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지역학(경기도)을 연구하면서 역사에 쏠린 것이 아닌 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구방법론의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강진갑 경기학회 초대 회장의 학회 창립 배경이다. 그는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 인문콘텐츠학회장ㆍ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실장ㆍ청와대 문화체육정책자문위원ㆍ 경기도 문화재위원ㆍ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경기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 중인 강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경기학회 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아 4차례에 걸쳐 회원 모임을 진두지휘했다. 이상하게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밝힐 때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이라고 하는데 경기도는 시군을 말한다. 경기도의 모호한 정체성이 그 배경이 될 수 있다.
한편 몇 년 전 수원시민에게 수원시하면 떠오르는 것을 조사했을 때 삼성, 갈비, 화성 순이었다. 아마 지금은 통닭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지역학은 복잡다단해 통섭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 통섭을 강조하는 학회인 만큼 역사는 물론 인문학, 예술,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회원으로 섭외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교수, 정부 기관 연구원, 콘텐츠 개발자, 언론인, 대학원생 등 151명을 창립 회원으로 구성하고 지난 3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후 강 회장은 회원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경기학회에 좀 더 쉽게, 좀 더 실질적으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주문받았다고. 이 같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명확한 활동 방침과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3년 안에 학회지 경기학연구(가칭)에 대한 등재를 추진하고 지역 현안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와 연구를 진행하겠다. 대중이 공감하는 학회를 지향하는 경기학회의 가까운 미래가 기대된다. 류설아기자
문화
류설아 기자
2015-04-2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