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하이푸치료 인식개선 최선”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KSFU)가 지난 15일 오전 9시 더케이호텔 서울 에비뉴 금강홀에서 제2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7월10일 열린 제1차 학술대회에 이어 하이푸 치료의 위상 점검, 대한산부인과학회 진료지침에 대한 집속초음파의학회의 입장 및 이에 대한 패널토의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좌장을 맡은 김영태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가 적절한 하이푸 치료 가이드라인에 관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관련 주요 논문을 정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후에는 정난희 트리니티여성의원장이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 진료지침의 근거에 관해, 이성훈 나무정원여성병원장이 ‘HIFU & RF myolysis’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는 등 10차례의 세션별 발표 및 사례 연구가 이어졌다. 학술대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선 협회 구성원들 가운데 성영모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장을 비롯해 김혜경 퀸즈파크여성병원 원장, 정난희 트리니티여성의원장, 이성훈 나무정원여성병원장, 김지연 와이퀸산부인과 원장, 박정원 신소애여성의원장이 참석했다. 성영모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장(수원 강남여성병원장)은 “‘여성이 건강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여성 건강은 자궁 건강을 살피는 것부터’라는 기치 아래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며 “하이푸 치료가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등을 다루는 데 있어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수술 요법의 대체 보완적 수술법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폭넓은 홍보 및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김포에 거주하는 김준현씨(29·가명)는 새해 첫날 아침부터 아픈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며 올해 액땜을 했다고 한다. 몇 시간의 고생 끝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원인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였다. 지난 연말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길에 즐긴 제철 해산물 '생굴'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것. 정확히는 바이러스 감염증이 부른 급성 위장관염이었다. 김씨는 "맛있게 먹을 때는 몰랐는데 더운 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황당하게도 식중독에 걸려 병원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날것' 피하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김씨에게 고통을 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철에 극성을 부린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월 1~7일)에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장관감염증 환자는 217명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53주·12월 25~31일)의 경우, 223명이었다. 앞선 52주(12월 18~24일)에는 178명이었고 51주(12월 11~27일)와 50주(12월 4~10일)에는 각각 157명,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이 최근 5년(2017~2021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연평균 53건(998명)의 환자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됐는데, 이 중 40%는 겨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염력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씨처럼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을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굴·조개·생선 등을 먹을 경우엔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지하수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채소류는 염소소독액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하게 세척한 뒤 요리하고 칼로 다듬는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하는 것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수도 끓이지 않고 마시게 되면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조리도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또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손이 오염된 조리사가 만든 음식 또는 환자의 구토·침 등 분비물이 묻은 음식을 먹을 경우는 물론 ▲감염 환자가 손을 씻지 않은 채 만진 수도꼭지·문고리 ▲노로바이러스로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아기의 기저귀를 통해서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가 배변 후 내린 물이 묻게 돼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겨울철에 해산물 등 음식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손을 씻을 경우, 세정제를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주변 위생도 철저히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 옮길 수 있으므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자주 소독·청소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식중독은 겨울철 발생 확률이 높다”며 “기본적으로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익혀 먹는 등 올바른 조리를 해야 식중독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한눈에 보는 대처법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통상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증상은 구토, 설사, 발열, 오한, 복통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계속되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아·노인 등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없이 방치하면 탈수증까지 올 수 있다. 또 익히지 않은 어패류 등을 먹고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2차 감염력이 높은 질병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가족, 지인들의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으면 타인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주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화장실에서는 용변 후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구토물이 튀었을 경우 위생용 비닐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오염물이 튀거나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옷이나 침구류는 더러운 곳을 닦아 염소 소독액으로 30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하도록 하고 노로바이러스는 젖은 수건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85℃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좋다. 구토물, 접촉 환경, 사용한 물건 등에 대한 소독도 필요하다. 전화기, 문고리, 키보드, 화장실 변기나 세면대, 정수기 꼭지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청소와 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할 때는 창문을 연 상태에서 실시하고 소독 후에는 충분하게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저하자는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이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온 음료 섭취, 관련 의료 약제 처방 등 예방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노로바이러스는 확산되이 쉬어 감염될 경우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분리·세척할 수 아니라 화장실 사용 후 변기·세면기를 잘 닦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 안먹은 지방간 늘어...비만 등 평소 관리해야

해마다 음주 여부와 관계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지난 2018~2022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알코올성 환자는 2만6천명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 환자는 11만명이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먹으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먹지 않더라도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또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생긴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인구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열량 식사가 많아진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간에 저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 등 성인병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인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나이,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조사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남성의 경우 30~40대에 많은 반면 여성은 50~60대에 환자가 많은 이유다. 따라서 중장년 환자들은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혐관 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부 우측 상복부 불편, 피곤함 등 외에 특정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가 입중된 약물치료는 없어 평소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지방간에 동반되는 비만, 고지혈증을 조절하고 균형 잡힌 식단,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간경변증이나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 및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0대에 당뇨병 진단...췌장암 발병 위험 7.5배 높아져

당뇨병을 진단 받은 50세 이상 환자의 췌장암 발병 위험이 같은 연령대 비질환자보다 7.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희승·방승민 교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한 국가검진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 8만8천396명과 같은 조건의 비질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췌장암은 치사율이 91%에 달하는 암으로, 전체 암 종류 중 사망률 5위에 속한다. 발병하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환자가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 된다. 발견 후에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10~15%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췌장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전체적인 췌장암 발병 위험은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은 후 3년 동안의 췌장암 발병 위험이 당뇨병을 진단 받지 않은 사람보다 3.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당뇨병을 진단 받고 3년이 넘은 경우와 비교해도 췌장암 발병 위험은 1.5배 높았다. 이희승 교수는 “현재로서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을 관리해 예방에 힘 쓰는 것이 최선”이라며 “50세 이상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체중 감소, 복통, 통증 등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질환 예방법] 온몸이 ‘꽁꽁’... 한랭질환 주의보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깥 활동을 하는 이들은 갑작스러운 추위로 한랭질환을 앓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이들은 밀폐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기침과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한 생활 속 질환 예방법을 알아봤다. ■ 음주, 고강도 운동...갑작스러운 저체온증 유발 ‘유의해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환자의 77.7%가 저체온증 증상을 나타냈고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환자 9명 모두 저체온증이 사인이었다. 저체온증은 추위에 신체가 노출되면서 방광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중심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겨울철 대표 응급질환으로 피부혈관의 수축으로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도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뇌기능에 영향을 미쳐 의식이 저하되고 분별력이 흐려지면서 말이 어눌하고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른다.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겨울철 음주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중추신경계 기능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릴 정도로 심하게 운동하는 것 역시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다.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겨울철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흉부나 복부 등의 중심부를 따뜻하게 해주며 작은 충격에도 부정맥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 실내생활, 온도·환기·습도 관리 필수 실내생활 역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기침이나 두통 등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실내 환경을 한 번 살펴보는 게 좋다. 겨울철 사무실이나 집 안은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로 가득할 수 있다. 밀폐된 실내에서는 오염물질이 농축돼 먼지와 균이 쉽게 쌓여 호흡기 질환 감염과 알레르기 비염, 피부건조증의 위험이 커진다. 사람은 숨을 쉴 때마다 독성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데 신선한 공기로 공기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환기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 해가 떠 있는 시간에 하는 게 가장 좋다. 하루에 최소 2번 정도, 5~10분 이내만 해도 공기가 순환된다. 밤이나 새벽에는 미세먼지가 더 많아지고,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시간이기에 적절하지 않다.

한의사 초음파 기기 사용... ‘희비’ 엇갈린 의료업계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한의사 A씨의 의료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10∼2012년 한의원에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 내부를 촬영하고 이를 토대로 진단해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그동안 법원은 한의사의 X선, 초음파 진단기기가 “의료법상 한의사의 면허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법원이 “한의사가 모든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한의학적 진단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한 행위는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과거 헌법재판소는 수차례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라고 결정했으나, 당시와 비교해 최근 국내 한의과대학 의료기기 사용 관련 교육과정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라고 판시하며 그동안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학계와 한의학계의 갈등은 지속돼 왔다. 소송 끝에 한의사의 사용이 허용된 의료기기는 초음파 치료기, 극초단파 치료기, 온·냉 경락요법, 적외선 치료기, 초단파 치료기 등 14개에서 이번에 초음파가 추가됐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일제 강점기 이후에 보건 의료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해 한의사들의 진단 기기 사용에 규제가 있어왔다”면서 “이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은 매우 역사적이고 정의로운 판결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발전해온 현대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의계도 진단기기를 통해 미래로 발전과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판결로 한의사회는 물론 의료·보건 각 분야에서도 해당 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대한조산협회 등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다른 의료인에 대해서도 진단기기 이용에 합리적인 판단기준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26일 대법원 앞에서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 면허범위를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의료법령 개정을 촉구한다”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연말연시 건강 수칙법] 한잔 두잔 부딪치다... 간이 '와장창'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송년회를 비롯한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올 연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어느 때 보다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분위기에 휩쓸려 음주를 하게 되고 과음, 폭음하기가 쉽다. 특히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건강을 헤칠 우려도 크다. 연말연시 늘어나는 모임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수칙을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우선 과음으로 인한 위와 간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음주와 과음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과한 음주는 각종 간질환과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위험을 높인다. 음주는 높은 열량 섭취를 유도해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줘 뇌졸중이나 심혈관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 술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잦은 음주와 과음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음주 자체가 고혈압,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음주는 간질환,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음주는 췌장염의 주요한 위험인자이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에 의한 직접적인 간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반드시 금주 및 절주가 필요하다. 연이은 모임에서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저위험 음주 가이드라인’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우선 술자리는 주 1회까지만 갖는다. 음주 후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해장술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해장술은 위장 운동을 방해하게 되면서 심하면 위궤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습관적으로 해장술을 찾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이 높아지며 중독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음주 후에는 3일 정도 간격을 두어 간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수분을 자주 섭취해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면서 수분 부족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술자리를 되도록 피하고 술을 강요하지 않기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되도록 마시지 않기 ▲원샷하지 않기(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 등을 실천하면서 건강한 연말을 보내보자. 정자연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타액 진단 키트로 '정확도, 편의성 확대' 기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 우리나라 성인의 70%정도가 보균자로 가벼운 소화불량부터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미란, 만성 위축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4배가량 증가시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 요인으로 규정해 건강 관리를 위해선 간과해선 안 되는 균으로 인식된다. 또한 감염자는 제균의 필요성이 늘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진단 대상과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침(타액)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진단키트가 국내에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해 출시됐다. 그동안 한계가 있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에 정확도와 편의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와 6~8시간 금식 후 동위원소 알약(C14)을 섭취하고 검사하는 요소호흡검사 등 두 가지로만 진행됐다. 피검사자의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한계가 있어 완전한 검사법은 아니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타액 신속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내시경 검사가 어려운 환자나 내시경 시술에 부담감이 큰 환자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위내시경 시술이 어려운 연령이나 환자,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집단생활을 하는 특수집단 등이 해당된다. 또 타액으로 진단하는 만큼 구강에 있는 파일로리균도 검출해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강에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검사할 수 없어 병원에서 스켈링을 권하는 수준으로만 제균이 이뤄졌다. 치석에 남아 있는 파일로리균 제거는 어려웠던 것”이라며 “타액 진단 키트는 환자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구강에 남아있는 파일로리균을 진단할 수 있게 해 재발도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올바른 CPR 방법은... 생존율 3배 높이는 ‘심폐소생술’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에서 압사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심폐소생술(CPR·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조대와 경찰,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이 추가적인 사상을 막는 데 역할을 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심폐소생술을 할 경우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에서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 반응 확인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2. 119신고·구조요청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 전화를 스피커폰 상태로 전환시켜 구급상황(상담)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3. 호흡 확인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비정상적인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급상황(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가슴압박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서른’ 하고 세어 가면서 규칙적으로 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5. 회복자세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됐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신속히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한다. 정자연기자 자료제공: 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중년의 관절 건강, '무릎에 좋은 운동'으로 관절염 예방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때로는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젊었을 때부터 늘 해오던 운동이라도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즉각 멈추고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무릎 건강을 지키면서 건강을 챙기기 좋은 운동은 무엇일까. 31일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을 통해 관절염 예방을 위한 운동법 등을 들어봤다. 첫 번째로 수중운동이다.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으면서 근력과 유산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중운동은 무릎 건강에 매우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수중운동으로는 평형을 제외한 수영과 아쿠아로빅, 수중 걷기 등이 좋다. 물의 부력으로 무릎이 받는 하중이 적고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운동이기에 전신 근력까지 발달시킬 수 있다. 굳이 수영을 하지 않고 물속에서 걷기만 잘해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움직여주면 체중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둘째는 실내 자전거 운동이 꼽힌다. 허동범 원장은 “단 자기 신체에 맞게 안장 높이와 핸들 높이를 올바르게 세팅해야 한다. 간혹 자전거 운동을 하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자전거 세팅과 과도하게 무게를 올려 타는 것은 허리나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는 평지를 걷는 것이 좋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바른 자세로 걸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상반신을 세워 시선은 바닥이 아닌 정면을 바라보고 허리나 등이 굽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때 발은 11자로 평행하게 유지하며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바닥, 발가락까지 천천히 내딛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조절을 하는 게 우선이다. 체중 1kg당 무릎이 받는 하중은 5kg에 달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감이 커지고 무릎 관절염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등산이나 장시간의 트레킹 등에 가방의 짐이 1Kg 늘어날 때마다 고스란히 무릎에 부담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허동범 원장은 “수영, 자전거 운동, 걷기 운동은 무릎 건강과 전신운동에 매우 좋은 운동으로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게 시작해 점차 시간과 강도를 단계적으로 늘려주고 매주 3일 이상 40~50분 정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면서 “단, 운동을 할 때 무릎이 붓거나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조기 진단받고 치료해 안전하게 운동을 이어 나가는 것이 건강해지는 운동법”이라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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