 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끔 경상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고 있다. 언택트 경제, 비대면 경제가 찾아오는 지금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상원에서는 비대면 경제 대응으로 소상공인들의 모바일 교육 플랫폼을 오픈했고 신규 온라인 전자상거래 지원사업을 계획 중이다. Q 민선 7기 첫 공공기관이자 신설 기관으로써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가. A 정부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라던가 시ㆍ군 규모의 상권활성화 재단들이 있지만 전국 지자체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첫 신설 기관이다. 그만큼 모든 게 처음인 것들이 많다. 경상원이 본연의 역할을 해내고 성과를 이뤄 모범 케이스가 돼야 타 지자체에서도 경상원과 같은 기관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매우 크다. 저와 경상원 직원들 모두 처음이지만 기준은 명확히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도 그 방향을 위해 달려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를 신조로 경상원은 낮은 자세로 언제 어디서든 그분들 곁에 서서 도내 자영업자들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Q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으로 거론되는데 일부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현재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파주, 동두천, 양평 등이다. 경상원은 지난해 11월1일 직원들이 처음 출근을 하고 지난 8개월 동안 많은 직원이 회사 주변으로 생활 둥지를 틀었다. 그만큼 오래되거나 이번 새롭게 생겨나는 타 기관들과 달리 주거 문제에 대한 직원들이 걱정이 크다. 경상원은 현재 3개의 권역별 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2개 지역센터를 추가 개설 예정이다. 기관 이전이 확정되면 2020년 최종 5개 권역별 지역센터를 통해 현장 중심의 사업들을 최대한 지역센터에서 업무가 이뤄지게 편성해 최소한의 인력들만 본원에 남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Q 경상원의 조직에 대해 진단하자면. 조직 발전은 어떻게 이루겠는가. A 현재 직원이 54명인데 하반기에 12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원장인 저부터 직원들과 어깨 높이를 맞추고 언제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정한 기관, 모두가 부러워하고 모두가 다니고 싶어하는 조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Q 노동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는데 경상원에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어떻게 접목시킬 생각인가. A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는 현장으로 찾아가겠다. 상인분들 곁으로 찾아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것이다. 그분들은 답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했는지에 대한 진정성을 원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가정하고 또 다른 어려움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겠다. 상인들이 자생력을 갖춘 조직을 구성하고, 지역화폐로 지역상권도 살리는 선순환 지역경제를 만들어나가는데 그간의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붓겠다. Q 임기 동안 경상원에서 성취하고 싶은 일은. A 경기도 내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골목상권 등 자영업자들이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어나가겠다. 이와 함께 경상원 직원들이 행복해야 우리가 지원하는 자영업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조직문화를 통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관, 다니고 싶어하는 기관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경상원을 동반자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되게 하고 싶다. Q 끝으로 경기지역 상인과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8만명의 소상공인과 그에 따른 종사자 159만명, 전통시장 250개와 그에 따른 종사자 6만9천여명 등 일자리의 보고이자 대한민국 서민경제의 근간이다. 하지만 조직의 영세성, 높은 임대료, 대형마트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 시장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이제는 비대면 경제 시대로 전환돼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영업자도 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경상원은 반드시 상인들과 함께 대안을 마련해서 위기를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 경상원은 경기도 내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자영업자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상시적 어려움에 내몰린 이들의 동반자가 돼 함께 잘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앞으로 우리 경상원은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과 자영업자 등이 비대면 경제 시대에 적극적 학습과 상인조직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경기도 내 골목 구석구석에 돈이 돌게 하도록 모든 방안을 상인들과 함께 만들어 서민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현호기자

[경기인터뷰] 한선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100세 인생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은 어린 시절의 지식과 기술 습득이 아닌 평생에 걸쳐 함께해야 할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11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을 개원하면서 경기도평생대학 개교, 지식(GSEEK)캠퍼스 사업 등으로 도민 대상 평생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8년 11월5일 한선재 신임 원장을 임명하면서 도내 평생교육 인식 확산과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선재 원장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제5대 원장으로 지난 2002년 부천시의원(무소속ㆍ소사본1동)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12년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경기도콘텐츠진흥원 이사,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산업진흥재단 이사 등을 거쳤다. 과거 부천시의회 의장 재임 당시 교육 관련 예산과 정책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도내 평생교육은 미래교육과 보편적 민주시민교육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도민들이 생활 속 민주주의를 접해 지역ㆍ사람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 지난 2018년 11월5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1년 반이 넘는 임기 동안 느낀 소회는. A. 취임 당시 파주와 양평 등 지역본부가 통합되면서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4대 경영철학인 공개ㆍ공유ㆍ소통ㆍ협력 을 표방하며 조직 내부구조와 사업 운영행태의 변화와 혁신을 지향했다. 기존 기관 사업이 총 56개에 달했는데 선택과 집중을 위해 33개로 축소한 걸 시작으로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4개 지역본부 시설 관리 애로가 있어 시설 본부장들이 책임 경영하게 하고자 관리ㆍ업무 보고를 월 1회씩 하도록 했다. 타 기관과의 정보 공유와 협력은 물론 각종 TF팀 구축, 혁신토론회 개최 등으로 직원들의 직무역량 향상위한 교육 계획을 설립했다. 임기 중에 82명 파견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도 해냈다. 지난달 30일 도의 경영평가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올해 83.36점으로 전년 대비 약 5점 상승했다. 지난 2년 간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 Q. 조직이 방만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기관인가. A.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현재 미래교육에 초점을 맞춘 운영에 나서고 있다. 미래교육이라 함은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한 드론과 VRㆍAR, AI, 통일, 경제 등 미래지향적인 교육은 물론 인성, 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약 450만명에 육박하는 도민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민주시민교육과 청소년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시민교육은 보편적 민주시민교육을 표방한다. 일반시민교육과 달리 지역 내 갈등과 논란을 주제로 선정하고 지역 시민들이 참여해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테마로 삼았다. 청소년 교육은 청년노동인권을 주제로 진행한다. 청소년의 노동인권은 일반 청소년들이 많이 모르는 분야지만 공교육에서도 없어 교육 사각지대로 여겨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청소년 노동에 대한 인권 인식 ▲근로계약서 관련 강의 ▲노무사 등 전문인력과 청소년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 평생학습을 통해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는 세대ㆍ계층별 콘텐츠 개발을 이어나가겠다. Q. 지난해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어떤 활동을 했나. A. 전국 시ㆍ도 평생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연 3~4차례 총회에서 평생교육의 발전과 제도 개선을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평생교육 패러다임을 어떻게 형성해야 할지, 시ㆍ도 평생교육진흥원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서로의 성과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순천전국평생학습박람회 자문, 대한민국평생학습축제 심사 등을 맡는 등 평생교육을 선도하는 협희회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외에도 임기 중 전국 14만명에 달하는 평생교육사의 낮은 취업률과 높은 이직률을 확인했다. 이들을 관리하고 역량 강화를 도와 줄 수 있는 제도 확립, 평생교육사 대상 교육부장관 표창 등도 건의하고 있다. Q.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별히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것이 있나. A.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평생학습도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려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예측해 유튜브 채널 평생교육1번가를 신설해 평생교육관계자 및 도민과의 소통, 비대면 방식 학습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미래교육 파주ㆍ양평 캠퍼스의 영어교육 강좌를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으로 영어뮤지컬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향후 도와 협력해 ▲문해교육 ▲교육플랫폼사업 ▲장애인 평생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사업 전 분야를 온ㆍ오프라인 융합교육시스템으로 구축해 원격비대면 학습사회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Q.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최대 당면 과제가 민주시민교육 관련 현안이다. 민주시민교육원 설립과 민주시민교육 확대 등이 지목되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A. 민주시민교육원 설립은 지난해 도민제안 공모사업 선정 후 도와 도의회의 공감대 형성으로 추진하게 됐다. 현재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구수행 중에 있다. 민주시민교육센터는 임시적 조직 형태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해 정규 직제로 전환했다. 올해부터는 민주시민교육본부로 승격해 체계적으로 생활 속 민주시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민 약 9만명이 민주시민교육에 참여한 데 이어 청소년 노동인권 박람회 개최로 도내 민주시민교육의 저변이 확대됐다. 올해는 ▲민주시민역량 및 청소년 노동인권 인식개선 ▲참여민주주의 ▲마을민주주의 ▲현장 맞춤형 교육운영 등 모든 과정을 온ㆍ오프라인으로 연결해 추진하고 있다. Q. 올해부터 장애유형별 장애인 평생교육 신규 프로그램을 도내 21개 시군에 확대 시행한다. 현재 진행 상황과 앞으로 장애인을 향한 도내 평생교육 방안이 어떻게 마련돼야 할지. A. 모든 도민에게 교육복지 선순환을 보장해 삶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공정한 평생교육사회 구현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문화ㆍ예술분야 교육을 골자로 한 장애유형별 평생교육 프로그램 6개를 개발해 시행했다. 올해는 도에서 4개 시범 지자체를 선정해 평생교육사 배치,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강사 및 종사자의 직무교육도 지원한다. 아직까지 장애인 평생교육을 체계ㆍ보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예산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게 현실이다. 평생교육사의 기관 상시 배치는 물론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 참여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 Q. 부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4선의원 출신 정치인과 기관장으로서 차이가 있었나. 앞으로 포부는 무엇인가. A. 정치인과 기관장은 성과를 창출하여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 책임이 막중하다. 정치인은 법과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1%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기술, 대화, 토론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역할이다. 공공기관장은 법에 규정된 목적사업을 실현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할과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선출직과 기관장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생학습계의 각종 현안문제의 해결과 평생학습의 기반조성에 기여하겠다. Q.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혁신 과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면. A. 공공기관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잠재적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미래 평생학습을 선도해 나가야한다. 이에 도내 31개 시군의 균형적 성장과 평생학습 사각지대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 이외에도 공익적 일자리 창출과 점진적인 혁신으로 공정한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_최원재 문화부장 정리_권오탁기자

[경기인터뷰] 이석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 경제는 그야말로 재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한 축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제 도입에 이은 코로나 악재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도내 중소기업 7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업현황 조사 결과, 67.5%의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또 6개월 후에도 매출액 -17.1%, 영업이익 -17.7%, 수출액 -22.0%, 연구개발 투자액 -5.3%, 고용인원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석한 회장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앞세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로 소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투자를 꼽으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Q 먼저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를 소개해 달라. A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는 경기도 대표 경제단체로서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업종의 회원사 간 교류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의 사회적 기여, 회원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지속적인 생존과 혁신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자체 폐쇄몰 운영을 시작으로 회원사 제품의 판로개척에 도전하며 경기도 경제단체 우수프로그램 사업 등 다양한 회원사 지원 사업들을 역동적으로 진행, 경기도와 각 지역 경제의 바탕을 책임지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연합 경제단체이다. Q 회원사 간 업종이 달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적을 텐데. 어떻게 교류하고 있나. A 기업인은 여러 방면으로 유대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기존사업의 시장 흐름도에 대한 의견,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해 해당 업종 기업인과 의견교류의 시간을 갖는 등 유대관계를 통해 더 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또한 연합회 차원의 정기 모임으로 경제단체로서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설명, 회원사 제품소개 등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경기도 각 지역의 지회에서도 정기모임을 가지며 사업의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있다. Q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에 직면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제 도입에 이어 코로나까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A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주 52시간제 도입과 코로나19 악재까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은 도미노식 경영난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에 따라 정부에서 국민의 안녕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보증재단의 자금지원은 소상공인들에게는 마중물로서 큰 힘이 돼 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 경영인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의 국내유입 제약과 수출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경영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겪고 있으나 아직 정부로부터의 마땅한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인건비의 갑작스런 상승과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원자재 가공이 국외에서 이뤄지는 등 국내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설 자리가 점점 축소되는 취약점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제 도입은 정부에서 기업 경영인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많은 의견을 반영해야 하지 않나 라는 아쉬움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근로시간 단축은 경제 선순환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현장에서는 근로자를 쓸 수 없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제품의 제조라인 미가동 등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창출의 기반이 무너지는 문제를 야기 시킨다. 이는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창출과도 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각 업종의 특성에 맞춰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등 정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중소기업이 잘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기업이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면 기업이 정부보다 먼저 경영안정을 통한 근로자의 근무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인과 근로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정부정책 마련에 힘써주길 희망한다. Q 중소기업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A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비대면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비대면 업무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외적인 경제활동으로는 내수시장에서의 시장성 재분석이 필요하고, 해외시장 개척 시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및 박람회 참여 등 대면을 하지 않고 진행 가능한 해외수출사업의 흐름을 살펴야 할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방면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사무실과 공장에서의 근무환경 점검과 환경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경제활동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많은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며, 미리 대비해야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기업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정부나 경기도에 바라는 지원정책이 있다면. A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완제품에 대한 마케팅 사업은 많이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제조기반 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 기업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금융지원 사업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제조 기업이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은 이 시기 기업 피해의 최소화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제조기반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농가에서도 막심한 피해를 입었고 가치삽시다 등을 통해 농가살리기 운동을 한다는 내용을 많이 접했다. 이처럼 제조업종 살리기에도 심도 있는 고민과 연구를 통해 맞춤지원 사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Q 중소기업CEO연합회장으로서 추진할 회원사 간 상생 방안은. A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상생사업은 꽃배달서비스, 사무기기 렌탈서비스, 폐쇄몰이다. 상생 방안은 회원사 간의 비즈니스 매칭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많은 손길을 거치게 된다. 예를 들어 시계를 제작하려면 외부 디자인을 통한 겉면과 내부에 들어갈 수많은 부품이 제조돼야 하며, 완성된 제품은 포장 작업을 거치고, 물류배송이 이뤄져야 한다. 즉 금형제조업, 포장업, 물류업 등이 매칭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비즈니스 매칭에 초점을 맞춰 서로 기업 간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Q 향후 활동계획 및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A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하남지회와 안성지회 발촉이 미뤄지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면 지회 확충과 회원영입을 통해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가 경기도 대표 경제단체로서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인 간의 소통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과 사회공헌활동에 충실할 방침이다. Q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요즘 기업경영이 참 어렵다. 계속되는 경제위기에 소비는 위축되고,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경제손실까지 우려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가 지난 후 어느 정도의 경제반등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성과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크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19라는 재난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끼칠 정책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영인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 홍완식기자

[경기인터뷰]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인천시설공단의 혁신을 이뤄내, 단순한 시설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이 시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시설공단이 김영분 이사장(63)의 취임 이후 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 이사장이 경영 측면에서 공단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체육관이나 과학관 등 인천에 있는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단이다. 역할이 시설물의 관리, 보수 등에 맞춰져있다보니 인천시설공단의 내부 분위기는 현상 유지라는 보수적 측면이 강했다. 특히 인천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이사장으로 부임하던 관행은 이 같은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본인 스스로 그동안 공무원 출신 이사장이란 관행을 깬데다, 외부인과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시설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시설을 돌려주고, 시민이 시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시설공단에서 꿈꾸는 비전이 있다면. A 시설공단은 2020년 시민참여경영을 기반으로 시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 공기업으로 공단의 비전을 새로 정했다. 300만 시민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시민이 공단 시설에 함께 모여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해 주도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특광역시 시설공단 중 최초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앞서 2019년 4월에는 시민참여경영을 선포해 300만 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시민자문단을 위촉했으며 공단 내부역량 강화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혁신 플랫폼 트리플-C를 운영하기도 했다. 변화하기(Change), 불필요한 업무 없애기(Cut), 업무 명확히하기(Clear)라는 3대 혁신분야를 정했다. 이를 통해 공단 혁신 100대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9년 연말에는 공단혁신대상 시상식을 열어 우수부서에 포상하는 등 혁신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많은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기에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A 그동안 우리 공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정부 및 인천시의 생활속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방역, 복무 등 각종 지침 및 수칙을 전 사업장에 배포해 모든 직원이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본사 안전관리실을 코로나19 전담부서로 지정, 대응하고 있으며 비대면 영상회의 도입, 유연근무제, 각종 행사 금지와 인천지역 확진자 현황 및 직원 일일 상황관리 등 코로나19 종료까지 종합 방역 예방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휴관 중인 시설 인력을 활용해 가족공원과 지하도상가 방역활동 지원 등 지역사회 감염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시설별 방역 강화 및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하고 사업장 특별 점검을 통해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공단 내부 시설에 대한 보안도 강화하려고 한다. 지문과 출입카드를 사용한 통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사무실 칸막이 윗 부분에 비말 가림막 설치, 택배보관함 별도 설치 등 공단 임직원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수도권 감염 확산 등으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때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를 분류해 대응 방식을 정한 코로나19 공단 대응매뉴얼을 마련했다. 코로나19 발생 상화엥 따라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겠다. Q 시설공단의 핵심 목표는 안전한 시설 관리다. 특히 다중 이용시설의 노후화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계획이 있다면? A 안전은 시설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시설 관리는 무조건 안전해야 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에게 안심을 드려야 한다. 안전문제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한다. 이에 시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우리 공단에서도 안전사고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신경쓸 단어로 안전과 안심, 안정을 택한 것도 그 이유다. 특히 현장중심의 안전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안전관련 컨트롤 타워를 안전관리실로 지정해 재해없는 무사고 사업장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해마다 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또 직원의 안전관리 능력을 높이고 지하도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재난대피훈련, 임직원 안전체험교육 등 재난유형별 훈련을 하고 있다. 안전점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반도 편성했다. 합동 점검반은 계절별 안전점검, 취약시설 특별점검 등 해마다 10차례 이상 점검을 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재난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내진, 지하안전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 공단은 지진방재 종합 추진계획 수립, 내진성능평가 단계적 추진, 안전점검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Q 현재 인천시는 지하도상가 관리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지하도상가 정상화가 끝나면 시설공단이 본격적으로 지하도상가 관리와 운영을 맡을 것인데, 앞으로 방향은? A 인천지역에 있는 지하도상가 관리운영은 시가 공단에게 위탁하고 공단이 다시 관리법인에게 재위탁해 운영 중이다. 현재 계약 중인 13개 관리법인의 위탁기간은 5년 후인 2025년부터 만료가 시작, 2037년에 모두 끝난다. 현재 지하도상가를 공단이 통합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사항이 없다. 그러나 안전관리분야의 민간위탁 문제나 다른 시, 도의 공단 직영운영 사례를 검토해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입점상인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원이나 행정안전부에서 계속해서 지적한 인천시지하도상가 조례의 상위법 상충사항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지하도상가 관리운영조례를 전부개정하면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정상화의 틀은 마련했다. 다만 조례개정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재산상의 손실을 보는 선의의 피해자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시 지하도상가 상생협의회를 통해 임차인 지원방안과 상가활성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 공단에서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결정한 제도개선 방향에 대해 시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Q 지난해 사업전략은 트리플-C였다. 올해는 트리플-I를 사업전략으로 내세웠는데. A 2019년에는 경영혁신 트리플-C 전략을 통해 혁신 내재화를 이끌었다면 2020년에는 트리플-I 전략으로 시민참여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참여경영 혁신플랫폼 트리플-I는 시민의 참신한 의견을 공단 사업정책에 반영하는 시민생각(Idea),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시설물을 개선하기 위한 시민개선(Improve), 시민들이 원하는 예산사업을 발굴하여 시민을 위해 사용하기 위한 시민예산(Invest) 등이다. 이런 3개 혁신 키워드를 통해 시민이 필요로하는 사회적 요구를 파악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신뢰와 협력을 통해 시민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공단 고유의 전략실천 플랫폼이다. Q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이며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 A 코로나19 때문에 직접적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 이에 영상회의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과 비대면 소통방안을 찾고 시민에게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슬기로운 혁신활동이라는 혁신타이틀을 걸고 공단업무개선 콘텐츠 UCC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각종 혁신세미나와 워크샵 등도 코로나19 환경에 걸맞는 비대면 영상시스템 등을 활용한 방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동안 시민 행복과 보다 안전한 시설을 위한 지속가능체계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대담=이민우 정치부장정리=이승욱 기자 사진=장용준 기자

[경기인터뷰] 김영수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장

우리나라 헌혈 참여자는 청소년ㆍ군인 등 10~20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역 밀착형 헌혈 자원을 새롭게 개발하겠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세계보건기구 등은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헌혈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6월14일을 세계 헌혈자의 날로 지정했다. 국내 헌혈의 심볼인 대한적십자사에서도 혈액을 무상으로 기증해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헌혈자들을 위해 해마다 존경을 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의 날이 비교적 조용히 지났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수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장(58)은 취임 1년차를 맞았다. 김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지난해 7월 경기혈액원에 부임하고 한 해가 지났다. 1년 사이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A. 최우선 순위로 정한 건 헌혈자의 안전 보호와 헌혈 접근성 향상, 그리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이다. 이를테면 지역민의 헌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인력 확보ㆍ입지 선정 등 어려움으로 상당기간 표류하던 신규 헌혈센터(화성 동탄 헌혈의 집, 용인 수지 헌혈의 집) 개소를 조기에 해결한 일이 있다. 이를 통해 인근 지역 헌혈자분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헌혈을 하게 돼 보람차다. 또 지역사회의 헌혈 참여 욕구를 해소하고 새로운 헌혈 자원을 확보하고자 지역 속으로 직접 들어갔다. 수원 한일타운과 화성 신동탄SK뷰 등 아파트단지는 물론, 이천 설성면과 수원 호매실동 등 행정복지센터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밀착형 헌혈 자원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분당수지U타워 등 지식산업센터에도 헌혈 동참을 요청했다. 이른 시일 내 도내 20여 개 지식산업센터로 헌혈 자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혈액원은 예약 헌혈을 활성화함으로써 헌혈자의 참여율도 높이고자 했다. 헌혈자가 사전에 원하는 헌혈의 집과 헌혈 시간을 예약하도록 레드 커넥트라는 헌혈 앱을 적극 알려왔고, 찾아가는 헌혈 서비스 픽업 서비스를 확대했다. 헌혈 문화가 지역사회로 한발 더 들어가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목표다. Q. 헌혈 문화 확산, 쉬운 일은 아닐 텐데. A. 코로나19처럼 안정적 혈액 수급을 위협하는 예상치 못한 외부적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존의 헌혈자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밀착형 헌혈자원 발굴과 지역 맞춤형 홍보로 위기에 대비하려 한다. 특히 중장년층 및 여성헌혈 활성화와 미래 헌혈자인 청소년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 등을 지속해 지역사회 내에서 자발적 헌혈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Q. 올해는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던데 현재 경기도 상황은 어떠한가. A.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단체 헌혈이 취소되는 일이 많았다. 헌혈의 집을 찾는 헌혈자의 발길 또한 뜸해지면서 혈액보유량이 2일분 아래로 떨어지는 위기 상황이 여러 날 지속했다. 다행히 5월15일에 헌혈 동참을 호소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재난 문자를 받은 도민 여러분께서 헌혈에 많이 동참을 해주셨다. 지금은 혈액재고의 적정보유일수인 5일분 가까이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매년 하절기는 반복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시기여서 올해는 특히 그 어려움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혈이 감소하면 응급환자 우선의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다 보니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수술을 연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정혈액 보유가 중요하다. 또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 위급상황 대처를 위해 갑작스럽게 혈액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 꼭 적정 혈액을 보유해야 한다. 경기도민의 헌혈 참여가 절실한 이유다. Q.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기혈액원만의 이벤트가 있다면. A. 코로나19 속 예년과 같은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는 진행할 수 없다. 다만 작게나마 우리 혈액원도 생명나눔을 실천한 헌혈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헌혈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을 계획했다. 특히 광역단체 최초로 헌혈장려조례를 제정해 헌혈권장활동에 앞장서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헌혈자에 대한 감사 기념품도 마련했다. 헌혈에 적극 동참한 단체 및 개인에 대한 표창도 준비해 헌혈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이어 경기지역에서 헌혈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우리 혈액원은 지역사회 중심 헌혈나눔 릴레이를 추진하려 한다. 관공서 중심의 헌혈릴레이, 군부대 중심의 헌혈릴레이 등 단체별 헌혈릴레이 뿐 아니라 읍면동 단위로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생명나눔 헌혈릴레이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도민의 헌혈참여 기회를 확대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하겠다. Q. 많은 사람들이 대한적십자사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헌혈을 떠올린다. 이 외에도 혈액원 차원에서 구축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면. A. 대한적십자사의 다양한 사업들은 인도주의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 국내ㆍ외 사업, 교육사업, 남북교류사업, 의료사업 그리고 혈액사업 등 적십자는 생명을 구하는 모든 활동을 한다. 그중에서 혈액원은 혈액사업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혈액원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혈액을 안정적,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혈액전문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헌혈자 분들의 소중한 생명 나눔이 선행돼야 한다. 혈액원과 헌혈의 집은 헌혈뿐 아니라 헌혈자 및 도민 여러분의 쉼터의 이미지로 인식이 됐으면 한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헌혈자 분께는 헌혈을 통해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헌혈자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 건강관리 쉼터로, 적십자 인도주의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시는 도민들께는 인도주의 쉼터로 인식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경기혈액원은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도민과 함께하는 혈액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민 및 헌혈 참여자들에게 한 마디. A. 헌혈에 대한 여러 오해 중 최근에는 헌혈과정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과거의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코로나19도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혈을 통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헌혈을 통해 감염되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헌혈로 면역력 저하를 우려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몸에는 평상시 필요 혈액보다 15% 정도 여분의 혈액이 있어 헌혈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헌혈은 16세부터 69세까지 가능하나 우리나라는 10대와 20대가 헌혈에 주로 참여한다. 헌혈참여자 65%가 10대와 20대에 집중돼 있고 헌혈 가능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혈액수급이 안정화되려면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헌혈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가장 고귀한 행동이자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헌혈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 그리고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경기혈액원이 되고자 헌혈천사단을 모집하고 있으므로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이연우기자

[경기인터뷰] 원혜영 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는 것 아니겠나 30여 년의 긴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전 의원(70)의 소회다. 지난 1988년 한겨레민주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5선 국회의원, 민선 23기 부천시장 등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은 마무리할 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 제정을 주도했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국회를 대화의 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또한 민선 23기 부천시장으로서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한 일,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한 일 등을 의미 있었다고 회고했다. 원 전 의원은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후배 정치인들에게 공부하는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는 국회를 떠난 원 전 의원은 앞으로 웰다잉(Well-Dying) 시민운동, 기부문화 선진화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기결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나 부담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원 전 의원의 얘기를 들어봤다. ▲불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30년 가까이 국회의원, 부천시장을 지냈는데,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는 것 아니겠나. 또 우리가 요즘 장수시대를 맞았는데 한 가지 일만 끝까지 하기에는 너무나 긴 세월이다. 중간에 한번 마무리 짓고 제2의 인생을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각에선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의장을 하는 건 떼놓은 당상 아니냐며 아쉬워하는 분이 많았는데 고마운 일이다. 나로서도 얼마나 영광이겠나. 그렇지만 내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 지난 30년간 7선의 선출직 공직자로서 열심히 보람있게 일했다. 마무리할 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 임무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압승 기반을 다졌다. 이번 총선 결과의 의미는.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촛불 혁명의 진행과정 속에서 있었던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촛불 혁명을 완수하도록 그렇게 국회의 틀을 짜준 게 아닌가 한다. 촛불 혁명의 계기가 된 대통령 탄핵 문제는 국민이 요구했고 그 뜻을 받들어 국회가 결정한 것이다. 여야의 구도만 보면 탄핵이 있을 수가 없었다. 대등한 의석이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그 뒤에 탄핵 자체를 부정했다.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탄핵은 음모에 의한 거다, 조작됐다고 하는 감성적인 목소리들이 주도권을 갖다 보니 거기에 갇혀버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서 국민이 야당을 대안 세력으로 인정하지 못했고 총선에서 큰 격차가 나게 됐다. ▲정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지난 18대 국회 당시 당의 초대 원내대표를 했을 때가 기억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우리는 소수 야당이었다. 당시 MB 정권이 법안 100여 개를 한꺼번에 강행처리하려는 걸 막으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본회의장을 점거해 보름간 투쟁에 나섰고 MB 악법의 일괄강행 처리를 저지했다. 그때 국회를 언제까지 몸싸움의 장으로 전락시킬 것이냐,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여당은 다수라고 무조건 밀어붙이지 못하게 하고 야당은 국회 운영의 원리를 무시한 채 몸으로, 집단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51%가 아닌 60%까지 동의가 돼야 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고, 소수 세력에겐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허용해주는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했다. 그걸 주도한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여야가 합의해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식물국회라고 지탄받고 더 나아가 20대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지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부천시장 재임 시절 가장 뿌듯했던 일은.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BIS)을 부천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했다. 전기도 에디슨이 발명했다고 하지만 그 당시 많은 발명이 있었던 건데 그걸 최초로 에디슨이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부천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한 BIS를 몇 년 뒤 서울시가 도입하고 지금은 뉴욕, 베이징 등 세계로 퍼졌다.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 때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라는 도시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BIS가 운영되는 걸 봤다. 우리 부천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이 버스의 도착시각을 알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어 뿌듯했다. 좋은 사회, 선진화된 사회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예측 가능한 사회라고 본다. BIS야말로 예측 가능한 생활 문화를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또 하나는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한 것이다. 부천시장 시절 문화도시 만들기를 최고의 목표로 뒀다. 그 중 핵심 프로젝트가 만화도시 사업이다. 만화는 시민에게 익숙한 대중문화인데, 국가 차원의 관리나 지원 육성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 박물관을 만들고 세계만화축제를 하고, 거기에 애니메이션을 붙여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을 개최했다. 부천이 만화, 애니메이션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시가 됐고, 국내외적으로 높이 평가하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정치권을 떠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지 못하고 그만둔 게 제일 아쉽고 안타깝다.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 원리를 지켜 여야가 함께 일하고, 함께 성과를 내는 국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싸우지 않는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의 자체를 여는 걸 갖고 여야가 싸우지 말아야 한다. 그건 헌법이 부과한 국회의원의 책무다. 회의를 여냐, 마느냐를 가지고 여야가 밀고 당기다 보니 열어야 할 회의도 못 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런 일은 21대 국회에서 정말 되풀이되면 안 된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국회의원이 다루는 문제들은 너무나 폭넓고 하나하나가 까다로운 문제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항상 공부해야 한다. 저 역시 공부하는 자세를 갖고 의정 생활을 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해왔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자신이 아는 것만 갖고 정치를 하면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부딪히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그걸 제일 강조하고 싶다. ▲웰다잉 시민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들었다.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지난 몇 년 동안 국회에서 제일 집중적으로 노력해온 게 웰다잉 문화조성이라는 과제와 기부문화 선진화라는 과제, 두 가지다. 그동안 의학 기술이 발달해 연명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는데, 최근 5년 전까지는 법으로 연명 의료를 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며 과거에는 노환으로 별세했던 게 지금은 인공호흡도 하고, 심폐소생도 하고, 투석도 하면서 수명이 연장됐다. 만약 그렇게 치료를 지속해서 건강이 회복되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제가 얘기하는 건 수명만 연장되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말하는 거다. 예컨대 과거에는 만약에 인공호흡기를 떼면 병원이 처벌받았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괴롭고 원하지 않는데 인공호흡기를 떼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2016년 1월 무의미한 연명 의료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법적으로 제도화하는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주도했다. 이 일에 나서면서 장수시대 삶의 마무리에 대한 자기 결정의 과제가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연명 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 또한 내가 죽을 때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중요한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유언장 작성 운동이 있다. 그밖에 장기기증, 화장 등을 할 것인지,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내 삶의 마무리에 대한 결정 과제다.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기결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나 부담을 줄어들 것이다. ▲웰다잉 시민운동 등 향후 계획은. 웰다잉 시민운동과 기부문화 선진화 운동이 만나는 접점이 유산기부 운동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해 크든 작든 부를 형성한 세대가 이제 노년기에 이르렀다. 그분들이 자기가 평생 일해 모은 재산을 자기 뜻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재산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다. 이건 유언장 작성을 통해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내가 귀하게 모은 재산 일부를 10%든, 20%든 좋은 일에, 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쓰이도록 기부하는 것이다. 이런 운동을 하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통합이 이뤄질 거라고 기대한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정부가 과거엔 있을 수 없던 대대적인 재정지원에 나섰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이걸 재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데 기부문화 선진화가 중요하다. 특히 새롭게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유산 기부 운동이다. 있는 재산을 곧바로 기부하라면 여러 가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어차피 죽을 때 못 가져가는 재산인데, 이 중 일부를 의미 있는 일에 쓰이도록 기부하는 건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품격있는 사회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웰다잉 문화 조성 사업과 기부문화 활성화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사업으로 유산기부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다. 웰다잉 시민운동 외에도 새로운 은퇴 생활의 여유와 재미를 계속 만들려고 노력하겠다. 인생의 여유와 재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송우일기자

[경기인터뷰] 유해숙 인천복지재단 대표이사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인천형 복지 수립 등을 위한 인천복지재단이 출범한지 1년이 넘었다. 인천복지재단은 2019년 2월 출범 이후 8개의 정책연구과제를 연구하는 등 인천의 복지정책 연구개발(R&D)센터라는 입지를 탄탄히했다. 또 인복드림이라는 인천형 복지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대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복지재단은 그 동안의 결실을 토대로 인복드림을 인천의 복지 정책에 안착시켜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천복지재단 내 인천 사회서비스원 조직을 신설, 조직을 확대 개편해 질 좋은 서비스 제공 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인천복지재단이 출범 후 큰 혼란없이 자리 잡는데에는 유해숙 인천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의 역할이 컸다. 유 대표이사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강의하고 사단법인 마중물 이사장으로 민주주의 시민교육운동을 펼쳐왔다. 유 대표이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유 대표이사는 시민이 복지의 수혜자가 아닌 복지정책의 주체라는 인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유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인천복지재단이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그 동안의 성과는 A 2019년은 재단의 출범 첫 해라 인력을 채용하고 조직체계를 갖추는 시기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8개의 정책연구과제를 수탁받아 연구를 마쳤으며 사회복지 시민교육을 해왔다. 또 학습 동아리를 지원하는 한편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의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시민력(시민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선택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했는데 모든 연구에 시민과 관계자가 참여하고 이들의 의견이 연구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력을 통해 인천형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재단의 복지철학과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Q 시민력을 인천의 복지정책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담고 계신다. 시민력이란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 A 복지가 잘 자리잡으려면 정책을 잘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정책은 시민이 복지에 대해 가진 철학이 중요하다. 이 철학이 정책으로 발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의식이 있다. 이러한 의식 속에서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책임은 가족이나 개인에게 있다. 정부의 복지 정책도 가족이나 개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한 계층을 선별해 수당 등을 지급하는 선별적 복지정책이 나온다. 그러나 북유럽이나 선진국은 가난의 책임은 나라라는 철학이 시민에게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난은 나라가 구해야 한다는 것에서 나라는 단순히 국가권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대표하는 시민의 연대를 포함한다. 시민은 복지를 요구하는 권리의 주체이자 필요한 재정을 부담하는 의무의 주체이기도 한 것이다. 정부는 시민의 철학에 따라 보편적 복지정책을 세우고, 시민은 이에 대해 토론하며 앞으로 복지 정책이 포괄해야 할 분야와 대상 등을 고민한다. 이것이 바로 시민력이다. 그렇기에 시민력이 뒷받침하는 복지는 시민을 단순히 복지의 수혜자라고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복지의 중심에 시민이 있다고 믿는다. Q 인천형 복지브랜드로 인복드림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인복드림의 실현을 위해서도 시민력이 중요할 것 같다 A 인복드림은 당당한 시민과 함께 풍요로운 인천복지를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비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복드림의 주체는 시민이며 최종 목표도 시민참여형 보편복지다. 선별주의 정책으로 발생하는 복지사각지대를 해결하고 나아가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복드림에는 3가지 축이 있다. 우선 시민참여라는 전략에 맞춰 인복시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인복시민참여단은 시민이 학습을 통해 복지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과 정책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스스로 처해있는 사회적 위험을 인식하며 토론을 통해 공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공론장이다. 또 인복이음센터를 통해 복잡한 복지서비스를 시민이 쉽게 이해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인천복지정보 통합제공기관을 설치한다. 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이다. 재단은 사회서비스원을 재단 내에 설치해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서비스를 질적으로 향상하고 공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Q 인천복지기준선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복지기준선에도 시민력이라는 가치가 반영돼있는지 A 인천복지기준선은 인천 사회복지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시민의 인간다운 삶의 기준을 정하고 공적으로 보장하려는 방향이자 의지다. 우리는 인천복지기준선 설정을 위해 다양한 시민 참여 방안을 마련했다. 재단은 인천복지기준선 설정을 위한 연구를 하면서 40회가 넘는 의견수렴 기회를 가졌다. 또 국제심포지엄과 50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 대토론회도 했다. 시민, 추진위원회, 공무원, 사회복지 활동가들이 서로 소통했다. 현재 인천복지기준선은 연구를 통해 어느정도 기본 구상을 마련한 상태다. 앞으로 인천시와 소득, 주거, 돌봄, 건강, 교육 분야로 나눠 진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 분야별 핵심과제를 2개씩 선정할 방침이다. 작업을 마무리하면 오는 7월께 시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Q 지금까지 말씀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결국 복지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인복드림의 이상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으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 A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인천복지재단이 가지고 있는 슬로건이다. 현재 인복드림은 거대한 함성의 방향을 트는 것과 같다. 함선이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을 바꿔 우리가 원하는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서는 10년, 20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런데 함선이 방향을 한번에 트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방향을 바꾸면 언젠가는 함선이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같은 사례를 복지현장에 20년 있으면서 많이 봐오기도 했다. 인복드림이라는 인천형 복지는 이같은 복지의 거대한 방향이자 의지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그렇다고 방향만 잡고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다. 인복시민참여단을 통해 인복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와 강력한 지지층을 만들고 질 좋은 서비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서비스원이 만든다. 인천의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민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인천이음센터도 만든다. 이 밖에도 사회복지사 인식개선이나 처우개선도 추진한다. 지역아동센터처럼 가장 열악한 소규모 시설부터 의지를 가지고 사회복지사의 종사자 처우개선 작업을 해왔다. 이렇게 의지를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면 언젠가는 우리가 꿈꾸는 곳으로 갈 것이다. 인복드림은 단순히 이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다. 인천복지기준선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복지기준선은 가족이나 개인이 아닌 시가 보장하겠단 의지다. 그래서 연구를 한 것이고 지금 집행부서에서도 어떤 사업부터 추진해야 할지 집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향 속에서 많은 새로운 사업이 가시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Q 앞으로 인천복지재단의 각오는 A 인천복지재단의 전문성과 시민력을 강화해 2020년에는 어느정도 인복드림의 성과가 드러났으면 한다. 이를 위해 인천이 나아가야 할 복지 방향과 기준을 세우는 연구 및 정책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 행정과 함께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설계하겠다. 또 시민이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이 네트워크 속에서 사회적 우애를 바탕으로 시민은 서로 학습하고 토론하며 사회 안전망을 구축한다. 복지계와 시민, 공무원이 만나고 인복드림의 기틀을 만들면 드러나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대담=이민우부장정리=이승욱기자 사진=장용준기자

[경기인터뷰] 정용왕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농협의 근간인 농업인과 지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ㆍ중소기업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농촌의 복지 증진과 지역 및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NH농협은행은 국내 유일의 순수 민간자본으로 구성된 금융기관이다.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는 물론 시ㆍ군금고, 교육금고의 대부분을 전담하며 국민들에게 친숙한 서민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시ㆍ도본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영업본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1일 취임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사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에 쏟아 온 정용왕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53). 그를 만나 그동안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취임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A 공정ㆍ신뢰ㆍ소통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경기영업본부를 지향점으로 삼아 전 직원과 함께 2020년 새해를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시간을 직원과 고객들,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활동에 할애했다. 전 영업점에 대한 철저한 사전 방역활동 및 물품 지원을 통해 소속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했고, 이와 더불어 취약 계층 등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당초에 수립했던 경영목표 달성에 조금 차질이 발생하긴 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전 직원과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Q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A 올해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성희 회장님과 손병환 은행장님은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전대미문의 위기에도 농업ㆍ농촌ㆍ농업인의 발전과 권익 증진, 농협 조직의 영속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핵심적인 사항이 디지털化로 대표되는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NH농협은행은 고객중심 디지털 휴먼 뱅크(Digital Human Bank)로의 대전환을 올해의 전략 목표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영업본부는 NH농협은행의 목표 달성의 선도자이자 초석(礎石)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농협 본연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공공ㆍ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해 농협의 공익적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ㆍ소상공인ㆍ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포용적ㆍ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업무능력이 합당한 성과로 귀결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과 원가주의ㆍ합리주의에 기반을 둔 조직문화 정착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업무역량ㆍ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농협 가족뿐 아니라 지역사회, 농업 관련 단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화합을 통해 경기영업본부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동안 경기영업본부가 추진해 온 금융 서비스는. A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감염 확산 차단 및 최악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도 이에 적극 동참, 국가적 재난사태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대 고객 접점인 일선 영업점에서의 감염 발생 차단을 위해 마스크 등 방역 물품 확보 및 지원에 총력을 다해 경기도에 근무하는 NH농협은행 직원 중 확진자 Zero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고객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도와 각 시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대행 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앙본부, 영업본부, NH카드, IT본부 등 관련 부서 임직원들이 거의 한 달을 주말도 반납한 채 시스템 구축, 선불카드 공급 등 업무 수행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다행히 큰 차질 없이 자치단체 정책 수행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경기도 관내 농ㆍ축협 금융점포에서도 행정업무 수행에 보탬이 되고자 자발적으로 선불카드 발급 업무에 동참해 경기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큰 도움을 주신 NH농협은행 임직원 분들, 농ㆍ축협 조합장님과 직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된 업무도 중앙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ㆍ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경기도 내 거점 영업점에 영업본부 직원들을 파견했고,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관련 기관의 업무를 지원해 지역경제의 핵심인 소상공인ㆍ중소기업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올해 2월 이천에 수용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위한 3천2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그리고 경기도 내 자가 격리자를 대상으로 2천300만 원 상당의 농산물꾸러미 세트를 지원했다. 또한, 불철주야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경기도의료원 소속 의료진 1천800여 명을 위해 우리 농축산물로 만든 건강 가공식품(9천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ㆍ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관내 당행 소유 영업점 건물의 임대료를 월 100만 원 한도로 3개월간 임대료를 30% 감면하기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입학식ㆍ졸업식 취소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1억 5천만 원 상당의 화훼를 구입해 경기도 내 전 영업점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꽃 나눔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됨에 따라 농촌 일손 돕기를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력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농촌이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절망에 빠진 상황이다. 경기영업본부의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일손 돕기에 동참해 농협의 근간인 농업ㆍ농촌ㆍ농업인의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올해 취임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단기적인 성과 창출보다는 멀리 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경청하겠다는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영업점 현장경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사업추진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활동과 금융지원,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뛰어난 능력과 열정, 헌신으로 극복하고 있는 NH농협은행 경기 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꿈꾸고, 함께 성장하는 경기영업본부의 도약과 발전을 이루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 홍완식기자 사진=윤원규기자

[경기인터뷰] 조정권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장

교통안전문화 조성과 시민의식 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지속적인 노력에 따라 변화는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979년 12월 교통안전진흥공단법이 제정 공포되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출범했다. 이들의 출범 목적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교통안전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ㆍ재산의 보호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출범 40여 년이 지난 현재 교통안전공단은 사람 중심 교통안전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을 목표로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교통안전 수준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민생활 전반에 혁신을 줄 미래의 교통안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초 조정권 본부장(54)이 공단 경기북부본부 수장으로 취임,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장으로 취임하고 4개월여가 지났다. 그간 소회는. 상반기까지는 하반기 및 올 한 해의 성과를 내기 위한 기초 작업을 완벽하게 끝냈다고 본다.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사업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은 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북부본부는 지난 1분기 동안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 그려낸 청사진을 토대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진행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공단의 3대 집중 사업인 이륜차화물차보행자의 사고 감소를 위한 계획 수립은 물론이고, 사업용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 위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애초 계획했던 사업 중 비대면 사업을 위주로 해 우선 진행 중이며, 소수 인원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 상황이 개선되면 관계기관과의 거버넌스 등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한 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경기북부본부에서는 교통사고 예방 및 사망자 감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람중심 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안전속도 5030 조기정착, 교통안전 취약분야인 이륜차화물차보행자 사업과 노인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및 골든벨, 업종별지역별 운수회사 교통안전컨설팅, 찾아가는 농촌지역 교통안전관리 및 법인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 무사고 100일 운동 전개 등 경기북부 전반의 교통안전 문화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중에서도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 사업이 올해의 역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현재 공단 소속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도로 위 난폭운전자 및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신고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국민제보라는 어플을 통해 신고가 이뤄지는데, 감시단원이 아니더라도 경기북부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원들은 교통안전 선진의식이 높은 일반 시민 및 교통봉사단체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260여 명의 감시단원은 신호위반, 불법 유턴, 중앙선침범, 불법 주정차 등 주변 차량에 위협을 가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운전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경기북부 관내 사업용 차량 6천85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안전운전하세요! 블랙박스 시민감시단을 운영중입니다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운행 중이다. 운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운전을 하게 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업용 차량의 운전자들은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앞으로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 사업은 경기북부 10개 시군 전 지역을 대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블랙박스 시민감시단은 지역 공익제보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북부 교통안전을 위해 힘쓰게 될 것이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바탕이 되는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면. 無信不立, 無汗不成(무신불립, 무한불성).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논어의 안연편에 등장하는 무신불립이란,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본부장이란 자리는 조직의 생존을 위해 책임을 지는 자리라 여긴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되며,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와 동시에, 무한불성의 자세도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그 사실은 업무 현장에서 더욱 확실해진다. 따라서 언제나 無信不立, 無汗不成의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과 활발한 협업이 진행 중인데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단의 임무는 최상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공단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때에 따라 단독사업으로는 효율적인 진행이 어려워 사고 감소 및 예방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그 해결책이 거버넌스라고 본다. 현재 공단은 경찰지자체와 각종 교통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많은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교통사고 감소와 예방을 위해 크게는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치고 있다. 앞으로도 기관들 사이에 교통사고 감소라는 공동의 목표가 존재하는 한 긍정적인 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경기북부 도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동반자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별 교통안전협의체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지자체교통 관계기관교통봉사단체가 모여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도모하는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은 그렇지 않다. 거버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교통안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주기적인 협의체의 구축이 시급하다. -2020년 경기북부 부임 기간 동안 추진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사업이 있다면?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알찬 해가 될 것 같다. 하반기에는 참여형 교통안전문화 확산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교통안전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이에 경기북부본부에서는 운수회사를 포함한 경기북부 관내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교통안전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우선, DTG(디지털운행기록장치)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용 운전자 대상 모범운전자를 선발할 것이다. 현재 법인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 업종에서 전개 중인 무사고 100일 운동도 모든 사업용 업종으로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각 운수회사 교통안전담당자의 교통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업종별 간담회 및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용 교통사고 이외의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 계층에도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어린이, 어르신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쉬운 교통법규 및 상식을 기반으로 한 교통안전 골든벨을 경기북부 10개 시군 대상으로 전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부장 이전에 교수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운수회사, 군부대, 노인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교통안전교육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끝으로 북부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떻게 하면 경기북부본부가 그 변화를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지 고민이 많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공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경기북부 지역 공동체 및 교통 관계기관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북부 도민들께서도 보행자를 보호하며 늘 안전운전하시면 좋겠다. 또, 보행자 여러분도 무단횡단 등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삼가셨으면 한다. 늘 관심을 두고 행복하고 안전한 경기북부를 함께 만들어 간다면,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본부장 이하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교통사고 예방에 힘쓸 것임을 약속드린다. 양휘모기자 사진=윤원규기자

[경기인터뷰] 오완석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2018년 9월 경기도 장애인체육 행정의 수장을 맡아 취임 600여일 동안 경기도를 장애체육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오완석(53)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재선 경기도의회 의원과, 경기도수화통역센터 운영위원장, 경기도장애인권센터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남다른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민선 7기 도정 슬로건인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오 처장은 전국 최초 도내 31개 시군장애인체육회 결성을 이끌어냈다. 또 장애인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 등에 앞장서 20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애인체육의 기초환경 조성을 통한 전문체육 발전과 재가 장애인의 체육 인프라 조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로 함께 어우러지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완석 사무처장을 만나 지난 600여일의 소회와 경기도 장애인체육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Q 코로나19 사태로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을텐데 현황은 어떠한가. A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클럽과 교실 등 생활체육지원 현장 운영과 찾아가는 생활체육지원을 위한 지도자 활동 등 대면 접촉이 필요한 사업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6월 이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5월 중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방역 체제로 전활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의 교부, 참여 인원 모집, 물품 구매 등 사전 준비를 갖추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공공시설이 폐쇄되는 등 공간이 줄어들어 스포츠가 곧 재활인 장애인들이 큰 곤경에 빠져있다. 앞으로 이런 재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 체육회는 향후 영상을 활용한 운동기법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비대면 장애인체육 프로그램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Q 경기도의회서 장애인체육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실무 책임자로 부임한지 600여일이 됐는데 소회는. A 도의회에서 장애인을 위한 조례를 만드는 활동을 펼치며 혜택이 주어지는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생각했지만, 실무를 담당하면서 현장을 둘러본 결과 여전히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에 있어 차별받고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공공체육시설을 예로들면 장애인들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정했지만, 현장에선 장애인들이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다. 심지어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도대표 선수들임에도 시설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 조성과 함께 시설 사용권한을 가진 지자체에서 장애인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줘야 한다. Q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편견이 많다. 비장애인과 교류의 장을 만드는 장애인체육회의 사업방향은. A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은 이해 부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우리 장애인체육회는 생활체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종목별 또는 지역 생활체육대회를 비장애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상시적인 어울림체육대회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광역 단위 종합대회인 경기도어울림체육대회를 열었다. 당시 25개 시ㆍ군 1천6백여명이 참가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지며 호평을 받았던 만큼 올해 9월 예정인 어울림체육대회에선 작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지역과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금년 대회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협업해 전문 예술단체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Q 지난해 전국 최초로 31개 시군 지부 구성을 완료했다. 이직도 어려움이 많을텐데 도장애인체육회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A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모든 시ㆍ군에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완료했다. 그러나 사업 예산을 비롯해 조직과 사업역량에서 지역별로 편차가 커 도가 추진하는 정책 사업들의 성과 효율성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도의 지원사업 조차 원활하게 참여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은 각 시ㆍ군의 자체사업 역량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31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평가운영 사업을 실시해 각 지역이 가진 장ㆍ단점과 취약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맞춤형 지역별 지원사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비장애인 체육회와 통합사무국을 운영하는 9개 지역이 올해 안에 분리 독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시ㆍ군 운영비 지원사업, 용품 지원사업 등을 펼쳐 지역 장애인체육회가 주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겠다. Q 도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선수들에게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해왔다. 경기도의 특색 사업을 소개해달라. A 경기도는 장애인선수의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체육 일자리 모형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도내 등록선수 2천500명 중 500명에게 기업과 연계한 취업 기회를 제공했고, 직장운동부 확대와 전임지도자 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채용기회를 확대했다. 장애인선수의 안정적 고용기회 확대를 위해 시ㆍ군 직장운동부 창단을 적극 돕고 있다. 우리 체육회에서는 창단 지원금을 최대 1억 4천만원, 대한장애인체육회서 1억 2천만원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으며, 창단 이후에는 연 1천5백만원의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다. 또한 도내 장애인선수와 지도자 194명에게 최대 월 100만원의 연간 지원을 통해 자긍심 고취와 경기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Q 전문체육에 있어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육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현실은 어떠한가. A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ㆍ육성을 위해 영재발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종목단체 추천을 받아 각각의 개별화된 프로그램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연속적인 3년간의 지원에도 질병, 부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개인 사정으로 인해 3년을 모두 채우는 인원은 30%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특정 사업 프로그램 못지 않게 장애인이 체육활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운동선수들의 지속 가능한 미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만드는데 힘쓰겠다. Q 도내에는 많은 재가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은. A 생활체육 참여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제한된 예산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의 효율성이며, 두번째는 장애인체육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부의 재가 또는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지원 사업이다. 그동안 효율성 측면에서 생활체육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앞으로는 체육활동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재가장애인을 위한 사업에도 비중을 둬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해 시ㆍ군 평가분석 결과 일부 지역에선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 사업을 통한 지도자의 총 지도 실적이 해당 시ㆍ군의 등록장애인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즉 사업의 양적 성과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따라서 사업의 질적 전환을 위해 재가장애인들에 대한 생활체육 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도록 유도, 올해 시ㆍ군 평가지표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장애인과 체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체육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통감한다. 기본적으로 체육활동이 대면활동이 주여서 이를 타개하기 쉽지 않다. 앞으로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체육 동영상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문화체육 활동이 주는 유익함이 큰 만큼 도내 공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비대면 체육활동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 힘드시겠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우리 장애인체육은 또 다른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광희기자 사진=조주현기자

[경기인터뷰] 원경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코로나19 사태가 3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도 종교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그 중에서도 한국 불교는 지난 1천700여년 동안 호국 불교 사상을 표방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호흡해 왔다. 호국 불교 사상은 불교의 교법으로 난리와 외세를 진압하고 나라를 지킨다는 사상으로 다른 불교 국가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특유의 불교 사상이다.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에서 승장 김윤후의 활약과 고려대장경 편찬,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서산ㆍ사명대사 등 승장들의 활약 등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불교가 물리ㆍ정신적으로 국민들을 지켜 왔음을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2002년에 출범한 이래로 우리 전통과 자원을 현대에 되살려 전통문화체험, 교육, 전시, 연구조사, 캠페인 사업 등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그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경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이 있다. 그는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출가해 지난 1994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사미계를 수지했고 해인사 승가대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사업단 사무국장으로 취임하며 사업단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7년 9월29일부터는 사업단장을 맡아 불교와 대중 간 소통과 전통문화 우수성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원경 스님은 현 시점에서 사업단의 역할은 종교ㆍ문화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호국불교의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부처님 말씀 전달과 불교 문화 속 긍정적 요소 전달로 지역사회가 코로나19 속에서도 힐링하고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다음주 30일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한달 연기되는 등 종교ㆍ문화행사가 축소ㆍ연기돼 관련 종사자와 일반 시민 모두 경제난과 위축된 사회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종교ㆍ문화계가 해야 할 역할은. 사회 전반에 피로와 절망감이 퍼져 있다보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의 급변을 예상한다. 현 시점에서 종교계의 역할이 막중한데 행복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단체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불거진 문제도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지만 개개인의 행복이 무너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서 종교가 해야할 역할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각 종교가 저마다의 위치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는 방법은 상이하다. 말씀을 전달하거나, 방역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방문 위로를 하거나, 음식이나 구호물품 전달 등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국가적 재난이 일어났을 때 각 종단과 산하 기관에서 직접적으로 재난과 마주하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호국 불교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4년부터 사업단에 재직하면서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통한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 동안 대중과 소통ㆍ교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대중화에 앞장서게 된 이유는. 고대 문헌에 따르면 현재 이미지와 달리 불교는 민중 신앙으로 도심에서 대중과 함께 하던 종교다. 조선시대에 접어들며 숭유억불 정책이 실시돼 대중과 거리가 멀어졌으나 기본적으로는 가깝게든 멀게든 꾸준히 대중과 교류해 왔다. 사업단의 역할은 현대사회에서 불교와 공존과 교류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교계와 사업단은 오래 전부터 사찰과 그곳에 깃든 불교 사상이 특별한 의미의 자산이라기 보다는 대중 일상의 한 종류라 여겨왔다. 매년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자 방문객 약 50만명이 사찰을 찾는다. 증가세가 뚜렷한데다 외국 방문객도 연 7~10만명에 이르러 양ㆍ질적 팽창과 종교적 장벽을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이를 위해 불교를 일방향적으로 쳐다보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편안함을 갖춘 체험 성격이 강한 문화행사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불교 역사 1700년에는 생활방식, 삶의 태도, 예술,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적 요소가 담겨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불교에 담긴 문화적 요소와 대중화 계획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일상에서 불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일례로 국내 문화재의 60% 이상이 불교 관련 문화재이며 국내 관광시 이 곳을 방문하기 마련이다. 이 곳에 담겨 있는 키워드는 종합 박물관과 계승이다. 불교는 음식, 건축물, 조각, 그림, 음악 등이 사찰 음식, 불상, 염불과 같이 다양한 형태를 갖춰 종합 박물관 역할을 한다. 여기서 영향을 얻은 대중 문화도 많은 편이다. 이를 계승해 나가고 더욱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단은 불교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자 ▲템플스테이 유지ㆍ관리 ▲사찰 콘텐츠 개발 및 관련 마케팅 방안 마련 ▲해외 시장 활용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139개 템플스테이 사찰이 운영 중이며 경기 지역에서도 화성 용주사, 수원 봉녕사와 수원사, 성남 대광사, 가평 대원사 등 20여개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년 2회 교육과 수시 점검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ㆍ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SNS로 만족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마케팅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찰별 콘텐츠 개발과 상품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템플스테이 사찰을 7~10곳씩 개발하고 있으며 사찰음식 특화사찰도 15곳 이상 마련한 상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해외 사찰음식 체험 행사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시장 활용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단은 지난 2005년 베를린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5차례 이상 이탈리아, 홍콩, 캐나다, 대만,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 크고 작은 해외 행사에 나선 바 있다. 행사는 32개국 해외문화원과 대사관, 국제관광박람회ㆍ 문화관광대전 참석 등을 통해 진행됐다. -최근 사업단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사찰음식 도시락을 전달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진을 향한 지원에 나섰다. 이외에 의료계와 취약계층을 향한 지원 활동은 어떤것들이 있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사업단은 공익 템플스테이를 표방하면서 보호관찰 청소년 등을 위한 위로의 시간 마련과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향한 여러 종류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원 활동은 수혜자가 자기 스스로 위로와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시간 마련을 골자로 한다. 공익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일부 예방ㆍ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사찰을 통해 당일 내지는 1박2일 동안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취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힘든 지금 시기에는 도시락과 격려의 메시지 지속 전달 등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이를 통해서나마 의료계와 취약계층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4ㆍ15 총선으로 국회의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정치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매년 예산 편성이나 행사 지원에 있어서 단체ㆍ정당ㆍ종교ㆍ지역 간 이해 관계가 충돌하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 불교 문화 관련 사업 지원에 있어서 이를 종교적 색채를 띤 사업이 아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는 사업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사업단 뿐만 아니라 불교계가 전반적으로 교리 전파나 교세 확장보다는 전통 문화와 불교 간 공통분모를 도출해 이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나 사찰음식과 관련한 행사를 불교 홍보라기 보다는 외국인이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의 사찰과 스님 등 불교문화를 통해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함께 해 온 전통 문화를 알아가고 힐링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시간으로 여겨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게 적극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마음의 자세와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응원의 덕담 한 마디 부탁드린다. 어려운 시간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아울러 이번에는 사태를 전후해 이전의 편안한 삶을 재평가하고 그리워하며 그 동안 간과해 온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관심했던 환경, 위생, 제3세계의 분쟁 등이 하나하나 업보가 돼 현재에 이르게 됐다는 생각도 적지 않다. 우리는 나중에 닥쳐 올 제2의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해 이번 사태를 등불 삼아 앞으로의 방역과 안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권오탁기자

[경기인터뷰] 허준영 스포츠닥터스 이사장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제 지구촌 어느 곳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을만큼 세계인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유럽의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아프리카를 비롯,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의료진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들의 확산세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인이 질병 앞에 노출된 상황 속에서 지구촌 생명을 살리는 국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국제보건의료봉사단체가 대한민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UN DPI(UN 공보국) NGO 단체인 ㈔스포츠닥터스는 100만 의료진이 협력해 세계인들의 소중한 생명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지난 2월 말 턱없이 부족한 의료진 지원을 위해 대한병원협회대한개원의협의회와 함께 모집해 파견하는 등 재난과 전쟁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있다. 스포츠닥터스를 이끌고 있는 허준영 이사장(51ㆍ마이그룹 회장)을 만나 이 단체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국내ㆍ외 의료지원 4천500회를 달성했다. 스포츠닥터스는 어떤 단체이며,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A 스포츠닥터스는 2003년 UN DPI NGO에 아시아 최초로 등록된 국제의료봉사단체로서 100만 의료진과 2천100만 업무협약 네트워크 회원들과 함께 25년간 국내ㆍ외 의료, 스포츠,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순수 토종 국제NGO다. 5천여개 종합병원이 소속된 대한병원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국립암센터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협력 의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주요 목적사업인 국내ㆍ외 의료지원 사업은 물론 스포츠 꿈나무 육성, 교육장학사업, 환경, 문화예술인 후원 등 다양한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력 부분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의료 이슈의 최전선에서 지원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로 스포츠닥터스 의료진은 지금도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인천공항, 대구 선별진료소 등 전국 각지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코로나19 주요 피해국가에 국제보건협력으로 한국의 의료진을 파견해 지원할 예정이다. Q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국제의료봉사단체를 맡게 된 계기는. A 1994년 몽골을 방문해 현지 환자들을 돌본 경험을 한 뒤부터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면 본격적으로 의료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때부터 25년째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2003년 스포츠닥터스를 사단법인으로 설립해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기게 됐다. 그 이전에는 주로 지원이나 후원활동을 해오다가 의료진들이 경제적인 한계로 인해 도움을 요청해오면서 이사장을 맡아 주도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Q 스포츠닥터스의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주로 어떤 분들이 이 단체에 참여하고 있는지. A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암센터 김의신 종신교수, 삼성서울병원 방사익송상용 교수 등 수많은 의학계 권위자들의 지지와 참여를 받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김효주ㆍ장하나, 마라톤 스타 황영조ㆍ이봉주, 축구감독 신태용, 축구선수 이승우 등 스포츠 스타와 국민MC 임성훈씨 등 방송인, 배우 정준호씨 등 연예계 스타들도 홍보대사로 힘을 보태며 각자의 재능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봉사에 참여하는 의사간호사약사 의료진의 참여가 가장 많다. 100명의 봉사자가 와도 1명의 의사선생님이 없다면 수행할 수 없는 것이 의료지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4천500회에 이르는 의료지원 수행이 스포츠닥터스의 의료진 인적네트워크를 반증해주고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께서도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시다. Q 그동안 수많은 해외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A 초기에는 의료활동 참여 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하루 1천여 명을 진료하는 1회성 활동보다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캄보디아의 해브런이라는 병원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동네 의원급이었던 병원에 의료진을 교육하고 인공투석실과 앰뷸런스 차량을 지원하는 등 조금씩 키워가 현재는 종합병원이 됐다. 우리가 의료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지 의료 인력을 교육시키고 장비를 지원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꿔가고 있다. 수술과 외래진료를 집중 지원했던 에이즈 환자가 많은 아프리카 스와질랜드도 장비지원과 화상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자체적으로 진료 비율을 높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기억에 남지 않는 해외의료봉사는 거의 없다. Q 스포츠닥터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A 우린 의료봉사단체라서 돈만 있으면 지원이 해결되는 다른 봉사단체와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의사, 간호사, 약사가 한 팀이 돼야하기 때문에 봉사팀 구성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생계를 제쳐두고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봉사원 모집이 힘들었다. 또 한 번 해외봉사에 나서려면 60명 안팎의 의료진이 필요한데 수 억원에 달하는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비용의 90% 이상을 제 개인의 사재를 출연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도 기적이다. 보다 많은 기업의 참여와 국내에서 모금되는 기부금이 우리처럼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에 지원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부문화도 활성화하고 기부금과 후원 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 기반 기부코인인 SD코인(SDCOIN)이 탄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Q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국내 의료진에게 보내는 릴레이 응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A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리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대응이 전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의료진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을 전개하게 되었고, 동시에 의료진이 건강한 환경에서 방역과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모집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국내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전세계 의료진과 시민을 응원하는 것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이 캠페인에는 김의신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 등 의료진을 비롯, MC 임성훈김승현ㆍ강호동, 배우 이승기정준호ㆍ박상민,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마라토너 이봉주, 축구선수 이근호이승우, 프로골퍼 최경주박상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정재원 등 각계 200여명의 유명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Q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제약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이채롭다. 기업인으로서의 성공 요인과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이유는. A 운동선수로 성공하지 못하고 대학졸업 후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던 제가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남들과 다른 영업방식과 친화력이다. 약에 대해서는 저보다 의사나 병원장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만이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려 그들을 진실하게 대했다. 여러 병원으로부터 컨설턴트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탕이 돼 2년 만에 약국 체인사업을 처음 시도해 성공했고, 그를 계기로 제약회사를 인수해 경영에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또한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포츠정신이다. 기업하면서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시련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정신이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 봉사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그 소명을 내가 앞장서 하고 있을 뿐이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일단 회사가 잘 돼야 봉사활동에도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 계열사인 마이팜제약과 마이건설, 마이디자인, SD코인을 더욱 키워 스포츠닥터스 등 많은 사회 봉사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생각이다. 우리 의료수준이 미국, 독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이다. 스포츠닥터스 의료진 수가 이제 원하던 만큼 올라와 있기 때문에 재정 지원만 안정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한 의료봉사활동이 원활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SD코인을 생명 살리는 코인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280억원~300억원 정도 소요되는 움직이는 종합병원인 모바일 하스피탈(Mobile hospital)을 올해 반드시 구입, 자연재해지역과 분쟁지역에 즉시 투입해 모든 치료와 수술을 현장에서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병원을 지구촌 의료 사각지대 곳곳에 건립해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사업을 전개하는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우리 주변에는 슈바이처 박사와 같은 인도주의적 사고를 가진 훌륭한 의료진들이 많다. 이들을 계속 도와서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최대한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황선학기자ㆍ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인천시는 국내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이다. 코로나19가 해외 유입 전염병이다 보니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있어 국내 유입 차단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국내 방역 최전선엔 인천의료원이 있다. 현재 인천의료원은 병원 내 모든 환자를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긴 뒤, 아예 코로나19 전담 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음압병실로 전환한 일반병실까지 총 68개의 격리병상을 마련했다. 일반 환자가 없다 보니 병원 로비 등은 한산해 보이지만, 로비를 지나는 의료진과 환자의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진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을 맞았지만, 인천의료원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 등으로 인해 유럽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3월 18일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내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회진을 앞둔 김진용 감염내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국내 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를 맡아 완치, 퇴원시키며 인천시민과 국민에게 희망을 준 담당 의사다. 또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드라이브-스루(D-T) 선별진료소를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앞으로 계절성 독감처럼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앞으로 환절기가 되면 호흡기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것인데 코로나19 확진자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Q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를 치료했고, 완치시켜 퇴원시켰는데. A 첫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중국인 여성이다. 처음 환자가 인천의료원에 왔을 때 그때의 긴장감은 말로 할 수 없다. 모든 의료진이 초긴장 상태였다. 이 환자는 처음에는 발열 증세만 보였다. 이후 열이 떨어지면서 호흡 곤란이 왔다. 상태가 나쁠때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 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를 대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 정도로 악화하지는 않았고 이후 상태가 호전돼 퇴원 결정을 했다. 환자가 완치해 퇴원하면서 우리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남겼는데, 의료인으로서 뿌듯함이 너무 컸다. 또 현재 입원한 환자 대부분은 상태가 양호하다. 심지어 운동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2명은 지금 열이 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Q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히트작인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계기가 뭔지 궁금하다. A 일반적인 선별진료소는 검체 검사를 1번 하고 나면, 그 안을 모두 소독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진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라 감염 우려도 크다. 고비용 저효율적 검사 방법인 셈이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나오게 된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일단 검체 검사를 한 후 소독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의료진과 환자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서 감염 우려도 적다. 앞으로 이보다 더 나은 정책들이 개발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징이 있다면. A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면 세포 수용체(리셉터)를 만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리셉터는 인체 여러 곳에 있다. 폐, 소장, 콩팥 등 다양하다. 그래서 코로나19의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성격은 메르스와 구별되는 코로나19의 특징이다. 다만 사스와는 비슷하다. 유전학적 상관성도 80% 정도는 사스와 비슷하다. Q 최근 들어 무증상 감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A 무증상 감염이라고 그러는데 사실 무증상 감염은 니다.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에서 그걸 못 느끼는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고 결국 그 사람도 나중에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집단 감염이 이뤄진 서울 콜센터 직원 중에도 처음에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도 4~5일 지나면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는 사례가 있다. 이들이 처음에는 증상이 경미하니까 못 느끼고 있다가 나중에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Q 대부분 바이러스는 무증상 감염은 어렵지 않나? 코로나19는 왜 무증상 감염이 가능한가. A 코로나19의 특징이라고 하면 감염된 후 초반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메르스는 감염되고 1주일 뒤에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감염된 후 극 초반에 많다. 예를 들면 기침하면 마스크를 쓰자고 하는데 코로나19는 기침이 나오면 이미 많은 양의 바이러스 배출이 진행된 후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은 코로나19 방역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Q 방역이 어렵다보니 코로나19가 토착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앞으로 코로나19의 결말을 예측한다면. A 코로나19는 항체가 생겨도 오래 가지 않는다. 홍역은 백신 맞으면 20년 정도 항체가 유지되는데 독감은 그렇지 않아서 백신을 매년 맞지 않나. 근데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항체 유지가 더 안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변이가 자주 발생할 것이고 한번 걸렸다고 항체가 오래 유지되지도 않는다. 그러면 추측이지만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가 아예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은 메르스와 비슷하다. 메르스는 종식되지 않고 중동지방에서 계속 환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다만 메르스는 사람간 전파는 뛰어나지 않고 낙타라는 중간 숙주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그래서 중동지방에 국한해 메르스 환자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매년 발생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사람간 전파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Q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A 지난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련한 유행성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완화 지침이 있다. 이 중 비약물적 중재(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s)가 있는데 열나면 집에 있고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을 씻는 것은 기본이고, 가족까지 3일은 집에 있으라고 한다. 물론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3~5일째 가장 많이 배출되고, 2주간 천천히 배출량이 떨어지니 이 기준보다 더 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Q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A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 뿐이다. 그러나 계속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어딘가에서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 사태를 끝내려면 결국 백신이 유일한 돌파구다. 하지만 백신이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야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도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졌을 때를 가정한 경우다. 백신 개발은 실패할 수도 있다. 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앞으로 지금처럼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부가 현실적 타협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방역 당국이나 시민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A 환절기에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일반 병원으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더 많이 방문할 것이다. 그런데 재채기, 콧물 등 코로나19 증세가 일반 호흡기 증상과 비슷해 이 둘을 정확히 분류해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도 더 높아진다. 결국 지금 중앙정부와 감염학회 등 민관이 모여 논의하고 있는 것이 호흡기 증상만 따로 진료하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일반 병원에서는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별도의 센터에서만 진료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 여러분도 개인 수칙을 철저히 지키시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줘야 한다. 대담=이민우부장정리=이승욱기자 사진=장용준기자

[경기인터뷰] 박광섭 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을 극복하는 방법은 투표에 적극 참여해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광섭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된 모습은커녕 강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되는 가운데,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를 강조했다. 지난해 경기도선관위로 부임한 박광섭 사무처장은 지난 1년간 4ㆍ15 총선을 바라보고 여러 부분에 대비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 탓에 예년보다 더욱 투표권 행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사무처장은 투표소에 오길 꺼려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자 관계기관과 감염병 방지에 협조하면서 총력을 기울였다. 박 사무처장은 투표소에서의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놓았으니 선거 당일 투표장에 와서 투표를 꼭 해달라며 높은 시민의식으로 올바르고 정직한 후보자를 선출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박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 4ㆍ15 총선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데 준비상황은 어떠한가? - 경기도는 42개 구ㆍ시ㆍ군, 545개 읍ㆍ면ㆍ동, 3천186개 투표구, 인구 1천322만5천521명, 예상 선거인수 1천84만3천520명으로 전국 최대규모다. 도선관위는 경기도 내 59개 국회의원 선거구와 안성시장, 경기도의원(성남시 제7선거구), 시의원(성남시 라선거구, 평택시 나선거구) 재ㆍ보궐선거를 관리하고 있다. 도선관위는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의 투ㆍ개표 및 선거장비 운용 실습교육을 통해 정확하고 공정한 절차관리 역량을 제고하는 등 선제적인 선거준비체제를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의 수작업 개표 상황에도 철저한 실습 위주의 준비를 통해 급변하는 선거환경에서도 적기에 실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26~27일 이틀간의 후보자등록을 대비해 후보자등록 구비서류 및 작성방법, 등록무효 사유, 선거운동, 선거비용 수입ㆍ지출 등을 중심으로 정당ㆍ후보자에 대한 안내를 실시했다. 이밖에 이중 당적 등으로 인한 후보자 등록무효 사례 방지를 위해 각종 계기를 이용해 입후보예정자가 자신의 당적을 사전에 확인하도록 했으며, 별도의 안내계획을 수립해 후보자등록서류 및 선거벽보 등의 인쇄물 원고는 후보자등록일 전 충분한 예비심사를 실시하는 등 후보자등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돼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 코로나19 확산으로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다중이 모이는 투표소에서의 감염우려 때문에 투표율 저조에 대한 고민이 많다. 선관위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투표소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투표사무원 등 관리인력은 전원 마스크 및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함을 기하도록 하겠다. 또 유권자가 발열(37.5도 이상)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유권자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택 격리(확진자) 중인 유권자는 오는 28일까지 신고하고 거소투표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관위의 투표율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오프라인 행사보다는 경기버스 내 TV 영상을 통한 투표참여 홍보 영상 송출, 행복한 대한민국 셀럽 인터뷰 희망 제작ㆍ방영 등 SNS 온라인 캠페인과 현수막ㆍ전광판 등 시설물을 이용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 올해 선거법이 일부 바뀌었는데 변경된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 개정 선거법의 주요내용 중 하나는 연동형비례대표제의 도입이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군소정당의 의석수가 늘면서 기존의 양당제가 다당제로 바뀌어 서로 견제할 수 있게 된다. 소수당의 정책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개정 취지가 있다고 하겠다. 다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한 모든 정당이 의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석할당 정당이 되려면 5석 이상의 지역구 의원이 당선되거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3월18일 기준 등록된 정당은 47개이고, 창당을 준비 중인 곳도 31개에 달하고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 많아지면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어질 수밖에 없어 수작업 개표가 예상된다. 선거권 연령의 18세 하향조정도 이번 선거법 개정의 주요사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고등학교 학생이라도 선거일을 기준으로 18세가 된다면 투표할 수 있으며, 도내 고등학교 재학 중인 교복 입은 유권자는 3만5천여 명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고등학생의 선거권 부여에 대해 교실의 정치화라는 우려 섞인 시선과 선거권의 확장이라는 긍정적 시선이 상존하고 있다. 선관위에서는 18세 선거권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학생의 선거법 위반사례 방지를 위한 선거법 안내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투표절차 등 선거과정과 선거법 위반 사례에 관한 다양한 교육 영상과 자료를 교육청 및 각 학교에 제공해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의 선거법 위반사례 방지를 위해 교육 당국과 핫라인을 구축, 대응하는 등 18세 선거권 부여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 도내 선거구 조정에 따른 변화와 유의점이 있다면? - 선거법 개정에 따른 도내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는 지역구 통합이 1곳(군포), 명칭 변경이 1곳(부천), 선거구 경계 조정이 5곳(광명, 평택, 고양, 용인, 화성)이다. 수원, 고양, 용인, 화성의 경우 선거구 개편으로 자신의 주소지가 속한 선거구와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신이 속한 국회의원 선거구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화성 봉담읍은 화성갑 선거구와 화성병 선거구로 분할됨에 따라 사전투표의 경우 일부는 관내투표로 일부는 관외투표로 해야 하는 등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사전 안내를 철저히 해 유권자가 투표하는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ㆍ안내하겠다. ■ 정책선거를 위해 도선관위 차원의 홍보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가? - 도선관위는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한 가운데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해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선거가 되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신문고 등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공약이슈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공약 바로알기주간 운영, 정책ㆍ공약알리미 사이트 개편 등 유권자의 정책ㆍ공약 접근성을 제고하고, 유권자 희망공약사업 등 유권자와 정당ㆍ후보자 간 정책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정견ㆍ정책ㆍ공약 중심의 선거방송토론 관리를 위해 사전투표일 전 후보자토론회 개최, 다시보기 서비스(VOD) 확대로 유권자의 토론회 시청기회를 적극 보장하며, 지역 실정에 맞게 정책ㆍ공약 비교 중심의 역동적 방식으로 후보자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대담ㆍ토론회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입후보예정자 토론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6일 경기ㆍ인천ㆍ서울ㆍ강원 등 수도권지역 입후보예정자를 대상으로 TV토론 아카데미를 개최한 바 있다. 후보자토론회와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토론주제ㆍ질문을 수집하기 위해 유권자 주제ㆍ질문 공모를 2월24일부터 3월20까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했으며, 국민이 공모한 내용을 토론회 주제 또는 질문사항 선정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내 후보자토론회는 4월4일부터 8일까지 집중적으로 종합유선방송사를 통해 선거구별로 실시된다. 후보자토론회가 후보자의 정책ㆍ공약과 됨됨이를 꼼꼼히 따져볼 소중한 기회가 돼 유권자의 한 표에 대한 가치와 방향을 결정하는 데 일조하길 기대하며, 정책중심 후보자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과 시청을 바란다. ■ 성공적인 4ㆍ15 총선을 위해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로 선거 이슈가 실종되고 선거에 대한 관심 저하 및 다중 집합장소 기피로 투표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선거를 직접 관리하는 선관위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도선관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예방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통해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최현호기자 사진=조주현기자

[경기인터뷰] 김대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장

김대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장에게 2020년은 아주 특별하다. 올해는 360여개의 개별조합별로 운영되던 의료보험조합이 통합돼 국민건강보험공단이라는 단일보험자로 새롭게 태어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무엇보다 2000년 7월 경인지역본부 설립 당시 설립 팀장을 지낸 그가 올해 18년 만에 고향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법무지원실장, 감사실장 등 두루 요직을 거치면서 건강보험공단이 정부경영평가 4년 연속 A등급, 고객만족도 3년 연속 우수기관, 공공기관 청렴도 5년 연속 우수기관을 달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디테일(섬세함)과 큰 그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안목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담당 업무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본부장. 그는 지난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험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가입자)-의료계(공급자)-건강보험(보험자)의 삼박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입자인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 공급자는 합리적인 의료를 제공하며, 공단은 안정적인 재정운영을 할 때 건강보험공단이 대한민국 오천만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Q. 올해 1월, 18년 만에 고향으로 컴백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공단 근무 34년이 됐다. 그동안 본부실장, 대구지역본부장을 거쳐 오랜만에 고향에서 근무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특히 인천경기지역본부는 40개 지사 4개 출장소, 직원 3천300명을 관할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본부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1월 취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체계운영 등 긴장 속에 지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천ㆍ경기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Q. 코로나19 사태 관련해 건강보험공단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A. 우리 공단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지침을 기반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행동지침과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 전국 지사에서 확진자 접촉시 등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했다. 경기ㆍ 인천 관내 3만7천개 사업장 등에 배부해 사업장의 코로나19 대응 표준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외국인 민원상담을 전담하는 외국인민원센터(수원ㆍ안산)는 감염 위험성이 커서 열화상감지카메라와 선별민원실을 설치해 별도ㆍ관리하는 등 초기부터 중국인 등 외국인을 통한 감염 차단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요양병원과 장기요양기관 수급자 및 종사자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 응급의료기관 감염관리 이행 현장점검 등 정부를 지원하고, 공단 수진자 조회시스템에 의한 입국자 정보 확인과 기저질환자 정보 등을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아울러 환자감소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의료기관을 위한 진료비 선지급제 실시 등 의료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공항 검역소,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대구경북의 선별진료소 등에 직원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2월 초 마스크 부족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의사회에 마스크 5천매를 기증했고 지난 13일에는 힘내라 대구 경북 프로젝트로 대구 경산과 청도에 수제빵 4천개를 보냈다. Q. 문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A. 보장성 강화는 모든 국민이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정책이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항목(비급여) 중 의학적 타당성이 있는 항목을 모두 건강보험에 적용시켜 60% 초반에 머무는 보장률을 2022년까지 7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동안 선택진료비(특진비), 상급병실, MRI초음파 등 국민 부담이 크고 의학적 타당성이 있는 서비스 중심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 왔다. 특히, 의료비 지출로 인한 가계파탄 방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재난적 의료비 지원과 본인부담금 상한제 확대 등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2중, 3중의 보호막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국민 약 3천600만명이 2조2천억원의 의료비 경감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82.3%가 만족하고 있으며, 78.9%가 병원비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Q. 일각에선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걱정 정말 안 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A. 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정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재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현재 당초 계획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2018년 3천억원, 2019년 8천억원, 2020년 1조1천억원 등 정부 지원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누적 적립금을 활용해 보험료 인상을 10년치 평균 인상률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Q. 건강보험 재정누수 주범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이 시급해 보인다. A. 국민의 소중한 보험료로 만들어진 보험재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당한 재정누수를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험재정을 갉아먹는 사무장병원 퇴치를 위해 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 도입을 추진 중이며 관련 법안의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사무장병원 등 불법개설의료기관 적발기관은 2019년 기준 전국적으로 1천611개, 3조 2천267억원이고 인천ㆍ경기지역만 해도 449개에 7천301억원에 달하지만 재산은닉 등으로 환수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경찰의 수사기간이 길어 재산을 빼돌리기 때문이다. 공단에 특사경이 부여되면 현재 평균 11개월 걸리는 수사를 3개월로 단축시켜 연간 1천억 이상의 재정누수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부 의료계에서 우려하는 수사권 오남용 방지를 위해 수사대상을 사무장병원으로만 한정하고, 의료계가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객관성을 확보했다. Q. 고령, 노인성 질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신체활동과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올해로 시행 12주년을 맞았다. 10년이 지난만큼 양적 팽창에서 질적 발전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A. 2008년 시작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진행과 함께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대표 孝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장기요양보험은 국민에게 더 큰 힘이 되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재가급여 월 이용한도액 상향, 복지용구 급여 확대 등 서비스 혜택을 확대시켰다. 특히, 인천ㆍ경기지역은 전국 수급자의 28%를 차지하고 장기요양 입소시설은 전국의 40%가 분포돼 있어 장기요양보험 제도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인천경기지역본부는 돌봄사각지대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노인안심마을을 운영하면서 독거, 거동불편 등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반찬지원, 도배ㆍ장판 교체 등 안전한 식생활과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장기요양기관의 부당청구 근절을 위해 현지조사를 대폭 확대ㆍ강화해 올바른 장기요양 서비스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인천경기지역본부가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지역본부 운영 및 서비스 제공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지리적으로 서울을 둘러싼 4개의 권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도시와 농촌이 혼재해 있고, 계층 간 소득 격차가 커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화성, 김포, 남양주, 용인 등에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면서 인구유입이 집중되고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인천ㆍ경기에는 전국 인구의 31%인 1천600여만명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등록 외국인은 약 53만 명으로 전국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요양 입소시설 또한 2천200여 개로 전국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 지역본부보다 많은 양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인천경기지역본부는 민원 유발 업무 및 다빈도 사례를 정리해 전산 시스템 개발, 민원 안내문 개선, 외부기관(4대사회보험 기관) 연계 등의 방법으로 국민 서비스 향상 및 업무 효율화에 노력하고 있다. Q. 향후 인천경기지역본부 운영 방향은. A. 공단은 가입자인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 공급자는 합리적인 의료를 제공하며, 보험자로서 보험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선순환이 되도록 제도와 업무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우리 지역본부는 올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인천경기지역본부를 모토로 열린소통, 건강한 조직, 성장하는 직원을 3대 운영목표로 정해 추진하고 있다. 국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자율과 창의로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또한,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건강-UP 비만예방 사업을 지역사회와 협력해 추진하고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 확대와 건강인센티브제 도입,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취약지역에 대한 1차 의료 만성질환 집중관리 모델 개발 등 건강한 국민 만들기 사업에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 Q.끝으로 지역주민에게 한말씀. A. 100세 시대에는 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 통계상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남자 79.3세, 여자가 85.4세로 OECD 국가 평균보다 높지만 건강수명만 볼 때는 기대수명보다 남자는 15년, 여자는 20년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오래 살기는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본부는 의료계 및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해 지역주민의 건강수명 향상과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강현숙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이우영 중소기업청 초대청장

우리나라 경제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고,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관광과 서비스,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일반 제조업계의 피해도 누적되는 상황이다. 대형 제조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은 줄도산까지 걱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늘면서 국제선 여객은 반 토막 났다. 피해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멀쩡한 업종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한국경제에 암운이 드리운 시점에서 주목받는 이가 있다. 바로 은행원에서 은행장,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청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리에서 오일쇼크와 IMF 위기를 최일선에서 맞닥뜨리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던 이우영 초대 중소기업청장(85)이다. 이 청장은 지금의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제가 큰 위기를 직면한 현재, 선배 경제인인 그를 만나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코로나19 사태에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평가한다면. A 한국경제의 세 번째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위기는 1973년 촉발된 제1차 오일쇼크이고, 두 번째 위기는 1997년 당시 IMF 외환위기다.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이 두 시기와 견줄 만큼 힘들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기업을 경영하기 너무 힘들다는 곡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피해가 너무나도 크다. 가만히 있어도 힘든 시기인데 한국 정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규제는 코로나19 위기 속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경제는 기업이 하는 것인데 계속 정부가 통제하려고 드니까 힘들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도 너무 많다. 이런 규제들을 없애려고 개혁을 외쳐도 매번 말로만 끝나니까 기업들의 피로감만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이 두 가지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Q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지. A 정부는 기업이 경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의욕을 고취시키는 역할만을 수행해야 한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데 그쳐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경제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기업이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없애야 한다. 말뿐인 개혁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혁명적으로 규제를 없애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혁명의 주체가 공무원이 돼서는 안 된다. 공무원의 일이 규제를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공무원 집단에 규제 개혁을 맡기는 것은 자기 일을 없애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공무원이 아닌 대통령직속으로 위원회를 만들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현 위기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Q 제1차 오일쇼크 당시 위기 극복에 일조했던 아이디어를 소개한다면. A 당시 산유국들이 담합으로 원유가격이 4배가량 폭등하면서 우리나라가 부도 직전의 상황까지 몰렸었다. 외환보유고가 2억 불까지 떨어졌었는데, 하루 우리나라가 필요한 외환보유액이 3천만 불이었으니 정말 일주일 안으로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은행에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외국은행과 뉴욕금융시장에서 한국은행이 직접 달러를 차입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당시로써는 중앙은행이 직접 차입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대도 많았지만, 결국 이를 반영시켜서 우리나라를 부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위기 극복 이후에는 중동국가들 사이에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건설붐이 일면서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이 많이 진출했고, 이들이 벌어온 돈은 현재 우리의 성장 기반이 됐다. 중동국가들 때문에 망할 뻔했었던 우리나라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기사회생에 성공, 다시 중동국가들의 덕을 본 것이니 평생의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Q 우리나라가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A 정치개혁이 시급하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는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입법 로비와 청탁 부정부패를 일삼는 것이 현실이다. 또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의회 민주주의가 전혀 기능을 못하고 있다. 과감하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국회의원 수를 현재 30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 또 1인당 경비도 대폭 줄여서 스웨덴처럼 봉사정신으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현재의 교육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지금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화이트칼라에만 가려고 하지 중소기업이나 공장에 가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사무실에서만 근무한다면 나라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 국가기관에도 대학 졸업한 사람이 필요한 부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서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못 구해서 외국인력을 쓰고 있다. 수요에 넘치는 교육을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고 사회문제로까지 번지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정비하지 않는다면 실업자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에 큰 문제가 생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인력 수요 전망을 하고 여기에 걸맞은 교육을 재정비해야 한다. Q 최근 그간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는데 쓰게 된 이유는. A 꿈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책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라. 그러면 반드시 꿈은 실현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고 싶었다. 또 격동의 1980년대를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현재 드러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짧은 소견을 담아보고 싶었다. 끝으로 사람이 한 번 났다가 가는 데 있어 뭔가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그동안의 삶을 그리는 책을 쓴다면 사람들이 책을 보고 이우영이라는 사람을 기억할 것 아닌가. 후세에게 그동안의 자취와 살면서 느낀 것들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끝으로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가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장차 세계 1등으로 나아가려면 국민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정치인들과 공직자는 모든 문제를 생각할 때 최우선 순위를 국가 발전에 둬야 한다. 선공후사의 철학을 몸소 실천해 부정부패가 사라지게 해야 한다. 기업인들 역시 투명한 경영을 해서 사회에 기업 비리가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 기업이 고난을 겪고 있는데도 오너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비리를 일으키는 현재의 구조는 안된다. 기업인은 주주를 위해 일하려는 마음을 갖춰야 한다. 또 학생들은 꿈을 가지고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정치적 혼란과 부정 부패는 인성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이 제대로 됐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핵심은 정직한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 용서할 줄 아는 사람, 책임을 지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우리는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김태희기자 사진= 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경기지역 등 지역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영 중인 한의원의 문을 잠시 닫더라도 부족한 의료인력에 보탬이 되고 지역 내 감염을 막는 의료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 의료 체계는 양방 중심인 탓에 한의사들은 배제된 상태다.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는 정부의 호소가 무색하다. 지난 4일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데 한의학, 양의학이 어디 있겠느냐며 중국에서는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코로나19를 서양의학과 중의학을 연계해 치료하고,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한의사들에게도 감염병 환자를 볼 기회를 마땅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코로나19 대응에 한의학이 효과가 있나. A 전염병은 가장 먼저 발생하고 많이 발생한 국가의 치료방법이 보고되고, 이를 각 나라가 활용한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한의학인 중의로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사스를 시작으로 신종플루, 메르스 등 병에 대한 명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모를 때 중의학과 양의학을 함께 활용해 치료했다. 이러한 방법이 성과가 가장 좋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WHO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중의학과 서양의학으로 혼용해 치료할 때 단독 치료보다 입원일수가 3~5일 단축됐다.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도 줄었다. Q 그렇다면, 한의학적 예방법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는건가. A 감염병 진료경험이 많은 중의학 전문가들을 우한 지역에 파견해 진료 방안을 펴낸 것을 보면, 청폐배독탕을보편적인 처방으로 한다. 임상단계별로 변증을 통해 가감하는 게 권고됐다. 보고서를 보면, 복용 전 체온이 37도이상이었으나 청폐배독탕 복용 1일 후에는 51.8%의 체온이 정상회복 됐다. 복용 6일 후에는 94.6%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통계도 있다. 또 코로나를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에 옥병풍산 등 다양한 한약들이 도움된다. 중국에서 보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한의과대학 호흡기내과학 전공 교수들이 한국 실정에 맞게 대응지침도 만들었다. 감염병 환자를 볼 기회가 없어 대응을 못 할 뿐이라 답답하다. Q 감염병을 대응할 수 있는 의료인의 법적인 기준도 따져봐야 할 듯한데. A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보면 제6조에서 제1급 감염병 환자의 경우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등은 질병관리본부장 또는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뿐만 아니라 감염병 관련 법률에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가 감염병을 진단하고 신고할 의무를 명시해놨다. 한의사도 감염병을 진단 할 수 있는 만큼 검체채취 관련 행위를 직접 하거나 지시 할 의무와 권한이 충분히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 본부장이 지난달 말 열린 브리핑에서 직역에 차별 없이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정부에서는 감염병은 양의학의 영역이라고 한다. Q 일반 국민도 감염병 대응에 한의학을 쉽게 떠올리진 못할것 같다. A 역사를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염병 치료를 제일먼저 한 사람이 누군지 아나. 대한제국의 한의사 지석영 선생이 최초의 우두법을 창안해 예방했다. 바이러스 치료하는데 한의학, 양의학이 어딨나.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다. 한의사들이 자신의 본업을 잠시 내려놓고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로 의료지원을 가겠다고 선뜻 나섰지만, 그 숭고한 뜻마저 질병관리본부에서 배제했다. 한의학이 진단 영역을 넓혀갈까 우려한 의사회의 입김이 작용한 의도된 배제가 아닌가 싶다. 한의학은 역병과의 싸움을 통해 발전해왔다. 역사적, 문헌적으로도 당연히 역병을 치료하는 데 선두에 서 있는 의료인이 한의사다. Q 한의사들이 코로나19 상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역할을할 수 있나. A 지금 코로나19 관련 선별진료나 역학조사 등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공중보건 한의사 등을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하고 있다. 이런 자원 운용으론 한계가 있다. 공중보건 한의사뿐만 아니라 현재 각시군 보건소마다 근무 중인 한의사 등 일반 한의사들에게도 역학조사관 임무를 부여해야 늘어나는 선별진료에 대응할 수 있다. 한의사에게 감기, 독감, 폐렴을 치료 할 수 있는 권한이 법적으로 이미 있다. 두 번째, 검체 채취 업무, 선별진료 관련 업무에도 참여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 한약을 활용해 한의사가 진단, 치료할 수 있다. 한의사들이 전화나 방문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한약 처방하면 된다. 코로나19는 양약도 치료약이 없는 상태다. 코로나19는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고, 치료과정에서도 환자가 면역력을 키워 이겨내는 거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 한의학만큼 효과적인 게 있나. Q 경기도한의사회에 대한 활동도 궁금하다. 임기 반환점을 지났는데, 어떤 부분들에 주력했나. A 첫 번째로 역점을 둔 것이 다가가는 한의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국민께, 도민께, 환자에게 다가가는 한의사다. 이를 위해 한의사회에서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우선 경기도 해외의료봉사단에 적극적으로 해마다 참여했고,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자선콘서트를 열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아르메디 콘서트도 열어왔다. 회원 간 친목 도모를 위해 열렸던 친선 골프대회를 도내 어린이 등을 위한 나눔 자선골프대회로 성격을 바꿔 2천500만 원의 기금을 모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또 이번에 우한 교민들이 이천 격리생활에서 생활할 때 1천500여만 원의 격려금과 한의약품을 전달해 마음을 보탰다. 그동안 한의사들이 국민께 받은 사랑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고자 노력해왔다. Q 도한의사회의 주요 사업 중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A 그렇다. 지난 2017~2018년 예산 5억 원을 받아서 270명의 난임 부부들을 치료했다. 2019~2020년엔 예산이 8억 원으로 늘었다. 난임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요인의 난임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엔 사실혼 관계 부부에게도 지원하며 나이제한을 없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해 올해 436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해마다 12%의 자연임신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부작용은 없이 자연스럽게 몸이 건강해지면서 임신 확률을 높여주는 우수한치료인 만큼, 많은 분의 지원을 바란다. Q 앞으로 경기도한의사회의 방향이 있다면. A 올해는 대한제국 때 고종 황제가 의사규칙을 제정, 반포한 120주년이 된다. 당시 고종황제는 서양에서 들어온 의학을 한의학을 바탕으로 해서 대한민국 고유한 의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명명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우리 고유의 문화와 예술, 한의학이 핍박받았다. 이후 양의 위주로 의료법이 제정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탓에 많은 부분 공공의료에서 한의사가 빠져 있다. 여러 의약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정이 어려운 부분이다. 건강보험제도 역시 제도적 불균형과 불공정한 부분이 너무 많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의학을 국민에게 더 잘 알리고자 홍보에 중점 목표를 둘 거다. 한의사들만 한의학이 좋다고 알면 안 되지 않나. 경기도한의사회의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행사, 사업 등을 알려서 국민이 우리 한의학의 장점을 많이 알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자연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경기인터뷰] 문진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3년 그리고 30년 역사를 공유하는 재단은 조직 안정화를 마치고 한 단계 도약합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역사는 짧지만 길다. 3년 전 재단이 공식 출범하면서 최장 30년 운영되던 4개 기관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4개 기관은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1991년), 경기도기술학교(1995년),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1997년), 경기일자리센터(2010년) 등이다. 수십 년 개별 조직이던 기관들을 묶다 보니 불협화음도 생기며, 정책ㆍ업무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에 2018년 10월 취임한 문진영 재단 대표이사는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직원 의견을 경청하면서 기관의 인원을 과감히 교차 배치하는 등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러한 개혁이 1년 반 지났고, 뿔뿔이 흩어졌던 수백 명의 직원은 이제 경기도일자리재단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재단의 큰 변곡점을 맞아 문 대표이사는 사회적경제센터 신설, 청년정책사업단 운영, 플랫폼 노동자 정책 연구, 금융주치의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16개월 정도 지났는데 그간 소회는. 재단이 다양성과 역동성이 존재하는 조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재단 출범 초기 4개의 다른 기관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그게 일정 기간 유지됐다. 기관들이 저마다 조직 문화가 존재하고, 다양한 사업들도 흩어져 있었던 만큼 여러 문제가 있었다. 더구나 재단 출범 과정에서 함께 했던 도청 공무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이에 조직 개혁 과정에서 품위를 떠올렸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있다. 조직 내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조직 내부에 반영해 품위있는 개혁을 실천했다. 아울러 취임 초 흩어진 사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다른 기관 간 인적 자원 교차 배치 등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지금은 조직이 안정화되면서 사업들도 연계 효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 지원 시스템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 역시 만족감이 높다. 재단 가족들이 모두 합심해서 이뤄낸 성과다. -올해 재단 운영 방향을 소개하자면. 재단의 존재 이유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도 청년, 중장년, 여성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일자리 상황이 나아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연구와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사회적경제센터, 플랫폼 근로자를 위한 사업, 청년정책사업단 등이다. -우선 사회적경제센터를 설명하자면. 올해 신설될 경기도 사회적경제센터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인식 부족 및 성장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간 연결점이다. 과거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를 이어받으며,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업체들의 고용 증대 및 수익성 담보를 위한 생태계를 설계하는 기관이다. 롤모델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이다. 이는 스페인의 노동자협동조합이며, 사회적경제의 가치(한 명을 위해 일하고 그를 부유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모두를 위해 노동)를 지향하면서 스페인 GDP의 일부를 책임질 정도로 사업 성과도 인정 받았다. 재단은 광역 지원조직으로서 도내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회적경제 연대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경제 정책 홍보 및 접근성 높은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도민들의 사회적경제 인식 및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재명 도지사가 관심을 두는 플랫폼 노동자 영역도 준비한다는데. 대리ㆍ택시운전, 배달앱 등 플랫폼 경제가 가능해지면서 플랫폼 노동자라는 새로운 고용형태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는 더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재단은 연내 이들에 대한 고용연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기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등과도 협의를 거쳐 관련 연구를 준비 중이다. 연말 통계청에서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규모ㆍ정의 등이 파악된다고 들었다. 관련 자료를 통해 재단의 정책 연구도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단 내부적으로도 최근 시무식을 마치고 전 직원들이 영화관에서 켄 로치 감독의 영국 영화 미안해요 리키(플랫폼 노동자 애환을 표현)를 함께 감상하면서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정책 필요성을 되새겼다. -다른 사업 중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5월 출범 예정인 청년정책사업단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년들 스스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마련된다.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해 실현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지는 방식이다. 서울시의 청년청 규모는 아니겠지만 청년정책사업단을 출범하고 나중에 독립ㆍ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금융주치의 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금융권 경력 5년 이상의 신중년 퇴직자를 선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재무 진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중년으로 일컫는 퇴직 전문가들과 사회적경제조직의 1대 1 전담 컨설팅을 통해 신중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은 경험ㆍ연륜이 쌓인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해당 사업을 극찬, 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재단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로, 재단 조직 안정화가 빛을 발한 사례 중 하나다. -도민들이 재단에 기대하는 역할 중 하나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복안은 무엇인지. 재단은 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위해 3가지 미스매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보상의 미스매치다. 일하는 청년사업처럼 노동과 그 보상이 어긋나지 않게 사업을 준비하겠다. 둘째, 기술(숙련)의 미스매치다. 기술학교나 여성새일센터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숙련자를 배출해 해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의 미스매치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 창구가 많지 않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플랫폼 잡아바가 도민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취약계층의 실업과 불안정한 고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연대에 기초한 공익성ㆍ사회적 일자리의 개발ㆍ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업을 통해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창출, 일자리 문제 해결의 마중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할 말은. 아직도 경기도에는 청년 일자리 부족, 4050 신중년의 재취업 문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소상공인들의 경영 어려움 등 다양한 일자리 문제가 존재한다. 재단은 주력 산업 고용 창출력 저하 및 자영업 부진에 따른 고용 충격을 덜어줄 양질의 일자리 발굴ㆍ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은 영역이라도 여러 분야의 공익적 일자리를 발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동시에 사회적경제 연구 및 정책기획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경기도 맞춤형 사회적경제 정책 발굴 및 모델을 제시하겠다. 처음 임명 당시 사회복지학 교수 출신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일자리와 사회복지 간 연관성을 모르겠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일자리나 사회복지 모두 수요자를 명확히 파악, 정책 수혜자에 적확한 내용을 제공하는 공통점이 있다. 서비스ㆍ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을 파악하고, 그 사람에게 정책이 제대로 제공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학자로서 생각ㆍ공부할 때와 달리 기관의 장으로서 매번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지만 일자리재단 가족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여승구기자 사진=조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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