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이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7일 사기 혐의로 A씨(40) 등 중국 국적 범죄 조직원 2명과 대포통장 모집책 한국인 B씨(2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1일 경남 김해에 사는 C씨(60)에게 전화를 걸어 범죄에 계좌가 도용됐으니, 안전한 검찰 계좌로 당장 돈을 이체하라고 알린 뒤 현금 998만 원을 송금 받는 등 수개월 동안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 901차례에 걸쳐 현금 12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대포통장만 해도 5천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도 중국 현지 보이스 피싱 조직을 도와 최근까지 E씨(27여) 등 2명으로부터 2억여 원의 현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D씨(26) 등 2명을 구속했다. 사촌지간이 이들은 중국 현지 조직원으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지시를 받고 자신 명의의 계좌로 들어온 돈을 인출해 수수료를 받은 뒤 다른 중국인(중간책)에게 돈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여죄와 함께 중국 현지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현지 조직을 일망타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이 맺어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사정기관에선 전화로 계좌이체 등을 요구하지 않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17일 오전 9시 20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의 금속 가공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A(55)씨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3대와 소방인력 90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17일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12개 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를 기해 서해 중부 앞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가 이날 오전 6시 50분 현재까지 유지돼 인천백령도 등 12개 모든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현재 서해 앞바다에는 23m의 파도가 일고 초속 9.3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운항관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용객들은 선착장에 가기 전 미리 선사 측에 여객선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강풍경보로 대치됐다. 현재 서해 5도에는 초속 142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온은 영하 5.3도다. 한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로 예상된다. 백령도는 현재 눈이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15㎝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지역 기온은 현재 영하 9.3도이며 한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로 예상된다. 눈은 내리지 않겠다. 인천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서해 5도 지역을 비롯한 인천지역은 남하한 찬 공기로 바람이 불고 영하권 기온이 유지돼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강관리와 수도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조 전 부사장과 증거 인멸에 가담한 대한항공 임직원에 대해 구속수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처벌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16일 국토교통부가 고발한 내용의 분석을 마치고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 전 부사장은 기내 견과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기장의 권한인 항공기 승무원 지휘감독을 사실상 직접하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혐의(항공보안법 및 항공법 위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혐의 내용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특히 고발인과 참고인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회사 차원에서 사무장과 승무원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회유협박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조 전 부사장이 증거 인멸을 지시했는지, 대한항공 임원이 가담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증거 인멸은 법원이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어서 조 전 부사장이나 임원이 증거 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항공법에 의한 운항규정 위반 등으로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부과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운항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인천뉴욕 노선을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6년 전에도 자신이 이사로 있는 인하대학교에서 무례한 언행을 해 당시 대학 총장이 사퇴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지만, 학교 측은 당시 총장의 사퇴는 일신상의 이유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중구 주민들이 국제여객터미널 이전과 내항 재개발 등 지역 현안을 두고 항만 당국에 선전포고했다. 주민들은 올해 말까지 납득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내년 1월부터 강경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국제여객터미널 존치내항 8부두 전면개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제12 국제여객터미널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면 지역 상권이 몰락한다며 해수부와 인천항만청, 인천항만공사는 구민이 공감할 대안을 올해 말까지 제시하지 않으면 본격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제여객터미널 주위엔 일반휴게 음식점 2천여 곳, 숙박업소 144곳 등이 있다. 비대위는 터미널 이전 후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또 비대위는 내항 8부두 개방에 대해서도 하루에 항만 인근 주택가로 대형트럭 6천여 대가 질주함에도 주민들이 40년간 각종 공해와 소음을 묵묵히 감내해 왔다며 정부는 수차례 계획을 변경하며 시간만 끄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애초 약속한 대로 8부두를 내년 6월에 무조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조병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 등 항만 당국자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정부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 주민과 대안을 협의하겠다 등 원론적인 대답에 불과했다며 조속히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 주민 생존권 확보를 위한 어떤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외국인 마약 밀수 행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적발된 총 284건의 마약 밀수 행위 중 22.2%(63건)가 외국인에 의한 밀수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외국인 밀수 행위는 무려 116건에 달한다. 적발된 외국인은 직업별로 원어민 강사(23명), 노무자(12명), 유학생(7명), 일반 회사원군인(5명), 요리사(3명), 예술인(2명) 등 순이었으며, 국적별로는 미국(49명), 중국(14명), 타이(10명), 호주영국(4명), 캐나다일본(4명), 방글라데시남아공(3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공항세관은 미국 원어민 강사와 교환학생이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해 대마를 밀수입하는 것과 관련, 올 초 미국 일부 주에서 시행한 대마 합법화 정책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다양한 국적, 계층에서 외국인 마약 밀수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 우범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제우편특송화물을 전담하는 마약조사 부서를 신설해 수취화물을 통한 밀수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우리 가게는 요일마다 주인이 다르죠. 신기하죠? 인천 배다리에 요일마다 주인이 바뀌는 재밌는 가게가 생겼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과 배다리 전통 공예거리가 만나는 배다리 삼거리 옛 조흥상회 건물 창고에는 39㎡ 공간에 요일가게 다(多) 괜찮아가 펼쳐진다. 이곳의 주인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자 정해진 요일에 운영하는 주인 7명과 숍 인 숍(Shop in Shop) 개념의 가게 인 가게 주인 12명 등 모두 19명이다. 업종도 디저트 카페, 액세서리 가게, 나무공방, 뜨개공방, 타로카페, 극장, 서점 등 웬만한 쇼핑센터 못지않다. 가게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월요일 꼬꼬마 극장, 화요일 아기자기 핸드메이드, 수요일 조우의 그림수업, 목요일 사진작업실, 금요일 꿈꾸는 뜨개질, 토요일 타로홍차, 일요일 그날의 디저트차 등 요일별로 다른 가게로 변신한다. 특히 가게 한쪽 벽면엔 각 요일가게와 가게 인 가게에서 만든 생활용품, 사진엽서, 책, 액세서리 등을 요일에 관계없이 판매한다. 요일가게 주인은 선반가게 임대료만으로 자신의 상품을 팔 공간을 얻고, 구매자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상품을 입맛에 맞춰 살 수 있다. 이는 요일가게 주인 19명이 단순한 가격뿐만 아니라 재료, 활용법 등 세부 정보를 서로 교류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해진 요일 외에는 자유롭게 개인 활동에 전념하며 강의, 교육 등 투잡을 병행할 수 있다. 지난달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3일 정식으로 문을 연 요일가게는 하루 10여 명이 꾸준히 찾아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지역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구도심인 배다리의 명물이 되고 있다. 총 매니저를 맡은 청산별곡(활동명)은 방치된 공간의 활용법을 고민하다 지역 예술가들이 작게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19명의 가게 주인이 성장해 자기 가게를 차리기 전까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인천 남동경찰서는 상가와 주택에 상습적으로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A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7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주택에 몰래 들어가 의류와 귀금속 등 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7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생활비 등을 마련하고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기자
여성으로 속이고 카카오톡을 통해 조건 만남 사기를 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16일 조건 만남을 제안하고서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씨(2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4일 오전 1시께 B씨(45)에게 돈을 주면 성관계를 갖겠다고 카카오톡 문자를 보낸 뒤 현금 17만 원만 송금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여성 사진을 올려놓는 등 성별을 속인 뒤 채팅어플에 노출된 B씨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이 같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돈을 송금하고 약속한 장소에 나갔으나 허탕친 것으로 밝혀졌다. 신동민기자
인터넷 기사에 비난성 댓글을 달아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주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21단독 최의호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주부 A(45여)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3일 낮 12시 40분께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세월호 유족, 첫 국가상대 손배소송'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비난성 댓글을 달아 세월호 희생자 B씨의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해당 기사에 '유족들 어이없네가족 목숨 팔아서 자기들만 잘 먹고 잘살라고 하네' 등 비난성 댓글을 4차례에 걸쳐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판사는 "피고인은 죄질이 좋지 않은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인터넷 기사에 연속해 댓글을 단 것에 불과하고 내용 또한 즉흥적인 단문 형태의 글인 점, 피고인이 전과 없는 주부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