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를 놓고 학교 10곳과 벌인 소송에서 전패(본보 7월9일자 1면)한 가운데 경기도에서 전국단위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 10명 중 6명이 수원시 등 4개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안양 만안구)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21학년도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의 출신중학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전국단위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 602명 가운데 63.8%에 해당하는 383명이 사교육 과열지구로 알려진 용인시(177명, 29.4%), 성남시(87명, 14.5%), 고양시(66명, 11.0%), 수원시(53명, 8.8%) 출신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단위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 입학생이 전체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민사고와 상산고, 외대부고의 올해 신입생 10명 중 8명은 경기ㆍ서울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대부고의 경우 359명 중 330명이, 민사고 149명 중 114명, 상산고 370명 중 229명이 수도권 출신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사교육 과열지구에 고교 입시컨설팅과 선행학습 상품 인프라가 해당 지역에 집중돼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정부는 다수 국민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주는 수직적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문제 해결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부모의 불평등이 교육에서 대물림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교육·시험
정민훈 기자
2021-10-25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