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보훈마트 대표 하연호씨

“‘나’라는 존재를 있게 해 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안양 명학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안양8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동네일을 도맡아 10여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온 하연호씨(44·보훈마트 대표이사). 하대표는 ‘봉사활동이란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대표의 이같은 지역 사랑은 어려서부터 ‘나를 위해 살지말고 남을 위해 살라’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 하대표가 맡고 있는 일 중에서도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명학초교 운영위원장의 일. 6년여 넘게 이 일을 도맡아하면서 학교발전을 위해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이라는 하대표는 한참 배우고 자라나야 할때 집안환경이 어려워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더욱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대학에 다니며 몸으로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대표는 현재 보훈마트를 운영하며 남는 이윤중 일부를 장학기금으로 적립해 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장학회를 출범시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데 평생을 바칠 것입니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사진작가협회 도지회장 김백길씨

“노인들의 옷매무새를 매만져주며 카메라를 마주할 때면 어르신들에 대한 마음이 더욱 따뜻해 집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김백길)는 올 3월부터 6월까지 도내 3천여명의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줬다. 협회 회원 300여명이 다른 일을 되도록 줄이고 31개 시·군을 찾아다닌 봉사활동의 수확물이다. 지난 1998년 ‘사진영상의 해’를 맞아 1천600여명의 노인에게 사진을 찍어 준 것이 인연이 돼 올해는 최대 규모인 3천여명에게 영정사진을 제공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영정사진’이란 이름 때문에 발길이 뜸했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이라고 이름을 붙인 후에는 노인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김백길 지회장은 “영정사진은 말 그대로 돌아가신 후 쓰이는 사진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내켜하지 않았죠. 그래서 어르신들 오래 사시라는 의미에서 ‘장수사진’ 찍어 드린다고 했더니 모두들 좋아하세요”라고 말했다. 또한 사진작가협회는 지난해 봄 ‘노인사진전’을 열어 경노효친과 노인문제를 재조명했으며 올해는 도 여성정책국의 지원을 받아 ‘효도사진’ 3천여개를 제작했다. 사진 촬영은 시·군 지부 회원이 해당 지역의 노인들을 촬영했으며 지부가 없는 지역은 인근 작가들이 다리품을 팔았다. 작가 개인당 50∼100여개의 사진을 찍었는데 나이 드신 어른들중 몸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가정방문까지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노인들은 시·군에서 추천받은 불우 노인들을 대상으로 했죠. 김포와 부평 등에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았어요. 부천의 경우 52명은 직접 가정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백길지회장은 “효도사진을 찍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노인들을 대할 때마다 내 부모님을 더 잘 모셔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茶한잔을 나누며>평택 은혜여종고 이기덕 교장

평택 은혜여자종합고등학교가 ‘호국보훈의 달 무공수훈자 초청행사’‘효경실습의 날’운영 등 남다른 특색사업을 펼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은혜여종고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기덕 교장을 만나 특색사업의 배경을 들어봤다. - 근래 가진 두가지 행사의 의미는. ▲무공수훈자 초청강연 및 위로행사는 1년에 한번뿐인 ‘호국보훈의 달’에 그 분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학생들에게는 국가관을 심어주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또 ‘효경실습의 날’은 연중행사로 인륜교육의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공수훈자 초청행사는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렇습니다. 그분들이나 학생들에게 뜻있는 행사라고 생각돼 연례행사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효경실습의 날’운영 소감은. ▲경로효친은 인륜의 근본입니다. 물질만능주의가 아무리 팽배해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이를 저버릴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 잘 돼고 있습니다. -특색사업을 착안하게된 동기는. ▲교육이 뭣이겠습니까. 인간을 만드는것 아닙니까. 지식교육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인간교육이라고 믿습니다. 충효교육 또한 인간교육의 일환이지요. 사회적으로는 국가관이 뚜렷한 민주시민을 만들고 개인적으로는 인성개발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애로사항은. ▲어려운 점은 물론 많지요. 하지만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지도해 주고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협조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