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피해자 유족들이 공동 대응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다. (가칭)유가족협의회는 28일 오후 4시30분께 화성시청 추모 분향소에서 “전날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해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유족에게 진정성을 갖고 사과해야 할 아리셀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유족들은 분노를 느꼈다”며 “실질적 진상규명 자료와 장례·보상 절차에 대한 계획도 없이 개별 유족을 만나 해결하려는 아리셀 측의 행태에 유족들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성된 협의회에는 23명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 3명, 중국인 14명 명 등 17명의 유족들이 참가했다. 협의회는 추후 공동집행단 등을 구성하고 인권단체 등 지역 시민노동단체로 이뤄진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사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장례절차는 업체 측이 진상규명 및 지원책을 마련한 이후 이야기”라며 “관계당국을 통해 협의회 참가를 희망하는 유족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만큼 추후 활동에 대해 논의해 재차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중홍눠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가 28일 아리셀 화재 사고 사망자 유족과 면담했다. 중 총영사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정명근 화성시장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모두누림센터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로 이동한 총영사는 유족들과 2시간여 면담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면담에서 그는 위로와 유족 불편사항을 청취한 뒤 이를 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총영사는 “우리는 유족들을 도와 사고 수습을 잘 완수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 부처와 협조해 사고 보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 원인을 조속히 조사하고 유족들에게 잘 설명해 미래를 위한 효과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중국인 노동자를 포함해 모든 노동자의 샘영과 재산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재로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내 남아있던 폐전해액 1천200L에 대한 수거처리 작업이 완료됐다. 민길수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은 28일 열린 브리핑에서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폐전해액 수거처리 작업을 실시해 오늘 새벽 0시50분께 완료했다”고 말했다. 전해액은 전지 내 양·음극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로 화재 위험성이 높다. 수거된 전해액은 김천 지정폐기물 처리업체로 옮겨져 이날 오전 소각됐다. 아리셀 불법파견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기고용노동지청에 수사팀을 운영,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행 파견법에서는 파견근로 가능 업종으로 32개를 규정하고 있는데, 아리셀에서 이뤄진 ‘제조업 직접생산공정 업무’는 해당되지 않아 불법파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 본부장은 “해당 문제는 경기고용노동지청에 수사팀을 꾸려 조사 중”이라며 “향후 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오후 5시 사망자 23명 전원이 신원이 확인되면서 유족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민 본부장은 “전날 유족 측 요청으로 관계기관이 장례 등 지원제도를 안내했다”며 “신원 확인이 완료된 만큼 관계기관과 협조해 유가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의회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에 실패했다.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제2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의회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을 선출, 원구성을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임시회는 합의문 이행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갈등으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본회의실 출입구를 걸어 잠그며 민주당 행보에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체결된 ‘제9대 화성시의회 원구성 합의문’을 보면 전반기 더불어민주당이 3개 상임위원장(운영위원장, 기획행정위원장, 교육복지위원장)을, 국민의힘이 2개 상임위원장(경제환경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을 맡기로 돼 있다. 이어 하반기는 국민의힘이 3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으로 하되 상임위원장 선정권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10 총선을 거치며 시의회 내 여야 의석수 비율이 달라지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비율이 달라진 만큼 합의문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힘 의원들은 원안 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체결 당시와 현재 의석수가 달라졌기 때문에 협상은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당별 의석수에 따라 정당한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배분받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의석수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초 체결된 합의문을 이행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이며 재협상도 합의문 이행이 담보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것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현재 시의회 원구성은 더불어민주당 13명, 국민의힘 11명, 개혁신당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배정수 의원(마 선거구)이 화성시의회 제9대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화성시의회는 27일 제23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배 의원은 참석한 민주당 소속 의원 13명 전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은 의원 간 협의가 필요해 오는 28일 제 2차 본회의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배 의장은 “하반기 의장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겨준 동료시의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내년 100만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일방적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 작성한 원구성 합의문에 따라 하반기 시의회 원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체결된 합의문에는 하반기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3석을 배분받기 약속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정신 아래 합의문을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과 관련해 화성시와 경기도 등 관계당국이 유족과 첫 설명회를 가졌다. 27일 오후 6시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설명회에는 화성시, 경기도, 근로복지공단, 고용노동부, 경찰, 소방 등 6개 기관 관계자와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 측의 요구로 마련된 이날 설명회는 보상, 장례 등 기관별 지원책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다만 당초 유족 대표단 구성 등도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사고원인과 책임규명 등 유족 측 요구에 관계기관이 명확히 답변하지 못하면서 일부 유족들의 항의가 발생했다. 특히 한 유족은 “피해자 쪽은 아무 말도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라는 것이냐”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표출했다. 오후석 행정2부지사는 “수사에 관한 사항은 경찰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며 “전담배치된 직원을 통해 들은 애로사항을 해결해 유족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며 유족 요구 시 언제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임직원은 유족대기실이 위치한 모두누림센터를 방문해 사과했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는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 안고가야 할 짐이라 생각하며, 빠른 시일 내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구체적 대책도 없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냉소적 반응을 드러냈다.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관련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이 파견법 폐지 및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7일 오후 1시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화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리셀 중대재해는 한국에 만연한 ‘파견제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대판 노예제도인 파견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계속된 참사에 어떠한 반성도 없고 진정성 없는 말뿐인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양형 기준을 높여 강력한 처벌로 반복되는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터와 사회에서 참사가 연이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정부와 기업이 노동자를 비용으로만 간주해 차별이 확대되고 위험이 증대됐기 때문이다”며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화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측이 유족 및 피해자들과 첫 면담을 가졌다. 27일 아리셀 등에 따르면 아리셀은 이날 오전 사망자 유족들과 만났다. 아리셀이 유족 등 피해자를 만난 것은 지난 24일 화재 발생 이후 처음이다. 아리셀 측은 면담에서 유족들과 추후 피해 지원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면담을 마친 아리셀 측은 오후부터는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 3곳으로 이동, 입원 직원 5명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아리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피해자 및 유족들을 만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의 지원책 등을 강구하고 있으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사망자 23명 가운데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의 신원도 이번 주 내로 확인될 전망이다. 민길수 고용노동부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은 27일 오전 10시 화성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20분 가운데 11분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현재 신원확인을 위한 대조 시료를 모두 채취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신원 확인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DNA를 통한 신원확인이 2~3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금주 내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국적별로는 한국인 4명, 중국인 12명, 라오스인 1명 등이다. 사망한 외국인은 F-4 재외동포비자 7명, F-5 영주비자 1명, F-6 결혼이민비자 2명, H-2 방문취업비자 3명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관계당국의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 본부장은 “고용부 경기고용노동지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오늘 0시30분까지 관련 기업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또한 안전대피 등 화재상황 대비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이 적정했는지 등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상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증거자료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 화재 원인 및 책임소재 규명시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유사 위험시설 사고 방지를 위해 전날 전지제조업장 500여곳에 대해 자체점검을 지시한데 이어 100여곳의 전지제조업체를 추가로 선정, 전국 지방노동관서에 긴급 현장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시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26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현장을 방문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분향소를 방문, 조문을 마치고 피해자 2명의 유족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과정에서 “현재까지 아리셀 측의 사과도 연락도 받은 적 없다”는 말을 들은 우 의장은 “기업 관계자를 만나 유가족 의견을 전달하고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우 의장과 정 시장은 아리셀 임원 및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지난 25일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며 “회사는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