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김성나무용단 전국무용제 출전

도내 9개 시군의 무용단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인 ‘2000기전무용대제전’에서 안양 김성나무용단의 ‘혼(魂)-성(聲)’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 오는 10월2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 본선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현재 서울시무용단 단원이며 이번 대회 안무상을 수상한 조대식씨가 안무를 맡은 ‘혼(魂)-성(聲)’은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희생당한 이들은 우리의 친구나 연인일 수도 있고 혹은 가족일 수도 있는데 그런 한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버린 하나의 사건(사회병)을 상기하고자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혼결혼식’ ‘운명을 같이한 타인들’ ‘보이지 않는 그림자’ ‘울리지 않는 메아리’등 전체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상은 수원 김광자무용단의 ‘꽃굿’과 의정부 이미숙무용단의 ‘꽃등’이 차지했다. 또한 장려상은 고양무용단의 ‘회향2’와 부천 오은령무용단의 ‘백정의 딸’, 성남무용단의 ‘굴레’등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안양문예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기전무용대제전’은 전국무용제에 출전할 경기도 대표팀을 가리는 경연대회지만 이전의 대회와는 달리 전야제를 야외무대에서 갖는 등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축제분위기를 가미하고 도내 무용인들의 춤잔치가 되도록 꾸며 호평을 받았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인천시향 제221회 정기연주회 개최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21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한여름밤의 음악여행’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인 금노상씨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 교향곡의 오리지날 버전으로는 한국초연이며 공연시간은 약 1시간20분이다. 모두 4악장으로 이뤄진 이 교향곡은 중세적이라든가 가톨리적 또는 코랄풍, 신앙교향곡 등으로 불려지기도 했는데 브루크너 자신은 이 곡은 환상적이라고 불렀다 한다. 여기에서 중세적이라 한 것은 바로크적인 것보다도 오히려 소박하고 명쾌하기 때문이며 가톨리적이란 호화롭고 장중한 대규모 양식과 거기에 넘치는 종교관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 이상으로 종교성이 짙은 것으로 그런 만큼 또 다른 일면에서는 소박한 맛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가 죽기 2년전인 그라쯔에서 초연될 당시 불행히도 작곡자 자신 들을 수 없었으며 뿐만 아니라 작곡이 완성되고 나서 15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 문의(032)438-7772, 032-420-2781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우리가 듣은 클래식은 다르다' 발간

청소년들이 클래식에 좀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 발간됐다. ‘우리가 듣은 클래식은 다르다’란 제목의 이 책은 한국문학사의 ‘청소년 문화도전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현재 음악 웹진(www.musicpot.co.kr)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경수씨(32)가 지은 이 책은 청소년들이 전문적인 음악지식이나 연주능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자체를 사랑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클래식이 드라마나 영화, CF 등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가요속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등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 여전히 청소년들은 클래식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친근한 클래식 길잡이가 되고자 기획됐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우선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음악의 역사, 음악가의 삶 또 클래식 음악의 형식과 장르, 재미있는 악기이야기 등에 대해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실제 클래식 음악이란 게 그리 멀리있는 음악이 아닌 우리 주위에서 늘 접하게 되는 음악임을 일깨우는 ‘클래식 미팅’부분. 여기에서는 ‘클래식이 신화를 만났을 때’‘클래식이 문학을 만났을 때’‘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클래식이 미술을 만났을 때’‘클래식이 대중음악을 만났을 때’등으로 나누어 이들과 어우러져 신선한 울림을 빚어내는 클래식 음악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잘못 쓰고있는 우리말과 글 모은 책자 발간

시인이자 KBS출판부장으로 일했던 권오운씨(58)가 30여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에 발표된 문인·학자들의 글을 비롯해 교과서와 사전, 방송에서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과 글의 사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란 제목의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 말이나 글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언론인과 문인들, 즉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쓰는 예를 꼬집었다. 이는 그들이 일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이 높아 우리의 말과 글을 가장 소중하게 다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어려운 한자어는 물론 맞춤법에도 안 맞는 글, 틀린 문장구조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위 이런 ‘글쟁이’와 ‘언론인’, 심지어는 미래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초·중·고 교과서에서조차 잘못 쓰여지고 있는 우리말의 오용에 대한 ‘불감증’을 실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60년대 중반 3개 신문의 신춘문예를 휩쓴 장래를 촉망받던 시인이었음에도 불구, 30년간 잡지 취재·편집일에만 종사했던 그가 작가와 언론인들을 상대로 이러쿵저러쿵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법 하다. 이처럼 남들이 꺼리는 ‘시어머니’역할을 자처하며 용기를 내어 만든 결과물인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애정어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말과 글을 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경기만의 갯벌 책자 발간

우리나라 최대 갯벌지역인 경기만의 갯벌을 비롯한 전국적인 자연환경 기초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조사·연구해온 경기도 갯벌의 실태를 알리는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기전문화예술총서 6권으로 발행한 ‘경기만의 갯벌’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있고 수산물이 풍부하며 오염원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고, 또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생활을 영위해온 바닷가 사람들만의 끈끈한 역사가 살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적·경제적·문화적가치는 식량생산이나 산업화를 위한 간척·매립 등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돼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60년대 이후 4천㎢에 이르는 갯벌의 40%가 사라져 갔을 정도다. 경기만의 갯벌을 일일이 답사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온 지은이 최춘일씨는 “경기만의 갯벌 역시 사람들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급격한 변화속에서 크고 작은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개발의 표적이 되기 쉬웠던 갯벌은 경기도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겪어 왔다는 것. 기아와 현대자동차 공장, 주행시험장, 쿠니사격장, 시화호와 영종도의 국제공항, 대부도의 유류 비축기지, 영흥 화력발전소 등에 대한 논의들이 경기도 연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경기도의 갯벌은 간척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지난 70년대부터 경기도의 갯벌은 간척으로 메워져 왔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안선을 단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간척과 매립이 몰고 온 변화의 조짐은 의외로 빨리 그리고 크게 나타났으며 지금도 온전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화호와 새만금과 같은 대단위 간척공사들이 보여주는 자연과 인간의 갈등과 공동체의 붕괴, 끝없는 경제적인 지출은 이러한 오류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갯벌은 자연속에서 만들어온 인간의 삶과 역사를 되돌아 보는 공간이며 인간과 자연간의 신진대사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갯벌이 중요한 것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직선상에서 움직이고 있는 곳이며 한편으론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생명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경기만의 갯벌’은 갯벌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이기보다 경기만의 갯벌을 중심으로 문화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형성돼 왔고 어떤 유형을 가지고 우리들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만일대의 삶과 문화를 형성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구성 역시 갯벌의 자연 및 생태현상, 사람들이 갯벌을 중심으로 만들어 왔던 문화의 흔적들을 일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갯벌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유형들을 제시하고 갯벌과 경기만 연안이 역사와 사람들의 생활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데 할애한 것이 특징이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볼만한 비디오 소개

▲킬리만자로= 피비린내나는 폭력과 욕설로 일관한 액션 느와르.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달려온 쌍둥이 동생의 자살로 직위해제된 전직경찰 해식(박신양)과 비루한 삶을 이어가는 깡패두목 출신 번개(안성기) 등 분노와 절망감으로 무장한 남자들이 주문진이란 막다른 공간에서 벌이는 ‘인생전쟁’을 그린 남성영화다. 핏빛 선명한 오프닝신과 라스트신이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다. ▲리플리=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한 뉴버전판. 피아노 조율사 리플리(맷 데이먼)가 선박부호의 부탁을 받고 자유분방한 아들 디키(쥬드 로)를 찾아 나섰다가 디키의 삶을 흉내내며 아슬아슬하게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위험스런 삶을 그렸다. 디키와 그의 애인 마지(기네스 팰트로우)의 호화스런 생활과 이를 부러워하는 볼품없는 리플리의 내면이 잘 묘사돼 있다. 앤소니 밍겔라 감독 등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제작진이 만들어 눈길을 모았다. ▲아나키스트= 20세기초 상하이를 무대로 독립투쟁을 벌인 의열단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중국 현지에서 100% 촬영했다. 의열단내에서도 아나키즘을 신봉하며 테러활동을 했던 단원들이 주인공이다.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이 아나키스트 역을 맡았고, 예지원이 여주인공을 맡아 매력을 과시했다. ▲칠팩터= ‘엘비스’란 화학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가쁜 쟁탈전을 그린 영화. 스킷 울리히와 쿠바 구딩 주니어의 액션과 코믹연기가 돋보이며 댐, 터널안, 협곡, 호수와 강 등에서의 액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지아이 제인’의 조연출 등을 맡은 휴 존슨 감독의 데뷔작이다. ▲스크림 3= 90년대 대표적인 공포물 ‘스크림’의 완결편. ‘스탭3’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를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의 엽기적인 행각이 관객들의 숨을 멈추게 한다. 나이트메어’시리즈의 창시자이자 호러감독의 대가로 꼽히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새 영화 '태양유이(太陽有耳)'

태양유이(太陽有耳)…해도 귀가 있다? 중국 엄호 감독의 ‘태양유이’는 1920년대 군벌세력들이 뒤섞여 싸움을 벌이던 혼란기 중국역사가 꼬일대로 꼬인 한 여인의 비운의 삶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영화다. 199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이 영화의 전반적인 스크린 색채 톤은 ‘붉은 수수밭’, ‘태양의 제국’, ‘홍등’과 비슷하다. 격동기를 지나온 주인공들의 인생을 쉽게 감지케 하려는 듯 스크린은 온통 황토색과 붉은 색 투성이다. 광활한 대지의 어느 한적한 황톳빛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그 마을에서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빈농 ‘천우’(고강)는 곡식을 얻기 위해 군부세력가 ‘반호’(우용)의 침실로 자신의 아내 ‘유유(장유)’를 몰아넣고, 허기와 정조 사이에서 갈등하던 유유도 뒤늦게 참된사랑에 눈떠 반호에게 빠져든다. 무식하고 거칠기만 한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한 삶의 온기를 발견한 유유는 그러나 총사령관 자리에 오른 반호가 권력과 야망에 눈이 먼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사랑과 증오의 이중적인 감정에 괴로워하다 처절한 선택을 하게 된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일만이 유일한 관심사였던 여인이 자신을 되찾으러 온 천우에게 ‘당신은 날 물건 취급했어요’라고 거부하는 것이나 반호와 함께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서양음악을 들으며 ‘너무 아름다워요’라고 감탄하는 것은 삶의 질과 사랑, 인간의 존엄과 정의의 가치에 눈을 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8일 개봉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문호개방 일본영화 어떤게 있나

정부의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 조치로 일본영화에 대한 문호가 한층 넓어짐에 따라 향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3차개방에 대비해 국내개봉을 준비중인 일본영화는 대략 수십여편에 이르고 이 가운데 국내 영화수입업자들이 구매해 놓은 영화는 9-10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일본에서 14개월간 장기상영하면서 무려 7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빅히트작 ‘춤추는 대수사선’을 꼽을수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오디션’을 비롯해 ‘링2’, ‘사국’등 공포영화들도 국내개봉을 준비중이다. 또한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인 블록버스터급 액션물 ‘화이트 아웃’, ‘고질라2000’, ‘자살관광버스’, ‘키즈리턴’, ‘총알발레’ 등도 국내 수입업자들의 수중에 넘어와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일본영화가 정서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국내관객들에게 어필하기가 쉬울 것”이라며 “그런만큼 국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도 비교적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인사들은 “국내 업자들이 일본영화 완전개방을 노리고 무차별적으로 사재기 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다 입도선매식으로 가계약이 이뤄진 경우도 허다해 그후유증과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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