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단 제 34회 정기연주회

‘2002한·일 월드컵 수원경기의 화려한 피날레는 대∼한민국의 국악과 함께’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2002월드컵 성공개최 축하를 위한 제34회 정기연주회 ‘우리가락 한마당’을 25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도립국악단 부지휘자 공우영씨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1부에서 전통국악을, 2부에서는 창작 국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채주병 악장의 집박으로 시작되는 1부 첫곡 ‘해령’은 여민락 계통의 음악으로 선율이 웅대하고 화평해 조선시대 장악원의 으뜸가는 대곡으로 손꼽힌 곡이다. 거문고 중주 ‘출강’은 1964년 북한의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평양음악무용대학 김용일 교수가 작곡한 것으로 총 3악장으로 구성, 다이나믹한 선율을 선사한다. 문수연 박성미 권인옥 박성아 이승화 조경선 유은정 허익수 등 9명의 연주자들이 품격높은 거문고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다음 ‘수룡음’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음악으로 주로 관악합주나 생소병주로 널리 연주되던 곡. 이번 공연에서는 이완수가 단소를, 이시온이 아쟁을, 허지영이 생황을, 김정선이 양금을 연주, 4가지 악기의 운치있는 하모니가 선보인다. 또 도립국악단 민요팀이 산타령의 머릿곡인 ‘놀량’과 경기민요의 흥겨움이 묻어있는 ‘장기타령’을 선사한다. 2부 공연에서는 신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국악관현악 3곡이 눈길을 끈다. 이준호 작곡의 ‘판’은 모든 것이 하나로 묶어지는 동질성 및 화합을 나타내며, 놀이문화의 ‘장’으로 함축된 대동축제를 의미한다. ‘판’은 악장의 구분없이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 그리고 전체 관현악과의 조화가 ‘판’으로 화합되는 관현악곡이다. 김희조 작곡의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서용석에게 직접 대금을 사사한 도립국악단 김응호 수석이 협연, 신들린 듯한 대금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할 원일 작곡의 ‘신뱃놀이’는 경기민요 뱃노래의 선율과 기본 장단을 바탕으로 리듬의 유희를 위한 고품격 놀이음악이다. 특히 변화무쌍한 변주의 형태와 섬세한 가락이 돋보인다. 230-3242∼7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국립발레단 ’돈 키호테’ 공연

국립발레단은 28일∼7월 3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돈 키호테’를 공연한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원작인 ‘돈 키호테’는 다양한 스페인 춤의 매력을 맛볼수 있는 작품. 이번 공연은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안무를 볼쇼이발레단의 알렉산드르 고르스키가 고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돈 키호테의 무용담이 주된 내용.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선술집 딸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로 초점이 옮겨지고 돈 키호테 대신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난 91년 초연 이래 국립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3막 6장의 구성이 속도감을 위해 2막 6장으로 바뀌고 무대장치, 의상, 조명에 유럽의 디자이너를 참여시켜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풍기도록 했다. 무대와 의상을 맡은 제롬 카플랑은 바스티유 오페라와 몬테-카를로 발레단, 핀란드 국립발레단, 중국 베이징(北京)발레단 등과 함께 작업해온 디자이너. 카플랑은 이번 공연에서 19세기 스페인의 일상복을 고증, 재현한 의상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선보인다. 프티파가 스페인 춤에 매료돼 만든 작품인만큼 빨간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탬버린과 캐스터네츠 리듬 속에 펼쳐지는 스페인 여인들의 춤, 발랄한 주인공들의 2인무 등 스페인 춤의 아름다움이 관람 포인트. 주인공으로는 최근 결혼 계획을 밝힌 이원국과 오는 8월 네덜란드행이 예정돼있는 김지영, 그리고 김주원, 장운규 등 발레단 전·현역 수석무용수들과 루마니아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발레 주역무용수인 코리나 두미트레스쿠, 그리고 신입단원 이원철이 출연한다. 출연진별 공연시간은 ▲이원국-두미트레스쿠 6월 29일. 7월 3일 오후 7시30분 ▲김지영-이원철 6월 29일 오후 4시. 7월 2일 오후 7시30분 ▲김주원-장운규 6월 28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4시. (02)1588-7890

경기도당굿 풍물패 ’신청울림’ 순회공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당굿 풍물패 ‘신청울림’이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순회공연을 갖으며 한바탕 판을 벌인다. ‘생기(생기)의 한판’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갖는 신청울림은 경기도당굿보존회 전승자들로 구성된 풍물팀으로 지난해 창단 후 전국을 돌며 40여회의 공연을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있다. 경기도당굿은 태평무와 도살풀이의 원류이면서 진쇠춤, 터벌림과 같은 경기도만의 특징있는 전통예술의 모체로 우리고장의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이 경기도당굿 보존회의 젊은 전승자들로 구성된 신청울림은 뛰어난 기량으로 도민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한판’을 통해 축제의 장을 펼친다. ‘생기의 한판’은 생기의 승화, 화해의 펼침, 복덕의 나눔 등 세개의 판으로 구성된다. 첫째판인 ‘생기의 승화’는 과거 화랭이들이 도당굿판에서 자신들의 기예를 자랑하던 놀이를 재현하는 마당. 고사덕담으로 시작해 터를 벌리고, 재복을 늘려주는 터벌림을 추어 복을 기원한다. 둘째판 ‘화해의 펼침’은 앉은반으로 경기도 웃다리농악에서 사용하는 장단을 이용한 사물놀이 한판. 음양의 조화, 하늘과 땅의 만남, 인간과 신의 만남, 남과 여의 만남이라는 ‘만남’을 통해 서로 상생의 판을 이룬다. 이 판에선 경기도민이나 굿판에 모인 사람들이 화해를 하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형성해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셋째판 ‘복덕의 나눔’은 생기로 일어나고 화해로 하나된 이들이 재액을 소멸하고 모두가 하나돼 어우러져 복을 받고 덕을 쌓는 축원의 마당이다. 신청울림 정소운 단장은 “이번 공연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어나는 생기의 판이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맺힌 것을 풀고 하나 되는 화해의 판이면서, 모든 액을 풀고 복덕을 누리라는 축원의 판으로 구성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판에 동참해 맺힌 것을 다 버리고 복덕을 받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청울림 순회공연은 22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 야외공연장에 이어 23일 오후 5시 서울 남산 한옥마을, 7월 7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 10월 18일 오전 10시 여주 명성황후 생가 등지에서 펼쳐진다. 236-0787 /박현정기자 hjpark@kgib.co.kr

수원대 디자인대학원 꽃 예술 전시회

설치인가 조각인가.꽃을 소재로한 미술적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꽃꽃이의 수준을 넘어 꽃은 설치·조각 등 장식적인 요소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수원대학교 디자인대학원(미술대학장 이종안) ‘꽃 예술디자인을 연구하는 모임’은 ‘꽃·조형·탐색Ⅱ’란 테마로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덕원갤러리에서 꽃 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 중 꽃 예술이란 분야를 개척, 탐구하는 ‘꽃 예술디자인을 연구하는 모임’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기네틱 아트 등 공간조형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인홍의 ‘틈’, 김경천의 ‘유혹’, 김미선의 ‘마음의 거울’, 김정민의 ‘Civil and Flower’ 서영순의 ‘자유인’, 왕경란의 ‘세상과의 만남’, 원지희의 ‘모래시계’, 윤은숙의 ‘Open your mind’, 이순영의 ‘함께 가는 사회’ 등 디자인을 전공하는 원생 20여명의 40여 작품이 출품된다. 작품들은 꽃이 주는 자연의 싱그러움과 원생들의 미술적 발상이 결합돼 ‘꽃 이상의 꽃’으로 재탄생했다. 몬스테라, 플라터너스 줄기, 철, 안스리움 등을 재료로 한 ‘틈’은 인체의 형상을 한 플라터너스 줄기에 몬스테라의 정열적인 붉은 꽃이 조화를 이뤄 인간의 욕정과 영원사이의 갈등을 ‘틈’으로 표현하고 있다. 석죽, 스타티스, 알루미늄선, 벨벳철사 등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을 표현한 ‘유혹’은 초록 줄기와 보라색 꽃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삼지닥, 금어초로 모계시계의 역학적인 구조를 형상화한 ‘모래시계’는 모래빛 삼지닥 줄기가 모래가 흘러내리듯 역동감을 느끼게 한다. ‘자유인’은 유채에 수수나무의 질감을 살려 바람에 날리는 머리결을 자연스럽게 형상화했으며, ‘세상과의 만남’은 능수버들, 플라터너스, 물안개, 드럼스틱, 단풍잎, 난뿌리, 분재와이어 등을 이용해 물안개를 경계로 이상과 현실과의 조우를 나타냈다. 이밖에 정영숙 김정민 김인홍, 이옥자 왕경란 조윤민 등의 설치 작품인 ‘망사옷 속의 꽃’들도 눈에 띤다. 220-2398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김덕수.하야시 에데스 합동 공연

인간의 소리인가, 하늘의 소리인가. 하늘을 울리고 땅을 두드리는 거대한 울림과 두드림의 축제가 시작된다. 한·일 양국 최정상의 뮤지션이 펼치는 환상의 타악 콘서트가 26일 오후 7시 경기도박물관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이는 한·일 울림의 두 거장이 한 무대에 선다. 한국의 타악기로 세계를 정복한 김덕수의 ‘사물놀이’와 일본 하야시 에데스의 ‘다이꼬’가 만나 천상의 타악 하모니를 연주하는 무대가 그것. 특히 이번 공연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한·일 양국이 모두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무대로 펼쳐질 계획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덕수는 한국 전통타악인 사물놀이의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타악연주자이자 사물놀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전파하고 김덕수 사물놀이를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김덕수와 ‘사물놀이’는 동격이다. 부친으로부터 남사당 예인의 기질과 재능을 어어받아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뤘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으로 수상, ‘장고의 천동’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천부적인 재능은 1978년 ‘사물놀이’의 창단과 함께 전통음악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김씨는 단순히 연주자로서 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타악 음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또 중요 국가 문화 행사의 총 연출자로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인 역량을 펼치는데 있으며,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음악적 시도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하야시 에데스는 일본 최고의 타악그룹인 ‘고동(鼓童)’의 창단과 함께 11년간 톱 연주자로서 활동했으며, 1984년에는 일본 최초로 다이꼬(太鼓) 솔리스트로서 오케스트라 작품을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타악연주자로 알려져왔다. 현대 일본 타악문화의 상징이 된 다이꼬의 연주행태와 주법은 하야시 에데스에 의해 재창조됐다. 특히 일본 전통에 유례가 없던 테크닉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오다이꼬’ 솔로주법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냈으며, 여러 종류의 다이꼬군을 이용한 독자적인 합주 주법을 창조하는 등 민족음악·무용·재즈·락·클래식을 접목한 전혀 새로운 양식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01 일·한 음악제’에서 이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타악기 연주가로 검증받은 김덕수와 하야시의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펼치는 첫번째 랑데뷰 무대로 한·일 양국의 문화적·음악적 깊이를 이해하는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음악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8-5300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뮤지컬 ’오이디푸스’ 군포 공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오이디푸스.극단 연극마을(연출 조현건)이 뮤지컬 ‘오이디푸스’를 21·22 양일간 군포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고대 그리스 소포클레스 원작 ‘오이디푸스’는 신이 정해놓은 운명 앞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근친상간을 소재로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전해준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는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성적 집착을 나타내는 프로이트의 심리학 용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말의 주인공. 이번 작품은 극속의 여러가지 아이러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연극적인 상상력을 유도하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음악을 통해 극적 효과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오이디푸스’는 쇼적이고 춤과 시각적인 형식에 치중한 기존 뮤지컬과는 달리 드라마와 음악에 비중을 뒀으며, 퍼포먼스와 같은 상징적인 몸짓으로 구성됐다. 오이디푸스는 도시국가 테베의 왕자로 태어나지만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으로 인해 버려져 목동의 아들로 성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를 죽인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물리치고 그 대가로 어머니인 이오카스테 왕비와 결혼하는 등 신탁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들과 어머니는 이후 4명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천륜을 어긴 이들의 불륜으로 인해 국가에 역병이 퍼진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몰락을 예감하면서 진실을 밝힌 뒤 천륜을 어긴 자신을 자책, 스스로 두 눈을 찌를고 콜로누스 숲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 뒤 왕비 역시 자살하고 아들들은 권력 싸움을 벌이다가 모두 죽는다. 딸 안티고네는 이들의 시체를 매장하지 말라는 새로운 왕의 명령을 어기고 장례를 치르다 숨지고, 새 왕 역시 인륜을 거부한 대가로 아들과 부인이 자살하는 등 참혹한 비극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은 황성연 정태성 강우진 등 4명의 작곡가가 20여곡의 노래를 작곡, 정적이고 무거운 고대 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인 음악으로 표현해 아아러니에 아이러니를 더하는 역학적 기법으로 극의 반전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은 합창과 모던 클래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전과 템포를 살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레치타티포가 어우러져 선율을 장식하고 있다. 394-0155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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