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캠퍼스에서 가을 축제”… ‘토토즐 in 경기창작캠퍼스’

경기문화재단이 가을 축제인 ‘2024 경기창작캠퍼스 문화예술 축제-토토즐 in 경기창작캠퍼스’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기존 레지던시 공간이던 경기창작센터가 생활문화센터 기능을 더해 ‘경기창작캠퍼스’로 재탄생한 뒤 열리는 첫 번째 가을 문화 축제다. 축제는 지난 12일 첫 선을 보여 다음달 30일까지 안산시 대부도 경기창작캠퍼스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에 열린다. 축제에서는 송승환 감독의 난타 공연을 비롯해 줄타기 보존회의 전통 줄타기 공연, 버스킹, 가족 영화 상영 등의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넓은 잔디밭에서 열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먹거리 푸드트럭존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난타 공연은 다음달 9일까지 총 5회 진행되며, 새롭게 단장한 선감아트홀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무료로 선착순 입장이며 별도의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이어지는 전통 줄타기 공연은 야외 잔디광장에서 다음달 30일까지 오후 3시30분에 진행된다. 줄타기 공연장 옆에는 낮은 높이로 줄타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줄타기 체험존도 함께 운영된다. 야외 잔디광장 놀이체험존에서는 목공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종이집꾸미기·미로탐험·트램펄린 등 다양한 종류의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선감역사박물관 인근에서는 도내 문인협회·공예협회의 전시회가 열린다. 선감아트홀 1층에서는 컬러링페이퍼, 만화책방 등을 즐길 수 있고, 2층 강당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며 “평온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잔디광장 위에서 가족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재미와 추억을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교정청, 25~28일 김중업박물관서 교정 작품 전시회

서울지방교정청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제53회 교정 작품 전시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수용자들이 한 해 동안 만든 각종 작품을 지역 주민에게 공개, 교정 행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수용자들의 긍정적 변화를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전시 기간에는 수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공예·문예 작품과 교정 직원 및 위원 작품 393점이 공개되며, 특별 전시 공간을 통해 전국 교정 시설 수용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수용자 감사 쓰기 공모전’ 주요 입상작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서울지방교정청은 감사 쓰기 입상작 전시를 통해 가족, 교도관, 피해자 등을 향한 수용자의 긍정적 변화를 제시,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수용자 관심을 환기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개관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등 지역 유관 기관장과 교정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며 안양교도소 등 5개 기관에서 재배한 국화 전시, 교정 공무원 제복 체험 등 부대 행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최제영 서울지방교정청장은 “이번 전시회가 수용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교정 기관과 지역 사회 간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교정청은 1962년 덕수궁 전시실에서 첫 전시회를 연 이래 매년 교정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 국내 최초 선보인 김월식…“안산 이주노동자 삶 담아낸 전시”

“안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그들 문화의 고유성이 사라지는 문제들을 예술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광주시 ‘무늬만 뮤지엄’ 관장이자 조각가인 김월식 작가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에 초청돼 드로잉, 설치, 영상 작품 등을 선보였다. 6개월간 전 세계 관람객에게 찬사를 받은 한국관 전시는 ‘2086: 우리는 어떻게?’를 주제로 펼쳐졌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탐구하는 전시였다. 김 작가는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이동·이주’를 소주제로 택해 안산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냈다. 김 작가는 “안산 원곡동에 있는 커뮤니티스페이스 ‘리트머스’에서 작품활동을 했을 때, 이주노동자들의 다양한 차별 문제를 경험했다”며 “외국인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서열화, 통합화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들을 비롯해 이주노동자들이 ‘햇빛 지도’를 그려 따뜻한 곳으로 다니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베니스비엔날레가 막을 내린 뒤 국내에선 작가들의 귀국보고전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전시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미술관은 ‘그리는 곳이 집이다’ 특별전을 개최해 김 작가의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전시에선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출품된 김 작가의 작품 1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대표작 ‘비닐하우스는 가방이 아니다’는 비닐하우스에 집을 넣은 모형을 캐리어 안에 담아냈다. 지난 2020년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영하 20도에 달하는 한파 속 비닐하우스에서 자다가 사망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주노동자의 삶을 캐리어로 표현해 여전히 농촌의 이주노동자 중 일부가 비닐하우스 내 컨테이너에서 지내는 현실을 표현했다. 특히 네팔 청년이 한국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원곡동 거리의 햇빛 지도를 만든 것을 차용한 ‘원곡동 햇빛 지도’, 네팔의 한국어 학원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 작품 ‘한국어 배우기’ 등을 볼 수 있다. 또 기후 위기가 도래할 2086년에 마주하게 되는 10개의 ‘뜬소문’과 연결되는 6점의 ‘샤먼’ 시리즈 등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참여를 통해 ‘집에서 누리는 정서적 가치’, ‘공동체의 역할’ 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미술관이 함께 성장하는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재즈부터 영화음악까지”…수원시립합창단 ‘가을 향기, 그리고 10월의 푸른 밤’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24일 저녁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88회 정기연주회 ‘가을 향기, 그리고 10월의 푸른 밤’을 개최한다. 무대는 아카펠라로 막을 올린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유럽 국가 리히텐슈타인 출신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 요제프 라인베르거의 ‘Abendlied(저녁의 노래)’는 관객을 낭만 속으로 안내한다. 이어 경쾌한 음악으로 유명한 영국의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윌 토드의 ‘Jazz Missa Brevis’ 작품은 관객에게 재즈의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오늘날 미국 재즈의 교본으로 통하는 곡이자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연주된 곡 중 하나인 ‘Autumn Leaves’, 오랜 세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Fly Me to the Moon’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Let it be’는 관객에게 익숙함이 주는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국 가곡은 관객을 고향의 추억으로 안내한다. ‘섬집아기’ 등을 작곡한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이홍렬의 가곡 ‘고향 그리워’와 ‘고향의 봄’ 등 한국인의 애수가 서린 수많은 곡을 작곡한 작곡가 홍난파의 ‘금강에 살으리랏다’ 등 다채로운 매력의 가곡을 만나볼 수 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영화·뮤지컬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곡들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작품 중 영화 ‘미션’에 나오는 수록곡 ‘On Earth as it is in Heaven’과 뮤지컬 ‘이순신’에서 거북선이 만들어진 후 이순신 장군이 배에 탑승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나를 태워라’,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과 동지들이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을 준비하며 굳은 다짐을 담아 부르는 ‘그 날을 기약하며’ 등은 가슴에 전율을 선사한다. 이번 연주회는 정확한 지휘와 화려하고 풍부한 감성의 지휘자로 평을 받는 이영만 여수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국내 유일의 합창 전문 연주단체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과 박일룡 밴드가 함께한다. 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 누리집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잊힌 기억 모아 과거를 담은 초상… 조덕현 개인전 ‘므네모시네’

작은 화이트큐브 공간에 정갈하고 근엄한 표정의 인물들의 흑백사진이 내걸려 있다. 정갈하게 한복을 입은 여인과 정장을 입은 말끔한 신사. 흰 천이 여인의 치마와 남성의 정장 바지 아래로 계단처럼 흘러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가만, 자세히 보니 흑백 인물들은 사진이 아니다. 오래된 흑백사진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옮겨 삶의 시간과 의미를 묻는 회화 작업과, 그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장르 확장을 통해 흘러간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묻는 조덕현 작가(68)의 회화 작품이다. 엄미술관에서 지난 10일 개막한 조덕현의 개인전 ‘므네모시네(MNEMOSYNE)’는 오랫동안 ‘기억의 파편’을 새롭게 구성하고 복원해온 그의 작업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역사라는 거대 서사와 담론에 가려진 다양한 개인의 주관적인 삶이 조명된다. 주인공은 고미술 수장가이자 일제강점기 개성의 신진 엘리트였던 욱천 진호섭(秦豪燮·1905~1951)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다. 흑백사진을 그대로 내건 듯한 작품들은 과거 사진에 대한 편견을 깬다. 사진 속 인물들의 의복은 기품 있고 세련됐다. 주변 배경은 근현대만의 고풍스러움이 살아 있다. 때론 정장을 입거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인물들은 부부 사진, 독사진, 결혼식 사진, 가족 사진 등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마치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듯하다. 흑백의 그림과 파도 혹은 햇빛에 물이 반짝이는 영상이 교차되는 설치 작품 1에선 물이 가진 원초성이 관람자가 가진 기억을 자극해 상상의 세계를 펼치게 한다. 조덕현 작가는 사진 드로잉과 발굴 작업, 사진 등 다양한 작업 방식을 선보여왔다. 이 다양한 작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억’이다. 오래된 흑백사진의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연필과 목탄으로 그리는 사진 드로잉은 기록된 역사의 표층에 가려져 있는 과거의 기억을 복원한다. 단순히 사진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를 현재적인 사건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가 욱천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시 개막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작가는 “사진에 나타난 인물과 배경 하나하나의 예술성과 그 인물들이 갖고 있는 보편성”을 꼽았다. 사진 원본이 모두 다 감동으로 작가에게 다가왔다. 하나하나 인화된 사진이 갖고 있는 시공간의 깊이, 그걸 번역하기 위해서 그는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7점의 캔버스 회화와 거울과 모니터로 구성된 영상 설치 작업, 골동품 오브제를 활용한 가변 설치, 추상조각가 엄태정의 시구(時句)가 담긴 인스톨레이션 등 총 10점의 신작으로 구성됐다. 작품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저마다 살아나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조각가 엄태정의 시를 텍스트로 선보여 미술관 자체가 인물의 역사가 된다. “재료가 너무 좋아서 그냥 충실하게 그려냈다”는 조 작가는 “대신 깊이 있게 사유를 진작시켜보려 했다”고 말했다. 화이트큐브의 공간에서 어떻게 개인의 역사 하나하나를 그림이 풍부한 시공간을 담보해 관람자와 호흡할지 공을 들였다. 작품마다 품은 시공간의 이야기가 다른 만큼 작품마다 조명을 달리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작은 골동품을 오브제로 설치해 기억에 관한 테마를 강조했다. 관객의 몰입을 위해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를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다. 전시는 특정한 주제의식이나 서사가 없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몰입하고 느끼고 해석하게 의도됐다. 전시 제목을 ‘므네모시네’로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므네모시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억의 여신이나 잘 알려지지 않아 모호하면서도 기억이란 단어를 어렴풋이 환기해준다. “관람객이 보고 해석하는 게 작품의 최종 완성품”이라는 작가는 “다만 기대감이 있다면 40억년을 지나온 인류의 진화처럼 누군가는 소급해서 올라가 그런 까마득한 기억까지 그려볼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속에 아메바 형태이던 세포들이 진화해서 바다에서 육지로, 또 진화해 오늘날 인류의 형태로 올라가는 상상을 (전시를 통해) 할 수 있는…. 작품 속 사람들이 누군지 알 순 없지만 ‘요즘 얘기 같다, 옛날에도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았구나, 오늘에 과거가 숨어 있다’ 이런 느낌이요. 그래서 위화감을 주지 않고 미술관에 처음 오시는 분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이번 전시는 엄미술관에게도 특별하다. 전시에서 드러내 밝히지 않으나 욱천 진호섭은 진희숙 엄미술관장의 부친이다. 누군가의 역사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역사를 떠올려보고, 미술관과 전시 곳곳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다. 진 관장은 “기억을 테마로 하는 조덕현 작가의 전시는 과거에 함몰되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다양한 기억들을 현재로 가져와 새롭게 하고 나아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이어 “거시적으론 오늘날 기술이 대변할 수 없는 ‘인간성’ 및 ‘주체성’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이며, 미시적으로는 우리의 전통과 근대성에 경의를 표하는 하나의 오마주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론 과거의 인물과 기억, 그림 속에 숨겨진 진실을 탐색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가천대 명예총장이자 초상화 연구가인 이성낙 박사와 함께하는 ‘아이코노그래피(Iconography), 시대의 얼굴을 진단하다’는 전시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순금 서예 명인 19일까지 ‘서예의 삶’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오는 19일까지 담산 이순금 서예 명인의 개인전 ‘서예의 삶’이 열린다. 이순금 명인의 50여점 작품들을 통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서예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전시다. 전시에선 이순금 명인이 애용하던 붓, 벼루, 인장 등 개인소장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서예의 의미를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순금 명인은 ‘사랑’, ‘혈구지도’, ‘금옥만당’ 등 세 가지 키워드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우산이 돼주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순금 명인은 누군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표현했다. ‘혈구지도’는 타인을 생각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도리를 강조하는 고사성로, 이순금 명인은 이를 통해 인간의 도리와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했다. 또 ‘금옥만당’은 지혜로운 신하가 많은 집안을 비유하며, 나랏일을 하는 이들이 그의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편, 이순금 명인은 1967년부터 서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1997년엔 한국서예청년작가전에서 선발돼 서예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가졌다. 특히 2010~2016년, 2022년엔 대한민국서예대전의 초대작가로 심사를 맡으며 서예계의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앞서 그는 2011년 한국서예협회 용인시지부를 창립하고 현재까지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용인 유적지와 유명 관광지에서 캘리그라피전, 태교신기대전, 신생아이름, 사지소학, 명심보감, 논어, 중용, 도덕경 등의 주제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색소폰으로 다시 태어난 트로트 ‘세대 공감’…‘전용섭 Saxophone Concert’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가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 색소폰교육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수원 영통구 진아트센터에서 ‘전용섭 Saxophone Concert’를 연다. 공연은 1930년대부터 2020년대의 가요 중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을 선보인다. ‘목포의 눈물’, ‘찔레꽃’, ‘동백 아가씨’, ‘낭만에 대하여’ 등 20여곡의 트로트를 색소폰으로 연주해 옛 추억을 되새기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색소폰 교육협회장인 전용섭 색소포니스트는 월간 색소폰 골든 페스타 경연대회, 제네스트 마스터 색소폰 콘테스트, 전국 시니어 색소폰 경연대회, 제천 전국 아마추어 색소폰 대회 등의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색소폰 연주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색소폰 이야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색소폰 레슨’, ‘알기 쉬운 색소폰 연주기법’, ‘테크닉도 배우는 색소폰 합주곡’, ‘색소폰 기초 이론학’, ‘19세기 낭만 음악과 협주곡’ 등의 저서를 펴내 색소폰 관련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창호 음악 감독은 “클래식을 전공한 전용섭 색소포니트가 대중적인 트로트 곡을 감미롭게 연주해 청중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색소폰으로도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대중음악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르디 레퀴엠’ 가을밤 적신다... 경기도음악협회, 난파 추모음악회

근대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의 음악성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무대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홍난파가 한국인 최초로 바이올린 독주회를 연 지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진혼곡 중에서도 가장 웅장하다고 평가받는 ‘베르디 레퀴엠’이 가을 저녁을 수놓는다. 오는 19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제56회 난파 추모음악회 ‘베르디 레퀴엠’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55년간 이어진 난파음악제는 홍난파의 추모일인 8월30일을 기준으로 매년 하반기에 개최돼왔다. 경기도음악협회 가 주최하고 경기예총·㈔난파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며 4명의 걸출한 성악가와 100명의 연합합창단이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박현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이범주, 베이스 전승현 등 솔리스트와 함께 광명시립합창단, 동두천시립합창단, 기전콘서트콰이어의 합창이 관객을 만난다. 또 경기도음악협회원들로 구성된 기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베르디 레퀴엠은 그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곡이다. 베르디는 자신이 존경했던 위인인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구자 ‘조아치노 로시니’, 이탈리아 대문호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종교음악 형식을 탈피해 드라마틱한 오페라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강렬한 울림이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인간의 숙명’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기도음악협회는 홍난파의 음악적 소신을 상기시키고, 난파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레퀴엠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베르디 레퀴엠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이번 무대에선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상징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전곡을 선보인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진노의 날’, ‘봉헌송’, ‘거룩하시도다’, ‘하나님의 어린 양’, ‘영원한 빛’, ‘저를 구원하소서’ 등 총 7곡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장은 “홍난파 선생의 가곡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창하는 최고의 작품들”이라며 “그의 뜻을 기리고자 3개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이 모여 공연을 여는 만큼 웅장하고 장엄한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공간 아름, 김호경 ‘Observer: 달의 시선’ 11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아름(ArtSpaceARUM), 실험공간 UZ에서 김호경의 ‘Observer: 달의 시선’ 전시를 1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2024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 공모’에 선정돼 선보이는 김호경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작가 특유의 관조적인 태도로 동시대를 관찰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예술공간 아름의 지하층 ‘실험공간 UZ’에서는 작가가 세상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업실을 배경으로 한 그림에는 작가가 지닌 고민과 실험,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느낀 반성적인 감상이 담겨 있다. ‘예술공간 아름’에서는 작가가 외부의 세상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 속에서 어쩌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순간들을 기록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작품을 관통하는 작가의 감정은 ‘불안’이다. 김호경은 현대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과열됐다고 느낀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과열된 사회 속에서 일종의 피난처를 찾으려는 시도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치열하고 비교하는 상황 속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모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김호경의 이번 첫 개인전은 작업에 대한 고민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 종속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걸어나가려는 의지를 확신하는 자리인지도 모른다. 한편 김호경 작가는 대구에서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2024청년미술프로젝트 ‘Mobility-Smart Young Art’에서 실험공간 UZ에서 전시를 가진 최성진과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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