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과 자동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각종 서비스 안내부터 상품 추천까지 대화형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에는 공공기관도 AI 서비스 열풍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소비자들이 실제 상담원을 대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AI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물론 말투와 태도까지 차별화하고 있다. 애플의 AI ‘시리’처럼 회사 이름을 떠올리면 특정한 이미지의 AI 서비스가 연상되도록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8월 대화형 AI 서비스 ‘버디’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현대카드 앱에 접속해 버디 메뉴를 고른 뒤 여성상담사 ‘피오나’와 남성상담사 ‘헨리’ 중 하나를 선택해 문자 채팅을 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계음이 나오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꺼리던 고객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도 지난 8월 AI 문자 채팅 서비스 ‘사만다’를 시작했다. 사만다는 쇼핑에 관심이 많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으로 설정, 고객이 입력한 메시지 속에서 성별과 연령, 호칭, 아이템, 브랜드 등을 추출해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한다. AI 서비스 바람은 공공기관에도 스며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공공기관 최초로 음성 대화형 AI ‘파워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기 요금 조회, 명의 변경, 이사 정산, 청구서 발행 등 각종 업무를 로봇 집사처럼 신속·정확하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공기관들도 음성 인식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 확대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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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필 기자
2017-10-11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