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장 명령 1호 전군에 하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발표 전에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를 전군에 하달한 것으로 밝혀져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정은 대장 명령 1호는 전군에 훈련을 중지하고 즉각 소속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으로 알려졌다.이 명령에 따라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중지했으며 각급 부대에서는 조기를 달고 김 위원장을 추모하고 있다.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군권을 완전히 장악, 인민군 최고사령관 직위에 오를 것을 암시한다.북한은 수령복(福), 장군복, 대장복이란 용어로 후계세습을 정당화하고 있어 대장은 곧 지도자를 상징하기에 명령도 김정은 대장이란 이름으로 내린 것으로 보인다.특히 김정은 대장 이름으로 명령한 것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 내부에서 그를 지도자로 추인하는 절차가 비밀리에 진행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명령을 하달한 사실을 김정일 위원장 사망 발표 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발표 이후 정보 분석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대북 첩보 수집분석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현재 최전방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담당 부대는 병력을 일부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틈타 월남을 시도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탈북자 “독재자 조문 반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37개 탈북북한인권단체로 구성된 독재자 김정일 추모 반대를 위한 탈북단체 비상대책회의 회원 50여명은 2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비닐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띄워 보냈다. 전단에는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사망 등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실상과 북한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내 추모시설과 분향실 설치 반대, 방북 조문단 파견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또 김씨 왕족의 마지막 노예 사슬을 끊어버리고 진정한 자유와 인권, 인간다운 삶을 되찾으려는 2천300만 북한 동포들의 정의의 투쟁을 지원하고 성원해 줄 것을 남한과 국제사회의 모든 양심에 호소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이들은 북한 주민들은 강압에 의해 억지로 오열하는 등 참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속내는 장기독재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에서 살면서 김일성 사망을 경험했기에 너무 잘 알뿐 아니라 북한 주민과의 통화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박상학 비상대책회의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지금껏 독재체제하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에 3대 세습 체제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메시지를 북한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김정일 죽음 세계의 비극” “북을 찬양하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각종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각종 유언비어와 찬양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하지만 허위사실유포나 국가보안법 위반여부 수사에 주력하는 경찰은 확산 규모가 너무 커 수사에 골머리만 앓고 있다. 21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정일 사망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정오 이후 경찰청과 산하기관에 수도권과 북한 인접지역 경찰서에 병호 비상 근무태세 체제를 구축해 경찰력의 30%가 비상근무에 돌입하도록 하고, 사이버보안수사 분야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강화지침을 내렸다.하지만 김정일 사망 사건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 뿐만 아니라 북한 찬양글이 인터넷과 SNS 상에서 확산되면서 경찰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이는 허위사실유포의 경우, 미네르바 사건의 위헌판결 이후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데다 국가보안법위반은 북한 찬양글 확산 사례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이날 free...라는 아이디는 트위터에 북을 찬양하라. 저는 북이 좋습니다. 장구나 꽹과리보다 북이 좋습니다, amy...아이디는 김정일 위원장님의 죽음은 세계의 비극이다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또 트위터와 인터넷 상에서는 올해에는 후세인, 카다피, 김정일까지 독재자들이 다 죽었다. 세계적인 비밀조직의 움직임이 분명하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다.한 블로거는 군대를 혁명의 기둥으로 선군정치를 한 김정일 위원장님은 조국의 해방과 통일, 세계 자주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셨습니다라고 찬양하기도 했다.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 사건 이후 사이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불특정다수의 유언비어, 북 찬양글 확산이 너무나도 급속도로 퍼져 수사의 대상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청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카페가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검토 중이다.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군장악 실패 실각 땐 걷잡을 수 없는 ‘내분 사태’

조문정국 끝나면 장성택 섭정 패밀리통치 불가피 2011년 12월17일 08시30분! 12월19일 12시에 북한의 김정일(69)이 사망을 했다는 공식시간이 보도됐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1945년 이후에 전대미문의 3대 권력세습을 진행하던 북한권력내부에 충격 그 자체일 것이다. 김정일의 경우에는 김일성의 주도면밀한 기획에 의해 20여년간 후계자 수업이 가능했으나 김정은(29)은 후계자라고는 하나 현재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있을 뿐이다.당중앙위원회는 정치국과 비서국, 검열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원회로 구성되어있는데 김정일이 갖고 있던 정치국 상무위원과 비서국 총비서 및 당중앙군사위원장을 인수받기도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심각한 권력의 혼돈(CHAOS)현상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더욱이 김정일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핵심직책이 국방위원회 위원장인데 이 자리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직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공석이 불가피할 것이고, 김정은은 국방위원회에 아직 진입도 못한 상태로서 군부와의 직결되는 권력행사에 거리가 있다. 따라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인 고모부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와 인민무력부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다. 당분간 장성택과 경공업부장 겸 정치국위원이고 부인이자 김정은의 친고모인 김경희를 중심으로한 패밀리통치가 시행되는 장성택 섭정체제가 불가피 할 것이다.그러나 장성택에 대한 견제나 갈등이 군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은 김정일이 최근 김정은을 위탁호위세력으로 군부인사중에서 급부상시킨 당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이영호 등의 신세력과 오극렬김영춘 등 구세력간의 갈등이 불거질 우려가 높다. 이 과정에서 군부 간 충돌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고, 김정은과 장성택은 빠른 시간내에 누군가의 편에서 군을 장악해야하는 필연성이 있다. 군장악이 실패한다면 북한군부 반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것은 곧 김정은과 장성택의 실각으로 이어지면서 북한권력은 군부중심의 집단지도체제로 갈수 밖에 없고, 이러한 과정에서 눌려있던 북한인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면 북한정권의 붕괴도 가능한 최악의 무정부상태가 발생할 개연성도 있다. 北지도부현재심각한권력혼돈 선군강경군부개혁개방에제동또 한 가지 북한변수로는 중국의 지지에 따른 북한권력엘리트집단의 향방이다. 북한의 현실을 잘 알고있는 엘리트집단이 중국편향의 변화를 선호할 경우에 북한의 지도부도 순리로 받아들이고, 소위 선군정치(先軍政治)기조에서 선경정치(先經政治)로 선회할 것이 예상된다. 북한주민의 먹거리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장성택과 김정은의 북한권력층은 잘 알기 때문에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식 개혁개방도 적극 수용할수 밖에 없는 위기에 있다. 여기에서 군부실세의 선군강경노선과 충돌이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의 개혁개방세력에 대한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각 국의 정책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다. 그 중심에 경제를 이해하고 있는 장성택이 권력의 막후 실세로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야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이 가능한 시대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북한권력은 조문정국(弔問政局)이 끝나기가 무섭게 급변할 것이다. 우선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를 이은 김정은을 앞세운 장성택 등의 훼밀리들에 의한 권력장악이 적극적으로 시도될 것이고, 여기에서 권력내부의 갈등과 숙청 그리고 내란이 발생할 것인지, 안정적인 위기관리를 통해 독재를 청산하고 개혁개방으로 변화할 것인지 그들의 선택을 지켜 볼수 밖에 없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北 김정은 시대… 유훈통치 막 올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유훈 통치가 막을 올렸다.김정은 부위원장은 2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등 당정군 고위 간부진을 대동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이는 북한의 새로운 영도자로 등극한 김정은의 유훈통치 서막을 알리는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참배는 김 위원장 사후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단독 공개활동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심을 보여줌으로써 김 위원장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이번 참배에 북한 권력의 핵심부들이 대거 동행, 김정은 부위원장의 유훈 통치를 위한 집단지도체제 구축 가능성도 낳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 일꾼과 함께 김정일 동지의 영구를 찾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첫 번째 올라있는 김 부위원장은 제일 먼저 김 위원장의 빈소에서 참배한 뒤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이했다.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의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란 존칭적 수식어를 사용했다.지난 1998년 김정일 시대를 개막하며 김 위원장의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김정은 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 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은 곧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과 의도이고 영도방식은 장군님의 뜻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나가시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노동신문도 이날 영원한 우리의 김정일 동지란 장문의 정론을 통해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란 표현을 동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주력했다.이에 따라 당분간 북한은 김정은 체체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신들은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약해 북한이 군부 주도의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일본 언론들은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지못해 후계자로서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군이 권력체제와 통치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들 언론들은 이러면서 북한 지도부 내에서 예산과 배급을 놓고 군의 발언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몰린 북한의 경제 사정으로 김정은이 군 특권층에게 충분한 이익을 제공하지 못할 때 통치가 흔들리면서 군이 주도하는 정치체제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한국경제 이미 ‘대북 리스크’ 충분히 반영”

조문정국 끝나면 장성택 섭정 패밀리통치 불가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지난 19일 하루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은 단기적인 것이며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주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김정은의 권력 이양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단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동요나 내부혼란은 없을 전망이라는 것이다.북한은 김 위원장이 쓰러진 지난 2008년 여름 이후 빠른 속도로 권력 이양을 준비해왔고, 이미 당과 군부의 구 권력엘리트들을 신진세력으로 상당 부분 교체한 상황이며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의는 김정은 시대의 권력체계가 완성됐음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행사여서 북한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또 임 수석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알려진 19일 당일 코스피는 63p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핵실험이나 연평도 포격 정도의 충격이 금융시장에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핵실험이나 연평도 포격이 주가 회복에 일주일 가량이 소요됐던 반면 이번 사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정일 사망 금융시장 영향 일시적 오히려 향후 남북경협 호재 가능성그는 북한은 장례를 치르고 당분간 내부단속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로 대외관계에 있어 수세적인 입장이지 한국이나 미국을 도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북한 내부 권력 동향에 이상이 생기느냐 여부에 달려있긴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발성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임 수석연구원은 국제 신용등급에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피치나 무디스와 같은 대형 신용평가기관들의 전망도 이와 같으며 현재 한국의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북한변수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망소식이 알려진 19일 2천억원을 매도했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로 20일 반등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갈 사안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남북경협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사태는 도발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성공단 문제가 도마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임 수석연구원은 남북경협의 경우도 지난 천안함 사태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경협이 중단된 상태이므로 추가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북한에서 장례기간이 끝나는 한두달 이후에는 오히려 남북경협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견했다. 그는 그래도 한국정부는 안심하지 말고 이번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북정책의 초점을 남북관계 안정화에 두고 가급적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임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남북관계 및 북한상황 안정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 유언비어나 억측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미리 견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러·일도 ‘전략적 협력’ 가세… 내년초 6자회담 재개 관측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외교적 대응과 국제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중국은 김정은 후계체계를 지지하고 미국도 간접지지하고 있는가 하면 러시아와 일본도 북한 체제 협력에 가세하고 있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 이후 동북아 외교지형의 새판짜기 물밑 외교전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이다. 이중 지역안보 패권을 둘러싸고 갈등구도를 형성해 온 미중은 김정일 사망 이후 전략적 관리에 초점을 두고 전략적 협력을 꾀하고 있다. 미국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겨냥해 대북 대응 기조를 전략적 관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한의 내부체제가 안정화되는 게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김정은 후계체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하기는 힘들지만 미국도 현 국면에서 김정은 체제로의 승계를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최대 후견국인 중국은 새로운 김정은 체제를 지지하며 북한 내부의 체제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중국 당정군 지도부가 전날 조전을 보내며 김 부위원장의 영도 체제를 인정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한반도 상황 안정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넘어 북한에 대한 큰 틀의 중장기적 포석을 놓은 것이다.그러나 북한 내부의 체제정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출변수가 생길 경우 미중의 전략적 흐름이 깨지면서 북한 체제의 향방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과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일본도 미중의 이 같은 전략적 협력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해온 러시아는 지난 19일 북한에 조전을 보내고 양국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나섰다. 일본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주시하면서 한미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이로 인해 주변 4강의 움직임 속에서 동북아 안보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6자회담이 내년 초 일정시점에서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우리 정부는 주변 강국의 대치에 차분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김정일 사망 이후의 불안정한 정세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외교의 주도권을 쥐는 기회의 창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변국과의 공조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김정일, 준비된 후계자 수업…김정은, 급조된 후계자 과외

북한의 절대권력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아들 김정은은 이제 과거 부친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권력을 승계하게 됐다. 그러나 김정은은 권력을 이어받은 과정을 아버지의 경우와 비교하면 단기에 급조됐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이에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의 대비되는 권력세습을 살펴본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북한 매체가 그동안 보도해온 북한 지도자들의 대외활동 자료를 보면 김 위원장의 후계 행보에서 특징적인 것은 그가 독자적인 활동영역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로 공식등장한 이후 간간이 행사 기념사진에만 등장했으나 지난 1981년 8월9일 평양교예극장 배우들이 새로 창작한 공연을 관람했다는 기사로 노동신문 1면을 장식한다. 이후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나란히 같은 크기의 굵은 글씨체로 보도되며 후계자임을 확고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81년 5월 심창완 사회안전부 정치국장이 사망했을 때도 당과 군의 간부를 거느리고 조문했고 그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쁠럭불가담(비동맹) 및 발전도상국 토론회' 행사장에 등장해 독자적인 외교활동도 수행했다.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는 아버지인 김 주석의 묵인 아래 이뤄졌음은 물론이다. 부자가 서로에 대해 독자적인 활동을 상당 부분 인정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후계자 김정은=공식 등장 이후에도 독자적인 행동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김정은은 지난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작년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름으로써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그 사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이 후계자였을 때처럼 독자적인 활동을 했다는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권력승계는 부친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김정은은 공식등장 초기에만 해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자 명단에서 호명 순서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다음에 있곤 했다. 그러나 부친이 사망하자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의 맨 앞에 섬으로써 권력서열 1위임을 안팎에 알렸다. 영도자 반열에 오른 셈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에서 최고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23년. 부친인 김 위원장이 15년 넘게 걸려 오른 자리를 초고속으로 차지한 셈이다.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20대 ‘청년 김정은’ 권력 안정화 험로 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20대에 북한 영도자에 등극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는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경력인맥 허약국가안전보위부 의지 당장 장성택군부 끌어안기가 급선무 권력층, 金張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직후 김정은 부위원장을 영도자, 계승자 등으로 표현하며 김정은 체제 출범을 알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김정은 체제를 사실상 인정했다.그러나 김정은은 2009년 1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뒤 1년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속전속결로 후계수업을 마치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후계자로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사실상 수습 수준에 머물렀다.김정은은 지난해 9월 후계자로 공식 데뷔하면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인민군 대장, 당 중앙위 위원의 명함을 얻었지만 아직 군부 장악력은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에 비해 상당히 약한 편이다.그에게 정치적 경험이란 올해 초부터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등 공안기구 업무에 관여한 게 전부다.어린 시절부터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해 김정은 체제를 떠받들 정치적 인맥도 매우 허약한 편이다.전당과 전민에 통치력을 갖고 있는 노동당은 고모부인 장성택 행정부장이 장악하고 있고 최룡해, 김영일, 김양건 비서 등 장 부장의 사람들로 거의 채워져 있다.김정일 위원장 와병 이후 더욱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한 군부 역시 김정은이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세력은 아니다.김정은 후계체제 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군부 실세로 급부상한 리영호 총참모장도 사실상 장 부장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리영호 뿐 아니라 군 무력을 장악하고 있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군 정치 책임자인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 실세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 중에 오로지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에 열을 올렸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권력층은 김 위원장을 대신해 사실상 국정을 운영하고 권력을 쥐고 있는 김정은과 장 부장 사이에서 눈치보기와 양다리 걸치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나마 김정은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핵심세력은 국가안전보위부다.보위부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부터 김정은에 충성을 외치며 앞장섰고, 우동측 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이 이런 움직임을 이끌었다.김창섭이 정치국장으로는 전례 없이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자리를 거머쥔 것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보위부의 위상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보위부 간부진 외에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꼽을 수 있다.김영철 총국장은 첩보 수집 등 정찰업무에 문외한임에도 김정은의 입김이 작용해 발탁된 인물로 알려졌다.그러나 류경 보위부 부부장이 장성택 부장에 의해 처형된 이후 보위부 간부 등 고위층은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올인하지 못한 채 더욱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결국 김정은 입장에서는 당분간 장 부장과 군부에 의지해 권력을 안정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따라서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군부 등으로 분산돼 있는 권력을 안정적으로 장악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공백을 메우는 지도자로 확고히 자리잡으려면 영도자 지위에 걸맞은 직책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이에 따라 북한은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에게 당 총비서나 국방위원회 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등의 직책을 추가로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김정은이 자신의 시대를 열기 위해 권력승계를 완성하는 제도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3월께 당 중앙위 전체회의를 개최할 개연성이 높다.장 부장과 북한 군부도 갑작스런 지도자의 공백으로 체제 안정을 위해 당분간 김정은과 협력해 선군정치 계승을 외치고, 김정은을 영도자로 내세워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윤승재기자 ysj@kyeonggi.com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