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南北 축구화’에도 불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의 축구화 생산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불똥이 튀고 있다.20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북한 근로자 20여명이 근무하는 수제 축구화 공장을 마련했다.유나이티드는 김봉학 공장장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연내 시제품 생산에 이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연간 3만 켤레의 축구화를 생산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말미암아 축구화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북한 상인과 주민들에 대해 오는 28일 김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이전까지 귀국령이 내려지면서 조만간 축구화 공장에 입소키로 했던 북한 근로자 모두가 아예 북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앞서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북한 당국 등과 근로자들의 근무 일정 등을 협의해 왔으며, 조만간 축구화 공장에 북한 근로자들을 입소시켜 축구화 제작 기술을 가르칠 예정이었다.특히, 북한 근로자들이 언제쯤 축구화 공장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만큼, 축구화 공장의 정상 운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또 북한 근로자에게 연말까지 축구화 제작기술 이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내년 초부터 3만 켤레 축구화 생산계획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유나이티드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언제쯤 공장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 모든 게 불확실하다면서 우선 공장장 등이 직접 시제품 제작에 나서고, 앞으로 축구화를 본격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쿠데타로 두달전 사망” 인터넷 루머 확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20일 인터넷 공간에는 김 위원장이 쿠데타로 2개월전 이미 사망했다는 등의 관련 루머가 잇따라 게재되고 있는데.이날 오전 인터넷에는 김정일 사망과 함께 컴백 북한 리춘희 北특별방송이라는 블로그 글이 퍼지고 있는 상태.지난 19일 한 네티즌이 작성한 이 글은 TV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선중앙방송의 리춘희 아나운서(68)가 돌연 상복을 입고 다시 나타나 김 위원장 사망을 알리는 특별방송을 했다는 점에 주목한 것.글쓴이는 리춘희가 사라질 즈음 김정일이 사망하지 않았을까 추측하는 이들이 있다며 쿠데타를 기본 전제로,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리춘희를 보며 쿠데타 세력이 진압됐거나 혹은 이 세력이 정국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제시된다고 분석.이와 비슷하게 트위터 등 SNS 사이트에는 김정일 시신을 부검까지 한 것 같군. 워낙 급작스런 죽음이라 독살 등등의 의심이 있었던 것 같네(san****)라는 등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음모론도 퍼져.이날 공산당 기관지의 평양지국장을 지냈던 일본의 하기와라 료 작가가 보수신문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는 자연사가 아니라 테러와 타살 가능성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이같은 루머 생산은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성상 정보가 제한적으로 나오는 탓에 국내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각자의 상상력을 보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핏빛 천 두른 김정일 부친따라 영구불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공개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시신도 레닌, 마오쩌둥, 김일성에 이어 미라 모습으로 영구보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북한은 20일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에 사망한 지 78시간 30분 만이다.북한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93시간 40분 만에 시신을 공개했다.화면에 비친 김 위원장의 시신은 붉은 천으로 가슴까지 덮여 있었고, 김 위원장이 평소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이었다. 시신이 들어 있는 유리관은 붉은색 김정일화와 흰색 국화로 장식돼 있었다. 대체로 부친인 김 주석의 시신 안치 모습과 유사했다.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시신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미라 형태로 영구보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북한이 시신을 영구보존해 우상화를 통한 체제결속과 사망 과정에 대한 의혹 해소 등을 노린다는 것이다.특히 김정은 부위원장이유훈 통치 차원에서 김 주석 시신을 미라로 안치해 체제 정당성을 높였던 아버지의 행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견해다.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도 김일성 주석과 같이 3년상으로 치러질지도 관심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북한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3년상을 치르며 부친의 뜻을 이어가는 유훈통치를 했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김 위원장의 유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김정은 부위원장이 3년상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北상가 거리 ‘텅텅’ 주민들 北으로…”

단둥 내 북한 관련 활동은 모두 멈춰 섰습니다.북한과 중국의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루민(盧民) 단동시외사판초상판공실(丹東市外事辦招商辦公室) 주임은 20일 단둥은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주민들의 행렬만 눈에 띌 뿐 매우 조용한 분위기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루 주임은 북한과 이어지는 철교를 통해 계속 주민이나 일꾼(무역상인)이 탄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이다면서 단둥역에선 이미 평양으로 가는 열차표가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차편을 알아보며 애쓰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류경식당 등 북한식당들은 아예 문을 닫았고, 강변에 있는 옥류관이 문을 열기는 했지만, 손님도 없고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사실상 북으로 들어가려는 주민들의 모습 이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특히, 단둥에 거주하는 북한 무역상들이 많이 찾는 상가들은 이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거리 전체가 텅 빈 것으로 전해졌다.루 주임은 북한영사관에 설치된 분향소에 어제부터 북한 상인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화환도 꽤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다. 아직도 일부 주민이 국화꽃을 들고 조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곧 추모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압록강 너머 북한의 모습은 아예 정적에 가깝다고 묘사했다.신의주 지역에 있던 공장들도 멈췄는지 굴뚝에서 나오던 연기를 볼 수 없고, 역사와 출입문 등에는 공안과 수비대원들의 모습만 잠시 보일 뿐 강 건너 주민들의 움직임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루 주임은 북한에서 넘어와 단둥에 자리 잡은 사람들도 지금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외신 반응 “김정일 사망에 한국인들 우려”

미국일본중국남아프리카 등 외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뉴스특보체제로 전환하거나 메인 뉴스로 보도하는등 긴박한 모습이었다.미국 CNN 등 주요 방송은 18일(현지시각) 밤 북한 관영언론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보도하자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CNN은 이날 밤 10시15분께 긴급 뉴스로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하고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 등 김정일 사후 체제 전망과 한국 정부가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했다는 사실을 전했으며, 자정이 넘으면서부터 김정일 사망(Death of Kim Jomg-Il)이라는 제목을 달고 사실상의 특보체제로 전환했다.이밖에 폭스 뉴스, MSNBC 등 주요 뉴스 전문 채널도 김정일 사망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일본 언론도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하면서 권력승계의 불안으로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매체들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보도전문채널인 이뉴스채널과 국영방송인 SABC TV 인터넷판, 뉴스포털인 NEWS24 등 은 톱기사로 AFP 통신의 김정일 위원장 사망 기사를 배치하면서 김정일 사망으로 한국인이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네덜란드 공영 방송 NOS와 벨기에 공영방송 VRT 등 언론매체들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반응과 김위원장 프로필, 북한의 움직임등 속보를 계속 쏟아내는 등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위기냐, 기회냐… 南北관계 중대 ‘갈림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9일 사망 발표로 남북관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 관계는 유연성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등장으로 변화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사망하면서 이런 환경이 완전히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당분간 북한의 대남 접촉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공백을 메우고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려면 당분간 내부 단속 및 관리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부 안팎에서는 이 과정에서 체제 결속을 위한 의도적 도발이나 내부 권력 투쟁 과정에서의 우발적 도발 등이 발생할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가 중단을 넘어 다시 한번 파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내부 강화가 필요할 때 밖(외부)을 건드린다 면서 이런 이유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실험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北, 당분간 대남 접촉 중단 내부 단속 가능성체제 결속 위해 의도적우발적 도발 전망도전문가 강성대국 목표 개방 정책 취할 수도이처럼 북한의 상황이 여의치 않고 북한 내부의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 자체도 극도로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맞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다만, 북한이 내부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개혁과 개방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정부 일부에서 제기된다.내년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를 위한 대외 지원등이 체제 유지를 위해 절실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일각에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정부가 기존보다 긍정적이고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취하고 북한이 이에 호응하면 남북관계가 복원의 길로 갈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놓기도 한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 연구실장은 김정은 체제가 강권하게 유지되면 북한이 강성대국을 목표로 개방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면서 전방에 등탑 설치를 하는 것과 같이 북한을 자극하는 대결 정책을 버리고 대화 분위기를 만들면 오히려 이번 일이 기회가 될 수 도 있다고 주장했다.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37년 철권통치’ 김정일 사망

북한의 최고실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69)이 사망했다. 조선중앙TV는 19일 특별방송을 통해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과 인민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공화국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12월17일 8시30분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2월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다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열차에서 서거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사망 원인은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뜻밖에 사망했다면서 최대의 상실이며 온 겨레 가장 큰 슬픔이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김정일이 평소 강성 국가 건설 및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바라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전했다.통신은 또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면서 전 당원, 인민군 장병, 인민들이 김정은 영도를 일심으로 받들 것이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통신은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서거했다며 18일에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을 오는 28일 평양에서 거행한다고 보도했다.북한은 김정일 장례를 주관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하고 232명의 장의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장의위원회 위원장은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이 맡기로 했다.김정일의 시신은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다. 북한은 영결식 다음날인 29일까지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외국의 조의 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김정일 그는 누구인가?

김정일은 김일성의 장남으로 1942년 2월 16일 출생했다. 1964년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73년 중앙당 조직과 선동선전담당비서로 부상하면서 후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1974년 김일성의 후계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 때부터 지도자 동지, 당중앙으로 불렸고 1975년에는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는 20년간 후계 수업을 받은 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서 권력을 승계했다. 그는 1993년 국방위원장에 선출돼 군권을 장악했고 1997년 당 총비서가 됐으며 1998년 헌법개정을 통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권한이 강화된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됐다. 그가 북한을 지배한 시기는 북한으로서는 경제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다. 1995년 북한은 유례없는 기근으로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고 이 시기 이후 탈북사태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특히 그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경제난 속에서도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유엔으로부터 각종 제재와 미국의 경제봉쇄를 겪기도 했다. 남북관계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에서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가졌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1994년 김일성 죽자 권력 승계 군권 장악경제난 속 핵무기 개발 국제적 비난받아現정부에 불만 천안함연평도 잇단 도발그러나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남북관계는 냉각기에 접어들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으로 최악의 남북관계 시기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8년 9월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건강악화설에 시달려왔다. 김 위원장은 뇌졸중 이후 한편으로는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구축과 중국의 원조를 통한 경제 회복에 역점을 두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정해 후계수업을 받게 하기 시작했고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된 2010년부터는 중국을 여러차례 방문해 북한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을 얻으려 했다. 이처럼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벌이면서 한때는 김 위원장이 건강이 회복돼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지난 17일 오전 현지지도를 위해 나선 열차 속에서 심근 경색으로 사망, 37년간의 독주체제를 마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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