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가리왕산 원시림을 지켜주세요”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가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500년 된 가리왕산 원시림 보존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전국 20여 개 환경단체는 지난 19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서구 주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향해 단 3일(경기 기간)만 치르는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을 건설하고자 500년 된 가리왕산의 원시림을 훼손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알파인 스키경기의 기준이 표고차 800m라며, 가리왕산을 활강경기장 예정지로 선정해 벌목공사를 지난 17일 시작, 나무 5만 8천 그루와 노거수 247그루의 식생 훼손이 예상된다. 이에 인천녹색연합 등은 조선시대부터 500년간 보존된 원시림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며, 국제스키연맹(FIS) 대체 규정에 개최국 상황에 따라 더 낮은 표고차에도 경기장 건설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FIS 규정은 표고차 350~450m 슬로프에서 두 번 경기해 결과를 합산하거나 표고차 750m의 경기장에서 단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등이 대체규정을 따랐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온갖 희귀식물을 품은 숲이 자본의 욕망 앞에 위험에 처해 있다며 대체 이 숲을 파괴해서 누가 이득을 보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여기가 국제도시 맞나요?” 외국인들 한글 간판에 ‘까막눈’

국제도신데, 외국인이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을 달아주세요. 18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신송로 125번 길. 송도 내 최대 상권인 이곳에는 건물마다 수많은 상점이 들어서 있다. 국제도시 명성대로 상점 간판 모양도 구도심보다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국제도시인 송도는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광고물에 의무적으로 영문 병기를 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각종 음식점과 개인병원, 피부관리점, 노래연습장 등 상점 수십 곳의 간판에선 영문표기를 찾아볼 수 없다. 간판 영문 병기가 의무화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수많은 상점이 여전히 한글 간판만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영문표기를 한 간판이라도 가게 이름만 영문으로 표기해 음식점 등 상점 분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송도에서 학원강사로 일하는 라미어레즈씨(28미국)는 글로벌 도시라고 해서 송도까지 찾아와 정착했는데 상점 간판에 영문이 표기돼 있지 않고, 안내문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물건을 사거나 밥을 먹으러 다닐 때 무엇을 파는 상점인지 알기 어려워 불편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단속실적도 없고 계도나 홍보도 소극적이다. 인천경제청은 2010년 상점 간판(광고물) 영문병기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간판 교체 보조금 등 예산 14억 원을 투입하고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송도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에 참가하거나 보기 위해 송도를 방문한 외국인의 불만이 잇따라 국제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최근 송도 내 아파트 신규분양 등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모든 행정역량이 불법 현수막 단속에 집중돼 관리가 미흡했던 것 같다. 일부 상점은 신고나 허가를 받지 않고 간판을 단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AG 이후 송도 내 간판 현황을 전수조사해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고의 교통사고 챙긴 보험금 무려 10억원 사기단 5명 구속·147명 입건

인천지방경찰청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해 보험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보험사기단 A씨(38) 등 5명을 구속하고, B씨(40) 등 1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신의 차량 앞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속도를 올려 사고를 내는 일명 칼치기 수법으로 60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 3천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의 과실이 7090%라는 점을 악용,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A씨 이외 적발된 보험사기단은 운전자가 후진할 때 뒤만 보고 옆을 잘 보지 않는 점을 악용해 후진 차량을 상대로 옆에서 자신의 차량을 들이대거나, 골목길 등 혼잡한 길가에서 백미러에 손목을 부딪치는 손목치기 수법 등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또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골라 사고를 냈고, 범행 대상을 찾지 못할 땐 동료 간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로 나눠 보험금을 지급받는 등 모두 10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범행에 가족, 지인 등을 끌어들였는데 이 중에는 보험금 수령액이 많은 2세, 생후 4개월짜리 영아도 있었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보험사에 조만간 수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썩어가는 나진포천… 주민들 ‘악취 몸살’

인천 5대 하천으로 불리는 나진포천 상류구간이 제대로 수질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악취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서구 등에 따르면 굴포천, 장수천, 승기천, 공촌천 등과 함께 인천 5대 하천으로 불리는 나진포천은 당하동 일대에서 발원해 검단, 김포를 거쳐 계양천 등과 합류한다. 나진포천 상류구간은 독정사거리 이전까지 복개된 형태로, 독정사거리부터 당하동 영남탑스빌에 이르는 470m 구간은 미 복개돼 수변공원으로, 영남탑스빌부터 완정교까지 750m 구간은 다시 복개된 특이한 모습이다. 인천시는 완정교 이후 중하류 구간 3.9㎞만 하천으로 고시하고, 완정교 이전 구간은 하수로 남아 있다. 특히 완정교 이전 상류지역인 주민이 이용하는 미복개 구간 470m의 수변공원은 별도의 수질 검사나 악취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시가 2006~2008년 나진포천 상류 구간까지 자연형 하천 공사를 시행하면서 미복개 구간을 산책로까지 갖춘 수변공원 형태로 조성했다. 하지만, 수변공원 조성 이후 오수를 모아 처리하는 차집시설이나 오수관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돼 물이 검은 빛을 띠는 등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또 복개 구간과 미복개 구간이 반복되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유기물질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장마철에는 수변공원 일대가 복개 구간에서 흘러나온 쓰레기로 넘쳐난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피해를 견디다 못해 자체적으로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고, 지자체에 수질 관리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단기적인 도시 개발 측면에서 공사를 진행해 복개미복개 구간이 반복되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오수를 분리해 악취를 줄이고, 주민 의견을 모은 하천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완정교 이전 상류지역인 수변공원 일대는 하천에 해당하지 않아 정기적인 수질 측정이나 별도의 수질 개선 수립 지역이 아니다며 주민들 불편은 이해하지만 당장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북한 기자들 맞아? 연일 거침없는 행보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취재차 입국한 북한 취재진이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거침없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북한 인사들은 국제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남측 취재진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냉랭해졌지만, 이번 인천AG에선 상반된 모습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AG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북측 취재진은 지난 11일 축구, 조정 선수단 등과 함께 선발대로 들어와 6일째 미디어촌에 머물고 있다. 북측 취재진이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다른 나라 기자와 함께 공식 미디어촌에 머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선수단과 함께 머물거나 따로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 미디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할 때도 북측 취재진은 예전엔 외국 기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자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 등 외국 기자와 섞여 식사했다. 특히 15일 밤 미디어촌 인근 구월동 상가밀집지역에선 오후 11시가 넘어서 숙소로 들어가는 북한 취재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남측 사람과 같은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반주를 한 이들은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미디어센터를 방문해서는 남측 요원에게 숙소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북측 인사가 되레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쓰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취재진뿐 아니라 선수단도 최근 열린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훈련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지만, 팀 버스로 이동하는 사이 국내 언론의 질문에 짧게나마 답변하고 있다. 12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구장에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뒤 북한 김광민 감독 등은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응원단 많이 오면 좋지라는 등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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