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알파(α)’를 지원하기로 했다. 연 4%가 넘는 금리로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환급해주겠다는 것인데, 환급 한도나 감면율 등 지원기준은 은행별로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사원은행 은행장들은 지난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위한 2조원+α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은행권이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공동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은행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금리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게끔 마련됐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은 최소 2조원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분해 분담하고, 산업·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 지원(+α)을 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이번에 모아진 지원액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 지원비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된 은행권 상생금융활동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은 ‘공통 프로그램’과 ‘자율 프로그램’의 투 트랙(two-track)으로 추진된다. 먼저, 은행권은 공통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은행 대출을 이용해온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금리 4%를 초과해 납부한 이자의 최대 90%까지를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환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87만명의 개인사업자에게 인당 평균 85만원, 전체적으로는 총 1조6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동산임대업 대출 차주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은행별로 자행의 건전성, 부담 여력 등을 감안해 일부 지원기준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은행권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은행별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2월부터 환급을 개시해 3월까지 최대한 많은 금액을 집행할 계획이다. 자율 프로그램은 1조6천억원의 이자환급을 시행하고 남은 4천억원을 활용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자환급 외 방식(전기료, 임대료 등 지원)의 소상공인 지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외의 취약계층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지원을 전개한다. 은행권은 내년 1분기 중 자율 프로그램에 대한 은행별 집행계획을 마련하고, 연내 속도감 있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이 20일 임직원들에게 “은행의 존재 이유는 고객에게 있다”며 “자산관리 전문인력으로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고객자산을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은행장은 이날 임직원과 함께 ‘고객 중심 자산관리 실천 서약식’을 갖고 고객중심 자산관리 영업 문화 정착을 다짐했다. 이날 서약식은 본부와 영업현장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올바른 자산관리 영업문화 정착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약 내용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신뢰받을 수 있는 상품 제공 ▲고객 투자성향에 맞는 전문가 포트폴리오 제공 ▲평생 고객을 모시는 자세와 최상의 금융서비스 제공 등이다. 과거 우리은행은 DLF·라임 등의 상품으로 자산관리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예금상품위원회 운영 ▲리스크 사전협의 절차 의무화 등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최근 이슈가 불거진 홍콩H지수 관련 ELT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우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 서약식이 일회성 다짐이 아닌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문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까지 마련해온 안정적 자산관리영업 체계로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이 되도록 전직원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10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발달장애인 1천5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한다. 우리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공헌 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4대 핵심 분야 및 시그니처 사업은 △발달장애인 분야-굿윌스토어 △소상공인 분야-우리동네 선한가게 △미래세대 분야-우리 루키 프로젝트 △다문화가족 분야-우리누리 프로젝트 등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지난 12일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생태계 구축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생태계 구축 사업은 굿윌스토어를 통해 이뤄진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으로,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운영되는 생활용품 매장이다. 현재 밀알복지재단은 전국 26개의 굿윌스토어에서 약 36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우리금융미래재단은 굿윌스토어 건립을 위해 재원과 회계, 재무 등을 지원하고, 밀알복지재단은 굿윌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며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향후 10년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서 발달장애인 총 1천5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굿윌스토어 100개 점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동네 선한가게를 통해서는 주변 취약·소외계층을 돕는 가게를 선정하고 기부금 지원과 무료 경영컨설팅, 우리카드 결제 할인, 대출 및 예적금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20개 선한가게에 대한 지원을 마쳤으며, 내년에는 대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루키 프로젝트는 시각·청각 장애를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올해부터 매년 10억원의 지원금을 편성해 매년 개안수술 100명, 인공달팽이관수술 100명 등 10년간 2천명의 어린이·청소년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서 이어온 우리누리 프로젝트에서는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2021년부터 11년간 다문화가족 초·중·고·대학생 5천869명에게 장학금 65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장학생 인원을 올해 600명에서 내년 8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16개 그룹사, 우리금융미래재단, 우리다문화장학재단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순수기부금 기준 520억원, 132건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장광익 우리금융 브랜드부문 부사장은 “그동안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여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대기업이나 다른 그룹보다 미약하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 검증된 대표이사를 통해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9일 오후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자경위에서는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에게 2년의 임기를 부여했다. 이는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측도 “시장 불확실성 확대, 예측 불가능한 잠재적 리스크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일선 자회사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기초체력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신한금융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성 중심의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직무 중심의 경영진 선임을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 자회사 CEO 전원 연임 추천…“위기 상황에 능동적 대응” 자경위에서는 CEO 임기만료 자회사의 경영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2024년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기본과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는 데 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특히 예측 불가의 위기 상황에 대한 적극적·능동적 대응을 위해 각 자회사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검증된 CEO를 중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또한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의에서는 임기만료 자회사 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추천된 김상태 사장은 IB 전문가로서, 사장 취임 이후 신한투자증권 DCM, ECM 등 전통 IB 분야에서 성과를 큰 폭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으며 신한투자증권의 위상 회복과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추천된 조재민 사장은 자산운용업계 베테랑 CEO 중 한 명으로,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는 등 신한자산운용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온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부문과 대체자산부문 각자 대표 체계로 운영됐으나, 자경위에서 조 사장을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함에 따라 추후 신한 자산운용 이사회 결의를 거쳐 조 사장 단일대표 체계로 전환된다. 대체자산부문을 담당하는 김희송 사장은 내부 경영관리 부담을 덜고 대체자산 분야 새로운 비즈 모델을 발굴하고 잠재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로 추천된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추천된 이희수 사장은 지난 3년간 효율적인 경영관리 및 영업추진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캐피탈과 저축은행 모두 자산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제주은행은 박우혁 은행장이 재선임 추천됐다. 박우혁 은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제주지역 특화 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방식, 조직문화 혁신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자경위에서는 이러한 변화 추진은 단시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며 박 은행장이 흔들림 없이 혁신할 수 있도록 1년의 임기를 추가 부여했다.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은 모두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전원 재선임 추천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재선임 추천된 CEO들은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함께한 자회사 사장단의 일원으로서 서로의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해온 사이”라며 “‘고객중심’,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회사별 특성에 맞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조직개편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 단행…“소통 효율화” 신한금융은 기존에 개별 기능 단위로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유사 영역별로 통합 및 슬림화하고, 협업 강화 및 의사결정 속도 제고 등 소통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2024년 조직개편에 따라 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의 11개 부문은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4개 부문으로 통합되며, 부문 내에는 파트 조직을 신설한다. 이번 큰 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경영진은 현재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되며, 부문장과 파트장에는 직위에 관계없이 영역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자를 배치해 직위가 아닌 직무 중심의 경영진 운영 및 상호 간 수평적 문화 확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대교체 및 지주회사 경영진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으로, 김지온 신한은행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임기만료 대상 경영진 가운데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이 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각각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대고객 접점 확대와 현장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겸직으로 운영될 예정인 디지털파트장에는 삼성전자 및 SK C&C 출신의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으며,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및 하나손해보험을 끝으로 관계회사 사장 후보 추천을 모두 마쳤다.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열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 하나대투운용 및 하나손보 등 2개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관계회사 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각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날 관경위에서는 신임 하나대투운용 사장 후보로 정해성 부사장을, 신임 하나손보 사장 후보에는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1967년생인 정 후보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JLL(Jones Lang LaSalle), 신영에셋, H&S RE Asset Management를 거쳐 지난 2012년 하나대투운용에 합류했다. 정 후보는 개발투자부문장(부사장)으로서 운용사 및 투자자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하나대투운용이 강점을 지닌 산업단지펀드를 이끌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았다. 배 후보는 1968년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 및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KB금융그룹이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고 및 불건전영업행위를 사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사기거래,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금융사고 예방 및 불건전영업행위 사전 차단을 위한 그룹차원의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 9월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내부통제 시스템과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취임사를 통해 “진정한 금융인의 품격은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여기며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KB금융은 지난 15일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논의하기 위한 ‘지주 내부통제위원회’를 개최했다. 지주 내부통제위원회는 ▲내부통제 점검 결과 공유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취약부문에 대한 점검 및 대응방안 ▲임직원 윤리의식·준법의식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위원회다. 이 자리에는 양 회장을 비롯해 지주의 감사 및 정보보호 업무 담당 임원, 지주와 각 계열사의 준법감시인이 참석해 ‘내부통제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KB금융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직무에 대한 사전 검사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이상 거래를 유형별로 신속하게 분석하고, 이상행동 패턴별로 시나리오를 설계해 고객들의 금융사고 피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직 디지털화가 되지 않은 업무 영역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이 KB금융 측 설명이다. 아울러 KB금융은 내부통제와 관련된 주요 데이터를 시각화해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내부통제에 대한 전 임직원의 경각심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외 선진 금융 기관에서 운영 중인 내부통제시스템 우수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스템에 반영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과 IT기술을 바탕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해 고객에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여러 서비스들이 접속 장애를 겪었음에도 일부 금융사들은 별도의 대체 접속수단을 마련하지 않거나, 일반 통신망을 사용하는 등 여전히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전자금융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회사 269개 전체를 대상으로 IT상시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파악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톡을 유일한 로그인 인증수단으로 이용하던 카카오페이 및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던 사고를 계기로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유사한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 점검한 바 있다. 점검 결과, 일부 금융회사에서 휴대폰 본인인증을 외부 특정 업체에 의존하면서 별도의 대체 접속수단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외부 업체와의 전산망 연결에 있어서도 보안수준이 높은 전용선 또는 VPN(가상전용회선)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 핵심업무에 영향을 주는 외부 시스템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단일장애지점으로 식별된 외부 시스템은 서비스업체 이중화를 통해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대체수단이 없는 외부 시스템의 경우 서비스 제공 업체의 비상대책 및 품질 수준에 대한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등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본인인증과 같이 전자금융거래에 직접 연계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전자금융보조업자에 상응하는 보안체계(전용회선 또는 동등한 보안수준을 갖춘 가상의 전용회선(VPN) 사용)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자금융서비스 신뢰 확보 및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선출을 위한 이사회 개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스코의 리더십 향배를 가늠할 운명의 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로서 ‘셀프 연임’ 규정 개정과 함께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정치권의 패싱 논란과 각종 ‘사법 리스크’ 부담으로 최 회장이 ‘아름다운 용퇴’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최 회장이 부정적 여론의 부담에도 다시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다는 엇갈린 분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방식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선진지배구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는 그동안 TF가 논의해온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최종 확정 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세부 안건을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외부에) 알려줄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방식을 두고 ‘셀프 연임’ 논란이 지속돼온 만큼 해당 사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현행 규정에 따라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고 적격자로 평가를 받으면 주주총회에 CEO후보로 추천한다. 사실상 현직 회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으로 셀프 연임 논란의 단초가 된 규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해온 TF가 현직 회장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제공하는 현행 규정을 개정하거나, 연임 도전을 하더라도 다른 경쟁 후보와 함께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는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가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포스코그룹 전체의 리더십 향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5년5개월 가량 회장직을 수행하며 장기 집권해왔다. 일부에서는 최 회장이 취임 이후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며 그룹 차원의 경영 성과를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풍 피해 확산에 대한 대처 부족과 관용차량 사적 이용 의혹 등으로 외부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재계 서열 5위 그룹 인사로서는 경제인 수행단 명단에 빠지는 등 이른바 ‘패싱’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차기 포스코그룹 수장으로서 리더십이 사실상 상실된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일단 이번 이사회에서 ‘셀프 연임’ 논란 규정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내년 3월 임기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하고 직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용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엇갈린 시각도 있다. 최 회장이 3연임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사회가 셀프 연임 규정을 개정하면 그만큼 논란을 피하는 명분이 생기는 만큼 3연임 도전 의사를 밝혀도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법에 따른 분석이다. 특히 현 이사회가 최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시선이 많은 만큼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날개를 달 수 있는 만큼 최 회장으로서는 해볼만 한 도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등기임원은 12명으로 최 회장 등 사내이사는 4명, 기타상무이사 1명, 사외사 7명 등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 중 1명을 제외한 이사회 의장 등 6명이 최 회장 임기 내 선임된 이사들이다. 지난 7일 ‘포스코지주사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은 최 회장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인측은 이들을 고발하면서 포스코홀딩스 측이 지난 8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이사회를 열며 사외이사 등을 상대로 ‘접대 골프’를 하는 등 경비를 부정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11일 박태준 명예회장의 기일(12월13일) 이틀이나 앞서서 조용히 묘소를 참배하고도 언론에 공개된 것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고 하더라도 이미 차기 회장 선임을 시작한 상황에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것은 3연임 도전에 더 마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도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외부에서 포스코 리더십을) 비판하는 쪽의 주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ESG나 지배구조 등은 굉장히 선진화돼 있다”면서 “경영진과 이사회가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 자체를 비판한다며 서로 싸워야 하는 게 맞다는 건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그룹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8월 우리금융그룹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유상증자 결의안 통과에 따라 우리종합금융 자기자본은 1조1천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이는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 자기자본 규모”라며 “향후 우리종합금융이 기업금융과 증권업무 분야 등 IB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는 “우리종합금융 유상증자는 영업한도 확대, 규제비율 안정성 확보 등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단계적 자본확충을 지속 추진하면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등을 확충해 우리금융그룹 내 딜 프로바이더(Deal Provider)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이 15일 장중 16% 넘게 급락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이 마감한 결과 대한전선은 전일보다 1천990원(-16.57%) 하락한 1만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주가 급락은 전날 전해진 주주배정 유상증자 소식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5천25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해저케이블공장, 해외 공장 등 시설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6천200만주로, 발행 예정가는 주당 8천480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1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 21일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받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상증자 성공 시 이자나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기업에서 선호하는 자금 확보 수단이지만, 돈이 부족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어서 주가 하락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