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무용대상, 22일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서 본선 치러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이 오는 22일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본선 무대는 그동안 서울에서 진행됐지만, 올해엔 1만1천여명의 관객이 동시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성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선에는 한국창작무용 3팀, 현대무용 3팀, 창작 발레 3팀 등 총 9팀의 무용 단체가 진출했다. 한국창작무용 장르에서는 자연적이고 반어적인 인생의 모습을 표현한 단아트컴퍼니의 ‘상냥한호소-마지막페이지’, 스스로를 하나의 돌이라고 생각해 삶의 철학을 돌에 담아 전달한 휴먼스탕스의 ‘돌’, 인간의 욕심이 언제 멈춰야 할지에 대한 메시지를 다룬 배강원무용단의 ‘어디서 멈출지(止)’가 올랐다. 창작발레 장르에서는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을 선보이는 조기숙 K-CB의 ‘다르게 걷기’, 발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Edge of Angel’,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에게 농락당하는 인간의 삶을 표현한 서울발레단의 ‘Carmina Burana’가 펼쳐진다. 또 현대무용 장르로는 자유 속의 다양함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표현한 프로젝트 에스의 ‘광시곡’, 나의 기억과 모습을 잡아내 자신만의 시간을 그려낸 블루댄스씨어터2의 ‘박제된 시간’, 사회 갈등의 현실을 새로운 접근을 통해 조명한 최상철 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이 있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예선, 본선, 결선까지 3단계의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심사위원단은 전문심사위원(80%) 7인과 시민심사위원(20%) 10인으로 구성되며,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점수가 공개되는 ‘공개형 경연 프로세스’로 진행해 상위 2개 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은 12월 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지역 주민 나눔 위한 ‘208회 쉬즈메디 음악회’ 19일 개최

수원 쉬즈메디병원이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병원 신관 2층 로비에서 ‘제208회 쉬즈메디 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 2002년 시작해 22년째 진행 중인 음악회는 병원 설립 이념인 지역 주민과의 나눔은 물론 지역 문화 발전과 출산 장려 등을 위해 무료로 열리고 있다. 특히 매회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으로 수준 높은 음악회를 선보여왔다. 이번 음악회에는 피아노 박성미, 바이올린 이재민, 첼로 전소영이 프란츠 리스트 등의 명곡을 관객에 선보인다. 음악회에서 선보일 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Consolation No.3’, 펠릭스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 1번 D마이너(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Vocalise op.34, no.14)’,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무곡(Hungarian Dance no.1)’,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계 중 ‘여름(Verano)’ 등이다. 병원 관계자는 “산모와 지역 주민이 음악회에 참석해 따뜻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쉬즈메디 음악회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쉬즈메디병원 누리집과 전화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리줄기로 만나는 삶과 우주…이수진 작가 개인전 ‘우주를 보리’

보리줄기를 어루만진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줄기의 질감에는 사람들의 온기가, 인류의 역사가, 대자연을 품은 우주의 정기가 은은하게 깃들어 있다. 보리줄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수진 보리아트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우주를 보리’가 수원 예술공간 아름에서 14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31년간 각종 초대전·그룹전 100여회 등 작품 활동뿐 아니라 책 발간, 교육 등 폭넓은 행보를 통해 보리아트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이수진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가 올해 작업한 신작들을 포함해 지난날의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의 질감이 묻어나는 작품부터 명함집, 보석함, 액자 등의 소품류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보리줄기.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뿜어내는 보리 줄기를 다루는 데 있어 작가는 그간 역사성을 다루거나, 현실 속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대상과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그간 지속해온 작품 세계를 종합해서 정의 내리면서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함께 녹여냈다. 보리줄기를 자르고 채색하고 이어붙이면서 하나의 작품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는 작품의 완성뿐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역시도 중요하다. 지금 손과 접촉하는 보리줄기가 어디서 재배됐는지, 어떤 환경에서 자라서 어떤 상태로 삶고 다듬어진 뒤 캔버스로, 또 전시공간으로 스며들어가는지 가늠해보는 일이 곧 보리가 품은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보리줄기를 재단하고 잘라낼 때면 항상 원하던 형태와 질감을 얻어낼 수는 없다. 따라서 작가의 손을 거친 보리줄기 곳곳에 저마다 깃든 자연의 정취가 다르기 때문에, 캔버스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은 저마다 다른 기운을 품은 채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그 무엇도 꾸미지 않은 채 본연의 은은한 빛을 내뿜는 보릿대 말고도 자연에서 얻는 천연의 빛깔로 물든 보리줄기들도 캔버스를 수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점과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 면을 이루며, 면과 면이 이어진 공간 속 우리의 우주는 계속해서 확장된다”며 “보리라는 소재는 무궁무진한 활용도만큼이나 어떤 형태로든 일상에 가까워질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대자연과 우주의 섭리에 깃든 속성을 품고 있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설명처럼,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할 때 보리를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 잘게 쪼개지고 찢긴 보리줄기의 질감을 음미해도 좋고, 멀찍이 떨어져 보리줄기들이 만들어내는 형상을 만끽해도 좋다. 이번 전시에서 보리줄기는 캔버스 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시장 중앙에서 만나는 설치 작품은 앞으로 작가의 작품세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자그마한 선언문과도 같다. 이에 이 작가는 “천장에 모빌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할 생각도 있다. 앞으로 캔버스 위 평면에서 벗어나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의 세계에 가닿고자 했다. 그에 따라 구체적인 형상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았다”며 “삶과 죽음의 공존, 그 순환의 고리가 깃든 우주를 경유하면서 생명의 근원과 맞닿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경기아트센터, 22일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 선봬

경기아트센터가 7월 ‘경기도 문화의날’을 맞아 오는 22일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선보인다. 지젤은 19세기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고전 발레 작품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무대는 귀족 청년인 알브레히트가 춤을 좋아하는 시골 처녀 지젤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공연은 모두 2막으로 구성되는데 1막은 순박하고 명랑한 주인공 지젤의 이야기를, 2막에서는 사랑의 배신으로 싸늘한 영혼이 돼서도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지젤의 모습을 그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주인공 지젤의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무용수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고난도 테크닉, 하얀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들의 몽환적인 군무가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발레 지젤은 1일 2회 공연하며, 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 등 유수의 민간 발레단이 모인 발레STP협동조합의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젤 역은 윤해지와 권세현이, 알브레히트 역은 크리스토퍼 로빈 안드레아슨과 간토지 오콤비얀바가 각각 맡는다. 경기아트센터 공연 관계자는 “순백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발레 무대가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경기도문화의날 50%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도내 등록된 장애인과 70세 이상 도민의 경우 ‘경기기회공연관람권’을 적용해 7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발레와 태권도 만난 ‘테디베어와 함께하는 LED발레&태권’ 문화복지 공연 선봬

서양의 대표 예술장르인 ‘발레’와 한국의 전통적인 ‘태권도’가 만난 독창적인 공연이 열린다. 비바츠아트는 오는 15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발레와 태권도를 융합한 댄스뮤지컬 ‘테디베어와 함께하는 LED발레&태권’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예술과 스포츠를 접목시킨 최초의 ‘아트포츠’ 융복합 작품으로, 예술적 독창성을 인정받아 아트포츠를 특허 출원한 조윤혜 남서울대 문화예술 전공 교수가 이번 공연의 연출 및 예술감독을 맡았다. 공연은 테디베어 캐릭터들이 발레와 태권도를 통해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내용으로, 우아한 발레의 율동과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의 동작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화려한 빛깔의 LED 조명으로 꾸며진 출연진의 의상은 또 다른 즐길거리로 어우러진다. 앞서 공연은 ‘서울페스타 2022’에 초청되는 등 전국 공연장과 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며 관객들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또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집계에서 관객 기준 무용·발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연은 예술진흥을 위한 민간기업 재단·메세나협회·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부천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초대한 가운데 펼쳐진다. 조윤혜 교수는 “이번 공연은 발레, 태권도, 미디어아트, 애니메이션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공연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 아이들이 태권도, 발레 등 스포츠와 예술에 관심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공연을 통해 지구 환경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서 만나는 '반 고흐 레플리카' 체험전

빈센트 반 고흐 작품 70여 점을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레플리카 체험전’이 11일부터 8월 20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의정부문화재단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미술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전시되는 작품은 원본 작품과 같은 크기, 질감으로 제작한 레플리카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가 활동했던 시기를 다양한 사건, 시대별, 의미별 등 6개의 섹션으로 나눠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황무지에서 일하는 두 명의 여인’(1880~1885) 등 초기 작품을 비롯해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1886~1887),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1888),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1889) 등 1890년 7월 37세의 나이로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활동했던 작품이 망라돼 있다. 또 ‘만져보고, 색칠하고’, ‘내 손으로 만드는 고흐의 방’, ‘매직 큐브’ 등 관람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3가지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도슨트의 해설로 고흐의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역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보고, 체험 행사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경험을 즐길 기회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예술로 승화한 작가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사계’ 下]

한국의 근현대 역사는 국권 침탈, 6·25전쟁 등으로 얼룩져 고통과 아픔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문화예술 역시 그 흐름을 함께 했다. 작가들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척박한 현실을 토속적인 동화의 세계로 승화한 동심 등을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 중 이 같은 태곳적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모아 ‘향수의 계절’ 구간을 선보인다. 총 21점의 작품 중 이건희컬렉션은 11점이 있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론을 작품에 구현한 박수근은 일상의 인물과 풍경을 고유의 화법으로 담아냈다.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배제한 채 평면적 형식을 구사하는 화풍이 특징인 박수근은 ‘절구질하는 여인’에서도 검은색의 윤곽선 안에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사용해 투박한 색감을 보인다. 특히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표면을 거칠게 마감함으로써 토속적인 미감을 풀어냈다. 전시실의 한쪽 벽에 빽빽히 자리한 이중섭의 작품이 돋보인다. ‘싸우는 소’, ‘닭과 병아리’를 비롯해 함께 전시된 ‘오줌싸개와 닭과 개구리’는 이중섭이 6·25전쟁 발발 이후 피란길에 제작한 작품으로,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해학이 넘친다. 오줌을 누는 남자에 놀란 듯 닭이 도망가고, 개구리가 이 광경을 관망한다. 전통소재를 담백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 표현적이면서도 해부학적인 정확함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전시의 마지막 구간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은 반복되는 ‘계절의 순환’처럼 여러 시련 끝에 새로운 경지를 성찰해 나간 작가들의 작품을 담았다. 17점 중 8점이 이건희컬렉션이다. 곽인식은 6·25전쟁 시기 암울한 현실이 반영된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보이며 유리, 돌 등을 화면에 붙이는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이후 색점의 화합을 이루는 화면을 보여주는 단계로 나아갔는데, 그의 작품 ‘무제’를 통해 이것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김환기는 구체적인 형상 대신 깊은 사유와 수행으로 선과 점을 통해 화면을 구성해 나갔다. ‘Untitled’, ‘무제’를 통해 비대상적 주제에 대한 추상성이 양식화돼 가는 그의 예술 과정을 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관련, 도슨트 프로그램을 포함해 큐레이터 전시 투어 프로그램, 다문화 어린이·어르신·유아·장애인을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종전 온라인 예약서비스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예매 방법을 변경, 현장 발권을 가능하게 했다. 도미술관은 주중엔 시간당 50명, 주말은 시간당 100명의 관람객에게 현장에서 발권을 가능하게 하고, 노쇼 전시 티켓도 추가로 배분한다. 또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8회차 전시를 추가로 열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관람객의 입장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방초아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사계’는 한국 근현대사 전반에 걸쳐서 예술가들이 시대와 호흡한 작품들을 선보였다”며 “그 시절들의 작품을 보면서 나의 삶을 반추하고, 동시대 예술가들의 계절을 음미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작들을 다시 읽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공연 성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독일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등 3개 도시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달 23일 독일 함부르크 음악·연극대학 포룸, 27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로베르트 슈만홀, 29일 프랑크푸르트 알데 오퍼 그레이트홀에서 현지 관객들에게 경기시나위의 매력을 알렸다. 특히 이번 공연 일정 동안 함부르크주의회,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회, 헤센주정부, 프랑크푸르트 시의회 구성원을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시장, 에센 시장, 퀼른 부시장 등 인접한 지자체 관계자뿐 아니라 퀼른현대음악제 예술감독 등 음악계 인사 및 각국 외교단 대표, 현지 한인교포사회 대표, 한국기업의 대표들 등 각계 내빈들이 초청돼 140주년을 맞는 한독 양국의 관계가 더욱 빛났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이번 유럽투어에서 ‘시나위 - 원(圓), 방(方), 각(角)’, ‘장구합주 – 궁궁락타(弓弓樂打)’ 등 초연 2곡과 민요 메들리 ‘이별가, 오봉산타령, 연평도 나나니, 정선아라리, 어랑타령, 돈돌라리’, 전통가곡 ‘이수대엽’과 ‘디오니소스 로봇’ 등을 선보여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지 문화예술계에서도 이번 공연에 대해 내용과 형식면에서 상당히 빼어난 무대라는 평과 함께 한국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이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유럽 관객들과 시나위의 정수를 나누면서 감정적인 교류를 이어갈 수 있어 벅찬 마음”이라며 “국내에서 벗어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등의 분야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음악도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큐브미술관에서 만난 ‘정은별: 불발이 연속된 시간’

정해진 논리와 속도로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 개개인의 미약한 움직임에 주목해 그 개인의 내면을 세상과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이가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성남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올해 두 번째 성남청년작가전 ‘정은별: 불발이 연속된 시간’은 정은별 작가의 내면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기획전은 성남에 거주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정 작가가 지역민들과 더 긴밀한 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여정의 일부다. 전시는 한 개인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같은 목표물을 쏘지만 군중 가운데 쏘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 의문을 품고 다른 이들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는 개인을 통해 작가는 사회의 법칙과 논리에서 벗어난 개개인의 감정에 귀 기울일 수 있다고 말한다. 1층에는 올해 작업한 신작들이, 2층에는 지난날 작가의 사유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자리해 있다. 정은별 작가의 눈은 그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대상들에 머물 뿐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작품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은 단순한 변형이나 변환에 그치지 않고 섬세한 표현에 따라 매체를 오가면서 공간에 스며든다. 그에게 일상생활 속 사물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은 우리가 평소 응시하고 인식하는 것들에 대한 점검의 시간이다. 마구 접힌 채로 바닥에 무심코 놓여 있는 상자, 골목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잡동사니들, 바람에 날리는 검은 비닐봉지 따위의 것들이 그대로 인식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가는 부유하는 비닐봉지에서 움직이는 쥐의 형태를 포착해 캔버스로 옮긴다. 그렇게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피어오르는 정체불명의 불안은 그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서야 비로소 소멸한다. 1층 전시장을 수놓는 정 작가의 캔버스는 손바닥만 하지만 그가 인식한 대상은 내면을 뒤흔드는 불안감을 증폭하기에, 그의 캔버스가 좁아지면서도 그 속의 여유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를 만든다. 2층에 올라서면 다소 낯선 광경이 펼쳐진다. 전시장 우측 벽에 캔버스가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관람객이 바라보게 되는 건 캔버스의 뒷면이다. 이 역시 작가가 캔버스에 옮겨놓은 대상을 관람객들이 인식하는 데 영향을 주는 방식의 전시 구성이다. 신작들로 구성된 1층과 달리 작가의 지난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대상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의 내면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정은별 작가 역시 “불안과 공포 같은 감정이 어떻게 시각화되면서 화면과 매체를 넘나들고 있는지 집중해서 관람할 때 각자에게 와 닿는 감상의 깊이가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태은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팀 큐레이터는 “정 작가는 원래 사회 시스템 속에서 한 개인이 받는 영향에 관해서 이야기를 지속해왔다”며 “그는 난폭하게 화면을 채우는 대신 서정적이고 섬세한 표현으로 작품을 구축해오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작업 방식과 더불어 사유 흐름을 종합해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20일까지.

도민에게 찾아가는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공연 '예술즐겨찾기'

경기도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 작품을 경기북부를 비롯한 경기도 전역의 주요 공연장에서 만나게 됐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민 누구나 더 나은, 더 고른, 더 많은 문화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예술즐겨찾기’ 사업을 시행한다. 경기아트센터의 소재지인 수원에서 주로 선보인 경기도예술단(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의 레퍼토리 공연을 경기도 31개 시군의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사업이다.  지난 달 30일에는 ‘예술즐겨찾기’의 첫 번째 공연으로 가평 ‘음악역1939’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실내악 연주가 열렸다. 이어 고양, 남양주, 파주, 포천 등 각 지역 공연장에서 경기도예술단 레퍼토리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경기남북부 주요 거점 지역에서는 경기도예술단과 경기도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예술즐겨찾기’는 지역의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문화 배려계층에게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장까지 올 수 있는 이동차량을 제공하는 등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의 접근성을 낮추는데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도내 지역 공연장 활성화 및 지역 도민의 문화수혜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간 문화기회 격차와 불균형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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