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헤어진 가족 찾아나선 미입양아 박태경씨

“가족들이 너무 보고싶어 울다가 잠이들고, 밖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메어져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35년이라는 긴세월을 가족 생각에 한순간도 편한 날이 없었다는 박태경씨(41·여). 다섯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이제는 두아들까지 뒀지만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밤이면 고국쪽 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 노블리스빌에 거주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 66년 팽성읍에 소재한 어린이동산에서 오산 미공군기지(현 K-55)에 근무하던 미군에게 입양됐다. 입양전 박씨에게는 세명의 언니가 있었으며, 큰언니와 둘째언니는 박씨보다 먼저 입양됐고 바로 위 언니는 보육원에 남아 있었으며, 남동생이 한명 있었던 것으로 박씨는 기억하고 있다. 박씨가 애타게 가족을 찾고 싶어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두아들 브렌든(11)과 해리슨(4)에게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고,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자신은 비록 머나먼 곳으로 입양돼 외톨이로 자랐지만 자식들에게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따뜻한 가족사랑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렇듯 애타는 마음에 박씨는 인터넷과 평택시 등 한국의 각 부처에 가족을 찾아달라는 편지를 띄워 보았지만 함흥차사여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두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성숙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걸어온 역경의 세월을 논하며 따뜻한 가족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박씨는 관계 기관과 시민들의 도움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어릴적 박씨의 가족과 박씨를 알고 있는 분은 평택시청 659-4131번이나 미국 317-877-2429로 연락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