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모펀드 베인캐피탈, 인스파이어 경영권 확보

미국의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모히건사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경영권을 가져갔다. 17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의 모회사인 ‘MGE 코리아 리미티드(MGE Korea Limited)’에 대한 인수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 2024년 1월 개장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미국 모히건사가 9천600억원 등 모두 2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64개 크기 46만1천661㎡(14만여평) 규모로 조성했다. 1천275개 객실의 5성급 호텔 3개동과 1만5천석의 국내 최초 다목적 전문 공연장 아레나, 국내 최대 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돔 형태의 실내 물놀이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번 인스파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한 베인캐피탈은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 세계 4개 대륙 24개 사무소에서 1천85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운용 자산(AUM)은 약 1천850억달러다. 지역 안팎에서는 모히건사가 베인캐피탈에서 인스파이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이어지는 적자로 특정대출약정을 충족하지 못해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이번 경영권 변화가 임직원 및 고객, 일상적인 리조트 운영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현 경영진과 베인캐피탈이 상호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사업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인스파이어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프로젝트 초기 개발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한 파트너이자 투자자”라며 “장기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인캐피탈은 우리나라의 소비재, 기술,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카버코리아, 휴젤, 슈완스, 한화첨단소재 등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도 지원하고 있다.

AI 전성시대, 양자컴이 뒤집을 수 있을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양자컴퓨터가 함께 언급되는 일이 많아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 AI 컴퓨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암호 해독이나 신소재 개발과 같은 복잡한 계산 문제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특정 유형의 계산에서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AI가 다루기 어려운 고차원적 연산과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어 두 기술 간의 상호 보완적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AI와 양자컴퓨터 간의 경쟁과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내 연구진들도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양자역학 학술대회 올해만 두번째 부산에서 열린 한국 양자정보학회의 두 번째 정기학술대회는 연구의 시급성과 실용화 필요성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학술대회는 연 1회 개최되지만,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최근 AI 컴퓨터와의 경쟁 속에서 양자컴퓨터 연구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양자역학 및 양자정보과학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실용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AI 컴퓨터와의 경쟁 속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 근본적인 연산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이라는 이진법으로 정보를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bit)를 활용하여 중첩(superposition)과 얽힘(entanglement) 같은 양자역학적 특성을 이용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대규모 데이터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문제나 암호 해독, 신소재 개발과 같은 영역에서 양자컴퓨터는 AI 컴퓨터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이 크다. 미국의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은 최근 26배 이상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이온큐(IonQ)도 6배가량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의 실용화 시점을 20년 후로 예상하며 일부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리게티 컴퓨팅과 아이온큐 등의 기업이 급격한 주가 상승을 경험했으며, 국내에서도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첨단소재, 코위버, 시큐센, 아이윈플러스 등의 기업들이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주가 변동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정책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자컴, 극저온 환경 극복이 과제 그러나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현재 개발된 양자컴퓨터는 극저온 환경에서만 작동하며, 외부 요인의 미세한 변화에도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양자 오류 정정 기술을 발전시키고, 안정적인 큐비트 구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양자컴퓨터의 실용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연구자들은 안정적인 큐비트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실리콘 기반 양자칩, 초전도 큐비트, 이온 트랩 방식 등 다양한 접근법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자컴퓨터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연구기관과 주요 대학들이 양자컴퓨팅 기술을 연구 중이며, 정부도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도 양자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실용화를 위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양자컴, 특정 분야에서는 AI컴 능가 양자컴퓨터가 AI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AI를 보완하거나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금융 리스크 분석, 의약품 개발, 보안 암호 해독 등의 영역에서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미국, 유럽,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양자컴퓨팅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양자컴퓨터 연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AI 시대에 양자컴퓨터가 갖는 의미, 현재 연구 단계, 실용화를 위한 기술적 과제, 그리고 산업화 가능성 등이 주요 논점이었다. 한국이 세계적인 양자컴퓨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며, 정부와 기업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용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학문적 논의를 넘어 산업계와 협력하여 실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고 있다. AI 컴퓨터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양자컴퓨터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아니면 특정 영역에서 AI와 공존하며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기술적 돌파구가 어디에서 나올지, 그리고 한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내일부터 ‘본 후보’ 등록... 경기·인천 진검승부 서막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D-16 3월5일 실시되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본 후보 등록이 내일 시작된다. 다소 미진했던 예비 후보자 등록과 달리 각 금고 이사장 본 후보 등록은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본 후보 등록이 18일과 19일 양일 간 진행된다. 이번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진행하는 경기인천지역 금고는 총 143개다. 경기지역에서 94개 금고가, 인천에선 49개 금고가 선거를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본 등록 기준은 예비 후보자 등록 기준과 같다. 후보 등록을 하고자 하는 조합원은 출마하는 금고의 회원이어야 하며, 새마을금고에서 4년 이상 일하거나 다른 금융 관련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이력을 가져야 한다. 후보자 등록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가능하며 출마하려는 금고의 정관에서 정한 후보자 등록 기탁금을 납부해야 한다. 본 후보자 등록 시 필요한 서류는 예비 후보자 등록 서류에 ▲범죄경력조회 회보서 ▲연체채무유무 확인서 ▲금고거래이용실적 충족유무 확인서 ▲최종학력증명서가 추가된다. 등록을 마친 이사장 선거 후보자는 오는 20일부터 선거 전날인 3월4일까지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전화, 문자메시지, 정보통신망, 명함 배부 및 지지 호소 등만 가능했던 예비 후보자 선거 운동과는 달리 본 후보자 선거 운동은 공보, 벽보 게시와 어깨띠, 소품 사용 및 소견 발표, 정책 발표도 가능하다. 자산 규모가 2천억원 이상인 금고는 회원들이 직접 이사장을 뽑는 직선제로 진행된다. 경기지역 94개 금고 중 84개, 인천지역에서는 49개 금고의 절반가량인 23개가 직선제로 이사장 투표를 진행한다. 2천억원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금고의 경우 간선제(총회·대의원회)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본 후보 등록에 앞서 지난달 진행된 ‘이사장 예비 후보자 등록 기간’에 후보자 등록이 저조했기 때문에, 본 후보 등록에서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등록한 이사장 예비 입후보자는 경기지역 49명, 인천 27명이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본 후보 등록을 통해 입후보 의사를 밝히는 이사장 후보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투명하고 공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본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달파트너 안전 운행 지원”… 쿠팡이츠서비스, 이륜차 정비 지원 확대

쿠팡이츠서비스(CES)가 배달파트너의 안전 운행 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한다. CES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2025년 노무제공자 사고성 재해 예방 사업’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CES는 오는 6월부터 ‘이륜차 거점 정비센터 연계 배달파트너 안전 점검 및 정비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 안전한 배달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 강화해 배달파트너의 이륜차 점검 및 정비 생활화를 돕는다. CES ‘이륜차 거점 정비센터 연계 배달파트너 안전 점검 및 정비 지원’ 프로그램은 배달파트너가 활동하는 지역의 정비센터와 연계해 배달파트너의 정비 시간, 장소에 대한 부담을 크게 낮췄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프로그램은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되며, 거점 정비센터 인근 지역에서 최근 3개월간 쿠팡이츠 배달 수행 이력이 있는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거점 정비센터 지역은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지역까지 전국적으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쿠팡이츠서비스 관계자는 “가까운 정비센터에서 전문적인 안전 점검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 배달파트너들의 안전 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배달파트너가 안전한 배달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세관-삼성전기, ‘중소기업 환급지원’ 맞손

수원세관(세관장 이동현)이 삼성전기와 함께 중소기업 환급 지원을 위해 힘을 합친다. 수원세관은 지난 14일 세관 회의실에서 삼성전기(주) 상생협력팀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수출환급 이용 신청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이동현 수원세관장, 남효승 삼성전기(주) 상생협력팀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수출환급을 통한 원가절감 외에도 실효성 있는 수출입 기업 지원 방안 등과 함께 최근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수출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수원세관과 삼성전기(주) 상생협력팀은 ‘민·관 합동 상생협력팀’을 구성, 환급 요건이 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중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1사 1인 매칭을 통해 환급신청에 필요한 ▲절차 안내 ▲정보제공 ▲방문 상담 등 환급신청부터 세정 지원까지 맞춤형 관세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현 수원세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수출환급 제도를 잘 모르거나 방법이 어려워 신청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환급 신청을 통한 원가절감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협력사업 진행 중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규제 개선 및 정책 반영 등 적극 행정으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원축산농협, 2025년 정기대의원회 개최

수원축산농협(수원축협, 조합장 장주익)이 2025년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수원축협은 지난 14일 본점 청사에서 장주익 조합장 등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정기대의원회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정기회에서는 2024년도 결산보고 및 이익잉여금처분(안)이 의결됐다. 수원축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1억9천만원을 시현해 사업준비금 9억2천만원을 적립하고, 출자배당금 14억3천600만원과 이용고배당금 6억원 등 총 20억3천600만원을 조합원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총사업량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5조8천9억원을 기록했으며, 부문별 사업실적은 ▲예수금(평잔) 2조8천452억원 ▲대출금(평잔) 2조4천664억원 ▲유통사업 2천55억원 ▲구매사업 710억원 ▲사료사업 1천962억원 등이다. 특히 수원축협은 지난해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두 차례(4월·8월) 사료 가격을 인하했으며, 12월에는 폭설피해 농가를 지원하고자 재해위로금 3억8천400만원을 418농가에 지급하는 등 축산 농가의 경영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주익 조합장은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은 한 해였다”며 “올해는 ‘경영 내실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부문별 질적 성장과 재무 체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합원 실익지원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풍, 지난해 2천633억 순손실…고려아연 M&A 몰두 지적

영풍이 지난해 2천6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제련업과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경영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석포제련소의 가동 중단까지 예정돼 있어 영풍이 고려아연 적대적 M&A에만 몰두한 채 사업 정상화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영풍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천857억원, 영업이익은 -1천622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으나, 매출액은 25.9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3배 이상 커졌다. 영풍이 한 해에 2천6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중대재해 및 환경오염 문제로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50%대(2024년 3분기 말 기준)까지 떨어진 점과, PCB 자회사인 코리아써키트가 유형자산손상차손으로 1천2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이 꼽힌다. 영풍 측은 이에 대해 “연결 지배 및 종속기업의 실적 악화로 인해 연결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련업과 PCB 사업 전반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며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석포제련소가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인해 2월26일부터 4월25일까지 58일간 조업이 중단될 예정이지만, 영풍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은 영풍이 고려아연 적대적 M&A에만 집중한 채 정작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고려아연에 요구하는 주주가치 제고, 재무구조 향상, 지배구조 개선 등의 문제는 오히려 영풍 스스로가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M&A 과정에서 영풍이 내세우는 논리가 ‘내로남불’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주들은 영풍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두 차례 공개서한을 통해 영풍에 자사주 소각, 액면분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했다. 영풍정밀 역시 집중투표제 도입, 현물배당 도입,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영풍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자사주 소각 요구에 대해 자사주 배당으로 응수하는 등 주주 요구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고, 영풍정밀의 주주제안도 사실상 무시하며 소통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영풍의 실적 악화가 지난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석포제련소 가동이 58일간 중단되면 생산량 감소로 인한 매출 및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가 돈이 되는 시대…콘텐츠로 진화한 기업광고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 광고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수익 창출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기업 광고는 원래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수단이지만, 차별화된 연출과 시대적 언어를 반영하면 사회를 리드하는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코웨이의 룰루 비데 광고 ‘더블’ 시리즈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배우 김희애, 이규형, 최영준, 최대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느와르 장르를 활용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광고 속에는 ‘비데위원장(비대위원장)’, ‘거품이 많다(버블세척)’, ‘배후 조종 최측근(리모컨)’ 등 기발한 언어유희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단 한 달 만에 SNS 누적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하며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이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각인되었음을 의미한다. 기업 광고가 콘텐츠로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기업 광고도 더 이상 TV 속 짧은 15~30초짜리 영상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스토리가 있는 광고는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를 일으켜 더 큰 확산력을 가진다. 둘째, 소비자의 기대 변화다. 단순한 제품 설명보다는 재미와 감동, 메시지를 담은 광고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 셋째, 기업 브랜드 전략의 변화다.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업 광고의 콘텐츠화 흐름은 해외에서도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나이키와 애플의 브랜드 필름이 있다. 나이키는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넘어서, 인종, 성평등, 도전 정신을 강조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Just Do It’ 캠페인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글로벌 팬들의 지지를 얻었고, 광고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었다. 애플 역시 제품 기능을 나열하는 광고가 아니라, 사용자의 삶 속에서 애플 제품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강조하는 감성적인 광고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구찌(Gucci)와 프라다(Prada) 같은 명품 브랜드도 자체적인 광고 영상을 단순한 홍보가 아닌 단편 영화 형식으로 제작해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레고(LEGO)는 자체적인 콘텐츠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표적인 기업이다. ‘레고 무비(The Lego Movie)’는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하나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이는 브랜드의 홍보를 넘어 수익까지 창출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 광고는 이제 단순한 마케팅 비용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조회수가 증가하면 유튜브 광고 수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2차적 소비까지 유도할 수 있다. 일부 기업은 광고를 통해 OTT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광고 자체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코웨이의 사례처럼, 기업 광고가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때, 그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된다. 앞으로 기업 광고는 더욱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광고도 돈이 되는 시대, 기업들은 이제 제품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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