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 4월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5종(種)의 깃대종을 선정했다.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저어새, 대청부채, 금개구리 등이다. 깃대종(보호종)은 인천지역의 생태적 특성을 상징하는 야생 동식물로, 보호해야할 생물종이다. 깃대종의 깃대는 지역별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개척을 의미한다. 이들은 바다, 해안, 갯벌,습지 등 인천의 다양한 생태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는 이들이 각종 개발과 무관심으로 서식지를 위협받거나, 일부 종은 멸종 위기로 까지 내몰리고 있다. 백령도 인근 해역을 주 서식지로, 중국 보하이(渤海)만을 번식지로 각각 삼는 점박이물범(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은 백령도 해역의 폐그물과 페어망, 중국 앞 바다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백령도 관광객들의 지나친 관심도 점박이물범에 대한 위협요소로 작용하며, 다른 서식지로 떠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흰발농게 200만마리의 서식지인 영종 갯벌 생태계도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조성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위협받고 있다. 힌발농게는 갯벌 바닥에 구멍을 내 숨을 불어넣는 허파 역할을 한다. 흰발농게가 사라지면 갯벌도 병든다. 그나마 깃대종 선정과 경기일보의 기획보도 등을 기점으로 환경단체와 학계 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도 깃대종 보존 대책 수립에 나선다. 시는 내년까지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존대책 수립용역을 마치고, 깃대종의 체계적인 보전 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관심만으로는 위기의 깃대종을 안전하게 보존하기에는 역 부족이다. 행정적 보존대책과 범 시민 차원의 보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깃대종은 시민설문조사와 선정자문위원회 및 환경정책위원회 심의 등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시민이 선정에 참여한 만큼 깃대종을 보호해야 할 의무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일부 환경시민단체들이 깃대종 보호 대책을 호소했지만 그들만의 목 소리에 그치거나, 각종 개발논리에 묻혔다. 생태학계에서는 깃대종의 서식지인 생태계 보존이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있다. 바다와 갯벌, 습지 등 인천의 천혜적 생태계는 깃대종의 터전 일뿐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범 시민 차원에서 보호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깃대종과 생태계,인간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다.
사설(인천)
경기일보
2021-09-08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