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섬 노인 상대 16억 사기 보험설계사 구속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10억대 보험 사기 행각을 벌인 6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보험에 가입하면 높은 이자를 받게 해준다고 속여 섬 주민들로부터 보험료를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보험설계사 A(61여)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 보험사 백령지점에서 근무하면서 보험에 가입하면 연 최고 8.4%대 이자를 받도록 해준다고 속여 B(81)씨 등 백령도대청도 주민 24명으로부터 약 15억9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보험 가입 규약을 잘 모르는 6080대 노인이며, 1인당 피해액은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 등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고객들의 보험료를 대납한 것으로 조사됐다.대납액은 매월 1천만4천만원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회사로부터 수당을 더 받으려고 무리하게 보험 가입을 늘렸다가 고객들이 보험료 납입 형편이 안 되자 본인이 대납하게 된 것 같다"며 "한때 2천만원까지 수당으로 챙기던 A씨는 수당이 늘어나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당은 수백만원대에 머물렀고 빚만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대청도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합니다”… 활짝 핀 ‘감사의 꽃’

효도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시어머니와도 친정엄마처럼 편하게 잘 지내는 게 우리 가족이 화목한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제43회 어버이날 기념 효행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서명숙씨(인천 계양구)는 시집 온 첫날부터 31년간을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문난 효부(孝婦)다. 올해 84세인 시어머니는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로 건강하고 정정하다는 게 명숙씨의 자랑이다. 명숙씨는 딸 넷에 아들 하나 있는 집의 며느리로 들어와 힘든 일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젊은 시절 남편이랑 함께 사업하느라 집안일 돌볼 틈 없는 며느리를 대신해 아이들을 봐주시고 살림도 해주셨던 어머님께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라며 지금은 나이가 드시긴 했어도 여전히 정정하시고, 식사도 매우 잘하시고, 건강하셔서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명숙씨는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만큼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뒤면 명숙씨의 딸이 결혼할 예정이라 가족은 겹경사로 더욱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명숙씨는 시집가는 딸에게 내가 (효도)하는 거 봤으니 결혼해서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효행부문 인천시장상을 받은 허승준군(14)은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는 씩씩한 가장이다. 가정형편이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라 어려운 점도 있지만, 주위의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과 희망을 지닌 긍정 소년이다. 지난해는 전교 부회장을 할 정도로 학교 일에도 열심이다. 그런 승준군에게 최고는 할머니다. 승준군은 할머니께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예빈 강화군노인회 강화읍분회장(80)은 활발한 불우이웃돕기와 기부활동으로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장한 어버이로 뽑혔다. 박 분회장은 지역의 큰 어른으로 활약하면서 지역사회의 화합에 중심이 되고 있다. 2남 1녀를 둔 박 분회장은 자녀에게 어렸을 때부터 지역에 봉사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일꾼으로 키워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조병국 부평구노인복지관 관장은 27년 동안 사회복지 시설에서 어르신을 봉양해온 베테랑이다. 부평구노인복지관은 각종 노인참여 프로그램이나 전국대회에 인천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조 관장은 타 기관과 달리 부평구노인복지관은 모든 프로그램마다 전국대회 출전이나 입상을 목표로 하는 대회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뚜렷한 목표를 가질 수 있어서 성취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조 관장은 복지관이 천국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면서 하루하루를 어버이날처럼 정성껏 모시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대표적인 효 실천 기관으로 선정된 주안노인문화센터는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일등공신이다. 회원이 1천800여 명에 달하고 일일 이용객도 400~500명을 넘고 있다. 김성준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문화, 예술, 건강,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게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핵심은 어르신들이 교육을 받은 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지혜와 경륜을 활용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인천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부광웰페어 주관으로 부평공원에서 열린 2015 아이 러브 카네이션(I LOVE CARNATION) 어버이 축제 및 제43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 1명, 국무총리상 1명, 보건복지부장관상 2명, 인천시장상 33명 등 모두 37명이 효행부문 표창을 받았다. 김미경기자

빌라 옥상서 ‘무더기 유골’... 박스 속 20여구 발견 신고

지난 9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한 빌라 옥상 창고에서 집을 수리하던 근로자가 유골 20여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골은 라면박스 20개에 13구씩 나눠 담겨 있었으며 상자 겉면에는 충청, 강원, 경기 등 유골 채취 장소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해당 빌라 건물주로부터 이들 상자는 1년 전 월세를 내지 않고 잠적한 세입자 A 씨의 짐으로 옥상 창고에 보관해온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골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충남 당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과의 통화에서 인천의 한 업체에서 무연고 유골 처리업무를 해오다가 업체가 부도나 빌라에 임시로 유골을 보관했던 것이라며 화장과 납골당 안치에 필요한 비용이 마련되는 대로 유골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경제사정이 어려워 인천에서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빌라에 보관했던 유골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유골을 장기간 처리하지 못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주민이 불안해하는 점을 고려해 A씨에게 이른 시일 안에 유골을 봉안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 노인 1만명 모처럼 ‘주름살 활짝’

어버이의 한없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인천시는 지난 8일 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부평공원에서 2015 아이 러브 카네이션(I LOVE CARNATION) 어버이 축제를 열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부광웰페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문병호 국회의원(민), 홍미영 부평구청장, 박승희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김상현 부광웰페어 이사장, 신교철 본보 인천본사 사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지역 어르신 등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시는 어버이날 기념식을 한 뒤 효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에게 효행 표창을 수여했다. 84세의 시어머니를 정성껏 보양한 서명숙씨가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조병국씨가 국무총리상을, 주안노인문화센터와 박예빈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고, 김윤미씨 등 33명이 인천시장상을 차지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무료 배식한 사랑의 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운 뒤 초청가수 배일호와 윤태규 등이 함께한 우리가요 한마당을 비롯해 국제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행사의 백미로 자리매김한 어르신 예술 경연대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개 팀이 소고놀이검무댄스스포츠 등 수개월 이상 갈고닦은 솜씨를 선보였으며, 중국에서 방문한 호남성 장사금영 예술단 등 3개 팀이 보여준 추월 등의 공연은 어르신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지역병원 건강검진 서비스, 노인인력개발센터 일자리 안내, 감성미술전, 영정사진 촬영 등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기훈 할아버지(77부평구 산곡동)는 단순히 흥만 돋우는 게 아닌 일자리 소개와 건강검진 등 복지를 위한 자리도 함께 마련돼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며 사회에서 은퇴한 노인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매년 열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념사에서 어르신들이 행복한 사회가 시민이 행복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순찰차 블랙박스 ‘부실관리’ 무용지물

(중앙선 침범은) 불법 주정차한 차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단 말입니다. 경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알 거 아닙니까?, 어쩐 일인지 녹화가 되지 않았네요. 하지만 (제가) 중앙선 침범해 역주행하는 걸 직접 목격해서 단속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50분께 인천지방법원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A씨(61)와 경찰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다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었다는 A씨의 주장과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무리하게 앞지르려다 A씨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했다는 경찰의 주장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결국 20여 분의 실랑이 끝에 경찰은 A씨에게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했지만, A씨는 경찰서까지 찾아가 의견진술을 하는 등 이의를 제기했다. A씨를 뒤따라가 단속한 경찰차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영상만 확보하면 손쉽게 해결되는 문제였지만, 영상이 녹화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자 계속 민원을 내고, 단속 경찰관도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뒤지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선 경찰차에 달린 블랙박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역 내에 운영하는 모든 경찰차에 교통 및 범죄 현장 체증을 위해 블랙박스를 장착했다. 경찰은 관리지침에 따라 차량을 운행하기 전 블랙박스 정상 작동을 알리는 녹색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점검은 블랙박스 전원이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블랙박스 사용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정작 필요할 때 블랙박스 영상을 얻지 못하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 블랙박스 제조판매업체 한 관계자는 전원만 연결해 놓은 채 관리하지 않는 블랙박스는 무용지물이라며 제대로 활용하려면 메모리카드 용량 확인이나 녹화 방법 세팅 등 기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세심한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지 못해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며 블랙박스 관리와 활용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제6회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 老人들 ‘勞人의 꿈’

근력도 아직 괜찮아. 무슨 일이든 맡겨만 줘요. 인생의 노년기에도 일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은 젊은이 못지않았다. 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를 비롯한 인천지역 9개 노인인력기관은 지난 8일 부평공원에서 열린 제6회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를 통해 노인 사회활동 활성화 대회를 가졌다. 인천지역 노인인력기관은 기관별 부스를 찾은 3천여 명의 노인에게 사회활동 지원사업, 시니어 인턴십 등을 안내했다. 특히 노인 200여 명은 구직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취업 상담을 벌였으며, 이 중 19명은 현장에서 이력서를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일부 노인은 이력서 작성에 낯설어했지만, 상담사의 도움으로 학력, 자격증,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원하는 직종을 선택했다. 이날 이력서를 등록한 노인은 향후 노인인력개발센터의 관리 아래 시니어 인턴십이나 민간기업 취업에 연결된다. 특히 식품 제조공장의 생산 정규직부터 주유소 시간제 근무인 단순 노무직까지 일터는 다르지만, 복지 대상이 아닌 경제적 주체로서 활동한다. 이날 이력서를 작성한 양수영씨(75부평구)는 예전에 일용직으로 일했는데 이제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며 아직 힘이 충분한 만큼 어떤 일이든 맡겨만 달라고 말했다. 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노인들이 일자리에 관심이 많아 놀랐다며 많은 노인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기업 연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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