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납치됐어 돈 좀 부쳐줘” 거짓전화에 경찰서 발칵

○엄마, 나 납치됐으니 계좌에 돈 부쳐줘라는 20대 정신지체장애인의 전화에 경찰서가 한동안 발칵. L씨(25ㆍ수원시 장안구)는 직업 없이 엄마 A씨(53)와 둘이 사는 지적장애인으로 평소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이다 지난 24일께 가출해 연락 두절. 그러던 중 26일 오후 7시56분께 L씨는 어머니 A씨에게 수원역에서 남자 3명에게 납치됐다. 50만원을 통장계좌로 바로 입금해 달라고 전화. A씨는 곧장 112에 지적장애인 아들이 납치당했다고 신고하고 인근 장안문지구대를 찾아 울며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 이에 경찰은 최고긴급단계인 코드0를 발령하고 위성위치시스템(GPS)을 이용, L씨의 휴대전화로 위치추적을 실시한 결과 수원에서 서울로 이동 중인 경로를 파악. 이후 관할 경찰서인 수원중부경찰서 경찰관 15명을 비롯해 수원역 관할서인 수원서부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까지 합세해 공조수사에 착수. 그 결과, 27일 0시15분께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광역버스 안에 홀로 태연히 앉아있는 L씨를 발견. 경찰은 L씨가 PC방 요금이 없어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다가 엄마가 돈을 부쳐주지 않아 막차가 끊기기 전에 집에 돌아오려고 했다고 진술하자 그저 황당한 표정. 한편 경찰은 L씨가 허위신고를 직접 한 게 아닌데다 악의적인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고 훈방. 성보경기자

경찰관 모욕죄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법무사 “경찰이 직권 남용” 맞고소

○경찰을 모욕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법무사가 역으로 경찰이 직권을 남용했다며 고소장을 접수, 공방전을 예고. 24일 수원남부경찰서는 출동한 경찰을 상대로 심한 욕설을 퍼부은 혐의(모욕)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법무사 K씨(37)를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맞서 K씨는 출동한 경찰 2명을 상대로 직권을 남용했다며 수원지검에 고소장을 접수. K씨는 지난 15일 0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없자 현금인출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종업원에게 건네 현금 70만원을 찾아올 것을 주문. 그러나 0시 이후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종업원이 35분여 간 현금을 찾아오지 않자 K씨는 유흥주점에서 신용카드를 횡령했다며 경찰에 신고. 이에 인계파출소 A경위(51)와 B순경(28)이 출동해 경위를 파악한 후 신용카드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하자 K씨는 인격모독성 발언 등 욕설을 퍼붓기 시작. 이에 A경위 등은 모욕죄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주의를 줬지만 K씨의 발언이 계속되자 휴대전화로 녹음한 뒤 K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경찰에 녹취파일을 제공. 그러자 K씨도 경찰이 직권을 남용했다며 A경위와 B순경을 수원지검에 고소하고 지난 21일 인계파출소에 직접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통보.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관 모욕 혐의와 관련해 K씨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며 경찰 고소건은 검찰소관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맞다고 설명. 성보경기자

파출소 간부, 상관 지인에 음주단속 중 막말… 질책당하자 상관 비리 폭로

○안성지역 한 파출소 간부가 음주단속 중 시민에게 막말을 하는가 하면 파출소장은 자신의 지인을 적발했다고 질책하고 나서 근무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 더욱이 꾸지람을 들은 이 간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상관인 파출소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나서는 등 점입가경. 13일 안성경찰서 K파출소와 A씨(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밤 9시께 안성시 금광면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 파출소 소속 B경위(51)에 적발. 이 과정에서 A씨는 B경위로부터 야, 차에서 내려, 젊은 것이 밤에 술 처먹고 다니냐라는 막말을 들은 것은 물론 음주측정기 수치가 제대로 잡히지 않자 늙은이들도 잘 부는 것을 젊은 것이 왜 못 부느냐라는 인격적 모독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 A씨가 이같이 주장하고 나선 이후 이번에는 B경위가 C소장(57)이 12일 A씨와 골프 약속을 한 상태다. 음주운전을 적발해 어떻게 A씨 얼굴을 볼 수 있겠느냐며 자신을 꾸짖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 더구나 B경위는 A씨와 친분이 있는 소장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C소장이 옥정리 일원에 땅을 샀는데 건축자재를 112 순찰차를 통해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폭로. 또 자기 땅에 경계석을 지인에게 얻어 설치하고 경운기, 대형 TV도 공짜로 얻어 파출소에 보관하고 있으며,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파출소 부지에 있는 캠핑카에서 잠을 잔다고 주장. 특히 자신이 단속한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를 다른 직원을 시켜 빼주기도 했다고 C소장의 비리의혹도 제기. 이에 대해 C소장은 순찰차로 시멘트를 사오라고 한 번 시켰고 경계석은 지인, 경운기는 농협에서 빌렸으며, TV는 동네 분이 사용한다고 해 보관 중이라며 캠핑카는 내 소유로 금수원 사건 때 집에 가기가 멀어 이용했다고 해명.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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