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파이어하우스 소화전 28호

정열의 락밴드 광주 소방서 소화전 28호깊어 가는 여름밤, 강한 락 비트가 가슴을 울리기 시작한다."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노래하는 그 불 빛들, 이 밤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광주시 송정동의 4평 남짓한 연습실 문틈 사이로 강한 비트의 락 음악이 흘러나온다.소화전 28호밴드팀의 보컬을 맡고 있는 이재철씨(36실촌119안전센터)가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특유의 하이톤으로 시원하게 뿜어내고 있다.이들의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무더운 여름 밤의 열기를 시원하게 날려주기에 충분할 만큼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광주소방서소화전 28호는 지난 2009년 10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닌 6명의 소방대원으로 결성됐다.학창 시절의 열정을 되살려 대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통해 소방홍보와 안전교육을 선사하고자 의기투합한 것이다.순수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락 밴드중 지역 최고의 이색 밴드다. 단원 중에는 오랜 밴드생활을 경험한 직원들이 많아 수준 또한 높다.지난해에는 홍대 클럽과 광주소방서에서 정기 공연을 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특히 이들은 화재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공기 호흡기를 쓰고 무대를 누비며 공연을 펼치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리더 윤성노씨(35오포119안전센터)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모두들 락에 빠져 하나가 되는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무시간이 맞질않아 자주 모여 합주를 하지는 못하지만 연내에 모두가 함께 하는 공연을 계획중이다" 며 무대에서 공연할 때를 떠올리는 듯 다소 상기 어린 표정을 짓는다.홍일점으로 키보드를 담당하는 강라영씨(31여초월119안전센터)는 작년에 임용되자마자 밴드에 들어온 새내기 맴버.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즐겨 쳤을 뿐, 밴드를 해보진 못했지만 막상 연습과 공연을 해보니 음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무엇보다 직원들간에 배려하는 마음과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며 쑥스러워했다.밤이면 차고에서 스틱 하나만으로 타이어를 두드리며 드럼 연습을 하던 전재필씨(38오포119안전센터)는 밤만 되면 차고에서 타이어를 두드리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해 하더라고요. 홍대 클럽 공연의 짜릿함은 제 평생에 기억될만한 큰 기쁨으로 남을 겁니다.라며 전 소방사의 손은 쉴 새 없이 책상을 두드리고 있었다.소화전 28호의 올해 목표는 본래의 창단 취지를 살려 광주시내 한 복판에서 락 공연을 통해 소방홍보와 소방안전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길거리 콘서트에 도전하는 것이다. 왠지 강한 락 비트와 소방관의 강한 이미지는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올 한해 소화전 28호인들은 좀 더 열정적이고, 폭 넓은 음악적 색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비록 최고의 팀은 아닐지 모르나, 없는 시간 틈틈이 배우며 익히는 그 들의 노력만큼은 최고라 할 수 있다.한 여름 용광로도 녹여버릴 수 있는 열정을 가진 그들은 바로, 광주소방서 락 밴드소화전 28호다.[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빗물 새고 천장 타일 떨어지고... 총체적 부실 광주시청사

광주시청사가 건립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비만 오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부실공사 논란(본보 5월24일자 8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집중호우 때 수십장의 천장타일이 직원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25일 시와 직원들에 따르면 시청사는 87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6천917㎡ 규모로 지난 2009년 5월 개청했다.그러나 청사 1층 교통행정과는 준공 이후 비만 오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양동이를 받쳐 놓고 직원들은 물이 떨어지는 곳을 피해가며 2년째 업무를 보고 있다.특히 지난 7월 말 집중호우 때 건물로 스며든 빗물로 인해 천장타일 수십장이 업무 중인 직원들 머리 위로 떨어져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이와 함께 교통행정과와 벽면 하나를 두고 위치한 문서고에도 빗물이 스며 들어 영구보관 해야할 문서가 자칫 훼손 당할 위기에 처해 문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소동을 빚었다.교통행정과 바로 윗층에 자리한 일자리위생과는 빗물이 떨어진 곳을 찾는다며 수개월째 벽면 타일을 뜯어낸 채 방치, 흉측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그러나 시공사인 동부건설은 2년째 원인만 찾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시청 사무실에 빗물을 막기 위해 흉물스럽게 쳐놓은 비닐을 본 시민 이모씨(51)는 시공사를 다그쳐서라도 빨리 보수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 초기부터 시공사 측에 지속적인 하자보수를 요청해 원인을 찾고 있었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다시 누수가 발생했다며 지난 8일 시공사와 감리단, 설계자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원인을 찾아낸 만큼 빠른 시일 내 복구하겠다고 말했다.동부건설 관계자는 준공 초기부터 하자보수팀이 잔류하며 누수 등 하자보수에 힘썼다며 지난 달 내린 폭우로 발생한 누수는 원인을 찾은 만큼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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