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허약속 이행하면 그만… 웬 설명회?”

의정부 녹양동 병원장례식장 및 차고지 건립 설명회가 주민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의정부시는 22일 오후 2시 녹양동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주민을 상대로 병원장례식장 및 차고지 건립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시 도시과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들만 참석했을뿐 주민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주민들은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지난해 장례식장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안병용 시장이 불참하는 설명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시가 개최하는 주민설명회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은 안 시장이 지난해 9월16일 녹양동사무소에서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안 시장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토지 소유주는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난 3월 녹양동 321의 35번지 일대 4천449㎡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천163㎡ 규모로 장례식장이 들어선 병원을 짓겠다고 신청, 지난 15일 도시계획위원회 입지심의를 통과했다. 또 장례식장과 함께 주민들의 반발을 샀던 녹양동 산 77의 14번지 외 2필지 9천803㎡ 규모의 버스 차고지도 지난달 25일 건축허가가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개발행위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규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으나 주민의견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의정부, 재난재해 대비 현장을 가다

의정부시가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도심하천인 부용천, 중랑천 준설토 제거 등 재난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폭우 당시 유실된 신곡고가차도 생태터널 부근 산비탈과 도로법면 복구공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다. 얼핏 보기에 지난해 수해현장을 늑장 복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정부시의 재난대응태세가 양호함을 말해주는 사례다. 수해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야 국도비가 지원된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여름 1998년에 버금가는 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가 가벼워 수해복구에 국도비 지원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자체 예산을 들여 수해 응급복구를 마치고,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몇몇 수해 현장복구는 올 예산에 반영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나흘간 696㎜ 폭우, 1998년 이후 꾸준한 항구대책 추진해 피해 경미 지난해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의정부에는 696㎜ 의 비가 내렸다. 한 때 시간당 100㎜가 넘는 물 폭탄이 1시간 가량 퍼부어 시를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피해는 신곡 고가차도 생태터널 부근과 귀락터널 입구 법면 유실, 신흥대 담장붕괴, 물 빠짐 지연으로 인해 반지하주택 80여 가구 침수 등 모두 36억2천만원 정도의 피해에 그쳤다. 지난 1998년 8월 4일간 700㎜의 비가 내렸을 당시 입었던 피해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1998년에는 도심하천이 범람하고 의정부 23동 등 시가지가 침수돼 사망 17명, 실종 1명, 이재민 815명, 건물침수 9천579동 등 모두 41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던 것은 시가 그동안 도심하천, 하수관거정비를 비롯해 배수펌프장 확충 등 지속적인 항구대책을 수립실천하고 재응대응태세가 확립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시는 지난 1998년 이후 중량부용천의 도심하천 정비사업을 펼처 지난 2010년 사업을 완료했다. 또 소하천 제방을 보축하고 배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 해마다 준설작업을 하고, 배수펌프장 용량도 지속적으로 증설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가 정비준설한 하수관거 길이는 157㎞, 준설량만 1만9천여t에 이른다. ■철저한 대비는 재난대응의 기본 시는 지난해 수해를 입은 공공시설 복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호우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부용천, 중랑천 등 하천 6개소와 소하천 27개소의 토사 준설작업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2억2천여만원을 들여 부용천 하류부 호안보수 등 8곳 1.2km의 호안과 석축 등도 정비할 예정이다. 또 의정부 3동 배수펌프장 펌프 2대를 비롯한 배수펌프장의 노후장비를 교체하고 모두 15억5천만원을 들여 방재시설물도 정비한다. 신곡동 705일대 지하주택 110가구에는 오우수 역류방지를 위해 1억원을 들여 하수역류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가능 1배수 구역 외 9개소의 하수도 4천614m의 하수도 준설도 장마 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 낡거나 파손된 도로 빗물받이 150개소를 정비하는 등 도로 침수방지를 위해 도로시설물 정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방자재 포대 31만여 점 등 모두 23종을 확보해 일선 동사무소 등에 배부했다. 이와 함께 이미 수립된 올해 풍수해 비상대응계획에 맞춰 상황관리 점검과 함께 재난담당공무원교육, 배수펌프장 근무자 현장교육 등을 실시, 방재관련 교육도 끝마친 상태다. 육병관 의정부시 건설재난과장은 지난해 폭우 때 피해가 가벼웠던 까닭은 재난 대책과 관리가 철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 대책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의정부 '소풍길' 시민건강걷기대회, 600여명 참여 '성황'

소풍길은 천상병 시인이 귀천이란 시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을 소풍이라고 표현한 데서 따온 명칭입니다" 19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 소풀길 개통 기념 시민건강걷기대회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개통기념사를 통해 소풍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시민건강 걷기대회에 참가한 600여명의 시민들은 안 시장의 기념사가 끝나자 경기도청 북부청사 북부환경연구소 뒷편 추동공원 입구를 출발했다. 신우신협에서 나눠준 부채를 하나씩 손에 쥐고 삼삼오오 길게 줄을 이어 소풍길을 걷던 시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자연을 만끽하며 이구동성으로 소풍길을 칭찬했다. 참가자들은 주말 직장 체육대회를 겸해 참가한 의정부시청 직원들을 비롯해 직장인, 걷기동호인, 중고등학생 등 다양했으나, 가족단위 참가자가 유난히 많았다. 가능동에서 왔다는 50대 주부는 바람도 쐬일 겸 멀리 경상도에서 올라온 80대 친청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며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산책삼아 걸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은 지난해 말 준공한 의정부 소풍길 대구간 6개 코스(미개통 구간 2개 코스)와 소구간 3개 코스 중 도심에서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숲길이다. 소나무, 참나무, 아카시아 나무들이 울창해 산속이나 다름없는데다, 정상인 효자봉에 오르면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고 의정부를 에워싼 아름다운 원도봉, 사패, 홍복, 천보, 수락산 등의 자태도 엿볼 수 있다. 긴 행렬을 이뤄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 폭 1~3m의 길을 걷던 참가자들은 20분여분만에 도착지인 추동 배드민턴장으로 가는 갈림길인 효자봉 정상 문턱에 도착했다. 생태통로를 지나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숲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새 도착지인 추동 배드민턴장이 눈에 들어온다. 길섶에 핀 새하얀 찔레꽃과 노란 들꽃이 참가자들의 길동무가 돼 45분이 소요되는 걷기코스가 순식간에 지나간 듯한 기분이었다. 자녀와 함께 참가한 한 직장인은 숲길을 걷다 보면 콘크리트 회색건물에 닫혔던 감성이 살아나면서 저절로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모처럼 아들 녀석과 걸으면서 대화도 나누고 자연 속에서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고 이번 소풍길 걷기대회를 평가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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