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자회담 7-8월 가능성 제기…바이든,워싱턴 초청

한국과 미국, 일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안한 ‘워싱턴 3자 회담’을 이르면 오는 7-8월 개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올여름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관리는 워싱턴DC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외 다른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백악관은 3국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경제 안보, 각자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3국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3국의 국내 정치 일정과 정상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워싱턴 3자 회담이 성사되면, 다자회의 형식으로 하는 것이 아닌 3국 간 별도 회담을 갖는 것이 돼 의미가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아니라 워싱턴으로 한일 정상을 초청한 것은 무엇보다 한미일 3각 공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3자회담은 히로시마에서 합의한 ‘3국 간 공조의 새로운 수준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조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간 전방위적인 협력을 논의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잘 발전하면 ‘한미일판 셔틀 정상외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 "한-EU 협력, 첨단기술·글로벌 아젠다로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EU는 우리의 3대 교역국이고, 제1의 대(對)한국 투자 파트너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덴 집행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국의 EU의 협력은 첨단기술, 글로벌 안보, 기후 등 글로벌 아젠다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11년 만에 이뤄진 EU 지도자 두 분의 동시 방한은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EU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분께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연대를 확인하면서 EU의 단합된 지원을 이끌어오고 계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EU는)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이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오늘 한-EU 관계 발전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셸 상임의장은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자 협력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한·EU 관계에 대해 "기본 협정, 자유무역협정(FTA), 위기관리 활동 참여와 관련된 협정 등 3대 협정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민주주의적 가치가 소중하고 진솔한 동반자로 우리를 연결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활동함으로써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정상, 한인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첫 공동참배

경기일보 '경기ON팀' 보도로 경기지역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 가운데 한일 정상이 21일 역대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한인 희생자 위령비 앞으로 이동했다. 이어 위령비 앞에서 각 1개씩의 꽃다발을 받은 뒤 헌화하고 묵념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약 10초간 묵념하는 것으로 참배를 마치고,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눈 뒤 평화기념공원을 떠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약 4분가량 머물렀다. 양국 정상의 한인 위령비 참배 모습은 위령비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던 피해자 등 10명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는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공동 참배 후 곧바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위령비를)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한 것도, 한국 대통령이 참배한 것도 처음”이라며 “함께 참배한 것은 한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두 정상의 참배에 우리 동포 희생자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북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핵 위협에 두 정상, 두 나라가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일보 경기ON팀은 지난 2021년 대한민국 독립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 당시 강제 징용돼 일본으로 끌려가 희생된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그 결과, 도는 원폭 피해자 지원을 3세대까지 확대하고 생활보조수당 등을 지급키로 결정한 바 있다.

尹-기시다 "北 위협에 굳건한 한미일 공조 의지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직항로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이같이 제안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은 “외교,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산업, 과학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아울러 두 정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 하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기회가 닿는대로 정상 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에서 잠시 만나 한미일 공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G7 정상회의 기간 빡빡한 일정 속에 3국 정상이 다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북핵 위협 외에도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와 같은 주요 현안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가 공고함을 확인시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29일 당선인 시절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한-우크라이나 정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정부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독일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2일에는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 "자유·평화 지키는 길은 법치에 따라 행동할 때"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세계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확보하는 오직 유일한 길은 국제사회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법치에 따라서 행동할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핵과 미사일 도발과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국제 법치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진행된 확대회의 세션 3에 참석해 북한 핵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 법치를 위반한 사례라는 점을 꼬집었다. 우선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이 시도되고 있고, 무력에 의해 인명 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특정한 나라에 자유와 번영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규범과 법치의 심각한 위반'이라는 요지다. 윤 대통령의 옆 자리에는 전날 히로시마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회복되어야 한다. 국제법을 정면 위반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목적을 달성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저는 북한의 심각한 국제규범 위반에 대해 여러분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으로서 국제법 위반이다.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인권 유린 또한 반인도적 범죄행위로서 국제사회가 더이상 이를 외면하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가용한 모든 경제적 자산을 WMD(대량살상무기)에 투여함으로써 북한주민의 곤궁이 방치되고 약화된다"며 "나아가 대규모로 해외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 벌이에 동원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또 다른 인권 유린 사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최초로 북한 인권보고서를 공개했다"며 "이 보고서를 계기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되고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나라로서 자유 가치와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에 G7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방산·바이오헬스 협력 강화키로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K-9 자주포를 포함한 방위산업과 디지털, 바이오헬스, 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모디 총리와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또 지난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고도화하고, 양국의 교역을 더욱 확대하는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이 미국과 공동 주최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해 감사하다”며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인도가 연대해 지역과 세계 문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도 “양국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개발과 기후대응 노력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오는 9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긴밀한 교류를 이어가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원폭 피해 동포 만나...“식민지 시절 피해로 슬픔·고통 더 극심할 것”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과 만나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며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폭 동포를 만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동포들이 입은 피해는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면서 입은 피해로 슬픔과 고통이 더 극심할 것”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할 예정”이라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피해 위령비에 공동 참배하는 것은 역대 최초다. 두 정상은 핵 군축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일 양국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다짐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원폭 돔'이 보존된 장소로, 78년 전 미국의 원자폭탄(리틀 보이·Little Boy) 투하로 14만6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쟁의 대참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평화공원에 들어서면 앙상한 뼈대만 남은 '원폭 돔'이 눈에 들어온다. 1910년 히로시마현 상업전시관으로 지어진 5층 건물로, 원폭에 의해 대부분 부서지고 현재는 돔 모양의 철골과 외벽 일부만 간신히 남아 있다. 평화공원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추모일인 매년 8월6일마다 일본 각지에서 수만명의 추모행렬이 운집한다. 일본이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장소다. 이에 평화공원에는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기원하는 기념물이 곳곳에 배치돼있다. ■ 윤석열 대통령, 히로시마 동포 원폭피해자 만남, 마무리 발언 여러분은 한국 동포입니다. 한국은 국민을 판단하고 국적의 기준을 세울 때 속인주의로 판단합니다. 우리는 혈연이나 피를 중요시 여기는 나라입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 어디에서 사느냐가 아니라, 그 부모가 누구이고, 그 피가 어디에 있고, 그 문화가 무엇이냐를 우리는 따지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동포가 러시아에 살든, 일본에 계시든, 미국에 있든, 또 어디서 태어나셨든 간에 여러분의 피가 한국에 있는 여러분 다 재외동포시고, 대한민국의 국가와 정부가 여러분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되었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동포 여러분들이 이렇게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습니다. 제가 정부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와서 우리 동포가 이런 슬픔과 고통을 겪는 그 현장에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리고,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우리 많은 재외동포들을 국가가 제대로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재외동포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으로 발표를 했고, 취임한 이후에 입법 추진을 해서 금년 6월에 재외동포청이 설립됩니다. 그동안은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우리 재외국민 위주로 보호, 지원 업무를 했습니다만 재외동포청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우리 한국 동포면 누구나 아주 체계적으로 지원과 보호의 대상으로 하고, 한국어가 서툰 우리 동포들에 대해서는 한국어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고국 문화교류와 방문에 있어서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여러분, 일본에도 우리 대한민국 동포가 많이 계시지만 히로시마에 피폭 동포와 그분들의 가족, 그리고 함께 애를 쓰셨던 우리 민단과 많은 동포 관계자분들께서 조만간에 꼭 한국을 한번 방문해 주시기를 제가 초청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오랜만에 고국에 오셔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정부를 대표해서 여러분이 어려울 때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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