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공원묘지, 물폭탄에 분묘 매몰·유실

광주지역의 공원묘원 수 곳이 집중호우로 인해 분묘 등이 유실됐다.3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원묘원 등이 몰려 있는 광주 매산리, 능평리 지역의 공원묘원이 이번 집중호우로 450여기의 분묘가 매몰됐다.산 중턱을 깎아 33만㎡의 부지에 조성한 한남공원묘원는 지난달 27일 쏟아진 폭우로 20여곳의 비탈면이 유실됐다.공원묘지 측은 묘지 200여기가 토사에 매립됐고 13기는 유골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인근 광주공원묘지는 비탈면 30여곳이 유실돼 묘지 250여기가 매립됐고 20기 정도의 분묘는 흙탕물과 토사에 유골 일부가 쓸려 내려갔다.시는 분묘 유실에 따라 대책상황실을 꾸리고 유가족과 연고자에게 전화와 등기 우편 등으로 매몰ㆍ유실 사실을 알리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다.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공원묘원에서도 일부 법면 유실, 축대 붕괴 등의 피해가 있었지만, 분묘 매몰이나 유골 유실 등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또 복구 중인데도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공원묘원 측과 추가피해 방지와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2만기 매장이 가능한 광주공원묘원은 현재 1만5천여 기, 7천400기를 매장할 수 있는 한남공원은 현재 5천기가 각각 안치돼 있다.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광주 양벌리일대 산사태 피해 주민들 “군부대 산림 훼손 탓”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일대의 침수 피해는 인근 군부대의 무분별한 산림 훼손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특히 주민들이 고지대에 위치했음에도 이 같은 수해가 발생한 것은 양벌리와 매산리 중간에 수십만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군부대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2일 특수전사령단과 광주시 양벌리와 매산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간당 1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포읍 양벌리 273 일대의 도로가 갈라지고 찢겨졌다.도로 군데군데에는 지름 4~5m에 달하는 집채만한 바위와 길이 10여m에 달하는 전나무 등 수백여 구루가 쓸려 내려왔고 차량 40여대가 파손됐다.이날 비로 인근의 양촌낚시터가 범람하면서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 수백 채가 물에 잠겼다.특히 군 부대도 이번 비로 계곡의 물길이 부대로 통하면서 철책 수십m가 유실된 상태다.주민 강모씨(59)는 바로 옆에 있는 군부대로 통하는 계곡에서 바위와 아름드리 나무가 밀려 내려오면서 공장을 덮쳤다고 주장하고 있다.산 중턱에서 낚시업을 하는 변모씨는 부대와 이어져 있는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토사가 낚시터 바닥에 5m가량 쌓였다며 낚시터가 없었으면 이 퇴적물은 하류로 흘러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매산리의 한 주민은 991㎡의 논에 심어져 있던 벼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평평한 운동장으로 변했다며 바로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에서 폭파 훈련을 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폭파음이 들리는데 무분별하게 훈련장 등을 만들어 이 같은 사고를 키운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폭우로 백마산 정산 부분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최근 조성하고 있는 부대 내 훈련장을 덮치고 계곡을 타고 마을 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며 물길이 부대를 통과해 마을을 향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한편 광주시 관계자는 군부대 특성상 정확한 피해사항이나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공직자들 피해복구 앞장서야”

조억동 광주시장이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시가 유래없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전 직원에게 광주시 공직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복구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조 시장은 지난 달 30일 메일을 통해 지난해 태풍 곤파스와 집중호우 피해로 전 직원이 추석연휴를 반납한 채 침수지역의 진흙을 퍼 나르고 1월에는 영하 18도의 한파에도 손을 녹여가면서 밤이 새도록 구제역 방역에 매진해 600억원의 소중한 재산손실을 막는 등 그 동안 공직자들은 시민의 봉사자로 또 시민의 버팀목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며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이어 조 시장은 지난 27일 초월 곤지암읍 지역의 시간당 120㎜에 가까운 폭우는 경안천 침수와 곤지암천의 범람으로 이어져 인명피해와 시 전역에 걸쳐 주택, 상가침수 등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설의 피해가 많아 기본적인 생활자체가 곤란한 실정에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조 시장은 송정4통, 경안1통, 역동지역 주택침수는 공직자와 시민, 자원봉사,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등 지역에서 동원가능한 인력과 장비 투입으로 1차적으로 응급복구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으며 곤지암읍 킴스빌리지, 현진에버빌, 주변상가도 배수작업이 완료되고 토사제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이에 시는 상부기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긴급 복구관련 예산 30억원을 건의하였고, 경기도 재난관리기금 3억원이 긴급히 배정되었다고 밝혔다.아울러 빠른 시일내 고통받는 시민이 최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선지원-후정산을 원칙으로 행정적, 재정적 처리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이재민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조 시장은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은 우리의 가족이며 바로 옆집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웃사촌이라며 시민이 손을 내밀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고 고통을 함께 나눈다면 지금의 역경은 반드시 헤쳐 나 갈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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