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현금 창출 급감…해외 자산 매각 '언발에 오줌 누기'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현금 창출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와 함께 부채 비율은 늘어나고 현금 유동성도 축소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사업 정리를 통한 자산 확보로 버티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965억원이다. 2023년 EBITDA 8,248억원과 비교해 약 48%나 감소한 수치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데 활용된다. EBITDA가 약 50% 감소한 롯데케미칼은 1년 사이 현금 창출력이 반토막난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실적도 지속 악화 중이다.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2022년 22조2,760억원 △2023년 19조9,460억원 △2024년 20조430억원으로 큰 감소폭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7,630억원 손실 △2023년 3,480억원 손실 △2024년 8,940억원 손실로 3년 연속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탓에 롯데케미칼의 부채도 늘어났다. 2022년 55%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에는 65%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채는 14조5,64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3%에 달했다. 실적 악화와 함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1년 3월 32만1,947원에 거래되던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년 사이 79.22%나 폭락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해외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을 청산했다. LUSR은 롯데케미칼이 2012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공급 과잉으로 인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해당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합성소재 중 부가가치가 낮은 범용 소재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중국의 공급과잉에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며 “범용 소재 비중을 줄이고 기능성 소재, 스페셜티 소재들의 생산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 아래 범용 사업들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소재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해당 법인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인수한 회사로 지난해에 매출 5,320억원과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3월에는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을 매각해 추구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좋지 않은 시기였기에 자산 경량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해서 올해까지 부채 비율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자산 매각이나 재무 구조 조정 노력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기업의 근본적인 수익성 악화나 사업 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해외 자산 매각은 '언발에 오줌누기'처럼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 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나 핵심 경쟁력 강화 등 보다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단체관광객 돌아올까”… 기대감 커지는 경기 관광업계

코로나19 이후 흔들렸던 경기도 관광업계가 한·중관계 해빙을 기대하며 들썩이고 있다. 10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첫 번째 한·중 정상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약 30분간의 통화에서 양국은 상호 관계 전반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 숙박·여행 등 관련 업계에선 ‘희소식’을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데다가 한·중 냉각기류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가 힘들어지면서 고충을 토로해왔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기 전이던 지난 3월 당시 정부는 방한 관광객 1천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이르면 7월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다던 방침이었다. 이후 현재에 이르러 업계에선 한·중 사이 훈풍이 분다고 보고, 구매력이 높은 중국 단체관광객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호텔업계가 ‘수요 회복’을 대비하고 있다. 라까사호텔 광명의 경우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율이 27%를 차지한다. 지난해보다 외국인 방문객 수가 10% 이상 증가한 상태여서 ‘추가 회복세’를 노리고 있다. 광명KTX역, GIDC, 가산디지털단지 등과 인접한 비즈니스 수요 중심지라는 특성에 따라, 호텔은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의 기업 연수·세미나 수요에 대비한 비즈니스센터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 중국 화동지역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시작으로 상하이·베이징에서 열린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한 데 이어, 다음 달 시행을 목표로 트립닷컴, 중국 여행사 통청여행, 여행 플랫폼 한유망 등과 손잡고 ‘경기도 여름철 테마 페이지’를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또 단체관광 상품 입점, 입장권 연계 이벤트 등도 준비 중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경기도는 개별관광보다 단체관광에 강점이 있는 지역”이라며 “서울 인접성과 대형 테마파크, 역사 유적, 쇼핑시설 등은 중국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중국 내 한국 여행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중국발(發) 여행 수요 확대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된다는 게 시장상권의 시선이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는 지역 경제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경기지역 소상공인들도 체험형 콘텐츠와 특화 서비스를 강화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매장음악협회, 차세대 음악 인재 대거 발굴

(사)한국매장음악협회(KIMA)는 최근 국내 매장음악 콘텐츠의 미래를 선도할 신진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제1회 KIMA RISING HITS CONTESTS(키마 라이징 히츠 콘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콘테스트는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매장음악협회(KIMA)가 주최하고 ㈜XYNC가 주관, 경기일보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광고없는 음악을 듣기 ‘플리플레이’가 협찬한 공모전은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됐다. 총 100여개 팀이 참가해 음악성과 창의력을 뽐낸 가운데, 치열한 심사 끝에 지정곡·자유곡 부문에서 각각 1곡씩 총 2곡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그 외 입상작 8곡을 발표했다. 대상 수상자는 지정곡 부문에 해시의 ‘MBTI’, 자유곡 부문에 박주현의 ‘Gambler’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함께 싱글 앨범 제작, 뮤직비디오 및 쇼츠 영상 등 전방위적인 콘텐츠 제작 지원이 제공된다. 대상 수상작 2곡은 10일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며, 전국 약 5만여 개 KIMA 회원사 매장에서 매장음악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브랜드 캠페인 및 옴니채널 음악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콘테스트는 메타 광고, 구글 애즈, 카카오 비즈보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약 37만 건 이상의 노출과 9천800건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하며, 신인 아티스트들의 대중 접근성과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렸다. (사)한국매장음악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실용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신예 창작자들이 발굴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특히 많은 참가자들이 현재의 음악 생태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음악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매우 크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李, 연이은 외교 일정...‘허니문 랠리’ 이어질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9일 종가 2850선을 넘었고, 특히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만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56.4원을 기록하는 등 당분간은 이같은 ‘허니문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과 G7 다자외교 결과에 따라 ‘허니문 랠리’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G2 ‘무역전쟁’...美·中 협상 결과에 주목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국의 이번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는 관세보다도 양국이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와 기술이 상대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시행한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맞서 세계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지배하는 중국이 희토류 광물 7종과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의 대미 수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자, 이런 광물을 수입에 의존해온 미국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 비상이 걸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 무역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중국발 공급망 차질을 막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맞서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특정 화학물질, 원자력발전소 설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4일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중국은 이를 새로운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국 측에 항의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으며 두 정상은 런던으로 고위급 협상단을 파견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의 반도체·철강·자동차 관련 산업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 韓美·韓中 정상회담...수출 및 해외진출 장애물 제거될까? 이재명 정부는 출범 전부터 내수 회복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불안전성을 제거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 첫번째 숙제가 외교를 통한 외부 불안 요소 제거다. 이에 따라 대미 외교와 대중 외교가 자연스럽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일정상으로도 미중 무역 협상과 G7 정상회의가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협상이 자칫 틀어지면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는 다음 차례가 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커다란 산을 연속으로 넘어야하는 난제를 만나게 된다. 먼저 미국과는 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의 명운이 걸려있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가 숙제들로 가득하다면 한중 정상회담 의제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류 제한 조치인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 전망이 커지고 있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시행된 ‘한한령’은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진출을 사실상 막아섰다. 이후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내 콘서트는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활동하던 지난달 26일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대해 “중요 무역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지난 정부에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회사들은 중국 재진출을 두손 모아 반기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사실상 콘텐츠 진출이 막히면서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잃었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이뤄질 경우 한중 문화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어질 한미·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수출 주력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관련 산업들의 수출 실적 호조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국 재진출 등의 장애물이 제거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공익의 탈을 쓴 사익…이재명 정부, 자본시장 불공정 '첫 타깃' 주목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출범 직후부터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대선 유세 기간 중 반복적으로 강조했던 “미공개 정보에 기반한 불법 이익 취득은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기조가 정책에 반영되는 흐름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충남 당진 유세에서 “주가조작은 거지를 만들 정도로 혼을 내야 한다”며, “주가가 조작되지 않아야 시장이 정상화되고, 주가도 제대로 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사건들, 그중에서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이익 편취 혐의가 적용된 주요 재판은 새 정부의 공정시장 기조를 시험할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법조계와 자본시장에서는 '첫 타깃'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기소 이후 일부 사건에서 법원이 관대한 판단을 내리며 논란이 된 전례를 감안하면, 항소나 법률 개정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 법조계, 첫 타깃에 긴장 고조 현재 가장 이목을 끄는 사건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부부의 경우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사 메지온의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주식을 매입해 수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구 대표는 LG家 장녀이자 공익재단 수장이며, 윤 대표는 글로벌 벤처업계에서 활동해온 투자 전문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정부가 강조한 '불법 이익 환수'와 '엄벌주의' 원칙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주목된다. ■ 로펌까지 번진 불공정 거래 법무법인 광장의 전직 전산실 직원 두 명은 내부 전산망과 이메일에 무단으로 접근해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정보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주식 거래를 통해 약 23억 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국내 최대 로펌 중 하나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정보 보안과 윤리의식 붕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로펌, 회계법인 등 금융전문기관의 정보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검토 중이다. ■ MBK 논란, 자본시장 신뢰 시험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조 속에서 또 하나의 논란은 MBK파트너스 관련 사건이다. MBK 전직 직원은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 정보를 사내 회의와 내부자료를 통해 입수한 뒤 지인에게 전달했고, 이 지인이 해당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입해 약 8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같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정보를 두고 로펌과 사모펀드 양측에서 불공정 행위가 적발됐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투명성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MBK가 최근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구조조정 방식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사건은 사모펀드에 대한 대중적 불신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익 추구를 넘어선 윤리적 책임이 없다면 사모펀드는 투기자본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는 이들 사건을 포함해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뿐 아니라 부당이득 환수 등 민사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의무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책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세 당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인용하며,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갇혀 진실이 아닌 그림자만을 쫓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자본시장 역시 오랫동안 불투명한 정보와 특권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구조였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다. 구연경·윤관 부부 사건, 법무법인 광장 전직 직원, MBK파트너스 전직 직원 사례는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를 향한 정부의 '첫 대응'이 어떤 기준과 강도로 이뤄질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유세에서 예고한 '거지를 만들 정도의 단죄'와 형사·민사 병행처벌 원칙이 현실화된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은 더 이상 편법이 아닌 중대범죄로 낙인찍히게 된다. 자본시장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들 사건의 향방에 시장의 미래가 달려 있다.

신성이엔지 이지선 대표, 안양과천상의 ‘상공대상’ 수상

신성이엔지(대표 이지선)가 제42회 안양시 상공의 날을 맞아 안양과천상공회의소로부터 ‘상공대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지역 상공업 발전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상공대상은 매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핵심 장비인 FFU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며 산업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도해왔다. 여기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 도입과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과천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활동도 꾸준하다. 제1호 공동직장 어린이집 설립에 출자 참여, 갈현동 행정복지센터 임시 청사 무상 제공 등이 그 예다. 또 용인 스마트팩토리에는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공장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사내에서는 ‘플로깅 데이’를 운영해 임직원이 정기적으로 환경 정화에 참여하는 등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는 기업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기업의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 고민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 실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10년 전보다 돈 안 써…소득 늘었어도 지출 '멈칫'

최근 10년 사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80여만원 증가한 가운데 소비지출은 30여만원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수익이 많아졌어도 지갑은 상대적으로 덜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주택 및 노후 불안 등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7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전국가구)’ 자료를 토대로 2015년 1분기와 2025년 1분기 소득 현황 등을 분석해봤다. 먼저 지난 2015년의 경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소비지출은 265만3천원이었다. 지출 항목 중에서는 ▲식료품·비주류음료(35만1천원·13.2%) ▲교육(34만3천원·12.9%) ▲주거·수도·광열(33만6천원·12.6%) 등의 비중이 컸다.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2015년 1분기 때보다 83만4천원(15.5%) 많아졌다. 하지만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원으로 29만7천원(11.1%)만이 늘었다. 과거에 비하면 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소비지출 구성비도 달랐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지출액(44만4천원·15.0%)이나 ‘음식·숙박’에 대한 지출액(43만6천원·14.7%)이 엇비슷한 수준까지 맞춰져서다. 뒤이어 ▲주거·수도·광열 지출(41만3천원·14%) ▲교통·운송 지출(32만3천원·10.9%) 순이었다. 수년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주택 및 노후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돈 쓰지 않는 습관’이 생긴 게 주된 영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격·품질보다 가치관·신념을 우선시하는 젊은 층의 ‘가치소비’ 성향이 강해진 경향도 더해졌다. 실제로 이러한 소비 트렌드 흐름은 ‘연령별’로 나눠도 차이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일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10년 기간에도 30대 이하를 제외한 국내 모든 세대의 소득이 늘었는데, 소비지출은 그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 도리어 식료품·음료(-2.3%p), 의류·신발(-1.6%p) 등 전통적인 생필품과 교육(-0.9%p)의 소비 비중이 감소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음식·숙박, 주거·수도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확대됐지만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건 관련 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하는 모양새였다. 구체적으로 30대 이하는 식비 지출(식료품·음료) 비중이 3.9%포인트(p)나 감소했지만, 음식(외식)·숙박(3.1%p)과 오락·문화(3.1%p)비중이 급증했다. 여행, 미식,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된 MZ세대의 소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40대는 취미·운동·오락시설 등 자기 만족형 소비, 70대 이상은 의료 서비스 및 취미활동 등 ‘건강한 노년’을 위한 소비지출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의 전환은 산업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소비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 이제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활력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비지출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295만원)했어도,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0.7% 감소한 것이다.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첫 감소 전환이며 코로나19 유행때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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