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중문의대 분당차병원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중국동포들을 무료로 시술해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지난해 중국 옌지(延吉) 조선족 동포에 대한 현지방문 무료진료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환자 60여명을 진단했지만 이들은 현지 의료환경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수술은 커녕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중국동포 15명을 초청, 무료시술을 하기도 했던 분당차병원은 지난 11일 한국청년회의소와 한국심장재단 후원으로 3∼15살 조선족 어린이 13명을 초청, 현재 5명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냈으며, 8명의 어린이들은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심장심실에 구멍이 뚫리는 심실증격결손이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15살 이전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심장고혈압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이번 수술을 위해 분당차병원은 1인당 1천200만∼1천500만원이 소요되는 수술비를 부담했고, 한국JC는 비자발급과 왕복항공료, 한국심장재단은 250만원의 수술비 일부를 지원했다. 분당차병원 차광은 부원장(53·여)은 “국내 환자들의 사정도 딱하지만 이국땅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동포어린이들을 위해 이같은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중국에서 심장병 어린이들을 데려온 유대만 총무과장(41)은 “수술을 끝낸 아이들의 눈빛에서 새삼 따듯함이 느껴졌다”며 “조국을 더 알리기 위해 수술 뒤 국내관광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끝낸 임관군(7)은 “맥이 좋지않아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했는데 이제 학교에 돌아가면 맘껏 달리기를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지난 97년부터 국내외 의료봉사활동을 벌여온 분당차병원은 앞으로 매년 10여명의 조선족환자를 불러 새생명을 주기로했다. /성남=이진행 기자 jhlee@kgib.co.kr

고양 고봉초교 2학년 어린이들

“우리 친구 지훈이를 살려주세요”고양 고봉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려 신음중인 같은 학교 친구 장지훈군(9)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사리 손으로 모금함을 만들었다. 지훈이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는 잘 몰라도 함께 뛰놀던 친구가 병원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순수한 동심들이 움직인 것이다. 지훈군에게 병마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4살때인 지난 96년. 3년간의 항암치료로 병세가 호전돼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지난 4월 병이 재발하면서 뇌의 시신경이 파괴돼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지훈이는 현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주위에 이식이 가능한 골수를 가진 사람이 없어 골수은행에 기증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기증자를 찾는다고 해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가 가족들에게는 더 큰 문제다. 부모가 생활보호대상자인데다 발병 당시 사회단체의 지원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또다시 도움을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학교측은 이달 초 모금계좌(농협 159-01-169381, 한빛은행 416-061882-13-004, 받는사람 : 고봉초)를 개설하고 각 학교에 온정을 호소하는 전단을 보냈다. “병이 나으면 돈을 많이 벌어서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앞을 보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지훈이의 소원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심진규·윤유정씨 부부

“우리가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사회 곳곳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샘물처럼 솟는 사랑과 따뜻한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매월 생필품과 과일 등을 손에 들고 여성출소자들을 찾아 미용기술을 가르쳐 취업을알선하는등 수년째 봉사활동을 해오는 심진규(40)·윤유정(33)씨 부부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선녀와 나무꾼으로 비유된다. 교도소에 근무하는 친구와 주위로부터 재소자들이 출소후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심씨는 출소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해 뭔가 할 일이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지난 97년 한국갱생보호공단 수원지부 사전상담전문위원으로 위촉된 뒤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화성시 향남면에서 ‘선녀와 나무꾼’이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심씨는 수원교도소, 수원구치소, 평택구치소 등을 찾아 재소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출소후 사회적응 문제나 애로사항 등을 들으며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오산에서 ‘영화배우’라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부인 윤씨는 출소한 여성재소자들이 자활능력을 배양하는 법무부 산하 오산 삼미생활관(소장 백기영·43)을 찾아원생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며 4년째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심씨는 “교육자였던 부친의 가르침과 재소자들을 걱정하는 주위의 영향을 받아 더불어 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소외된 이웃들을 사랑과 행복으로 보듬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