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예정 임진각 '초긴장'…충돌 우려

보수단체가 25일 대북 전단 살포 강행 움직임을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트랙터까지 동원해 이를 적극 저지하려는 행동에 나서 양측 간에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보수 단체인 대북전단보내기운동국민연합 등은 이날 오후 1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15만장을 북쪽으로 날려보낼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재차 강조했다. 최우원 부산대 교수 등 보수단체원들이 탄 전세 관광버스가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광화문에서, 전단 풍선과 충전용 가스통 등을 실은 차량은 마포에서 각각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임진각 일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임진각은 파주 시민단체가 전날 저녁부터 망대단 한 쪽에 천막을 설치,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주민 1백여 명이 아침부터 트랙터 20여 대를 몰고 와 저지선을 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파주 민통선 내 마을에서 트랙터를 몰고 온 주민 윤 모(78) 씨는 "농번기라 바쁜데 전단 살포를 위해 농사일도 팽개치고 왔다"며 "법으로 전단 살포를 못 막는다고 해서 우리라도 막으려고 트랙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트럭을 타고 함께 온 전모(81)씨는 "전단 뿌리는 것 때문에 군에서 비상을 한번 걸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전단을 뿌린다면 무조건 막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임진각 망배단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던 파주 시국회의 회원 이영춘(42) 씨는 "삐라를 살포할 때마다 우리는 농사를 짓다 말고 대피해야 한다"며 "북을 자극하는 게 우리에게 무슨 이익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북한에 사업장을 둔 업체들의 모임인 남북경협기업인회 회원 10여 명은 오전 10시에 망배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경협재개에 찬물을 뿌리는 전단 살포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남북경협기업인회 측은 오전 중에 회원들이 추가로 임진각에 도착, 전단 살포 저지에 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총 14개 중대 1천 200여 명을 동원하고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전단 살포 저지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현장 출입 통제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단 전단 풍선 충전용 가스통을 실은 트럭의 임진각 출입은 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양측 간 충돌이 벌어지거나 그럴 징후가 임박하면 경력을 동원, 충돌 저지선을 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수 단체의 임진각 전단 살포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이 경우 현장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임진각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이동해 살포를 시도하려는 과정에서 시민단체 및 주민과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재홍 파주시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대결이 벌어지는 와중에 해외 출장을 나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일본 사세보시의 초청으로 전통 무용 축제와 파주의 계열사를 둔 일본 기업체 NEG사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24일 출국했다. 이 시장은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을 비상대기하도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는 한 상태"라며 "거절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파주 주민·시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제재 촉구

경기도 파주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임진각상인회 등 파주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 명은 23일 오전 11시 파주시청 본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저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관련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단체들은 한 번 와서 전단을 날리면 그만이지만 주민들은 심리적, 물리적,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비행금지구역인 휴전선 일대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는 행위가 항공법에 저촉되는 것은 물론 경찰직무법, 남북관계협력법 등으로도 제재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고소, 고발, 소송 등 합법적인 대응을 통해 주민의 생명과 안전 위협 등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수단체에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정부와 통일부에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거듭 촉구했다. 파주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이같이 반발하고 나선 데는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완(63) 임진각상인회장은 "북한이 연천지역에서 대북전단 풍선에 총격을 한 뒤 관광객의 발길이 한동안 끊겼었다"며 "주말이면 1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임진각을 찾는데 대북전단을 살포한다고 하면 그날 장사를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임진각에서 학생 2천500여 명이 참여하는 걷기대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학부모의 반발로 이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한편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임진각에서 전단 4만5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절망서 찾은 희망… “사람들에 꿈·용기 전해졌으면”

시력을 완전히 잃었을 때만 해도 절망했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 파주 최고 권위의 상까지 받아 기쁩니다. 파주문화상(체육분야) 수상자로 선정, 지난 11일 수상의 기쁨을 안은 지동욱 파주시장애인연합회 부회장(69)은 이번 수상으로 처지만 한탄하며 비관하는 장애인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파주문화상심사위원회는 전국시각장애인수영대회(2005년) 출전 은메달, 제41회 미스터 경기 대회(2006년) 특별상,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07년) 역도경기 69kg급 금메달,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08년) 역도경기 74kg급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장애인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 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장애인으론 30년 전통의 파주문화상을 받은 것은 지 부회장이 처음. 하지만 그도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아니다. 월남 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지 부회장은 군 복무를 마친 1970년대 초반부터 양쪽 시력에 문제가 생겼는데 쭉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안 한 탓에 40대 초반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지 부회장은 당시만 해도 그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죽음도 겁나지 않을 정도로 삶의 희망을 완전히 버렸다며 그러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갖고 살자는 믿음으로 각종 운동에 전념, 20여 년 동안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고 말했다. 지 부회장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놀라운 이야기는 파주지역 장애인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지부 체육담당 이사 등을 맡은 지 부회장은 지역 내 마린보이 수영팀과 백곰 역도 동호회를 각각 발족, 장애인에게 건전한 스포츠를 보급하면서 심신을 단련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지역 상인들 화났다 탈북단체 대북전단 생계위협 중단촉구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연천군 일부 지역이 북한군 고사총 총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접경지역인 파주지역 외식업지부 회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하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파주지역 외식업조합 등에 따르면 오두산 및 임진각 주변에서 식품회사, 음식점 등 자영업을 하는 업주들은 지난 18일부터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요구하는 현수막 30여개를 주요 사거리 등 지역 내 곳곳에 내 걸고 있다. 이들은 파주시 외식업조합 명의로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주)청목원 식품 등 일부 업체들은 현수막에 소속 회사의 이름을 실명으로 표기,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파주시 외식업조합이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요구하는 것은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접경지역인 파주지역에 북한의 도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임진각 및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변 상권은 북한의 연천 피격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주시 외식업조합 관계자는 탈북단체들이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할 때까지 현수막 등 대북전단 살포 반대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탈북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연천지역이 피격된 지난 10일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한지역으로 띄워 보냈다. 파주=김요섭기자

‘DMZ 세계평화공원’ 파주 유치 본격화

정부가 DMZ(비무장지대) 내 세계평화공원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파주지역 DMZ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DMZ 세계평화공원 파주유치촉구 파주시민서명부를 통일부에 전달해 파주 유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파주지역 1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DMZ 세계평화공원 파주유치추진협의회(회장 이경형 파주헤이리마을이사장)는 2만여명이 참여한 유치촉구서명부를 빠르면 이달 안으로 통일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DMZ 세계평화공원파주유치 서명운동은 DMZ의 환경 등 각종 의제를 포럼형식으로 꾸준히 제기해 온 DMZ 포럼이 중심이 되어 유치추진협의회를 구성, 지난 1월부터 범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작업을 벌였다. 유치추진협의회 측은 DMZ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은 세계 인류는 물론 대한민국, 파주시의 소중한 미래자산이라며 DMZ를 파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파주시민들의 열망이다며 서명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형 유치추진협의회 회장은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은 파헤치는 도시공원 개념이 돼서는 안 되며 DMZ 생태 벨트 안의 상징공원 조성개념으로 가야 한다며 세계인의 이목이 쏠려 있는 파주에 우선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접근성과 교통편리성, 상징성을 고려해 DMZ 세계평화공원이 반드시 파주시에 설치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DMZ 세계평화공원조성을 위해 전 단계로 관련 용역을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청회 등 절차를 걸쳐 적합한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 상하원합동의회에서 DMZ 세계평화공원을 처음으로 제안한 직후 정부는 100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조성작업에 나서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학원 안 부러운 ‘창의적 미술교육’ 도전장

파주 율곡고등학교가 경기북부지역 인문고교로는 처음으로 미술 중점학급(특성화)을 신설해 미술 입시(교육)를 주름잡는 사교육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13일 경기도교육청과 율곡고교(교장 이병호)에 따르면 2015년 모집하는 6학급(180명) 중 1학급(30명)을 미술 중점학급으로 운영한다. 앞서 율곡고는 국내 최고 명문인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NYU(뉴욕대) 출신 미술교사와 강사진을 구축했다. 미술 중점학급의 교육시간은 학급 특색과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평균 86시수로 국내 고교 최고명문인 서울예고의 평균 82시수보다 4시간이나 많다. 1학년은 서양화동양화소묘 A를, 2학년은 소묘 B발상드로잉조소 1디자인공예를, 3학년은 소묘 C D무대미술전공심화수업미술창작을 가르친다. 율곡고가 미술 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이 미술대학 진학을 위해 멀리 서울 등지 미술학원을 가는데 많은 시간과 경비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미술학급 운영 사실이 알려지자 파주는 물론 인근 고양, 의정부 지역 중학교 학부모로부터 고입설명회를 개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율곡고는 미술 중점학급 운영에 맞춰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존 미술실 외에도 앞으로 미술 세분화된 전공을 위해 3개의 미술전문실기실(조소, 서양화, 동양화, 디자인)을 증축할 예정이다. 이병호 교장은 미술 중점학급은 공교육을 통해 한예종, 서울대 등 국내 최고 대학과 해외(미국, 독일, 일본 등) 대학 진학을 겨냥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미술계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율곡고 원서접수는 오는 12월 15~19일까지며, 내신 성적과 면접고사(포트폴리오 및 자기소개서)로 학생을 모집한다. 파주=김요섭 기자

파주시, ‘슬러지 처리시설’ 건축허가 내준뒤 착공필증 지연

보완 조치 후 착공 했지만 市 공사중지 명령 고발조치 민원 이유 사업 표류 장기화 파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 신고를 한 신재생에너지개발업체가 시가 뒤늦게 민원을 이유로 착공신고필증을 한달 가까이 내주지 않아 부도 위기에 몰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파주시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Y산업에 따르면 Y산업은 45억원을 들여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슬러지(하수처리찌꺼기)처리 시설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파주시로부터 2건의 건축허가(공장동, 사무동)를 받았다. Y산업은 이어 지난달 1일 법정소요기간이 하루인 공사착공계를 시에 냈으나 공사현장 펜스에 녹이 슬었으니 페인트칠 좀 잘하라며 보완을 지시, 다음날 보완한 뒤 서류를 다시 제출했다. 보완을 마친 Y산업은 지난달 11~12일에 걸쳐 공사현장 기초공사를 시행했으나 일주일 뒤 시는 현장을 방문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경찰에 Y산업을 건축법 위반(착공신고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으로 고발했다. Y산업 측은 시의 이 조치에 대해 이미 건축승인을 받았고 착공 신고는 단순 신고 사항이지 허가 사항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Y산업 측은 각종 법원판례에도 착공신고 후 공사를 해도 무방하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시가 착공신고와 무관한 주민민원을 이유로 착공신고보완서류에 대한 필증은 내주지 않고 2주 뒤에 고발에 나서는 등 앞뒤 맞지 않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한 달 가까이 공사를 못함에 따라 공사준공이 늦어져 수주를 못 하는 등 벌써 20여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200여 명의 일자리창출은 고사하고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파주시 건축과는 이에 대해 착공신고를 하면 필증을 받아 공사해야 하는데 Y산업은 필증도 없이 공사에 나서 건축법위반사항이다면서 건축과가 필증을 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환경자원과가 주민민원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필증을 못 내줬다고 설명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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