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잉크서 솔벤트블루5 성분 검출"

천안함 사고해역에서 건져 올린 어뢰추진체 부품에 쓰여져있는 '1번' 표기의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2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에대한 설명회를 위해 작성해놓은 질의응답 자료에 따르면 1번 잉크에 대한 분석 결과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고, 합조단은 대조시료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한에서 잉크시료를 수입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산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은 천안함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해 내달 말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며 지난 28일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작성되는 종합보고서에는 잉크분석 결과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또 "어뢰추진체의 부식상태 확인을 위해 재질 분석 결과 금속 재질이 부위별로 부식차이가 심해 부식기간 판단이 제한되고 금속재질 전문가가 육안으로 식별한 결과 어뢰추진 동력장치의 샤프트(축)와 천안함 선체 철 부분의 부식 정도는1~2개월 경과해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수중폭발 실험에서 비결정 알루미늄만 검출됐다는 지난달 20일 조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극소량의 결정질 알루미늄도 검출됐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합조단은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분석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극미량의 결정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함량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물리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실험내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험방식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합조단은 "수중폭발은 3천℃ 이상, 20만 기압의 조건인 반면 이 교수는 알루미늄 분말을 시험관 속에 넣은 상태에서 1천100℃로 가열한 것으로 당연히 결정질과 비결정질 알루미늄이 동시에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화약의 폭발과정과 물리화학적으로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출입국 공무원도 '가혹행위' 물의

경찰이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중국인 불법체류자에게 수갑 등으로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법무부와 경기도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출입국사무소 4층 외국인보호실에서 직원 A(52)씨가 중국인 불법체류자 윤모(48)씨를 폭행했다는 인터넷 민원이 접수돼 관계 당국이 감찰이 벌이고 있다. A씨가 폭행을 휘둘렀을 당시 외국인보호실에는 윤씨를 포함해 중국인 불법체류자 8명이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윤씨는 법무부 등이 실시한 조사 과정에서 출입국 직원 A씨가 외국인보호실로 들어와 자신의 배를 걷어차고 수갑으로 얼굴과 등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출입국사무소측은 A씨가 윤씨를 폭행한 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했다.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 "A씨가 윤씨를 폭행한 사실은 맞다"며 "연행 당시 윤씨가 (우리)직원들에게 깨진 병을 휘둘렀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나무라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윤씨 등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6명에게 붙잡혀 연행됐다. 그러나 연행 도중에 윤씨 등이 각목과 깨진 병을 들고 격렬히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출입국 직원 한 명이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등 다친 사람이 있었다고 출입국 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A씨로부터 이미 사표를 받고 강도 높은 감찰을 벌이고 있으며 자체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출입국 사무소측은 특히, 이번 사건이 자칫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출입국 관리소 관계자는 "연행 과정이라도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출입국)사무실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양천서 경찰관들의 가혹행위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은 폭행 혐의가 있는 경찰관 4명을 구속기소한 데 이어 인권위가 조사한 가혹행위 피해자 22명 모두에 대해 폭행 피해 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내 데려오라"며 아들 인질로 삼은 몰인정한父

가정폭력을 신고하기 위해 집을 나간 아내를 데려오라며 친자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4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왕경찰서는 28일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아들 3명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로 최 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전 2시쯤부터 경기도 의왕시 상동 모 빌라 2층 자신의 집에서 초등생 아들 3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41)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아내를 당장 데려오라. 경찰은 집안 일에 간섭하지 말라"라고 항의하면서 경찰과 5시간30분 여동안 대치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 씨는 이날 새벽 1시쯤 만취 상태로 귀가해 아내(43)와 자녀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참다 못한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집을 몰래 빠져 나가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은 모두 무사히 구출됐으며, 흉기에 옆구리를 찔린 경찰관은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술만 먹으면 가족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술에서 깬 최 씨는 '당시 많이 취했었고 우발적이었다'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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